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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및 정보/- 강원도265

강릉 안반데기 고랭지 배추밭, 하늘아래 첫 이랑 드넓은 초록 바다 강릉 안반데기 고랭지 배추밭 하늘아래 첫 이랑 드넓은 초록 바다 땀으로 일군 풍경 박 경 일 기 자 ▲ 드넓게 펼쳐진 안반데기의 고랭지 배추밭. 배추밭 사이의 길에 올라선 사람의 크기를 보면 비로소 이 배추밭의 광활한 규모가 짐작이 간다. 사진 속에 담긴 배추밭은 안반데기의 극히 일부분일 뿐이다 지금으로부터 40∼50년 전. 어디 꼭 그곳만 그랬을까 싶지만, 강원도 백두대간의 험준한 산자락에 헐벗고 버려진 땅이 있었습니다. 화전(火田)과 벌목의 상처로 뻘건 흙과 바위 투성이로 남은 땅. 겨울이면 매서운 추위가 수은주를 영하 30도 아래까지 떨어뜨리고, 다른 계절에도 한번 불었다 하면 몸을 가눌 수 없을 정도의 황소바람이 능선을 타고 넘는 곳. 칼바람과 추위에 맞서야 하는 최악의 환경. 그곳이 바로 강릉 .. 2010. 9. 8.
정선 단임골, 가을 단풍 숲이 고운 오지 마을 정선 단임골 가을 단풍 숲이 고운 오지 마을 글∙사진 신성순 여행작가 강원도 진부에서 정선을 잇는 국도 59호선(속칭 59번 국도). 털털거리던 비포장도로였던 시절, 처음으로 이 길을 따라갔다. 양옆으로 병풍처럼 드리운 고산준봉을 거느린 채, 뱀처럼 구불거리는 오대천과 줄곧 손잡으며 이어지는 아름다운 길이었다. 오대산에서 발원한 오대천은 그때까지만 해도 마지막 남은 청정 하천 가운데 하나로, 밑바닥이 훤히 들여다보일 만큼 맑디맑은 물을 자랑했다. 너비가 좀 넓다뿐이지 깊은 산중 계곡이나 다름없었고 막동폭포, 장전계곡 등의 비경도 품었다. 그러다가 오대천 맑은 물은 서서히 빛을 잃어갔다. 먼지 폴폴 날리는 흙과 자갈을 아스팔트가 덮으면서부터다. 도로가 포장되자 차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지방도 405호선은.. 2010. 9. 7.
화천 비수구미 마을, 파로호가 감춰놓은 오지마을 강원도 화천 비수구미 마을 파로호가 감춰놓은 오지마을 완보(緩步)와 미학(美學)의 희열을 느낄 수 있는 곳 - 화천=김우성 기자 목요일 흐림, 금요일 흐림, 토요일 일요일 몽땅 흐림. 대한민국은 9월도 비구름으로 시작한다. 그래도 어디론가 숨고 싶다면? 파로호반에 있는 이름도 예쁜 비수구미 마을로 가보시라. 폭우가 쏟아지거든 춤추는 숲을 보고, 맑거들랑 호수에 얼굴 비춰보며 가을을 맞을 일이다. 비수구미 마을은 강원도 화천 파로호변에 있다. 설(說)이 많지만 그 어원은 아무도 모른다. '구미'는 몽골, 여진어로 '물이 육지로 둥글게 굽어들어 간 곳' 정도를 뜻한다는 것까지만 나와 있다. 산길 따라 세 시간을 걷거나 배를 타야 닿는 마을이다. 다시 말해, 비수구미는 오지 마을이다. ▲ 1 비수구미 마을 초.. 2010. 9. 3.
도심 속 낭만의 섬, 춘천 중도관광지 춘천 중도관광지, 도심 속 낭만의 섬 글·사진 남상학 * 중도행 선착장 앞에 세워놓은 중도유원지 간판 * 내륙에서 섬을 가지고 있는 도시가 춘천 이외에 또 있을까? 호수에 둘려 쌓여 있는 도시. 춘천의 아침은 그래서 신비롭다. 공지천에만 나가도 하얀 물안개가 피어오르고 어렴풋이 선잠을 깨우는 조각배의 소리가 있다. 춘천 호반의 대명사처럼 되어 버린 곳이 공지천, 그 앞에 길게 떠 있는 섬이 바로 중도다. (관리사무소 TEL : 033-242-4881) 춘천시 중도동에 위치한 중도유원지는 의암댐 건설이 이루어지면서 생겨난 섬이다. 때문에 중도는 호수에 뜬 섬이다. 중도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약 5분 정도 의암호를 가로 질러 중도에 도착하게 되는데 의암호로 둘러싸인 55만평에 이르는 공간에 구릉조차 없이 평.. 2010. 8. 17.
삼척 산양마을, 하천 생태계의 표본 '가곡천서 여름나기' 삼척 산양마을 하천 생태계의 표본 '가곡천서 여름나기' 다슬기·피라미 등 잡고 물놀이 하며 호젓한 피서 즐기기 글∙사진 신성순 여행작가 * 산양대교에서 굽어본 가곡천의 기암절벽 * 산으로 둘러싸였지만 햇볕이 잘 들고 따뜻하다고 해서 마을 이름이 산양(山陽)이다. 강원도 최남단인 삼척시 원덕읍에 속한 산양마을은 토질이 비옥해 예로부터 자급자족을 해왔다. 삼척 왕마늘의 본고장으로 명성 높은 산양마을은 고추, 쌀, 찹쌀, 현미, 감자, 옥수수 등의 청정 농산물을 재배하면서 150여 가구에 320여 주민이 오순도순 살아간다. 산양마을에는 구석기시대부터 사람이 살아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원도 영동 지방의 석기시대 유적지는 대부분 바닷가에 위치하지만 산양마을은 유일하게 내륙 깊숙이 자리한다는 점이 특이하다. 아.. 2010. 8. 6.
영월 동강 비경(秘境), 산·물·동굴 ‘3色 신비’ 심신 식히는 ‘여름 신비 영월 동강 비경(秘境) 산·물·동굴 ‘3色 신비’ 심신 식히는 ‘여름 신비’ 박경일 기자 ▲ 영월 잣봉의 전망대에서 발아래로 굽어본 동강 어라연의 모습. 시야의 고도를 높이니 동강의 물 밑까지 환히 들여다보인다. 두 척의 래프팅 보트가 어라연의 삼선암을 돌아 내려오고 있다. 강원 영월의 동강 풍경을 ‘비경(秘境)’이라 부르는 것은 참으로 적절합니다. 동강만큼 빼어난 경치를 가진 강이야 왜 더 없겠습니까. 그럼에도 ‘숨길 비(秘)’자가 가장 어울리는 강이라면 단연 동강입니다. 동강이 ‘숨어 있는’ 이유는 물굽이가 수직의 뼝대(절벽)를 감아 돌며 사행(蛇行)하는 탓에 물 옆으로 좀처럼 길을 내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땅 대부분의 강들이 나란히 포장도로가 나면서 너른 세상에 나앉아 있지만, 동강은 대부분의 .. 2010. 7. 22.
정선 약초마을, 백두대간 약초향에 취하다 정선 약초마을 백두대간 약초향에 취하다 숲속 모노레일 투어 후 오가피 국수 별미 글·사진 = 양지혜 여행작가 *정선 약초마을 * 정선 약초마을 모노레일 * 푹푹 찌는 한낮의 열기에 몸과 마음이 지치는 요즘, 백두대간 정기 품은 쌉싸름한 약초향을 만끽하고, 약초와 산채로 만든 맛있는 음식을 맛보는, 청정자연을 맘껏 담아 생기 충전하고 원기 돋우는 웰빙여행 떠나 볼까? 정선은 아라리의 고장이며 태백준령의 기운이 서린 심심산골을 품고 있어 예로부터 산약초의 재배와 채취로 유명한 곳이다. 약초마을이 있다는 정선군 임계면 도전리로 가기 위해 영동고속도로를 벗어나 동해선을 타고 옥계를 거쳐 구절양장 산길을 오른다. 급경사 가파른 고불한 길을 오르며 차창을 열어놓자 온통 녹음 우거진 계곡이 초록바다를 펼치며 싱그런 .. 2010. 7. 17.
영월 문희 마을, 비오리가 그리운 동강의 보루 영월 문희 마을 비오리가 그리운 동강의 보루 글·사진=신성순 여행작가 * 문희마을 앞으로 흐르는 동강 * * 문희마을 앞 동강의 나룻배 * 1990년대 중반만 해도 동강은 조용했다. 그 누구도 동강에 관심을 가진 이는 없었다. 당시 필자가 찾은 동강은 대한민국에 몇 남지 않은 하천 생태계의 표본이었다. 비오리가 있었다. 원앙처럼 암수가 항상 붙어 다니는, 그래서 원앙과 더불어 찰떡궁합의 대명사로 일컬어지는 예쁜 오리였다. 비오리 새끼들이 어미의 뒤를 따라 종종거리며 헤엄치는 모습은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가족 사랑의 표상 가운데 하나였다. 그들 가족은 본디 철새였으나 동강의 맑은 자연을 사랑한 끝에 텃새로 자리잡기로 마음먹었다. 1997년 동강에 영월댐이 건설된다는 청천벽력 같은 뉴스가 메아리쳤을 때 .. 2010. 7. 11.
대관령 양떼목장, 초록 융단 위 양떼를 쫓는 모험 대관령 양떼목장 초록 융단 위 양떼를 쫓는 모험 1.2km 산책길 따라 걸으면 일상에 시든 마음, 푸릇푸릇 생기 북돋아 글∙사진 = 양지혜 여행작가 * 대관령 양떼목장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양떼들 신록의 향연이 펼쳐지는 6월, 싱그럽고 생기 넘치는 초록의 생명력으로 일상에서 지친 마음을 다독이며 더 넓은 초원의 평화로운 풍경 속에서 느긋한 걸음으로 마음결을 다듬는 목장 여행을 떠나보자 . 사계절 내내 바람이 머물고 바람소리가 살아 오르는 바람의 언덕인 대관령 옛길 휴게소 일대는 이즈음이면 병풍처럼 둘러쳐진 태백준령이 거느린 크고 작은 구릉들과 깊은 골들이 성성한 녹음으로 뒤덮이며 농담을 달리하는 신록의 바다를 펼친 채 초록물결이 너울지는 청량한 풍경을 연출한다. 10여 년 전부터 양들을 방목하는 .. 2010. 6. 19.
‘대관령 옛길’의 황홀함, 신사임당이 율곡 손잡고 서울 가던 길 ‘대관령 옛길’의 황홀함 단오 때 신목 내려가는 길이자 신사임당이 율곡 손잡고 서울 가던 길 ▲ 대관령 옛길 계절을 이야기할 때 꽃으로 말하기도 하고 곡식으로 말하기도 합니다. 옛 어른들 말로는 나이가 어릴수록 당장 눈에 보이는 꽃으로 말하고, 나이가 들수록 논밭의 곡식으로 시절이 가는 걸 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5월 말과 6월 초 사이의 요 짧은 한 주간이거나 열흘 정도의 기간을 무어라고 부르면 좋을까요? 꽃으로 말하면 장미가 피어나고, 과일로 말하면 앵두가 빨갛게 익고 청매실이 통통하게 살이 올라 노래지기 전에 얼른 거둬들여야 하는 계절입니다. 곡식으로 말하면 밀과 보리를 수확하는 계절입니다. 가을에 씨를 뿌린 보리가 봄이 되어 다시 파릇파릇 바다와 같은 평원을 이루고, 그것이 바람 속에 황금 물결.. 2010. 6. 15.
양양 달하치, 심산유곡에 터잡은 '달빛 아래 첫 동네' 양양 달하치 심산유곡에 터잡은 '달빛 아래 첫 동네' 신성순 여행작가 * 달하치 계곡의 이름없는 폭포 * 이름에서부터 정이 뚝뚝 묻어나는 달하치. 달과 가장 가까운 고개에 있는 마을이라고 해서 달하치(月下峙)라고 했다던가. '하늘 아래 첫 동네'라는 말은 많이 들어봤겠지만 '달빛 아래 첫 동네'라는 뜻을 지닌 마을은 이곳뿐이리라. 사방으로 1000미터가 넘는 고산준봉들이 에워싼 가운데 손바닥만한 분지에 자리한 마을이다. 달하치와 이어지는 통로는 둘이다. 하나는 어성전에서 면옥치리로 넘어가는 고갯마루에서 임도를 타고 5km 남짓 가는 길이고, 두 번째 길은 장리에서 배터골로 들어와 계곡을 따라 걷는 길이다. 첫 번째 길도 평탄대로는 아니어서 하체 긁힐 각오를 한다면 어렵사리 헤칠 수 있다. 그러나 두 번째.. 2010. 6. 12.
강원 정선 골지천 구미정, 세상을 버리고 선경(仙境)을 얻다 강원 정선 골지천 구미정 세상을 버리고 선경(仙境)을 얻다 글·사진 : 박경일 기자 ▲ 강원 정선군 임계면 사을기 마을에서 단봉산 자락을 넘는 소특재 고개의 암봉 위에 올라 내려다본 골지천과 구미정의 모습. 너른 암반과 맑은 물, 호젓한 정자가 한데 어우러져 한폭의 그림을 연상케 한다. 모름지기 조정의 사색당파 싸움에 진력이 나서 관직을 사임하고 물러난 처지라 하더라도 말년에 이런 곳을 찾아들었다면 그저 부러울 따름입니다. 강원 정선군 임계면 봉산3리. 그곳에 골지천의 물소리와 바람이 지나가는 정자 ‘구미정(九美亭)’이 서있습니다. ‘구미(九美)’라면 아홉가지 아름다운 풍경을 일컫는 것이지요. 보통 선비들이 은거를 위해 지은 정자에 편액을 걸자면 옛 고사에서 그럴듯한 명문을 따오거나 따르고자 하는 뜻을 .. 2010. 6. 10.
강원 인제군 '아침가리', 믿지 말자 돌다리, 속지 말자 낙엽더미 강원 인제군 '아침가리' 믿지 말자 돌다리, 속지 말자 낙엽더미 그래도 마음만은 자유 충만 인제=글·김신영 기자 / 사진·조선영상미디어 유창우 기자 ▲ 깊은 산 깊은 물이 휴대폰 전파까지 삼켜버리는 강원도 인제군 아침가리 계곡. ▲ 아침가리 계곡으로 흘러든 낙엽이 종류대로 모여 앉아 물속 모자이크를 만든다. 맑아도 너무 맑다. 강원도 인제군 아침가리 계곡은 물뿐 아니라 하늘도 공기도 새소리도 심지어 계곡 이름마저도 부서질 듯 깨끗하다. 깨끗하지 못한 것은 오직 사람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강원도엔 해발 800m가 넘는 산봉우리가 1000개쯤 되고 이 중 5분의 1에 달하는 200개 정도가 인제군에 몰려 있다. 수원시보다 열 배가 큰 면적(약 1646㎢)에 서울 여의도 인구보다 간신히 많은 약 3만 명밖에 .. 2010. 5. 30.
내치악산 태종대, 강림천변 절벽 위 올라 비경을 보다 내치악산 태종대 강림천변 절벽 위 올라 비경을 보다 글∙사진 신성순 여행작가 부곡폭포 치악산은 크게 외치악과 내치악, 또는 전치악과 후치악으로 나뉜다. 산세가 험하고 가파른 원주시 쪽을 외치악 또는 전치악산이라고 하는 반면에 산세가 부드럽고 완만한 횡성군 강림면 일원은 내치악 또는 후치악산이라고 일컫는다. 내(후)치악산 등반의 기점은 강림면 부곡리다. 부곡리는 가솥 부(釜), 골짜기 곡(谷) 자가 의미하듯이 가마솥 모양의 지형을 이루고 있는 심심산골이다. 치악산 정상인 비로봉(1,288m)에서 남쪽으로 곧은치와 향로봉(1,043m)을 거쳐 망경봉(1,182m)까지, 그리고 망경봉에서 동쪽으로 갈라진 1,001m봉이 다시 북쪽으로 길게 뻗으면서 부곡리를 감싸고 있는 까닭이다. 내(후)치악산 기슭에 유서 깊.. 2010. 5. 27.
강원 태백 두문동재 ∼ 분주령, 조심조심 혼자 보고픈 봄꽃들의 지각잔치 강원 태백 두문동재 ∼ 분주령 조심조심 혼자 보고픈 봄꽃들의 ‘지각잔치’ 박 경 일 기자 ▲ 태백의 분주령 일대는 지금 야생화들로 화려한 꽃밭을 이루고 있다. 왼쪽 큰 사진부터 시계방향으로 귀부인의 품격이 느껴지는 얼레지, 노란 빛이 선명한 노랑제비꽃, 그려넣은 듯 무늬가 멋스러운 노랑무늬붓꽃, 맑은 하늘색의 현호색, 귀하디 귀한 대성쓴풀, 활짝 잎을 연 꿩의 바람꽃, 정갈한 풍모의 홀아비바람꽃, 군락을 이뤄 꽃을 피운 한계령풀, 꽃술이 무늬처럼 보이는 개별꽃. ‘시간의 태엽’을 천천히 거꾸로 감는 여정. 이즈음 강원 태백으로 떠나는 여행이 딱 그렇습니다. 유난히 들쑥날쑥했던 봄날씨 탓일까요. 올해 태백의 시간은 두 달쯤 늦게 가는 것 같습니다. 산벚들은 아직도 환한 꽃잎을 달고 있고, 개나리와 진달래도.. 2010. 5. 27.
강릉 장덕리, 다채로운 봄꽃이 반기는 복사꽃마을 강릉 장덕리 다채로운 봄꽃이 반기는 복사꽃마을 글∙사진 신성순 여행작가 * 장덕리는 복사꽃 마을로도 불린다.* 봄은 꽃의 계절이다. 봄맞이 간다는 건 꽃구경 간다는 말이나 다름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봄꽃 여행지에서는 한 가지 꽃만 볼 수 있다. 이제 여러 종류의 봄꽃을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 떠나보자. 강릉시 주문진읍에 있는 장덕리가 바로 그곳이다. 이 마을에서는 복사꽃을 위주로 하여 자두꽃과 벚꽃, 배꽃, 유채꽃, 그리고 흰 민들레 등의 야생화까지 보는 호사를 누릴 수 있다. 장덕(長德)이라는 지명은 긴 둔덕 주변에 마을이 이루어졌다고 해서 붙은 것이라고 한다. 신리천을 사이에 두고 남쪽 마을과 북쪽 마을로 나뉜 장덕리는 100여 가구에 300여 주민이 오순도순 살아간다. 장덕리는 일명 복사꽃마을이라고.. 2010. 4. 30.
삼척 임원항, 푸른 바다가 활짝 열려 있는 어항 삼척-임원항 푸른 바다가 활짝 열려 있는 삼척 임원항 위치 : 삼척시 원덕읍 임원1리 임원항 *팰리스호텔에서 바라본 삼척 동해바다 하늘과 바다가 활짝 열려 있는 삼척 임원항. 여행객에게 쉽게 바다를 열어 바쁜 삶을 잠시 쉬어가게 하는 곳. 스산한 마음을 털어버리고 상쾌한 갯내음과 분주히 삶의 자리를 지키며 살아가는 사람냄새를 만날 수 있다. 임원항에 도착하면 사람 냄새 물씬 나는 어시장과 어선들이 빼곡하게 들어선 포구풍경이 먼저 반긴다. 바쁜 손놀림으로 싱싱한 활어를 양동이에 담아 경매장으로 옮기는 시장 사람들, 펄펄뛰는 생선은 활기찬 포구의 일상이다. 임원항은 삶의 냄새가 물씬 나는 생생한 삶의 현장이다. 4월 말까지는 대게가 잡히기 때문에 아침마다 경매가 선다. 암호 같은 경매사의 구령이 재미있고, .. 2010. 4. 2.
주문진항과 소돌아들바위공원, 일상의 시름 털고 동해 주문진항으로 주문진항과 소돌아들바위공원 일상의 시름 털고 동해 주문진항으로 글·사진 남상학 * 어선이 정박 중인 주문진항의 모습 * 동해바다에 가면 항상 즐겁다. 잡다한 일상사를 잠시 잊고 자연에 몰입할 수 있어서다. 그리고 거기에는 볼거리와 함께 먹을거리도 풍성하기 때문이다. 차는 어느 새 안개를 걷으며 주문진 항으로 달려간다. 강릉시에 있는 주문진항은 1968년 개항한 항구로 동해항에서 가장 많은 어획량을 획득하고 있는 중심항이다. 방파제의 길이가 920m, 수면적 21만㎡이며 5백여 척의 어선이 정박할 수 있다. 또 주문진은 한류와 난류가 만나는 최적의 어획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약 350여척의 선이 드나들며 오징어, 가자미, 명태, 꽁치, 멸치 등을 잡고 있다. 꽁치는 3~6월, 오징어는 4~12월, 명.. 2010. 3. 8.
흔들바위·울산바위, 시린 속초바다 '그 시절 흑백필름 속으로 강원 속초 흔들바위, 울산바위, 시린 속초바다 ‘그 시절 흑백필름’ 속으로 박경일 기자 ▲ 설악산 흔들바위 옆 계조암의 삼성각 처마 뒤편에 단단한 화강암을 뚫어 뿌리를 내린 소나무 한 그루. 빛바랜 동양화 같은 소나무의 모습에서 단단한 세상에 끈질기게 뿌리를 박고 나이 들어가는 중년의 시간을 본다. 설악산. 두말할 것도 없이 대한민국의 ‘스테디셀러’ 여행지입니다. 그 깊은 산중에 들어 오색을 거쳐 대청봉까지 차고오르지 않았더라도, 공룡능선을 타거나 백담사에서 중청을 지나 천불동까지 다녀온 경험이 없다 해도, 설악산은 먼 발치에서 바라보는 압도적인 위용만으로도 충분히 매혹적입니다. 이즈음이야 등산 인구가 늘고, 등산장비도 발달하고, 종주등반이 보편화되면서 쉽게 설악산의 속살을 밟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2.. 2010. 2. 13.
겨울 강의 백미, 동강(東江)을 가다 겨울 강의 백미 동강(東江) 얼지도 울지도 않는다… 그저 침묵하고 흐를뿐… 박경일기자 ▲ 백운산 칠족령에 올라 내려다본 동강의 물굽이. 까마득한 붉은 직벽을 진초록의 강물이 굽어흐르는 동강의 풍광은 시야를 가린 나무들이 이파 다 떨군 겨울에야 비로소 진면목을 드러낸다. 겨울 동강에 갑니다. 혹한에도 얼지 않는 힘찬 여울, 벼랑 사이를 유연하게 굽이치는 물길, 고요한 강변에서 물오리 푸드덕 날아오르는 푸른 새벽을 만나러 동강에 갑니다. 묵은 텃밭과 빈집이 늘어가는 강변마을의 굽잇길을 지나서 겨울 강을 찾아갑니다. 겨울 강의 정취라면 단연 동강입니다. 아직 추위가 채 풀리지 않아 매서운 강바람에 눈물마저 찔끔 났지만, 사실 겨울 강의 정취는 추울수록 제 맛인 것을 아는 사람은 다 압니다. 동강의 저 맑고 차.. 2010. 1. 30.
강원도 태백, 한해의 시작을 태백에서 맞다 강원도 태백 한 해의 시작을 태백에서 맞다 박경일 기자 ▲ 한강 발원지인 태백의 검룡소. 여기서 발원한 첫 물이 물줄기를 보태고 또 보태면서 한강이 돼서 서해로 흘러간다. 검룡소는 9도의 일정한 수온을 유지하고 있어 아무리 추운 날에도 얼어붙지 않는다. 한 해도 1주일이 채 남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한 해가 또 저물어갑니다. 뒤돌아보면 참 춥고 시린 날들을 장하게 이겨왔습니다. 이제 묵은 해의 문을 닫고, 새로 한 해의 문을 여는 시간. 사실 새해가 시작된다 해도 생활이야 뭐 그리 크게 달라지겠습니까. 그럼에도 새로 맞이하게 될 새해한해 의;에는 좀 더 나은 날이 기다리고 있으리란 소망으로 마음이 훈훈해지는 것이지요. 한 해를 시작하는 ‘첫마음’이 가장 어울리는 여행지를 찾아가 보았습니다. 신령스러운 기.. 2009. 12. 23.
‘첩첩산중’ 겨울풍경 삼척 ‘첩첩산중’ 겨울풍경 삼척 바람을 품고도 거침없이 솟았구나 박경일 기자 ▲ 삼척 준경묘에 장쾌하게 솟은 금강소나무들의 위용. 이렇듯 힘차게 솟아 수백년의 시간을 지탱해왔던 준경묘의 소나무는 베어진 뒤에도 경복궁이나 남대문의 들보가 돼서 역사를 떠받치게 된다. 차가운 겨울 한가운데를 걸어 소나무들이 힘차게 도열한 숲으로 갑니다. 깊어가는 겨울의 소나무 숲에서는 알싸한 박하향이 풍깁니다. 강원 삼척시 미로면 활기리의 준경묘. 조선 태조 이성계의 5대조인 이양무 장군의 묘소로 알려진 곳입니다. 가파른 시멘트 포장도로를 숨이 턱에 차서 넘어가면 이윽고 부드러운 흙길이 시작됩니다. 그 길에서는 한아름이 넘는 굵은 금강소나무들이 마중을 나옵니다. 사실 그곳에서는 희미한 역사에 대한 감회보다는, 오히려 거칠 것 없이.. 2009. 12. 10.
강촌 검봉산, 소슬바람 부는 낙엽길… 가을과 겨울 사이를 오르다 강촌 검봉산 소슬바람 부는 낙엽길… 가을과 겨울 사이를 오르다 글·사진 = 엄주엽기자 ▲검봉산 정상 ▲ 강선봉에서 검봉산 정상으로 가는 길. 거대한 토성(土城) 위를 걷는 기분이다. 검봉산 능선길은 마치 사람들이 쌓은 듯 높고 가파른 토성 같은 능선이 길게 이어진다. 낙엽이 수북하게 쌓인 이 능선길을 걷는 맛이 일품이다. ▲ 강선봉을 오르는 중간에 만나는 고사목. 춘천 방향의 전망이 좋다. ▲ 봉화산 아래 구곡폭포. 한 겨울에는 빙벽등반의 명소다. 춘천 가는 열차는 언제나 마음을 설레게 한다. 특히 ‘7080세대’들에게는 경춘선의 추억이 아련할 것이다. 당시에는 서울을 벗어난다는 게 경춘선으로 대성리와 강촌이 고작이었다. MT하면 으레 거기였고 그래서 ‘해방구’같은 느낌으로 남아있다. 옛 흑백 TV에서 .. 2009. 11. 29.
태백 여행, 검용소→바람의 언덕→구문소→철암역 및 선탄장→황지 박종인의 여행편지 태백 여행,"강이 산을 뚫었다고?" 검용소→바람의 언덕→구문소→철암역 및 선탄장→황지 한강이 이 도시에서 시작했다. 낙동강이 이 도시에서 시작했다. 도시에는 산을 뚫은 강이 흐른다. 그 옛날, 사람들은 그 도시에서 석탄을 캤다. 탄광은 대부분 사라지고, 거리를 뒤덮었던 탄가루도 사라졌다. 오전 10시, 태백 시내 곳곳에 서 있는 온도계는 섭씨 18도를 가리켰다. 한국에서 가장 서늘한 도시, 강원도 태백 이야기다. ▲강이 산을 뚫은 곳 태백에 가면 두 가지에 감동을 받는다. 첫째는 자연. 1억5000만년 전에 형성된 기이한 지형 구문소가 있다. 강물이 석회암 절벽을 1억년 동안 깎아낸 끝에 굴이 뚫렸다. ‘산은 강을 건너지 못하고 강은 산을 넘지 못한다’는 명쾌한 자연법칙을 허망하게 파괴.. 2009. 10. 22.
설악산&오대산 단풍맞이 산행, 불타는 능선, 짙푸른 하늘… 설악산&오대산 단풍맞이 산행 불타는 능선, 짙푸른 하늘… 색(色에) 취하다 박경일 기자 ▲올해 설악의 단풍 전선(前線)은 유난히 폭이 넓다. 정상 부근의 단풍이 아직 지지 않았는데도 벌써 붉은 물결이 산 허리까지 내려왔다. 남설악 흘림골 탐방코스의 정점인 등선대에서 내려다본 만물상 풍경. 기암괴석의 암봉 사이로 단풍이 곱게 물들었다. ▲ 등선대 정상에서 만난 시린 가을 하늘. 설악 대청봉에서 출발한 단풍소식이 천불동의 깊은 골을 거쳐서 남설악의 점봉산 자락까지 당도했습니다. 아기 손바닥만한 당단풍의 선홍색과 느릅나무의 노란색이 내설악과 외설악의 깊은 산중을 다 물들이고, 마치 스펀지가 물을 빨아들이듯 남설악 자락까지 붉은 기운으로 물들이고 있는 것이지요. 큰 일교차와 따가운 가을 볕 덕택에 올해 단풍은 .. 2009. 10. 7.
이효석과 봉평, 향수가 안개처럼 퍼지는 메밀꽃밭에 서서… 이효석과 봉평 향수가 안개처럼 퍼지는 메밀꽃밭에 서서… 글·사진 | 김신환 여행작가 ▲ 이효석이 쓴 의 무대인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에 메밀꽃이 흐드러지게 핀 가운데 보름달이 환하게 밝았다. 여름은 꽃의 계절? 우리가 아는 꽃의 계절은 봄이다. 가을도 국화나 코스모스가 있어 꽃의 계절이라 불러도 수긍할 수 있다. 그러나 여름이 꽃의 계절이라고 하면 고개를 갸우뚱하게 된다. 여름에는 무슨 꽃이 필까 되묻게 된다. 그러나 여름도 꽃의 계절이 맞다. 여름의 첫 장을 여는 것은 연꽃이다. 장맛비가 굵어질 때부터 소담스럽게 피어나는 연꽃은 삼복더위 내내 연못과 호수를 장식한다. 연꽃이 피워낸 여름 꽃의 바통은 해바라기가 이어받는다. 요즘은 해바라기축제를 흔하게 볼 수 있는데, 땅에서 수십만 개의 샛노란 해가 솟아 .. 2009. 9. 21.
강원 양양 미천골, 흙길 따라 4.8㎞의 초록 숲에 빠지다 강원 양양 미천골 흙길 따라 4.8㎞의 초록 숲에 빠지다 박경일 기자 ▲미천골 계곡 ▲ 미천골 계곡에는 실핏줄처럼 수많은 지류가 합류하는데, 물소리를 거슬러 조금만 올라가도 폭포가 비밀스럽게 모습을 드러낸다. 그렇게 지류를 따라 오르다 만난, 돌단풍과 초록이끼로 가득한 폭포. 그러나 미천골에서는 이런 정도의 폭포에는 이름도 붙여주지 않는다. ▲ 불바라기약수 인근의 황룡폭포. 초록의 기운으로 가득한 초여름의 숲을 걷습니다. 우람하게 치솟은 전나무와 금강송, 들꽃과 야생의 열매들이 가득한 원시림의 숲길입니다. 숲이 거느린 짙은 계곡 안쪽에는 촉촉한 이끼 사이로 수정처럼 맑은 물이 쏟아지는 서늘한 폭포가 곳곳에 숨어 있습니다. 그 길을 걷노라면 온몸에 차갑고 맑은 초록빛이 천천히 차올라 한 발 한 발 내디딜 .. 2009. 9. 16.
영월의 강물은 알까 ‘비운의 임금’ 그 恨을… 영월 여행 영월의 강물은 알까 ‘비운의 임금’ 그 한(恨)을 … 단종의 자취 & 강변의 정취 박경일 기자 ▲ 동강과 서강이 영월땅에서 몸을 합친 뒤 남한강이 돼서 흘러내리는 큰팔괴나루터 부근 강원도 영월을 여행하는 두가지 방법. 하나는 왕위를 빼앗기고 영월 청령포로 유배왔던 단종의 자취를 찾아가는 역사의 여정이고, 다른 하나는 초여름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강변 풍광을 따라가는 여정입니다. 영월에서 단종의 자취를 찾자면 청령포나 장릉을 먼저 떠올리겠지만, 그곳 말고도 단종의 비애를 전해주는, 알려지지 않은 곳들이 더 많습니다. 사실 영월에서는 어린 나이에 비극적인 죽음을 당한 단종의 처연한 자취보다는, 끝내 죽음으로 그를 모셨던 신하들의 최후가 더 감동적입니다. 따지고 보면 단종을 청령포에 유배를 보낸 쪽.. 2009. 9. 15.
오죽헌-허난설헌 생가터, 봄꽃보다 진해라 조선여인의 향기 오죽헌-허난설헌 생가터 익숙한 강릉의 낯선 여행 봄꽃보다 진해라 조선여인의 향기 박경일 기자 ▲ 가는 봄비가 먹빛 기와를 촉촉이 적시는 날, 검은 대나무(烏竹·오죽)를 둘러친 오죽헌에 들었다. 600년의 시간을 건너온 오죽헌 마당의 율곡매는 분분히 지고 말았지만, 어제각 주위를 둘러친 오죽의 연초록 새잎이 꽃보다 더 아름답다. 오죽헌은 비록 압축성장의 시대에 우악스럽게 복원돼 옛 맛을 잃었지만 사임당과 율곡의 정신만은 오롯이 느낄 수 있다. ▲ 오죽 강릉. 이곳보다 더 익숙한 여행지가 또 있을까요. 동해를 찾는 이들이 먼저 가닿게 되는 바다가 바로 강릉의 바다입니다. 강릉에 닿고 난 뒤에야 ‘다 왔다’는 안도감 속에서 다음 목적지를 고르게 되지요. 목적지가 어디건 동해로 향하는 여정의 출발은 강릉입니다... 2009. 4. 2.
전설 깃든 원주 치악산과 구룡사 원주 치악산과 구룡사 전설 깃든 원주 치악산과 구룡사 글·사진 남상학 치악산이 속해 있는 원주는 지리상 사통팔달의 요충지로써 '지역이 개활되어 넓은 들판'이라 하여 이름이 붙여진 것으로 추정된다. 영서지방의 명산이자 원주의 진산인 치악산은 태백산맥의 허리에서 뻗어 나와 차령산맥의 남쪽 끝에 치악산맥을 떨구며 형성되었다. 가을철 단풍이 특히 아름다워 적악산(赤岳山)으로 불리었으나 꿩의 보은(報恩) 전설에 연유되어 '꿩치(雉)'의 치악산이 되었다 하고 이인직의 신소설 ‘치악산’의 본향으로 더욱 유명하다. 본래 도립공원이었으나 1984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옛 무사가 구렁이에게 희생되려는 꿩을 구해준 데서 생겨난 설화를 담고 있는 치악산은 넓고 험하여 주봉인 비로봉(1,228m)에서 남북으로 뻗은 능선.. 2009. 3.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