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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광주 - 르포라이터 민병준의 향토기행l 경기도 광주 남항산성 한강을 터전 삼아 겨레를 지탱해온 영욕의 고을 글·사진 민병준 ▲ 병자호란 때 인조는 남한산성에 피신했다가 삼전도에서 청 태종에게 항복을 했다. 최근 서점에 나온 김훈의 소설 남한산성이 베스트셀러에 오르면서 경기도 광주(廣州)의 남한산성은 또 다시 관심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험한 세상 살아가는 사람치고 사연 없는 사람 없듯이 이 땅에 사연 없는 유적도 드물다. 하지만 남한산성처럼 기구한 운명을 지닌 유적도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그 역사를 짚어보자. 조선시대에 한양을 지키는 4대 요새는 동쪽의 광주, 서쪽의 강화, 남쪽의 수원, 북쪽의 개성이다. 이중 동쪽의 광주에 있는 남한산성은 한남정맥에서 갈라져 나온 ‘검단지맥’의 검단산 둘레에 쌓은 성벽이다. 산성 둘레는 약 8km, 면적은.. 2007. 12. 9.
충남 가야산, 막힘 없는 내포지방 최고 전망대 충남 가야산 막힘 없는 내포지방 최고 전망대 옥양봉~석문봉~가사봉~남연군묘 4시간 소요 글·사진 민병준 르포라이터 ▲ 석문봉 정상에서의 서산 쪽 조망. 가야산의 최고봉은 가사봉이지만 통신 중계소가 정상을 차지하고 있어 이 석문봉이 정상 역할을 하고 있다. 백두대간의 속리산 천황봉(1,058m)에서 뻗어나와 금강 이북 지방의 울타리 역할을 하는 금북정맥이 서해로 빠져 세력을 다하기 전, 남은 힘을 쏟아 예산과 서산 사이에 빚은 산이 가야산(伽倻山·678m)이다. 비록 높이 600m급 산이지만, 서해 가까운 내포평야에 우뚝 솟았기 때문에 상대적 해발고도가 높아 보인다. 가야산은 내포의 중심으로서 위상도 대단하다. 신라 때 나라에서는 산 동쪽에 가야사를 짓고 제사를 지냈으며, 조선시대까지도 덕산 현감이 이곳에.. 2007. 12. 8.
무주 덕유산 설경(雪景) 장관 무주 덕유산 설경(雪景) '장관' 21일 전북 무주군 설천면 국립공원내 덕유산이 새벽에 내린 눈으로 장관을 연출, 탐방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덕유산 국립공원사무소는 기온이 영하 8도 이하로 내려간 이날 새벽 4시부터 3시간여 동안 눈이 내려 2cm의 적설량을 보인 가운데 정상인 향적봉(해발 1천614m)과 설천봉 등이 새하얀 설국(雪國)으로 변해 장관을 이뤘다고 밝혔다. 이날 눈은 능선과 나뭇가지에 하얕게 내려 탐방객들에게 볼거리와 즐거움을 선사했다. 이종민(45.전주시)씨는 “가족과 함께 등산을 왔다가 기대하지도 않았던 눈 세상을 보니 정말 황홀하고 멋지다”며 즐거워했다. 연합뉴스 / 입력시간 : 2007.11.22 2007. 12. 5.
전북 부안으로 겨울여행 떠나보실래요? 전북 부안 전북 부안으로 겨울여행 떠나보실래요? 입동에 이어 얼음이 얼고. 첫 눈이 내린다는 소설도 지났다. 앞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는 지난주 초 첫 눈이 내렸다. 겨울이 가장 먼저 찾아오는 강원도에도 이미 순백의 세상이 열렸다. 이젠 완연한 겨울이라 해도 어색하지 않다. 하지만 남녘은 가는 세월이 아쉬운듯 가을의 끝자락을 맴돌고 있다. 남도의 땅 끝까지 달려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부담스럽다면 그 중간쯤 서해 바다를 끼고 있는 전북 부안이 어떨까. 서해안의 새시대를 열어갈 새만금 들녘이 시작되는 고장. 아직은 옷섶을 파고드는 바닷바람은 예리함이 덜하고. 시간을 놓친듯 그늘 아래 띄엄띄엄 숨어있는 단풍이 이제야 붉은 빛을 띠기도 한다. 전국적 명성을 자랑하는 곰소항에서는 겨울 밥반찬으로 가장 잘 어.. 2007. 12. 3.
시인 수주 변영로기념비를 찾아서 시인 수주 변영로기념비를 찾아서 우관동 기자 서울 화곡동 강서구청앞 도로에서 서쪽으로 계산동까지 경인 고속도로와 나란히 뻗은 왕복 8차선 도로가 있다. 그 도로의 부천과 서울의 경계지점인 곳에서 하는 고강 지하차도 공사로 인하여 공사차량이 부산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지하차도 개통식 2005. 11월 24일). 바로 그곳 삼거리 교차로에는 우리에게 를 비롯한 뛰어난 기교적 시와 신랄한 해학, 풍자의 수필로 유명한 민족시인 수주 변영로(樹州 卞榮魯)의 기념비(동상)와 시비가 아름답게 세워져있다. 이번 도로확장과 포장, 지하차도 공사와 더불어 세운 것이다. 지리적으로는 고강동이며 서울에서 태어난 변영로 시인께서 어린 시절 문학의 둥지를 틀었던 곳으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작은 안내판만이 있었던 곳이다.. 2007. 11. 30.
주왕산국립공원, 깎아지른 바위절벽과 폭포가 어우러진 절경 경북 청송 주왕산국립공원 깎아지른 바위절벽과 폭포가 어우러진 절경 글·사진 남상학 경북 청송군과 영덕군에 걸쳐 있는 주왕산은 1976년에 우리나라 열두 번째로 지정된 국립공원이다. 주왕산국립공원은 설악산, 월출산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암산으로 꼽힐 정도로 우뚝 솟은 봉우리와 기기묘묘한 절벽들이 절경을 이루는 웅장한 산세를 지니고 있다. 주왕산(720m)은 그 높이에 비해 산세가 특히 웅장한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기암절벽이 병풍을 두른 듯 서 있어서 '석병산'이라고 불리기도 하였다 한다. 높이 721m로 다른 산에 비하면 그리 높은 편은 아니지만, 우뚝 솟은 봉우리와 깎아지른 듯한 암벽, 줄기차게 쏟아지는 폭포 등 특유의 경관을 지니고 있어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바위 병풍 절경을 직접 만나본.. 2007. 11. 27.
해운대 달맞이고개, 신세대 취향의 낭만과 문화의 거리 부산 달맞이고개 해운대에 인접한 신세대 취향의 낭만과 문화의 거리 글·사진 남상학 해운대 달맞이 언덕길에 서면 멋진 시야만큼이나 가슴이 열린다. 그것은 아마도 신세대 취향의 낭만과 멋과 문화가 깃들어 있어 때문이다. 부산을 방문할 때마다 부르는 사람 없어도 달려가는 이유가 거기 있다. 부산 여행의 일번지로 불리는 해운대 해수욕장에 서면 오른쪽에는 조선비치호텔과 동백섬이 있고, 왼쪽에는 유람선 선착장 뒤로 새로 생긴 아파트 단지와 바다 쪽으로 쑥 나온 언덕길이 보인다. 멀리서 보면 흡사 소가 누워있는 형상이라 하여 와우산(蝸牛山)이라 불리는 곳이다. 해운대 해수욕장을 지나 미포육거리에서 송정검문소에 이르는 고갯길 5km 정도 거리는 예부터 달맞이 명소로 이름난 곳이다. 와우산 자락을 타고 바다를 바라보며 .. 2007. 11. 24.
동백섬, 바다와 어우러진 부산시민의 휴식처 부산 해운대 동백섬 바다와 어우러진 부산시민의 휴식처 글·사진 남상학 이른 아침에 동백섬을 찾았다. 새벽공기를 마시며 싱그런 동백의 풋풋함을 보고 싶었다. 동백섬, 동백나무가 자생하는 남해안에는 동백섬이란 이름을 가진 섬이 많다. 현재 동백나무가 자생하는 해운대구의 해운대도 일반 통칭은 동백섬이다.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중동 해운대해수욕장의 서쪽 끝에서 바닷가로 쑥 튀어나와 있는 동백섬은 형태가 다리미를 닮았다고 해 '다리미섬'이라고도 한다. 옛날에는 섬이었으나 장산폭포를 흘러내린 물과 좌동 동쪽 부흥봉에서 내려온 물이 합류한 봄내(春川)가 중동, 우동 지역 충적평야의 모래를 실어 내려 육지와 연결된 육계도이다. 섬 전체 면적은 14만9678㎡로, 1999년 3월 9일 부산기념물 제46호로 지정됐다. 섬을.. 2007. 11. 23.
부산의 경승 태종대(太宗臺)를 가다 부산 태종대 부산의 경승 태종대를 가다 - 파도는 하염없이 절벽에 부서지고 - 글·사진 남상학 태종대로 가는 길은 멀지만 마음은 가벼웠다. 부산대교를 지나 영도해안을 따라 9.1㎞의 최남단에 위치하고 있는 태종대유원지는 54만 2천평의 면적에 해발250m의 최고봉을 중심으로 해송을 비롯한 120여종의 수목이 울창하게 우거져 있으며, 해안에는 깎아 세운 듯한 절벽과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져 있어 굽이치는 파도와 더불어 절경을 이루고 있다. 청명한 날에는 약 56㎞거리인 일본의 쓰시마섬까지 볼 수 있어 부산을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예부터 시인과 묵객들이 즐겨 찾았던 곳이다. 이곳은 일제 때부터 오랫동안 군 요새지로 사용되던 관계로 일반시민의 출입이 제한되어 오다가 지난 1967년 건설교통부는 유원지로 고시하였고 .. 2007. 11. 22.
<시> 열애 / 신달자 열애 신달자 손을 베었다 붉은 피가 오래 참았다는 듯 세상의 푸른 동맥 속으로 뚝뚝 흘러내렸다 잘되었다 며칠 그 상처와 놀겠다 일회용 밴드를 묶다 다시 풀고 상처를 혀로 쓰다듬고 딱지를 떼어 다시 덧나게 하고 군것질하듯 야금야금 상처를 화나게 하겠다 그래 그렇게 사랑하면 열.. 2007. 11. 10.
(시) 단풍 / 남상학 단풍 - 남상학 별이 분신 낙하하는 아, 저 섬광(閃光) 그립고 아득한 품에 안겨 제 몸 저리 불태우는가 그대 향한 열애 불꽃처럼 타올라 이승을 밝히는 혼(魂)불이거니 미처 다 사르지 못한 사랑 그대 가슴 뜨겁게 달궈 그 어느 날 부활의 기약으로 한 잎 두 잎 그대 가슴에 아낌없이 스러지리라 흔적 없이 사라지리라. 시집 「그리움 불꽃이 되어」 * 작자의 말 가을이 붉은 단장을 했습니다. 고층아파트에서 문을 열고 내다보면 눈이 환히 열립니다.눈이 부셔서 잠시동안 정신이 혼절할 뻔했습니다. 단풍나무, 은행나무는 그렇다 치더라도 벚나무 잎마저 황홀한 가을 잔치에 참여했습니다. 이 해가 다 가기 전에 미처 사르지 못한 사랑을 불태우나 봅니다. 이 가을의 모습을 담고 싶어 급히 디카를 들고 나가 몇 장 사진에 담.. 2007. 11. 8.
방태산자연휴양림, 자연의 향기 아름다운 녹색 쉼터 인제 방태산자연휴양림 자연의 향기 아름다운 녹색 쉼터 글 · 사진 남 상 학 무공해지역으로 소문난 강원도 인제군. 거기에서도 오지로 분류되는 기린면 방동리에 ‘청정 휴양림’이라는 애칭만큼 푸르고 깨끗한 방태산 자연휴양림이 있고, 그 뒤로 ‘아름답고 향기가 많은 곳’이라는 뜻의 방태산(芳台山)이 병풍 역할을 하고 있다. 방태산은 인제군과 홍천군의 경계를 이루는 산이다. 방태산은 그 높이가 1,443m로 주봉인 주억봉과 구룡덕봉(1,388m)과 함께 북쪽으로 설악산, 점봉산, 남쪽으로 개인산과 접하고 있다. 사방이 긴 능선과 깊은 골짜기를 뻗고 있어 에도 이 산의 오묘한 산세에 대해 여러 번 언급되어 있을 정도로 풍광이 뛰어나다. 10월 하순 방태산 가을 풍광을 찾기로 했다. 따스한 가을 햇살의 아침 인사를.. 2007. 11. 7.
덕유산 향적봉과 백련사 및 구천동계곡 전북 무주 덕유산 향적봉과 백련사 및 구천동계곡 - 가을날 정상에서 맛보는 겨울 - 글·사진 남상학 덕유산은 태백산맥에서 갈라진 소백산맥이 서남쪽으로 뻗으면서 소백산, 속리산 등을 솟아오르게 한 후 다시 지리산으로 가는 도중 그 중심부에 빚어놓은 또 하나의 명산이다. 덕유산은 주봉인 향적봉(1,614m)을 중심으로 1,300m안팎의 장중한 능선이 남서쪽으로 장장 30㎞를 달리고 있으며 그 가운데 덕유산 주봉을 비롯해서 동쪽에는 지봉, 북쪽에는 칠봉이 자리하고 있는데 덕유산은 덕이 많은 너그러운 모산이라 해서 덕유산이란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무주에서도 구천동 계곡은 덕유산의 손꼽히는 명승지로서 옛날 백제와 신라의 국경이자 관문이었다는 라제통문(羅濟通門)을 지나 덕유산 향적봉까지 36㎞에 이르는 계곡이다... 2007. 11. 2.
무주 적상산, ‘붉은 치마’ 입고 가을 마중 무주 적상산 ‘붉은 치마’ 입고 가을 마중 나온 적상산 - 적상산성과 안국사(安國寺), 산정호수(적상호)를 품고 - 글·사진 남상학 산이 화장을 시작했다. 비가 적었던 지난해엔 채 물이 오르기 전에 말라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지만 금년은 오색이 창연한 모습이다. 전라북도 무주군 적상면, 덕유산 북쪽의 적상산(赤裳山, 1,034m)은 가을에 말 그대로 ‘붉은 치마’를 입었다. 산 전체가 깎아지른 암벽이고 절벽 주위로 단풍나무가 유난히 많아서 가을철이면 마치 온 산이 빨간 치마를 입은 듯하다. 산 정상까지는 구불구불 이어지는 구절양장의 산악도로를 따라 자동차로도 오를 수 있다. 발전소를 건설하면서 정상까지 2차선 포장도로가 놓였기 때문이다. 단풍이 절정에 이를 때면 온통 붉은 산길을 따라 달리는 드라이브는 정.. 2007. 11. 1.
비포장길 따라가는 '충주호 드라이브' 충주호 드라이브 끊길듯 이어지는 비포장도로에서 가을을 낚다 글·사진 박경일기자 ▲ 충북 제천시 청풍면 오산리에서 만난 충주호 풍경. 산아래 물가 쪽부터 물들기 시작한 단풍이 거울 같은 호수에 반영돼 아름다운 경치를 만들어내고 있다. 충주 호 북서쪽으로 나 있는 인적 드문 비포장길을 천천히 달리다 보면 이런 그림 같은 풍경을 수없이 만난다. 5만분의 1 축적의 지도를 샅샅이 짚어보다가, 그 길을 찾아냈습니다. 충주호를 바짝 끼고 돌아가는 비포장도로. 가늘게 끊길듯 이어진 길을 연필로 이어가면서 가슴이 쿵쿵 뛰었습니다. 7년 만에 최고 수위를 기록하고 있다는 충주호. 그 호수에 이제 막 당도한 가을을 만나러 가는 길. 사람들의 발길이 덜 닿은 그 흙길을 물길을 따라 천천히, 아주 천천히 달렸습니다. 충주호에.. 2007. 10. 24.
변산반도에 조각공원이 있다? - 금구원 조각공원 변산 금구원조각공원 변산반도에 조각공원이 있다? - 호랑가시나무 숲에서 꿈꾸는 여인들 - 글·사진 남상학 산과 바다의 아름다움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다는 매력으로 서해의 변산반도는 항상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천혜의 관광지이다. 많은 사람들이 변산반도에서 변산해수욕장이나 채석강, 내소사 등의 유명 관광지만 둘러보고 돌아가는 것이 보통인데, 이곳에 아름다운 조각공원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전북 부안군 변산면 도청리 861-20번지. 변산반도를 한 바퀴 돌아나가는 30번 국도를 타고 격포해수욕장에 다다를 때쯤 나타나는 구불구불한 마을 오솔길을 따라 '금구원 조각공원'이란 표석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2.5km를 더 달리면 오른편으로 공원 입구가 나타난다. 금구원조각공원은 1966년 조성된.. 2007. 10. 18.
서울숲, 도심 속의 녹색 쉼터 서울숲 도심 속의 녹색 쉼터 - 자연친화적인 생태공원 글·사진 남상학 서울숲은 시민들을 위한 푸른 도시 가족공원이다. 서울숲은 생활권 녹지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서울의 동부 지역 뚝섬(성동구 성수동 1가 685번지 일대)에 약 35만평(1,156,498m2)의 대지에 자연친화적으로 조성된 서울 시민의 휴식공간이다. 서울숲의 과거 이름인 뚝섬은 조선 태조 때부터 임금의 사냥터였던 곳으로 국왕의 행차 시에는 그것을 알리는 대장군의 기인 독기(纛旗)를 세워 그것을 알렸다고 한다. 중량천과 한강이 합류되는 지점으로 지형의 형태가 주변으로 강이 흘러 마치 섬 모양 같다고 하여 독기를 세운 섬, 뚝섬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1908년 설치된 서울 최초의 상수원 수원지였으며, 경마장으로, 경마장이 이전된 80년대 .. 2007. 10. 9.
강화 석모도 해명산, 보문사를 감싸고 있는 수도권 산행지 강화 석모도 해명산 보문사를 감싸고 있는 수도권 산행지 산과 바다의 정취를 함께 맛보는 이색 산행 글 ·사진 남 상 학 일반적으로 강화의 산이라 하면 단군이 하늘에 제사를 올리기 위해 쌓은 제단으로 알려진 참성단(塹星壇)이 위치한 마니산(摩尼山, 468m)을 떠올리게 되지만, 조용함을 찾아 떠나는 이들은 일반에게 잘 알려지지 않으면서 순수 자연미가 살아있는 해명산를 애호하는 편이다. 해명산(海明山, 327m)은 강화도의 서쪽에 위치한 석모도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행정구역상으로는 인천광역시 강화군 삼산면으로 삼산(三山)이라는 명칭은 석모도의 세 개의 산, 즉 해명산, 상봉산(上峰山, 316.1m), 상주산(上株山, 264m)이 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삼산면 석모도 한가운데 서있는 해명산은 산과 바다.. 2007. 10. 6.
(시) 내재율(內在律) / 남상학 내재율(內在律) - 남상학 속삭이지 않으나 내 속에 여울지는 소리 번쩍이지 않으나 내 속에 아롱지는 빛깔 바람으로 나의 옷깃을 스치다가 파도로 나를 설레이게 하다가 아침으로 나에게 빛을 주다가 햇빛으로 나를 꽃 피우게 하다가 이토록 뜨거운 열기로 달아 오르게 하는가. 그 어디에도 없으면서 그 어디에나 가득차는 충만(充滿) 그 속에 흔들리는 나의 영혼 해맑은 눈물로 닦아 잠들게 하소서. 시집 「가장 낮은 목소리로」 2007. 10. 4.
(시) 우리는 서로에게 / 남상학 우리는 서로에게 - 남상학 어두운 골목을 갈 곳 몰라 머뭇거리는 그대에게 작은 불씨 하나 줄 수 있다면 험한 바윗길 끝없이 걷는 기진한 그대에게 냉수 한 그릇 대접할 수 있다면 하늘 우러러 기도의 손을 펴고 손짓하는 그대에게 작은 꽃 한 송이 건넬 수 있다면 너와 나의 이웃들은 겨울 살얼음판에서도 꿈의 얼음 조각 입에 물고 따스한 마음으로 살 수 있으리 우리는 서로에게 불빛이 되고 우리는 서로에게 별빛이 되고 우리는 서로에게 꽃이 될 수 있다면 우리는 서로에게 꽃이 되기 위하여 나를 갈고 닦고 키우고 그리고 끝없이 버릴 일이다. 시집「가장 낮은 목소리로」 2007. 10. 4.
소래포구, 아픔의 역사 딛고 관광의 명소로 탈바꿈 소래포구 아픔의 역사 딛고 관광의 명소로 탈바꿈 글·사진 남상학 인천 남동구 논현동의 소래포구는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이름부터가 그렇다. 소래포구의 ‘소래(蘇萊)’는 원래 신라시대 당나라 장군 소정방(蘇定方)이 나당(羅唐)연합군으로 백제를 정벌할 때 이곳에 왔다(萊)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소래포구가 생기게 된 유래 또한 그렇다. 1930년 후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33년 소래염전이 들어서고, 일제가 이 지역에서 많이 생산되는 천일염(天日鹽 )을 수탈하기 위한 수단으로 1937년 국내 유일의 협궤열차가 다니는 수인선 철도를 건설하면서 발전된 마을이다. 이곳 포구는 본래 1918년 조선총독부에서 발간한 축척 1:50,000 지형도에 보면 바다 한가운데 비쭉 나와 있는 곳으로 시흥시 월곶동으로 .. 2007. 9. 28.
안동 도산서원, 퇴계 이황(退溪李滉) 학문의 산실 안동 도산서원 퇴계 이황(退溪李滉) 학문의 산실 글·사진 남상학 도산서원(陶山書院:사적 제170호)은 조선 유학의 대표적 성현인 퇴계(退溪) 이황(李滉) 선생을 기리고 후학을 양성하기 위해 1574년에 세워진 서원이다. 영남 유림의 중심지이자 한국 유교문화를 대표하는 명소 중의 하나다. 대원군의 서원 철폐 때에도 영향을 받지 않고 존속된 몇 안 되는 서원 중 하나로도 이름이 높다. 퇴계 이황 선생은 연산군 7년(1501) 안동시 도산면 온혜리에서 출생하여 선조 3년(1570)에 돌아가셨다. 34세에 과거에 급제하여 단양군수, 풍기군수, 공조판서, 예조판서, 우찬성, 대제학을 지냈으며, 사후에 영의정으로 추증되었다. 70여회나 벼슬을 사양하고 학문연구, 인격도야, 후진양성에 힘써 교육 및 사상의 큰 줄기를.. 2007. 9. 18.
안동 퇴계 종택(退溪 宗宅), 안동의 정신적 지주로 우뚝 서다. 안동 퇴계종택 안동의 정신적 지주로 우뚝 서다. 경북 안동시 도산면 토계리 468-2 글·사진 남상학 안동의 도산서원을 방문하는 사람은 으례 인근에 있는 대학자 퇴계 이황 선생의 종택을 들른다. 퇴계종택은 역사적 소용돌이 속에서 안동의 정신적 지주로서 우뚝 서 있기 때문이다. 경상북도 기념물 제42호. 퇴계선생의 옛 종택은 1907년 왜병의 방화로 모두 타 버렸고, 현재의 종택은 13대손 하정공(霞汀公)이충호(李忠鎬)가 1926∼1929년에 지은 것이다. 야산을 등지고 비교적 평탄한 지형에 동남향으로 앉은 종택은 5칸 솟을대문과 ㅁ자형 정침(正寢 : 주택의 가장 중심이 되는 집 또는 방)이 있는 영역, 동쪽에 약간 뒤로 처져서 같은 규모와 양식의 5칸 솟을대문과 추월한수정으로 이루어진 영역, 추월한수정 .. 2007. 9. 17.
초인(超人)의 시인, 이육사 문학관 탐방 안동 문학기행 초인(超人)의 시인, 이육사 문학관 탐방 - 경북 안동시 도산면 원천리 - 글·사진 남상학 도산서원에 들른 김에 2년전 한번 다녀온 적이 있는 이육사문학관을 다시 찾았다. 참가자 대부분 이육사문학관은 처음이라며 내게 안내를 부탁해서였다. 안동시는 경북 안동시 도산면 원천리 900번지(불미골), 이육사((李陸史)의 고향 땅 2,324평의 대지 위에 그의 탄생 100주년을 맞이하여 2004년 그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기 위해 이육사문학관을 건축, 개관하였다. 이육사문학관은 그의 출생지인 원천리 불미골 2300평의 터에 건평 176평, 지상 2층 규모로 지어졌다. 1층에는 선생의 흉상과 육필 원고, 독립운동 자료, 시집, 사진 등이 전시되어 있고, 조선혁명 군사학교 훈련과 베이징 감옥생활 모습 등.. 2007. 9. 17.
수원 화성, 정조대왕의 효심 들려주는 성벽 수원 화성 정조대왕의 효심 들려주는 성벽의 속삭임 글=김기은 / 사진=조선영상미디어 이경호 기자 ▲ 조선시대 후기 실학의 숨결을 온 몸으로 품고 있는 수원 화성. 가지런하면서도 단단한 성벽이 아름답다. 경기도 수원 화성(華城)은 정조대왕이 아버지 사도세자의 능침(陵寢·묘)을 양주 배봉산에서 수원 화산으로 옮기면서, 화산 부근에 있던 마을을 수원 팔달산 아래로 이전하려고 지은 ‘효심’의 상징이다. 정약용이 고안한 활차와 거중기를 활용해 지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곳이기도 하다. 화성을 따라 걸으며 정조의 지극한 효심과 조선의 ‘계획신도시’의 아름다움에 흠뻑 빠져보자. 1. 장안문 입구~서장대 관광안내소(1.3㎞/25분) 장안문에서 장안공원 쪽 북서적대로 올라가서, 성벽을 오.. 2007. 9. 13.
경북 영양, 섬 속의 섬으로 느지막이 떠나는 여름휴가 경북 영양 섬 속의 섬으로 느지막이 떠나는 여름휴가 이 여름의 끝을 잡고, 한박자 천천히 떠나는 '늦은 휴가' 조선일보(영양=글·김성윤 기자) ▲ 경북 양양을 관통하는 31번 국도의 아침. 차가 보이지 않을만큼 한적하고 풍광이 빼어난 드라이브 코스다 여름 휴가, 잔뜩 기대했는데 비만 쏟아져서 실망하셨죠? 지금도 늦지 않았습니다. 요즘은 아예 한여름 성수기를 넘기고 휴가를 떠나시는 분들도 많더라구요. 그래서 이번 주 주말매거진에서는 느지막이, 느긋하게 여름을 즐길 만한 지역들을 소개합니다. 반딧불이가 살 만큼 오염되지 않은 경북 양양, 그리고 바람에 여름이 묻어나는 경남 남해입니다.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하는 9월의 가볼 만한 여행지도 함께 소개합니다. 성수기엔 엄두 내지 못했던 호텔 패키지도 가격이 많이 내.. 2007. 9. 12.
초가을 드라이브, 초록속으로 나들이, 계절의 끝자락을 달려보자 초가을 드라이브 초록속으로 나들이, 계절의 끝자락을 달려보자 서인수 모터트렌드 기자 ▲ 서해안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중 하나로 꼽히는 백수해안일주도로. 눈 닿는곳 마다 푸른 바다가 넘실댄다. 온몸이 녹아내릴 것 같은 무더위도 한풀 꺾였다.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코끝을 스친다.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라지만 이런 싱숭생숭한 날씨엔 여자들도 엉덩이가 들썩거리기 마련이다. ‘아, 떠나고 싶다’ 이런 생각이 목까지 치민다면 망설이지 말고 대문을 나서자. 한주간의 스트레스를 말끔히 씻어줄, 약효 빠른 드라이브 코스로 안내할 테니. 여자끼리 무슨 드라이브냐고? 다음 소개할 세 곳은 여자끼리라서 더 좋은 드라이브 길이다. 청주 가로수길 도로 양 옆으로 아름드리 플라타너스가 빽빽이 들어차 터널을 이루는 청주 가로수길에.. 2007. 9.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