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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및 정보/- 충청남도

안면도의 최남단, 영목항의 한가로운 겨울풍경

by 혜강(惠江) 2009. 2. 2.

안면도의 최남단 영목

 

영목항의 한가로운 겨울풍경 

 

 

·사진 남상학

 

 

 

 

 

 

  서해안고속도로가 개통된 뒤 수도권에서 2시간 내외에 도달하는 안면도는 태안읍에서 약 30km 정도 떨어져 있으며 남북으로 길게 뻗어 있다. 우리나라에서 6번째로 큰 안면도의 면적은 118.7km, 태안군과 안면도를 이어주는 다리가 있어 육지와 연결되어 있다. 해수욕과 산림욕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천혜의 자연이 있는 곳이다.

 

   안면도 최남단은 영목항. 태안군 고남면 고남리에 위치한 영목항은 그래서 ‘안면도의 땅끝’이라고 불린다. 안면도에서 가장 큰 항구다. 그러나 안면도를 찾는 여행자들이 보통 안면도의 허리쯤 되는 자연휴양림이나 꽃지해수욕장까지만 보고 발길을 돌려 버리기 때문에 영목항은 비교적 한산하다. 대천항에서 연결되는 배를 타고 오는 이들이 있기는 하지만 그리 많은 숫자는 아니다. 유람선을 타거나 바다낚시를 하려는 낚시꾼들이나 가끔 찾을뿐이다. 

 

  고즈넉한 영목항에서 바라보는 바다는 안면도에서 제일 아름다운 바다의 그림엽서 한 장처럼 보기 좋다. 물빛도 그만이고, 점점이 떠 있는 섬들과 그 사이에 휙휙 선을 긋고 지나가는 고깃배들, 바다 저편으로 아스라한 해무 등이 만들어내는 풍경화는 멀리 떠나온 여행자를 만족시키기에 충분하다. 항구 주변이 깨끗하게 정비되어 있고 해안 경치가 수려하다. 

 

 

 

 

  포구라는 것이 본디 팔을 벌려 감싸 안는 듯한 형상이어야 하지만 영목항 자체는 콘크리트로 무뚝뚝하게 발라버린 건물들로 하여 어딘가 어색하고 편안한 느낌이 없지만 바다만큼은 최고다. 배를 타면 불과 몇 분밖에 걸리지 않을 것 같이 가까운 섬 소도와 오른편으로 보이는 촉도, 그 사이에 놓인 등대, 추섬, 해무에 덮인 뒤쪽으로는 제법 큰 섬인 효자도와 원산도가 보인다. 가장 뒤편의 배경을 이루는 것은 섬인지 대천 쪽 뭍인지 분간이 가질 않는다.

 

  영목의 원래 이름은 영항으로 '고개령(嶺)'자의 훈(訓)과 '목항(亢)'자의 음(音)을 엇갈리게 붙여 만든 특수한 형태로 항구적 의미 외에도 보령과 태안을 잇는 해상 교통로로도 중요한 역활을 하고 있다. 대천항∼영목항 사이 정기 여객선이 다니면서 중간 중간에 놓인 섬들을 들른다. 포구와 소도 사이에 놓인 바다로 크고 작은 배들이 지나다닌다. 초록빛 바다에 고깃배가 한 척 지나갈라치면 고물에 새하얗게 부서지는 포말과 긴 흔적을 남긴다. 배가 들어오는 포구에 서서 통통거리는 뱃고동 소리도 듣고, 끼룩대며 날아드는 갈매기까지 같이 봐야만 그림이 완성될 것만 같다.

 

 

 

 

  이곳에서 숙박하였다면 바로 앞 섬의 끝자락과 반대편 보령의 산자락 너머로 떠오르는 일출을 볼 수 있다. 동해안이나 부산에서 보는 것만은 못하지만 항구 앞의 양식장과 섬의 아름다움은 서해안에서만 볼 수 있는 또 다른 아름다움을 안겨준다.  

 

  까나리 액젓이 유명해 김장철에는 까나리 액젓을 싸게 구입할 수 있으며, 수산업이 발달하여 바지락, 소라, 고동과 우럭, 농어 등이 풍부하며 값도 싸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항구 주변으로 음식점이 많이 있어 식사를 하기에도 편리하다. 5월에는 영항어촌계에서 주관하는 영목항 수산물 축제가 열려 돌살(독살(체험과 조개잡이 체험, 좌대낚시 체험, 유람선 관광체험을 무료 혹은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또 해변에는 아름다운 바다를 바라보며 거닐 수 있는 건강지압로, 바다내음과 솔내음을 한번에 느낄 수 있는 소나무 산책로 등이 갖추어져 있어 가족단위 휴양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영목항에서 출발해 추도, 소도, 등대, 파죽섬 등을 돌아보는 유람선 스피드보트도 타 볼 만 하다. 한꺼번에 10명 정도 승선할 수 있으며, 10분 정도 걸린다. 여객선터미널 옆에 보트 선착장이 있다. 어른 8,000원, 어린이 4,000원 

 

 

 

 

 

* 여행정보
* 영목항 여객선터미널 041-673-9887, 934-8774∼5 / 유람선선착장 (041-673-7150)
* 숙박 : 섬마을이야기 펜션(041-672-2231) / 등대쉼터(041-673-3211)
* 식사 : 동성횟집(041-673-7404, 자연산 활어회) / 부자수산(011-215-30150

 

 

 

 

 

* 찾아오는 길

 

  서해안고속도로 - 서산, 해미 - 홍성 나들목 - 29번 국도 - 상촌교차로 - AB방조제 - 안면대교 - 안면도를 남북으로 횡단하는 649번 지방도 맨 마지막이 영목항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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