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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및 정보/- 충청남도156

수덕여관에 얽힌 사람들의 애틋한 이야기 수덕여관에 얽힌 사람들 그들의 굴곡진 애틋한 삶의 이야기 글·사진 남상학 ▲덕숭산 자락의 수덕사 백두대간을 따라 뻗어 내린 태백산맥에서 서해로 방향을 튼 차령산맥이 시 쉬어가는 곳, 호서(湖西)의 금강산(金剛山)이라고도 불리는 덕숭산 중턱에 수덕사가 있고, 수덕사 금강문 바로 왼쪽, 수덕교 건너에 초가집 한 채가 있다. 그 여관이 수덕여관이다. 수덕사 경내에 있는 수덕여관은 원래 수덕사 비구니 스님들의 숙소였으나, 그 후 이응로(李應魯) 화백이 편히 쉴 곳을 찾다가 이 숙소를 매입하여 수덕여관으로 개명했다고 한다. 1054㎡의 터에 정면 5칸이 길에 접해 있으며 반대편으로 각각 6.5칸과 4칸이 ㄷ자형 날개를 이룬다. 이응로 선생 사적지 수덕여관은 충청남도 기념물 제103호다. ▲수덕여관 전경 조용한 산.. 2017. 10. 19.
논산 · 강경, 빛바랜 역사 속으로의 여행 논산 · 강경, 빛바랜 역사 속으로의 여행 - 수수한 고택(古宅)의 배롱나무꽃, 정정이 다했어라 - 글·사진 박경일 기자 충남 논산의 윤증 고택은 경북 안동 세도가의 고래등 같은 집에 비하면 초라하지만, 집 지은 이의 솜씨와 정성은 탄성을 자아내기에 모자람이 없다. 아마도 청빈한 스승의 초라한 거처에 마음이 쓰인 제자들의 뜻이 담긴 집이라 그럴 것이었다. 충남 논산은 어엿한 시(市)고, 강경은 논산에 속한 읍(邑)입니다. 논산 안에 강경이 있고, 강경 땅도 논산에 속하지만, 논산과 강경은 병렬의 개념에 가깝습니다. 그건 바로 읍 단위 소도시인 강경의 존재감이 시 단위의 도시 논산과 맞먹는다는 뜻이지요. 아니 관광지의 다채로움으로만 본다면 오히려 강경이 논산보다 한 수 위라고 해도 좋겠습니다. 사실 강경이.. 2017. 8. 28.
충남 서천, 동백정, 마량포구, 갈대밭뿐이었는데 … '관광백화점' 됐네 충남 서천 동백정, 마량포구, 갈대밭뿐이었는데 … '관광백화점' 됐네 글·사진 = 문화일보 박경일 기자 *충남 서천의 서쪽 해안과 딱 붙어 있는 장항송림산림욕장. 하늘을 가린 소나무의 위용도 위용이지만, 촘촘한 소나무의 높은 밀도가 대단한 곳이다. 오죽하면 숲을 끼고 있는 마을 이름이 송림리(松林里)다. 해 질 무렵이면 이 촘촘한 솔숲은 온통 붉은 기운이 도는 황금빛으로 물든다. 충남 서천에는 이렇다 할 관광 명소가 없었습니다. 적어도 수년 전까지는 말입니다. 꼽아보자면 일출과 일몰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마량포구, 그 포구 인근의 정자 동백정, 그리고 영화 배경으로 등장했던 금강 변의 신성리 갈대밭 정도가 고작이었지요. 그러나 지금은 다릅니다. 곳곳에 명소들이 새로 생겨났습니다. 무너지고 흐트러진 .. 2017. 7. 22.
장항 송림산림욕장과 스카이워크, 솔향기와 바다내음을 맡으며 하늘을 걷는 재미 장항 송림산림욕장과 스카이워크 솔향기와 바다내음을 맡으며 하늘을 걷는 재미 글 · 사진 남 상 학 금강이 굽이굽이 흘러 서해와 만나는 곳, 충청도와 전라도의 경계를 이루는 지점에 자리한 항구 장항. 장항제련소 굴뚝이 상징하듯 우리나라의 산업화를 이끌던 장항이 지금은 살아 있.. 2017. 6. 23.
충남 아산, 500년 전통과 세월을 머금은 아산 외암마을 충남 아산 500년 전통과 세월을 머금은 아산 외암마을 글, 사진 : 문일식(여행작가) ▲아산 외암마을의 600년 된 느티나무와 초가 아산 외암마을은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예안 이씨 집성촌이다. 설화산 자락 남서쪽 양지바른 곳에 마을이 들어섰고, 마을 앞으로 외암천이 흐르는 배산임수 지형이다. 마을의 역사는 약 5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참봉을 지낸 진한평의 맏딸과 혼인한 안동의 예안 이씨 이사종이 들어와 살면서부터다. 마을 이름은 외암 이간의 호에서 유래했다. 마을에는 기와집과 초가집 등 전통 한옥 60여 채가 돌담을 따라 옹기종기 모였다. 주요 건물은 건재고택(영암댁), 참판댁, 감찰댁 등 택호가 있는데, 주로 고택 주인의 관직이나 부임한 지역 이름을 따서 붙였다. 외암마을의 돌담과 고택, 고.. 2017. 3. 23.
마곡사 솔바람길, 백범이 걷던 길 따라 솔향 그윽하다 마곡사 솔바람길 백범이 걷던 길 따라 솔향 그윽하다 마곡사(공주) = 이한수 기자 ▲공주 마곡사 솔바람길. 제멋대로 자유롭게 자란 소나무가 울창하다. 백범 김구(1876~1949) 선생의 자취가 곳곳에… 스무살 때 사형 선고 후 탈옥해 이곳에 숨어들은 곳, 공주 마곡사 솔바람길로 간다. 이 봄, 솔향 그윽하다. 전쟁도 피해간다는 '십승(十勝)'의 땅이다. 백범은 머리 깎고 승려로 살았다. 법명은 원종(圓宗). 120년 전인 1898년 일이다. 봄엔 마곡사, 가을엔 갑사. '춘마곡(春麻谷) 추갑사(秋甲寺)'라는 성어(成語)가 그냥 생긴 것은 아니겠다. 공주 마곡사 솔바람길로 간다. 이 봄, 솔향 그윽하다. 다른 이름은 '백범 명상길'. 길가 표지에는 대개 이 이름으로 적혀 있다. 백범 김구(1876~194.. 2017. 3. 16.
충남 예산, 봄끝에서 만난 슬로시티 충남 예산 봄끝에서 만난 슬로시티 느릿느릿, 쉬엄쉬엄, 진초록 속으로 걷다 예산 = 글·사진 박경일 기자 ▲충남 예산의 광시면 마사리 쪽에서 임존성으로 오르는 시멘트 도로. 저마다 채도가 다른 초록으로 가득한 이 길을 따라 봉수산의 산정 턱밑의 성곽까지 차를 타고 오를 수 있다. 임존성은 백제부흥군이 나당연합군에 마지막까지 저항하던 근거지였다 봄날 진초록의 숲 속으로 들어섰습니다. 충남 예산의 봉수산. 예당저수지를 끼고 있는 부드러운 능선의 산에 백제시대 성곽인 임존성이 있습니다. 임존성. 백제가 멸망한 뒤 신라와 당나라 연합군에 끝까지 맞섰던 백제 유민의 눈물이 마지막 꽃잎처럼 떨어진 자리입니다. 늘 그렇습니다. 역사는 이긴 자의 것이지만, 이긴 자보다 진 자들의 삶이 더 향기롭습니다. 승리의 희망이 .. 2016. 5. 23.
단풍으로 물든 가을 갑사(甲寺) 공주 갑사 단풍으로 물든 공주 갑사(甲寺) 충남 공주시 계룡면 갑사로 567-3, (지번) 계룡면 중장리 52, 041-857-8981 글·사진 남상학 갑사로 가는 길에는 은행나무가 이미 곱게 물들어 있고, 순금 빛 비늘을 털어내듯 하나둘씩 노란 은행잎을 날리고 있다. 은행잎은 그제부터 내리는 가을비에 젖어 더욱 윤기를 더하며 산뜻하게 보였다. 더군다나 길 양편 산은 온통 단풍으로 울긋불긋 치장하고 우리 일행을 맞이하는 듯했다. 참 멋진 풍경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바람이 점점 거세어져서 갑사 탐방은 물 건너갈 것 같은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학창 시절 가깝게 지내던 친구들이 서울과 대전에 흩어져 살고 있어 자주 만나지 못하다가 모처럼 갑사를 탐방하기로 하고 서울에서 빗길을 마다하고 달려왔는데, 빗줄기.. 2015. 11. 10.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 카라반, 캠핑 카라반에서의 멋진 하룻밤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 카라반 캠핑 카라반에서의 멋진 하룻밤 몸만 가면 OK! 글, 사진 : 정철훈(여행작가) 몸이 근질근질하다. 창고에 쌓여 있는 캠핑 장비를 보면 더욱 그렇다. 그렇다면? 아늑한 잠자리가 확보되는 카라반은 어떨까. 거기에 온천까지 즐길 수 있다면 그런 곳이 있을까? 물론 있다. 카라반 야영장 야경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카라반 야영 "아빠, 우리 캠핑 가?" "응." "근데 텐트는 왜 안 챙겨?" "텐트? 이번엔 차에서 잘 거야." "차에서? 정말? 와! 재밌겠다." 한껏 들뜬 연수와 달리 연우의 표정은 시무룩하다. 차에서 잔다는 얘기가 마음에 걸렸던 모양이다. 그래서인지 출발할 때부터 '좁지는 않으냐', '밥은 어디서 먹느냐' 등 폭풍 질문을 쏟아낸다. 표정도 진지하다. '좁지 않다'.. 2014. 1. 26.
당진 제방 포구 나들이, 서해 방조제 따라 호젓한 드라이브 당진 제방 포구 나들이 - 서해 방조제 따라 호젓한 드라이브 - 글, 사진 : 서영진(여행작가) 석문방조제와 대호방조제 사이 장고항 당진 관광, 참 독특하다. 방조제 제방 질주가 ‘당진9경’ 중 하나다. 방조제 따라 드라이브 길이 그만큼 내세울 만하다는 얘기다. 당진의 북쪽 바다는 대호방조제, 석문방조제, 삽교호방조제가 나란히 이어져 있다. 당진의 3대 제방을 잇는 드라이브 루트는 총 47km에 달한다. 방조제길에는 당진의 포구 등 살가운 명소들이 알토란처럼 매달려 있다. 당진 제방 질주는 정중동의 성격이 강하다. 번잡한 해상공원도 지나고 한적한 포구에서 심호흡도 가능하다. 제방 곳곳에 난전이 펼쳐져 여행자의 입맛과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곳에서는 드라이브라고 굳이 속도를 낼 필요가 없다. 언뜻 드러나는 .. 2014. 1. 16.
홍성 삼봉산, 소리꾼가객 장사익의 고향 뒷동산 충남 홍성 소리꾼가객 장사익의 ‘고향 뒷동산(삼봉산)’ 뒷동산 찔레꽃 그 향기가 너무 서러워 목놓아 울었지유! 동아일보 홍성군 광천읍=김화성 전문기자 *고향 뒷동산에 올라 노래를 부르는 장사익. 등 뒤로 아차산과 오서산이 겹주름으로 서있다. 장사익을 키운 건 팔할이 고향의 갯물 냄새와 새우젓국 냄새 그리고 쪼글쪼글한 갯벌이었다. 그는 이곳에서 ‘낮게, 낮게 사는 법’을 배웠다. 그는 ‘바람보다 먼저 눕고, 바람보 다 먼저 일어나는’ 풀처럼 살았다. 홍성=김경제 기자 ‘소리꾼가객’ 장사익(64)을 키운 건 팔할이 고향 광천(충남 홍성)이었다. 짭조름한 새우젓국 냄새와 쪼글쪼글 어머니 빈젖 같은 갯벌이 그를 만들었다. 그는 그곳에서 태어나 열다섯까지 살았다. 그의 집 뒤에는 산이 첩첩 ‘3겹 주름’으로 병풍.. 2013. 12. 21.
태안 해변길, 세밑-낙조-이별의 뜨거움 태안 해변길 세밑… 낙조… 이별의 뜨거움 태안 = 글·사진 박경일 기자 ▲ 태안 해변길의 ‘바람길’ 구간이 지나가는 운여해변의 방파제 남쪽 끝. 방조제가 파도에 잘려지면서 안쪽까지 바다가 밀려들어 소나무 늘어선 길이 마치 섬처럼 보이는 자리에서 안면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낙조를 만날 수 있다. 여기 낙조 풍경은 해가 솔숲 뒤로 넘어간 뒤부터가 진짜다. 수면의 붉은 기운 위로 밤의 푸른 색감이 겹쳐지면서 흰 달이 떴다. 여기 운여해변은 낙조시간과 밀물의 시기가 딱 맞는 날에 찾아가야 한다. 그게 이달 19일과 앞 뒤 며칠이다. 그 길 위에서 솔숲 너머의 바다를 뜨겁게 달구며 수평선으로 넘어가는 황홀한 낙조를 만났습니다. 이글거리는 해가 차가운 서해바다로 ‘치익’하고 잠겨가는 낙조의 짧은 순간. 하지만 아는 .. 2013. 12. 21.
달빛 아래 운치 있는 월하성마을 맛 개잡이 체험 충남 월하성마을 맛조개잡이 체험 달빛 아래 운치 있는 마을, 월하성을 가다 글, 사진 : 문일식(여행작가) 맛이라고 불리는 조개가 있다. 백합목 죽합과에 속하는 이 조개는 오염되지 않은 조간대 바다의 모래바닥에서 서식하며 죽합, 대맛, 맛조개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맛은 정약전의 《자산어보》에도 등장한다. '정'이라 불리며, 한자로는 긴맛 정(蟶) 자를 쓴다. 충남 서천의 월하성마을은 맛잡기 체험으로 잘 알려진 곳이다. 맛조개는 잡는 방법이 독특하고 맛이 좋아 잡는 재미와 먹는 재미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가족이 함께하는 체험은 언제나 보기 좋다 달빛 아래 운치 있는 마을, 월하성을 가다 월하성마을은 마을 이름이 참 아름다운 곳이다. 뜻을 풀어보면 '달 아래에 놓인 성'이고, '달빛 아래 신선이 .. 2013. 8. 23.
보령의 미니 해수욕장 3선, 용두·독산·장안 보령의 미니 해수욕장 3선, 용두·독산·장안 대천과 무창포 부럽지 않은 호젓한 해변 글, 사진 : 유연태(여행작가) 충남 보령시는 내륙에 오서산과 보령호, 해안에 대천해수욕장과 무창포해수욕장이라는 여행 명소를 보유하고 있다. 대천해수욕장은 보령머드축제의 현장이고, 무창포해수욕장은 신비의 바닷길이 열리는 곳으로 유명하다. 그만큼 여름 휴가철이면 피서객들이 많이 찾는다. 만일 보령의 바닷가로 피서를 계획하고 있다면 용두, 독산, 장안에 눈길을 돌려보자. 숙박시설과 식당, 대중교통, 화장실, 샤워실 등 편의시설은 대천이나 무창포에 비해 불편하지만, 비교적 덜 붐비는 해변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적당한 피서지라는 평을 듣고 있다. 남포방조제 남단의 용두해수욕장 보령8경에서 제1경으로 꼽히는 대천해수욕장은 조개껍데기.. 2013. 8. 5.
홍성, 항일운동의 큰 별이 태어난 역사의 땅 충남 홍성 항일운동의 큰 별이 태어난 역사의 땅 ☆ 김좌진장군생가지 : 충남 홍성군 갈산면 백야로546번길 12 ☆ 한용운선생생가지 : 충남 홍성군 결성면 만해로318번길 83 조양문 홍성군에서는 역사 속의 위인들이 많이 배출됐다. 고려 말기의 큰스님 보우국사, 명장이자 재상 최영, 사육신 성삼문, 조선 후기의 문신 남구만, 조선 말기의 순국지사 이설, 독립운동가 김복한 선생 등이 홍성 출신이다. 일제강점기에 독립운동을 펼친 홍성 출신의 대표적 인물로 만해 한용운 선생과 백야 김좌진 장군이 손꼽힌다. 최근의 인물로는 고암 이응노 화백이 있다. 이응노생가 홍성군은 1914년 홍주군과 결성군이 합쳐지면서 탄생했다. 홍성 읍내에 자리한 홍주성역사관에서 선현들의 발자취와 홍주읍성의 예전 모습, 홍성의 역사 등을.. 2013. 6. 11.
금강변 '물 오른 봄의 서정', 연분홍 꽃잎에 연둣빛 잎사귀… 충남 금산 금강변 ‘물오른 봄의 서정’ 연분홍 꽃잎에 연둣빛 잎사귀… 길 끊긴 곳엔 ‘비단같은 신록’ 흘러간다 금산·무주·진안 = 글·사진 박경일 기자 ▲전북 진안 용담댐 아래 첫 마을인 용담면 송풍리 감동마을의 길 끝에서 마주하고 섰던 금강의 풍경. 지난가을 억새의 밝은 갈색과 연초록 신록이 한데 어우러진 강변에서 ‘색색의 물감을 짜놓은 팔레트’를 떠올렸다. 이즈음의 금강 상류에서 만나는 신록의 색감은 이렇듯 아름답다. ▲ 잔잔한 수면 위에 산 그림자를 찍어내고 있는 용담호의 모습. 이른 아침 물안개에 휩싸인 호수를 끼고 즐기는 드라이브가 그야말로 일품이다. ▲ 배꽃을 담장처럼 두른 충남 금산 큰방우리 마을의 단정한 집들, 용담댐 아래 섬바위 부근 강변의 버드나무 무성한 습지, 금강을 끼고 이어지는 전.. 2013. 5. 4.
충남 아산, 박정희 대통령이 즐겨찾았던 온천의 도시 충남 아산 200년 역사, 고 박정희 대통령이 즐겨찾았던 온천의 도시 피부로 먹는 보약 ‘온천’을 즐기다 트래블조선 충남 아산시는 온천 도시다. 이곳에 이름난 온천 지구가 3개 있다. 신라 시대부터 왕의 온천으로 사용된 온양온천, 보양 온천으로 지정된 도고온천, 현대에 발견된 게르마늄 온천인 아산온천이다. 온천의 오랜 역사가 기록된 곳은 온양온천이다. 조선 시대에는 왕들이 이곳에 온천 행궁을 짓고 머물렀을 정도다. 병을 치유하며 정사를 돌본 조선 시대 왕들의 흔적도 있다. 영조와 함께 온양행궁을 찾은 사도세자가 무술을 연마한 장소를 기념하여 정조가 세운 영괴대(충청남도문화재자료 228호)다. 비석에 새겨진 ‘영괴대(靈槐臺)’라는 글자는 정조의 친필이다. * 온양관광호텔 입구에 자리한 영괴대 * 영괴대와 .. 2012. 12. 14.
충남 당진 왜목마을, 해가 뜨고 지는 '서해의 땅끝' 충남 당진 왜목마을 해가 뜨고 지는 '서해의 땅끝' 글, 사진 : 한국관광공사 국내스마트관광팀 이소원 취재기자 한해의 마지막 해를 넘기고 새해의 첫해를 맞을 때면 사람들의 발길이 유독 잦아지는 곳이 있다. 해가 뜨고 지는 것을 한번에 볼 수 있는 충남 당진 북서쪽에 자리한 왜목마을로 가보자. 매일 뜨고 지는 똑같은 태양이건만 그래도 한해의 마지막 태양이 지는 것을 보면 어쩐지 나의 한해도 마무리가 되는 것만 같다. 새해의 첫해 역시 마찬가지다. 떠오르는 태양을 보며 올해는 사람 되겠다(결혼 하겠다, 부자 되겠다, 다이어트 하겠다 등)고 얼마나 간절하게 외쳤던가. 2012년이 떠나가는 지금, 지는 태양에 모든 걸 훌훌 털어버리러 가보자. 2013년 새해맞이는 보너스다. 해가 뜨고 지는 곳, 충남 당진 왜목.. 2012. 12. 8.
부여 대조사, 드라마 <신의>의 시간터널을 찾아가다 부여 대조사 드라마 의 시간터널을 찾아가다 글, 사진 : 문일식(여행작가) 부여는 부소산성, 정림사지, 궁남지 등 백제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고장이다. 그래서인지 부여에서의 여정은 늘 백제의 흔적이 깊이 스며 있는 부여 시내에서만 머물게 된다. 하지만 이제 부여 남쪽으로 눈을 돌려보자. 부여군 임천면에 대조사와 가림성(옛 성흥산성)이 있다. 대조사는 드라마 에서 현재의 시간터널로 나왔고, 가림성은 수많은 드라마에서 사랑나무로 알려진 느티나무가 서 있는 곳이다. 대조사와 가림성에서 백제의 또 다른 역사와 드라마 속 명장면을 만나보자. * 관촉사의 은진미륵과 많이 닮은 대조사 미륵석불 * , 을 잇는 또 하나의 타임 슬립 드라마 2012년은 타임 슬립 드라마가 대세다. 타임 슬립 드라마는 과거와 현재를 오.. 2012. 9. 25.
충남 서천, 추억의 풍경 속으로 걸어 들어가다 충남 서천 추억의 풍경 속으로 걸어 들어가다 글, 사진 : 최갑수(여행작가) * 신성리 갈대밭 * 9월의 서천 여행은 신성리 갈대밭에서 시작한다. 안개 속 흔들리는 갈대밭은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활처럼 휜 금강 줄기를 따라 아련하게 펼쳐지는 신성리 갈대밭. 드라마 를 비롯해 , 영화 등 수많은 작품이 왜 굳이 이곳을 배경으로 했는지 고개가 끄덕여진다. 안개 자욱한 갈대밭의 서정 신성리 갈대밭은 엄청 넓다. 폭 200m나 되는 곳이 1km 넘게 뻗어 있다. 우리나라 4대 갈대밭 중 하나로 꼽힌다. 갈대밭 풍경은 가을이 잘 알려져 있지만 초록이 짙은 여름 풍경도 그에 뒤지지 않는다. 새봄 갈대밭에 불을 놓을 때만 제외하면 사계절 각기 다른 멋을 즐길 수 있다. 서천군은 갈대밭을 걸어볼 수 있는 걷기길.. 2012. 9. 16.
충남 예산, 허리띠 풀고 떠나는 ‘장항선’ 예산 여행 충남 예산 허리띠 풀고 떠나는 ‘장항선’ 예산 여행 허리띠 풀고, 장항선 타고, 예산에 간다. 장항선은 천안을 거쳐 예산, 홍성 등 충남의 평야지대를 가로지른다 * 삽교역에 들어서는 장항선 * 지금은 전 노선을 폭넓게 장항선으로 부르지만 본래 1922년 천안~온양 간에 개통된 충남선이 장항선의 시작이었다. 이어 대천, 장항까지 철로가 연결되고 군산, 익산을 아우르면서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돌이켜보면 장항선은 90년 넘는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KTX, ITX 등 쾌속열차들이 등장했지만 이곳을 지나는 열차들은 무궁화호, 새마을호가 주를 이룬다. 역사는 새롭게 단장됐어도 덜컹거리며 달리는 열차여행의 묘미는 예전 향취 그대로다. * 장항선에서 본 삽교평야 * 예산에서는 예산역, 삽교역에 열차가 정차한다.. 2012. 9. 3.
시간을 거슬러 백제 문화와 마주하다 - 공주·부여·익산, 공주·부여·익산 시간을 거슬러 백제 문화와 마주하다 충남 공주시, 부여군 / 전북 익산시 일원 충남 공주시와 부여군, 전북 익산시는 서울과 더불어 백제를 대표하는 도시이다. 모두 물자의 교역과 도성의 방비를 위해 강 가까이에 도시를 형성하고 있다. 이 도시들에서 화려한 문화를 꽃피웠던 백제문화의 흔적을 만날 수 있다. ‘검소하되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되 사치스럽지 않다’는 말로 대변되는 문화적 특징을 가진 유물과 유적들이다. 공주의 백제 문화 대표 공간은 송산리고분군이다. 고분군 입구로 들어서면 나지막한 봉우리들이 송산 자락을 따라 이어진다. 이곳에서 1971년 7월 5일, 무령왕릉이 발견되었다. 이미 도굴된 빈 무덤들만 있다고 생각했던 때에 발견된 무령왕릉은 백제 문화의 보고였다. 미루어 짐작했을 뿐,.. 2012. 8. 11.
백제의 진경 서산마애삼존불 - 햇살, 찰나의 미소 깨우다 서산 마애삼존불 백제의 진경, 햇살이 찰나의 미소 깨우다 서산 = 글·사진 박경일 기자 차갑고 단단한 바위 속에서 어찌 이리 순하고 맑은 미소를 꺼낼 수 있었을까요.저렇듯 천진난만한 미소를 말입니다. 충남 서산의 마애삼존불에 살이 비껴들자 그윽하게 미소가 피어나 시작했습니다 ▲해가 비껴들 무렵의 서산마애삼존불. 빛의 각도에 따라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천진하고 온화한 미소를 도저히 사진으로 담아낼 도리가 없으니 가서 봐야 알겠다. 차갑고 단단한 바위 속에서 어찌 이리 순하고 맑은 미소를 꺼낼 수 있었을까요. 저렇듯 천진난만한 미소를 말입니다. 충남 서산의 마애삼존불에 햇살이 비껴들자 그윽하게 미소가 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탄성이 절로 터져 나왔습니다. 차가운 바위의 석불에 차츰 번져 가는 미소를 마주하게 된.. 2012. 8. 11.
천리포수목원, 벽안(碧眼)의 은인이 남겨놓은 천상의 화원 태안 천리포수목원 벽안(碧眼)의 은인이 남겨놓은 천상의 화원 - 2000년 아시아 최초로 `세계의 아름다운 수목원'으로 지정 - 글·사진 남상학 * 천리포수목원 내의 민병갈 박사의 흉상 * 천리포수목원은 한국을 사랑한 이방인 칼 페리스 밀러(Carl Ferris Miller, 한국명 민병갈, 1921~2002)에 의해 만들어졌습니다. 민병갈 박사는 1945년 미 해군 장교로 한국에 와 57년간 한국인으로 살면서 태안 천리포일대의 민둥산을 개인의 재산을 출연해 세계가 인증하는 천리포수목원을 만들어 한국에 기증했습니다. 칼 페리스 밀러(Carl Ferris Miller, 1921~2002)가 그의 본명이었습니다. 1921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에서 태어나 제2차 세계대전 당시 1945년 연합군 중위로 처음 한국.. 2012. 7. 31.
보령 머드축제 - 다같이 놀자, 머드팩은 보너스! 보령 머드축제 다같이 놀자, 머드팩은 보너스! 글, 사진 : 한국관광공사 국내스마트관광팀 이소원 취재기자 온도계가 점점 올라가는 지금 서해의 대표적인 여름축제, 충남 보련 대천해수욕장에서 펼펴지는 머드 축제를 찾아 나섰다. 온몸에 머드를 묻히고 달려보자, 힘껏! 드디어 여름이 가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장마전선까지 힘을 보태니 습도도 덩달아 높아진다. 비바람에 잠시 더위를 식히고 나면 거짓말처럼 더 뜨거워진 태양이 쨍, 하고 나타나는 지금은 뜨겁고 따갑고 습한 여름이다. 무엇보다 피서(避暑)가 절실한 이유다. 본격적인 피서로 넘어가기 전 우리는 선택을 하게 된다. 더위를 피할 것인가 또는 맞설 것인가. 피서냐 이열치열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일 년에 한번 우리는 '햄릿'이 된다. 자, 이번 여름 그대의 선.. 2012. 7. 20.
부여 고란사, 아스라이 살아있는 옛 사랑을 찾아서 부여 고란사 아스라이 살아있는 옛 사랑을 찾아서 고란사에서의 풋풋한 추억 벌써 몇 분째다. 김고란은 회사 컴퓨터 바탕화면에 떠 있는 전자달력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그는 보라카이, 사이판, 발리 같은 해외는 아니더라도 올 여름 휴가로 제주도 정도는 다녀올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그 꿈은 이자온이 자신의 불가피한 휴가 일정을 말하는 순간 끝나고 말았다. 두 사람은 2년째 사귀어 오는 동안, 한 번도 제대로 된 여행을 가보지 못했다. 서울 외곽의 분위기 있는 카페에 가거나 느지막한 시간에 남산에 올라 야경을 보는 정도가 고작이었다. 그래서 여름휴가에 대한 기대는 그들 모두에게 작지 않은 것이었다. 그렇지만 올 여름도 한가로운 여행은 물 건너가 버렸다. 이제 그들은 상사 눈치나 직장 호출을 걱정하지 않고.. 2012. 7. 13.
충남 연기군 베어트리파크, 그림 같은 산책로에서 봄을 만끽하다 충남 연기군 베어트리파크 그림 같은 산책로에서 봄을 만끽하다 글·사진 남상학 * 베어트리파크관람안내서 표지 * 충남 연기군 전동면에 있는 그린토피아 베어트리파크를 안내한 사람은 목원대 교수를 역임하고 정년퇴임한 문정(일文正一) 교수였다. 오래전부터의 친구인 문교수는 나와 최선섭을 대전으로 불러내려 대청호에서 가장 아름답기로 이름난 '더리스(THE LEE'S)'의 특별한 식사 자리에 초대해 주었다. 나는 덕분에 브라질스타일 전통 바비큐 츄라스코를 들며 아름다운 조경과 대청호의 멋을 마음껏 즐길 수 있었다. 그리고 오후에 그가 안내한 곳은 베어트리파크였다. 베어트리파크는 곰을 비롯한 동물들과 국내 최대 향나무를 자랑하는 수목원이다. 이 공원은 본래 대림그룹 이재준 회장의 동생인 이재연 전 LG그룹 고문(80.. 2012. 5. 1.
태안반도 봄바람 여행길, 태안반도에서 상큼한 서해 봄바람을 맞다 태안반도 봄바람 여행길 태안반도에서 상큼한 서해 봄바람을 맞다 스포츠조선=김형우 기자 4월 함박눈에 짓눈개비도 내리지만 청명(4일)을 맞은 양지에는 이미 아지랑이가 피어오른다. 훌쩍 바람 쐬러 나서기 좋은 시절. 갈 곳은 많고 몸은 하나다. 어디를 찾아야 흡족한 봄나들이가 될까. 요즘 충남 태안반도를 찾으면 기대한 만큼의 봄기운에 흠뻑 젖어들 수가 있다. 태안의 명물은 너른 송림과 수백km에 이르는 리아스식 해안. 올망졸망 해수욕장과 송림, 사구를 품고 굽이치는 태안반도는 하나의 거대한 산소탱크에 다름없다. 바닷가 솔 숲길에 나서면 시원 서늘한 갯바람이 몸과 마음을 다 씻어주고, 인근 천리포수목원에서는 화사한 봄꽃의 향연이 한창이다. ▲ ◇태안 바닷가는 비록 위도가 서울보다 아래라고는 하지만 계절이 일주.. 2012. 4. 11.
서천 한산오일장, 옛 추억과 꿈을 팝니다. 충남 서천 한산오일장 한산오일장에서 옛 추억과 꿈을 팝니다. 위치 : 충남 서천 한산면 ▲ 한산오일장 채소전 계절 별미 주꾸미가 입맛을 유혹하는 마량포구의 봄, 송림이 우거진 춘장대 해수욕장의 여름, 신성리 갈대밭의 낭만적인 가을, 가창오리 떼의 군무가 장관을 연출하는 금강하구의 겨울. 충남 서천은 이렇듯 사계절 어느 때고 저마다의 매력으로 여행자를 반긴다. 봄기운이 충만한 이즈음 장항장, 비인장, 판교장, 한산장 등 서천군내 오일장엔 파릇한 나물과 채소들이 즐비하고, 마량포구와 홍원항에는 박대, 가오리, 물메기, 소라, 각종 조개가 지천이다. 서천 하면 한산모시도 빼놓을 수 없다. 천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한산모시는 국가가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모시가 거래되는 유일한 전통.. 2012. 4. 11.
태안 신두리 해안사구, “최종병기 활”의 모래바람 날리던 벌판 태안 신두리 해안사구 “최종병기 활”의 모래바람 날리던 벌판 글, 사진 오주환(여행작가) 시위를 떠난 화살이 곡선을 그리며 적장의 목을 사선으로 꿰뚫어버린다. 그리고 들려오는 주인공의 한마디, “바람은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극복하는 것이다.” 2011년 개봉 35일 만에 6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의 마지막 장면이다. 영화 속에서 시종일관 쫓고 쫓기던 쥬신타(류승룡 분)와 남이(박해일 분)가 자인(문채원 분)을 사이에 두고 정면으로 맞서 서로에게 활을 겨누는 장면은 사막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배경과 조화를 이뤄 팽팽한 긴장감을 자아낸다. 모래바람과 나무 한 그루 보이지 않는 황량한 벌판, 그 촬영지가 바로 태안의 신두리 해안사구이다. 바람이 만든 물결무늬가 선명한 이 모래언덕은 사막으로 보이기도 해서 .. 2012. 4.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