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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수목원, 한겨울에도 초록을 만날 수 있는 곳 완도수목원 한겨울에도 초록을 만날 수 있는 곳 ▲ 완도수목원-숲속길 완도수목원은 2007년 8월 으로 추천된 곳이다. 완도는 연평균 14℃이상, 1월 평균기온 0℃이상, 강수량 1,300~1,500mm를 유지하는 북위 35°이남 지역으로 난대림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가졌기 때문에 완도수목원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난대림수목원으로 분류된다. 위 치 : 전남 완도군 군외면 대문리 일대 전라남도 완도군은 200여개의 크고 작은 섬으로 이루어진 자치단체이다. 하지만 정작 섬으로 들어서 제일 먼저 만나는 것은 산. 도로 한쪽으로는 높다란 산자락이, 또 한쪽으로는 드넓은 바다가 이어지는 것이 완도 길의 특징이기 때문이다. 완도에서 가장 높은 산은 해발 644m의 상황봉이다. 그 아래로 백운봉(600m), 쉼봉(.. 2008. 2. 28.
무의도 호룡곡산, 산행 내내 서해가 보이는 낙조 여행 무의도 호룡곡산 산행 내내 서해가 보이는 낙조 여행 - 바다 낙조산행 - ▲ 무의도 국사봉 정상 남쪽 ‘조망대’에서의 서해 낙조. 낙조를 본 뒤 하산을 마칠 때까지 랜턴을 켜지 않아도 될 정도로 하산길이 짧다. (사진=허재성 기자) 무의도 호룡곡산(虎龍谷山·246m)은 강화도 마니산과 더불어 오래 전부터 수도권 등산인들이 즐겨 찾아온 섬 산행지다. 간단한 바다 여행을 겸해 당일로 다녀올 수 있는 데다 큰 무리 없이 한나절로 산행이 가능하기에 단체산행지로도 종종 애용된다. 무의도 북서쪽 머리에 매달리듯 위치한 실미도가 영화로 유명해지며 여행 겸하여 호룡곡산 찾는 이들의 숫자가 급증하고 있기도 하다. 무의도(舞衣島)는 옛날 옛적, 안개가 낀 날 배에서 바라보면 섬의 형상이 마치 아름다운 춤사위인 듯하여 그런.. 2008. 2. 27.
푸껫 방라로드, 성(性) 편견 사라진 트랜스젠더들의 낙원 푸켓 방라로드 성(性) 편견 사라진 트랜스젠더들의 낙원 글·사진=김연미 ▲푸껫 바통비치 전경(왼쪽). 바통비치의 야자수들 비행기가 푸껫 국제공항에 가까이 이르자 태국인 스튜어디스의 안내방송이 나온다. 귀에 소곤거리는 사랑의 속삭임처럼 그녀의 목소리는 나른하다. ‘태국은 조용한 나라겠구나!’라고 생각하는 순간, 경쾌한 한국인 여승무원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두 나라 여승무원 목소리를 들으며 슬며시 웃음을 지었다. 목소리가 그 나라의 민족성을 대변하는 걸까? 무슨 일에든 급한 한국인과 “노(No Problem)!” 하고 대답하는 느긋한 태국인의 차이를 생각하게 했다. 이윽고 비행기가 착륙하자 사람들이 서둘러 짐을 내렸다. 짐을 챙기던 한 한국인이 “푸껫에는 찜질방이 없나?”라고 일행에게 물었다. “푸껫은 밖에.. 2008. 2. 26.
불가리아 소피아 : 작고 아담한 도시, 가을 닮은 거리 불가리아 소피아 작고 아담한 도시, 가을 닮은 거리 사진=김형렬 ▲비에 젖은 소피아 시내 불가리아는 지난 밤부터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다. 10월 초순의 새벽. 전날 저녁 9시 터키 이스탄불을 출발해 불가리아의 수도 소피아로 달리는 나이트 버스는 두 나라의 국경 검문소에서 멈췄다. 앞자리에 앉은 백인 숙녀가 “Passport control”이라고 알려줬다. 우리 일행은 모두 버스에서 내려 국경 검문소 앞에 줄을 섰다. 일행은 버스기사를 포함해 열 명 남짓이었다. 그저 관행적인 검사인 줄 알았는데 젊은 공무원이 내 여권을 이리저리 살펴보더니 “기다려라”라고 짤막하게 말하고는 어디론가 사라졌다. 잠시 후 나이 든 한 사내가 와서 내게 이것저것 꼬치꼬치 캐묻는다. 그 또한 내 여권을 가지고 휑하니 사라졌다.. 2008. 2. 26.
뉴질랜드 넬슨, 예술과 느림의 미학이 숨쉬는 도시 뉴질랜드 넬슨 예술과 느림의 미학이 숨쉬는 도시 글·사진 = 천소연 ▲넬슨지역에 세워진 최초의 오두막 ‘예술도시’라고 하면 흔히 유럽의 파리, 로마나 현대미술의 메카인 뉴욕을 떠올린다. 또 대부분의 예술가들은 역사와 전통의 힘, 문화적 다양성과 유명해질 기회가 있는 대도시에서 예술을 연마하고 경쟁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하지만 뉴질랜드의 넬슨 사람들은 예술에 대해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 “글쎄요, 예술이란 그냥 아름다운 것을 만드는 것 아닌가요.” 넬슨은 뉴질랜드 남섬의 북쪽에 자리한 인구 5만명이 채 안 되는 소도시다. 하지만 넬슨시와 외곽지역에서 활동하는 현업 예술가가 350여 명이나 돼 뉴질랜드에서 인구당 아티스트 비율이 가장 높은, 공인된 아티스트의 공간이다. 우리나라에는 WOW라는 약칭으로 .. 2008. 2. 26.
벨기에 브뤼셀 : 그 유명한 ‘오줌싸개 소년’ 키가 왜 이리 작아 [트래블게릴라의 개성만점 배낭여행] 벨기에 브뤼셀 그 유명한 ‘오줌싸개 소년’ 키가 왜 이리 작아 글·사진=이용한 시인 ▲브뤼셀 그랑플라스 광장의 야경. 장 콕토와 빅토르 위고가 격찬을 아끼지 않았던 광장이다. “벨기에에서 유명한 것이 무엇입니까?” 누군가 이런 질문을 던진다면, 벨지안조차 처음에는 고개를 갸우뚱할 것이다. 그러나 잠시 후 우리는 그에게서 장시간에 걸쳐 벨기에의 유명한 것들에 대한 지루한 설교를 들어야만 한다. 가령 그는 유럽연합(EU) 본부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해 벨기에가 맥주와 초콜릿의 나라이고 풍차의 원조국이며, 오줌싸개 동상은 물론 축구대표팀 ‘붉은 악마’라든가 설기현이 활약했던 축구클럽 ‘안더레흐트’에 대한 자랑을 끊임없이 늘어놓을 것이다. 만화 ‘스.. 2008. 2. 26.
요르단 페트라, 놀라워라 붉은 장미의 도시 요르단 페트라 놀라워라, 붉은 장미의 도시 글·사진 안진헌 ▲2000년 전에 만들어진 원형극장 중동을 여행한 사람들은 한결같이 “페트라에 가봤냐”는 질문을 받는다. 그만큼 요르단이라는 나라는 익숙하지 않아도 페트라는 여행자들 사이에 꼭 가봐야 하는 순례지가 됐다. 페트라에 가려면 먼저 요르단의 수도 암만으로 가야 한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레바논 전쟁, 이란 핵문제 등으로 중동은 지구상에서 가장 위험한 곳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암만에서는 주변 정세와 무관한 평화로움이 느껴졌다. 처음 가보는 도시는 설렘과 긴장감을 동시에 불러일으킨다. 인사말조차 모르는 아랍어와 우리와 다르게 생긴 사람들을 대하는 것은 꽤 부담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어렵사리 찾아낸 여행자 숙소의 응접실에 옹기종기 앉아 있는 여행자들.. 2008. 2. 26.
러시아 이르쿠츠크와 바이칼 호수, ‘시베리아 진주’에 영혼의 목 축이다 러시아 이르쿠츠크와 바이칼 호수 ‘시베리아 진주’에 영혼의 목 축이다 글 ·사진 전소연 ▲교회 종탑에서 바라본 이르쿠츠크 전경(왼쪽). 짙푸른 강물이 인상적인 앙가라 강 시베리아 횡단열차가 러시아 이르쿠츠크역에 도착했다. 350여 년의 역사를 지닌 이르쿠츠크는 시베리아 지역에서 오래된 도시 중 하나다. ‘시베리아의 파리’라 불리는 이르쿠츠크는 바이칼호에서 서쪽으로 65km 떨어진 앙가라 강을 배경으로 세워진 도시. 1661년 탈영한 군인이나 체제에 반항한 양심수들의 수용소가 들어서면서 이르쿠츠크의 역사가 시작됐다고 한다. 기차에서 내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몽골로 다시 돌아가는 기차표를 사는 것이었다. 하지만 금발머리에 파란 눈을 한 창구 아가씨는 “달러는 받지 않는다”며 친절하게도 환전할 수 있는 .. 2008. 2. 26.
시베리아 횡단열차 : 자작나무 사열, 잠 못 드는 감동 시베리아 횡단열차 자작나무 사열, 잠 못 드는 감동 글·사진 전소연 몽골 고비를 지나 이제 러시아 바이칼로 떠나야 한다. 그곳까지 가기 위해 우리가 선택한 교통수단은 시베리아 횡단열차.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것은 ‘시베리아’라는 단어에서 느껴지는 아련한 그리움 때문일까. 아니면 무려 9000km가 넘는 대륙을 횡단하는 열차의 매력 때문일까. 설렘은 두려움을 동반했다. 짧은 영어도 통하지 않는 데다 재수가 좋으면(?) ‘마피아’와 ‘스킨헤드 오빠’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라는 이야기를 수도 없이 들었던 탓이다. 게다가 야간기차를 타고 국경을 넘어야 하니 고만고만한 여행자들에겐 용기와 무모함이 필요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 모스크바를 잇는 시베리아 횡단철도는 길이가 9466km에 이른다. 이는 우리나라 경.. 2008. 2. 26.
라오스 루앙프라방, 천 년 역사 간직 순결한 사원의 도시 라오스 루앙프라방 천 년 역사 간직 순결한 사원의 도시 글·사진=박동식 여행작가 ▲루앙프라방은 전체가 사원으로 뒤덮인 평화로운 도시다. 박물관 석판에 쓰인 옛 문자는 정말 아름다웠다. 청동으로 만들어진 책도 신기했고 비단 제품들 또한 훌륭했다. 진열장 속 수백 개의 불상 중에는 크리스털로 만들어진 것도 제법 많았고, 금판으로 옷을 입히거나 머리 장식, 보좌 등을 만들어 것도 있었다. 대검의 칼집과 손잡이의 섬세한 금은 세공의 극치를 보여줬고, 고대 벽화처럼 문양이 퇴색된 목재가구는 신비감이 느껴질 정도로 고풍스러웠다. 란쌍 왕조의 古都 800년 영화 누려 한때 이 도시를 호령한 마지막 왕의 거처였던 왕궁을 개조한 박물관에는 그와 선대 왕들이 수집하고 소유한 많은 물건들이 당시 그대로 전시돼 있었다. 루앙.. 2008. 2. 26.
태국의 수상시장 담넌, 사두악 삶의 미소가 아름다운 물의 도시 태국의 수상시장 담넌 사두악 삶의 미소가 아름다운 물의 도시 글·사진=이용한 시인 ▲다리에서 내려다본 태국 수상시장 풍경. 태국을 다녀온 이들이 선물하는 관광엽서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풍경이 있다. 과일을 잔뜩 실은 배들이 수로에 즐비한 모습, 영화 ‘007’ 시리즈에서 제임스 본드가 보트를 타고 줄행랑치던 곳, 태국 여행을 홍보하는 길거리 여행사마다 추천 코스에 포함시키는 ‘담넌 사두악(Damneon Saduak)’ 수상시장이다. 물론 수도 방콕의 톤부리에도 수상시장이 있다. 그러나 이미 그곳은 시장의 기능을 상실했을 뿐 아니라 전통적인 모습도 사라졌다. 톤부리 시장에서 볼 수 있는 것은 아쉽게도 관광객을 상대로 과일과 음료수를 파는 잡상인의 배가 전부다. 원형을 간직한 전통적인 수상시장으로는 담넌.. 2008. 2. 26.
인도 리시케시, 하늘과 가까운 명상·요가의 성지 인도 리시케시 하늘과 가까운 명상·요가의 성지 안석현 트래블게릴라 ▲힌두교 수행자들이 행하는 ‘불의 의식’. 요가와 명상의 도시로 유명한 리시케시(Rishikesh)는 인도 우타르프라데시(Uttar Pradesh) 주에 자리잡은 작은 마을이다. 명상의 본고장인 인도 안에서도 특히 수행자가 많기로 유명한 곳이다. 힌두교의 지존(至尊)은 시바신이다. 힌두 신화는 시바신의 거처를 메루산(수미산)으로 묘사한다. 그동안 인도인들은 히말라야의 카일라스산을 메루산으로 생각해왔는데, 리시케시는 히말라야에서 가까우면서도 겨울에 비교적 따뜻한 지역이다. 때문에 예부터 히말라야에서 수행하던 이들이 이곳에서 겨울을 났다고 한다. 요즘도 히말라야 산맥을 가려는 사람들은 네팔이 아닌 이곳에서 출발할 정도로 고지대에 자리하고 있다.. 2008. 2. 26.
인도 디우 : 유럽 냄새 물씬, 낭만의 해변 휴양지 인도 디우 유럽 냄새 물씬, 낭만의 해변 휴양지 글·사진=전명윤 *호텔 상투메 레티오에서 바라본 풍경. 5월인데도 날씨는 몹시 더웠다. 버스 안의 온도계가 40℃를 가리키고 있었다. 하지만 내 옆에 앉아 있는 인도인들은 “올해는 너무 시원하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상이변이 분명하다”고 핏대를 올렸다. 에어컨도 없는 차는 벌써 12시간째 인도의 평야를 내달렸다. 찜통 더위에 풍경마저 밋밋해 숨이 막혔다. 인도에 오기 전 김제평야에서 지평선을 바라보며 감동하던 나였다. 그런데 델리에서 13시간 기차를 타고, 다시 버스로 12시간을 달리는 동안 이따금 거대한 바위 덩어리만 보일 뿐 평지가 이어지자 산이 보고 싶어졌다. 그 생각이 간절해질 무렵 버스는 엉뚱하게 바다에 닿았고, 짭짜름한 바다 냄새와 시원한 바람.. 2008. 2. 26.
히말라야 트레킹 : 가도 가도 끝없는 고산길, 눈천지 히말라야 트레킹 가도 가도 끝없는 고산길, 눈천지 글·사진=신범숙 *만년설로 뒤덮인 히말라야 고봉들과 언제나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이 ‘네팔’의 매력이다. 돌틈에서 피어난 이름 모를 들꽃(오른쪽). 산악국가 네팔의 11월은 ‘트레커(trekker)들의 천국’이라 부를 만하다. 눈으로 뒤덮인 히말라야를 감상하기에 최적의 날씨이기 때문이다. 네팔의 지형은 히말라야 설산(雪山)에 에둘러 싸인 분지지만, 산들이 동서로 넓게 펼쳐져 있어 시야가 탁 트이는 느낌이다. 트레커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코스는 안나푸르나 산군(山群)과 에베레스트 산군, 랑탕-헬람부 산군, 그리고 히말라야를 넘어 티베트로 가는 이름 없는 루트 등이다. 트레커들에게는 ‘지도만 보고 있어도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곳이 바로 네팔 분지다. 에베레.. 2008. 2. 26.
몽골 고비사막 : 태초의 풍광, 바람을 닮은 사람들 몽골 고비사막 태초의 풍광, 바람을 닮은 사람들 글·사진=김경주 시인 ▲몽골의 초원을 달리다 만난 야생마들. 풀을 뜯어먹는 모습이 한가롭다. 인천국제공항에서 3시간을 날아가 도착한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 고비사막을 가기 위해서는 여기서 지프를 타고도시를 빠져나가야 한다. 현지인 가이드 겸 운전사가 우리와 한 팀이 되어 지프에 올랐다. 사막은 밤이 되면 급속도로 기온이 내려간다. 앞을 분간하기 힘든 어둠 속에서 모래와 바람이 불어온다. 그리고 예상치 못한 자연의 범람을 만날지도 모른다. 때문에 고비사막의 일정은 대부분 이른 아침에 시작된다. 몽골에서 한국산 자동차를 흔하게 볼 수 있었다. 한국 자동차는 디자인보다 실용적인 면에서 인기가 높다고 한다. 울란바토르를 비롯한 여러 도시에는 여전히 비포장도로가 .. 2008. 2. 25.
뉴질랜드 카이코우라 : 눈으로 고래사냥, 짜릿한 바다 이야기 뉴질랜드 카이코우라 눈으로 고래사냥, 짜릿한 바다 이야기 글·사진=김슬기 트래블게릴라 편집장 ▲유람선을 타고 고래 구경에 나선 관광객들. 뉴질랜드 남섬의 크라이스트처치(Christchurch)에서 우리나라와는 반대로 오른쪽에 운전석이 있는 차량을 직접 운전해보기로 했다. 외국에서 차를 빌리는 것은 의외로 간단하다. 서울에서 예약한 다음, 공항에 있는 렌터카 창구를 찾아가 예약번호와 이름을 대면 된다. 예약할 때 미리 번호를 알려준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자동차 키와 주차장 번호를 건네준다. 4WD 흰색 혼다-CRV를 하루 빌리는 비용은 대략 6만원. 오른쪽 운전석에 앉아 시동을 켰다. 아무래도 조수석에 앉은 기분이라 어색하다. 주차 브레이크를 풀고 조심스럽게 가속페달을 밟았다. 차는 스르르 미끄러지기 시작했.. 2008. 2. 24.
캐나다 밴쿠버 : 날씨 빵점, 볼거리 백점, 친절 만점 캐나다 밴쿠버 날씨 빵점, 볼거리 백점, 친절 만점 ▲밴쿠버 전경. 7년간의 직장생활에 쉼표를 찍고 느긋한 시간을 보내던 중 캐나다 밴쿠버에 사는 지인의 초대를 받았다. 연간 관광객 2300만명, 평창을 제치고 2010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낙점받았고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자주 꼽히는 곳. ‘아니, 그렇게 좋아?’ 하는, 약간은 삐딱한 마음으로 밴쿠버행 짐을 꾸렸다. 캐나다 영토는 우리나라의 45배나 되지만 인구는 3000여 만명밖에 되지 않는다. 10개 주(州)와 3개 준주(準州)로 이루어져 있는데, 북쪽은 사람이 살지 않는 동토(凍土)이고 미국 국경과 맞닿아 있는 남쪽을 중심으로 도시가 형성돼 있다. 밴쿠버는 미국 서부와 국경을 맞닿은 브리티시컬럼비아 주 안에 위치한다. 밴쿠버 다운타운.. 2008. 2. 23.
호주 멜버른 : 다양함의 천국, 런던 분위기 물씬 호주 멜버른 다양함의 천국, 런던 분위기 물씬 글·사진=이애리 ▲멜버른을 관통하는 야라강 전경 내가 처음으로 해외여행을 한 곳은 호주다. 브리즈번에서 시드니까지 차를 타고 내려가는 10일간의 여행에서 나는 호주에 반했다. 아기자기하고 깨끗한 브리즈번의 모습, 먼지 하나 없을 것처럼 깨끗한 누사헤드의 거리, 바이런베이의 하얀 등대와 파란 하늘…. 본다이해변에서 낯선 여자에게 길을 물었을 때 그녀가 활짝 웃으며 외쳤던 “웰컴 투 본다이!”가 아직도 귀에 울리는 듯하다. 첫 여행에서 돌아온 뒤 나는 신문을 읽을 때면 호주 여행상품에 눈이 갔다. 여행사 광고에는 골드코스트, 시드니, 뉴질랜드 남북 섬을 연결하는 여행상품이 즐비하다. 하지만 멜버른에 대한 상품은 그렇게 많지 않다. 그래서 멜버른에 가려면 다른 도.. 2008. 2. 23.
'최고(最古) 목조건물’ 안동의 봉정사 극락전 안동 봉정사 ‘최고(最古) 목조건물’ 안동의 봉정사 극락전 안동 = 글·사진 문화일보 박경일기자 ▲ 누각이자 중문 역할을 하는 봉정사 만세루 아래를 지나 고개를 숙이고 계단을 올랐다가 문득 시선을 들면 만나는 풍경. 순간, 머리 위쪽의 시야가 확 트이는 상승감을 느끼면서 푸른 하늘과 고색창연한 대웅전이 눈앞으로 다가오는 경험은 독특하다. 한눈에도 범상치 않아 보이는 대웅전은 지난 2000년 중수과정에서 고려시대 후불벽화가 발견돼, 봉정사가 품고 있는 한국 최고의 목조건축물인 극락전에 버금가는 나이를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세 개의 페트병에 담긴 시너와 일회용 노래방 라이터 한 개. 숭례문을 화마(火魔)가 씹다 뱉어버린 듯 처참한 몰골로 바꾸어 놓는 데는 이것으로 충분했습니다. 참 허망하게도 말입니다. 너.. 2008. 2. 20.
거제도 ‘바람의 언덕’에 서서 바닷바람에 머리를 감다. 거제도 '바람의 언덕' ‘바람의 언덕’에 서서 바닷바람에 머리를 감다 - 탁 트인 전망과 독특한 풍광 일품 - 글·사진 남상학 최근 매스컴에 자주 소개되고 있는 ‘바람의 언덕’을 찾기로 했다. 거제시 남부면 도장포마을의 북쪽 해안에 자리잡은 아담한 언덕으로 가는 길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거제대교를 건너 14번 국도를 타고 거제도를 동쪽으로 가로지르면 장승포에 이르고, 여기서 다시 14번 도로를 이용하여 남쪽으로 구조라해수욕장, 학동몽돌해수욕장을 지나 잠시 후 함목해수욕장 이정표를 따라 좌회전하여 1.5㎞쯤 들어가면 해금강 마을 가기 전 도장포 마을이 이르게 된다. 마을에 들어서면 ‘바람의 언덕’이라 쓴 큰 간판이 보이고 마을의 북쪽에 자리 잡은 언덕이 있는데, 이 언덕을 가리켜 ‘바람의 언덕’이라 부른.. 2008. 2. 14.
6·25의 상처, 거제도 포로수용소 유적공원 거제도 포로수용소유적공원 6·25의 상처, 거제도 포로수용소 유적공원 전쟁 역사의 산교육장 및 세계적인 관광명소 글·사진 남상학 * 거제 포로수용소유적공원에 들머리 고현삼거리에 세운 포로수용소 유적공원기념탑 수 년 전 아우슈비츠수용소에 들렀을 때, 참혹한 현장을 목격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거제도로 행했다. 거제도는 한국에서 제주도 다음으로 큰 섬으로 남해의 아름다운 경관을 둘러보면서 역사와 전쟁에 대하여 생각해 보기 좋은 곳이었다 . 거제대교를 지나 거제도로 들어가 10분쯤 달리면 거제시청이 있는 고현에 이르고, 여기서 포로수용소 이정표를 따라 우회전을 두 번하여 시청을 지나면 길 오른쪽으로 포로수용소 유적공원에 당도하게 된다. * 포로수용소유적공원 정문(안쪽에서 찍은 것)과 안내도 ◆ 포로수용소는 또 하.. 2008. 2. 12.
통영 한산도, 이충무공의 빛나는 호국(護國)의 현장 통영 한산도 이충무공의 빛나는 호국의 현장 글·사진 남상학 * 세계 해전사상 빛나는 한산대첩 현장 한산도를 찾아가는 날, 역사의 현장답지 않게 바다는 유난히 고요하했다. 400여년 전. 그 빛나는 격랑의 사건을 아는지 모르는지, 한산도 앞바다는 꿈꾸는듯 잔잔하기만 했다. 한산도 여행의 시작은 통영이다. 통영항에서 배를 타고 항구를 벗어나면서 바로 하얀 부표(浮漂)가 사방으로 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청정해역 1호로 지정된 곳답게 파란 바다와 어울린 하얀 부표의 극대비가 아주 인상적이다. 한산섬이 보일 때 쯤 지나치게 되는 죽도. 임진란 때 대를 심어 화살을 만들어 썼다는 곳이다. 지금은 충무관광호텔의 사설 해수욕장으로 이용되고 있다. 우리가 탄 배는 미끄러지듯 한산도 앞바다에 이르렀다. * 한산도.. 2008. 2. 12.
<弔辭> 용서하라 숭례문이여(김병종 교수) 외 남대문 폐허를 곡함(고은 ) "용서하라 숭례문이여"… 무너지고 불탄게 너뿐이랴… 역사 홀대한 우리의 업보 김병종 서울대 교수·화가 * 숭례문이 시커먼 잔해만 남은 모습을 드러내자, 11일 많은 시민들이 마치 ‘숭례문의 죽음’을 애도하듯이 숭례문 잔해 앞에 조화를 놓고 있다.(조선일보 정경열 기자) 오, 숭례문이여. 이 죄를 어찌할꼬. 대체 어찌할꼬. 600년의 세월을 민족과 함께했던 그 문은 무너져 버렸다. 검은 연기와 불길 사이로 그렇게 내려앉았다. 호기롭던 양녕대군의 글씨가 새겨진 현판은 바닥으로 내팽개쳐지고 곱고 단아하던 단청들은 불길의 혀가 삼켜버렸다. 하늘을 향해 날렵하던 누각은 검은 그림자처럼 흔들리다 사라져 갔다. 임진왜란의 전화 속에서도, 6·25의 포화 속에서도 굳건히 살아남아 민족과 명운을 함께했던 그 역사의 문은.. 2008. 2. 12.
남양주, 광릉 숲에서 왕릉길 지나 다산유적지까지 경기 남양주 광릉 숲에서 왕릉길 지나 다산유적지까지 한북정맥 비껴두고 한강을 품에 안은 고을 민병준의 향토기행 ▲ 눈앞으로 펼쳐진 조망이 일품인 광릉. 풍수 전문가들은 광릉이 여인의 두 젖가슴의 정혈인 유두혈 명당이라 한다 망우리 고개를 넘어 남양주 광릉으로 가는 길. 봉선사가 먼저 손짓한다. 봉선사 들머리는 광릉숲이 지척인 덕에 들어가는 길목의 전나무숲이 장관이다. 코끝에 걸리는 내음도 벌써 다르다. 이렇듯 광릉숲은 한겨울에도 푸른 느낌이 있어서 너무 좋다. 한북정맥에서 각각 분기한 운악산(234m)과 수리봉(536m) 줄기에 포근하게 안겨있는 봉선사(奉先寺)는 세조의 능인 광릉을 지키던 절집. 그리고 광릉의 능림으로 보호받던 숲이 바로 지금의 광릉수목원이 된다. 따라서 남양주 북쪽의 봉선사, 광릉, .. 2008. 2. 12.
예산, 금북정맥이 감싸고 있는 내포지방의 보물 충남 예산 금북정맥이 감싸고 있는 내포지방의 보물 "그대여, 백제 부흥군의 마지막 함성을 들었는가" 글·사진 민병준 ▲ 내포평야의 얄망얄망한 구릉에 터를 잡은 추사고택 예산은 금북정맥 분수령이 동쪽과 서쪽, 그리고 남쪽을 U자로 감싸고 흐르면서 빚어놓은 널찍한 분지에 터를 잡은 고을이다. 서쪽으론 금북정맥의 맹주인 가야산과 덕숭산이 불쑥 솟아 있으나 전체적으론 골격이 부드러운 편으로, 내포지방의 여느 고을과 마찬가지로 비산비야의 들판이 넉넉하게 펼쳐져 있다. 금북정맥 덕에 제법 수량이 있는 삽교천과 무한천이 있으나 물살의 흐름은 있는지 없는지 모를 정도로 한가롭다. 인간이 자연의 영향을 받고 언어와 성격도 그렇게 형성된다는 가설이 옳다면 예산 사람들의 말씨가 느리고 인심이 넉넉한 것은 모두 이 때문이리라.. 2008. 2. 11.
고성, 낙남정맥과 한려수도를 끼고 터를 잡은 고을 경남 고성 낙남정맥과 한려수도를 끼고 터를 잡은 고을 “당신은 지금 공룡나라에 들어서고 있습니다” 르포라이터 민병준 공룡, 그리고 충무공 이순신 장군. 이는 저 멀리 경상남도 남부 해안에 터를 잡은 고성(固城) 고을이 우리를 불러들이는 강력한 자석이다. 우선 고성은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공룡발 자국 화석지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으며, 임진왜란 당시 우리 민족을 누란의 위기에서 구해 낸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두 번씩이나 대승을 거뒀던 당항포를 거느리고 있는 고을이기 때 문이다. 우리의 전통 산줄기로 살펴보면 고성 북쪽으로는 봉대산(409m)~백운산(391m)~대곡산(542.9m)~무량산(581.4m)~용암산(399.5m)~깃대봉(526.6m)으로 이어지는 낙남정맥 분수령이 지난다. 이중 대곡산에서 ‘통영지맥’.. 2008. 2. 11.
남원, 지리산이 품고 있는 대한민국 으뜸 예향(藝鄕) 전북 남원 지리산이 품고 있는 대한민국 으뜸 예향, 남원 사랑 사랑 내 사랑이야. 사랑이로구나” ▲ 성춘향과 이도령의 로맨스가 깃든 광한루원은 남원의 상징이다. 한반도에서 품이 가장 너른 지리산 자락에 터를 잡은 남원(南原)은 예술이 살아 숨쉬는 고을이다. 춘향가 흥부가 등의 판소리가 이 고을에 전승되어온 이야기에 뿌리를 두었고, 내로라하는 수많은 명창들도 이 고을에 태를 묻었으니 판소리의 성지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 그래서 예향으로도 불리는 남원 기행의 으뜸은 춘향과 이도령의 로맨스가 깃든 광한루원(廣寒樓苑)이다. 조선 숙종 때인 1675년 음력 사월초파일, 남원의 퇴기 월매와 성씨라는 양반 사이에서 태어난 성춘향은 16세가 되던 단옷날에 사또 아들 이도령과 사랑을 맺는다. 하지만 이도령이 한양으로 .. 2008. 2.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