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앙코르 와트
천 년 신비 간직한 ‘앙코르의 미소’
박상문기자
▲ 큰바위 얼굴 자야바르만 7세에 의해 건립된 앙코르 톰의 바이욘 사원은 54개의 크고 작은 탑(37개만 현존)에 214개의 큰 바위 얼굴이 조각되어 있다. ‘앙코르의 미소’로 불리는 큰 바위 얼굴은 관음보살이자 자야바르만 7세 자신을 표현한 것으로 천년의 세월 동안 변함없이 자비로운 얼굴로 관광객들을 맞고 있다.
▲ 다섯 봉우리는 수미산 앙코르 와트는 수리야바르만 2세가 힌두교의 비쉬누 신에게 봉헌한 사원으로 중앙 탑은 신화 속 신들이 사는 수미산의 다섯 봉우리를 나타내며, 뜰은 대륙을 상징한다.
▲ 자연과 사원 공존 따 프롬은 비단목화 나무의 뿌리가 사원을 휘감고 있어 자연의 위대한 힘을 보여주고 있다.
▲ 일상생활 조각 바이욘 사원 외부화랑의 부조는 건축 당시 일상생활 등의 모습을 재미있는 기법으로 조각해 보여주고 있다.
▲ 보석으로 만든 부처 프놈펜의 왕궁내 실버파고다에는 부처에 루비나 다이아몬드 등 보석을 박은 보물들이 관광객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 전통춤 ‘압사라’ 시엠리아프의 한 극장 공연무대에서 무희들이 손과 발을 역동적으로 움직이며 전통 압사라춤을 추고 있다
앙코르를 방문했던 역사가 토인비는 ‘이런 아름다운 앙코르에서 인생을 마감하고 싶다’고 했다. 1860년 밀림에 묻혀있던 앙코르를 세상에 처음으로 알린 프랑스의 생물학자 앙리 무어는 ‘앙코르 와트는 고대 그리스, 로마인들이 세운 그 어느 신전보다 더 장엄하다’고 말했다. 앙코르 유적은 1992년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캄보디아 불교도들의 성지다.
흔히 사람들은 캄보디아를 여행하면서 ‘앙코르 와트’를 간다고 말한다. 실제 역사든 아니면 알랑 조페 감독의 영화 ‘킬링필드’(1984년)를 떠올리며 캄보디아 하면 우선 끔찍한 장면만을 연상하곤 했다. 그러나 앙코르 와트라는 찬란한 건축물로 인해 이러한 모든 부정적인 요소들은 사라지고 이제는 인류에게 벅찬 감동과 흥분을 주는 곳으로 인식되고 있다.
‘도시의 사원’이란 말로 번역되는 앙코르 와트를 단순히 글로 표현하기에는 분명 한계가 있다. 소름이 끼치도록 전해져 오는 감동을 온갖 미사여구를 동원한다 하더라도 그것은 허구이며 사치일 뿐이다. 분명한 것은 앙코르 지역에서 가장 큰 사원인 앙코르 와트는 인류에게 선물한 가장 아름다운 걸작품중 하나이다.
12세기 초에 건축된 앙코르 와트의 원래 모습이 많이 훼손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각 방마다 존재했던 수 백 개의 진귀한 신들의 조각품과 보석 장식들은 현재 만나볼 수 없다. 십자 회랑의 지붕은 약탈되었고, 중앙에 있던 비슈누상은 파괴되었다. 일부 유적은 프놈펜의 국립박물관이나 시엠리아프의 유적 보관소에 옮겨져 있다.
세계 7대 불가사의로 하나인 앙코르 와트를 중심으로 반경 30㎞ 이내에는 수 십 여개의 사원과 1000여 개가 넘는 고대 건축물들이 산재해 있다. 하루 이틀 만에 앙코르 지역을 둘러본다는 것은 난센스다. 어차피 늘릴 수 없는 시간이라면 최소한 앙코르 톰의 ‘바이욘 사원’과 앙코르 동부의 ‘따 프롬’은 반드시 보아야 할 것이다.
바이욘 사원은 9세기에서 15세기 까지 옛 캄보디아, 즉 크메르제국의 수도였던 앙코르 톰의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다. 앙코르 와트보다 1세기 뒤에 건립된 이 사원은 힌두교 위에 승화된 불교 사원으로 인간미가 물씬 풍기는 곳이다. 앙코르의 미소로 불리는 수수께끼의 큰 바위 얼굴은 관음보살상과 흡사하나 바이욘 사원을 세운 자야바르만 7세라는 말도 있다.
앙코르 중원에 수많은 사원을 건립한 자야바르만 7세는 1186년 어머니의 은덕을 기리기 위해 따 프롬을 세웠다. 탐험가들에 의해 앙코르가 발견된 당시 따 프롬 사원만큼은 본래의 정글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었다. 지금도 사원 곳곳을 휘감고 있는 거대한 비단목화 나무의 뿌리를 보면서 자연과 인간 그리고 신의 위대함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앙코르 유적은 거부할 수 없는 세계 최고의 인류문화 유산이다. 그 장대함과 화려함, 그리고 완벽한 균형미는 성스러움 그 자체다. 천상의 무희인 앙코르의 압사라는 우아한 아름다움을 발산하고 있다. 바라보면 볼수록 즐거움과 행복감을 선사하는 압사라나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신비한 모나리자 미소는 항상 편안함과 기쁨을 주는 공통점이 있다.
이처럼 위대한 문화유산에도 불구하고 현재 대다수 캄보디아인들은 가난으로 힘든 생활을 하고 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정부는 국가정책 중 관광산업을 최우선 과제로 선정해 경제적 부흥을 꿈꾸고 있다. 소 마라 캄보디아 문화관광부 차관은 “앙코르 와트가 있는 시엠리아프에 이어 수도인 프놈펜을 제2의 관광도시로 바꾸어 놓겠다”고 했다.
정치·경제의 중심지인 프놈펜은 왕궁과 국회의사당, 그리고 킬링필드의 잔혹상을 엿볼 수 있는 투얼슬랭 고문박물관도 관광코스로 개발해 놓았다. 그리고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508실 규모의 호텔과 카지노, 스파, 가라오케, 명품 숍 등을 갖춘 캄보디아 최대 복합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인 나가월드(Naga World)다.
오는 5월 말 그랜드 오픈을 앞두고 있는 나가월드는 한국 기업인 오페스가 공동으로 사업에 참여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김성주(46)오페스 대표는 “2015년 1억 명의 아웃바운드 관광객이 예상되는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며 “모기업인 포이보스와 함께 한국 연예인들의 현지 공연으로 새로운 한류문화도 심어놓겠다”고 했다.
<출처> 2008-05-03 /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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