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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및 정보/- 강원도

ITX 타고 가평, 강촌, 춘천 즐기기

by 혜강(惠江) 2013. 10. 17.

 

 2층 기차로 즐기는 완벽한 가을 여행

 

 ITX 타고 가평, 강촌, 춘천 즐기기

 

 

글, 사진 : 김수진(여행작가)

 

 

 

* ITX는 전체 열차 중 2량이 2층 구조로 되어 있다.

 

 

  훌쩍 떠나는 가을 여행이라면 ‘춘천 가는 기차’가 제격이다. 옛 경춘선 열차가 운행을 중단하면서 ‘춘천 가는 기차’는 잠시 사라졌지만 ‘ITX-청춘’이라는 준고속 열차가 다시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춘천 가는 기차>를 노래한 가수 김현철은 재수 시절 마음의 여유가 없어 춘천역까지 가지 못하고 강촌에서 내렸던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며 이 노래를 만들었다고 한다.

 

   당시에는 춘천이란 곳이 꽤나 멀게 느껴졌겠지만, 이제 준고속 열차 ITX 덕에 청량리-춘천 간 이동 시간이 훨씬 짧아졌으니 시간에 쫓겨 춘천까지 가지 못하는 안타까운 일은 없을 것 같다. 게다가 우리나라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이층 좌석을 보유한 기차라 더욱 매력적이다. 이만하면 낭만적인 가을 여행에 딱이지 싶다.

 

 

가을빛 추억으로 물드는 가평역

 

  

                          

일부는 자개 장식으로 꾸며진 ITX

[위/아래]가을 분위기 물씬 풍기는 ITX 2층 풍경 / 일부 ITX는 자개 장식으로 꾸며 이색적이다.

 

 

  ITX는 용산, 청량리, 평내호평, 가평, 남춘천, 춘천역 구간을 운행한다. 시간대별로 마석, 청평, 강촌 등 다른 역에 정차하기도 한다. 그중 가을 여행에 어울릴 만한 장소를 찾는다면 먼저 가평역에 내려보자. 가평역 앞에서 시티투어버스를 이용하면 남이섬부터 아침고요수목원, 쁘띠프랑스, 자라섬까지 다양한 명소를 둘러볼 수 있다.

 

 

           

가을 산책을 즐기기 좋은 아침고요수목원

* 가을 산책을 즐기기 좋은 아침고요수목원

 

                       

가을빛이 물들기 시작한 아침고요수목원

 

가을 풍경과 잘 어울리는 아침고요수목원 내 한국정원

*아침고요수목원에 조금씩 가을빛이 물들기 시작했다. / 가을 풍경과 잘 어울리는 아침고요수목원 내 한국정원


 

  계절마다 색다른 운치를 자아내는 아침고요수목원이 가을빛으로 물들어가고 있다. 아직 색감이 제대로 번지지는 않았지만 군데군데 울긋불긋한 기운이 감돌기 시작했다. 이제 곧 단풍나무를 비롯한 각종 활엽수가 아름다운 가을 풍경을 만들어내고, 그 속에 억새가 어우러져 볼거리를 더할 것이다. 여기에 가을꽃들도 가세한다.  

 

  가을 야생화들이 얼굴을 내밀기 시작한 가운데, 10월 5일부터 11월 30일까지 국화전시회가 열린다. 국화 작품 500여 점을 비롯해 20여 곳의 정원에서 300종에 이르는 3,000본의 국화를 감상할 수 있다니 가을 향기가 제대로 번져날 듯하다. 9월에는 감국, 구절초, 벌개미취, 용담, 메리골드 등 들국화와 가을 들꽃을 즐기고 10월부터 11월까지는 국화와 단풍을 즐겨보자. 특히 우리나라 전통 건축미가 돋보이는 한국정원은 가을 운치를 즐기기에 그만이다.

 

 

            

ITX를 타고 남이섬 여행

 

 

남이섬의 갤러리 같은 호텔, 정관루

 

가을에 더욱 운치 있는 남이섬 중앙 잣나무길

 [왼쪽/오른쪽]ITX를 타고 남이섬도 여행할 수 있다. / 가을에 더욱 운치 있는 남이섬 중앙 잣나무

 

            

남이섬의 갤러리 같은 호텔, 정관루

* 남이섬의 갤러리 같은 호텔, 정관루

 

 

  남이섬은 행정구역상 춘천에 속하지만 선착장이 가평군에 있으므로 ITX 가평역에 내려서 이동하는 게 편하다. 사계절 어느 때 찾아도 멋스럽지만 가을의 매력은 또 남다르다. 남이섬을 대표하는 중앙 잣나무길과 메타세쿼이아길을 거니는 것만으로도 가을 기운이 충만해진다. 섬 안쪽으로 들어서면 은행나무 가득한 길도 있고, 자작나무 숲과 편백나무 군락 등도 만나볼 수 있다.

 

   천천히 걷기만 해도 좋고, 커플 자전거나 가족 자전거를 타고 달려도 좋다. 공예원, 환경센터, 환경학교, 도서관, 유니세프홀, 노래박물관 등 곳곳에 다양한 체험 공간이 많아 알찬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여유가 된다면 아티스트들이 하나하나 직접 꾸민 갤러리 같은 호텔 정관루에서 하룻밤 묵으며 남이섬의 매력을 100% 만끽해보자.

 

 

 

이국적인 가을을 만끽할 수 있는 쁘띠프랑스

 

 

이국적인 가을을 만끽할 수 있는 쁘띠프랑스

 

 

이국적인 가을을 만끽할 수 있는 쁘띠프랑스

 * 이국적인 가을을 만끽할 수 있는 쁘띠프랑스

 

 

   쁘띠프랑스에서 이국적인 가을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 이름처럼 ‘작은 프랑스’를 연상시키는 이곳은 <베토벤 바이러스>, <시크릿 가든> 등 드라마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규모가 아주 크지는 않지만 생텍쥐페리 기념관, 프랑스 전통 주택 전시관, 오르골 하우스, 유럽 인형의 집 등 다양한 볼거리를 갖추고 있다.  

 

  또 마임, 인형극, 마리오네트, 오르골 연주 등 다양한 공연이 곁들여져 특별한 매력을 더한다. 계절별로 갖가지 이벤트와 축제가 진행된다. 10월 한 달간은 프랑스 시골마을 골목길에서 만날 법한 ‘유럽 앤티크 벼룩시장전’이 열린다. 앤티크 작품 500여 점을 전시, 판매하는 가운데 매주 토·일요일 오전 10시와 오후 2시에는 유럽 앤티크 경매가 진행될 예정이다.

 

  ITX를 타고 가평역에 내린다면 10월 3일부터 6일까지 진행되는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도 놓치지 말자. 감미로운 재즈로 물드는 황홀한 가을이 눈앞에 펼쳐질 것이다.
 

 

거친 듯 순수한 매력이 돋보이는 강촌역

 

 

푸르른 자연과 다양한 놀이가 공존하는 강촌

*푸르른 자연과 다양한 놀이가 공존하는 강촌

 

이국적인 가을을 만끽할 수 있는 쁘띠프랑스

 

이국적인 가을을 만끽할 수 있는 쁘띠프랑스

[왼쪽/오른쪽]강촌 곳곳에서 강촌을 주제로 한 아름다운 글귀를 만나볼 수 있다. / 강촌을 찾는 사람들이 즐겨 타는 사륜바이크

 

 

강촌레일파크역으로 재탄생한 옛 강촌역

 

강촌레일파크역으로 재탄생한 옛 강촌역

* 강촌레일파크역으로 재탄생한 옛 강촌역

 

 

   가평의 명소들이 정돈되고 단아한 멋을 지녔다면, 강촌의 즐길거리는 좀더 순수하고 거친 멋을 지녔다. 반듯하게 정돈되지 않고 자유분방한 느낌, 그게 강촌의 매력이다. 낮에는 사륜바이크를 타고 거칠게 거리 곳곳을 활보하고, 저녁에는 이런 유원지에 딱 어울릴 법한 작은 놀이공원 ‘강촌랜드’에서 놀이기구를 타본다. 유명 A급 테마파크에서 느껴보지 못한 색다른 재미가 동심을 자극한다.

 

   그래피티로 유명했던 옛 강촌역도 찾아가보자. 역사 내 철로는 자취를 감췄지만 그래피티만은 그대로 남아 있다. 인적 없이 휑했던 옛 강촌역은 레일파크(www.railpark.co.kr) 역으로 변신하면서 활기를 되찾았다. 강촌역에서 김유정역까지 레일바이크를 타고 달려볼 수 있다.

 

 

 

  

산등성이 분지에 자리한 문배마을

*산등성이 분지에 자리한 문배마을에서 억새와 단풍을 즐겨보자.

 

 

   피톤치드가 필요하다면 구곡폭포로 가보자. 매표소에서 폭포까지 20여 분의 완만한 코스라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걸어볼 수 있다. 가을의 기운을 제대로 느껴보고 싶다면 조금 더 힘을 내서 산등성이 오지마을인 문배마을까지 올라가 보자. 구곡폭포 입구의 오른쪽 능선 안내판을 따라 40분 정도 오르게 되는데, ‘깔딱고개’라는 이름처럼 길이 꽤나 가파르다. 마치 산 정상에 올라앉은 듯한 문배마을은 산채비빔밥이나 토종닭을 판매하는 음식점들이 유명하다. 작은 생태공원 주변으로 억새가 가득해 가을이면 단풍과 억새가 어우러진 풍경을 감상하기 좋다.

 



 끝없이 펼쳐진 코스모스가 아름다운 춘천역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사람 이름을 딴 김유정역

 

책을 테마로 멋스럽게 꾸며놓은 레일파크 김유정역

 [왼쪽/오른쪽]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사람 이름을 딴 전철역 / 책을 테마로 멋스럽게 꾸며놓은 레일파크 김유정역

 

 

   앞서 강촌에서 언급한 레일파크를 좀더 편안한 코스로 즐기고 싶다면 ITX 남춘천역에서 하차하자. 현재 레일파크는 김유정역, 강촌역, 경강역에서 운행되고 있는데, 김유정역에서 강촌역으로 가는 코스가 내리막길이 많아 짜릿하고 편하게 레일바이크를 즐길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레일파크 김유정역은 지역 특성에 맞게 강원도 출신 문인들의 책을 테마로 꾸며 인상적이다.  

 

  또 김유정역 주변에 김유정문학촌, 실레이야기길 등이 있어 가을 여행에 잘 어울린다. 이러한 매력을 지닌 김유정역에는 ITX가 정차하지 않는다. 따라서 ITX 여행 시 김유정역을 방문하고 싶다면 남춘천역에서 내려 전철로 갈아타는 게 가장 쉬운 방법이다.

 

 

 

춘천역 앞 새로운 명소로 떠오른 춘천평화생태공원

* 춘천역 앞 새로운 명소로 떠오른 춘천평화생태공원

 

 

  ITX 하행선의 종착역은 춘천역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춘천역에 내렸을 때 주변 풍광이 그다지 훌륭하지 않았다. 춘천역 앞으로 미군 부대인 캠프페이지의 볼품없는 담장이 길게 늘어서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춘천역을 찾는다면 달라진 주변 풍광에 놀랄 것이다. 올 6월 캠프페이지 담장을 허물고 ‘춘천평화생태공원’이라는 이름으로 전면 개방됐기 때문이다.

 

  6월에는 유채꽃밭이 조성됐고, 지금은 그 자리에 가을의 전령인 코스모스가 한창이다. 넓은 코스모스밭을 마음껏 거닐며 사진을 찍을 수 있어 찾는 사람이 많다. 한쪽에는 양, 말, 토끼 등이 모여 있는 작은 동물원이 있어 아이들이 좋아한다. 멀리 가을 여행을 떠나기 힘들다면 2층 기차 ITX를 타고 춘천역까지만 가보자. 기차 여행의 낭만과 운치 있는 풍경이 백점짜리 가을 여행을 선사할 것이다.

 

 

여행정보


1.찾아가는길

ITX 용산-춘천 구간 평일 17회(06:00-22:00) 운행. 매시 정각 출발, 약 1시간 13분 소요.청량리-춘천 구간 1일 5회 추가 운행, 약 57분 소요.주말에는 용산-춘천 구간 1일 21회 운행, 청량리-춘천 구간 1일 6회 추가 운행


2.주변 음식점

 

* 가평

나무아래오후 : 화덕피자 / 가평군 상면 임초밤안골로 254 / 031-585-3203

옛골 : 한식 / 가평군 상면 행현리 1 / 031-585-1818

화쟈이웬 : 중식 / 남이섬 내 밥플렉스 / 031-580-8081


* 강촌

문배마을 장씨네 : 산채비빔밥 / 춘천시 남산면 강촌리 485-1 / 033-261-1071

도원 : 중식 / 춘천시 남산면 강촌리 342-1 / 033-262-1319

우물집 : 숯불닭갈비 / 춘천시 남산면 강촌리 253-2 / 033-262-0209


* 춘천

퇴계막국수 : 막국수 / 춘천시 영서로 2231 / 033-255-3332

상호네닭갈비별관 : 숯불닭갈비 / 춘천시 퇴계동 677 / 033-255-1170

남촌막국수 : 막국수 / 춘천시 근화동 26-25 / 033-253-6003


3.숙소 

* 가평

행복펜션 : 가평군 상면 수목원로 128 / 031-585-8232

아이리스호텔 : 가평군 가평읍 달전리 134(남이섬 선착장 앞) / 031-581-0058

정관루 : 춘천시 남산면 방하리 198(남이섬 내) / 031-580-8000

 

* 강촌

엘리시안 강촌리조트 : 춘천시 남산면 북한강변길 688 / 033-260-2000

강촌W펜션 : 춘천시 남산면 강촌로 143 / 010-2304-6900

강촌플라워펜션 : 춘천시 남산면 강촌로 174-4 / 010-7191-8292  

 

* 춘천

김정은 전통가옥 : 춘천시 신동면 솟발1길 44 / 010-2582-2923

IMT호텔 : 춘천시 요선동 7-7 / 033-257-6112 / 굿스테이

리츠호텔 : 춘천시 근화동 284-19 / 033-241-0797~8 / 굿스테이

 

 

<출처> 2013. 10 / 힌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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