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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화성, 유적·철따라 피는 꽃·단풍 수원 화성 유적·철따라 피는 꽃·단풍, 단순한 듯하면서 천차만별 손재식의 사진여행 ▲ 보물 제402호로 지정된 화성의 남문 팔달문의 야경. 잠시라도 휴대폰을 떼어 놓거나 컴퓨터가 없으면 어려운 시대를 살고 있다. 그런 속에서 보름 이상 걸리는 히말라야 트레킹을 감행하는 것은 하나의 위안이 아닐 수 없다. 떠날 땐 혹시나 하는 염려가 있지만 돌아와서 보면 세상은 그다지 변하지 않았음을 알게 된다. 삶의 유한함과 존재에 대한 저항감이 일탈을 부추겼어도 방랑의 시간 동안 무겁고 힘든 세상이 가벼워졌을 뿐이다. 그 동안 다리는 고장났고 얼굴은 초췌해졌다. 움푹 들어간 눈을 보며 떠남에 대한 손익을 저울질하는 사이 봄은 시시각각 달라지고 있다. 어떤 현장에서 천천히 흐르는 시간의 느낌이 있다면 그것은 착각이거나 .. 2008. 5. 22.
강릉 부연동 오대산 숲길을 걷다 - 계곡에 숨은 ‘비밀의 정원’ 강릉 부연동 오대산 숲길을 갇다 사람 없는 숲길 이름 없는 폭포 돌아가기 싫구나 평창·강릉 = 글·사진 박경일기자 ▲ 오지 중의 오지로 꼽히는 부연동에서 출발해 물길을 따라 상류 쪽으로 2시간쯤 올라가다 만난 쌍폭포. 짙고 어두운 숲에서 수정처럼 맑은 물이 쏟아져 내린다. 그야말로 적요한 산길입니다. 숲길을 따라오는 것은 그저 청아한 물소리뿐입니다. 가끔 길섶의 야생화 꽃잎 사이로 토종 꿀벌들이 잉잉거리는 소리만 뒤섞입니다. 오지 중의 오지라는 강릉시 연곡면 삼산리 부연동. 오대산 북쪽 두로봉 골짜기에 자리잡은 그 마을에서 깊은 계곡으로 더 들어선 길입니다. 이즈음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지만, 그래봐야 한여름에 잠깐 몰려드는 피서객들뿐. 부연동만 해도 첩첩산중의 오지마을로 꼽히는 판이니, 그곳에서 계곡 .. 2008. 5. 22.
한국 최대의 인공호수, 일산 호수공원 한국 최대의 인공호수, 일산 호수공원 사계절 호수를 즐기며 산책하기 좋은 장소 글·사진 남상학 ‘일산’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 하나가 바로 호수공원이다. 호수공원은 일산 주민들에게 큰 자랑거리이자 자부심. ‘웰빙 생활을 안 하려야 안 할 수 없게 만든다’는 주민의 말처럼 호수공원 곳곳은 웰빙 라이프를 즐길 것들로 가득하다. 어디 웰빙 라이프뿐인가.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로맨틱한 풍경은 데이트 장소로도 손색없다. 어디든 기댈 자유가 있고 가까이 있는 것만으로도 든든한 호수공원 100배 즐기기! 경기도 고양시 일산구 장항동에 위치하고 있는 호수공원은 일산 신도시 삭막한 아파트 숲 한 쪽에 조성된 도심 속의 파라다이스로 지난 1996년 개장됐다. 호수공원은 이름에서부터 자신을 숨김없이 드러내 놓는다. 전체.. 2008. 5. 16.
포천 산정호수, 시간이 멈춘 초록색 나라 경기 포천 산정호수 시간이 멈춘 초록색 나라 포천=홍순율 여행작가 ▲ 산 한가운데 자리잡은 산정호수가 봄의 풍성한 초록 빛깔과 어우러져 상쾌한 느낌이다. 호수 둘레 산책로 끝에 있는 나무 데크에서는 호수 일대가 시원하게 내려다 보인다. / 조선영상미디어 조영회 기자 5월의 호수에는 파란 하늘과 흰 구름, 그리고 여린 나뭇잎이 둥둥 떠다닌다. 산속에 누운 고요한 산정호수를 걸은 다음 오묘한 빛깔을 뿜어내는 꽃의 정원을 둘러보자. ◎ 코스 : 산정호수→이동갈비·두부요리→한가원(한과 만들기 체험, 한과문화박물관 관람) →평강식물원 10:00 걷기 좋은 산정호수 운치 있네 산정호수엔 최근 조각공원이 들어서면서 볼 것이 더욱 많아졌다. 세련되고 현대적인 느낌인산정호수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 또 하나, 호수길 산.. 2008. 5. 15.
지리산, 1박 2일 느리게 걷기 지리산, 1박 2일 느리게 걷기 마을 지나고 산길 걸으며 만나는 지리산 풍경 남원·함양=김신영 기자 / 사진= 유창우 기자 ▲ 지리산길이 지나는 마을들은 나무, 산, 길 그리고 그 곳에 살고 있는 사람으로 이루어졌다. 경남 창원마을을 지나는 구불구불한 길은 고개 하나를 넘어 경남으로 연결된다. / 조선영상미디어 유창우 기자 야심 차게 '지리산 종주'에 도전했던 이들 중 절반 이상은 '다시는 안 간다'고 말한다. 아무것도 모르고 덤볐다가 너무 고되고 배고프고 추웠던 경험을 안고 돌아온 탓이다. 힘겹게 산을 넘지 않고도 이 근사한 산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사단법인 '숲길'이 산림청의 후원을 받아 지리산 둘레 300㎞를 잇는 지리산 도보 트레킹 코스를 만들었다. '지리산길'이라고 이름이 붙여진 이 .. 2008. 5. 15.
푸른 5월, 가볼만한 수·목·원 - ‘연두와 초록 사이’ 5월 가볼만한 수·목·원 연두와 초록 사이’ 늦봄을 기다렸다 박경일 기자 ▲ 바오밥나무 앞에 어린왕자 인형을 세워둔 한택식물원. 짙푸른 숲과 꽃이 어우러진 수목원은 사계절 중 늦봄인 5월에 가장 아름답다. 가지 끝에서 시작한 신록이 짙푸른 녹음으로 변해가는 이즈음이 수목원을 즐기기에 가장 좋은 때다. 수목원은 여유롭게 산책을 하는 곳이니, 수목들도 그렇겠지만 관람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도 덥지도 춥지도 않은 이즈음이 초록의 싱그러움을 느끼기에 가장 좋다. 번잡스러운 도회지에서 잠깐만 벗어나도 곳곳에 들어선 수목원에서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다른 계절보다 5월에 가장 아름다움을 뽐내는 수목원들을 추천한다. # 국내 최대 사립식물원 …한택식물원 자생식물과 외래식물들이 온통 어우러진 한택식물원은 문을 들어서자.. 2008. 5. 14.
강원 대덕산 금대봉 ‘천상의 화원’ - 꽃, 꽃, 꽃사태 강원 대덕산 금대봉 ‘천상의 화원’ 꽃, 꽃, 꽃사태… 환장하게 피었구나 ! 글/사진 : 문화일보 박경일기자 ▲ 금대봉 등산로에서 벗어나 들어선 야생화 군락지에서 마주친 꽃밭. 이처럼 화려하고 아찔한 풍경에 누군들 감탄사를 토해놓지 않을 수 있을까. 노란색 양지꽃과 흰색 홀아비바람꽃, 보라색 얼레지와 파란색 현호색이 흐드러지게 피어서 ‘천상의 꽃밭’을 이루었다. 믿어지십니까. 저 스스로 자라난 야생화들이 저렇듯 아찔하게 ‘천상의 화원’처럼 황홀한 꽃밭을 이루고 있는 것을 말입니다. 이제 막 새순이 돋기 시작한 일본 잎갈나무와 사스래나무, 신갈나무…. 청정한 습기로 가득한 그 숲의 산자락 가득히 노랗고, 파랗고, 하얗게 가득 피워낸 야생화들을 만났습니다. 야생화들로 가득한 모습이 어찌나 화려하고 또 신비로.. 2008. 5. 14.
순교의 피 얼룩진 오천 갈매못 성지 보령 오천 갈매못 성지 순교의 피로 얼룩진 순교의 땅 글·사진 남상학 충남 대천과 광천 중간 지점에 주포(周浦)가 있고 여기서 서해안을 향해 30리쯤 달리면 바다와 만나게 된다. 충청도 수영(水營)에서도 바닷가로 더 나가 광천만이 깊숙이 흘러 들어간 초입, 서해를 내다보며 자리한 갈매못. 행정 구역으로는 충남 보령시 오천면 영보리 산 9-53번지 '갈매못'. 이곳이 한국 가톨릭 최고의 순교 성지로 꼽는 곳이다. 갈매못은 예로부터 성지가 속해 있는 영보리 마을 뒷산의 산세가 ‘목마른 말이 물을 먹는 모습’과도 같은 갈마음수형(渴馬飮水形)의 명당이라 하여 ‘갈마무시’, ‘갈마연’, ‘갈마연동(渴馬淵洞)’이라 불렀던 곳이다. 따라서 갈매못은 ‘갈마연(渴馬淵)’에서 온 말이다. 그러고 보면 갈매못은 이름마저도 .. 2008. 5. 9.
경북 고령, 선사시대 거쳐 가야(伽倻)서 노닐다 경북 고령 역사문화 체험 선사시대 거쳐 가야(伽倻)서 노닐다 수 천년 풍상 암각화 눈요기 뒤 고분·유물 ‘완상’ 옛 사대부 한옥에서 숨 돌리고 딸기밭 들러 꿀맛 한겨레 이병학 기자 * 고령 금산재에서 바라본 고령읍내. 멀리 지산동 고분군이 보인다. △고령은 고대부족국가 6가야 중 대가야가 융성했던 곳. 대가야박물관과 지산동 고분군(200 여기) 등에서 대가야 유물·유적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청동기~철기시대 선사시대인들이 바위에 새겨놓은 그림과 생활 흔적 등 유적이 곳곳에 있습니다. △4월11~14일 고령읍 일대에서 대가야체험축제가 열립니다. △조선 전기 성리학자 점필재 김종직의 종택이 있는 개실 마을에선 다양한 전통체험 행사 가 진행됩니다. △고령은 딸기의 고장입니다. 개실마을 주변에서 딸기수확체험도.. 2008. 5. 9.
캄보디아 앙코르 와트, 천 년 신비 간직한 ‘앙코르의 미소’ 캄보디아 앙코르 와트 천 년 신비 간직한 ‘앙코르의 미소’ 박상문기자 ▲ 큰바위 얼굴 자야바르만 7세에 의해 건립된 앙코르 톰의 바이욘 사원은 54개의 크고 작은 탑(37개만 현존)에 214개의 큰 바위 얼굴이 조각되어 있다. ‘앙코르의 미소’로 불리는 큰 바위 얼굴은 관음보살이자 자야바르만 7세 자신을 표현한 것으로 천년의 세월 동안 변함없이 자비로운 얼굴로 관광객들을 맞고 있다. ▲ 다섯 봉우리는 수미산 앙코르 와트는 수리야바르만 2세가 힌두교의 비쉬누 신에게 봉헌한 사원으로 중앙 탑은 신화 속 신들이 사는 수미산의 다섯 봉우리를 나타내며, 뜰은 대륙을 상징한다. ▲ 자연과 사원 공존 따 프롬은 비단목화 나무의 뿌리가 사원을 휘감고 있어 자연의 위대한 힘을 보여주고 있다. ▲ 일상생활 조각 바이욘 사.. 2008. 5. 7.
상처 위에 피어난 설악, 계곡길 새로 놓인 흘림골·주전골 남설악 주전골 상처 위에 피어난 설악 계곡길 새로 놓인 흘림골·주전골 문화일보 박경일기자 ▲ 흘림골 탐방로가 복구되면서 새로 놓인 등선대 정상의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풍경. 이곳에 서면 설악산의 서북주릉이 한 눈에 들어오고, 점봉산자락의 기기묘묘한 암봉들이 웅장하게 다가온다. 저 아래로 암봉들 사이에 새로놓인 나무테크 탐방로가 내려다보인다. 아름답기로 말하자면, 단풍나무는 붉게 물드는 가을이 단연 최고겠지요. 하지만 연초록 새 잎이 달릴 때의 단풍나무도 그에 못지 않답니다. 화려하기로 따지자면 가을만큼은 못하겠지만, 빛을 마주보고 바라보는 봄날의 단풍잎 신록은 한 마디로 기가 막힙니다. 봄날 연초록 등불을 환하게 켜놓은 것 같은 황홀한 단풍잎의 신록. 그건 아는 사람만 알지요. 이 땅에서 가을 단풍이 아름.. 2008. 5. 7.
청양 고운식물원, '꽃의 언어' 찾아 떠난 봄길 여행 청양 고운식물원 '꽃의 언어' 찾아 떠난 봄길 여행 글·사진 남상학 청양읍 군량리 산 32-4번지에 자리 잡은 ‘고운식물원’은 “봄 속에서 길 잃고 봄 속에서 깨어나고 싶은” 이름처럼 고운 사설 식물원이다. 칠갑산 한 자락을 통째로 식물원으로 꾸며 사계절 내내 꽃들이 가득하다. 그러나 고운식물원은 단순한 식물원이 아니다. 향토식물자원 보존과 자연생태관광 및 자연학습과 아울러 학술연구를 병행할 수 있도록 꾸민 종합산림문화공간이다. 따라서 식물원 내에는 체험학습장, 강의실, 농장 등 교육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단체 관람객을 위한 방갈로도 있다. 이런 야심찬 노력은 이주호(62) 원장이 1990년부터 돌투성이 야산 11만여 평을 매입하면서 시작되었다. 그는 악조건을 무릅쓰고 매만져 18개 작은 정원을 꾸미고.. 2008. 5. 6.
'충남의 알프스', 청양 칠갑산 품에 안긴 장곡사(長谷寺) 청양 장곡사 '충남의 알프스' 칠갑산 품에 안긴 장곡사(長谷寺) 글·사진 남상학 흔히 충남사람들은 물 맑고, 공기 좋은 칠갑산의 산세를 유럽의 명산 알프스에 빗대 '충남의 알프스'라 부르며 자부심을 드러낸다. 아직도 청정무구의 상태지만 이 말은 그만큼 오지라는 뜻도 함유한다. 그런데 칠갑삼이 널리 알려진 것은 대중가요 '칠갑산' 때문이다. 해발 560,6m의 그리 높지 않은 산이기는 하나 산세가 거칠고 가파라 자연 그대로의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차령산맥 끝줄기에 있는 칠갑산은 산세가 험해 일제시대 호랑이가 출몰했다고 한다. 산밑 마을에서는 호랑이 피해를 막기 위해 호랑이를 수호신으로 모시는 산신제를 지냈고 요즘도 정월 보름 많은 마을에서 산신제가 열린다. 정상에 오르면, 서해가 바라다보이고 골짜기마.. 2008. 5. 6.
태화산 남쪽 계곡에 자리한 공주 마곡사(麻谷寺) 공주 마곡사 태화산 남쪽 계곡에 자리한 공주 마곡사 글·사진 남상학 예부터 충남 땅에는 ‘춘마곡추갑사(春麻谷秋甲寺)’라는 말이 널리 펴져있다. 봄에는 마곡사로 가볼 일이고 가을에는 갑사가 볼만하다는 말이다. 마곡사라고 봄이 색다를 건 없지만, 작은 계곡가로 신록이 물드는 모습은 실로 아름답다. 마곡사는 본래 이 지역에 마가 많았다 하여 마곡이라 명명되었다고도 하고, 마곡사에 설법을 들으러 오는 신도들이 마치 마를 세워둔 듯 빼곡했다는 데서 마곡이라는 이름이 유래되었다고도 한다. 마곡사는 공주시 사곡면 운암리 태화산(泰華山) 동쪽 산허리에 위치하는 신라시대의 절로 25교구본사의 하나이다. 마곡사의 사적입안(事蹟立案) 기록에 의하면 640년(선덕여왕 9)에 자장율사(慈藏律師)가 창건한 것으로 되어 있다. 고.. 2008. 5. 6.
낙안읍성 민속마을, 옛 전통이 숨쉬는 소중한 문화유산 낙안읍성 민속마을 옛 전통이 숨쉬는 소중한 문화유산 글·사진 남상학 낙안읍성은 전라남도 순천시 낙안면 동·서·남내리의 평탄한 지형에 자리 잡고 있다. 대개의 성곽이 산이나 해안에 축조되었는데 반해, 낙안읍성은 들 가운데 축조된 야성(野城)으로 외탁(外托)과 내탁(內托)의 양면이 석축으로 쌓여 있는 협축(夾築)으로 이루어졌다는 큰 특징이 있다.낙안읍성은 한국의 몇 안 되는 읍성 중 하나이다. 읍성이란 성벽 안에 조성된 옛 도시를 일컫는다. 읍성에는 일반적으로 객사(사신이 머무는 곳)와 동헌(지방행정관서) 같은 공공시설이 중앙부에 자리 잡는다. 223,108 ㎡의 면적에 관아를 제외한 142호의 낙안읍성 주택들은 모두 초가집이다. 초가들은 돌담과 싸리문에 가려 소담스레 옛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 성벽.. 2008. 5. 3.
강화도, 어둔 역사의 상처 껴안는 바다와 뻘 강화도 어둔 역사의 상처 껴안는 바다와 뻘 세월 수모 딛고 일어선 격조와 품위의 땅 문학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뗄 수 없는 인연 정윤수 문화평론가 ▲강화도 논둑길을 걸어가는 어느 부부의 모습. 어떤 지역을 떠올렸을 때 그 순간 어떤 사람이 동시에 떠오른다면, 그 지역과 그 사람은 아주 행복한 인연을 맺었음이 틀림없다. 사람의 이름이 특정 지역과 가역반응을 교호한다면 이는 그 둘 모두에게, 그리고 그 사람과 그 지역을 애틋하게 여기는 모두에게 아름다운 정서적 스킨십이 되는 것이다. 이를테면, 원주 하면 박경리 선생이 있어 그 땅의 매우 높고 강건한 기운을 느끼게 한다. 변산의 윤구병이라면 아득한 갯벌의 잔상이 우리 삶의 아득한 미련들을 거듭 환기시켜준다. 순천 앞바다가 김승옥의 무진기행에 의해 더욱 매혹적이.. 2008. 5. 3.
강화, 역사가 살아 있는 야외 박물관 강화도 역사가 살아 있는 야외 박물관, 강화 아이 손잡고 떠나는 우리 문화유산 답사기 강화도가 가까워지면 짭조름한 냄새가 난다. 바람결에 묻어오는 갯내에는 소금기가 묻어 있고 땀 냄새가 섞여 있으며 어딘가 모를 은밀함과 역사가 느껴진다. 초등학교 4학년부터 언급되는 강화도는 어느 한 시대의 단편적인 문화가 아닌 선사시대부터 고조선-삼국-고려-조선-개항기로 이어지는 우리의 모든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곳이다. 아이와 함께 떠나기 좋은 역사 여행지를 꼽다 보면 경주, 부여 등이 먼저 떠오른다. 경주는 왕릉과 금관 등 신라시대의 역사가 숨쉬는 곳이고 부여와 공주는 찬란한 백제의 문화를 엿볼 수 있는 곳이니 한 시대의 역사와 문화를 공부하기에 참으로 좋다. 그러나 강화도의 역사는 그 이상이다. 2만 년 전부.. 2008. 5. 1.
지리산에 총 300㎞ 도보길 놓인다 지리산 도보길 지리산에 총 300㎞ 도보길 놓인다 꼭 올라야 제맛인가 둘러 가면 크게 품을것을… 글·사진 박경일기자 ▲ 다랑논이 마치 층계처럼 첩첩이 이어진 상황마을에서는 물이 담긴 논둑길을 걷는 코스를 만난다. 이쪽에서 고개를 살짝 돌리면 멀리 지리산의 주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 전북과 경남의 경계인 등구재를 넘어서 창원마을로 향하는 길 위에서 멀리 가야 할 길을 내다본다. 길은 띄엄띄엄 들어선 산촌마을의 집들을 지나 숲사이로 구불구불 능선을 오른다. 지리산. 산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도 그렇고,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도 그곳은 거대한 ‘로망’입니다. 지리산은, 다른 산과는 달라서 한번 정상에 올랐거나 종주를 해봤다고 해서 ‘졸업’하는 산이 아닙니다. 노고단에서 천왕봉까지 동서로 뻗은 주능선만 45km... 2008. 4. 30.
서울4- 남서부 : “한강의 역사는 나루터에 남아 있네!” 서울 4 남서부 “한강의 역사는 나루터에 남아 있네!” 글 .사진 민병준 ▲한강대교에서 바라본 여의도. 이 섬은 원래 넓은 모래밭이었으나 제방을 막고 흙을 돋운 뒤 지금과 같은 현대적인 수상도시로 변모했다. ‘여긴 민족의 얼이 서린 곳 조국과 함께 영원히 가는 이들 해와 달이 이 언덕을 보호하리라’ 동작동에 있는 국립서울현충원. 이곳은 국가와 민족을 위해 애쓰시다가 돌아가신 호국영령들이 잠들어 있는 민족의 성역이다. 추운 겨울이 물러난 이른 봄날, 해 뜰 무렵에 누구보다 먼저 현충탑에 향 사르고 묵념을 올리니 마음은 한없이 경건해진다. 지금 숲속의 장끼는 제 목소리로 까투리를 부르고, 노란 꽃망울을 터뜨린 산수유도 제 빛깔을 갖고 있듯, 우리가 제 나라 말로 제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건 모두 여기에 누워.. 2008. 4. 29.
강진 백련사, 동백숲길에 드리운 고즈넉함 강진 백련사 동백 숲길에 드리운 고즈넉함 글·사진 남상학 '남도답사 1번지'로 부르는 전남 강진(康津)은 말 그대로 편안한 느낌을 주는 곳이다. 천관산과 두륜산, 월출산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고 내륙 깊숙이 파고든 강진만과 탐진강이 이뤄낸 기름진 들녘은 남해의 거친 풍파에도 무탈하다. 날이 저물어가는 시간의 백련사는 인적이 끊겨 더욱 고즈넉했다. 강진군 도암면 만덕리 만덕산 자락에 위치한 신라고찰 백련사에는 300~500년 수령의 아름드리 동백 1천500여 그루가 3천여 평에 빽빽이 숲(천연기념물 제151호)을 이루고 있다. 입구에서부터 경내까지 동백으로 뒤덮인 백련사는 신라 말에 창건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고려 고종 19년(1232년)에 원묘국사 3세가 이곳에서 보현도량을 개설하고 백련결사를 일으킨.. 2008. 4. 28.
남도문화의 일번지 강진의 다산초당 강진 다산초당 남도문화의 일번지 강진의 다산초당 - 정약용의 발자취를 따라서 - 글·사진 남상학 국토의 끝, 전라 남도 강진은 남도 문화의 일번지이다. 월출산 아래 멀리 다도해를 바라보며 남단으로 자리 잡은 강진은 예로부터 많은 선비들이 서러운 유배 생활을 하곤 했던 곳으로 당대 최고의 실학자였던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 1762∼1836)이 무려 18년간이나 유배됐던 곳이다. 다산은 이곳에서 수많은 명저(名著)를 저술했다. 강진으로 이동하여 처음으로 다산초당(茶山草堂)을 찾아갔다. 전남 강진군 도암면 만덕리. 다산 정약용이 18년간의 강진 유배생활 중 10여 년간의 안식처가 되었고, 후학을 가르치고, 「목민심서(牧民心書)」를 집필했던 곳 다산초당. 다산박물관이 개관되기 전에는 귤동마을 앞에 주차하고.. 2008. 4. 28.
완도수목원, 국내 최대의 난대수종 자생지 전남 완도수목원 국내 최대의 난대수종 자생지 글·사진 남상학 완도대교 검문소를 막지나 해변으로 우회전 3킬로 정도 가다보면 신흥리 마을표지와 함께 완도 수목원 안내 표지판이 보인다. 표지판에 따라 좌회전하여 2.5km 정도 직진하면 완도수목원(군외면 대문리 산109-1번지)에 다다른다. 가는 길이 협소하고 굽이가 많아 조심하여야 한다. 완도에서 가장 높은 산은 해발 644m의 상황봉이다. 그 아래로 백운봉(600m), 쉼봉(598m), 업진봉(544m), 숙승봉(461m) 등이 이어진다. 이렇게 봉우리들이 많다보니 나무들도 많다. 바다에서 벗어나 산 사이로 난 길을 따라 들어가면 울울창창한 숲을 만나는 것도 그 때문이다. 때문에 완도에서는 섬 여행 이외에 숲 여행도 가능하다. 대표적인 공간은 상황봉 한쪽.. 2008. 4. 26.
진도, 남도 ‘최고 비경’ 남도의 최고 비경 진도→상조도 뱃길 30분, 도리산 ‘360도 군도조망’ 문화일보 박경일기자 목포에서 영암방조제를 지나 진도로 이어지는 77번 국도. 우연히 적문 스님을 만난 것은 그 길 위에서였습니다. 머리를 동여맨 두건에 선글라스, 그리고 딱 붙은 스판바지를 입고 자전거를 끌고 있었습니다. 낡은 중고 자전거에는 텐트부터 침낭, 약통까지 주렁주렁 달려있었습니다. 지난 11일 서울을 출발해 강화도를 거쳐 서해안의 도로를 따라 일주일여 만에 목포를 지나, 이곳까지 무려 850km를 달려온 길이라고 했습니다.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길에 자전거를 받쳐 놓고 적문 스님은 ‘만행처럼, 기도처럼, 혹은 여행처럼’ 길을 떠나왔다고 했습니다. 자전거로 전국의 해안도로를 달리는 것은 출가 전인 고교 3학년 때 꿈꿔오던 것.. 2008. 4. 25.
국토의 땅끝, 해남 송지면 갈두리 사자봉 전망대에 서다. 해남 땅끝전망대 해남 송지면 갈두리 사자봉 전망대에 서다 글·사진 남상학 대흥사에서 나와 땅끝마을 갈두리로 핸들을 돌린다. 여기저기 남도의 들판은 여느 곳보다 훨씬 먼저 봄을 맞고 있다. 파릇파릇 자란 보리가 제법 바람에 나부끼고 이곳의 마늘밭도 줄기가 제법 자랐다. 해남에서 완도방면 13번 국도로 20 Km 지점에서 오른쪽으로 난 1번 군도를 따라 13Km 더 가면 송지면 소재지이고, 이곳에서 7㎞ 정도 가면 우측으로 송호리해수욕장이 나온다. 해변에는 오래된 노송이 가지를 늘어드린 채 바다를 향하여 팔을 벌리고 있다. 모래사장에 내려서서 끝없이 펼쳐진 수평선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가 저 수평선 너머로 금방이라도 사라질 듯하다. 푸른빛 바다, 바다 내음 가득한 향, 그리고 어쩌다 날.. 2008. 4. 25.
두륜산 자락에 앉은 대흥사(大興寺) 해남 대흥사 두륜산 자락에 앉은 대흥사(大興寺) 글·사진 남상학 어젯밤 대흥사 숙박지구 안에 있는 남흥각( 061-53...)에서 단잠을 자고 이른 시간 여관에서 아침을 먹은 후 곧장 대흥사를 둘러보기로 했다. 어제 내리던 보슬비는 오늘도 가는 빗방울을 거두지 않고 있다. 전라남도 해남군 삼산면(三山面) 두륜산 중턱에 있는 대흥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 24교구 본사로서 근대 이전 대둔사와 대흥사로 불리었다가 근대 이후 대흥사로 정착되었다. 해남 두륜산(頭輪山)의 빼어난 절경을 배경으로 자리한 이 곳 대흥사는 한국불교사 전체에서 대단히 중요한 위상을 차지하고 있는 도량으로서 특히 임진왜란 이후 서산(西山)대사의 의발(衣鉢)이 전해지면서 조선불교의 중심 도량이 되었다. 창건 연대는 불확실하며, 신라시대에 터.. 2008. 4. 22.
목포의 명물, 삿갓 쓴 한 쌍의 바위 ‘갓바위’ 목포 갓바위 삿목포의 명물, 삿갓 쓴 한 쌍의 바위 글·사진 남상학 유달산 유람을 마치고 해남으로 가는 길에 목포의 또 하나의 명물인 '갓바위'를 찾았다. 갓바위는 문화예술회관, 국립해양유물전시관, 남농기념관, 목포 자연사박물관 등이 있는 길가 해안가에 있어서 접근하기기 아주 좋았다. 최근 목포시에 또 하나의 관광명소가 탄생했다. 목포8경으로도 꼽히는 해안공원의 ‘갓바위’가 그것이다. 이 갓바위는 입암산 능선 끝자락과 바다가 만나는 곳에 있어서 목포 하당 신도심 쪽에서 갓바위 터널 부근 바닷가를 찾거나 해양박물관 쪽에서 갓바위 터널 못 가서 우측 바닷가 끝으로 가면 된다. 선사시대 또는 지질시대 해식(海蝕)작용으로 깎이어 기괴한 갓 모양을 한 이 바위덩어리는 지질학(지구과학)적으로도 연구대상으로 삼을만한.. 2008. 4. 22.
목포의 상징 유달산(儒達山)에 오르다 목포 유달산 목포의 상징 유달산(儒達山)에 오르다 글·사진 남상학 목포는 서해안 고속도로의 종점이다. 인터체인지를 빠져나오자마자 유달산 표지판이 우리 일행을 맞이한다. 표지판을 따라 나오면 압해대교의 웅장한 모습이 보이고 이어 유달산의 산자락이 시야에 들어온다. 잘 닦인 도로는 산을 돌아가며 나 있다. 2.7km의 순환도로가 유달산을 더욱 목포의 얼굴로 돋보이게 한다. 산록을 끼고 도는 이 도로는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어 눈이 부시다. 특히 이 도로는 목포시가지와 서남해의 시원한 풍광이 한눈에 보며 달릴 수 있는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다. 유달산 입구 주차장에 내려서니, 유달산전체 보다 더한 명성을 날리고 있는 노적봉이 산 초입에 자리 잡고 있다. 유달산 입구 도로 건너편에 일부러 가져다 높은 듯 서 .. 2008. 4.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