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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및 정보/- 충청남도140

충남 아산, 박정희 대통령이 즐겨찾았던 온천의 도시 충남 아산 200년 역사, 고 박정희 대통령이 즐겨찾았던 온천의 도시 피부로 먹는 보약 ‘온천’을 즐기다 트래블조선 충남 아산시는 온천 도시다. 이곳에 이름난 온천 지구가 3개 있다. 신라 시대부터 왕의 온천으로 사용된 온양온천, 보양 온천으로 지정된 도고온천, 현대에 발견된 게르마늄 온천인 아산온천이다. 온천의 오랜 역사가 기록된 곳은 온양온천이다. 조선 시대에는 왕들이 이곳에 온천 행궁을 짓고 머물렀을 정도다. 병을 치유하며 정사를 돌본 조선 시대 왕들의 흔적도 있다. 영조와 함께 온양행궁을 찾은 사도세자가 무술을 연마한 장소를 기념하여 정조가 세운 영괴대(충청남도문화재자료 228호)다. 비석에 새겨진 ‘영괴대(靈槐臺)’라는 글자는 정조의 친필이다. * 온양관광호텔 입구에 자리한 영괴대 * 영괴대와 .. 2012. 12. 14.
충남 당진 왜목마을, 해가 뜨고 지는 '서해의 땅끝' 충남 당진 왜목마을 해가 뜨고 지는 '서해의 땅끝' 글, 사진 : 한국관광공사 국내스마트관광팀 이소원 취재기자 한해의 마지막 해를 넘기고 새해의 첫해를 맞을 때면 사람들의 발길이 유독 잦아지는 곳이 있다. 해가 뜨고 지는 것을 한번에 볼 수 있는 충남 당진 북서쪽에 자리한 왜목마을로 가보자. 매일 뜨고 지는 똑같은 태양이건만 그래도 한해의 마지막 태양이 지는 것을 보면 어쩐지 나의 한해도 마무리가 되는 것만 같다. 새해의 첫해 역시 마찬가지다. 떠오르는 태양을 보며 올해는 사람 되겠다(결혼 하겠다, 부자 되겠다, 다이어트 하겠다 등)고 얼마나 간절하게 외쳤던가. 2012년이 떠나가는 지금, 지는 태양에 모든 걸 훌훌 털어버리러 가보자. 2013년 새해맞이는 보너스다. 해가 뜨고 지는 곳, 충남 당진 왜목.. 2012. 12. 8.
부여 대조사, 드라마 <신의>의 시간터널을 찾아가다 부여 대조사 드라마 의 시간터널을 찾아가다 글, 사진 : 문일식(여행작가) 부여는 부소산성, 정림사지, 궁남지 등 백제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고장이다. 그래서인지 부여에서의 여정은 늘 백제의 흔적이 깊이 스며 있는 부여 시내에서만 머물게 된다. 하지만 이제 부여 남쪽으로 눈을 돌려보자. 부여군 임천면에 대조사와 가림성(옛 성흥산성)이 있다. 대조사는 드라마 에서 현재의 시간터널로 나왔고, 가림성은 수많은 드라마에서 사랑나무로 알려진 느티나무가 서 있는 곳이다. 대조사와 가림성에서 백제의 또 다른 역사와 드라마 속 명장면을 만나보자. * 관촉사의 은진미륵과 많이 닮은 대조사 미륵석불 * , 을 잇는 또 하나의 타임 슬립 드라마 2012년은 타임 슬립 드라마가 대세다. 타임 슬립 드라마는 과거와 현재를 오.. 2012. 9. 25.
충남 서천, 추억의 풍경 속으로 걸어 들어가다 충남 서천 추억의 풍경 속으로 걸어 들어가다 글, 사진 : 최갑수(여행작가) * 신성리 갈대밭 * 9월의 서천 여행은 신성리 갈대밭에서 시작한다. 안개 속 흔들리는 갈대밭은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활처럼 휜 금강 줄기를 따라 아련하게 펼쳐지는 신성리 갈대밭. 드라마 를 비롯해 , 영화 등 수많은 작품이 왜 굳이 이곳을 배경으로 했는지 고개가 끄덕여진다. 안개 자욱한 갈대밭의 서정 신성리 갈대밭은 엄청 넓다. 폭 200m나 되는 곳이 1km 넘게 뻗어 있다. 우리나라 4대 갈대밭 중 하나로 꼽힌다. 갈대밭 풍경은 가을이 잘 알려져 있지만 초록이 짙은 여름 풍경도 그에 뒤지지 않는다. 새봄 갈대밭에 불을 놓을 때만 제외하면 사계절 각기 다른 멋을 즐길 수 있다. 서천군은 갈대밭을 걸어볼 수 있는 걷기길.. 2012. 9. 16.
충남 예산, 허리띠 풀고 떠나는 ‘장항선’ 예산 여행 충남 예산 허리띠 풀고 떠나는 ‘장항선’ 예산 여행 허리띠 풀고, 장항선 타고, 예산에 간다. 장항선은 천안을 거쳐 예산, 홍성 등 충남의 평야지대를 가로지른다 * 삽교역에 들어서는 장항선 * 지금은 전 노선을 폭넓게 장항선으로 부르지만 본래 1922년 천안~온양 간에 개통된 충남선이 장항선의 시작이었다. 이어 대천, 장항까지 철로가 연결되고 군산, 익산을 아우르면서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돌이켜보면 장항선은 90년 넘는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KTX, ITX 등 쾌속열차들이 등장했지만 이곳을 지나는 열차들은 무궁화호, 새마을호가 주를 이룬다. 역사는 새롭게 단장됐어도 덜컹거리며 달리는 열차여행의 묘미는 예전 향취 그대로다. * 장항선에서 본 삽교평야 * 예산에서는 예산역, 삽교역에 열차가 정차한다.. 2012. 9. 3.
시간을 거슬러 백제 문화와 마주하다 - 공주·부여·익산, 공주·부여·익산 시간을 거슬러 백제 문화와 마주하다 충남 공주시, 부여군 / 전북 익산시 일원 충남 공주시와 부여군, 전북 익산시는 서울과 더불어 백제를 대표하는 도시이다. 모두 물자의 교역과 도성의 방비를 위해 강 가까이에 도시를 형성하고 있다. 이 도시들에서 화려한 문화를 꽃피웠던 백제문화의 흔적을 만날 수 있다. ‘검소하되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되 사치스럽지 않다’는 말로 대변되는 문화적 특징을 가진 유물과 유적들이다. 공주의 백제 문화 대표 공간은 송산리고분군이다. 고분군 입구로 들어서면 나지막한 봉우리들이 송산 자락을 따라 이어진다. 이곳에서 1971년 7월 5일, 무령왕릉이 발견되었다. 이미 도굴된 빈 무덤들만 있다고 생각했던 때에 발견된 무령왕릉은 백제 문화의 보고였다. 미루어 짐작했을 뿐,.. 2012. 8. 11.
백제의 진경 서산마애삼존불 - 햇살, 찰나의 미소 깨우다 서산 마애삼존불 백제의 진경, 햇살이 찰나의 미소 깨우다 서산 = 글·사진 박경일 기자 차갑고 단단한 바위 속에서 어찌 이리 순하고 맑은 미소를 꺼낼 수 있었을까요.저렇듯 천진난만한 미소를 말입니다. 충남 서산의 마애삼존불에 살이 비껴들자 그윽하게 미소가 피어나 시작했습니다 ▲해가 비껴들 무렵의 서산마애삼존불. 빛의 각도에 따라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천진하고 온화한 미소를 도저히 사진으로 담아낼 도리가 없으니 가서 봐야 알겠다. 차갑고 단단한 바위 속에서 어찌 이리 순하고 맑은 미소를 꺼낼 수 있었을까요. 저렇듯 천진난만한 미소를 말입니다. 충남 서산의 마애삼존불에 햇살이 비껴들자 그윽하게 미소가 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탄성이 절로 터져 나왔습니다. 차가운 바위의 석불에 차츰 번져 가는 미소를 마주하게 된.. 2012. 8. 11.
천리포수목원, 벽안(碧眼)의 은인이 남겨놓은 천상의 화원 태안 천리포수목원 벽안(碧眼)의 은인이 남겨놓은 천상의 화원 - 2000년 아시아 최초로 `세계의 아름다운 수목원'으로 지정 - 글·사진 남상학 * 천리포수목원 내의 민병갈 박사의 흉상 * 천리포수목원은 한국을 사랑한 이방인 칼 페리스 밀러(Carl Ferris Miller, 한국명 민병갈, 1921~2002)에 의해 만들어졌습니다. 민병갈 박사는 1945년 미 해군 장교로 한국에 와 57년간 한국인으로 살면서 태안 천리포일대의 민둥산을 개인의 재산을 출연해 세계가 인증하는 천리포수목원을 만들어 한국에 기증했습니다. 칼 페리스 밀러(Carl Ferris Miller, 1921~2002)가 그의 본명이었습니다. 1921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에서 태어나 제2차 세계대전 당시 1945년 연합군 중위로 처음 한국.. 2012. 7. 31.
보령 머드축제 - 다같이 놀자, 머드팩은 보너스! 보령 머드축제 다같이 놀자, 머드팩은 보너스! 글, 사진 : 한국관광공사 국내스마트관광팀 이소원 취재기자 온도계가 점점 올라가는 지금 서해의 대표적인 여름축제, 충남 보련 대천해수욕장에서 펼펴지는 머드 축제를 찾아 나섰다. 온몸에 머드를 묻히고 달려보자, 힘껏! 드디어 여름이 가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장마전선까지 힘을 보태니 습도도 덩달아 높아진다. 비바람에 잠시 더위를 식히고 나면 거짓말처럼 더 뜨거워진 태양이 쨍, 하고 나타나는 지금은 뜨겁고 따갑고 습한 여름이다. 무엇보다 피서(避暑)가 절실한 이유다. 본격적인 피서로 넘어가기 전 우리는 선택을 하게 된다. 더위를 피할 것인가 또는 맞설 것인가. 피서냐 이열치열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일 년에 한번 우리는 '햄릿'이 된다. 자, 이번 여름 그대의 선.. 2012. 7. 20.
부여 고란사, 아스라이 살아있는 옛 사랑을 찾아서 부여 고란사 아스라이 살아있는 옛 사랑을 찾아서 고란사에서의 풋풋한 추억 벌써 몇 분째다. 김고란은 회사 컴퓨터 바탕화면에 떠 있는 전자달력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그는 보라카이, 사이판, 발리 같은 해외는 아니더라도 올 여름 휴가로 제주도 정도는 다녀올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그 꿈은 이자온이 자신의 불가피한 휴가 일정을 말하는 순간 끝나고 말았다. 두 사람은 2년째 사귀어 오는 동안, 한 번도 제대로 된 여행을 가보지 못했다. 서울 외곽의 분위기 있는 카페에 가거나 느지막한 시간에 남산에 올라 야경을 보는 정도가 고작이었다. 그래서 여름휴가에 대한 기대는 그들 모두에게 작지 않은 것이었다. 그렇지만 올 여름도 한가로운 여행은 물 건너가 버렸다. 이제 그들은 상사 눈치나 직장 호출을 걱정하지 않고.. 2012. 7. 13.
충남 연기군 베어트리파크, 그림 같은 산책로에서 봄을 만끽하다 충남 연기군 베어트리파크 그림 같은 산책로에서 봄을 만끽하다 글·사진 남상학 * 베어트리파크관람안내서 표지 * 충남 연기군 전동면에 있는 그린토피아 베어트리파크를 안내한 사람은 목원대 교수를 역임하고 정년퇴임한 문정(일文正一) 교수였다. 오래전부터의 친구인 문교수는 나와 최선섭을 대전으로 불러내려 대청호에서 가장 아름답기로 이름난 '더리스(THE LEE'S)'의 특별한 식사 자리에 초대해 주었다. 나는 덕분에 브라질스타일 전통 바비큐 츄라스코를 들며 아름다운 조경과 대청호의 멋을 마음껏 즐길 수 있었다. 그리고 오후에 그가 안내한 곳은 베어트리파크였다. 베어트리파크는 곰을 비롯한 동물들과 국내 최대 향나무를 자랑하는 수목원이다. 이 공원은 본래 대림그룹 이재준 회장의 동생인 이재연 전 LG그룹 고문(80.. 2012. 5. 1.
태안반도 봄바람 여행길, 태안반도에서 상큼한 서해 봄바람을 맞다 태안반도 봄바람 여행길 태안반도에서 상큼한 서해 봄바람을 맞다 스포츠조선=김형우 기자 4월 함박눈에 짓눈개비도 내리지만 청명(4일)을 맞은 양지에는 이미 아지랑이가 피어오른다. 훌쩍 바람 쐬러 나서기 좋은 시절. 갈 곳은 많고 몸은 하나다. 어디를 찾아야 흡족한 봄나들이가 될까. 요즘 충남 태안반도를 찾으면 기대한 만큼의 봄기운에 흠뻑 젖어들 수가 있다. 태안의 명물은 너른 송림과 수백km에 이르는 리아스식 해안. 올망졸망 해수욕장과 송림, 사구를 품고 굽이치는 태안반도는 하나의 거대한 산소탱크에 다름없다. 바닷가 솔 숲길에 나서면 시원 서늘한 갯바람이 몸과 마음을 다 씻어주고, 인근 천리포수목원에서는 화사한 봄꽃의 향연이 한창이다. ▲ ◇태안 바닷가는 비록 위도가 서울보다 아래라고는 하지만 계절이 일주.. 2012. 4. 11.
서천 한산오일장, 옛 추억과 꿈을 팝니다. 충남 서천 한산오일장 한산오일장에서 옛 추억과 꿈을 팝니다. 위치 : 충남 서천 한산면 ▲ 한산오일장 채소전 계절 별미 주꾸미가 입맛을 유혹하는 마량포구의 봄, 송림이 우거진 춘장대 해수욕장의 여름, 신성리 갈대밭의 낭만적인 가을, 가창오리 떼의 군무가 장관을 연출하는 금강하구의 겨울. 충남 서천은 이렇듯 사계절 어느 때고 저마다의 매력으로 여행자를 반긴다. 봄기운이 충만한 이즈음 장항장, 비인장, 판교장, 한산장 등 서천군내 오일장엔 파릇한 나물과 채소들이 즐비하고, 마량포구와 홍원항에는 박대, 가오리, 물메기, 소라, 각종 조개가 지천이다. 서천 하면 한산모시도 빼놓을 수 없다. 천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한산모시는 국가가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모시가 거래되는 유일한 전통.. 2012. 4. 11.
태안 신두리 해안사구, “최종병기 활”의 모래바람 날리던 벌판 태안 신두리 해안사구 “최종병기 활”의 모래바람 날리던 벌판 글, 사진 오주환(여행작가) 시위를 떠난 화살이 곡선을 그리며 적장의 목을 사선으로 꿰뚫어버린다. 그리고 들려오는 주인공의 한마디, “바람은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극복하는 것이다.” 2011년 개봉 35일 만에 6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의 마지막 장면이다. 영화 속에서 시종일관 쫓고 쫓기던 쥬신타(류승룡 분)와 남이(박해일 분)가 자인(문채원 분)을 사이에 두고 정면으로 맞서 서로에게 활을 겨누는 장면은 사막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배경과 조화를 이뤄 팽팽한 긴장감을 자아낸다. 모래바람과 나무 한 그루 보이지 않는 황량한 벌판, 그 촬영지가 바로 태안의 신두리 해안사구이다. 바람이 만든 물결무늬가 선명한 이 모래언덕은 사막으로 보이기도 해서 .. 2012. 4. 4.
대청댐과 금강을 걷다 대청댐과 금강을 걷다 청원·대전=글·이영민 기자 ▲ 대청댐 주변‘금강 로하스 해피로드’는 봄날 게으름을 피우며 산책하기 좋은 길이다. 길가에는 매화·벚꽃이 봄이 무르익기를 기다리고, 강에는 푸른 물결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염동우 영상미디어 기자 넉넉한 댐과 고즈넉한 강변 봄날 트레킹의 절묘한 세트 애주가로 유명했던 시선(詩仙) 이백(李白)은 말했다. "꽃 속에 앉아 술 한병을 친구도 없이 마셨다. 그런데 들어 올린 잔에 밝은 달이 비치고 그림자까지 더해져 세 사람이 되었다. 달은 본래 술을 마실 줄 모르고 그림자는 내 몸을 따라 할 뿐. 그래도 잠시나마 달과 그림자를 데리고 봄철을 마음껏 즐겨보자."(월하독작·月下獨酌 中) 이런 정취는 술을 마셔야만 느낄 수 있는 게 아니다. 봄날 강가를 걸어도 찾을.. 2012. 3. 30.
서산 천수만 철새 도래지 서산 천수만 철새 도래지 동아일보 김화성 전문기자 창공 향한 힘찬 날갯짓… 철새의 꿈은 사그라지지 않는다 영화가 시작하기 전에 우리는 일제히 일어나 애국가를 경청한다 삼천리 화려 강산의 을숙도에서 일정한 군(群)을 이루며 갈대 숲을 이륙하는 흰 새떼들이 자기들끼리 끼룩거리면서 자기들끼리 낄낄대면서 일렬 이열 삼렬 횡대로 자기들의 세상을 이 세상에서 떼어 메고 이 세상 밖 어디론가 날아간다 우리도 우리들끼리 깔죽대면서 무리의 대열을 이루며 한 세상 떼어 메고 이 세상 밖 어디론가 날아갔으면 하는데 대한 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로 각각 자기 자리에 앉는다 주저앉는다 - 황지우의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 전문 천수만 간척지 들판에서 낟알을 찾아 먹고 있는 겨울철새 큰기러기떼. 기러기는 낮에 먹이를 찾고 .. 2012. 2. 1.
서천 신성리갈대밭의 가을 풍경 서천 신성리갈대밭 한국관광공사가 '한국갈대7선'으로 선정 글·사진 남상학 서천에서 모시로 유명한 한산을 찾기만 하면 된다. 한산에서 작은 시골길로 접어들어 논둑길을 지나면 강을 막아선 높은 둑에 이른다. 둑 중간에 작은 집 한 채가 서 있는 게 이상하다 싶어지면 그곳이 바로 갈대밭이다. 서천군 한산면 신성리에 펼쳐진 신성리갈대밭을 찾아가는 길은 풍요로움이 넘실거렸다. 따스한 햇볕을 받으며 노랗게 익어가는 가을 벌판이 그렇고, 도로변 마을의 감나무에서 자태를 뽐내는 탐스런 감이 우리를 즐겁게 했다. 신성리갈대밭은 충청남도와 전라북도 사이를 흐르는 금강하구 둑에 잇대어 있다. 충청남도 서천 쪽의 금강 둑에 오르자 드넓게 펼쳐진 갈대밭 뒤로 아침 햇살을 받아 출렁거리는 금강 물결이 넘실거리고 그 뒤로는 짙푸른.. 2011. 10. 7.
천리포수목원, '신의 비밀정원'서 휴가를 즐기다 천리포수목원 '신의 비밀정원'서 휴가를 즐기다 귀화 미국인 총 62ha 조성 400종 이상 다양한 목련 볼거리 글·사진 신성순 여행작가 * 멸종위기식물 전시원에 핀 가시연꽃 * 온갖 나무와 꽃들로 가득한 너른 정원을 쉬엄쉬엄 걷는다. 그러다가 바닷가로 이어지는 산책로를 따라가면 눈부시게 고운 백사장 앞으로 작고 앙증맞은 섬이 두둥실 떠 있다. 닭섬이라고도 불리는 낭새섬이다. 수풀로 우거진 낭새섬은 하루 두 차례 썰물 때면 육지와 이어져 나그네에게 문을 연다. 이곳은 천리포수목원. 1979년에 한국으로 귀화한 첫 미국인인 민병갈(1921~2002)이 세운 아름다운 식물원이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출신인 민병갈의 원래 이름은 칼 페리스 밀러(Carl Ferris Miller)로 1945년 미군 해군 장교로.. 2011. 8. 29.
예산 내포 가야산, 옛 절터 따라 걷기 예산 내포 가야산 옛 절터 따라 걷기 불국토 (佛國士) 백제의 꿈, 저 돌부처들은 알고 있을까 김화성 전문기자 충남 예산군 덕숭산 금선대 부근 바위에서 바라본 수덕사(왼쪽 아래). 그 앞 저 멀리 홍성읍이 손에 잡힐 듯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상왕산(개심사)-가야산(가야사)-덕숭산(수덕사)으로 이어지는 내포 가야산 일대는 한때 절집이 100개를 넘었을 정도로 ‘부처의 꽃심땅’이었다. 일제강점기 경허, 만공선사가 선풍을 일으킨 곳도 역시 이곳 내포 땅이었다. 경허는 활달하여 거침이 없었다. 만공은 따뜻하고 소탈했다. 경허는 끝내 이름을 바꾸고 저잣거리에 몸을 숨겼다. ‘어촌이나 주막집/어찌 숨을 곳이야 없으랴마는/감출수록 그 이름 더 새롭게 알려질까/다만 그것을 두려워하노라.’ 만공은 스승의 시신을 거두고 .. 2011. 7. 30.
충남 연기군 뒤웅박 고을 - 어머니의 장독대, 테마파크가 되다 충남 연기군 뒤웅박 고을 어머니의 장독대, 테마파크가 되다 씨앗 보관하는 뒤웅박처럼 미래 식문화 가꾸는 전통 장류 공원 표방 글ㆍ사진 신성순 여행작가 * 뒤웅박 장독대와 동월당 * 충청남도 연기군 전동면 미곡리·청송리와 전의면 동교리·신정리 경계 지점에 해발 460미터의 운주산(雲住山)이 솟아 있다. 정상부 일원에 백제 때 축조된 포곡식(包谷式) 산성으로서 고산산성이라고도 불리는 운주산성(충남기념물 79호)을 품은 산이다. 어머니의 품처럼 포근하고 부드러운 산세를 지닌 운주산 남동쪽 기슭에 어머니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 그리고 효심이 배어 있는 전통장류 테마파크가 들어서 있다. 일평생 장독대를 어루만지며 전통장류를 담아온 어머니의 뜻을 기리기 위해 동월 손동욱 씨가 세운 장류공원인 뒤웅박고을이다. 200.. 2011. 7. 30.
당진 안국사지, 고려왕조 수호하던 호국사찰 당진 안국사지 고려왕조 수호하던 호국사찰 지금은 몇 점의 유물과 절터만 남아 옛 영화를 짐작게 해 글.사진 신성순 여행작가 * 보물 제100호인 안국사지 석불입상 * 우리나라에는 안국사라는 이름을 가진 사찰이 여럿 있다. 무주 적상산의 안국사가 대표적으로 을 보관했던 역사적인 고찰이다. 안국사(安國寺)는 '나라의 안녕을 기원하는 호국 사찰'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무주 안국사가 조선왕조를 수호하기 위한 사찰이라면, 당진 안국사는 고려왕조를 수호하던 사찰로 추정된다. 그러나 지금은 문화재로 지정된 몇 점의 유물들과 절터만 남아 있을 뿐, 그 옛날의 번성했던 영화를 찾아볼 길이 없다. 1530년 조선 중종 25년)에 간행된 '해미현조'에 '안국산에 안국사가 있다'라는 기록이 나오지만 사찰의 창건 연대는 정.. 2011. 5. 1.
안면도, 천상병 시인의 생가와 꽂지해변 안면도 천상병 시인의 생가와 꽂지해변 글·유연태 여행작가 / 사진·이경호 영상미디어 기자 ▲ 안면도 나문재 펜션에서 본 일출. 80살 팽나무와 눈이 그려낸 수묵화의 풍경 속, 해가 세상을 붉게 물들인다. 겨울 바다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 부담없이 다녀오기 좋은 곳이 충남 태안의 안면도이다. 천수만 방조제를 건너 77번 국도를 따라 십리만 내려가면 안면도에 닿을 수 있다. 눈이 시리도록 파란 하늘을 향해 죽죽 곧게 뻗어 오른 안면도 휴양림의 토종 소나무, 언제 찾아가도 좁은 가슴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꽃지 해변의 낙조, 그리고 식욕을 자극하는 다양한 별미들…. 그러나 이것만이 안면도의 전부는 아니다. 그 섬에는 시인의 생가가 복원돼 있고 일출감상 명소도 곳곳에 숨어 있다. ◆첫째날 오후: 천상병 시인 .. 2011. 2. 17.
대전 대청호반길, 물굽이 된 산자락 따라 가을의 끝자락을 걷다 대전 대청호반길 물굽이 된 산자락 따라 가을의 끝자락을 걷다 박 경 일 기 자 ▲ 대청호반길 3코스와 연결되는 자전거길 2코스(냉천길)의 마산동 부근 샛길에서 만난 풍경. 대청호반길에서는 굳이 정해진 코스대로 움직이지 않아도 좋다. 호수 쪽으로 이어지는 샛길에 들어서면 오히려 더 호젓하면서 빼어난 가을의 정취가 기다리고 있는 까닭이다 대전(大田). 어쩐지 ‘여행’보다는 ‘출장’이 더 어울리는 도시입니다. 도시 전체에서 풍기는 ‘효율로 재단된 듯한 느낌’ 탓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압축성장의 시기에 폭발적으로 확장된 도시라는 생각에 늘 스쳐 지나기만 했던 곳. 그러나 대전에도 손대지 않은 풍광과 그윽한 정취가 살아남아 있었습니다. 낡았으되 누추하지 않고, 손대지 않았으되 그것 그대로 아름다운 풍경. 그렇게 새.. 2010. 11. 11.
몸이 편안해진다는 만추의 고찰 금산의 '신안사' 충남 금산 신안사 몸이 편안해진다는 만추의 고찰 '신안사' 스포츠조선=김형우 기자 ▲ 금산 신안사 ▶신안사(身安寺) 보곡산골 트레킹의 연계 여정으로 빼놓을 수없는 게 제원면 신음산 국사봉자락 고찰 신안사이다. 이름부터가 '몸이 편안 해진다'는 절집이고 보니 기대부터가 크다. 하지만 첫눈에 너무 소박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하지만 경내를 찬찬히 둘러보다 보면 나름 호젓한 가을산사의 느낌을 받을 수 있다. ▲ 신안사 칠층석탑 마곡사의 말사인 신안사는 651년(진덕여왕 5) 자장율사가 창건해 무려 1400여년의 역사를 지닌 고찰이다. 당시는 승려가 3000명에 이를 정도로 대찰이었지만 6·25 전란 등 세월 속에 아담한 절집이 되었다. 지금의 '웰빙 명칭'을 갖게 된 내력도 전해 온다. 신라의 마지막 왕.. 2010. 11. 10.
호젓한 만추 속으로의 여정 '충남 금산' 충남 금산 호젓한 만추 속으로의 여정 '충남 금산' 스포츠조선=김형우 기자 ▲ 충남 금산 산안리 보곡산골은 자연을 거스르지 않은 평온함이 깃든 곳으로, 그다지 화려하지는 않지만 편안한 마음으로 한 걸음 한 걸음 일상의 짐을 덜어낼 만한 그런 걷기 코스가 이어진다. 마을로 향하는 길섶에는 막 창공으로 퍼져 나갈 것처럼 잘 부풀은 억새가 가을 햇살 아래 탐스런 자태로 하늘거린다. 계절이 입동을 지나며 어느덧 단풍이 낙엽 되어 구르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걷기 열풍이 일며 전국 웬만한 산자락에는 트레킹 길이 잘 닦여 있다. 하지만 유명세를 타는 곳들은 무슨 기차놀이 하듯 앞선 이들의 뒤꽁무니 따라 가기가 바쁠 만큼 만원사례다. 머릿속에 그린 그런 호젓한 숲길이 아니다. 맛나게 익어가는 만추의 서정 속에 잠.. 2010. 11. 10.
충남 예산의 초가을 먹을거리, 즐길거리 충남 예산 예산의 초가을 먹을거리, 즐길거리 예산=글ㆍ사진 김형우 기자 9월이다. 올여름 더위가 유달랐다고는 하나 엄연한 가을의 초입이다. 여름을 나며 가장 잃기 쉬운 게 있다. 바로 '입맛'이다. 때문에 가을철 나들이로는 입맛을 되돌릴 수 있을 미식기행이 제격이다. 초가을 별미거리로 살찐 붕어를 빼놓을 수없다. 살이 토실하게 오른 붕어를 매콤하게 지져 먹는 맛이 각별하다. 장항선을 타고 충남 예산에 내리면 붕어조림 등 초가을의 소박한 별미거리를 만날 수 있다. 대를 이어 끓이고 있다는 장터국밥, 48년 전통의 쫄깃한 돼지곱창구이, 그리고 기름진 배를 편안하게 해줄 산사아래 더덕산채 비빔밥 등 계절의 진미가 기다리고 있다. 붕어조림-국밥-산채비빔밥, 충청도 맛-인심이 그만이네~ ▲ 국내 최대 규모의 예당.. 2010. 10. 9.
공주·부여-백제의 찬란했던 꿈, 그 흔적을 찾아서 공주·부여-백제의 찬란했던 꿈, 그 흔적을 찾아서 공산성 | 무령왕릉&국립공주박물관 | 고마나루 | 계룡산 백제문화단지 |부소산 낙화암 | 정림사지&국립부여박물관 궁남지 | 백제왕릉원 | 글·사진 민병준 ▲ 백제의 대표 정원으로 꼽히는 궁남지.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 연못이다. 서기 660년, 역사에서 사라진 뒤 희미한 그림자로만 기억되던 고대 왕국 백제. 1,350년이 지난 2010년 가을, 백제의 고도(古都) 부여·공주에서 펼쳐지는 세계백제대전을 앞두고 백제는 화려한 부활을 꿈꾸고 있다. 금강 물줄기 따라 찬란하고 수준 높은 문화를 전파했던 고대 왕국 백제의 옛 향기를 맡으러 길을 떠나보자. 백제의 고도 공주·부여 여행은 늘 한 코스로 엮인다. 올해엔 때맞춰 9월18일부터 10월17일까지 두 고을에서 .. 2010. 10. 3.
부여 백제문화단지, 고도목(古都木) 옛이야기를 품다 부여 백제문화단지 고도목(古都木) 옛이야기를 품다 박경일 기자 ▲ 부여의 성흥산성에 우람하게 버티고 서서 백제의 옛 땅을 굽어보는 느티나무 거목. 수령은 220년 남짓으로 백제의 역사와 비교하기에는 터무니없지만 나무둥치에 기대서 혼곤한 낮잠에 빠져든다면 꿈속에서 백제의 왕들을 만날 수 있을 듯싶다. 백제의 옛 수도 부여는 언제나 ‘보는 곳’이 아니라 ‘듣거나 느끼는 곳’일 뿐이었습니다. 곳곳에 흩어져 있는 몇 기의 탑 그리고 박물관에 박제처럼 남아 있는 유물들…. 금동관의 화려함이나 미륵보살반가상의 조형적인 미감, 웃는 얼굴이 그려진 수막새의 천진함. 그런 것들은 박물관의 차가운 유리벽 너머에 갇혀 있을 뿐이었습니다. 정림사지 석탑과 같은 빼어난 백제 탑들도 있긴 하지만, 그것도 벌판에 덩그러니 혼자 서.. 2010. 9. 11.
부여 사비궁과 능사, 1400년 전 백제혼 살아나다 부여 사비궁과 능사 1400년 전 백제혼 살아나다 백제문화단지 개관, 백제 왕궁·사찰, 박물관 등 선보여 * 5층 목탑의 위용 * * 국보 287호 백제금동대향로 * * 사비궁 전경 * * 사비궁 정문인 정양문 * * 능사 * 부여는 유난히 가을 정취와 딱 맞아떨어지는 여행지다. 고대왕국 백제 패망의 역사가 깃든 곳이어서인지 백마강 흐르는 물줄기를 타고 실타래 풀어지듯 너울대는 아릿한 전설을 호젓이 즐기 수 있었다. 그러나 올 가을의 부여는 다르다. 흔적조차 없던 고대궁궐을 짓고, 백제 불교문화의 백미인 능사의 목조탑을 세웠으며,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춘 리조트까지 마련하고 세계를 향해 백제의 부활을 선언하는 축제를 펼친다. 해서 다른 이들보다 한걸음 먼저 예전과 달라진 부여, 백제의 영광을 재현 복원한 .. 2010. 9. 10.
부여 관광, 님을 향한 마음, 부여 연잎밥 부여 먹거리, 볼거리 님을 향한 마음, 부여 연잎밥 한국관광공사 / 사진촬영 여행작가 채지형 ▲ 연 향기가 은은하게 퍼지는 부여 연잎밥 연꽃은 부여의 대표적인 아이콘이다. 꽃잎이 도톰한 연꽃 문양은 부여의 대표 문양중 하나로, 박물관을 비롯해 이곳저곳에서 쉽게 연꽃무늬를 볼 수 있다. 연꽃은 공식적인 ‘부여의 꽃’이기도 하다. 탐스러운 진짜 연꽃이든 연꽃을 형상화한 무늬든, 부여를 여행하다보면 연꽃과 친해지게 된다. 연꽃을 이야기 할 때 빠지면 안 되는 이야기 중 하나가 서동과 선화 공주의 설화. 여름이 되면 연꽃천지로 변하는 궁남지의 주인공들이기 때문이다. 그들의 러브 스토리는 이렇다. 나중에 백제의 무왕이 된 젊은 청년 서동이 신라 진평왕의 셋째 딸 선화공주에 반해, 그녀와 결혼을 하게 되었는데 백제.. 2010. 7.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