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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계룡산, ‘바위 성벽’ 오르면 마치 구름 탄 도사 된 듯 공주 계룡산 ‘바위 성벽’ 오르면 구름 탄 도사 된 듯 글·사진 엄주엽 기자 ▲ 관음봉 쪽에서 바라본 자연성능.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성(城)’과 같다 해서 그런 이름이 지어졌다. 뒤편에 안개가 가려 희미하게 보이는 것이 삼불봉이고, 오른편 계곡은 동학사 계곡으로 맑은 날은 동학사도 한 눈에 들어온다. ▲ 자연성능에서 바라본 천황봉. 희미한 봉우리 위로 철탑들이 보인다. 지난 12일 공주 시내버스터미널에서 2번 버스를 타고 계룡산 갑사로 향했다. 버스 승객들은 대개 공주에 다니러온 갑사 인근 마을에 사는 노인들이었는데, 그 중 할머니 두 분이 충청도 사투리로 요즘 먹고 살기 어렵다는 얘기를 나누었다. “석유값이 올라서 그 난리라며∼?” “거, 요전에 바다에 석유를 쏟아부었다더니, 그거 때문인갑네, 잉.”.. 2008. 7. 20.
가평군 호명호수, 호랑이가 살던 산속 호수를 산책하다 가평 호명호수 호랑이가 살던 산속 호수를 산책하다 가평=김신영 기자 ▲ 조선영상미디어 유창우 기자 한때 호랑이가 많이 살아 '호명산(虎鳴山)'이라 불린다는 깊은 산 위 호명호수(경기도 가평군 외서면)가 출입 제한을 풀고 완전 개방됐다. 한 눈에 들어오는 아담한 호수 주변엔 산 아래 후끈한 공기가 미치지 못하는 듯 산뜻한 바람이 감돌았다. 그런데 호수 바로 옆엔 나무가 거의 없어서 양산도 모자도 없이 호수에 붙어 걷다간 얼굴이 까맣게 타고 말 판이다. 왼쪽에 전망대 같은 정자가 하나 보이길래 그 쪽으로 향하는 숲길로 냉큼 들어섰다. 나무가 터널을 이루고 그 사이로 산바람이 불어와 땀을 식혔다. 능선 따라 오르막을 10여분 걸었더니 발길 뜸한 숲길에 커다란 탑 하나가 모습을 드러냈다. '휘호 대통령 최규하,.. 2008. 7. 19.
유·유·자·적, 충북 괴산 9곡(九曲) 기행 충북 괴산 유·유·자·적 충북 괴산 9곡(九曲) 기행 - 하늘과 바람과 물, 이것으로 족하다 글 사진=문화일보 박경일기자 ▲ 충북 괴산 화양구곡의 금사담. 뒤로 보이는 한옥이 우암 송시열이 벼슬에서 물러나 은거하던 암서재다. 암서재에 들어 밖을 내다보는 시야도, 반대로 밖에서 암서재를 바라보는 풍광도 어느 것이 더 낫다 할 수 없을 정도로 빼어나다. 어찌 이런 자리를 찾아냈을까. 안목이 감탄스러울밖에…. 충북 괴산에는 도처에 ‘구곡(九曲)’입니다. 알려지기로는 화양구곡이 으뜸이지만, 선유구곡도 못잖습니다. 거기다가 쌍곡구곡과 갈은구곡에다가 괴강줄기를 따라 이름 붙여진 고산구곡까지 합한다면 괴산 땅에는‘구곡(九曲)’으로 이름 붙여진 맑은 물 흐르는 수려한 계곡이 무려 다섯 개나 있는 셈입니다. 아시다시피 .. 2008. 7. 9.
질마재, 석양빛 물든 서해에 미당의 詩心 출렁이네 고창 질마재 석양빛 물든 서해에 미당의 詩心 출렁이네 친일 논란 서정주 시인의 고향, 생가 인근엔 미당시문학관 자리잡아 정윤수 문화평론가 질마재 마을 풍경 ‘리셋 증후군’이라는 말이 있다. 컴퓨터의 전원 버튼 옆에 ‘reset’이라고 적힌 버튼이 있는데, 작업을 시작하거나 끝내기 위해 절차에 따라 누르는 것이 전원 버튼이라면, 이 ‘리셋’ 버튼은 컴퓨터 작업이 알 수 없는 이유로 오류를 일으키거나 자신이 뜻한 바와 상관없이 오작동할 때, 모든 상황을 ‘원점’으로 돌려버리는 ‘강제’ 버튼이다. 컴퓨터 게임에 몰입한 사람들이 게임이 불리한 상황으로 몰리거나 원하는 대로 풀리지 않을 때, 이 버튼을 눌러 모든 것을 ‘원인무효’로 돌려버리기 위해 쓰기도 한다. 그런 증후군, 그러니까 모든 것을 원점으로 돌려버리.. 2008. 7. 7.
인천 앞바다 굴업도, ‘야생(野生)’이 숨 쉬는 섬 인천 굴업도 ‘야생(野生)’이 숨 쉬는 섬 박경일기자 ▲ 펄펄 뛰는 사슴과 마주쳤을 때의 느낌은 상상보다 훨씬 더 감동적이다. 굴업도에는 방목된 지 수십년이 지나면서 야생화된 사슴들이 껑충껑충 뛰논다. 굴업도에서는 특별히 운이 없지 않다면, 이런 풍경쯤은 얼마든지 만날 수 있다. 사진 위는 굴업도 목너미의 백사장. 이 드넓은 백사장에 서면 앞도, 뒤도 바다다. 고운 모래와 빼어난 풍광을 가진 이 해수욕장은 이름도 없고, 사람도 없다. 그 섬에서 펄펄 뛰는 심장과 탱탱한 근육을 가진 야생의 사슴을 보았습니다. 진초록 풀들로 뒤덮인 부드러운 능선을 따라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걷던 길이었습니다. 멋진 뿔을 가진 수사슴 몇 마리가 후다닥 생고무처럼 튀며 바위를 딛고 숲으로 사라졌습니 다.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는.. 2008. 7. 3.
경주 양동마을, 오백년 고택 대청마루에 쏟아지는 햇빛 경주 양동마을 오백년 고택 대청마루에 쏟아지는 햇빛 정윤수 문화평론가 우리 건축은 빛을 받아들여 만든 결실 - 가족들 사연 간직한 그 따스한 공간이여 김성동의 장편소설 집은, 세상만사에 두루 통달하고 깊은 성찰까지 해내는 가장이 일상생활에는 자주 무능하고 대소사마저 형편없이 처신하여, 안 그래도 고부간 갈등이 심각한 집에 부채질을 더하는 이야기가 의뭉스럽게 술술 들려오는 소설이다. 읽고 나면 누구라도 그 ‘집’의 가장 신세가 남의 얘기 같지 않고 또 그의 처신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던 작은 일들을 기억하게 될 것이다. 그럼에도 이 소설은 ‘집’이라는 단어가 연상시키는 많은 정서를 순식간에 환기시켜준다. 생각해보라. 부동산 가격 폭등으로 서울 후미진 곳의 32평 아파트가 3억2000만원은 가볍게 넘기는.. 2008. 6. 26.
경북 고령 정정골에 세운 우륵박물관에선 은은한 가야금 소리가 - 경북 고령 경북 고령 정정골에 세운 우륵박물관 가야금에 평생을 바친 우륵의 삶 - 글·사진 남상학 고령의 대가야박물관은 대가야전시관(역사관)과 대가야왕릉전시관, 우륵박물관 등 3개의 전시관으로 구성되어 있으면서도, 우륵박물관은 대가야 왕릉이 모여 있는 주산 기슭(고령읍 지산리)에 있지 않고, 여기서 좀 떨어진 정정골(고령읍 쾌빈리 162번지)에 자리 잡고 있다. 그 이유를 물었더니, 우륵이 정정골에서 가야금을 창제하였다는 기록이 있어 그 자리에 우륵박물관을 건립하였다는 것이다. 이 사실을 잘 챙기지 않으면 고령까지 왔다가 대가야전시관에 있는 우륵 관련 자료 몇 가지만 보고 돌아가기 십상이다. 차를 몰아 주차장에 세우고 내려서니 가야금을 타는 악성 우륵상이 반겨 맞는다. 연못이 있는 중앙의 통로를 지나면 .. 2008. 6. 25.
경북 고령, 1500년 전 대가야(大加耶)에로의 시간여행 경북 고령-대가야박물관 경북 고령, 1500년 전 대가야로의 시간여행 - 문화유적(대가야역사관, 왕릉전시관)과 지산동 고분답사 - 글·사진 남상학 가야연맹은 대가야(고령)·금관가야(김해)·아라가야(함안)·소가야(고성)·고령가야(함창)·성산가야(성주) 등 6가야로 이뤄졌다. 대가야는 후기 가야연맹을 주도한 강력한 세력이었다. 562년 신라에 흡수될 때까지 500년 동안 존속했다. 현재의 고령 땅이 그 중심지였다. 대가야박물관과 지산동 고분군(200여기) 등에서 대가야 유물·유적을 확인할 수 있다. 사적 제79호. 고령은 고대부족국가 6가야 중 대가야(大伽耶)가 융성했던 곳. 그러나 가야는 불행히도 고대국가로 발돋움하는 단계에서 멸망했다. 그래서 가야사를 세권의 책으로 펴낸 김태식 교수는 '미완의 문명 70.. 2008. 6. 25.
아펜젤러 순교기념교회, 감리교 초대선교사 순교의 얼을 찾아 군산 아펜젤러 순교기념교회 아펜젤러, 그 순교의 얼을 찾아 군산으로 글·사진 남상학 - 아펜젤러, 그는 ‘한국을 자유와 그리스도의 빛으로’ 인도하기 위해 썩어진 '한 알의 밀알'이었다. - ▲ 군산에 세워진 아펜젤러 순교기념교회와 기념관 ▲기념관 벽에 새긴 아펜젤러 순교 추모시 “아무도 밟지 않은 툭 트인 바다 밑 묘지, 많은 사람들이 함께 묻힌 무덤 속에 헨리 게르하르트 아펜젤러는 잠들어 있다. 그는 그의 품에 영혼을 안고 천국에 들어갔다. 고요한 아침의 나라를 놀라게 한 것은 큰 소리나 대포의 연기가 아니며, 폭풍 위의 거친 숨결도 천둥도 아니다. 다만 고요하고 작은 목소리 그리스도의 목소리 뿐” '아펜젤러 순교 추모시' 중 일부 2008년도 꽃재교회(구 왕십리감리교회) 장로부부수련회 장소로 초대 개.. 2008. 6. 20.
큰 바위 얼굴 ‘바이욘’의 미소, 세상 시름도 한순간에 말끔 캄보디아 앙코르톰 큰 바위 얼굴 ‘바이욘’의 미소 - 세상 시름도 한순간에 말끔 글·사진=고광노 *거대한 바이욘의 사면상. 오랜 시간 동안 돌이 바랜 정도가 각기 달라 멀리서 보면 화상을 입은 듯 얼룩덜룩해 보인다. 앙코르와트(Angkor Wat)로 대표되는 캄보디아의 앙코르 유적은 인류가 가진 수많은 문화유산 중에서 “최고!”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들 만하다. 비록 그 위대한 문명의 주인 크메르 왕국은 전설처럼 사라졌고, 그로부터 먼 후세인 지난해 세계 신(新) 7대 불가사의에 선정되지는 못했지만, 앙코르 유적을 아는 사람이라면 그 훌륭함에 손들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앙코르 유적의 거대한 사원도시 앙코르와트는 캄보디아 국기 한가운데에도 그려져 있다. 그만큼 대접받는 이 나라의 국보 1호이고, 앙코르 유적.. 2008. 6. 20.
금강 줄기 충북 옥천 기행 금강 줄기 충북 옥천 기행 강물따라, 감춰온 풍경과 이야기가 흐릅니다 박경일 기자 ▲ 둔주봉에서 내려다본 금강. 강물이 휘돌아가면서 반전된 한반도 지도 모양의 땅을 빚어 놓았다. 이곳에서 본 한반도 모습은 좌우가 바뀌어 있다. 실제 지도로 치자면 부산이 왼쪽 끝에, 목포가 오른쪽 끝에 있는 셈이다. #거꾸로 흐르는 강물 금강은 ‘거꾸로 흐르는 강’이다. 한강이나 낙동강, 영산강 등 우리나라 대부분의 강은 동에서 서로, 북에서 남으로 흘러 바다에 가 닿는다. 하지만 금강은 다르다. 전북 진안에서 발원한 금강은 다른 강과는 정반대로 남에서 북으로, 또 서에서 동으로 흐른다. 충북 부강쯤에 이르러서야 금강은 부여쪽으로 구부러지면서 비로소 서남쪽으로 방향을 잡아 장항, 군산쪽으로 흘러 나간다. 그래서 한때 금강.. 2008. 6. 19.
염하강변에 우뚝 선 강화 연미정(燕尾亭) 강화도 연미정 역사의 파고(波高) 높은 염하강변에 우뚝 선 정자 - 정묘호란시 청나라 사신과 강화조약을 맺은 장소 - 글·사진 남상학 산과 들에는 푸르름이 짙어가고 있다. 신록의 아름다움이 지나고 녹음이 짙어지고 있다. 도심에서 보지 못하는 아름다운 풍광을 보고 싶은 마음에 차를 몰았다. 김포 대명포구에서 지금 한철인 병어와 밴댕이로 점심을 하고 초지대교를 건넜다. 어디로 방향을 잡든지 강화도는 항상 내게 즐거움을 준다. 섬에서 자란 내게는 썰물이 되어 드러난 갯벌도 좋거니와 만조 때 해안 가까이 찰랑거리는 물결도 좋다. 또 해안 곳곳에 축성한 진과 돈대가 있어 그곳에 올라 멀리 바다를 조망하는 것도 괜찮다. 그 동안 강화를 드나들던 초기에는 강화대교나 초지대교를 건너서 남쪽으로 전등사나 마니산 혹은 동.. 2008. 6. 14.
지친 당신에게 '초록빛'을 처방합니다 - 먹고 마시고 바르고 구경하고 서울 1~2시간 거리 허브농장 지친 당신에게 '초록빛'을 처방합니다 포천·연천=선정민 기자 * 4일 오후 경기도 포천 허브아일랜드 내 식물원을 방문한 관광객들이 허브 식물 ‘엔젤 트럼펫’(천사의 나팔)을 살펴보고 있다. /김건수 객원기자 '허브의 계절'이 돌아왔다. 답답한 도시 생활에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고 삶의 여유를 되찾을 건강한 휴식의 시간이다. 흐드러지게 핀 꽃밭을 거닐고 허브 물에 족욕을 즐기다 보면 어느새 피로가 싹 가신다. 서울에서 1~2시간 거리에 있는 경기도 내 허브 테마 농장 3곳을 소개한다. ◆연인들의 놀이동산 포천 허브아일랜드 포천 '허브아일랜드'는 유럽풍 놀이동산을 연상케 한다. 산자락에 맞닿은 3만여㎡ 분지에 허브를 테마로 아기자기한 볼거리를 가득 만들어 놓았다. 허브향 가게,.. 2008. 6. 7.
화성 국화도, 물이 빠지고 세 섬은 하나가 됐다 화성 국화도 물이 빠지고 세 섬은 하나가 됐다 유연태 여행작가· '서울근교여행' 저자 '아무도 없는 곳에 가고 싶다'는 욕망이 문득 솟구치는 날에는 경기도 화성국화도(菊花島)에 가보자. 동서로 400여 m, 남북으로 2㎞에 불과한 이 섬은 전망 좋은 커피숍 하나 없어 외로움에 젖고 싶은 날 딱 좋다. 국화도의 외로움을 덜어주는 건 서북쪽에 있는 매박섬(토끼섬)과 남쪽의 두지섬이다. 썰물 때 바닷길이 열리면 사막 같은 바다 바닥을 걸어서 두 개의 무인도에도 발을 디뎌볼 수 있다. 11:10 국화도행 여객선 승선 국화도는 들국화가 많이 피는 섬이라고 그 같은 이름을 얻었다고 한다. 경기도 화성시 우정읍 국화리에 소속된 섬이지만 여객선은 그러나 충남 당진군 석문면 장고항에서 타는 게 빠르다. 화성에 있는 매향.. 2008. 6. 5.
내린천 상류 미산계곡 - ‘비조불통(非鳥不通)’ 가보셨나요 ? 미산계곡 내린천 상류 미산계곡 ‘비조불통(非鳥不通)’ 가보셨나요? 박경일기자 ▲ 내린천의 급한 여울이 흘러가는 미산계곡은 폭이 넓어 맨몸으로는 건널 수 없고, 물굽이도 거칠어서 배도 띄울 수 없다. 미산계곡 물 건너쪽 ‘대궐터’에서 농사를 짓는 신장호씨가 계곡에 쇠줄을 잇고 엘리베이터 모양의 탈 것을 매달아 만든 ‘신종 운송수단’은 이곳의 명물이다. ‘비조불통(非鳥不通)’. 이름 그대로 ‘새가 아니면 가 닿을 수 없다’는 비밀스러운 곳. 맨몸으로는 도무지 건너갈 엄두가 나지 않는 내린천 상류의 급한 여울 건너편의 개인산(開仁山·1341m) 산자락에 깊이 숨어있는 계곡의 이름이 그랬습니다. 사실 내린천 상류인 미산계곡에는 말 그대로 ‘새가 아니면 접근할 수 없는 곳’들이 도처에 있습니다. 유순한 물길의 강.. 2008. 6. 4.
정지용 생가와 문학관, 실개천 흐르는 ‘향수’의 고장 옥천을 가다 정지용생가와 문학관 실개천 흐르는 ‘향수’의 고장 옥천을 가다 글·사진 남상학 옥천의 구읍(옥천군 옥천읍 하계리) 실개천이 흐르는 조용한 마을에 고향의 정경을 오롯이 그려낸 시인 정지용의 생가가 자리하고 있다. 지용 생가를 찾아가는 여정은 그의 대표작인 ‘향수’나 ‘백록담’이 주는 감동만큼이나 가슴 설렌다. 정지용은 일제강점기에는 친일 시인이라는 누명으로, 6·25 이후엔 월북시인으로 낙인이 찍혀 그의 작품 모두를 판금시키고 학문적인 접근조차도 금지시켰다. 그로부터 30여년이 지난 1988년에서야 그의 작품은 해금 되어 다시 우리에게 돌아오게 되었다. 이렇듯 시대의 희생양으로 질곡의 현대사와 그 궤적을 함께 그려온 시인이었기에 그의 생가를 찾는 발길은 더욱 애틋하다. 경부고속도로 옥천I.C를 나오면 신호.. 2008. 6. 4.
전곡리선사유적지, 전골리안 숨결 따라 구석기 시대로의 여행 전곡리선사유적지 전골리안 숨결 따라 구석기 시대로의 여행 글·사진 남상학 경기도의 맨 위쪽에 있는 연천군 전곡리는 한탄강 물굽이가 가장 크게 굽이치면서 넓은 여울과 백사장을 만들고 가는 곳이다. 이곳 강변 언덕위에 구석기 시대를 살았던 우리 조상들의 흔적이 집대성되어 있다. 선사시대라 함은 일반적으로 문자로 역사적 사실들을 기록하기 시작한 이전의 시대. 즉 연구자료로 유물·유적이 있을 뿐 문헌적 사료가 전혀 없는 시대로 역사시대에 대칭되는 개념으로 사용되며 흔히 구석기시대, 신석기시대, 청동기시대를 두루 일컫는다. 한반도의 경우는 구석기시대·신석기시대·청동기시대가 선사시대에 속하는데, 이곳 전곡의 선사유적은 구석기시대에 속하는 유물들이 출토된 곳이다. 넓은 초원에 움막집이 군데군데 서 있고, 한쪽에는 어.. 2008. 6. 3.
옛 철원 노동당사엔 전쟁의 상흔(傷痕)이 그대로 남아 철원 노동당사 옛 철원 노동당사엔 전쟁의 상흔(傷痕)이 그대로 남아 글·사진 = 남상학 노동당사를 찾아가는 길은 드넓은 철원평야를 끼고 간다. 철원평야는 남한 땅에서 가장 위쪽에 자리 잡은 평야로 강원도 제1의 곡창지대이다. 1930년대부터 봉래지·봉양저수지 등의 수리시설 건설과 토질개량을 한 결과 비옥한 벼농사지대를 이루었다. 철원쌀은 품질이 좋기로 유명하며 현재 휴전선이 지나고 있어 민통선(民統線) 북방에서는 출입 및 입주에 의해 농사를 짓고 있다. 이곳 넓은 평야 한쪽에 뼈대와 겉모습만 덩그러니 서 있는 3층짜리 건물이 있다. 이곳 철원은 광복이후 6.25전까지만 해도 북한 땅이었다. 노동당사는 북한이 해방 직후부터 한국전쟁 때까지 사용한 조선 노동당 철원군 당사로서 이곳 철원을 관할하기 위해 지었.. 2008. 6. 3.
월정리역(月井里驛), 철마는 달리고 싶다 월정리역 월정리역(月井里驛), 철마는 달리고 싶다. 강원도 철월군철원읍 홍원리 703-9(폐역) 글·사진 남상학 월정리역(月井里驛)은 철원군 어운면 월정리(동경 127°14′5″,북위 38°19′7″)에 위치해 있던 역사(驛舍)로 서울서 원산으로 달리던 경원선 기차가 잠시 쉬어가던 곳으로, 철원역과 평강군 남면 가곡리에 소재한 가곡역 사이에 있던 간이역이었다. 현재는 비무장 지대(휴전선)의 남방 한계선의 철책에 근접한 최북단 종착 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1950년 6월 금강산을 향해 달리던 경원선 열차는 월정리역이 종착역이 되고 말았다. 원래 경원선은 한일합방 이후 조선사람들을 강제동원하고, 당시 러시아의 10월 혁명으로 추방된 러시아인을 고용해 1914년 8월 만들었다. 서울에서 원산까지 223.7Km.. 2008. 6. 3.
철원, 철(鐵)의 삼각지의 대명사 -제2땅굴과 평화전망대 철원, 철(鐵)의 삼각지의 대명사 제2땅굴과 철원 평화전망대 글·사진= 남상학 고석정에서 철의삼각전적관을 둘러보고 점심식사를 마친 뒤 전적지 견학에 참가했다. 한탄강관광사업소에서 주관하는 안보견학은 견학 당일 한탄강 관광사업소 1층 접수처에서 신청서를 작성하여 접수시키면 된다. 이곳 철원 지역은 ‘철의 삼각지’의 대명사처럼 이해될 만큼 그 상징적 의미가 크다. 철의 삼각지란 6.25동란 당시 중부전선의 중심부로서 그 지리적 중요성이 매우 큰 철원, 평강, 김화를 잇는 삼각축선을 말하는데, 당시 피아간의 전황으로 볼 때 이 지역의 확보 없이는 중부전선을 장악하기 어려웠으므로 6.25동란의 전 기간을 통하여 피아간 쟁탈전이 무섭게 전개되었던 곳이다. 특히 철의 삼각지 일대는 아군이 공격하기에는 불리하고 적군.. 2008. 6. 3.
고석정(孤石亭), 한탄강 물줄기가 빚어놓은 절경 철원 고석정(孤石亭) 한탄강 물줄기가 빚어놓은 절경 글·사진 남 상 학 철원군은 동쪽으로는 화천, 양구, 서쪽으로는 경기도 연천, 남쪽 으로는 경기도 포천과 접한 지역으로 휴전선 155마일 중 28%인 43.6마일을 포함하고 있다. 그래서 철원하면 철의 삼각전적지가 대명사처럼 이해 될 만큼 그 상징적 의미가 크며, 6.25동란 전 기간을 통하여 피아간의 쟁탈전이 크게 전개 되었던 곳이다. 철원의 대표적인 관광지 고석정을 찾으면서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가장 먼저 만나는 것이 안보관광지의 요람인 ‘철의삼각전적관이다. 철의 삼각지란 6.25동란 당시 중부전선의 중심부로서 그 지리적 중요성이 매우 큰 철원, 평강, 김화를 잇는 삼각축선을 말하는데, 당시 피아간의 전황으로 볼 때 이 지역의 확보 없이는 중부전선을.. 2008. 6. 3.
연천 전곡리 구석기축제, 타임머신 타고 구석기시대로 날아 가볼까? 연천 전곡리 구석기축제 "타임머신 타고 구석기시대로 날아 가볼까?" ▲ 구석기시대 사람들의 생활상을 재현한 퍼포먼스. 경기 북부 지역의 젖줄인 한탄강과 임진강. 남한과 북한을 가르는 철조망으로 가로막혀 한민족의 쓰라린 현대사를 일깨워주는 강들이지만, 수십만 년 전에는 구석기시대 사람들에게 삶의 터전을 제공하던 곳이기도 하다. 동아시아 구석기시대 역사를 다시 쓰게 한 한탄강변의 전곡리 구석기 유적지에서는 어린이날인 5월5일을 전후해 구석기축제가 성대하게 열린다. 가족과 함께 축제에 참가해 선사시대 인류의 삶도 체험해보고, 휴전선 가까이에 솟은 고대산에 올라 조국 통일도 기원해보자. ▲ 연천리 구석기축제 포스터. 올해는 5월2일부터 한탄강 유역의 연천 전곡리 구석기 유적은 한국과 동아시아 구석기 문화 연구에.. 2008. 5. 29.
경기도 포천 뷰식물원, 양귀비 꽃에 취하다 포천 뷰식물원 경기 포천 뷰식물원, 양귀비 꽃에 취하다 - 경기도 포천군 일동면 유동리 441 스포츠조선 글ㆍ사진 김형우 기자 ▲ 포천 뷰식물원에는 2만2천m2(7000여평)의 양귀비밭에 붉은 빛깔의 현란한 양귀비꽃이 피어올라 이국적 경관을 자아낸다. ::: 매혹적인 그러나 치명적인… '붉은 유혹' 계절이 봄을 지나 여름으로 향하는 이즈음 물이 한껏 오른 자연은 최고의 건강미를 자랑한다. 따라서 연중 식물원 구경도 이맘때가 최고다. 5월의 정원을 화사하게 채색했던 튤립, 수선화, 퍼몬, 금잔디의 바통을 이어받아 리빙스턴데이지, 사루비아블루 등 현란한 봄꽃이 정신을 쏙 빼 놓는다. 신록의 자태도 만만치 않다. 여린 잎새에 초록을 덧칠해 가는 색채의 마술은 꽃이 핀 정원의 여백을 더 싱그럽게 채색해준다. 특.. 2008. 5. 29.
빙하가 조각한 대자연, 노르웨이 ‘게이랑에르 피오르’를 가다 노르웨이 게이랑에르 피오르 빙하가 조각한 대자연, 노르웨이 ‘게이랑에르 피오르’를 가다 박경일기자 ▲ 노르웨이 게이랑에르 피오르의 웅장한 모습. 눈을 이고 있는 양쪽의 까마득한 절벽 사이로 밀고 들어온 북대서양의 바다는 마치 호수처럼 잔잔하다. 뒤로 보이는 폭포가 이루지 못한 사랑의 전설이 깃든 7자매 폭포다. 유람선을 타고 거대한 협곡 사이로 들면 장엄한 풍경에 숨이 막힐 듯하다 노르웨이의 피오르(피오르드) 중 가장 아름답다는 ‘게이랑에르 피오르’. 그 협만을 발아래로 굽어보는 깎아지른 벼랑 위에 서면 비로소 알 수 있습니다. ‘숨이 막힐 정도로 아름다운 풍광’이란 헌사는 바로 이런 곳에 붙여야 한다는 것을 말입니다. 해안을 따라 내륙 깊숙이 들어온 바다. 게이랑에르 피오르 협만을 내려다보는 플리달렌의.. 2008. 5. 28.
군산 월명공원(月明公園) 군산 월명공원 산책하며 역사, 문학, 예술을 감상할 수 도심공원 글·사진 남상학 군산 시내에 있는 월명공원(月明公園)은 금강하구둑을 내려다보는 전망 좋은 자리에 조선된 대형공원이다. 월명공원은 월명산, 석치산, 설림산, 장계산, 점방산과 7개동이 연결되어 있는 군산시내 중심에 위치한 관광명소로 4월 초순부터 벚꽃과 함께 군산 앞바다와 군산저수지가 어우러진 풍광이 아름다워 서울의 남산과 같이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면적만 무려 77만평에 이르고 산책로의 길이가 12㎞나 되는 거대한 공원으로 해망동과 신흥동에 걸쳐 있다. 대부분의 산책로는 푸른 우레탄이 깔려 있어 걷기에 편리하다. 월명공원 정상에 있는 점방산에 올라서면 금강하구언과 멀리 서해까지 눈에 들어와 저녁이면 하구언으로 떨어지는 낙조를 감상할 .. 2008. 5. 25.
군산, 사랑도 역사도 흉터투성이 아~ 검은 멍든 바다여 군산 일제 때 수탈의 통로 ‘아픔’ 사랑도 역사도 흉터투성이 아~ 검은 멍든 바다여, 많은 문인들 마음의 고향 정윤수 문화평론가 경북 예천이 고향인 시인 안도현은 대학시절을 전북 익산의 원광대에서 보냈기 때문에, 오히려 소백산 아래쪽보다 금강하구의 너른 곳들에 대하여 오랫동안 사무쳐왔다. 예컨대 안도현은 군산 앞바다에 대하여 이렇게 쓰고 있는 것이다. 군산 앞바다올 때마다 가라앉는 것 같다 군산 앞바다, 시커먼 물이 돌이킬 수 없도록 금강하구 쪽에서 오면 꾸역꾸역, 수면에 배를 깔고 수만 마리 죽은 갈매기 떼도 온다 사랑도 역사도 흉터투성이다 그것을 아등바등, 지우려고 하지 않는 바다는 늘 자기반성하는 것 같다 이 엉망진창 속에 닻을 내리고물결에 몸을 뜯어먹히는 게 즐거운 낡은 선박 몇 척, 술이 부르튼.. 2008. 5. 24.
하와이 카우아이 섬, 영화 ‘쥬라기 공원’의 무대 하와이 카우아이 섬 영화 ‘쥬라기 공원’의 무대 원시밀림 야생 정원 ▲밀림이 무성한 카우아이 섬 하와이는 여전히 미국인들의 로망으로 통한다. 와이키키 해변 덕분이기도 하지만, 카우아이 섬이 있어서다. 하와이 제도에서 가장 오래된 이 섬의 애칭은 ‘하와이의 정원’. 그린 투어 목적지로 더할 나위 없는 셈이다. 카우아이(Kauai) 섬은 외국인들보다 미국인에게 사랑받는 곳이다.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가 대표적인 예인데, 그는 이 섬의 원시적이고도 거대한 밀림에 반해 이곳에서 영화 ‘쥬라기 공원’을 찍었다. 좀더 정확한 영화 촬영장소는 섬 중앙에 자리한 와이알레알레(Waialeale) 산 일대. 깊은 산림이 끝도 없이 이어지는 곳이다. ‘쥬라기공원’이 세계적으로 성공하면서 이 일대를 헬리콥터로 돌아보는 여행.. 2008. 5.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