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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및 정보/- 강원도265

속초 영금정, 동명항 암반 위에 선 바다의 파수꾼 속초 영금정 동명항 암반 위에 선 바다의 파수꾼 글·사진 남 상 학 * 동명항 암반 위에 세운 정자 영금정의 모습 영금정(靈琴亭, 강원 속초시 동명항길 35)은 속초 동명항 북쪽 속초등대 밑 바닷가에 자리한 해안가에 자리잡은 크고 넓은 바위(암반 지역)를 일컫는다. 현재 속초시는 영금정 일대를 관광지로 개발하여, 관광객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하여 돌출된 언덕 위에 정자형의 영금정전망대를 짓고, 주변에 영금정 해돋이정자, 등대전망대와 함께 속초 앞바다의 아기자기한 해변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속초 시내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고, 경치가 빼어나 사시사철 속초시민들이 피서와 낚시를 즐기는 곳이다. * 해돋이 정자로 이어진 다리 위에서 본 정자 * 이곳은 3면이 바다와 닿아 있는데, 해안가에 자리한 바.. 2014. 4. 5.
양양 낙산사, 화마를 딛고 복원된 통일신라시대의 고찰 양양 낙산사 화마를 딛고 복원된 통일신라시대의 고찰 글·사진 남 상 학 속초나 양양으로 나들이 올 때면 으레 들르는 낙산사, 사찰에 색깔이 있다면 낙산사는 푸른 색일 듯싶다. 동해의 넘실대는 파란 물결이 바로 눈앞에 있어서인데, 원통보전에서 조금만 비껴서면 바다가 보이고, 낙산사의 상징처럼 되어 있는 해수관세음보살상 앞에 있어도 바다가 푸른 바다가 코앞에 보인다. 또 의상대에서 홍연암으로 이어지는 길에서는 깎아지른 절벽에 부딪히는 파도소리가 귓전을 때린다. 낙산사는 강원 양양군 오봉산(五峯山)에 있는 통일신라시대의 사찰로 671년(신라 문무왕 11) 의상(義湘)이 창건하였다. 1,300년 전 의상대사가 관세음보살의 진신사리를 모셔 만들었다는 사찰은 관동지방의 절경으로 이름난 오봉산 자락에 자리 잡고 푸른.. 2014. 4. 5.
양양 하조대, 바위절벽 위에 자란 400여년 수령의 노송 한 그루 양양 하조대(河趙臺) 바위절벽 위에 자란 400여년 수령의 노송 한 그루 글·사진 남상학 * 하조대의 절경을 이루는 암반 위의 400년 된 소나무 죽도에서 북쪽으로 가면 강원도 양양군의 또 하나의 경승지 하조대를 만난다. 이 일대는 암석해안으로 온갖 기암괴석과 바위섬들로 이루어져 주위의 울창한 송림과 어울려 절경을 이루는 곳이다. 하조대는 해수욕장 입구에서 우측 좁은 길 안에 있다. 주차장은 승용차 몇 대밖에 댈 수 없는 작은 공간이다. 버스는 주차장 입구에서 겨우 돌아나올 수 있을 정도다. 주차장 아래는 전통차, 커피 등을 파는 카페 '등대'가 오래전부터 절벽 아래 바닷가를 지키고 있다. 돌로 지붕을 덮은 카페는 고풍스럽고 운치가 있다. 카페 바로 앞에 깎아지른 절벽과 기암괴석이 아름다운 바다가 펼쳐지.. 2014. 4. 1.
양양의 죽도(竹島), 송죽(松竹)과 기암괴석이 어우러짐 아름다운 섬 양양의 죽도(竹島) 송죽(松竹)과 기암괴석이 어우러짐 아름다운 섬 글·사진 남 상 학 * 죽도를 소개하는 안내표지판 양양군 현남면 인구리 바로 앞에 죽도(竹島)라 불리는 산봉우리가 바닷가에 우뚝 솟아있다. 이 섬을 죽도(竹島)라고 부르는 것은 산 전체에 키 작은 대나무가 우거져 붙여진 이름인데, 지금은 섬이 아니고 죽도해수욕장의 백사장과 이어져 있다. 섬 전체가 소나무 숲으로 덮여 있고, 대나무가 사철 울창한 죽도는 높이 53m, 둘레 1km의 작은 섬으로 기암괴석에 부딪치는 파도소리와 소나무, 죽항이 그득하다. 이 섬의 대나무는 강인하고 전시용에 적격이므로 조선 시대에는 매년 이 장죽을 조정에 진상하였다고 한다. * 죽도는 소나무와 대나무가 섬 전체를 뒤덮고 있다. 내가 처음 죽도를 찾은 것은 1970.. 2014. 3. 31.
양양 휴휴암(休休庵), 몸도, 마음도 쉬어가고 싶은 바닷가 암자 양양 휴휴암(休休庵) 몸도, 마음도 쉬어가고 싶은 바닷가 암자 글·사진 남상학 * 7번 국도 옆에 휴휴암을 알리는 표지목이 선명하다. 강원도 양양군 현암면 광진리 1번지, 강릉에서 속초 방향으로 7번 국도를 따라 약 40여분 달리다 보면 바닷가에 자리한 작은 암자 휴휴암(休休庵)을 만날 수 있다. 이름 그대로 '쉬고 또 쉬는 절'답게 세상 모든 시름과 번뇌를 내려놓고 몸도 마음도 쉬고 싶은 곳이다. 1997년 묘적전이라는 법당 하나로 창건된 암자치고는 제법 규모가 있다. 99년 바닷가에서 누운 부처 형상의 바위가 발견 되면서 유명해져 불자들의 발길이 늘었다. 그래서 당초 묘적전 한 채이던 것이 비룡관음전, 요사채, 종무소, 종루 등이 들어섰다. 묘적전에서 바닷가로 이어진 계단을 내려서면 절집에서 가장 독.. 2014. 3. 31.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 숲, 흰 눈에 안긴 자작나무 숲으로 떠나는 힐링 트레킹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 숲 흰 눈에 안긴 자작나무 숲으로 떠나는 힐링 트레킹 시베리아의 광활한 눈밭을 달려가는 기차. 영화 속 공기의 차가움이 그대로 전달되는 그 장면에서 무엇보다 눈길을 끌었던 것은 기차 주변을 채운 하얀 눈밭의 늘씬한 나무들이었다. 기억 속 겨울 풍경의 한 장면을 차지한 이색적인 장면, 이 땅에서도 볼 수 있다면? 소문을 듣고 길을 나섰다.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 숲으로. ‘속삭이는 자작나무 숲’ 풍경 겨울이면 더욱 빛나는 풍경이 있다. 하얀 눈 그리고 그 안에 눈부신 흰 살을 드러내며 늘씬하게 뻗은 나무들이 그려내는 ‘겨울동화’ 같은 장면. 주로 추운 나라가 배경인 영화에서 한번쯤 접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렇게 하얀 눈 사이를 채운 뽀얀 나무들은 이 땅에서 나고 자란 우리들에게 생경.. 2014. 2. 13.
빛의 예술 치유의 전원,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의 한솔뮤지엄 빛의 예술, 치유의 전원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의 한솔뮤지엄 글, 사진 : 박상준(여행작가)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강원도 원주 한솔오크밸리에 지은 전원풍 뮤지엄이다. 무려 8년에 걸쳐 지었다. 파주석으로 꾸민 외관이 신선하고 빛과 물을 활용한 그의 장기는 여전하다. 강원도의 산야가 어울려 예술적 느낌이 물씬 풍겨난다. 워터가든과 ‘Archway’ 그리고 뮤지엄 본관이 어우러진 전경 8년에 걸쳐 지은 뮤지엄 한솔뮤지엄은 잘 알려진 대로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설계했다. 그는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일본의 건축가다. 트럭 운전수와 복싱선수 출신으로 건축 교육을 받은 적이 없는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로 국내에도 팬이 많다. 특히 1980년대 이후에는 미술관이나 종교 .. 2014. 1. 30.
양양의 7번 국도를 따라가는 바다 여행 양양의 7번 국도를 따라가는 바다 여행 ◎소요 시간 : 7시간 ◎코스 : 하조대 → 죽도정 → 휴휴암 → 입암메밀타운 → 남애마을어촌체험 → 남애해변→ 지경리해변 지경리해변에서 하조대에 이르는 양양의 바다에는 다양한 테마가 공존한다. 영화 촬영지이자 어촌체험으로 잘 알려진 남애항과 남애마을, 기암괴석과 바다가 어우러진 휴휴암, 조선의 개국공신 하륜과 조준이 아끼고 사랑했던 하조대, 출렁이는 바다가 아름답게 펼쳐지는 죽도정 산책로까지 지루하지 않은 바다 여행을 즐길 수 있다. 1코스 > 하조대 강원도 양양군 현북면 하광정리 낙산도립공원 관리사무소 033-670-2518 / 양양관광 안내 033-670-2397 해안에 우뚝 솟은 기암 절벽에 오래된 소나무와 함께 세워져 있어 이곳에 서면 동해안의 넓고 넓은 .. 2014. 1. 29.
바다와 호수가 아름다운 동해안 최북단 여행 바다와 호수가 아름다운 동해안 최북단 여행 총 거리 : 25km / 소요 시간 : 7시간 코스 : 거진항(해맞이공원) → 화진포해변 → 화진포의 성 → 점심식사(거진항 제비호식당) → 이기붕, 이승만 별장 → DMZ박물관 → 통일전망대 고성에는 화진포호라 불리는 석호가 있다. 바다였던 지역이 자연 현상으로 호수가 된 곳이다. 화진포호와 함께 드라마 '겨울연가'의 촬영지인 화진포해변까지 경관이 수려하다. 한국전쟁을 전후해 조성된 옛 별장도 그대로 남아 있다. 북으로 달리면 더는 갈 수 없는 통일전망대가 가로막아 서고 DMZ박물관, 통일전망대 등 안보체험도 가능하다. 1코스 > 거진항(해맞이공원) 강원 고성군 거진읍 / 고성군청 해양수산과 033-680-3455 거진항은 38도선 이북(북위 38˚ 26')에.. 2014. 1. 29.
고성 명태덕장, 해풍에 말린 명품 북어를 아시나요 고성 명태덕장 해풍에 말린 명품 북어를 아시나요 글, 사진 : 오주환(여행작가) 고성 황태덕장 강원도 최북단 고성은 국내 최고의 명태 어장을 가졌던 ‘명태의 고향’이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거진항에는 거지가 없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고성의 명태잡이는 호황이었다. 지금은 비록 무분별한 남획과 지구온난화로 인한 수온 상승으로 명태의 주산지라는 말이 무색하게 되었지만. 명태가 잡히지 않는다고 ‘명태의 고장’이란 명성을 버릴 수는 없는 노릇. 고성에는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곳이 있으니, 바로 북어를 만드는 명태덕장이다. 하얀 눈을 머리에 이고 북풍한설을 이겨내야 비로소 노란 속살을 품은 북어가 되는 명태. 북어를 만드는 덕장은 명태 어업 1번지였던 고성의 겨울에 여유로움과 기분 좋은 맛까지.. 2014. 1. 28.
경춘선 가평~춘천, 젊음의 낭만이 가득한 물의 여정 경춘선 가평~춘천 젊음의 낭만이 가득한 물의 여정 춘천시 신동면 김유정로 1383(강촌레일바이크) 외 글, 사진 : 오주환(여행작가) 해질 무렵의 소양강 처녀상 춘천 가는 기차는 겨울에도 봄을 만나게 해준다. 그 끝에 춘천이 있어서다. ‘춘천’이라는 이름에는 1년 열두 달 따사로운 봄볕이 비출 것만 같고, 안개 피어나는 호수와 포근하게 감싸주는 산의 품에 꿈속의 여인이 살 것만 같은 청춘의 낭만이 담겨 있다. 그래서인지 춘천 가는 기차도 ‘iTX 청춘’이다. 춘천행 기차에 몸을 실으면 하루 동안 자연과 문화를 보고, 레포츠를 즐기고, 차를 마시며 쉴 수 있다. 여행 목적지는 본격적으로 강을 따라가는 물의 여정이 시작되는 가평~춘천 구간이다. 가평역에 내려 제일 먼저 향할 곳은 프랑스의 평화로운 전원 마을.. 2014. 1. 27.
태백산 눈꽃 일출산행, 눈꽃 핀 주목 사이로 태양이 떠오르네! 태백산 눈꽃 일출산행 눈꽃 핀 주목 사이로 태양이 떠오르네! 글, 사진 : 한국관광공사 이소원 취재기자 ◎코스 : 당골광장-반재-천제단-장군봉-문수봉-당골광장, 총 12km 5~6시간 소요 한민족의 시원을 품은 태백산(太白山, 1567m), 단군신화의 무대를 품은 신령스러운 산으로 이름이 높다. 뿐만 아니라 겨울이면 눈꽃과 일출산행지로도 인기다. 여기에 태백산 눈꽃축제까지 더해지니 어찌 놓칠 수 있을까? 헤드랜턴을 밝히고 일출산행에 나선 이유다. 새벽이라기보다는 깊은 밤 같은 한 겨울의 04시30분. 당골광장의 어둠을 가르며 태백산 일출 산행에 나섰다. 헤드랜턴 불빛에 의지해 천제단을 지나 장군봉까지 올라야 한다. 왜, 이 새벽에 길을 나섰느냐. 앞서 설명했듯 태백산 일출을 보기 위해서다. 백두대간과 낙.. 2014. 1. 25.
춘천으로 떠나는 한옥 테마 여행 추운 겨울, 따뜻한 한옥의 유혹 춘천으로 떠나는 한옥 테마 여행 글, 사진 : 김수진(여행작가) 한옥. 두 글자만 들어도 마음이 따끈해진다. 한옥은 그런 힘을 지녔다. 향수, 추억, 아늑함, 포근함, 편안함… 한옥이라는 두 글자는 단번에 수많은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겨울날의 한옥은 코끝은 알싸하고 엉덩이는 뜨끈뜨끈한, 몸으로 기억하는 특별한 감흥을 갖고 있다. 그래서 겨울 한옥은 더욱 매력적이다. 춘천이라는 낭만적인 도시에서 만나는 한옥은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까? 겨울에 춘천을 여행한다면 한옥으로 된 공간들을 찾아가보자. 강원도 추위를 단번에 날려줄 ‘절대 온기’로 당신을 품어줄 것이다. 낭만과 온기가 적당히 버무려진 춘천 한옥 여행, 올 겨울이 가기 전 꼭 해봐야 할 여행 리스트에 넣기에 아깝지 .. 2014. 1. 24.
평창올림픽시장, 그곳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평창올림픽시장 그곳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글, 사진 : 이송이(여행작가) 겨울 레저 스포츠를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평창.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유치한 지역답게 평창에는 용평리조트, 알펜시아리조트, 휘닉스파크 등 스키장도 여럿이다. 여행객이 급격히 줄어드는 다른 지역에 비해 겨울이 절정인 평창에는 즐길거리가 넘친다. 추운 날씨에도 눈밭을 질주하는 스키와 보드는 물론이고 평창송어축제, 대관령눈꽃축제 등 축제도 한창이다. 평창의 겨울 레저를 원 없이 즐긴 뒤 평창올림픽시장으로 가보자. 허기진 배를 채워주고 마음까지 스르륵 녹여주는 정겨운 음식과 인심이 넘친다. 평창은 위치한 해발 700m는 고기압과 저기압이 만나는 지역으로 이는 인체에 가장 적합한 기압이라고 한다. 덕분에 이곳에선 생체 리듬이 좋아.. 2014. 1. 21.
영월 모운동,구름이 모이는 마을- 광부의 길과 황금폭포 영월 모운동 구름이 모이는 마을, 광부의 길과 황금폭포 글, 사진 : 김종한(만화가·여행작가) 모운동을 찾아가는 길에 들른 동강변의 고씨동굴 강원도 영월군 김삿갓면은 2009년까지 하동면으로 불리던 곳이다. 방랑시인 김삿갓의 묘가 있다는 유명세 덕분에 아예 행정 명칭을 바꿨다. 영월 읍내에서 88번 국지도를 따라 태백 방향으로 달리다 보면 고씨동굴을 지나 김삿갓면 소재지인 옥동리를 만난다. 계속해서 옥동천을 따라가다 최근에 개통한 와석재터널을 통과하면 김삿갓마을과 주문리 입구에 이른다. 두 마을은 옥동천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다. 옥동천에 걸린 다리를 건너 주문리에 들어선다. * 동강의 지류인 옥동천은 모운동과 김삿갓마을 사이를 흐른다. * 예밀리로 넘어가는 고갯길 전망대에서 바라본 모운동의 모습 모.. 2014. 1. 7.
태백산 등산로, 주목은 최고의 설경 태백산 주목은 최고의 설경 태백산 유일한 비구니 사찰 유일사~당골 코스 박정원 태백산(1,567m)은 우리 민족의 성산(聖山)이자 영산(靈山)이다. 태백이라는 말은 와 에 비슷하게 전한다. ‘태백산(太白山)은 부(府)의 서남쪽에 있다. 신라에서 오악을 정할 때 북악으로 했다. 사당이 있는데, 이름을 태백대왕당이라 했다. 여러 고을 사람들이 봄․가을에 제사를 지낸다’고 돼 있다. 태백산 정상에는 천제단이 있다. 고대로부터 하늘에 제사를 지낸 제단으로 알려져 있다. 천제(왕)단 중심 위패석에는 한배검이라는 이름이 있다. 이 한배검이 겨레의 시조인 단군의 장소다. 태백산 정상부에는 3개의 천제단이 있다. 가운데 천왕단을 중심으로 북쪽 300m 지점에 장군단(將軍檀)이 있고, 남쪽 300m 지점에 작은 하단이 .. 2014. 1. 4.
속초~양양~강릉 7번국도 따라가는 ‘새해맞이 여행’ 속초~양양~강릉 7번국도 따라가는 ‘새해맞이 여행’ 장엄히 솟는 태양과 기세등등 겨울파도, 황금빛 동해서 힘찬 스타트! 문화일보 양양·속초·강릉 = 글·사진 박경일 기자 ▲ 일출 직후 양양의 해안으로 밀려드는 거친 파도 위로 갈매기 한 마리가 날아올랐다. 양양 바다의 파도는 다른 동해안의 파도와는 사뭇 다르다. 먼 해안부터 일제히 일어서서 밀려오다가 한쪽부터 규칙적으로 무너진다. 첩첩이 봉우리로 이어진 산맥처럼 일어선 파도가 양양의 해안으로 차례로 밀려들면서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모습은 일출의 장관 못지않다. ▲ 양양 낙산사의 홍련암 마당에서 만난 일출. 오래된 소나무를 거느린 의상대를 배경으로 해가 솟는다. 딱 맞는 자리에 딱 맞는 것들이 그림처럼 배치된 풍경이다. ▲ 이즈음 양양의 포구마다 지천인 도.. 2013. 12. 21.
화암약수야영장, 자연이 차려낸 캠핑 별미 자연이 차려낸 캠핑 별미, 화암약수야영장 글, 사진 : 유은영(여행작가) * 강원도 산자락에 둘러싸인 화암약수야영장의 아침 풍경 정선은 아름답다. 정선 어디나 산을 만나고, 계곡이 이어지고, 강이 흐른다. 그 땅이 품은 약수터에 텐트를 내려놓았다. 창을 열어 풍경을 들여놓고, 약수로 밥을 지어 소반을 차린다. 작은 밥상에 자연이 넘실대고, 숲은 가을이 물들어간다. 눈이 즐겁고 입은 더 즐거운 캠핑장이 있다. 정선 화암약수터 골짜기에 둥지를 튼 화암약수야영장이다. 정선은 강원도 땅에서도 깊고 깊은 산골로 통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절경이라는 화암약수 근처에 화암팔경이 몰려 있다. 제1경인 화암약수를 필두로 화암동굴, 몰운대, 거북바위, 용마소, 화표주, 설암, 광대곡 등 8개의 절경이 바로 화암팔경이다. ‘.. 2013. 10. 25.
철암 단풍 군락지, 구문소, 연화산 전망대 철암 단풍군락지 철암 단풍 군락지, 구문소, 연화산 전망대 글, 사진 : 장태동(여행작가) *철암 단풍지구 석탄이 산을 이룬 저탄장 검은 산을 바라본다. 태백시 동쪽에서 남북으로 흐르는 철암천 바위 절벽에 울긋불긋 피어난 단풍이 진중하다. 절벽을 뚫고 흐르는 시퍼런 물줄기에는 재난도 없고 전쟁도 없는 이상향으로 통하는 관문, 구문소가 있다. 태백의 중심 연화산 둘레길 전망대에서 태백을 바라보며 하루 여행을 마무리한다. 태백시로 들어가는 길 중 으뜸은 두문동재다. 1,400m 급 금대봉과 은대봉 사이 가장 낮은 곳으로 길을 낸 게 두문동재인데 그 높이가 1,268m다. 금대봉에서 한강의 발원지인 검룡소까지 이어지는 산길은 하루 출입 인원을 제한하며, 자연보호 구역으로 야생화 천국이다. 은대봉에서 시작된 산.. 2013. 10. 25.
ITX 타고 가평, 강촌, 춘천 즐기기 2층 기차로 즐기는 완벽한 가을 여행 ITX 타고 가평, 강촌, 춘천 즐기기 글, 사진 : 김수진(여행작가) * ITX는 전체 열차 중 2량이 2층 구조로 되어 있다. 훌쩍 떠나는 가을 여행이라면 ‘춘천 가는 기차’가 제격이다. 옛 경춘선 열차가 운행을 중단하면서 ‘춘천 가는 기차’는 잠시 사라졌지만 ‘ITX-청춘’이라는 준고속 열차가 다시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를 노래한 가수 김현철은 재수 시절 마음의 여유가 없어 춘천역까지 가지 못하고 강촌에서 내렸던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며 이 노래를 만들었다고 한다. 당시에는 춘천이란 곳이 꽤나 멀게 느껴졌겠지만, 이제 준고속 열차 ITX 덕에 청량리-춘천 간 이동 시간이 훨씬 짧아졌으니 시간에 쫓겨 춘천까지 가지 못하는 안타까운 일은 없을 것 같다. 게다가 .. 2013. 10. 17.
정선 구미정계곡과 사을기 마을 정선 구미정계곡과 사을기 마을 뼝대와 물굽이가 만들어내는 풍경 글, 사진 : 장태동(여행작가) ‘이 봉우리에서 저 봉우리로 빨랫줄을 걸어도 된다’는 말이 전해지는 정선 두메산골. 좁은 도로를 구불구불 따라가다 만난 구미정계곡 풍경에 마음을 빼앗긴다. 산 위에 자리한 사을기마을에서 한눈에 굽어보는 구미정계곡은 압권이다. 참! 아름답다. *하늘로 솟은 기암절벽 아래로 계곡물이 우렁찬 소리를 내며 흐른다. 아홉 가지 아름다운 풍경이 있는 곳 두메산골 정선에서도 북쪽으로 더 올라가야 하는 산중 오지에 아름다운 풍경이 숨어 있다. 아홉 가지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는 구미정계곡이 그곳이다. 조선 숙종 때 공조참의를 지낸 이자 선생은 관직에서 물러난 뒤 이곳에 구미정(九美亭)이라는 정자를 세웠다. 그는 정자를 세우.. 2013. 8. 5.
영월 요선암 돌개구멍, 그리고 요선정 영월 요선암 돌개구멍 자연이 빚어낸 대작(大作) 글, 사진 : 문일식(여행작가) 요선암 돌개구멍 박물관에 가면 역사의 시간이 빚어낸 오래된 유물을 볼 수 있듯이 자연 속에서도 오랜 세월을 가득 품은 걸작을 만나게 된다. 지난 4월 천연기념물 제543호로 지정된 영월 무릉리 요선암 돌개구멍이 바로 그 걸작 중 하나다. 억겁의 시간 속에서 자연이란 대작가가 빚어낸 가장 천연덕스러운 작품이다. 주천강 상류에서 대작가의 자연 전시회를 관람해보자. 억겁의 세월이 만든 걸작, 요선암 돌개구멍 동강과 서강을 끼고 있는 영월은 산세가 수려하고 물길이 아름다운 고장이다. 하송리 은행나무(천연기념물 제76호), 고씨굴(천연기념물 제219호), 청령포 관음송(천연기념물 제349호), 문곡리 건열구조 및 스트로마톨라이트(천연.. 2013. 8. 5.
정선 삼탄아트마인, 검은 탄광의 화려한 변신 강원도 정선 검은 탄광의 화려한 변신, 삼탄아트마인 위 치 :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 함백산로 삼탄아트센터 벽화 삼탄아트마인 관람은 삼탄아트센터에서 시작한다. 삼척탄좌 시절 종합 사무동으로 사용하던 공간이다. 경사지에 기대듯 자리한 삼탄아트센터는 로비가 4층에 있는 독특한 형태다. 삼탄아트센터 현대미술관 전시물 삼탄아트마인의 중심 공간답게 입구부터 다양한 예술 작품이 있다. 길쭉길쭉 우스꽝스러운 사람의 모습이 있는가 하면, 사과 그림이 들어간 거대한 모빌도 보인다. 이들 작품은 ‘아티스트 인 레지던시(Artist-in-residency)’ 프로그램을 통해 선발된 작가들의 작품이다. 삼탄아트센터 4층에는 레지던시 작가들을 위한 오픈 스튜디오도 마련되었다. 이곳에 상주할 작가 15명은 개인적인 작품 활동 외에.. 2013. 8. 5.
강원 정선 '삼탄아트마인', 막장 속 고단한 삶의 흔적… 예술로 ‘환생’하다 강원 정선 미술관 '삼탄아트마인’ 막장 속 고단한 삶의 흔적… 예술로 ‘환생’하다 영월·정선·태백 = 글·사진 박경일 기자 ▲ 강원 정선의 폐광된 삼척탄좌 정암광업소의 조차장은 수직갱도와 레일, 석탄차 등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던 탄광의 심장과도 같은 곳이다. 폐광된 광산이 미술관 ‘삼탄아트마인’으로 재탄생하면서 쇠락해가는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조차장에 ‘레일바이뮤지엄’으로 이름 붙였다. 산업 시대의 추억이 쇠락해가는 모습을 그대로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삼은 셈이다. 쓰러져 가쁜 숨을 몰아쉬다가 끝내 마지막 숨이 끊어져버린 거대한 검은 짐승. 강원 영월과 정선, 태백 일대에 폐허처럼 남아 있던 폐광된 탄광의 느낌이 꼭 그랬습니다. 멈춘 탄차와 높이 솟은 수직갱, 녹슬어가는 기계, 깨진 유리창…. 탄더미 가.. 2013. 6. 1.
5월, 양구는 아삭아삭 곰취 천국 강원도 양구 5월, 양구는 “아삭아삭” 곰취 천국 글, 사진 : 서영진(여행작가) 곰취는 오감으로 먹는다. 짙은 초록에 싱그러운 향이 터지며 아삭아삭한 소리가 먼저 입맛을 자극한다. 혀에 닿는 쌉쌀함은 다른 산채에서는 경험하지 못했던 독특한 느낌이다. 가족과 함께 나들이 갈 때 곰취 한 장에 삼겹살 한 점 얹어 먹으면 그 맛이 또 추억거리다. 봄이 무르익으면 강원도 양구는 곰취 세상이다. 해마다 5월이면 양구에서는 곰취축제도 열린다. 곰취 쌈밥 곰취 따는 마을주민 5월의 곰취 “엄마 밭에서 좋은 향기가 나요!” 양구 동면 일대에 들어서면 곰취 향이 가득하다. 비닐하우스 어느 곳을 기웃거려도 초록의 곰취가 빼곡히 메우고 있다. 투박한 거름 냄새에만 익숙한 아이들에게 곰취 향은 꽤 싱그러운 자연의 향기다. .. 2013. 5. 16.
속초 시티투어, 바닷가 도심 속에 숨겨진 보물찾기 속초 시티투어 바닷가 도심 속에 숨겨진 보물찾기 강원도 속초시 중앙로147번길(속초관광수산시장) 외 - 글, 사진 : 오주환(여행작가) 속초시티투어버스 ‘바다!’ 하면 무심결에 떠올리는 곳이 속초다. 백두대간의 허리에 우뚝 솟은 설악산이 든든하게 받쳐주고, 시원하게 펼쳐진 동해의 푸른 파도가 봄기운을 가득 머금고 넘실거린다. 설악산과 동해의 품 안에 보석처럼 박힌 속초관광수산시장, 속초등대전망대, 청초호, 석봉도자기미술관 등도 속초 여행을 풍성하게 해준다. 보고, 먹고, 즐기는 오감 만족 여행지이기 때문이다. 속초관광수산시장 수산물 거리 시내 여행의 중심은 속초관광수산시장이다. 한국전쟁이 끝난 1953년 1군단 공병단과 상인들이 합심하여 논과 웅덩이를 메우고 점포를 세워 시장이 형성되었다. 처음에는 속초.. 2013. 5. 15.
속초 척산온천지구 - 족욕공원과 산책로, 설악산을 품에 안다. 속초 척산온천지구 족욕공원과 산책로, 설악산을 품에 안다. 위 치 : 강원도 속초시 노학동 글·사진 제공=한국관광공사 설악 워터피아 야경 전경 척산온천의 뜨끈한 물에는 복합적인 재미가 녹아 있다. 온천탕, 족욕공원, 송림 산책로, 설악산까지 ‘1석4조’ 체험이 곁들여진다. 탕에 담그면 노곤해지는 몸과 함께 눈, 코, 발이 즐겁다. 척산온천이 들어선 노학동 일대는 예부터 땅이 따뜻해 겨울에도 풀이 자라던 마을이다. 주민들에게는 ‘온정리’ ‘양말’이라는 이름으로 더 익숙하다. 날개를 다친 학 한 마리가 이곳에서 나오는 뜨거운 물로 상처를 치료했다는 전설과 함께 ‘학사평’이라 불리기도 했다. 따뜻한 마을 척산이 온천으로 변신한 것은 수십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제강점기에 온천이 처음 발견되기는 했지만 .. 2012. 12. 22.
동해, 그 바다가 있는 곳 - 한잔의 소주와 같은 바다였다 책 속으로 떠나는 여행 ②강원도 바다, 한잔의 소주와 같은 바다였다… 그 바다가 있는 곳 묵호 (소설 '묵호를 아는가'中) 논골 마을 담벼락엔 묵호항 사람들 이야기 담은 벽화 글·변희원 기자 사진·김승완 영상미디어 기자 책 읽기 좋은 계절을 맞아 '매거진 +2'는 책 한 권과 카메라 하나 들고 떠나는 '문학여행'을 시리즈로 소개하고 있다. 1편 인천에 이은 두 번째 여행지는 '항항포포'(한승원) '많은 별들이 한 곳으로 흘러갔다'(윤대녕) '7번국도'(김연수) '묵호를 아는가'(심상대) 등에 등장하는 강원도다. *아무리 양양 홍련암의 아름다움에 대해 논한들, 홍련암에서 바라보는 동해의 그것에는 미치지 못한다. 홍련암에서 바라본 의상대와 동해는 옛사람이 화폭에 담았을 법한 한 폭의 그림, 그 자체다. ◇짙.. 2012. 11. 17.
정선아리랑, 그 유장하고 애절한 소리를 찾아서 정선아리랑 그 유장하고 애절한 소리를 찾아서 위치 : 강원도 정선군 정선읍 * 정선아리랑 기능보유자 김남기 선생 (사진제공 : 정선군청) * 정선아리랑은 산간 지역인 정선의 자연과 정서를 쏙 빼닮았다.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로 시작하는 빠르고 경쾌한 밀양아리랑이나 영화 〈서편제〉에서 아버지와 아들과 딸이 장구 치고 춤추며 부르던 구성지고 유려한 진도아리랑과 달리 정선아리랑은 단조롭고 유장한 것이 특징이다. 또 가사는 구슬프고 애절하다. 20년 전만 해도 정선은 오지 중의 오지요, 두메산골의 대명사였다. 신경림의 《민요기행》과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에도 정선 땅으로 들어가기 위해 “나는 새도 쉬어간다는 아찔한 비행기재를 위태롭게 넘어가야 했다”고 묘사되었을 정도다. 그보다 앞서 이중환은 《택.. 2012. 11. 7.
속초 동명항, 가을, 바다, 항구의 아침 속초 동명항 가을, 바다, 항구의 아침 글, 사진 : 이정화(여행작가) 아침저녁으로 한기에 몸이 움츠러드는 요즘 같은 가을날엔 동해로 떠나보자. 높고 청명한 전형적인 가을 하늘과 순도 100퍼센트의 파랑으로 빛나는 감성적인 바다, 삶의 현장인 활기 넘치는 항구가 그곳에 모두 있다. 속초, 대한민국 국민관광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적어도 세 손가락 안에 꼽는 대표 관광지가 동해바다다. 새해를 맞이할 땐 해돋이 보러, 여름엔 휴가 차, 겨울철엔 왠지 겨울바다 한 번 봐줘야 할 것 같아서, 가고 또 가도 다음해에 또다시 찾는 곳이 동해바다 아니던가. 특히 속초는 수도권에서 두 시간 남짓이면 도착하는 편리한 접근성과 싱싱한 해산물, 잘 갖춰진 숙박 및 편의시설에 힘입어 오랫동안 인기를 누려왔다. 속초에서도.. 2012. 9.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