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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및 정보/- 서울185

겸재 정선과 서울 서촌여행, 창의문 지나 수성동·세심대… 겸재의 화폭 속을 거닐다 겸재 정선과 서울 서촌여행 창의문 지나 수성동·세심대… 겸재의 화폭 속을 거닐다 조선일보 정상혁 기자 ‘길 위의 인문학’ 탐방객들이 겸재 정선의 작품 무대가 된 서울 종로구 옥인동 수성동 계곡을 둘러보고 있다. / 김승완 영상미디어 기자 중국이 아닌 조선의 경치, 관념이 아닌 관찰을 바탕으로 한 그림, 조선 중기 겸재 정선(1676~1759)의 진경산수화(眞景山水畵)에서 한국 고유의 풍경화 화풍(畵風)은 비로소 꽃을 피웠다. 조선일보와 국립중앙도서관·교보문고 공동 주최로 열린 '길 위의 인문학' 올해 첫 번째 주제는 '겸재 정선을 따라가는 250년 전 한양 여행'. 겸재의 진경산수화 배경이 된 장소 중 서울 서촌(西村) 지역을 둘러봤다. 48명의 탐방객들은 겸재의 그림을 수록한 '겸재 정선-붓으로 펼친 .. 2013. 10. 17.
서울 옥인동 수성동계곡, 도심 한복판 한적한 물가 서울 옥인동 수성동계곡 도심 한복판 한적한 물가 글, 사진 : 이송이(여행작가) 서울 한복판 인왕산 자락에 사철 한적한 계곡이 있다. 사람이 별로 없어 그런 것도 있지만 뒤로 인왕산을 받치고 있는 그 모습이 호연지기를 가르치며 절로 한적한 느낌을 불러일으킨다. 겸재 정선이 그린 에도 등장하는 수성동계곡이 조선시대와 거의 다를 바 없는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왔다. 위로부터 인왕산을 배경으로 들어앉은 수성동계곡 / 수성동계곡의 아늑한 정자 / 수성동계곡 개념도 시범아파트 자리에 드러난 조선시대 계곡 계곡물 소리가 크다 하여 수성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 수성동계곡. 2011년 7월에야 감춰진 그 모습을 우리에게 드러냈다. 수성동계곡은 1971년에 지어진 옥인시범아파트를 2010년에 철거하면서 발굴됐고, 그 역사.. 2013. 9. 9.
대학로에서 성북동까지, 골목길 걷기 여행 예술이 있는 추억의 골목길 대학로에서 성북동까지, 골목길 걷기 여행 글, 사진 : 장태동(여행작가) 문화의 거리 대학로에서 낙산을 넘어 만해 한용운 선생의 심우장과 소설가 상허 이태준 선생의 수연산방이 있는 성북동까지 걷는 길은 시와 소설, 벽화가 있는, 추억으로 가는 골목이다. 시와 벽화의 만남 혜화역 2번 출구로 나와 뒤로 돌아보면 담쟁이 이파리에 뒤덮인 샘터사 건물이 보인다. 이번 걷기 여행의 출발점이 그 건물인데, 출발하기 전에 대로변에 있는 시비를 먼저 돌아본다. “어느 머언 곳의 / 그리운 소식이기에 / 이 한밤 소리 없이 흩날리느뇨”로 시작되는 시 를 지은 김광균 시인의 시비가 눈에 띈다. 전문이 새겨진 비석 앞에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시인의 섬세한 감정의 결을 헤아려본다. [위/아래]대학로.. 2013. 6. 13.
서울 허준박물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동의보감》의 모든 것 서울 허준박물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동의보감》의 모든 것 글, 사진 : 구완회(여행작가) 《동의보감》과 허준을 모르는 대한민국 사람이 있을까? 《소설 동의보감》은 밀리언셀러였고, 드라마 은 그때까지의 시청률 신기록을 갈아치웠으니. 하지만 소설과 드라마를 통해서 보는 것만이 다가 아니다. 그것들은 아무래도 사실보다는 허구, 역사보다는 흥미에 초점을 맞추었기 때문이다. 2013년 탄생 400주년을 맞는 《동의보감》에 대해 좀더 정확한 사실, 풍부한 내용을 알고 싶다면 서울 강서구의 허준박물관을 찾아가보자. 아이들 손을 잡고 같이 둘러보면 더욱 좋은 곳이다. 허준기념실 앞 초상화 구암 허준은 양천 허씨다. 조선의 양천은 지금의 서울 강서구와 양천구에 해당하는 지역. 강서구의 구암공원 일대는 허준이 태어났.. 2013. 5. 17.
도봉산 오봉, 여성봉 바라보며 아직도 힘 자랑하는 오형제봉 도봉산 오봉 여성봉 바라보며 아직도 힘자랑하는 5형제봉 박광재 기자 ▲ 4월 중순의 꽃샘추위로 도봉산 일대에 눈발이 날렸던 지난 10일 오후 우이암 쪽으로 산에 오른 등산객들이 앞쪽에 펼쳐진 오봉을 가리키며 이날 산행 코스를 설명하고 있다. 심만수 기자 엄홍길(53·밀레 기술고문) 대장이 지금까지 가장 많이 오르내린 산은 도봉산(道峰山·739.5m)일 게다. 원도봉산으로 불리는 망월사(望月寺) 아래 집이 있어 어린 시절부터 뒷동산에 오르듯 산행하면서 세계적인 산악인으로서의 큰 꿈을 꾸었던 때부터 히말라야 8000m급 고봉 16좌를 완등한 후에도 계속 찾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도봉산은 ‘오늘날의 엄 대장이 있게 만든 모산(母山)’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욱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것 같다. 엄 대장도 쇄.. 2013. 4. 16.
창덕궁 후원, 궁과 산 사이 왕의 정원 창덕궁 후원 궁과 산 사이 왕의 정원 글, 사진 : 안정수 취재기자 (한국관광공사 국내스마트관광팀) 소중히 다듬어졌지만 생채기는 순식간에 났고 아물기까지 오랜 세월이 걸린 창덕궁 후원, 잠시 걸음을 멈춰 정원이 내품는 숨결 속왕의 흔적을 더듬어본다. 겨울 바다로, 겨울 산으로 여행 가자는 결심에, 결심을 다시 얹어도 맘처럼 떠나기가 쉽지 않다. 추위에 심신이 움츠러들었나 보다. 덕분에 부담 없이 들려볼 수 있는 가까운 관광지를 살피게 되고, 괜찮은 곳을 찾았다. 몇 번을 가도 '그때'라는 배경에서 항시 멋스러운 고궁으로 '청승 한번 떨어볼까' 싶어진 것이다. 이번에 소개할 고궁의 한 공간은 '창덕궁 후원'이다. 먼저 창덕궁이라는 큰 그림부터 간단히 짚어보는 것이 순서겠다. 창덕궁은 태종이 만든 궁궐이다... 2012. 12. 10.
서울 등(燈)축제 서울 등(燈)축제 글, 사진 : 안정수 취재기자(한국관광공사 국내스마트관광팀) 11월의 문턱을 지나면서 겨울에 들어섰다. 따뜻함이 간절해지는 시기다. 등불이 주는 따뜻한 느낌 때문일까. 축제장에 가보고 싶은 맘이 절로 든다. 조선시대 이전의 청계천은 강우 시 물이 자주 넘쳤다. 청계광장을 중심으로 북쪽의 북악산, 북동쪽의 인왕산, 남쪽의 남산 등 주변의 지리적 특성 때문에 빗물이 청계천으로 한꺼번에 몰렸을 것이다. 조선시대, 왕궁이 들어서면서 자연스레 청계천이 정비되기 시작했다. 강바닥을 넓고 깊게 만들고, 강가에 둑을 쌓으면서 비교적 안정적인 냇물로 거듭났다. 지금은 시민의 휴식처로 자리매김한 청계천이지만, '자연'이라는 말을 붙이기는 조금 어색하다. 현재 청계천에 흐르는 물은 취수장에서 퍼 올린 물이.. 2012. 11. 17.
북서울 꿈의숲, 자연녹지와 문화가 만나는 복합 공간 북서울 꿈의숲 자연녹지와 문화가 만나는 복합 공간 서울 강북구 월계로 173(번동 산28-6) / 전화 : 02-2289-4001 글·사진 남상학 * 북서울 꿈의숲 동문 입구에 선 수령 180년 된 느티나무 뒤로 방문자센터가 보인다 북서울 꿈의숲 (Dream Forest)은 서울특별시 강북구 번동에 있는 공원이다. 2009년 10월 17일에 개장하였다. 북서울 꿈의 숲은 오패산(123m)과 벽오산(135m)이 위치한 곳으로, 1980년대에 이 일대의 공원화 계획이 수립되어 1987년 4월 27일에 '오동근린공원'으로 지정하고, 공원 남쪽 33만㎡의 부지에 서울 시내 최초의 테마파크인 드림랜드를 세우고 영업을 개시했다. 드림랜드는 1990년대 까지만 해도 강북 최대의 위락시설로 큰 인기를 누렸으나, 원소유.. 2012. 9. 13.
서울 성곽길에서 만나는 드라마 촬영지 ‘종로 <옥탑방 왕세자> 촬영지’ 서울 성곽길에서 만나는 드라마 촬영지 ‘종로 촬영지’ 글, 사진 : 문일식(여행작가) 는 300년 세월을 거슬러 오르며 펼쳐지는 타임 슬립 드라마다.지금은 세트장이 철거되어 예전 모습으로 돌아갔지만, 등장인물들이 걷던 길, 뛰어오르던 계단길, 아름드리 단풍나무 아래로 펼쳐지는 서울의 풍광 등 주변에는 드라마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또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교남동 골목길과 600여 년 한양의 역사가 켜켜이 쌓인 서울성곽길이 드라마 촬영지를 곱게 품고 있다. 기상청 송월동 별관 앞 단풍나무와 서울 도심 풍경 왕세자의 흔적을 찾아라, 촬영지 조선시대 왕세자가 300년이란 길고 긴 시간을 뛰어넘어 현재의 서울에 나타났다. 300년 후 그들의 눈앞에 펼쳐진 풍경은 분명 충격이었을 터. 근엄하게 왕세자임.. 2012. 8. 27.
헌인릉, 조선 3대 태종과 23대 순조의 왕릉을 찾아가다 헌인릉 조선 3대 태종과 23대 순조의 왕릉을 찾아가다 글·사진 남상학 서울 강남에 살면서도 헌인릉 탐방 기회는 그리 많지 않았다. 헌인릉은 강남의 대모산 뒤쪽인 내곡동에 위치한 탓도 있겠지만 아마도 전에는 대중교통편이 좋지 않아서였을 것이다. 헌인릉(獻仁陵, 사적 194호)은 제3대 태종과 원경왕후의 능인 헌릉과 제23대 순조와 순원왕후의 인릉을 합쳐 연대순에 따라 이름을 붙인 것이다. 입구에서 바로 보이는 것은 인릉이고, 울창한 숲을 사이에 두고 우측에 위치하고 있는 것은 헌릉이다. 서울시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되어 우거진 숲이 일품이며, 헌릉에는 아름다운 오리나무 숲에 둘러싸인 습지가 있다. 원래 왕릉 뒤에는 우거진 숲을 계획적으로 조성했고, 특히 봉분 뒤에는 소나무를 심었다. 소나무가 나무 중의.. 2012. 8. 24.
북한산 산행 북한산 산행 결코 잊을 수 없는 그날, 우리는 행복했다. - 2012. 5. 10(목) / 오봉회 회원 5명 - 글·사진 남상학 * 백운대 아래쪽에서 찍은 인수봉의 모습 * 오봉회 회원들(강상대, 김삼봉, 남상학, 오용환, 우남일)이 북한산 12성문을 세 번에 나누어 종주하기로 하고, 그 첫날 우리 일행은 2012년 5월 10일 오전 10시 30분, 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에서 만났다. 여기서 송추로 가는 버스를 타고 고양시 효자동에서 내렸다. 우리 산행의 안내자격인 오(吳) 선생은 이곳에서 시구문(서암문)으로 올라가 서암문을 시발점으로 하여 북문에 이르는 원효봉 능선을 거쳐 위문~용암문을 지나 용암문에서 시작되는 산성주능선의 일부를 아우르는 코스를 하루 여정으로 잡은 듯했다. 여러 모로 보아 우리 형편으.. 2012. 5. 15.
올림픽공원 - 바깥 길로 한 바퀴, 안쪽 코스로 또 한바퀴… 몽촌토성 다 밟았네 올림픽공원 바깥 길로 한 바퀴, 안쪽 코스로 또 한바퀴… 몽촌토성 다 밟았네 문화일보 박광재기자 ▲ 몽촌토성 전체 윤곽을 조망해 볼 수 있는 서울 송파구 방이동의 올림픽공원 맨 바깥쪽 산책로를 주민들이 걷고 있다. 5월의 화창한 날씨 탓에 양산을 받쳐 들고 걷고 있다. 김연수기자 올해는 4년 만에 돌아오는 ‘올림픽의 해’다. 30회째를 맞는 2012년 하계올림픽은 오는 7월27일 런던에서 개막된다. 우리도 전세계 몇 안 되는 올림픽 개최국이다. 1988년 서울에서 하계올림픽을 개최했다. 런던올림픽은 한국 올림픽 도전사에서 88서울올림픽만큼이나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출전한 올림픽이 1948년 제14회 런던올림픽이기 때문이다. 같은 장소에서 다시 열리는 런던올림픽 개막이.. 2012. 5. 12.
서울성곽길, 남산 코스를 걸어보셨나요? 서울 성곽길, 남산코스를 걸어보셨나요? - 총 길이 약 5.4㎞, 소요시간 3시간 - 글·사진 남상학 ◈코스 : 광희문-장충체육관-성벽길-정자(성곽마루)-우수조망소-국립중앙극장-소나무탐방로-남측 포토아일랜드-N서울타워(봉수대)-잠두봉 포토아일랜드-안중근의사기념관-백범광장-숭례문 조선 태조 이성계는 고려의 오랜 수도였던 개경을 떠나 새 나라 조선의 수도로 한양을 선택했다. 현대의 신도시처럼 야심 차게 종묘, 사직, 궁궐, 도로 터를 정했고, 새 도읍 건설의 마무리로 남산~낙산~백악산(북악산)~인왕산으로 이어지는 한양을 둘러싸는 성곽을 쌓았다. 1396년(태조 5)의 일이다. 이들 네 산을 내사산이라고 했고, 반면 이를 한 번 더 둘러싸 보호하는 외곽의 관악산~용마산~북한산~덕양산을 외사산이라 했다. 한성(.. 2012. 4. 23.
고구려 유적의 보고(寶庫) : 아차산, 용마산, 망우산 능선 고구려 유적의 보고(寶庫) 아차산, 용마산, 망우산 능선 걷기 글·사진 남상학 서울과 구리시에 걸쳐 있는 아차산((峨嵯山)은 서울 광진구 광장동 한강 북쪽에 위치하고 있다. 해발 287m의 야트막한 산으로 산세가 험하지 않아 인근 시민들이 가벼운 산행을 위해 자주 찾는 곳이다. 1973년 5월 25일 자연공원으로 지정되었다. 한눈에 한강을 훤하게 내려다볼 수 있는 아차산(峨嵯山, 혹은 阿且山)의 원래 이름은 ‘아단(阿旦)’이었다고 한다. 그렇지만 조선조에 태조 이성계의 이름에 ‘단’(旦)자가 들어있어, 이 글자와 비슷한 ‘차(且)’로 변경해서 ‘아차’가 되었다는 유래도 있고, 혹은 《삼국사기》에서 보듯 ‘차’와 ‘단’이 서로 섞여 쓰이다가 어느 틈엔가 ‘차’로 정착한 것이라고 보는 견해도 있다. 조선시대.. 2012. 4. 19.
서울 성곽길 북악산 코스 : 도심 북쪽을 에워싸는 북악(北岳)의 수려한 숲길 서울 성곽길(2)-북악산 코스 도심 북쪽을 에워싸는 북악(北岳)의 수려한 숲길 글·사진 남상학 혜화문에서 창의문까지의 북악산 성곽길은 서울성곽길 중 가장 사랑 받는 구간이다. 지대가 높아 서울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고,성곽의 원형이 잘 보존돼 있어 성곽길을 걷는다는 느낌을 가장 많이 받을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 구간은 1968년 1.21 김신조 등 북한 특수부대원들이 청와대를 습격하려 했던 사건이 발생한 뒤 40 여 년 동안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됐었다가 9년이 지난 2007년 4월에 이르러 전면 개방되었기에 서울의 보물 같은 장소로 꼽히고 있다. 사람들의 발길을 드물었던 만큼, 자연의 숨결이 그대로 살아 있어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느낌이 드는 곳이기도 하다. 이 구간은 혜화문에서 시작하.. 2012. 4. 9.
성북동 북악스카이웨이∼정릉 산책로 성북동 북악스카이웨이∼정릉 산책로 ‘아리랑’ 영화와 ‘성북동 비둘기’ 詩가 있는… ‘藝香의 숲길’ 문화일보 엄주엽 기자 ▲ 정릉은 번잡한 서울의 도심 속에 있는 고즈넉한 다른 세상이다. 27일 정릉 숲길에서 연인들이 산책을 즐기고 있다. 김호웅기자 서울 성북구 성북동의 북악스카이웨이에서 정릉(貞陵)을 잇는 산책로는 주변 주민들의 소중한 녹지공간이면서 역사적 이야기들이 빽빽한 지역이다. 27일 찾았을 때 아직 녹음이 나오지 않아서인지 다소 황량했다. 게다가 아리랑고개에서 들어가는 정릉 입구 왼쪽은 재개발 탓에 거의 파헤쳐져 있어 더욱 그랬다. 주변 아파트와 주택이 밀고 들어와 말 그대로 경내(境內)만 남은 정릉은 예전에는 녹지공간도 지금보다 훨씬 넓었고 시내에도 물이 많아 한여름에 시민들의 납량지대(納凉地.. 2012. 4. 1.
인왕산·부암동길 : 청정 산책로, 이 길을 걸어요 인왕산·부암동길 청정 산책로, 이 길을 걸어요 조선일보 오현석 기자 ▲ 서울 한복판에서 30분도 안 걸었는데 별천지가 펼쳐졌다. 인왕산스카이웨이 옆으로 난 인왕산 길을 등산복 차림의 두 남녀가 걸어 내려가고 있다. / 유창우 영상미디어 기자 도심에서 멀리 차를 타고 가야만 트레킹하기 좋은 길을 만나는 건 아니다. 서울 한복판에서 살짝 물러나 돌아가기만 해도 아름다운 산길을 걸을 수 있다. 가을이 오는 문턱에 찾은 인왕산·부암동 길도 그런 곳이다.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인왕산 길 출발지는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1번 출구를 나와 큰길을 따라 5분 정도 걷다 보니 오른편에 사직공원이 나온다. 조선 태조 이성계가 토지의 신(社)과 곡식의 신(稷)에게 제사를 올리기 위해 만든 사직단(社稷團)이 있는 곳이다... 2012. 2. 7.
서울 낙산(駱山) 성곽길을 걸어요 서울 낙산(駱山) 성곽길을 걸어요 조선일보 오현석 기자 날씨가 포근하고 상쾌한 봄·가을과 달리 추위가 심한 겨울에는 높은 산을 가기가 망설여진다. 이럴 땐 도심에 숨어 있는 아름다운 성곽길을 걸어보자. 옛 성곽은 능선을 따라 놓여 있어 짧은 시간 올랐을 뿐인데도 아름다운 경치를 구경할 수 있다. 기온이 급격히 떨어진 지난 16일 오후 찾은 서울 낙산 성곽길도 그런 곳이다. ▲ 낙산 꼭대기에서 내려다본 서울 낙산 성곽길 야경. 흥인지문(동대문)부터 이어진 성곽은 고풍스러운 곡선을 그리고, 그 뒤로 남산 N서울타워와 도심에서 내뿜는 불빛이 밤을 밝히고 있다. ◇시대별로 층층이 쌓아놓은 돌덩이 출발지는 지하철 1호선과 4호선이 만나는 동대문역. 1번 출구를 나와 뒤를 돌아 80m 정도 걸으면 '동대문'이라 불.. 2012. 2. 7.
북한산 둘레길(21구간,우이령길) 북한산 둘레길(21구간, 우이령길) 도봉산의 걸출한 오봉을 감상하며 걷는 동서 횡단길 우이령길 입구~교현우이령길 입구까지 왕복(약 13㎞) 글·사진 남상학 *코스 : 우이동탐방지원센터-대전차장애물-안보기념관-오봉전망대-유격장(석굴암 입구)-교현탐방기념센터-유격장-오봉전망대-안보기념관-대전차장애물-우이동탐방지원센터 오늘 일정은 북한산둘레길 마지막 21구간인 우이령 길 걷기 왕복에 도전하는 것이다. 그 이유는 한 코스를 걷고 끝내기에는 양에 차지 않았고, 완주 기념을 알차게 마무리한다는 의미와 완주 기념 축하모임을 갖기로 한 저녁 시간에 맞추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하필이면 마지막 날 영하의 강추위라니- . * 우이령 길 입구 한 식당에서 분수를 이용하여 얼음기둥을 만들어 놓았다. 우이령(牛耳嶺) 길은 서울 .. 2012. 2. 6.
북한산둘레길(18~20구간) : 도봉옛길-방학동길-왕실묘역길) 북한산둘레길(18~20구간) 도봉옛길-방학동길-왕실묘역길 자연 속에서 문화와 역사를 호흡하다. 글·사진 남상학 둘레길 걷기 일곱째 날이다. 우이령길을 제외하고 둘레길 걷기의 마지막 날이다. 오늘은 18구간인 도봉옛길에서부터 19구간인 방학동길을 거쳐 20구간인 왕실묘역길까지 7.8㎞를 걷는다. 특히 이 구간은 숲길을 걸으며 조상의 정취와 조선 왕실의 역사를 공부하는 뜻 깊은 길이어서 마지막 걷기를 의미 있게 장식하는데 알맞다. 18구간(도봉옛길) : 조상의 정취를 간직한 숲길 (3.1㎞, 1시간30분 소요) 18구간은 다락원-국립공원생태탐방연수원, 청소년 수련원-도봉탐방지원센터, 도봉서원, 바위글씨 - 능원사-도봉사-무장애탐방로입구-시비와 신도비-윗무수골-무수골(도봉옛길 날머리, 방학동길 들머리)로 이어.. 2012. 1. 30.
북한산둘레길(15~17코스) : 안골길-보루길-다락원길 북한산둘레길(15~17) 안골길-보루길-다락원길 사패산 둘레를 휘돌아 서울로 들어서다 ·사진 남상학 둘레길 걷기 여섯째 날이다. 오늘은 사패산 서쪽 둘레로부터 북쪽인 의정부를 거쳐 서울로 입성하는 15구간으로부터 17구간을 걷게 된다. 안골계곡에서 시작하여 회룡탐방지원센터, 원도봉 입구를 거쳐 다락원까지 10.79㎞, 5시간이 넘게 걸린다. 걷기에 은 날씨여서 다행이었지만, 걷는 동안 등산화 바닥에 이상이 생겨 꽤 신경이 쓰였다. ▲15구간(안골길) : 맑은 계곡과 근린 시설을 함께 즐기는 산책길 (4.79㎞, 2시간 20분 소요) 15구간은 안골교에서 출발하여 안골 공원지킴터-안골길(안골 입구) 갈림길-불로약수터, 능선4거리-직동축구장-직동 근린공원-직동공원 입구,진입광장-(굴다리)-신정약수터 입구-국.. 2012. 1. 21.
북한산둘레길(13~14구간) : 송추마을길-산너머길 북한산둘레길(13~14구간) 송추마을길-산너머길 청정한 계곡과 탁 트인 전망에 매료되다. 글·사진 남상학 북한산둘레길 걷기 다섯째 날이다. 오늘은 13구간인 송추마을길과 14구간인 산너머길을 걷는 날이다. 송추마을길 5.3㎞, 산너머길 2.3㎞ 합하여 7.6㎞을 걷는 길이다. 그러나 산너머길은 사패산의 6부 능선까지 올라야 하는 힘든 구간이므로 시간은 두 길을 합하여 3시간 50분 소요된다. 13구간(송추마을길) : 청정한 송추계곡, 원각사 계곡을 따라 걷는 길(5.3㎞, 약 2시간 40분) 송추마을길은 군부대 시절의 추억과 시골의 정취와 아울러 청년시절 교외선을 타고 송추계곡을 드나들던 추억이 서린, 수도권 휴양지 송추계곡의 청정함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아울러 깊은 산속에 자리 잡은 원각사 계곡을 .. 2011. 12. 30.
북한산둘레길(10~12) : 내시묘역-효자길-충의길 북한산둘레길(10~12구간) 내시묘역-효자길-충의길 군왕에 대한 절대신뢰와 충효(忠孝)를 되새기며 걷는 길 글·사진 남상학 북한산둘레길 걷기 넷째날이다. 오늘은 내시묘역길 3.5㎞와 효자길 3.3㎞를 걷게 된다. 좀 더 걸을 수 있지만 갑자기 추위가 닥쳐서 무리하지 않고 여유롭게 진행하기로 했다. 두 구간을 합하면 점심시간을 제외하고 3시간 15분이 소요될 예정이다. 여전히 회원 모두 상쾌한 마음으로 걸었다. ♣ 제10구간 (내시묘역길) : 안타까운 여인과 거세당한 남정네의 한(恨)이 서린 길 (3.5㎞, 1시간 40분 소요) 10구간은 방패교육대 앞-여기소 터-백화사 입구-송금물침비-북한산성탐방지원센터-산성분소- 효자동 공설묘지-둘레교까지 연결된다. 10구간을 걷기 위해서는 지하철 구파발역 1번 출구로.. 2011. 12. 21.
북한산둘레길(8~9구간) : 구름정원길-마실길 북한산둘레길(8~9구간) 구름정원길-마실길 하늘과 맞닿은 숲의 청정함, 그리고 소박한 마실길 글·사진 남상학 북한산둘레길 걷기 셋째날이다. 불광동역에는 추운 날씨인 데도 불구하고 많은 등산객들로 붐볐다. 이곳에 집결하여 북한산을 등정하거나 둘레길을 걸으려는 사람들이다. 오늘은 회원중에서 저녁에 다른 일정이 있어서 무리하지 않고 8~9구간만을 걷기로 했다. 거리는 8구간 5.2㎞, 9구간 1.5㎞ 합계 6.7㎞이며, 시간은 8구간 2시간 30분, 9구간 45분 합계 3시간 15분이 소요될 예정이다. 제8구간(구름정원길) : 하늘과 맞닿은 그 길엔 숲의 청청함이 서리고 (5.2㎞, 2시간 30분소요) 8구간은 북한산생태공원 앞-독바위역-불광중-기촌 진관생태다리 앞까지 걷는 길이다. 우리 일행은 8구간부터 걷.. 2011. 12. 17.
북한산둘레길(5~7구간) : 명상길-평창마을길-옛성길 북한산둘레길(5~7구간) 명상길-평창마을길-옛성길 산책하며 서울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보다. 글·사진 남상학 정릉 북한산 탐방안내소 북한산둘레길 걷기 둘쨋날이다. 오전 10시, 지하철 4호선 길음역 3번 출구에서 삼봉회 회원을 만나 143번 버스를 탔다. 버스 종점에 잠시 올라가면 5구간이 시작되는 정릉주차장이다. 그리고 바로 위에 북한산탐방안내소가 있다. 이 건물은 1910년에 지어져 여러 과정을 거쳐 요정 '청수장'으로 탈바꿈하면서 정비석씨의 소설 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 그러다가 1983년 북한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서 북한산탐방안내소가 되었다. 이 역사적인 장소에서 둘레길 5구간이 시작된다. 오늘 둘레길 걷기는 5구간(2.4㎞), 6구간(5.0㎞), 7구간(2.7㎞) 합계 10㎞인데, .. 2011. 12. 8.
북한산둘레길(1~4구간) : 소나무숲길-순례길-흰구름길-솔샘길 북한산 둘레길(1~4구간) 소나무숲길-순례길-흰구름길-솔샘길 자연과 역사를 공부하며 걷는 북한산 둘레길 글·사진 남상학 * 북한산둘레길(총 71.8km) 전구간 안내지도 * 걷기여행은 자연 속에서 천천히 발길을 옮기면서 자신과 주변을 돌아보는 여유를 갖고 마음을 비울 수 있도록 도와준다. 북한산 둘레길은 총 71.8km 정도 되는 코스로, 북한산과 도봉산 자락을 에두른 산길이다. 기존의 샛길을 연결하고 다듬어서 북한산 자락을 완만하게 걸을 수 있도록 만든 저지대 수평 산책로인 셈이다. 서울시 구간과 우이령길을 포함하여 2010년 9월 7일 45.7km를 먼저 개통하고. 2011년 6월 30일 나머지 26.1km을 개통함으로서 북한산과 도봉산을 이어도는 환상형(環狀形)의 길을 모두 완성했다. 사람과 자연이.. 2011. 12. 5.
석촌호수, 지금은 벚꽃천지 석촌호수 내륙과 이어지는 한성(漢城) 뱃길의 요지, 송파나루터 글·사진 남상학 * 석촌호수, 동호 북쪽에 우뚝 선 112층(555m)짜리 제2롯데타워는 서울의 랜드마크이다. 서울시가 올해의 아름다운 단풍길 80곳을 발표했다. 그 중의 송파나루공원(석촌호수)은 왕벚나무 단풍이 아름다운 곳으로 꼽았다. 단풍나무와 플라타너스 등 1000여 그루의 활엽수가 호수 둘레를 따라 긴 단풍 터널을 이뤄 장관을 연출한다. 나는 햇볕이 따스한 가을 어느 오후 친구와 함께 석촌호수 근처에서 점심을 먹고 석촌호수 공원을 걸었다. 아직 단풍이 덜 들었지만 호수 주변 산책로에는 가을 정취를 즐기며 걷는 사람들이 많았고, 공원 벤치에는 산책 나온 사람들이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롯데월드의 매직아일랜드 쪽에서는 놀이기구를 타는 청소.. 2011. 11. 2.
청계산, 높지도 깊지도 않은 산세… 반골 선비들도 품안에 넉넉히 청계산 높지도 깊지도 않은 산세… 반골(反骨) 선비들도 품안에 넉넉히 엄주엽 기자 ▲얼마만인가? 모처럼 비가 그친 18일 청계산 망경대에 서니 서울대공원 등 과천 시내가 한눈에 들어왔다. 청계산은 산세 자체는 크지 않지만 사방으로 전망이 좋다. 김낙중기자 장마가 그친 지 오래지만 올해는 여름 내 장마 같다. ‘긴-비(長雨)’로 산행을 하는 이들도 훨씬 줄었다. 요즘 근교산을 다녀보면 등산로들이 적지 않이 물길에 휩쓸린 것을 본다. 계속되는 비에 주변의 장사하는 이들이 울상이지만 나무들도 축 처져 지친 모습이다. 모처럼 반짝 갠 18일 청계산을 찾았을 때 휴식터에 앉아 쉬는 등산객들의 화제도 비 얘기다. 비 때문에 모처럼 산행을 나왔다는 초로의 여성은 “여름마다 이러면 어쩔까? 작물들이 녹아날 테니…”하고.. 2011. 8. 20.
북악산, 600년 역사 성곽따라 ‘조선의 맥’을 밟다 북악산 600년 역사 성곽따라 ‘조선의 맥’을 밟다 문화일보 엄주엽기자 *산에서 만나는 조선의 門, 창의문 서울 종로구 청운동에서 부암동으로 넘어가는 고개에 있는 창의문(彰義門)은 서울 성곽의 사소문(四小門) 중 하나로 ‘자하문(紫霞門)’으로 더 알려져 있다. 이로 인해 여기 고개가 자하문고개로 불려졌다. 양주 등으로 통하는 교통로였지만 태종 때 풍수가들이 왕조에 좋지 않다 하여 100년 가까이 통행이 금지됐었다고 한다. 1623년 인조반정 때는 반란군이 이 문을 부수고 궁 안에 들어가 반정에 성공한 유서 깊은 곳이다. 다락 안에 인조반정 공신들의 이름을 새긴 판이 걸려 있다. 1958년 보수했으며 사소문 중에서 유릴하게 완전히 남아 있는 문이다. 지금은 북악산 성곽순례 안내소가 옆에 있다. 북악산 내 .. 2011. 8. 10.
도봉산 둘레길 : 걸으면 길이요, 오르면 봉우리 도봉산 둘레길 걸으면 길이요, 오르면 봉우리… 그래서 道峯이런가 김화성 전문기자 파릇파릇 연둣빛 세상. 참나뭇잎에 연초록 물이 잔뜩 올랐다. 치렁치렁 늘어진 길섶 국수나무 이파리도 미나리색 물감범벅이다. 계곡에선 물소리와 바람소리가 두런두런 아련하다. 풋풋한 봄햇살에 기름이 자르르 흐른다. 밥 안먹어도 배부른 오월 숲길. 사람들은 느릿느릿 옆동네 마실 가듯 걷는다. 봄이 노릇노릇 맛있게 익었다. 서영수 전문기자 굽이굽이/ 길 다란 능선들의 저 육중한 몸뚱이/ 하늘아래 퍼질러 누워 그저 햇살이나 쪼이고/ 바람과 노니는 듯 빈둥빈둥/ 게으름이나 피우는 듯 손 하나 까딱하지/ 않는 것 같으면서도 어느 틈에/ 너의 온 몸 연둣빛 생명으로/ 활활 불타고 있는가 정중동(靜中動)/ 고요함 속/ 너의 찬란한 목숨 - .. 2011. 7.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