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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및 정보/- 강원도

삼척, 동굴과 외딴 포구가 빚어내는 앙상블

by 혜강(惠江) 2011. 1. 15.

강원도 삼척 

동굴과 외딴 포구가 빚어내는 앙상블

 

한국관광공사

 

 

 

▲ 위 치 : 강원도 삼척시 신기면 대이리 

 

 

 강원도 삼척은 동굴과 포구의 앙상블이 도드라진다. 수 억 년 세월의 동굴들은 겨울에 한갓지고 따뜻하다. 동해에 매달린 올망졸망한 포구들은 찬 바람 앞에서 한층 더 짙고 푸른 모습을 드러낸다.

 

 삼척은 동굴관광의 메카와 같은 곳이다. 감춰진 동굴만 50여개에 달한다. 천연기념물 178호로 지정된 대이리 동굴지대는 국내 최대 규모로 알토란같은 동굴들을 품고 있다. 그중 환선굴, 대금굴만 일반에 공개됐을 뿐 관음굴, 초당굴, 턱밭세굴 등은 수려한 경관을 숨긴 채 미지의 동굴로 간직돼 있다.

 

 삼척의 동굴들은 낮은 땅에서 마주치는 평이한 동굴들이 아니다. 산자락을 에돌아 깊은 계곡을 지나야 만나게 된다. 산속에 웅크린 채, 세인들이 접근하려면 땀방울과 뜨거운 호흡을 요구한다. 최근에 동굴 곳곳에 모노레일이 개통되면서 구경은 한결 수월해진 편이다.

 

  환선굴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규모가 큰 석회동굴로 삼척 동굴의 대명사다. 총길이 6.5km에 주굴의 길이만 3.3km이다. 환선굴 관광지에 들어서는 초입부터 운치 넘친다. 너와집, 굴피집 등이 옛 모습 그대로 고스란히 재현돼 있다. 가파른 길을 올라 처음 환선굴과 맞닥뜨리면 그 장엄한 규모에 일단 놀란다. 굴이 아니라 터널 같은 분위기다.

            

 

 

▲ (좌) 환선굴 내부 (우) 환선굴 <사진촬영:여행작가 서영진>

 

 

 

  안으로 들어서면 좁은 미로와 광장 같은 풍경들이 아기자지하게 펼쳐진다. 종유석, 석순 등 석회지형이 만들어낸 독특한 형상에는 만물상, 꿈의 궁전, 오백나한 등의 다양한 제목이 붙어 있다. 환선굴은 물이 많은 동굴이기도 하다. 곳곳에서 폭포와 계곡을 만나는 것도 청아하고 신비롭다.

 

 환선굴에는 40여종의 동굴동물들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운이 좋으면 도룡뇽 등도 만날 수 있다. 여름에 시원했던 동굴은 겨울이면 외부와 단절된 따뜻한 기운으로 방문객들을 맞이한다.

 

 환선굴은 지난해 모노레일이 완공되면서 접근이 쉬어졌다. 매표소에서 입구까지 도보로 30~40분 정도 걸렸으나 모노레일을 탑승하면 20분에 닿을 수 있다. 무엇보다 가파른 눈길을 걷기 힘든 노약자들에게 큰 선물이 됐다.

 

 삼척 동굴의 쌍두마차인 대금굴은 2007년 일반에 공개 됐다. 늦은 만큼 사람들의 손길을 타지 않아 보존이 잘 된 동굴이다. 국내최초로 동굴 안까지 모노레일을 연결해 주목을 끌었으며 실제로 열차를 타고 편하게 동굴에 들어서면 신천지에 와 있다는 착각에 빠져든다. 동굴 초입에는 8m의 거대폭포가 형성돼 있으며 내부는 종류석 지역, 호수지역으로 구분돼 있다. 호수지역의 깊이는 8~9m에 다다른다. 동굴 보존을 위해 하루 입장인원수를 제한하고 있어 관람을 위해서는 사전예약이 필요하다.


 

                         

                                 

대금굴설경<사진제공:삼척시청>


 

  (좌) 대금굴 모노레일 (우) 대금굴 <사진제공:삼척시청>

 

 

 동굴에서 바다로 내려서면 삼척의 아득한 해변이다. 떠나고픈 충동을 채워주는 데는 강원도 삼척의 바다만한 곳이 없다.  해안 드라이브의 시작은 삼척항까지 4㎞ 신나게 뻗어있는 새천년도로다. 깎아지른 절경을 따라 소망의 탑, 비치조각공원 등이 모여 있다. 비치조각공원은 연인들의 데이트코스이기도 하다. 계절이 바뀌면 바다를 배경 삼아 음악회가 열리고 새천년의 소망을 담은 소망의 탑 아래에는 타임캡슐도 묻혀 있다. 새해의 태양을 가슴에 품기에도 좋은 해맞이 장소다.

 

 

                    

새천년도로 <사진촬영:여행작가 서영진>

 


 ▲ (좌) 소망의 탑 <사진제공:삼척시청> (우) 조각공원 <사진촬영:여행작가 서영진>

 

 

 영화 촬영지는 삼척 곳곳에 담겨 있다. 새천년해안도로와 함께 성내동 일대는 배용준이 출연한 영화 '외출'의 촬영지였다. 관동팔경의 하나인 죽서루는 주인공들의 주요 데이트 장소였다. 영화 ‘봄날은 간다’ 역시 삼척 해변의 아름다운 모습을 고스란히 그려내고 있다. 유지태가 사랑에 금이 가기 시작할 즈음, 소리채집을 위해 찾은 곳은 바로 맹방해수욕장이다. 명사십리와 우거진 송림을 자랑하는 맹방해수욕장은 삼척시 근덕면으로 넘어가는 한재에서 내려다보면 소담스럽다.

 

 

 

 

    (좌) 영화 외출 촬영지 <사진촬영:여행작가 서영진> (우) 죽서루설경 <사진제공: 삼척시청>

 

 남쪽 신남항은 해신당 때문에 유명세를 탔다. 이곳에서는 물에 빠져 죽은 여인의 원혼을 달래기 위해 남근을 깎아 사당에 걸고 제사를 지낸다. 사당 안에는 남근이 걸려있고 난간도 남근으로 장식됐다. 장승공원에는 붉은 악마 남근 등 희귀한 것들이 즐비하다. 겉모습은 촌스러워도 첨단 시설을 갖춘 어촌 민속박물관도 볼 게 많다.



                              

해신당 조각 <사진촬영:여행작가 서영진> 

 

 

 삼척 맨 아래 매달린 고포항은 재미있다. 큰 마당만한 포구는 강원도와 경상북도로 갈린다. 골목을 기준으로 붉은 벽돌집은 강원도 삼척에 속해 있고 흰벽돌집은 경북 울진 소속이다. 문패에 붙은 전화번호도 주소도 다르다. 고포는 자연산 돌미역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모래해변과 포구, 등대가 아늑하게 어우러져 드라마의 배경이 된 장호항이나 회타운이 조성된 임원항 역시 삼척의 훈훈함이 담긴 포구들이다.

                          

장호항 <사진촬영:여행작가 서영진>

 

 

 포구에서 맛보는, 찬 바닷바람을 후끈하게 달래주는 삼척의 겨울별미가 물메기탕이다. 삼척주민들에게는 곰칫국으로 더 알려져 있는데 곰치 외에도 물곰, 물텀벙이라는 재미있는 이름으로 불린다. 이름과 달리 외모가 징그러워 물메기는 예전에 생선 축에도 들지 못했다. 그물에 걸리면 천대받는 생선이. 요즘은 전날 한잔 걸친 주당들에게 속풀이를 위한 최고의 진미로 사랑받고 있다.

 

 물메기의 육질은 연한 것을 넘어서 흐물흐물하다. 맑은 국으로 담백하게 먹기도 하지만 묵은 김치를 넣고 푹 끓이면 한결 먹기 수월하다. 물메기탕은 끓일 수록 생선의 형체가 사라져 생선도 수저로 떠 먹어야 한다. 뱃사람들의 해장국이었지만 최근에는 외지에서도 일부러 걸쭉한 물메기탕을 맛보러 삼척을 찾기도 한다. 내장과 함께 끓이면 담백한 맛이 더하며 최근에는 어죽으로 먹기도 한다.

 

 

 

<여행정보>

 

○ 문의전화
-삼척시청 관광정책과 033-570-3846 / -대금굴 033-541-7600

-환선굴 033-541-9266 / -해신당공원 033-572-4429

 

○ 대중교통 정보
[ 버스 ] 서울 강남터미널에서 50분 마다 출발, 동서울 하루 12차례 운행. 
삼척고속버스 터미널 033-572-7444

 

○ 자가운전 정보
[서울-삼척] 영동 고속도로-동해고속도로

[광주-삼척] 호남 고속도로-경부 고속도로-남이IC-중부고속도로-영동 고속도로-동해 고속도로
[부산-삼척] 경부 고속도로-경주-7번국도-포항-영덕-울진

 

○ 숙박정보
-팰리스 호텔: 새천년도로, 033-575-7000 www.palace-hotel.co.kr

-호산 비치호텔: 원덕읍, 033-576-1001 / -해돋이 민박: 갈남리, 033-572-4211

 

○ 식당정보
-바다회집: 물메기탕, 033-574-3543

-울릉도 호박집: 호박 막걸리, 033-574-3920
-덕산회집: 생선회, 033-572-1314
○ 정월대보름제 : 2월, 054-570-3846

 

○ 주변 볼거리 : 천은사, 덕풍계곡, 황영조 기념공원, 갈남항

 

 

 

<출처> 2011. 1. 12 /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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