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의암호 스카이워크
너무나도 아찔했던 의암호 스카이워크를 걷다.
글 · 사진 남 상 학
* 춘턴 의암호를 지나는 자전거 길의 일부 구간이 스카이워크로 되었다.
시반사우(詩伴四友)가 춘천나들이를 갔다. 강원 춘천시는 2014년 6월 14일, 신동면 의암리 김유정문인비에서 의암호수를 끼고 송암스포츠 타운을 잇는 폭 3.5m의 자전거 도로를 개설하면서 호수 구간은 190m 다리의 중간, 의암호를 한눈에 조망하기에 가장 좋은 부분에 또 하나의 명소 스카이워크(하늘길)를 만들었다. 스카이워크는 물 위를 걷는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의암호 호수 위에 만든 수상전망대 겸 휴게소이다.
의암호 수면 위 12m 높이에 설치된 스카이워크는 너비 4m, 길이 10m의 직선 구간과 지름 10m의 원형 구간으로 구성돼 있다. 바닥은 두께 1㎝의 강화유리 3장을 덧대 한꺼번에 30여 명이 이용해도 안전하다고 한다. 유리 사이마다 특수필름이 들어있어 강화유리 1장이 깨지더라도 추가 파손을 막을 수 있고, 한꺼번에 최대 90톤 가량의 하중을 버틸 수 있게 설계됐다고 한다.
특히 원형 전망대 중앙에는 둥근 황동판에 동서남북이 구분되고, 동쪽 일본 도쿄(1,098㎞), 서쪽 중국 베이징(1,003㎞), 남쪽 필리핀 마닐라(2,769㎞), 북쪽 러시아 블라디보스톡(691㎞) 등 해외 도시와의 거리를 소개한 것이 이색적이다. 바닥과 난간이 모두 유리로 되어 허공을 걷는 듯하며, 사진 촬영과 여유 있게 의암호 정경을 감상할 수 있다.
우리 일행은 신발을 벗고 특수 고무신을 신거나 신발에 덧신을 씌우고 두께 30㎜의 강화 유리에 발을 내디뎠다. 바닥 유리를 통해 12m 아래 암록빛 의암호가 환히 들여다 보인다. 인간이 가장 공포감을 심하게 느낀다는 12m 높이의 전망대에 오르자 가슴이 두근두근 거렸다. 바람에 일렁이는 물결 위를 걷는 기분은 환상적이지만, 금방이라도 빠질 것 같은 아찔함에 나도 모르게 비명을 질렀다. 짜릿짜릿하고 스릴 만점이다. 그러나 긴장감과 함께 물위를 걷는 듯 한 묘한 느낌이 밀려왔다. 스릴과 낭만이 절묘하게 뒤섞인 느낌이었다.
이 전망대에 서서 삼악산 위로 높푸른 하늘을 바라보니 가을 정취가 물씬 풍겨온다. 우리는 유리 바닥 아래에서 일렁이는 의암호의 물결과 병풍처럼 둘러선 삼악산의 멋진 풍광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었다.
스릴을 만끽하며 아름다운 의암호의 풍광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는 입소문이 번지면서 주말과 휴일엔 2400-2600여 명 가량의 관광객이 찾고 있다고 한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용이 가능하고, 겨울철과 비 오는 날은 입장이 제한된다.
(사진 설명 : 마주보이는 세사람, 이한수, 미국에서 잠시 귀국한 김장문, 김종기 선생님)
(사진 : 좌로부터 본인, 이충섭, 유화웅, 최복현 시반사우 시인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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