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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및 정보/- 충청남도

당진 한진포구와 필경사, 해돋이와 야경이 아름다운 어촌 풍광

by 혜강(惠江) 2009. 4. 6.

당진 한진포구&필경사

해돋이와 야경이 아름다운 어촌 풍광

- 인근엔 소설 '상록수'의 산실 필경사(筆耕舍)도 -

 

 

·사진 남상학 

 

 

 

 

   서해안에서 멋진 어촌의 풍광과 해돋이를 겸하여 볼 수 있는 곳이 있다면 그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수도권에서 한 시간 남짓 달려가서 닿는 곳이라면 더욱 흥미를 끌 수밖에 없다. 그런 곳이 바로 서해대교 건너서 만나는 당진의 한진나루다. 

 

   평택에서 7.3km 길이의 서해대교를 건너면 당진군 송악 나들목이 나온다. 송악나들목에서 서북 방향으로 향하면 아산만을 따라 서해로 나아가게 된다. 2km쯤 내려가면 한진나루 팻말이 나온다. 한진나루는 예전에 당진의 관문이었다. 육로가 불편할 때 당진 사람들은 이곳에서 배를 타고 인천을 거쳐 서울로 갔다.

 

 


  삽교호 방조제가 놓이고부터는 한적한 포구가 되었는데, 이제 다시 서해대교가 놓이면서 횟집들이 늘고 찾아오는 사람도 많아졌다. 포구의 한켠에는 제법 큰 횟집들이 싱싱한 횟감을 내놓고 있고, 또 한 켠에는 최신식 러브호텔들이 바다에 발을 담그듯이 서 있다. 커튼만 제치면 서해바다의 갯내음이 바로 밀려드는 곳들이다. 

 

   한진포구의 생동감은 인근 연안에서 잡은 소형 어선이 선착장에 닿으면서 시작된다. 갓 잡아온 어패류는 어판장으로 옮겨진다. 어판장에는 굴, 조개, 소라, 주꾸미, 꽃게 등 난전이 서고, 주변 횟집에서는 서해안에서 많이 잡히는 우럭, 광어회 외에 간재미 무침, 주꾸미 샤브샤브, 바지락을 가미한 시원한 해물칼국수와 바지락 전 등도 맛볼 수 있어, 주말에는 수도권에서 많은 관광객이 몰려온다. 

 

 

 

  크지도 작지도 않은 모래톱과 갯벌에 점점이 어선들이 발을 담그고 있고, 바다위로는 한가로이 어구를 달고 있는 배들이 줄지어 떠있다. 고깃배를 대는 선착장 주변으로 갈매기가 떼를 지어 앉아 있다가 가자기 허공으로 떠오른다. 잠시만 눈을 들어보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길다는 서해대교의 아름다운 위용이 한눈에 들어온다.

 

 

 * 한진포구에 서면 서해대교 쪽에서 솟는 일출을 감상할 수 있다. *

 

 * 서해대교의 현란한 조명이 너무나 아름답다. *

 


   한진포구의 정취는 이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일출이 장관이기 때문이다.  드넓은 아산만, 그 위로 아스라이 떠 있는 서해대교, 그 너머로 떠오르는 일출은 서해대교가 준 선물이다. 서해안에서 수평선 위로 해가 솟아오르는 마을로 유명한 당진군 석문면 왜목마을에 뒤지지 않는 경관을 자랑하는 바닷가이다. 또한 밤이 내리면 멀리 밤바다 위로 서해대교의 현란한 야경을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이곳 한진포구다.  

 

 

한진포구의 식당(횟집)들

 

 

  눈을 왼쪽으로 옮기면 건너다보이는 땅이 경기도 평택이다. 평택항은 21세기 중국경제의 급성장, 남북교류의 증가에 따라 새로운 경제 여건이 형성되고 있고 평택항을 중심으로 항해거리 24시간 거리 내에 동북아권의 핵심항만과 물류기지가 대거 집중되어 신(新)실크로드의 시발점으로 새롭게 개발되고 있는 곳이다. 멀리 평택화력 아산공업단지와 수도권지역에 전력을 공급하는 평택화력발전소의 굴뚝이 높다랗게 솟아 있다.  

 

 포구의 생동감과 어촌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이곳 한진포구에서는 지역 특산물인 바지락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4월 24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바지락 축제’가 개최된다. 축제에 참가하면 바지락 캐기 체험과 바지락 빨리까기 대회, 바지락을 활용한 음식 만들기 등 각종 체험행사와 싱싱한 바지락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바지락은 숙취해소에 좋은 메티오닌과 시스틴 등의 필수아미노산이 들어있어 술과 담배로 약해진 간 기능의 회복을 돕는다고 알려져 있다. 

 

 

심훈이 '상록수'를 집필한 필경사

 

  한진에서 겨울바다의 느낌을 한껏 느끼고 나면 바로 필경사(筆耕舍)로 가 볼 만하다. 포구에서 조금만 되돌아 나오면 왼쪽으로 필경사로 들어가는 길이 나온다. 길에서 아담한 교회건물이 보이면 그곳만을 보고 찾아 들어가면 된다. 교회 옆에는 상록초등학교까지 있어 그 느낌을 더한다. 

 

  이곳 한진은 심훈(沈薰)의 소설 ‘상록수(常綠樹)’의 배경지이기도 하다. ‘상록수’의 여주인공 채영신이 남주인공 박동혁을 만나러 ‘파아란 뼁끼칠을 한 똑딱이’를 타고 들어오던 선창이다. 이곳에서 2km 떨어진 송악면 부곡리에는 ‘상록수’의 산실인 필경사가 있다. 텅 비어 있어 한적한데, 우리 문학사에서 작가가 손수 지은 창작의 산실로 이만큼 보존된 곳도 드물다. 필경사는 신문 연재소설 '직녀성'(1934년)의 원고료를 받아 낙향하여 심훈이 직접 설계해 지은 집이다.

 

  심훈은 나루에서 2km쯤 떨어진 송악면 부곡리의 필경사에서 '상록수'를 탈고했다. 이 작품은 '동아일보' 창간 15주년기념 문예현상공모(1935년)에 당선됐는데, 당시 상금 500원으로 상록초등학교의 모체가 된 상록학원을 세웠다. 그러나 작가는 이듬해 '상록수' 출간 관계로 상경했다가 장티푸스에 걸려 요절했다. 

 

  대밭이 있는 이 집 뒤안은 바람을 막아주는 야트막한 동산을 이룬다. 동산에 오르면 북쪽으로 아산만이 시원스레 내려다보이고, 서해대교와 이어지는 부곡지구 매립현장도 눈에 들어온다.

 

 

 


* 가는 길 *

1. 서해안고속도로>서해대교 지나 송악나들목>우회전해서 석문방향>한진포구
2. 경부고속도로>평택>둔포>아산만>삽교>당진 방향>기지시 입구삼거리>한진포구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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