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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및 정보/- 강원도

평창 백룡동굴, 대한민국 유일의 탐사형 동굴

by 혜강(惠江) 2012. 9. 25.

평창 백룡동굴

 

한민국 유일의 탐사형 동굴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탐험형식 동굴이 있다.

일반적으로 일반인에게 개방된 동굴은 관람하기 편하게 각종 안전 구조물과 조명 등이 설치되어있다.

 

하지만 이 동굴은 들어가는 입구에만 계단이 놓여있고 그 외에는 별다른 구조물과 조명시설이 전혀 없다.

때문에 한치 앞도 안 보이는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기 위해선 장화와 장갑, 개인 조명 등이 없으면 전혀 관람할 수 없는 동굴이다.

 

2010년 7월에야 비로소 일반인에게 개방된 강원도 평창에 있는 '백룡동굴'이 바로 그것이다. 

 

 

 

 

 

  

5억년의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 강원도 평창군 미탄면 마하리에 위치한 석회동굴.

1979년에 천연기념물 제260호로 지정된 백룡동굴을 관람하기 위해선 정해져 있는 관람시간에 도착해야만 한다.

하루 단 9차례의 관람 시간이 정해져 있고 한번 관람에 20명 이상은 받지 않는다.

 

백룡동굴 관람의 특성상 가이드가 꼭 함께 동행을 해야 하고인원이 너무 많아지면 관람객의 통제가 어려워 지기 때문이다.

인터넷 예약 및 현장 예매를 실시하고 있다.


관람시간에 맞춰 도착하면 탐사복과 헤드랜턴이 달린 헬멧, 장화와 장갑이 각자 지급된다.

아랫도리와 윗도리가 한 덩이로 된 빨간색 작업복을 입고 장화 신고 헬멧까지 쓰자

영락없는 탄부의 모습이다.  아!.... 촌스럽다. 

 

 

 

 

 

 

 

동굴 관리소에서 백룡동굴까지는 1㎞가 조금 안 되는데 반은 걷고 반은 배를 타야 한다.

걸어서 백룡동굴 입구까지 가는 길이 있지만 길이 너무 가파르고 험해 비상시가 아니면 이용하지 않는다.

동굴 탐사를 위해 배를 타고 간다는 그 자체 만으로도 벌써 설레이고 재미 만땅이다.


백룡동굴 입구에 도착하니 입구가 철문과 자물쇠로 단단히 잠겨있다.

공짜로 들어가지 말라는게 아니고 동굴을 보호하고, 조명시설이 없으니 안전사고 예방차원이다.

동굴로 들어서자 한기를 느낄 만큼 서늘하다.

1979년 처음 발견된 동굴은 사람의 손을 거의 타지 않은 천연 상태로 유지되고 있다.

입구에 옹기종기 앉아 가이드가 알려주는 동굴의 연혁과 개요, 주의사항 등을 경청한다.

 

 

 

 

 

 

세 개의 동굴로 이뤄진 백룡동굴의 주굴의 길이는 785m, 전체길이는 1,875m다. 약 200m 지점까지는 옛날부터 존재가 알려져 있었다고 한다.

 

동굴의 끝부분의 조그마한 구멍에서 바람이 새나오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동네 청년들이 몇 날 며칠 함께 구멍을 뚫어 주민들에게 자랑했다고 한다.

"내가 개구멍을 뚫었다!" 

생대의 석회동굴이 그들의 호기심 덕에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때가 1976년이었다.

 

이로부터 전 구간에 대한 실제적인 동굴의 조사가 가능하게 되었으며,백룡동굴 내부의 경관과 학술적 가치가 학자들에게 알려지게 되었고,  1979년에 천연기념물 제260호로 지정되었다.


동굴은 A, B, C 3개 구역으로 나눠져 있는데 현재 일반에 개방하는 것은 A구간 785m다.

제주도의 동굴들에 비하면 짧은 길이지만 조명 시설도 없이 오직 가이드가 들고있는 손조명 하나와 헤드랜턴에 의지해 어기적어기적 걸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더 걸린다.

 

 

 

 

 

 

 

백룡동굴은 진귀현상이 많을 뿐 아니라, 원형보존이 잘 되어 있어서 학술 연구대상으로 매우 중요시되어 영구보존 비공개동굴로 지정되어 있다.

지형학적으로 남한강 침식면 절벽에 있는 관계로(수면 위로부터 약 10~15m 지점에 입구가 있다)

침수되었던 흔적이 남아있고 동굴 속에 동굴퇴적물, 즉 2차생성물이 그대로 보전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백룡동굴은 과거에는 배를 타야만 접근이 가능했기에 그 동안 미 개방되어 자연 그대로의 훼손되지 않은 동굴생성물 및 동굴생물을 간직하고 있어 학술적, 경관적, 고고학적, 생물학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절대비경이다.

 

 

 

 

 

 

 

1996년 동강댐의 건설발표 이후 수몰될 위기에 있다가 관계 학계 및 온국민의 반대운동으로 2000년 동강댐의 계획이 백지화되면서 백룡동굴 역시 살아남아 일반인에게도 알려지게 되었다.

 

동굴의 입구 부근에는 아궁이와 온돌 흔적이 남아 있고, 그 주위에 토기들이 발견된 것으로 보아 오래전 조상들의 거처로도 이용되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백룡동굴 내에는 종유관, 종유석, 석순, 석주, 동굴방패 등

동굴에 있어야 할 것들은 다 있다.

뿐만 아니라 에그후라이형 석순을 비롯해 매우 다양한 기형적인 동굴생성물이 많이 보인다.

물론 가이드의 해박한 설명이 더해지면서 다른 동굴에선 보기 힘든

기괴한 모양들의 생성물이 많다는 게 그제서야 눈에 들어온다.

 

 

 

 

 

 

 

백룡동굴은 경관으로나, 학술적으로나, 생물학적, 교육적, 고고학적으로도 매우 뛰어난 가치를 보이는 동굴로 평가된다고 한다.

따라서 백룡동굴은 생태체험의 장으로서 특히, 교육적인 장소로서 활용을 하기에 높은 가치와 활용도를 가지는 국내유일의 동굴로서 손꼽을 수 있다.

 

 

 

 

 

 

 

백룡동굴을 탐사하려면 최소한!! 두 번은 엎어져야 한다.

그것도 질척한 바닥에 스스로 홀라당 발라당 엎어져야 한다.

한번은 낮은 포복으로, 또 한번은 완전 배를 바닥에 깔아야 한다.

그제서야 왜 옷과 장화와 장갑까지 빌려주는지 이해가 됐다. 내신발, 내옷으로 절~대 그렇게 맘 편히 못 엎어진다.

하지만 이것이 바로 백룡동굴 탐험의 진짜 매력이다.

 

낮은 포복으로 개구멍을 통과해 고개를 든 순간  5억년 저편 지구의 시간과 맞닥뜨리게 된다.

마치 내가 영화 속의 진짜 탐험가가 되는 기분이다.

이런 경이로운 경험은 오직 백룡동굴에서만 체험할 수 있다.

 

 

  

 

 

 

 

 

동굴의 끝에선 또 다른 특이한 체험을 할 수 있다.

한자리에 모여앉아 소지하고 있는 모든 랜턴을 다 끄고 절대암흑의 체험을 한다.

눈을 뜨나 감으나 달라지는 게 아무것도 없다.

빛 한점 들어오지 않는 동굴의 끝에서 내가 우주가 되고

우주안에 내가 있음을 새삼 느낀다.

 

 

 

 

 

 

백룡동굴 관리소에서 출발해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는 시간이 대략 3시간쯤 걸린다.

옷 꼴이 말이 아니지만 전혀 부담이 없다.

3시간 동안 가이드가 따라다니며 안내해줘~ 옷이고 신발이고 랜턴이고 죄다 빌려줘~ 배 태워줘~

1인 1만5천원의 관람비가 전혀 아깝지 않다.

다가 탈의실엔 샤워실 까지 갖춰놓고 있어 집에서 씻지 않고 온 사람들은 그야말로 대박이다.

가이드 인건비도 안 나올 판이니 오히려 관람료를 더 받으라 권하는 관광객들도 많다고 한다.

 

그런데 왜 이름이 백룡동굴일까?

동굴서 백룡이 살았던 전설이라도 있나 보다... 라고 100% 다들 생각한다. 물론 "땡!!"이다.

이 동굴을 품고 있는 산의 이름이 백운산이다.

그리고 이 동굴의 최초의 발견자 이름이 정무룡씨다.

백운산의 '백'자와 발견자 정무룡씨의 '룡'자를 따서

천연기념물 제260호인 '백룡동굴'의 이름이 탄생하게 되었다.

정무룡씨는 백룡동굴의 강 건너편 시골집에서 백룡동굴을 바라보며 아직도 살고 계신다.

 

동강의 수려한 비경속에 자리하고 있는 백룡동굴 생태체험학습장에서

때묻지 않은 태고의 절경과 맑은 자연의 숨결을 만끽해 보길 권한다.

 

 

 

 

 

 

 

  

[백룡동굴 생태체험 학습장]
강원도 평창군 미탄면 마하리 산82번지 / 033-334-7200~1 / https://cave.maha.or.kr


1일 9차례 관람.
소요시간은 약 2시간 50분 - 준비시간 학습장 복귀 동굴관람 소요시간은 1시간 30분


1회 최대 20명
현장에서 접수 가능하나 인원이 넘으면 관람 못하니 사전 예약이 좋음

  

1일 180명(1일 9회 × 20명)
인터넷 예매는 3회차, 4회차, 7회차에만 가능하며 예약인원은 20명이다.

  

- 트래블로거 라온님 작성

 

※트래블로거 라온님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옮깁니다.<옮긴이>

 

 

<출처> 2012. 9. 21 / 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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