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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및 정보/- 충청남도156

부여 정림사지, 사비성 백제 사찰의 중심 절터 부여 정림사지 사비성 백제 사찰의 중심 절터' 정림사지 넓은 공터엔 오층석탑과 석불좌상만 남아' 글·사진 남상학 * 정림사지 오층석탑 (국보제9호) * 백제 왕실의 자취 궁남지를 둘러보고 정림사지(定林寺址, 사적 제301호)로 발길을 옮겼다. 시내 중앙로에서 동쪽으로 조금만 안쪽으로 들어가면 멀리에서도 담장 너머로 우뚝 솟은 석탑 한 채가 보이는데 그곳이 정림사터이다. 백제 때의 유구가 거의 남지 않은 부여에서 제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은 이 정림사터 오층석탑은 백제 시대의 부여를 대표한다. 중국역사서인 「주서(周書)」의 '백제전'에는 '사탑심다(寺塔甚多)’라고 하여 백제에는 탑이 많다고 기록되어 있지만 수도인 부여 땅에 남은 것은 오직 이 정림사 터뿐이다. 정림시지는 백제가 부여로 왕도를 정했던 때의 중.. 2009. 5. 7.
당진 한진포구와 필경사, 해돋이와 야경이 아름다운 어촌 풍광 당진 한진포구&필경사 해돋이와 야경이 아름다운 어촌 풍광 - 인근엔 소설 '상록수'의 산실 필경사(筆耕舍)도 - 글·사진 남상학 서해안에서 멋진 어촌의 풍광과 해돋이를 겸하여 볼 수 있는 곳이 있다면 그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수도권에서 한 시간 남짓 달려가서 닿는 곳이라면 더욱 흥미를 끌 수밖에 없다. 그런 곳이 바로 서해대교 건너서 만나는 당진의 한진나루다. 평택에서 7.3km 길이의 서해대교를 건너면 당진군 송악 나들목이 나온다. 송악나들목에서 서북 방향으로 향하면 아산만을 따라 서해로 나아가게 된다. 2km쯤 내려가면 한진나루 팻말이 나온다. 한진나루는 예전에 당진의 관문이었다. 육로가 불편할 때 당진 사람들은 이곳에서 배를 타고 인천을 거쳐 서울로 갔다. 삽교호 방조제가 놓이고부터는 한적한 포구.. 2009. 4. 6.
안면도의 최남단, 영목항의 한가로운 겨울풍경 안면도의 최남단 영목 영목항의 한가로운 겨울풍경 글·사진 남상학 서해안고속도로가 개통된 뒤 수도권에서 2시간 내외에 도달하는 안면도는 태안읍에서 약 30km 정도 떨어져 있으며 남북으로 길게 뻗어 있다. 우리나라에서 6번째로 큰 안면도의 면적은 118.7km, 태안군과 안면도를 이어주는 다리가 있어 육지와 연결되어 있다. 해수욕과 산림욕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천혜의 자연이 있는 곳이다. 안면도 최남단은 영목항. 태안군 고남면 고남리에 위치한 영목항은 그래서 ‘안면도의 땅끝’이라고 불린다. 안면도에서 가장 큰 항구다. 그러나 안면도를 찾는 여행자들이 보통 안면도의 허리쯤 되는 자연휴양림이나 꽃지해수욕장까지만 보고 발길을 돌려 버리기 때문에 영목항은 비교적 한산하다. 대천항에서 연결되는 배를 타고 오는 이.. 2009. 2. 2.
간월암과 안면암, 천수만을 사이에 둔 두 암자 간월암과 안면암 천수만을 사이에 둔 두 암자 글·사진 남상학 * 간월도 소나무 숲 사이로 보이는 천수만 * 천수만은 서해안 중부에 위치하고 있다. 행정구역상으로 동쪽은 홍성군 서부면과 보령시 천북면 ·오천면, 북쪽은 서산시 부석면과 접하고 있으며, 서쪽은 태안군 태안반도와 이어지는 안면도에 의해 둘러싸여 있다. * 간월도 방파제와 그 뒤로 보이는 천수만 * 천수(淺: 얕을 천, 水:물 수)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천수만은 예로부터 수심 10m 이내의 얕은 바다였다. 수심이 얕고 작은 섬들과 암초가 많아 대형선박의 출입과 항해가 어렵지만, 높지 않은 수심과 심한 간만의 차로 예전부터 연안 어업과 수산 양식장의 적지로 알려져 왔다. 넓게 발달된 갯벌에서는 바지락, 김, 굴 양식과 천일제염이 이루어지고 있.. 2009. 1. 29.
언제 가도 편안한 섬 안면도, 바닷가 그 숨은 보석을 찾아가다 언제 가도 편안한 섬 안면도(安眠島) 바닷가 그 숨은 보석을 찾아가다 발길 닿는데마다 남다른 멋과 매력이 있다. 글 남상학 * 남쪽으로 길게 뻗은 안면도 지도, 안면대교로 연결되어 있다. 충남 서산 해안의 서쪽에 천수만을 사이에 두고 좁고 긴 안면도가 자리잡고 있다. 서산에서 안면도로 가기 위해 건너지르는 방조제 안쪽에는 동북아 최대의 철새 도래지로 해마다 어김없이 겨울 철새들이 무더기로 찾아든다. 기나긴 방조제를 사이에 두고 한쪽은 서해의 넓은 갯벌이 한쪽은 간월호와 부남호라는 큰 민물호수가 있고, 여기 넓은 간척지의 논에 널린 이삭들이 새들의 먹이가 되어 주기 때문이다. 천수만에서는 사철 새들을 볼 수 있지만 특히 매년 11월에서 3월까지의 겨울철새 무리가 장관이다. 안면대교를 건너기 직전에 오른쪽으.. 2009. 1. 28.
솔향기 그윽한 안면도 자연휴양림과 수목원 안면도 솔향기 그윽한 안면도 자연휴양림과 수목원 - 국내 유일의 소나무 천연림 - 글·사진 남상학 서해고속도로가 개통된 후 서해안은 동해안이나 남해안보다 가까워졌고, 중국의 발전과 맞물려 떠오르는 곳이 서해안이다. 그동안 숨어 있던 서해안의 여행지들도 근래 들어 각광받기 시작했다. 서해안 여행의 중심이 되는 안면도는 태안반도의 서남단에 위치해 있고, 리아스식 반도로 우리나라 여섯 번째 크기의 섬이다. 서쪽으로는 꽃지, 삼봉, 방포 해수욕장 등 질 좋은 모래의 해수욕장이 즐비하다. 조선시대 조운을 위한 운수수단으로 운하를 만들어 인공섬이 되었으나 1960년 연육교를 놓아 육지와 이어졌다. 남쪽 끝 마을 영목에서 원산도를 거쳐 대천으로 연결되는 연륙교가 완공되면 해수욕장을 비롯하여 볼거리가 많은 안면도와 서.. 2009. 1. 22.
계절 따라 미식가들을 손짓하는 홍원항 서천 홍원항 계절 따라 미식가들을 손짓하는 홍원항 (충청남도 서천군 서면 도둔리) 글·사진 남상학 * 봄, 가을의 시끄러운 모습과는 달리 평화롭고 한적한 홍원항 * 마량리 동백나무 숲을 둘러보고 홍원항으로 방향을 돌렸다. 홍원항은 동백나무 숲에서 차로 불과 10분 정도 거리로 마량 동백나무 숲과 춘장대 해수욕장 사이 움푹 들어간 만(灣) 속에 자리 잡고 있다. 유명한 항구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마량포구보다는 규모도 크고 배도 많다. 서해안 항구 가운데 유독 조수간만의 차이가 적어 어선들이 많이 출입하는 곳으로, 어종이 풍부하며 해변에는 그 자리에서 회를 떠주는 가게들이 여럿 있어 저렴한 가격으로 싱싱한 회를 맛볼 수 있다. * 한가로운 홍원항이지만 찾아오는 손님을 위해 식당들이 문을 열고, 어판장 옆에선.. 2009. 1. 21.
서천 마량포구의 아름다움과 동백나무 우거진 동백정 마량포구 와 동백정 서천 마량포구와 동백나무 우거진 동백정 - 해돋이․ 해짐이를 동시에 볼 수 있는 곳 - 글·사진 남상학 * 마량포구는 해돋이, 해넘이를 동시에 볼 수 있어 관광객이 많이 찾아온다. 어느 곳이든지 포구는 그리움을 잉태하는 곳이다. 그리운 이를 태우고 들어오기도 하고, 또 언젠가는 누군가를 싣고 떠나야하는 곳이다. 이를 위해 배들이 하염없이 햇볕에 졸고 있는가 하면, 그 위로 갈매기들이 간간이 정적을 깨뜨리고 비행을 하기도 한다. 유년의 시절 섬에서 자란 나는 서천에 온 김에 포구에 깃든 그리움 찾아 마량포구로 발길을 옮겼다. 마량포구는 서천군에서 바다 쪽으로 꼬리처럼 튀어나온 끄트머리에 위치한 땅끝과 바다가 맞닿는 자그마한 포구다. 그러니까 서천의 땅끝마을인 셈이다. 과거에 이곳은 군사.. 2009. 1. 19.
천연섬유 모시의 맥(脈)을 이어가는 한산모시관 서천 한산모시관 천연섬유 모시의 맥(脈)을 잇는 한산모시관 서천군 한산면 지현리 26 글·사진 남상학 * 한산모시짜기 기능보유자인 방연옥 여사가 모시를 짜는 모습 서천은 충청남도 서남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동쪽으로는 부여군, 서쪽으로는 서해, 남쪽으로는 금강을 경계로 전라북도 군산시와 접하고 있으며, 북쪽으로는 보령시와 접하고 있다. 서천은 예로부터 한산 세모시러 유명했던 곳으로 지금도 모시의 고장으로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으며, 대부분의 지역이 전통적인 농어촌 지역이며, 일부는 멀리 해안에 치우쳐 있어 아직도 본격적인 개발의 손길이 닿지 않아 고유한 우리의 향리 모습들이 잘 보존되고 있는 고장 중 한 곳이다. 그래서 골목골목마다 고향의 내음 같은 향수가 박혀 있다. * 한산모시관 입구(위)와 전수교육관.. 2009. 1. 12.
황금빛 갈대밭 노을 데이트 - 서천군 한산면 지현리와 신성리 일대 충남 서천 달콤한 소곡주에 취하고, 황금빛 갈대밭 노을 데이트 충남 서천군 한산면 지현리와 신성리 일대 사진촬영: 여행작가 유철상 ▲ 메인 소곡주 제조과정과 기구들 갈대 위 후드득 철새가 날아오른다. 금빛 가을의 끝 무렵인 11월부터 겨울 내내 서천은 낭만과 운치가 풍성해진다. 그래서 12월이 되면 서천으로 여행을 준비한다. 술 익는 마을이 있고, 서걱대는 갈대숲을 거닐고, 떼 지어 날아오르는 철새들의 비상을 만날 수 있는 서천은 명품 겨울여행지임에 틀림없다. 그래서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서천을 여행한다면 훗날 아련한 흑백사진처럼 추억을 떠올릴 것이다. 여기에 우리나라 전통주의 대명사로 손꼽히는 한산 소곡주를 곁들인다면 시공을 초월해서 신선이 어디 따로 있겠는가. ▲ 소곡주와 무형문화재 전수관 첫 번째 .. 2008. 12. 16.
충남 공주 '천탑마을', 탑 천 개 될 때까지 꿈 쌓는 동네 충남 공주 '천탑마을' 탑 천 개 될 때까지 꿈 쌓는 동네 김숙현 여행작가 ▲충남 공주시 사곡면 부곡리 주민들이 마을회관 옆에서 돌탑을 쌓고 있다. /전재홍 기자 돌에는 온기가 없지만 돌탑에는 따사로운 기운이 감돈다. 일일이 사람의 손으로 쌓아 올린 정성 덕분이다. 지금은 100개 남짓하지만 1000개의 탑을 꿈꾼다는 마을, 사람들의 바람이 담긴 탑들을 만났다. 둥근 뿔처럼 하늘을 향해 뾰족뾰족 솟아있는 돌탑은 돌이 아니라 꿈 조각을 쌓아 올린 듯 보였다. 마곡사 입구를 지나 한적한 산간도로를 달리다 보니 도로변으로 돌탑이 하나 둘 나타나기 시작한다. 충남 공주시 사곡면 천탑마을이 가깝다는 증거다. 마을회관 맞은편에 3개, 그 옆에 3개 제법 큰 돌탑이 있다. 맞은편 3개 중 가운데 탑은 공주시 399개.. 2008. 11. 28.
충남 예산 예당호, 낚싯대 드리우고 가을을 낚는다 충남 예산 예당호 낚싯대 드리우고 가을을 낚는다 예산=김숙현 여행작가 ▲ 잔잔한 예당호에 물안개가 피고 낙엽 몇 장이 그 위로 앉으면 가을이 온 몸으로 전해진다. 낚시를 위해 떠있는 좌대들이 호수의 가을 풍경에 방점을 찍는다. /조선영상미디어 김영훈 기자 물에도 가을빛이 든다. 수면이 한층 맑아지고 하늘빛을 닮아 더 파래진다. 낙엽 몇 장이 동동 떠다니는 호수 위로 아침엔 안개가 짙다. 바다처럼 드넓은 충남 예산 예당호로 가을 낚시 여행을 떠나자. 사실 낚시는 핑계일 뿐이다. 느긋하게 낚싯대 드리우며 책도 읽고 빨간 사과, 누런 벼 익는 냄새 킁킁 맡으며 가을을 낚아보려는 게 목적이다. 예당호의 가을 안개를 보려면 늦어도 오전 9시까지는 도착하는 게 좋다. 안개 덮인 호수 저 너머 아련한 산자락이며 물 .. 2008. 11. 13.
서산 도비산, 352m 바다 위로 나는 섬 같은 산 충남 서산 도비산 352m 바다 위로 나는 섬 같은 산 글·사진 김홍주 소산산행문화연구소 소장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나오는 도비산(都飛山)은 ‘본군 남쪽 18리 지점에 있다’로 되어 있고, 한자 이름이 ‘도읍, 모으다,모두,우아하다’의 뜻이 있는 ‘도(都)’자와 ‘날다’의 뜻인 ‘비(飛)’자를 쓰고 있다. 옛 서산군지 호산록에도 같은 한자를 쓰고 있다 한다. 그러나 지금은 ‘섬’이라는 뜻의 ‘도(島)’자를 써서 ‘도비산(島飛山-섬이 날다)’으로 쓰고 있다. 그 까닭은 천수만쪽에서 보면 도비산이 바닷물 위로 떠서 날아가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간월도에서 본 도비산은 바다 위에 떠있는 섬처럼 보였다. 또 다른 이야기는 옛날 도비산에 복숭아 나무가 많아 봄에는 복숭아꽃이 수북하게 쌓였다. 해서 복숭아 .. 2008. 10. 18.
청양 칠갑산, 볼거리 가득한 충남의 명산 충남 청양 칠갑산 볼거리 가득한 충남의 명산 - 장곡사·고운식물원 꼭 들러볼 것 - 정혁수기자 칠갑산은 충남 청양군 대치면 대치리와 정산면 마치리에 걸쳐있는 지역 대표 명산이다. 열악한 교통여건과 고원지대라는 지리적 특성 때문에 한때 ‘오지’로 분류됐지만 지금은 오히려 잘 보존된 자연환경 때문에 관광객들의 발길이 늘고 있다. 칠갑산의 높이는 해발 561m. 크고 작은 봉우리와 계곡이 어우러진 주변 경치가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할 정도로 뛰어나다. “콩밭매는 아낙네야/ 배적삼이 흠뻑 젖는다/ 무슨 설움 그리 많아 포기마다 눈물 심누나~”로 시작되는 가수 주병선의 ‘칠갑산’이 유행하면서 일반인들에게는 친숙한 이미지로 남아있다. 1973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칠갑산의 면적은 32.542㎢로 인근 정산·대치.. 2008. 10. 17.
덕숭산, 수덕사와 한 몸이 되어 있는 ‘호서의 금강’ 예산 덕숭산 수덕사와 한 몸 이룬 ‘호서의 금강’ 글·사진 김홍주 소산산행문화연구소 소장 ▲ 하산길 도중에 있는 거북처럼 생긴 큰 바위. 벼랑 위여서 조망이 좋다. 원래 덕숭산은 호서의 금강이라 불리기도 했다. 산 전체에 숲이 울창하고 멋이 있는 노송을 어디서나 볼 수 있다. 숲에 둘러싸인 산 한가운데의 골짜기는 바위로 되어 있으며, 깊고 가팔라 낮에도 해를 보기 어렵다. 이 경관이 좋은 덕숭산 남면 일대는 거의가 수덕사 경내로 산 여기저기에 정혜사, 정월사, 금선대, 향운각, 소림초당, 비구니 암자인 견성암, 환희대, 그리고 만월당, 선수암, 운수암, 극락암, 만공탑, 관음보살상 등이 자리 잡고 있다. 소림초당 등은 깎아지른 바위벼랑 위에 벽을 등지고 숨은 듯 앉아있기 때문에 길에서는 나무에 가려 잘 .. 2008. 9. 26.
안면도 해수욕장, 마음을 쪽빛으로 물들였다 태안 (안면도) 해수욕장들 푸른 바다가 마음을 쪽빛으로 물들였다 태안(안면도) 해수욕장 지도 서해안에 자리잡고 있지만 동해처럼 맑고 깨끗한 바다와 소나무 향기가 그만인 안면도. 우리나라에서 여섯번째로 큰 섬인 안면도는 서해안고속도로 개통과 2002안면도국제꽃박람회 이후 급속도로 성장했고 꽃지해수욕장을 비롯한 10여개의 해수욕장과 항·포구가 전국의 관광객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더욱이 지난해 사상 최악의 기름유출사고가 발생했지만 울창한 송림 등 천혜의 관광자원을 자랑하는 안면도를 포함한 태안 중·남부지역은 기름띠가 덮치지 않아 예전의 청정해역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울창한 송림과 동양 최대의 백사장을 자랑하는 몽산포 해수욕장, 별주부마을로 널리 알려진 청포대 해수욕장 등은 이미 손님 맞이할.. 2008. 7. 23.
공주 계룡산, ‘바위 성벽’ 오르면 마치 구름 탄 도사 된 듯 공주 계룡산 ‘바위 성벽’ 오르면 구름 탄 도사 된 듯 글·사진 엄주엽 기자 ▲ 관음봉 쪽에서 바라본 자연성능.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성(城)’과 같다 해서 그런 이름이 지어졌다. 뒤편에 안개가 가려 희미하게 보이는 것이 삼불봉이고, 오른편 계곡은 동학사 계곡으로 맑은 날은 동학사도 한 눈에 들어온다. ▲ 자연성능에서 바라본 천황봉. 희미한 봉우리 위로 철탑들이 보인다. 지난 12일 공주 시내버스터미널에서 2번 버스를 타고 계룡산 갑사로 향했다. 버스 승객들은 대개 공주에 다니러온 갑사 인근 마을에 사는 노인들이었는데, 그 중 할머니 두 분이 충청도 사투리로 요즘 먹고 살기 어렵다는 얘기를 나누었다. “석유값이 올라서 그 난리라며∼?” “거, 요전에 바다에 석유를 쏟아부었다더니, 그거 때문인갑네, 잉.”.. 2008. 7. 20.
청양 고운식물원, '꽃의 언어' 찾아 떠난 봄길 여행 청양 고운식물원 '꽃의 언어' 찾아 떠난 봄길 여행 글·사진 남상학 청양읍 군량리 산 32-4번지에 자리 잡은 ‘고운식물원’은 “봄 속에서 길 잃고 봄 속에서 깨어나고 싶은” 이름처럼 고운 사설 식물원이다. 칠갑산 한 자락을 통째로 식물원으로 꾸며 사계절 내내 꽃들이 가득하다. 그러나 고운식물원은 단순한 식물원이 아니다. 향토식물자원 보존과 자연생태관광 및 자연학습과 아울러 학술연구를 병행할 수 있도록 꾸민 종합산림문화공간이다. 따라서 식물원 내에는 체험학습장, 강의실, 농장 등 교육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단체 관람객을 위한 방갈로도 있다. 이런 야심찬 노력은 이주호(62) 원장이 1990년부터 돌투성이 야산 11만여 평을 매입하면서 시작되었다. 그는 악조건을 무릅쓰고 매만져 18개 작은 정원을 꾸미고.. 2008. 5. 6.
'충남의 알프스', 청양 칠갑산 품에 안긴 장곡사(長谷寺) 청양 장곡사 '충남의 알프스' 칠갑산 품에 안긴 장곡사(長谷寺) 글·사진 남상학 흔히 충남사람들은 물 맑고, 공기 좋은 칠갑산의 산세를 유럽의 명산 알프스에 빗대 '충남의 알프스'라 부르며 자부심을 드러낸다. 아직도 청정무구의 상태지만 이 말은 그만큼 오지라는 뜻도 함유한다. 그런데 칠갑삼이 널리 알려진 것은 대중가요 '칠갑산' 때문이다. 해발 560,6m의 그리 높지 않은 산이기는 하나 산세가 거칠고 가파라 자연 그대로의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차령산맥 끝줄기에 있는 칠갑산은 산세가 험해 일제시대 호랑이가 출몰했다고 한다. 산밑 마을에서는 호랑이 피해를 막기 위해 호랑이를 수호신으로 모시는 산신제를 지냈고 요즘도 정월 보름 많은 마을에서 산신제가 열린다. 정상에 오르면, 서해가 바라다보이고 골짜기마.. 2008. 5. 6.
태화산 남쪽 계곡에 자리한 공주 마곡사(麻谷寺) 공주 마곡사 태화산 남쪽 계곡에 자리한 공주 마곡사 글·사진 남상학 예부터 충남 땅에는 ‘춘마곡추갑사(春麻谷秋甲寺)’라는 말이 널리 펴져있다. 봄에는 마곡사로 가볼 일이고 가을에는 갑사가 볼만하다는 말이다. 마곡사라고 봄이 색다를 건 없지만, 작은 계곡가로 신록이 물드는 모습은 실로 아름답다. 마곡사는 본래 이 지역에 마가 많았다 하여 마곡이라 명명되었다고도 하고, 마곡사에 설법을 들으러 오는 신도들이 마치 마를 세워둔 듯 빼곡했다는 데서 마곡이라는 이름이 유래되었다고도 한다. 마곡사는 공주시 사곡면 운암리 태화산(泰華山) 동쪽 산허리에 위치하는 신라시대의 절로 25교구본사의 하나이다. 마곡사의 사적입안(事蹟立案) 기록에 의하면 640년(선덕여왕 9)에 자장율사(慈藏律師)가 창건한 것으로 되어 있다. 고.. 2008. 5. 6.
충남 당진 - 입안 가득 쫀득쫀득한 실치의 매력에 빠지다 충남 당진 여행 입안 가득 쫀득쫀득, 실치의 매력에 빠지다 당진=홍순율 여행작가 ○ 일정 : 도비도(유람선)→왜목마을→장고항에서 실치 맛보기→차브민 허브농원 석문방조제~대호방조제로 이어지는 충남 당진의 바닷길은 깔끔한 봄 바다를 즐기기에 좋다. 구석구석 작은 항구에는 활력이 넘치고 작은 섬과 방조제 일대의 바다는 잔잔하고 푸르다. 꽃과 바다, 그리고 초봄에만 먹을 수 있는 실치를 한꺼번에 즐겨 보자. 4월이 가장 잔인한 달이 아닌, 가장 풍성한 달로 느껴질 것이다. ▲ 실치(뱅어 새끼)의 집산지 장고항에선 매년 봄 실치 축제가 열린다. 실가닥처럼 가는 실치는 의외로 쫀득쫀득 씹는 맛이 있다. / 조선영상미디어 김영훈 기자 10:30 대호 방조제와 도비도 유람선 방조제 길을 따라 달리다 보면 끝없는 직선의.. 2008. 4. 17.
예산군 덕숭산, 천년 고찰 품은 ‘호서(湖西)의 금강산’ 충남 예산 덕숭산 천년 고찰 수덕사를 품은 ‘호서(湖西)의 금강산’ 예산 / 정혁수기자 ▲수덕사 전경 충남 예산군 덕산면에 자리잡고 있는 덕숭산(德崇山)은 찾아가는 길부터 색다르다. 험한 산골을 넘거나 넓고 깊은 강을 건너지 않아도 된다. 온천으로 유명한 덕산을 지나 야트막한 고개를 가로지르는 지방도를 따라 들어가면 쉽게 다다를 수 있다. 가족 관광객과 나들이 산행객이 즐겨 찾는 이유다. 덕숭산은 차령산맥이 서해로 달려가다 마지막쯤에 기운을 모아 힘껏 솟구친 산이다. 해발 495로 작고 아담하지만 두루뭉술한 인근 산과는 달리 힘찬 산세를 지니고 있다. 정상에 오르면 안면도와 서해가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지고 울창한 숲과 기기묘묘한 바위들이 자태를 뽐내고 있다. 주변 경치가 아름다워 예로부터 ‘호서(湖西).. 2008. 3. 19.
서천, 가창오리떼 군무 빅쇼 놀랍고 장엄한 감동 충남 서천 가창오리떼 군무 빅쇼 놀랍고 장엄한 감동 글·사진=양영훈 한국여행작가협회 회장 ▷ 해질 무렵 금빛으로 물든 금강하구 일대와 하늘을 뒤덮은 가창오리떼. 사람들은 흔히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구경거리로 싸움 구경과 불 구경을 꼽는다. 하지만 내 경험으로 미뤄볼 때 그보다 더 재미있는 것이 있다. 바로 새 구경이다. ‘어신(漁神)’이라 불리는 물수리 한 마리의 물고기 사냥 장면, ‘겨울철의 진객’ 혹고니가 삼삼오오 짝을 지어 우아하게 헤엄치는 모습, 수만 마리 가창오리의 변화무쌍한 군무, 지리산 자락의 대숲을 들고 날 때마다 서늘한 바람소리를 내는 되새 수백만 마리의 비행쇼 등은 보는 사람들의 넋을 빼놓을 정도로 재미있고 감동적이다. 특히 겨울철 우리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 가창오리떼의 군무 광경은 .. 2008. 3. 4.
예산, 금북정맥이 감싸고 있는 내포지방의 보물 충남 예산 금북정맥이 감싸고 있는 내포지방의 보물 "그대여, 백제 부흥군의 마지막 함성을 들었는가" 글·사진 민병준 ▲ 내포평야의 얄망얄망한 구릉에 터를 잡은 추사고택 예산은 금북정맥 분수령이 동쪽과 서쪽, 그리고 남쪽을 U자로 감싸고 흐르면서 빚어놓은 널찍한 분지에 터를 잡은 고을이다. 서쪽으론 금북정맥의 맹주인 가야산과 덕숭산이 불쑥 솟아 있으나 전체적으론 골격이 부드러운 편으로, 내포지방의 여느 고을과 마찬가지로 비산비야의 들판이 넉넉하게 펼쳐져 있다. 금북정맥 덕에 제법 수량이 있는 삽교천과 무한천이 있으나 물살의 흐름은 있는지 없는지 모를 정도로 한가롭다. 인간이 자연의 영향을 받고 언어와 성격도 그렇게 형성된다는 가설이 옳다면 예산 사람들의 말씨가 느리고 인심이 넉넉한 것은 모두 이 때문이리라.. 2008. 2. 11.
첫눈에 반한, 보령서 건져올린 숨은 풍경·정취·이야기 충남 보령 보령서 건져올린 숨은 풍경·정취·이야기 문화일보 박경일기자 ▲ 천수만 안쪽의 내륙 깊숙한 곳에 떠있는 자그마한 섬 빙도의 끝간 데 없이 펼쳐진 갈대밭. 지금은 연륙교가 놓여서 섬 아닌 섬이 됐지만, 7년 전까지만 해도 마을 주민들은 사공이 젓는 거룻배를 타고 건너다녔다. 섬 연안에는 나무로 지은 거룻배가 아직 떠있다. # 뜻하지 않았던 맨삽지의 작은 어촌마을에서 만난 황홀한 낙조. 해안선을 따라 천수만을 돌아보다가 꼭꼭 숨어있는 그곳을 찾아냈다. ‘맨삽지’란 이름이 붙은 섬을 끼고 있는 작은 어촌마을. 보령시 천북면 학성리 해안에서 북쪽으로 좁은 길을 따라 올라가서 만난 곳이다. 맨삽지는 밀물이면 섬이 됐다가 썰물이면 물길이 드러나는 자그마한 섬. 뭍에서 불과 30m쯤 떨어져 있다. 마을 주민.. 2008. 1. 9.
목숨 걸고 지킨 보령 천수만, 그 바다는 더 예뻐 보였다, 목숨 걸고 지킨 보령 천수만 그 바다는 더 예뻐 보였다 문화일보 박경일기자 ▲ 변합없는 서해 낙조 충남 보령시 천북면 학성리의 어촌마을에서 바라본 낙조풍경. 삽으로 떠낸 모양의 작은 섬 ‘맨삽지’너머로 낙조가 물드는 풍경은 황홀하기까지 하다. 해안에 바짝 붙어 떠있는 맨삽지는 썰물때면 바닷길이 드러나 건너갈 수 있다. 뒤로 보이는 병풍처럼 펼쳐진 땅이 안면도다. 최악의 태안 앞바다 기름유출 사고가 발생한 지 이제 한 달을 넘어섰습니다. 사고 이후, 서해안 일대에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긴 것은, 차량 통행량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차량들로 넘쳐나던 서해안 고속도로에 교통정체가 사라졌습니다. 태안은 물론이고, 안면도며 대천이며 멀리는 전북 군산이나 변산 쪽까지 관광객들의 발길이 뚝 끊긴.. 2008. 1. 9.
아름다운 꽃지 낙조와 천수만 위로 떠오르는 일출 여행 태안 안면도 아름다운 꽃지 낙조와 천수만 위로 떠오르는 일출 여행 위 치 : 충남 태안군 안면읍 , 고남면 ▲ 꽃지해변 저녁놀 / 출처:여행작가 이신화 우리나라에서 6번째로 큰 섬인 안면도(安眠島, 태안군 안면읍, 고남면) 안면도는 본래 ‘곶’으로 태안군 남면과 연결되어 있었다. 세미(稅米)를 한양으로 빠르게 운반하고 왜구의 약탈을 피하기 위해서 조선 인조 때 안면읍 창기리와 태안군 남면의 신온리 사이를 절단하여 섬이 되었다. 그러다 1970년, 안면대교가 개통되면서 다시 육지와 이어졌다. 태안반도 가운데에서 남쪽으로 뻗은 소반도인 남면반도의 남단에 자리잡고 있으며, 동쪽은 천수만을 끼고 홍성군, 보령시와 이어지고 북쪽은 안면수도를 사이에 두고 태안반도의 남쪽 끝인 신온리와 마주하고 있다. 현재 안면도는.. 2007. 12. 25.
충남 가야산, 막힘 없는 내포지방 최고 전망대 충남 가야산 막힘 없는 내포지방 최고 전망대 옥양봉~석문봉~가사봉~남연군묘 4시간 소요 글·사진 민병준 르포라이터 ▲ 석문봉 정상에서의 서산 쪽 조망. 가야산의 최고봉은 가사봉이지만 통신 중계소가 정상을 차지하고 있어 이 석문봉이 정상 역할을 하고 있다. 백두대간의 속리산 천황봉(1,058m)에서 뻗어나와 금강 이북 지방의 울타리 역할을 하는 금북정맥이 서해로 빠져 세력을 다하기 전, 남은 힘을 쏟아 예산과 서산 사이에 빚은 산이 가야산(伽倻山·678m)이다. 비록 높이 600m급 산이지만, 서해 가까운 내포평야에 우뚝 솟았기 때문에 상대적 해발고도가 높아 보인다. 가야산은 내포의 중심으로서 위상도 대단하다. 신라 때 나라에서는 산 동쪽에 가야사를 짓고 제사를 지냈으며, 조선시대까지도 덕산 현감이 이곳에.. 2007. 12. 8.
아산 영인산, 파란만장한 역사를 가진 영인산에서 안식을 찾다. 충남 아산 영인산 파란만장한 역사를 가진 영인산에서 안식을 찾다. 글·사진 남상학 충남 서북부 아산시 영인면에 위치하고 있는 영인산((靈仁山, 363.6m)은 그리 높지는 않지만 숲이 매우 울창하고 아름다우며 남쪽으로는 절벽이 단애를 이루고 있는 가파른 산이다. 예로 부터 산이 영험하다 하여 영인산이라 부르고 있고 정상에는 남북으로 백제 시대의 석성으로 추정되는 영인산성이 위치하고 있다. 산 정상에 서면 서해바다, 삽교천, 아산만방조제와 아산시가지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정상 바로 아래에는 큰 샘이 있고 큰 가뭄이 있을 시 기우제를 지내던 산이다. 또한 영인산 자연휴양림과 수목원이 있어 시민의 휴양지로서 사랑을 받고 있다. 5월 중순, 활엽수들이 푸르름을 한껏 자랑하는 어느 날, 나는 안도현의 시 '나무.. 2007. 5. 16.
묵향(墨香) 그윽한 추사고택(秋史古宅)과 백송 예산 추사고택과 백송 묵향(墨香) 그윽한 추사고택(秋史古宅) 글·사진 남상학 만해와 김좌진, 윤봉길을 비롯해 무수한 애국지사를 배출한 충절의 고장 예산은 추사 김정희(金正喜, 1786∼1856)가 태어나고 자란 곳이기도 하다. 신례원에서 당진으로 가다보면 사과향기 가득한 들판 한쪽에 추사고택(충남 유형문화재 43호) 이정표가 있다. 이정표를 따라가면 예산군 신암면 용궁리에 위치하고 있는 추사 김정희 선생의 주택을 만난다. 추사 김정희는 조선후기의 학자 · 서화가 · 금석학자로 이름을 날린 분이다. 1786년 6월 3일 충남 예산군 신암면 용궁리에서 영조의 부마이신 월성위(月城尉) 김한신(1720-1758)의 증손이며, 병조참판인 김로경의 아들로 태어나 백부 김로영에게 입양되었다. 호는 추사(秋史) 또는 .. 2007. 4.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