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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및 정보/- 강원도267

정선아리랑, 그 유장하고 애절한 소리를 찾아서 정선아리랑 그 유장하고 애절한 소리를 찾아서 위치 : 강원도 정선군 정선읍 * 정선아리랑 기능보유자 김남기 선생 (사진제공 : 정선군청) * 정선아리랑은 산간 지역인 정선의 자연과 정서를 쏙 빼닮았다.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로 시작하는 빠르고 경쾌한 밀양아리랑이나 영화 〈서편제〉에서 아버지와 아들과 딸이 장구 치고 춤추며 부르던 구성지고 유려한 진도아리랑과 달리 정선아리랑은 단조롭고 유장한 것이 특징이다. 또 가사는 구슬프고 애절하다. 20년 전만 해도 정선은 오지 중의 오지요, 두메산골의 대명사였다. 신경림의 《민요기행》과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에도 정선 땅으로 들어가기 위해 “나는 새도 쉬어간다는 아찔한 비행기재를 위태롭게 넘어가야 했다”고 묘사되었을 정도다. 그보다 앞서 이중환은 《택.. 2012. 11. 7.
속초 동명항, 가을, 바다, 항구의 아침 속초 동명항 가을, 바다, 항구의 아침 글, 사진 : 이정화(여행작가) 아침저녁으로 한기에 몸이 움츠러드는 요즘 같은 가을날엔 동해로 떠나보자. 높고 청명한 전형적인 가을 하늘과 순도 100퍼센트의 파랑으로 빛나는 감성적인 바다, 삶의 현장인 활기 넘치는 항구가 그곳에 모두 있다. 속초, 대한민국 국민관광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적어도 세 손가락 안에 꼽는 대표 관광지가 동해바다다. 새해를 맞이할 땐 해돋이 보러, 여름엔 휴가 차, 겨울철엔 왠지 겨울바다 한 번 봐줘야 할 것 같아서, 가고 또 가도 다음해에 또다시 찾는 곳이 동해바다 아니던가. 특히 속초는 수도권에서 두 시간 남짓이면 도착하는 편리한 접근성과 싱싱한 해산물, 잘 갖춰진 숙박 및 편의시설에 힘입어 오랫동안 인기를 누려왔다. 속초에서도.. 2012. 9. 27.
평창 백룡동굴, 대한민국 유일의 탐사형 동굴 평창 백룡동굴 대한민국 유일의 탐사형 동굴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탐험형식 동굴이 있다. 일반적으로 일반인에게 개방된 동굴은 관람하기 편하게 각종 안전 구조물과 조명 등이 설치되어있다. 하지만 이 동굴은 들어가는 입구에만 계단이 놓여있고 그 외에는 별다른 구조물과 조명시설이 전혀 없다. 때문에 한치 앞도 안 보이는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기 위해선 장화와 장갑, 개인 조명 등이 없으면 전혀 관람할 수 없는 동굴이다. 2010년 7월에야 비로소 일반인에게 개방된 강원도 평창에 있는 '백룡동굴'이 바로 그것이다. 5억년의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 강원도 평창군 미탄면 마하리에 위치한 석회동굴. 1979년에 천연기념물 제260호로 지정된 백룡동굴을 관람하기 위해선 정해져 있는 관람시간에 도착해야만 한다. 하루 단 9차례.. 2012. 9. 25.
정선 병방치 짚와이어 & 스카이워크 레포츠 여행 정선 병방치 짚와이어 & 스카이워크 “꺄아아~!” 동강이 내게 달려오네 글, 사진 : 한국관광공사 이소원 취재기자 휘돌아 나가는 동강줄기에 안긴 한반도 지형을 볼 수 있는 뷰 포인트로 곱히던 정선 병방치가 달라졌다. 투명한 전망대 발 아래로 동강이 펼쳐진다. 정선은 강원도에서도 두메산골 오지로 꼽힌다. 태백·영월·평창 등과 접해 있는 이곳은 불과 40여년 전만 해도 석탄으로 이름을 날리던 광산 도시였다. 탄이 나는 산을 품은 대신 평지는 부족했고 산줄기가 험준한 만큼 계곡이 발달했다. 이는 쌀이나 보리 대신 옥수수·감자·메밀 등이 나는 조건이 되었다. 올챙이국수와 콧등치기국수 메밀총떡 등 산골의 척박함을 품은 정선의 음식은 21세기에 들어와 대표적인 산골마을의 별미가 되었다. 호황을 누리던 .. 2012. 9. 4.
홍천 미약골 - 15년간 고이 숨겨뒀던, 그래서 아직은 억센… 홍천 미약골 15년간 고이 숨겨뒀던, 그래서 아직은 억센… 글=김성윤 기자 / 사진=유창우 영상미디어 기자 * 어떠한 인위(人爲)도 가해지지 않은 무위(無爲)한 자연 본래의 모습 * 강원도 홍천 미약골에서 만났다. 자연휴식년제로 지난 15년 동안 인간의 출입이 금지됐던 덕분이다. 길은 사라지고 바위와 나무는 이끼로 두껍게 덮였다. 사람의 발길이 15년 동안 닿지 않은 계곡은 어떤 모습일까? 생태계와 산림 훼손을 막으려고 지난 1997년부터 강원도 홍천 미약골에 내려졌던 자연휴식년제가 지난 6월 해제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15년 동안이나 출입이 금지되었기 때문일까, 산에 자주 다닌다는 이들도 미약골을 알고 있는 경우가 드물었다. 천군 문화관광 웹사이트(www.great.go.kr)를 찾아봤다. 미약골은 .. 2012. 9. 3.
곰배령에서 만난 들꽃들 곰배령에서 만난 들꽃들 인제=글·이영민 기자, 사진·이경호 영상미디어기자 야생화 자문=정재민 국립수목원 박사 야생화 절정기 8월, 사진가들 출사 서두르는 달… 인제 곰배령에서 만난 들꽃들, 지천이 꽃이다… 신이 키우는 정원 ① 동자꽃 : 폭설이 내린 산속 암자에서 마을에 간 스님을 기다리다 세상을 떠난 한 동자승의 이야기가 담긴 꽃이다. 꽃말도 ‘기다림’이다. 깊은 산 속 양지 바른 곳이나 높은 산 초원지대에서 자란다. 하트 모양의 꽃잎 5개를 모아놓은 가운데에 수술과 암술이 동그란 모양으로 솟아 있다.② 큰뱀무 : 6~7월 노란색 꽃을 피운다. 털이 나 있는 줄기는 대나무처럼 곧게 뻗어 1m 정도까지 자라고 한 줄기에서 3~10송이 꽃이 피어난다. 5장의 노란 꽃잎 한가운데 수십개의 술이 나 있다. ③.. 2012. 8. 24.
강원 정선 ‘화암팔경’, 서늘한 협곡… 폭염이 ‘덜덜’ 강원 정선 ‘화암팔경’ 서늘한 협곡… 폭염이 ‘덜덜’ 정선 = 글·사진 박경일 기자 ▲ 강원 정선 화암팔경의 여덟 번째 경치인 광대곡. 계곡을 따라 미끄러운 이끼를 밟고 협곡을 더듬어 들어가다 만난 용천(영천)폭포에서 물줄기와 함께 서늘한 바람이 흘러내렸다. 폭염의 한낮이었음에도 이 계곡의 공기가 어찌나 차가운지 오슬오슬 소름이 돋았다. 점입가경(漸入佳境). 강원 정선의 화암팔경에서 마지막 여덟 번째 경치, 광대곡(廣大谷)을 이르는 데 이보다 더 적당한 말은 없을 듯합니다. 고백하자면 광대곡 초입의 끊길 듯 말 듯 졸졸 흐르는 보잘것없는 물줄기 앞에서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서늘한 협곡 속으로 들어서자 실망은 차츰 탄성으로 바뀌었습니다. 한발 한발 계곡 안으로 발을 들일수록 청량한 습기 .. 2012. 8. 9.
화천 감성마을 5일장(章), 이외수 선생과 함께 떠나는 여름 문학 축제 화천 감성마을 5일장(章) 이외수 선생과 함께 떠나는 여름 문학 축제 글, 사진 : 한국관광공사 국내스마트관광팀 이소원 취재기자 오는 8월8일부터 12일까지 5일간 강원도 화천 감성마을과 붕어섬 일대에서 후·시·미·청·촉 5감을 주제로 '감성마을 5일장(章)'이 펼쳐진다. 이 여름, 문학의 향기에 취해보는 건 어떨까. 화천(華川)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겨울 빙판을 뜨겁게 달구는 산천어축제? 아니면 화악산(1468m)·광덕산(1046.3m)·백암산(1179.2m) 등의 산자락? 서울춘천고속도로 덕분에 춘천은 닭갈비 점심 메뉴로 닭갈비를 도전해 볼만큼 가까워졌건만 북한강 줄기를 되짚어 북쪽으로 올라야 닿는 화천은 그보다 멀고 높고 깊다. 이름은 모를지언정 화천땅에 들어선 적이 있다면 이곳 하늘을 채우는 높.. 2012. 8. 2.
평창 ‘청정계곡’ - 오지게 서늘한 오지(奧地) 숨겨두고 싶었습니다 강원 평창 ‘청정계곡’ 오지게 서늘한 오지(奧地) 숨겨두고 싶었습니다 평창 = 글·사진 박경일 기자 ▲ 폭포가 만들어내는 서늘한 기운만으로 오슬오슬 소름이 돋는 곳. 강원 평창 막동계곡은 삼단폭포의 멋진 풍광과 어우러져 가히 최고의 피서지라 할 만하다. 입장료도 자릿세도 없는 곳. 한가지 흠이 있다면 ‘물이 너무 차다’는 것 정도인데, 요즘 같은 불볕더위에는 그게 무슨 문제가 될까 싶다. 여기라면 어떻겠습니까. 올여름 휴가 목적지 말입니다. 사진에 담은 곳이 강원 평창 막동계곡의 삼단폭포입니다. 콰르르 흘러내리는 수정 같은 물이 어찌나 차갑던지요. 물가에 앉아있는 것만으로도 반팔의 소매 아래 팔뚝에 오스스 소름이 돋았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폭포 아래 초록빛 소(沼)에서 물놀이를 하던 근육질의 청춘들도 .. 2012. 7. 25.
강원 영월 선암마을과 주변 볼거리 보석 같은 여름 여행지 강원 영월 선암마을과 주변 관광지 * 한반도를 만든 자연의 신비로움을 경험하자, 선암마을 한반도지형 * 선암마을은 강원도 영월군 서면 옹정리에 위치한 강변마을이다. 서강(西江)변에 아담하게 자리잡고 있는 마을로 선암마을에는 고려 때 선암사라는 절이 있었다고 하며, 한때는 역말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마을 앞에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땅, 한반도를 꼭 빼닮은 절벽지역인 한반도지형이 있어 유명하다. 평창강이 주천강과 합쳐지기 전에 크게 휘돌아치면서 동고서저 경사까지 더해 한반도를 닮은 특이한 구조의 절벽지역을 만들어냈다. 오간재 전망대에서 남산재 방향을 바라보면, 한반도를 빼닮은 절벽지역을 내려다볼 수 있다. 절벽지역은 동쪽으로 한반도의 백두대간을 연상시키는 산맥이 길게 이어져 있.. 2012. 7. 21.
'ITX-청춘' 춘천 여행, 청춘열차 타고 '춘천의 추억' 속으로 쾌속질주! 'ITX-청춘' 춘천 여행 청춘열차 타고 '춘천의 추억' 속으로 쾌속질주! 글, 사진 : 서영진(여행작가) 이름 한번 감성적이다. 춘천 가는 열차 이름이 '청춘'이다. 청량리의 '청', 춘천의 '춘', 앞 글자를 따서 지었다는데, 그보다는 춘천행 열차에 몸을 싣던 청춘 시절을 떠올리게 만든다. 준고속열차를 뜻하는 ITX까지 붙여 'ITX-청춘'. 올 봄부터 운행을 시작한 쾌속열차는 용산에서 춘천을 1시간여 만에 주파한다. 청춘 시절을 더듬는 추억 나들이는 ITX처럼 빠르게 달려간다. * ITX-청춘 2층 열차 * * 종착역인 춘천역 * 청춘열차는 모양새가 제법 근사하다. 한가운데 2층 열차까지 갖췄다. 유럽 기차 여행에서나 만났을 2층 기차를 용산역에서 보는 것 자체가 생경하다. 내부는 꽤 쾌적하다. 간.. 2012. 7. 13.
인제 방태산과 아침가리골 인제 방태산과 아침가리골 글, 사진 : 최갑수(여행작가) 슬슬 계곡이 생각날 때다. 땀에 젖은 와이셔츠를 입고 도심을 걸어 다니다 보면 시원한 계곡이 절로 떠오른다. 셔츠 단추를 한두 개쯤 풀고 바지를 무릎까지 걷어 올린 채 발을 담그면 시원한 바람이 이마를 씻어주는 그런 계곡 말이다. * 인제 내린천 * 방태산의 비경, 이단폭포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 방동리 산282-1 방태산. 방태산이 숨긴 깊은 계곡 가운데 하나인 적가리골에는 아름다운 방태산 자연휴양림이 들어앉아 있다. 뙤약볕을 가리는 울창한 원시림과 귓전을 때리는 폭포 소리, 바닥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맑은 물이 있는 곳이다. 하룻밤 묵고 싶은 통나무집도 그림처럼 서 있다. * 방태산 자연휴양림 내 통나무집 * 치를 몰고 휴양림 입구까지 가는 길은 .. 2012. 6. 23.
“우리, 강릉에서 커피 한잔 할까요?”(보헤미안, 테라로사) 강릉 커피, 한잔 할까요?” 커피향 가득한 강릉에는 보헤미안 테라로사, 그리고 안목항이 있다. 글, 사진 : 한국관광공사 이소원 취재기자 신사임당의 고향이자 율곡이이가 태어난 고장 강릉. '강릉'이 품은 역사적 사실은 차치하더라도 그저 '강릉'이라는 이름만으로도 동해안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자리를 지켜왔다. 위로는 속초, 아래로는 동해를 잇는 동해안 관광의 중추이자 산과 바다, 그리고 호수까지 품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품은 덕분이다. 바다하면 동해, 그중에서도 강릉이 유명해진 이유다. 수도권에서 넉넉하게 3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 동해바다라, 합리적일뿐 아니라 매력적이지 않은가. 언젠가 한번쯤 간절하게 원했을 완벽한 몸매처럼. 그러고 보니 강릉은 한반도 동해안 골반이 볼록 튀어나오기 전 오목한 허리의 마지막 .. 2012. 6. 7.
원주오일장, 잔칫집 같은 장터 원주오일장 잔칫집 같은 장터 한국관광공사 국내진흥팀 원주오일장 봄나물 (돈나물) 위 치 : 강원도 원주시 평원동 원주시는 강릉시와 함께 오래도록 강원도의 근간이 되어온 도시이다. 원주의 한쪽으로 흐르는 남한강 물길과 백두대간을 넘어 한양으로 향하는 육로가 이어져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기 때문이다. 교통의 편리함은 지금도 변함없다. 영동고속도로와 중앙고속도로, 중앙선 기차, 강원도와 충청도‧경기도를 가로 세로로 잇는 5번국도, 19번국도, 42번국도가 원주를 지난다. 이처럼 편리하게 이어지는 교통은 지금도 원주로 많은 사람을 실어 나른다. 오일장터를 찾는 상인들도 예외가 아니다. 길을 따라 강원도, 충청도, 경기도에서 원주오일장으로 물건을 팔기위해 모여든다. 원주시내에는 도시를 관통하는 하천이 흐른다. 섬.. 2012. 4. 4.
속초 영랑호에 다시 신선(神仙)이 찾아오게 하자 속초 기행 영랑호에 다시 신선(神仙)이 찾아오게 하자 글 · 사진 남상학 *영랑호는 그 넓이가 방대하여 한 화면으로 잡을 수 없을 만큼 크다. 속초는 관광자원의 보고다. 수려한 설악산이 있고, 파도치는 푸른바다와 드넓은 호수 등 관광의 세 박자가 잘 갖추어 있다. 그런데 이곳을 찾는 대부분 사람들은 설악산과 바다는 잘 알고 있으나 속초에 있는 호수는 잘 알지 못한다. 북쪽의 영랑호와 남쪽의 청초호(靑草湖) 2개의 호수가 없었다면 속초의 아름다움은 그만큼 반감될 수밖에 없는데도 말이다. 영랑호는 속초시 북쪽에 위치한 자연 호수인 석호(潟湖)다. 석호는 사주(砂洲)1)나 사취(砂嘴)2)의 발달로 바다와 격리된 호수로서, 지하를 통해서 바닷물이 섞여드는 일이 많아 염분 농도가 높고, 담수호에 비해 플랑크톤이 .. 2012. 2. 29.
횡성 미술관 자작나무 숲, 그곳에 가면 여행자도 한 그루 자작나무가 된다 횡성 미술관 자작나무숲 그곳에 가면 여행자도 한 그루 자작나무가 된다 글, 사진 글,사진 유연태(여행 칼럼니스트) 횡성의 ‘미술관 자작나무 숲'에 가기 전에 시인 도종환의 시를 읽어본다. 자작나무처럼 나도 추운 데서 자랐다 자작나무처럼 나도 맑지만 창백한 모습이었다 자작나무처럼 나도 꽃은 제대로 피우지 못하면서 꿈의 키만 높게 키웠다 내가 자라던 곳에는 어려서부터 바람이 차게 불고 나이 들어서도 눈보라 심했다 그러나 눈보라 북서풍 아니었다면 곧고 맑은 나무로 자라지 못했을 것이다 단단하면서도 유연한 몸짓 지니지 못했을 것이다 외롭고 깊은 곳에 살면서도 혼자 있을 때보다 숲이 되어 있을 때 더 아름다운 나무가 되지 못했을 것이다 - 도종환의 전문 영동고속도로 새말나들목에서 가까운 곳에 ‘미술관 자작나무숲’.. 2012. 2. 26.
삼척을 걷다, 역사·풍광 만나는 길 속으로 ‘마이 웨이’ 삼척을 걷다 역사·풍광 만나는 길 속으로 ‘마이 웨이’ 글 · 사진 박경일 기자(문화일보) ▲ 강원 삼척 임원항 뒤편 남화산 정상 부근. 길게 바다 쪽으로 내민 야트막한 구릉의 능선을 따라 걸을 때 시선이 닿는 좌우가 모두 푸른 바다다. 마치 바다의 중심으로 들어가는 것 같은 착각이 드는 매혹적인 길이다. '실직국’이라니 혹 ‘실직(失職)’을 먼저 떠올리실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직장을 잃는다’는 뜻이 아니라 ‘모두 실(悉)’자에 ‘곧을 직(直)’자를 쓰는 ‘실직(悉直)’이랍니다. 강원 삼척에서 번성하다가 1900여년 전 신라에 복속돼 사라지고 말았다는 고대 국가의 이름이 그랬습니다. 그리고 400년 뒤. 삼척에서는 신라 장군 이사부가 나무로 깎은 사자를 배에 싣고 울릉도와 독도를 정벌하러 나섭니다... 2012. 2. 26.
강원도 영월, 단종의 애환이 깃든 청령포 강원도 영월 단종의 애환이 깃든 영월 청령포 영월은 부챗살처럼 접힌 산세와 용트림하듯 굽이치는 동강과 서강이 조화를 이룬 아름다운 고장입니다. 빼어난 풍경 속에 단종애사가 깃들어 있으니 슬픔이 더욱 깊은 곳이기도 합니다. 단종이 유배생활을 했던 청룡포와 유배길에 스쳐 갔던 소나기재, 단종이 잠들어 있는 장릉으로 떠나봅시다. * 단종의 묘 장릉 * 단종의 슬픔을 간직한 육지 속의 작은 섬, 청령포 청령포는 단종이 숙부인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뺏기고 유배된 곳입니다. 동, 남, 북 삼면이 서강으로 둘러싸여 있고, 서쪽으로는 험준한 육육봉 암벽이 솟아 있습니다. 나룻배를 타고 서강을 건너야만 청령포로 갈 수 있습니다. * 청령포를 왕래하는 나룻배 * 강물은 옛일을 잊은 듯 무심하게 흐릅니다. 5분 정도 강을 건.. 2012. 2. 14.
홍천 가리산 : 겨울산의 넉넉함, 그 수묵화 속을 걷다 홍천 가리산 겨울산의 넉넉함, 그 수묵화 속을 걷다 홍천 = 한필석 월간 山 기자 ▲ 홍천 가리산 정상에서는 인근의 고봉준령들이 산수화처럼 겹을 이루 며 한눈에 바라다보인다. / 정정현 영상미디어기자 "저게 설악산이에요? 와~ 점봉산에서 응복산을 거쳐 두로봉까지 이어지는 산줄기가 한눈에 고스란히 들어오네요. 저건 인제 방태산이고, 그럼 저 산은 홍천 공작산이겠네요." 강원도 홍천군 두촌면과 춘천시 북산면 경계에 솟아오른 가리산(加里山·1051m)은 정상에 서면 누구든 가슴 벅차오를 만큼 장쾌한 풍광이 펼쳐진다. 향로봉에서 뻗어 내린 백두대간을 비롯해 강원 내륙의 고봉준령이 겹을 이루며 산수화처럼 다가오는가 하면 또 한쪽으로는 코발트빛 소양호가 산자락에 파묻힌 채 산중 호수인 양 신비스럽게 바라보인다. 산.. 2012. 2. 6.
철원 백마고지(白馬高地) 전적지를 찾아서 철원 백마고지 전적지 당신들의 고귀한 희생을 결코 잊을 수가 없습니다 글·사진 남상학 * 백마고지 전적기념비 * 그리 추운 날씨가 아니더라도 북방의 겨울은 적막하다. 텅 빈 겨울 들판엔 간혹 쇠기러기, 재두루미 떼들이 힘찬 날갯짓으로 꺼윽꺼윽 소리를 지르며 날아오를 뿐 통행하는 사람이나 차량도 뜸하다. * 민통선 안에 날아든 철새들 산정호수에서 출발하여 고석정을 경유, 강원도 철원읍 관전리에 있는 노동당사(勞動黨舍)까지 가는 길은 가끔 한적한 마을을 지나지만, 왼쪽으로 꺾어 백마고지전적지로 가는 길옆에 들어서면 길옆에 붉은 글씨의 ‘지뢰’ 표지판이 줄을 잇는다. 철책 안의 검은 현무암 무더기 속에는 지뢰가 묻혀 있다는 경계표시다. 나무 위에 점점이 박혀 있는 백로들의 아름다운 자태와는 사뭇 이율배반적이다.. 2012. 1. 3.
오대산 월정사 가을 숲길 걷기 오대산 월정사 가을 숲길 걷기 발그레 수줍음, 하얀 입김 뿜어 가렸네 동아일보 김화성 전문기자 * 오매! 오대산 잔등에 불이 붙었네! * 14일 구름바다 사이로 붉게 물든 오대산 첩첩 단풍. 크고 작은 산들이 비로봉 아래 울긋불긋한 옷차림으로 넙죽 엎드려 있다. 구름바다 저 너머엔 아직 푸른 옷을 입은 산들이 차례를 기다리며 웅성거린다. 산첩첩 구름첩첩 단풍첩첩 바람첩첩. 푸른 산, 푸른 하늘, 흰 구름, 붉은 단풍. 가을 오대산은 다섯장의 붉은 연꽃으로 둘러싸인 부처님 나라이다. 겨울에 흰눈이 내리면 백련꽃이 벙긋 입을 벌린다. 평창 오대산=변영욱 기자 천년의 승지라 보배로운 이곳 한 가닥 오솔길 그윽이 뚫렸어라 사는 스님은 세월을 가벼이 여기나 지나는 손은 머무는 시간 아까워라 나는 새는 영험한 탑을.. 2011. 10. 22.
국립삼봉자연휴양림, 태고(太古)의 숨결 넘치는 숲의 바다 국립삼봉자연휴양림 태고(太古)의 숨결 넘치는 숲의 바다 글·사진 | 장태동 여행작가 숲의 바다로 가자. 설악과 점봉산, 가칠봉이 북으로부터 흐르다 내린천, 진동계곡, 미천골을 만나 잠깐 숨을 고른 뒤 남으로 달리며 방태산, 개인산, 오대산, 계방산으로 다시 우뚝 선 백두대간 숲의 바다. 그곳에서 태고의 숨결로 여행자를 맞이하는 삼봉자연휴양림은 초록빛 보석이다. 운두령을 넘는다. 1500m를 넘나드는 산줄기가 숲의 바다를 이루는 이곳에서 1089m 높이의 운두령은 길을 내기 가장 적당한 낮은 산등성이일 뿐이었다. 하지만 운두령은 대한민국에서 만항재(1330m) 다음으로 높은 고개다. 그래서 구름도 쉬어 넘어간다는 의미의 ‘운두령(雲頭嶺)’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운두령을 넘으면 홍천군 내면이 나온다. 내면은.. 2011. 8. 3.
인제 아침가리계곡·곰배령 트레킹, 하늘의 들꽃정원 곰배령을 가다 인제 아침가리계곡·곰배령 트레킹 하늘의 들꽃정원 인제 점봉산 곰배령을 가다 김화성 전문기자 하늘의 들꽃정원 인제 점봉산 곰배령(1164m). 요즘 노란 미나리아재비꽃이 지천이다. 언뜻 보면 애기똥풀 같지만 꽃잎이 5장으로 한 장 더 많다. 노란 꽃잎이 비닐코팅을 한 것처럼 윤이 난다. 연분홍 쥐오줌풀꽃, 우산살처럼 활짝 펼친 하얀 전호꽃, 다복솔 백당나무 하얀꽃, 자주빛 띤 갈색의 매발톱꽃이 군데군데 자리 잡고 있다.고개 아래 저 너머엔 아슴아슴 수많은 첩첩 산등성이가 겹주름을 이루고 있다. 곰배령 들꽃은 봄여름가을 파노라마처럼 번갈아 무수히 피고 진다. 사람들은 그 들꽃에 홀려 어질어질 꽃멀미를 한다.인제=서영수 전문기자 작은 숨소리 하나만으로도 온 숲의 고독이 깨어나던 곳 바람이 고요히 물결을 떼밀어.. 2011. 7. 30.
동해안 팔경, 꿈과 낭만이 흐르는 ‘낭만가도’의 명풍경들 동해의 절경 꿈과 낭만이 흐르는 ‘낭만가도’의 명풍경들 제1경 : 고성 화진포 / 제2경 : 속초 영랑호 / 제3경 : 양양 낙산사 / 제4경 : 강릉 청학동 소금강 / 제5경 : 강릉 경포대 / 제6경 : 동해 무릉계곡 / 제7경 : 삼척 죽서루 / 제8경 : 삼척 환선굴과 대금굴 3면이 바다인 우리나라는 아름다운 해안도로가 참 많다. 특히 관동팔경 등 빼어난 명소가 즐비한 동해안을 끼고 이어지는 7번 국도는 최고의 드라이브 여행지로 꼽힌다. 최근 강원도청은 북쪽의 고성에서부터 남쪽의 삼척에 이르는 240km 해안도로에 꿈과 낭만이 흐르는 ‘낭만가도(浪漫街道)’를 조성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또 낭만가도에서 가장 대표적인 경치 여덟 개를 뽑아 ‘동해안 팔경’이란 이름도 붙였다. ▲ 영랑호 전경. 잔잔한.. 2011. 5. 10.
태백 분주령, 봄이면 흐드러지는 야생화 천국 태백 분주령 봄이면 흐드러지는 야생화 천국 한국관광공사 제공 ▲ 매봉산 풍력발전단지의 풍차 5월은 트레킹하기 좋은 계절이다. 따뜻한 봄햇살과 싱그런 숲내음을 즐기며 걸을 수 있어 좋다. 수줍게 얼굴을 내미는 형형색색의 야생화를 보는 재미도 쏠솔하다. 거창한 장비는 필요없다. 발이 편한 트레킹화와 물통, 도시락을 싸서 떠나보자. 목적지는 태백 분주령. 우리나라 최고의 야생화 천국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야생화가 가장 많은 때는 5월초 부터 7월 초순경으로 기린초, 하늘나리, 하늘말나리 등이 눈부시게 핀다. ▲ 태백기린초 트레킹의 시작은 두문동재(1268m)에서 시작한다. 두문동재는 정선과 태백을 잇는 고개인데 싸리재라고도 부른다. 두문동재에서 트레킹을 시작해 금대봉 정상과 분주령을 거쳐 한강 발원지인 검룡소.. 2011. 5. 3.
삼척 갈남리, 천태만상 갯바위의 파노라마 삼척 갈남리 천태만상 갯바위의 파노라마 해안 절벽 사이로 갈남, 신남 아름다운 갯마을 풍경 * 한적하고 아름다운 포구 갈남마을 * 삼척에서 원덕 쪽으로 내려가노라면 맹방, 궁촌, 용화, 장호 등의 해변이 숨바꼭질하듯 나타난다. 산자락을 자른 듯한 낭떠러지를 따라 굽이굽이 이어지는 해안도로 언덕 위에서 굽어보는 해안선 풍경이 그림 같다. 그러다가 장호리를 지나면 아담한 어촌인 갈남리가 손짓한다. 삼척시 원덕읍에 속해 있는 갈남리는 해안 절벽을 사이에 두고 1리인 갈남 마을과 2리인 신남 마을로 나뉜다. 갈남 마을은 천태만상의 갯바위가 운치를 돋우는 아름다운 포구다. 하지만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스치듯 이곳을 지나친다. 언뜻 보면 평범한 어촌일 뿐이지만, 비밀스러운 속살을 드러내지 않은 채 다소곳이 숨어 있는.. 2011. 5. 1.
봄 찾아 떠나는 동해 묵호여행, 찬란한 ‘복수초’ 봄은 그렇게 오더이다 봄 찾아 떠나는 동해 묵호여행 겨울 뚫은 찬란한 ‘복수초’ 봄은 그렇게 오더이다 박 경 일 기자 ▲ 혹한 속에서 눈밭을 뚫고 고개를 내민 복수초가 저리도 환하다. 유독 길고 혹독했던 겨울 끝에 다가올 봄은 얼마나 화사할 것인가. 강원 동해시 찬물내기에서 만난 올해의 첫꽃 앞에서 가슴이 두근거렸다. 묵호의 봄은 시린 손 호호 불며 겨울바다에서 삶을 그물질 하는 어부의 굳센 팔뚝으로부터, 신새벽 어판장에서 언 손 소주에 담가가며 펄떡이는 생선의 배를 가르는 내 어머니의 고단한 노동으로부터, 언덕배기 덕장에서 찬바람 온몸으로 맞이하는 북어들의 하늘 향한 힘찬 아우성으로부터, 엄동설한에도 희망을 노래하는 그대, 묵호의 안부를 묻는 마음으로부터… <묵호동 등대오름길 벽화 중에서> 참으로 춥고도 긴 겨울입니다. 동.. 2011. 2. 6.
인제 눈꽃여행, 은빛 세상 속으로 걸어 들어가다 인제 눈꽃여행 은빛 세상 속으로 걸어 들어가다 강원 인제군 기린면 진동리 인제에 가면 눈 시린 겨울 눈꽃을 볼 수 있다. 사람의 손때 묻지 않은 맑고 순수한 눈꽃세상을 만날 수 있다. 눈 내린 마을은 시간이 멈춘 듯 고요하고 평온하기만 하다. 깊은 겨울정취를 느끼고 싶다면 인제로 떠나보자. 가장 먼저 가야 할 곳은 기린면 진동리다. 곰배령, 아침가리, 진동계곡 등을 품고 있는 진동리는 인제에서도 오지마을로 손꼽히는 곳. 대관령, 진부령과 함께 대표적인 폭설지역으로 손꼽히는데 한번 눈이 내리면 1m 이상씩 내린다. 이곳 주민들은 겨울이 되면 물푸레나무와 소가죽으로 만든 설피라는 독특한 눈신을 신고 다닌다. 설피는 눈위를 걸을때 빠지지 않도록 넓적하게 만든 겉신이다. 그래서 진동리 이름도 아예 ‘설피밭’으로.. 2011. 1. 18.
삼척, 동굴과 외딴 포구가 빚어내는 앙상블 강원도 삼척 동굴과 외딴 포구가 빚어내는 앙상블 한국관광공사 ▲ 위 치 : 강원도 삼척시 신기면 대이리 강원도 삼척은 동굴과 포구의 앙상블이 도드라진다. 수 억 년 세월의 동굴들은 겨울에 한갓지고 따뜻하다. 동해에 매달린 올망졸망한 포구들은 찬 바람 앞에서 한층 더 짙고 푸른 모습을 드러낸다. 삼척은 동굴관광의 메카와 같은 곳이다. 감춰진 동굴만 50여개에 달한다. 천연기념물 178호로 지정된 대이리 동굴지대는 국내 최대 규모로 알토란같은 동굴들을 품고 있다. 그중 환선굴, 대금굴만 일반에 공개됐을 뿐 관음굴, 초당굴, 턱밭세굴 등은 수려한 경관을 숨긴 채 미지의 동굴로 간직돼 있다. 삼척의 동굴들은 낮은 땅에서 마주치는 평이한 동굴들이 아니다. 산자락을 에돌아 깊은 계곡을 지나야 만나게 된다. 산속에 .. 2011. 1. 15.
춘천 봉화산, 거대한 빙폭의 색다른 장관 구곡폭포 춘천 봉화산 거대한 빙폭의 색다른 장관 속으로 글·사진=신성순 여행작가 * 꽁꽁 얼어붙은 겨울철의 구곡폭포 *구곡폭포로 가다가 만나는 구곡정* 조망하기 좋은 높은 산봉우리에 설치하여 밤에는 횃불을 피우고 낮에는 연기를 올려 나라의 위급한 소식을 중앙에 전하는 시설을 봉수대라고 한다. 봉수 제도는 삼국 시대에 처음 시작되어 고려 18대 왕인 의종(재위 1146~170년) 때 확립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본디 봉화는 밤에 피우는 횃불만을 가리키는 말이었으나 조선 시대에 이르러서는 낮에 올리는 연기까지도 포함해서 흔히 봉화라고 불렀다. 봉수대를 설치하고 봉화를 올리던 산에는 흔히 봉화산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그래서 우리나라 각지에는 봉화산이 매우 많다. 특히 춘천시에는 북산면과 남산면, 두 곳에 봉화산이 있.. 2011. 1.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