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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및 정보/- 충청남도

천연섬유 모시의 맥(脈)을 이어가는 한산모시관

by 혜강(惠江) 2009. 1. 12.

 

서천 한산모시관

천연섬유 모시의 맥(脈)을 잇는 한산모시관

서천군 한산면 지현리 26

 

·사진 남상학

 

 

 

* 한산모시짜기 기능보유자인 방연옥 여사가 모시를 짜는 모습  

 

 

  서천은 충청남도 서남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동쪽으로는 부여군, 서쪽으로는 서해, 남쪽으로는 금강을 경계로 전라북도 군산시와 접하고 있으며, 북쪽으로는 보령시와 접하고 있다.

 

  서천은 예로부터 한산 세모시러 유명했던 곳으로  지금도 모시의 고장으로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으며,  대부분의 지역이 전통적인 농어촌 지역이며,  일부는 멀리 해안에 치우쳐 있어 아직도 본격적인 개발의 손길이 닿지 않아 고유한 우리의 향리 모습들이 잘 보존되고 있는 고장 중 한 곳이다. 그래서 골목골목마다 고향의 내음 같은 향수가 박혀 있다.

 


* 한산모시관 입구(위)와 전수교육관 및 시연 공방이 있는 한산모시관이 보인다.

 

  

 서천에서 고유의 모습을 찾는다면 우선 전통을 잇고 있는 서천군 한산면의 한산모시를 들 수 있다. 건지산 기슭에 자리 잡은 한산모시관은 서천의 대표 특산품인 한산모시의 모든 역사와 만드는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한산모시관은 백제시대부터 1500여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한산세모시의 정교한 직조기술을 전승 보존하고 한산모시옷의 멋과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고 전통을 이어 명품으로 육성하고자 1993년 8월 개관하였다. 모시는 백제시대 이래 1000여 년 동안 진상품으로 서천군의 명물로 알려져 있다. 

 

* 한산모시관 내의 전수교육관, 전통 공방, 모시각, 길쌈놀이 모형


  

한산모시관은 85,000㎡(25,700평)의 부지에는 전수교육관을 비롯하여 전통공방, 저산팔읍 길쌈놀이 전수관, 모시각, 향토음식점, 한산 소곡주 제조장, 상설 판매장과 어린이 놀이터 등이 있다. 또 관내에는 옛 베틀과 길쌈에 필요한 도구, 길쌈놀이의 유래 모형 등이 있다. 

 

 

* 한산모시전수교육관

 

* 전수교육관에 전시된 모시 제품과 각종 기구들  

 


전수교육관에 있는 전시실에는 모시의 역사가 기록된 고증 서적과 옛 베틀 및 모시 길쌈에 필요한 도구 등이 진열되어 있으며, 한복을 비롯한 다양한 모시 제품이 전시되어 있다. 


 

* 한산모시 전통공방과 시연하는 민가


 

 전통공방에서는 모시풀 재배부터 태모시만들기, 모시삼기, 모시날기, 모시매기, 모시짜기 등을 시연하고 있어 모시의 제작과정을 볼 수 있으며, 또한 농경 유물을 잔시하여 조상의 얼고 슬기를 느끼게 하고 있다.

 

 

* 한산모시짜기 기능보유자인 방연옥 여사의 작업하는 모습 

 


  중요무형문화재제14호 한산모시짜기 기능보유자인 방연옥 여사가 모시를 짜고 있었다. 난방을 한 방에는 실이 마르지 않도록 가습기를 틀어놓고 부르튼 입술과 손등으로 모시 배틀을 쉼 없이 당기는 모습에서 장인정신을 느껴기에 충분했다. 잠시 쉬는 틈을 이용하여 방연옥 여사에게 한산모시의 우수성이 어디에 있는지를 물었다. 그의 대답의 요지는 이렇다.

 

 

  "한산세모시는 인체에 해가 전혀 없는 천연섬유로 색깔이 백옥처럼 희고 맑으며, 마치 잠자리 날개처럼 섬세하고 가벼워 여름철 옷감으로는 이만한 것이 없다. 특히 올이 가늘고 직조 상태가 고르며, 합성섬유에 비해 통풍성과 땀 흡수력이 좋고 질감이 깔끔하고 까칠까칠해 시원함을 주며, 내구성이 뛰어나 빨아 입어도 빛이 바래지 않고 오히려 윤기가 돌아 항상 새옷 같은 느낌을 받는다.  따라서 최근에는 고전미 넘치는 한복은 물론 다양한 디자인의 개량한복, 양장, 방석, 이불, 베갯잇 등에 다양하게 쓰여지고 있다"

 

 

  "지금 작업하고 있는 것은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요즘과 같은 한가한 겨울철에도 주문에 의해 옷을 만든다고 알려준다.

 

 

* 저산팔읍길쌈놀이전수관(위), 한산모시축제 때에 맞춰 길쌈놀이를 하고 있는 모습

 

 

  관내에 있는 저산팔읍길쌈놀이 전수관에는 길쌈놀이의 유래, 구성도, 모시예찬가, 모시직조과정과 청동기 시대 양인석부 외 시대별 유물 62점을 전시하고 있다. 저산팔읍(苧山八邑)길쌈놀이가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그 연대는 확실치 않으나 옛날부터 한산을 중심으로 한 서천, 비인, 보령, 남포, 홍산, 임천, 정산 등 팔읍은 모시길쌈의 고장으로 세모시를 생산한 곳이었다.

 

  이들 마을은 농사일이 한가한 틈을 타서 길쌈을 장려하기 위하여 마을별로 또는 군현별로 많은 부녀자들이 모여 모시길쌈 경연회를 벌였다. 이 때에 저산팔읍 예찬의 노래에 맞추어 흥겨운 춤을 추며 그 동안 농사의 피로를 잊고 앞으로의 근면을 다지는 민속놀이였다. 

 

 

* 해마다 열리는 한산모시축제와 모델이 한산모시의 우수성을 뽑내고 있다. 

 

 

  서천군은 한산모시관 일원에서 해마다 모시문화제를 개최한다. 문화제는 한산모시의 아름다움 및 다양한 모시옷 디자인을 선보이는 한산모시옷패션쇼를 비롯하여 길쌈경연대회를 놀이로 승화스킨 저산팔읍길쌈놀이 시연과 한산모시의 시작을 알리고 한산모시의 진흥, 모시축제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는 제례의식인 한산모시제를 연다. 방문객 프로그램으로는 모시짜기 체험, 모시염색체험 등 다양한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백제의 전통이 살아 있는 소곡주 제조장

 

 

* 소곡주장 우희열 씨의 소곡주 제조과정을 설명하는 전시물


  

한산모시관 갈 건녀편에는 소곡주제조장이 있다. 서천은 우리나라 전통주의 대명사인 소곡주를 생산하는 곳으로, 한산 소곡주는 1300년 전 백제왕에서 즐겨 음용하던 술로 지금까지 전해지는 현존 한국 전통주 중 가장 오래된 술이라고 한다.

 

  1800년경 주류성 아래 마을인 호암리에서 근근히 명맥을 이어오다가 지난 1979년 고(故) 김영신씨가 선조들로부터 전수를 받아 충남무형문화재(제3호)로 지정을 받았다. 현재는 우희열씨가 소곡주 무형문화재로 그 기능은 시어머니 김영신씨로부터 전수를 받은 것. 스물일곱 살에 시집와 지금까지 소곡주를 빚었으니 벌써 40년이 지났다. 10여 년 전부터는 아들 나장연씨 내외와 함께 술을 빚어오고 있다.  

 

 

* 무형문화재복합전수관에 진열된 소곡주들


  

  소곡주는 연한 미색으로 단맛이 돌면서 끈적거리고, 들국화에서 나는 그윽한 향과 맛을 간직한 것이 특징이다. 술의 재료는 냄새가 전혀 없는 최상의 찹쌀로 이를 100일 동안 숙성시켜 빚어 깊은 옛 전통의 맛이 느껴진다. 술에는 찹쌀과 누룩, 향을 띠우기 위한 국화잎, 그리고 부정을 타지 말라는 의미로 홍고추 서너 개가 들어가는 것이 전부. 

 

 

* 한산의 무형문화재 복합전수관 입구(위)와 환영 현판(아래) 

 

 

  이곳 무형문화재복합전수관에는 한산모시를 비롯하여 소곡주 등 무형문화재를 전시, 홍보하기 위해 각종 자료를 갖추고 소곡주 시음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곳에서 식사를 하려면 건지산회관( 041-951-9444 )에서 불락전골이나 해물비빔밥을 청하는 것이 좋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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