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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륜산 자락에 앉은 대흥사(大興寺) 해남 대흥사 두륜산 자락에 앉은 대흥사(大興寺) 글·사진 남상학 어젯밤 대흥사 숙박지구 안에 있는 남흥각( 061-53...)에서 단잠을 자고 이른 시간 여관에서 아침을 먹은 후 곧장 대흥사를 둘러보기로 했다. 어제 내리던 보슬비는 오늘도 가는 빗방울을 거두지 않고 있다. 전라남도 해남군 삼산면(三山面) 두륜산 중턱에 있는 대흥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 24교구 본사로서 근대 이전 대둔사와 대흥사로 불리었다가 근대 이후 대흥사로 정착되었다. 해남 두륜산(頭輪山)의 빼어난 절경을 배경으로 자리한 이 곳 대흥사는 한국불교사 전체에서 대단히 중요한 위상을 차지하고 있는 도량으로서 특히 임진왜란 이후 서산(西山)대사의 의발(衣鉢)이 전해지면서 조선불교의 중심 도량이 되었다. 창건 연대는 불확실하며, 신라시대에 터.. 2008. 4. 22.
목포의 명물, 삿갓 쓴 한 쌍의 바위 ‘갓바위’ 목포 갓바위 삿목포의 명물, 삿갓 쓴 한 쌍의 바위 글·사진 남상학 유달산 유람을 마치고 해남으로 가는 길에 목포의 또 하나의 명물인 '갓바위'를 찾았다. 갓바위는 문화예술회관, 국립해양유물전시관, 남농기념관, 목포 자연사박물관 등이 있는 길가 해안가에 있어서 접근하기기 아주 좋았다. 최근 목포시에 또 하나의 관광명소가 탄생했다. 목포8경으로도 꼽히는 해안공원의 ‘갓바위’가 그것이다. 이 갓바위는 입암산 능선 끝자락과 바다가 만나는 곳에 있어서 목포 하당 신도심 쪽에서 갓바위 터널 부근 바닷가를 찾거나 해양박물관 쪽에서 갓바위 터널 못 가서 우측 바닷가 끝으로 가면 된다. 선사시대 또는 지질시대 해식(海蝕)작용으로 깎이어 기괴한 갓 모양을 한 이 바위덩어리는 지질학(지구과학)적으로도 연구대상으로 삼을만한.. 2008. 4. 22.
목포의 상징 유달산(儒達山)에 오르다 목포 유달산 목포의 상징 유달산(儒達山)에 오르다 글·사진 남상학 목포는 서해안 고속도로의 종점이다. 인터체인지를 빠져나오자마자 유달산 표지판이 우리 일행을 맞이한다. 표지판을 따라 나오면 압해대교의 웅장한 모습이 보이고 이어 유달산의 산자락이 시야에 들어온다. 잘 닦인 도로는 산을 돌아가며 나 있다. 2.7km의 순환도로가 유달산을 더욱 목포의 얼굴로 돋보이게 한다. 산록을 끼고 도는 이 도로는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어 눈이 부시다. 특히 이 도로는 목포시가지와 서남해의 시원한 풍광이 한눈에 보며 달릴 수 있는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다. 유달산 입구 주차장에 내려서니, 유달산전체 보다 더한 명성을 날리고 있는 노적봉이 산 초입에 자리 잡고 있다. 유달산 입구 도로 건너편에 일부러 가져다 높은 듯 서 .. 2008. 4. 22.
여름옷을 차려입은 부안 내소사(來蘇寺) 부안 내소사 여름옷 차려입은 부안의 대표 사찰 글·사진 남상학 채석강과 더불어 변산반도 국립공원에서 가장 명성을 날리고 있는 곳이다. 내변산 등산의 기점이기도 한 내소사는 곰소와 모항이라는 천혜의 바다 밭까지 끼고 있어 이래저래 변산 반도 여행의 중심역할을 해내고 있다. 적벽강, 채석강을 둘러보고, 모항을 거쳐 내소사를 찾았다. 전북 부안군 진서면 석포리에 있는 내소사는 능가산 자락에 위치하여 병풍처럼 둘러진 바위산으로 더욱 아늑하고 편안함을 주는 절이다. 더구나 봄의 전령사인 꽃들이 절 경내를 아름답게 수놓고 있어 더욱 화려한 옷을 입었다. 내소사는 백제 무왕 34년(633년)에 혜구두타(惠丘頭陀)가 소래사라는 이름으로 창건한 것으로 전해지는데, 창건 당시에는 대소래사와 소소래사가 있었으나 대소래사는 .. 2008. 4. 18.
부안 변산반도, 적벽강과 채석강의 기묘한 해식단애 부안 변산반도 적벽강과 채석강의 기묘한 해식 단애 - 연필을 거꾸로 세워놓거나 책을 쌓아놓은 듯한 해변 - 글·사진 남상학 동생 내외와 날을 잡아 떠난 여행길이 날씨도 좋은 데다가 일상에서 탈출한다는 기분에 취해 마냥 흥겹기만 했다. 서해안고속도로를 이용하여 계획 없이 발길 닿는 대로 가보자고 떠난 여행길은 부안 인터체인지를 빠져나와 30번 도로를 타고 오른쪽으로 해안을 끼고 변산반도를 달리는 것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차는 어느덧 새만금방조제 입구를 거쳐 변산해수욕장을 지났다. 이 길은 여러 차례 다닌 길이지만 동생 내외는 초행길이라 오른쪽 바다를 바라보며 달리는 것이 마냥 즐거운 눈치다. 특히 변산해수욕장에서 고사포 해수욕장을 거쳐 격포에 이르는 해안도로는 환상의 드라이브길이 아닌가. 이 길을 달리며 처.. 2008. 4. 18.
충남 당진 - 입안 가득 쫀득쫀득한 실치의 매력에 빠지다 충남 당진 여행 입안 가득 쫀득쫀득, 실치의 매력에 빠지다 당진=홍순율 여행작가 ○ 일정 : 도비도(유람선)→왜목마을→장고항에서 실치 맛보기→차브민 허브농원 석문방조제~대호방조제로 이어지는 충남 당진의 바닷길은 깔끔한 봄 바다를 즐기기에 좋다. 구석구석 작은 항구에는 활력이 넘치고 작은 섬과 방조제 일대의 바다는 잔잔하고 푸르다. 꽃과 바다, 그리고 초봄에만 먹을 수 있는 실치를 한꺼번에 즐겨 보자. 4월이 가장 잔인한 달이 아닌, 가장 풍성한 달로 느껴질 것이다. ▲ 실치(뱅어 새끼)의 집산지 장고항에선 매년 봄 실치 축제가 열린다. 실가닥처럼 가는 실치는 의외로 쫀득쫀득 씹는 맛이 있다. / 조선영상미디어 김영훈 기자 10:30 대호 방조제와 도비도 유람선 방조제 길을 따라 달리다 보면 끝없는 직선의.. 2008. 4. 17.
통영 산방산비원, 다랑이 논이 13년 만에 농원으로 거제 산방산비원 여기가 '무릉도원' , 다랑이 논이 13년 만에 농원으로 경상남도 거제=김성윤 기자 ▲ 산방산비원의 오후. 인간세상이 아닌 듯 고요하고 평온하다. 이따금 두꺼비 우는 소리가 들릴 뿐이다. /조선영상미디어 유창우 기자 '안평대군(安平大君·1418~1453년)이 박팽년(朴彭年)과 함께 말을 타고 복사꽃(복숭아꽃) 만발한 오솔길을 올라갔다. 구름과 안개가 서린 첩첩산중 복숭아밭이 노을에 반짝였다. 안평이 말했다. "(이곳이)무릉도원(武陵桃源)이다." 안평대군 일행은 시를 지으며 산을 내려왔다. 그러다 안평이 잠에서 깨었다. 꿈이었다. 안평은 안견(安堅)을 불러 꿈에서 본 풍광을 그리도록 했다.' 조선 최고 화가로 꼽히는 안견이 '몽유도원도(夢遊桃源圖)'를 그린 배경이다. 지난주 찾아간 '산방산.. 2008. 4. 17.
봄맛 찾아가는 여행 - 물오른 자연의 맛, 푸르른 자연의 멋 봄맞 찾아가는 여행 물 오른 자연의 맛, 푸르른 자연의 멋 ‘감상이 미각을 지배한다.’ 음식 맛은 혀로 기억하는 게 아니라 마음에 새기는 것이다. 늙으신 어머님이 끓인 짠 된장국에 구수하고 깊은 맛이 변치 않는 것처럼 말이다. 신록 물드는 4월 여행자의 발걸음을 붙잡는 음식이 있으니, 자연이 만들어 놓은 풍경에 미각을 맡긴다. 경남 하동 섬진강 재첩 물속에서 피는 꽃 재첩. 섬진강으로 나갔다. 강물에 이는 은파금파의 만경에 눈길이 머문다. 섬진강 물결 위에 작은 배 하나 떠 있고 뱃머리에서 강바닥으로 무엇인가를 자꾸 담갔다 건져 올리는 사람 하나 있었다. 알고 보니 재첩을 잡는 것이었다. 그렇게 건져 올린 싱싱한 재첩을 손질해 손님상에 올리는 것이다. 재첩이 우러난 뽀얀 국물과 벚꽃 색이 닮았다. 재첩 .. 2008. 4. 16.
푸른빛 깨끗한 섬, 태국 코사무이를 가다 태국 코사무이 이름 그대로 푸르고 깨끗한 섬 글·사진 민상원 기자 | 일러스트 김한나 ▲ 낭뉴안(Koh Nangyuan) 태국어로 코(Koh)는 섬을 뜻하고, 사무이(Samui)는 깨끗하다는 뜻으로 코사무이는 이름 그대로 깨끗한 섬이다. 방콕 수완나품 공항을 출발해 약 한 시간 뒤 눈을 뜨면 비행기 창 밖으로 찬란한 푸른빛을 띤 바다가 펼쳐지는 그곳이 사무이다. 품격있는 프라이빗한 풀빌라 ‘실라 에바손 하이드어웨이’ 식스센스 실라 에바손 하이드어웨이 리조트에 도착한 저녁 7시. 바닷가 절벽에 있는 리조트 로비는 붉게 물든 석양이 비치고 있었다. 카트와 사람이 다니는 길 주변은 울창하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숲이 우거져 있다. 버틀러(집사)의 안내로 도착한 숙소는 오리엔탈풍의 풀빌라로 2층은 거실 겸 침.. 2008. 4. 16.
영월 동강 야생화와의 만남 / 박상문 영월 동강 야생화와의 만남 추위도 바위도 아랑곳 않고 피어나는 ‘경이로움’ 박상문의 포토 애새이 ▲ 동강할미꽃 동강할미꽃이 활짝 꽃을 피워 화사한 자태를 자랑하고 있다. 강원도 영월, 정선 등 동강의 깎아지른 듯한 절벽 바위틈에 뿌리를 내리고 자라는 동강할미꽃은 세계에서 오직 우리나라에서만 자생하는 한국특산식물이다. 동강에는 동강할미꽃이 있다. 강원도 태백산의 검룡수와 오대산 우통수의 물줄기가 합쳐 천혜의 비경을 간직하고 있는 동강. 4억5000만 년 동안 태고의 신비를 고스란히 품고 있는 동강의 기암절벽에 동강할미꽃이 다소곳한 자태로 피어났다. 깎아지른 암벽 바위틈에 뿌리를 내린 동강할미꽃은 전 세계적으로 오로지 동강 주변에서만 자생하고 있다. ‘사랑의 배신’이라는 꽃말을 갖고 있는 할미꽃은 열매 주변.. 2008. 4. 12.
춘천의 호젓한 데이트 코스(청평사, 구성폭포, 소양호) 춘천의 호젓한 데이트 코스 - 청평사, 구성폭포, 소양호 - 청평사는 소양호에서 배를 타고 다녀오는데 몇 시간 걸리지 않아서 강촌이나 춘천을 거처 다녀가는 데이트 장소로 좋다. 데이트장소로 많이 알려진 장소여서 그런지, 그 땐 양구쪽으로 이어지는 길이 없어서 그랬는지, '예전엔 청평사 마지막 배 시간을 놓치면 ~' 하는 식의 유치한 레파토리를 택시 아저씨 입에서 듣곤 했다. 소양호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소양호를 건너 청평사쪽 선착장에 내려 조금 올라가면. 간단하게 먹을 것들을 파는 가게나 노점들을 지나고, 길따라 쭉 올라가면 구성폭포를 지나 청평사를 만날 수 있다. 그곳엔 보물 제 164호인 회전문을 볼 수 있고 아래 사진에는 없지만 상사뱀의 전설이 이어져 내려온다고 한다. 청평사 선착장에서 조금 올라가.. 2008. 4. 8.
양평 간이역, 추억도 잠시 멈춰서는 곳(두물머리, 용문사) 양평 간이역 추억도 잠시 멈춰서는 곳 (두물머리, 용문사) 이동미 여행작가 ▲ 경기도 양평 구둔역. 하루 열차 서너 대가 정차하는 작은 간이역이다. / 조선영상미디어 유창우 기자 봄바람이 불면 왠지 마음이 싱숭생숭하다. 한적한 간이역에 앉아 기억이 가물가물한 옛사랑을 맘껏 떠올리고 싶고 젊은 시절 잔디밭에서 마시던 걸쭉한 막걸리로 세상살이에 갈라진 마음을 채우고도 싶어진다. 산새 지저귀는 오솔길을 걷고, 탁 트인 물줄기를 바라보며 심호흡도 할 수 있는 곳 없을까. 작은 간이역과 구수한 막걸리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경기도 양평으로 떠났다. 08:30 양평 구둔역에서 추억 찾기 기차표도 팔지 않는 작은 역사는 아담하기 그지없다. 매표소가 없으니까, 구둔역에서 기차를 탄다면 열차 내의 철도 승무원에게 기차.. 2008. 4. 7.
경기도 화성 - 희망의 고장, 화성(華城)으로 나들이 떠나볼까? 경기도 화성 희망의 고장, 화성(華城) 나들이 - 제부도와 윤건릉 - ▲ 제부도ㅣ바닷길이 열리면 드러나는 매바위의 신비로움이 온몸 가득 전해지는 제부도. 훌쩍 떠나고 싶을 때 서해안을 생각해본다. 뜨는 태양보다 지는 해의 매력이 더욱 황홀한 서해안은 다시 떠오른다는 희망을 가지게 하는 힘이 있다. 언제나 변함없는 비경을 간직하며 여전히 풍요롭고 힘이 넘친다. 서해는 내일을 살아가는 우리의 삶을 대변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 공룡알 화석지 ㅣ 살아있는 공룡을 꿈꾸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공룡알 화석지를 현장 포착하다. 서해안을 고즈넉하게 장식하고 있는 수십여 개의 섬은 아름다운 일몰과 바다를 감상하러 몰려든 관광객들로 언제나 붐빈다. 그 중 서울에서 과천 의왕 간 고속도로를 1시간여 달려 만날 수 있는 제부.. 2008. 4. 5.
지리산 피아골 입구에 자리 잡은 연곡사(燕谷寺) 구례 연곡사 피아골 입구에 자리 잡은 연곡사(燕谷寺) - 민족 수난의 자리엔 무심한 매화꽃이 흐드러져 - 글·사진 남상학 구례나 하동에 갈 때마다 연곡사는 화엄사, 천은사, 쌍계사에 가려 그냥 지나치기 일쑤여서 이번엔 연곡사를 들르기로 계획했다. 연곡사는 구례읍에서 19번 국도를 따라 화개에 이르기 전 외곡리에서 좌회전 피아골로 접어들어 약 8.5㎞ 들어가면 닿는다. 행정구역상으로는 구례군 토지면 내동리. 이른 봄이라 길 양 옆의 나무들이 새싹을 틔우고 있고 드문드문 벚나무 꽃이 막 피어날 태세로 꽃망울을 달고 있다. 이 길을 따라가다 보면 계단식 논밭을 만난다. 산비탈을 다라 층층이 쌓아 만든 논두렁의 다랑논은 수백 년 동안 이어온 우리 조상들의 역사이기도 하다. 이러한 다랑논의 대명사는 남해 가천마을.. 2008. 4. 4.
'요강바위'로 유명한 장군목과 '하늘나리 마을'에서의 하룻밤 오지(奧地) 여행 '요강 바위'로 유명한 장군목과 하늘나리마을에서의 하룻밤 글·사진 남상학 곡성 지역을 여행한 우리는 순창으로 이동하여 요즘 관광객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는 순창의 장구목을 돌아보기로 하였다. 순창의 장군목은 수만 년 동안 거센 물살이 다듬어 놓은 기묘한 바위들이 마치 용틀임을 하며 살아 움직이는 듯한 형상으로 널브러진 강변의 모습으로 유명한 곳이다. ◎ ‘요강바위’로 유명한 장군목(장구목) 장군목은 섬진강이 품고 있는 샛강이다. 서북쪽으로는 용골산(645m), 남쪽으로는 무량산(586.4m) 사이의 산세가 장군 대좌형(將軍大坐形) 명당이어서 ‘장군목’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다른 이름으로는 장구의 잘록한 허리 부분에 해당한다고 하여 '장구목'으로도 부른다. 전북 순창군 동계면 어치리에 있다.. 2008. 4. 3.
전통 순창고추장의 원류 만일사(萬日寺) 전북 순창 전통 순창고추장의 원류 만일사(萬日寺) - 태조 이성계의 등극과 관련된 사찰 - 글·사진 남상학 임실의 옥정호를 둘러보고 나서 전라북도 순창군 구림면 안정리에 위치한 만일사로 향했다. 구림면에서 회문산 만일사로 가는 길은 길안천을 연상케한다. 산은 우거진 숲위로 바위를 솟아 올리고 산을 따르던 계곡 또한 잔잔한 물살에 매끄러운 바위를 만들어 놓았다. 구림천의 반쯤에서 회문산으로 올라선다. 하늘과 가까운 산들이 눈높이에 펼쳐진다. 겹겹이 산이고 첩첩이 산이다. 언덕길을 올라 깊숙한 산중에서 만나는 안정리. 몇 채의 집들 사이로 난 좁은 길을 따라 오르면 절 입구에 “三日修心千載寶(삼일수심천재보), 百年貪物日朝塵(백년탐물일조진)” 이라고 적어놓은 돌이 보인다. 삼일수심천재보요 백년탐물일조진이라. .. 2008. 4. 2.
전북 임실의 명승지, 사선대와 운서정 그리고 옥정호 임실의 명승지 사선대(四仙臺)와 운서정(雲棲亭), 그리고 옥정호 글·사진 남상학 사선대(四仙臺)는 섬진강 상류인 오원천변(烏院川邊) 임실 관촌면에 있다. 이곳은 임실군에서 손꼽히는 명승지로서 물이 맑고 경치가 너무 아름다워 하늘에서 신선, 선녀들이 내려와 놀았다는 전설이 깃든 곳으로 매년 소충·사선문화제전이 열린다. 사선대 밑으로는 진안에서 발원한 오원천이 흐르고 주변에 울창한 송림과 잡목들이 들어차 있고, 기암절벽이 병풍처럼 둘러싸여 있어 자연환경이 빼어난 지역으로 호수에 비친 오색찬란한 단풍이 길 가는 이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뛰어난 조각가들이 인근 신덕면 오궁리 미술촌에서 직접 제작한 수준 높은 조각품들이 전시되어 있는 사선대 국제조각공원에서 작품 감상을, 인조잔디를 깐 운동장도 있어 가족끼리 .. 2008. 4. 1.
전북 진안의 인공호수 용담호와 주자천 깊은 계곡의 운일암과 반일암 전북 진안 진안의 인공호수 용담호와 주자천 깊은 계곡의 운일암과 반일암 글·사진 남상학 대전~통영 간 고속도로의 무주 나들목으로 나와서 좌회전, 37번 국도를 타고 5km쯤 남하하면 적상 삼거리인데, 여기서 우측의 30번 국도로 직진하여 15km쯤 달려 용담호반에 다다랐다. 전북도민의 젓줄과도 같은 용담호는 2001년 10월 13일에 전북 진안군 금강 상류인 용담면 월계리(月溪里)에 용담댐을 건설하며 생겨난 인공호수이다. 본래 수몰 전 용이 승천하는 듯한 비경의 용담소를 지닌 데다 물이 차고도 마치 용처럼 굽이치는 물줄기들이 빼어난 경관을 펼쳐 보여 '용담호'라는 이름을 얻었다. 댐의 높이는 70m, 길이는 498m이다. 총저수량은 8억 1500만t, 수몰 면적은 950만 평이다. 저수량으로 볼 때 소양.. 2008. 3. 31.
분당 율동공원, 먹자골목·번지점프 등 없는 게 없네! 분당 율동공원 먹자골목·번지점프 등 없는 게 없네! 마음껏 걸을 수 있는 잔디밭, 콕콕 피로 풀리는 발 지압장 김숙현 여행작가 ▲ 조선영상미디어 이경호 기자 봄 햇살이 따사로워졌다. 양지바른 곳마다 초록 생명이 움터 오르고, 나무 가지마다 동그랗게 꽃봉오리가 부푼다. 겨우내 잠들었던 생명들이 기지개를 편다. 식물과 마찬가지로 우리의 몸도 햇볕을 쏘이고 싶어진다. 햇볕을 쬐면 몸 속에 비타민D가 만들어진다니 건강에도 좋겠다. 가까운 공원으로 산책을 나서보자. 봄의 생명력을 몸으로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11:10 공원 산책 전 느긋한 브런치 벌써 개나리와 목련은 꽃봉오리가 터졌다. 요즘같이 화사한 봄날, 집 안에만 있기엔 시간이 너무 아깝다. 어디든 나서서 이 아름다운 봄날을 만끽하고 싶다. 오늘의 목적.. 2008. 3. 28.
여수여행 (무슬목~사도~흥국사), ‘봄 음악’에 귀 기울여 봐요 여수 ‘무슬목~사도~흥국사’ 귀 기울여 봐요, 三色의 ‘봄 음악’ 박경일기자 ▲ 여수 무슬목 해안은 커다란 돌들로 가득하다. 파도가 밀려와 돌들을 때리는 소리도 좋지만, 파도가 만들어낸 거품이 밀려가면서 마치 탄산음료를 컵에 따라놓았을 때처럼 ‘싸아’하는 소리를 내는 것이 듣기 좋다. 봄 바다에서 듣는 파도소리는 다른 계절의 그것보다 윤기있고 또 부드럽게 느껴진다. 봄꽃에 눈이 호사합니다. 남도에서 시작한 꽃소식은 이제 중부 지방까지 올라와 매화며 산수유는 물론이고 개나리까지 노란 꽃망울을 틔웠습니다. 도처에 봄꽃들입니다. 이제 이번 주말쯤이면 봄의 절정이라는 벚꽃도 시작되겠지요. 봄비까지 촉촉이 내렸으니 한껏 물오른 봄꽃은 더 아름답고, 향기도 더욱 짙어지겠네요. 봄꽃 나들이는 다녀오셨는지요. 혹시 봄.. 2008. 3. 26.
북아프리카의 진주 튀니지를 가다 북아프리카 튀니지 북아프리카의 진주 튀니지를 가다 시디 부사이드-튀니스-나불-마트마타-도우즈-토주르 순례 글·사진 김원섭 여행사진작가 지중해와 만나는 북아프리카에 보석처럼 박혀 있는 튀니지. 영어보다 프랑스어가 더 일상적으로 쓰이는 이곳은 한니발의 숨결이 오롯이 살아 있는 곳이다. 또한 지중해에 면한 아름다운 해변과 이국적인 사막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아랍국가다. 한반도보다 작은 규모지만 유구한 역사와 다양한 문화, 아름다운 자연을 간직한 나라다. ▲ 비르사 언덕에서 본 카르타고 유적지. 한니발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로마가 소금 뿌려 철저히 유린한 카르타고 한니발 장군의 영광을 간직한 카르타고(Carthage). 카르타고는 페니키아가 북아프리카에 세운 무역 거점도시로 출발했다. 한때 지중해 무.. 2008. 3. 25.
(시) 참회 1 / 남상학 참회 · 1 - 남상학 사람들 앞에서 말하지 말아야 할 것을 수없이 말하고 혀 끝으로 수없이 거짓을 보태면서 작은 진실 하나에도 끝내 깃발을 들지 못하면서 비굴하게 살았습니다 낯빛 하나 변하지 않고 천연스럽게 아무런 일도 없었던 듯이 태연스럽게 그렇게 살았습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나와는 아무 관련이 없는 듯한 이 거룩한 초연(超然)함 내 잘못을 남의 탓으로 여기면서 모른 척 눈 감고 살았습니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입을 열 때마다 거룩거룩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기도는 거침없이 쏟아냈습니다 그리고 얼굴은 여전히 경건(敬虔)한 표정이 되었습니다 혀 끝으로 수없이 배반하며 혀 끝으로 수없이 맹세하며 시집 '저만치 그리움이 보이네' 2008. 3. 21.
(시) 다시 수난절에 / 남상학 다시 수난절에 - 남상학 죄인이로되 고통을 모르고 멀리 있었네 돌아와 다시 맞는 수난절 십자가 새 형틀 앞에 엎드려 가시관 쓰신 당신 얼굴을 신 포도주를 마시듯 눈물로 보네 닭 울기 전 세 번이나 당신을 모른다던 나 위하여 다시 죽으러 오신 당신 앞에 이 가책을 어이할까 이 부끄러움 어이할까 연민을 담으신 그 얼굴 뵈오며 가시관 둘레, 또 피어나는 진홍의 보혈로 아픔 속에 키워내는 진주의 눈부심같이 한 줄기 찬란한 은총의 빛으로 가슴 적시네 고난의 땅 끝에서 만나 주시는 주님, 상한 영혼 갈피갈피 사랑으로 어루만지며 쓰디쓴 목마름으로 오늘도 그렇게 서 계신 당신 앞에 눈물 쏟으며 부끄러움인 채로 다시 서네. 해마다 더 큰 사랑 안고 피와 물 흐르는 그 죽음 없었다면 그 사랑 없었다면 ······ 2008. 3. 21.
(시) 골고다 연가(戀歌) / 남상학 ● 서사시 골고다 연가(戀歌) - 가상칠언을 중심으로 - 남상학 1 그 날 아침, 골고다 언덕을 향하여 성난 무리들이 구름처럼 몰려가고 있었네. 앞뒤 양 옆에는 창을 든 병사가 서고 긴 행렬(行列)의 뒤쪽에는 가슴 치며 슬피우는 여인들이 있었네. 그 가운데쯤 거대한 십자가 형틀을 멘 이는 가죽 채찍에 맞아 쓰러지고 넘어지고 길고 긴 행렬은 시간의 흐름 따라 흥분의 도(度)를 더해 가고 있었네. 2 예루살렘 밖 골고다 언덕에 스산한 바람이 불어 오고, 쾅 콰앙 대못질 소리가 빈 하늘을 가를 때 울음 소리, 비웃음 소리, 아우성 소리...... 조롱과 욕설이 뒤섞인 함성(喊聲) 속으로 한 틀의 십자가가 하늘을 치솟고 있었네. 옷 벗긴 알몸에 푸른 멍이 들고 깊은 상처에선 검붉은 피가 흥건히 솟아나고 가시관 .. 2008. 3. 20.
홍천군 가리산 - 진달래 필 때면 백두대간도 ‘기웃’  홍천군 가리산 등산 홍천 온천 · 양지말 먹거리촌 …산행후 뒤풀이 홍천 | 최승현기자 가리산은 봄철 산행의 최적지다. 강원도내 이름난 산 가운데 봄의 전령사인 진달래가 가장 많이 피는 산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화려하지는 않아도 주변 산세와 어우러져 더 큰 아름다움을 발하는 꽃이 바로 진달래다. 가리산 산중을 뒤덮는 진달래는 울창한 참나무숲, 부드러운 산줄기와 절묘한 조화를 이뤄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그 때문에 매년 4~5월 봄꽃의 향연을 즐기려는 등산 마니아들이 줄을 잇는다. 강원 홍천군 두촌면·화촌면, 춘천시 북산면·동면에 걸쳐 있는 이 산의 높이는 해발 1051에 달한다. 산세가 곡식을 차곡차곡 쌓아둔 ‘낟가리’와 닮았다고 해서 가리산이라는 이름을 얻은 산의 정상부는 거대한 3개의 암봉으로 이루어.. 2008. 3. 19.
보은 속리산, 울창한 오리(五里) 숲을 걷다…명상에 빠져 보은 속리산 명상에 빠져 울창한 五里숲을 걷다. 보은|김영이 기자 충북 보은군과 괴산군, 경북 상주시에 걸쳐 있는 속리산은 ‘속세를 떠난다’는 의미다. 신라 선덕왕 5년(784년) 진표(眞表)율사가 이곳에 이르자 밭갈이를 하던 소들이 무릎을 꿇어 율사를 맞이했고, 이를 본 농부들이 속세를 버리고 진표율사를 따라 입산수도했다는 전설이 전해져온다. 법주사 전경 속리산은 우리나라 8경 가운데 하나다. 해발 1058m로 태백산맥에서 남서쪽으로 뻗어나온 소백산맥 줄기 한가운데 솟아 있다. 우리나라 대찰 가운데 하나인 법주사를 품고 있다. 속리산은 화강암을 기반으로 해 변성퇴적암이 군데군데 섞여 있어 변성퇴적암 부분은 깊게 패고, 화강암 부분은 날카롭게 솟아올라 높은 봉우리와 깊은 계곡을 이루고 있다. 속리산에는 .. 2008. 3. 19.
예산군 덕숭산, 천년 고찰 품은 ‘호서(湖西)의 금강산’ 충남 예산 덕숭산 천년 고찰 수덕사를 품은 ‘호서(湖西)의 금강산’ 예산 / 정혁수기자 ▲수덕사 전경 충남 예산군 덕산면에 자리잡고 있는 덕숭산(德崇山)은 찾아가는 길부터 색다르다. 험한 산골을 넘거나 넓고 깊은 강을 건너지 않아도 된다. 온천으로 유명한 덕산을 지나 야트막한 고개를 가로지르는 지방도를 따라 들어가면 쉽게 다다를 수 있다. 가족 관광객과 나들이 산행객이 즐겨 찾는 이유다. 덕숭산은 차령산맥이 서해로 달려가다 마지막쯤에 기운을 모아 힘껏 솟구친 산이다. 해발 495로 작고 아담하지만 두루뭉술한 인근 산과는 달리 힘찬 산세를 지니고 있다. 정상에 오르면 안면도와 서해가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지고 울창한 숲과 기기묘묘한 바위들이 자태를 뽐내고 있다. 주변 경치가 아름다워 예로부터 ‘호서(湖西).. 2008. 3.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