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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및 정보/- 강원도

속초 영금정, 동명항 암반 위에 선 바다의 파수꾼

by 혜강(惠江) 2014. 4. 5.

속초 영금정

동명항 암반 위에 선 바다의 파수꾼

 

·사진 남 상 학

 

 

 

* 동명항 암반 위에 세운 정자 영금정의 모습

 

 

  영금정(靈琴亭, 강원 속초시 동명항길 35)은 속초 동명항 북쪽 속초등대 밑 바닷가에 자리한 해안가에 자리잡은 크고 넓은 바위(암반 지역)를 일컫는다. 현재 속초시는 영금정 일대를 관광지로 개발하여, 관광객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하여 돌출된 언덕 위에 정자형의 영금정전망대를 짓고, 주변에 영금정 해돋이정자, 등대전망대와 함께 속초 앞바다의 아기자기한 해변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속초 시내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고, 경치가 빼어나 사시사철 속초시민들이 피서와 낚시를 즐기는 곳이다.

 

 

* 해돋이 정자로 이어진 다리 위에서 본 정자 *



  이곳은 3면이 바다와 닿아 있는데, 해안가에 자리한 바위에 부딪히는 소리가 마치 거문고를 타는 것과 같다고 하여 영금정이라 불리게 되었다. 한편 전설에 의하면, 영금정은 선녀들이 밤만 되면 몰래 영금정으로 내려와 목욕을 하며 신비한 곡조를 즐겼다 하여 비선대라고 불렸다. 실제로 김정호의 대동여지도에는 이곳이 비선대로 표기되어 있다는 것이다.

 

 

*영금정 아래에 설치한 거문고를 형상화한 작품



* 영금정 일대는 암반으로 이루어져 있다. 한 남성이 미역을 거두고 있다 *

 

 

  영금정에 관한 최초의 기록인 「면세일반」(일제강점기인 1926년 발행)에 의하면, 영금정은 사방이 절벽을 이룬 석산이었는데 이 석산 절벽 위에는 괴석들이 각양각색의 모양을 하고 정자 모양으로 둘려 있었는데 석산 꼭대기에는 큰 노송이 두 그루가 서 있었다고 한다.

 

  이 석산의 삼면은 바다에 맞닿아서 좁은 길이었으므로 어렵게 석산 꼭대기에 올라갈 수 있었는데 석산 꼭대기에 오르면 암반이 평평해서 몇 사람이 앉아서 놀 수가 있었고, 꼭대기 암반에는장수가 천마를 타고 달린 발자국이 있었으며, 말 죽통 같은 괴석도 있었다고 한다. 

 

 

* ‘옛 사진으로 본 영금정의 발자취'를 통해 영금정 개발 과정과 그 당시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그러나 시대의 변화에 따라 개발되어 지금과 같은 형태가 되었는데, 해돋이정자로 향하는 다리로 접어들기 전 벽면에 ‘옛 사진으로 본 영금정의 발자취’라는 게시물을 통해 개발 모습과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주차장에서 계단을 따라 언덕 위로 올라 2층 8각 정자에 올라서면 주위 사방이 한눈에 들어온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다리로 이어진  암반 끝에 세운 해상정자다. 정자 자체는 아주 촌스럽게 콘크리트로 만들어져 아쉬움이 남지만, 물결치는 바다에 근접해 있어서 시원한 바다를 가까이 느낄 수 있다. 만약 바람이 불어 심하게 파도치는 날엔 이 해돋이정자는 물보라를 뒤집어 쓸 수밖에 없는 형국이나 콘크리트가 아니면 배겨낼 도리가 없을 것이다. 특히 이곳은 속초의 해맞이공원처럼 일출 감상의 명소여서 해상정자는 보통 ‘해돋이정자’로 불린다.  

 

 

 * 육지에서  50m 정도의 다리를 걸어 암반 끝에 세운 해상정자(海上亭子), 일명 해돋이    정자

 

 

그리고 해돋이 정자 너머로 시원스레 펼쳐진 바다 전경을 비롯하여 뒤로는 멀리 웅장한 설악산의 산세가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그리고 가까이는 좌측 언덕 위 높이 솟은 등대, 테트라포트(TTP)로 장식한 해안, 길게 뻗은 방파제와 어선이 정박된 동명항의 모습, 수산회센타 건물들이 모두 볼거리다.

 

 

* 동명항을 출입하는 어선들을 안내해 주는 등대, 그 위에 등대박물관이 있다. *

 

* 해안의 파도를 막아주는 테트라포트 *

 

 

* 암반 위에서 휴식을 즐기는 갈매기들이 보인다. *

 

 

* 동명항의 방파제, 배모양으로 생긴 건물은 회센타 *

 

 

* 어선들이 정박해 있는 어항의 모습과 멀리는 아직 눈이 녹지 않은 상태로 버티고 있는 설악산의 모습이다.

 

 

   영금정 정자에서 주변 경치를 둘러보았다면, 계단으로 다시 내려와 50m 정도의 다리를 걸어 암반 끝에 세운 해상정자(海上亭子)로 건너가 보자.  다음으로 여유를 가지고 길게 뻗은 방파제를 걸어보는 일은 또 다른 호사(好事)가 아닐 수 없다. 그리고 활어센터에서는 갓 잡아온 생선회를 즐길 수 있다. 이 모두가 어항이 주는 멋이 아니겠는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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