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의 최고 비경
진도→상조도 뱃길 30분, 도리산 ‘360도 군도조망’
문화일보 박경일기자
목포에서 영암방조제를 지나 진도로 이어지는 77번 국도. 우연히 적문 스님을 만난 것은 그 길 위에서였습니다. 머리를 동여맨 두건에 선글라스, 그리고 딱 붙은 스판바지를 입고 자전거를 끌고 있었습니다. 낡은 중고 자전거에는 텐트부터 침낭, 약통까지 주렁주렁 달려있었습니다.
지난 11일 서울을 출발해 강화도를 거쳐 서해안의 도로를 따라 일주일여 만에 목포를 지나, 이곳까지 무려 850km를 달려온 길이라고 했습니다.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길에 자전거를 받쳐 놓고 적문 스님은 ‘만행처럼, 기도처럼, 혹은 여행처럼’ 길을 떠나왔다고 했습니다. 자전거로 전국의 해안도로를 달리는 것은 출가 전인 고교 3학년 때 꿈꿔오던 것이라 했습니다.
그것이 마치 30년이 지난 지금까지 번뇌처럼 마음에 남아있었고, 그래서 더 늦기 전에 길을 떠난 것이라 했습니다. 왼쪽 발은 이미 퉁퉁 부었고, 어깨며 허벅지 이곳저곳에는 파스가 더덕더덕 붙어있었습니다. 초등학교 처마 밑에서 쭈그려 자거나, 야산의 슬리핑백 안에서 밤을 맞았다고 했습니다.
적문 스님은 웃으며 고개를 저었지만, 서해안을 거쳐 남해안 동해안 끝까지 도는 21일의 여정은 ‘고행’에 가까워보였습니다. 그 길에서 그는 과연 무엇을 얻고 싶었던 것일까요. 적문 스님은 ‘길이 곧 선생’이라고 했습니다. 길을 한자로 ‘도(道)’로 쓰는 것도 알 법하다고 했습니다. 그는 또 오르막의 힘겨움이 곧 내리막이 있을 것이란 희망을 보며 갈 수 있어 더 즐겁다는 것도 깨달았다고 했습니다. 스님은 지금껏 한반도 서쪽 길 850km를 달려오면서 진도의 쉬미항에서 전두리까지의 비포장길의 경치를 으뜸으로 쳤습니다. 해안을 따라가는 그 길 위에서 거제의 여차에서 홍포까지 아름다운 비포장 해안도로를 떠올렸다고 했습니다.
불교에서는 “좋은 것도, 나쁜 것도 마음에 담지 말라고 가르치지만 (나는) 깨달음까지는 아직 먼 모양”이라고 웃었습니다. 그러고는 “사람들이 아름다운 경치를 만나는 것은 아뢰야식(阿賴耶識·가장 깊은 곳의 무의식)에 좋은 것을 쌓는 일”이라고 했습니다.
아름다운 경치와 감동적인 삶을 바라보면 저도 모르게 마음 안에 이런 좋은 기운이 쌓이고, 종내에는 그 사람의 삶 속에서 그 기운이 드러나게 된다는 것이지요. 적문 스님의 말이 맞는다면, 진도 땅이야말로 마음 안에 아름다운 것을 차곡차곡 쌓을 수 있을 곳입니다. 그 중 최고를 꼽자면 새들이 바다에 내려앉은 듯 쪽빛 바다 위에 점점이 섬들이 떠있는 조도의 풍경입니다.
진도 항에서 뱃길로 30분. 상조도에 닿아 도리산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풍광은 그야말로 비경 중의 비경이었습니다. 남해안의 다도해의 쪽빛 바다를 굽어볼 수 있는 곳은 많지만, 사방으로 내려다보는 장쾌함은 이곳을 따를 곳이 없어보였습니다.
게다가 조도 군도에 흩어져있는 섬들에는 어찌 그리 많은 전설과 이야기들이 곳곳마다 숨어있는지요. 그뿐일까요. 진도 서남쪽 보전리에서 와우리까지, 울퉁불퉁 바위투성이 지력산을 넘어가는 비포장 임도는 밝은 연두색 신록으로 가득차 있었습니다.
그 산 중에서 능선과 능선 사이로 바다를 내다보며 휘적휘적 걷는데, 마음을 치고 들어오는 새 소리가 청아하기 이를 데 없었습니다. 깊은 숲길에서 옥빛 호수가 저만치 발아래로 펼쳐지는 모습은 감동적이었습니다.
진도에는 운림산방도 있고, 남도석성도, 용장산성도 있습니다. 영등사리 때 모도까지 이어지는 신비의 바닷길도 빼어나고, 세방낙조 전망대의 해질 녘 풍경도 좋습니다. 그럼에도 다듬어진 관광지보다는 덜 알려진 조도 군도며, 쉬미항의 비포장도로며, 지력산의 임도에 자꾸 눈길이 가는 것은, 그곳에는 온몸으로 느껴볼 수 있는 펄떡펄떡 뛰는 ‘날 것’같은 아름다움이 있기 때문입니다.
추락하던 파계승 옷가지가 점점이 섬이 됐더라
진도&진도의 새끼섬들 ‘숨은 매력’
진도에 가서 조도의 전망대에 꼭 올라야 하는 이유
연륙교가 놓여있는 진도는 무려 230개의 이른바 ‘새끼섬’을 거느리고 있다. 그중에서 절반이 넘는 154개가 서남쪽의 조도 쪽에 흩어져있다. 섬들이 마치 새 떼가 앉아있는 것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조도(鳥島)’. 그 조도를 기준으로 주위에 바다에 점점이 떠있는 섬을 조도군도라 부른다.
어미섬 격인 상조도와 하조도를 비롯해 관매도, 장죽도, 옥도, 성남도, 관사도, 눌옥도, 내병도, 외병도, 모도, 각흘도, 청등도, 죽항도…. 조도에 가까이 붙어있는 섬들만 짚어보려 해도 숨이 찰 지경이다. 어찌나 섬들이 많은지 지도를 펼쳐 이름도 짚기 전에 섬들은 휙휙 지나쳐간다.
조도 비경의 절정이라면 단연 상조도의 도리산 돈대봉(210m)에서 굽어보는 풍경이다. 도리산 정상 부근의 전망대에 서면 말 그대로 ‘새의 눈’을 가진 기분이 된다. 비상하는 갈매기의 시야가 이럴까. 발 아래로 굽어보이는 고요한 호수 같은 쪽빛 바다와 그 바다 위에 몽실몽실 떠있는 섬들. 바다와 하늘의 푸름에는 경계조차 없다. 배를 타고 상조도에 닿을 때까지만 해도 바다에는 해무가 잔뜩 끼어 섬을 가리고 있었지만, 전망대로 오르는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고도를 높이자 시야는 또렷해지고 해무는 발아래로 잠겨 섬의 아랫도리를 휘감고 있다.
사실 도리산에 오르면 나무데크로 짜놓은 전망대란 의미가 별로 없다. 정상 부근에 서면 어디로 눈을 돌리든 절경 아닌 곳이 없는 까닭이다. 사방으로 틔어있는 전망은 어디 하나 거칠 것이 없어, 따로 자리를 정해놓지 않고 아무 곳이나 선들 모자람이 없다.
수도권에서 가자면 진도 땅은 멀고 또 멀다.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목포까지 4시간여, 여기서 다시 해남을 지나 1시간여를 달려야 진도에 가 닿는다. 이렇듯 진도가 먼 길이니, 거기서 뱃시간을 맞춰 다시 30분을 더 들어가야 하는 조도까지는 얼마나 더 먼 길인가. 그러나 진도를 들르게 된다면, 조도를 절대로 빼놓지 말 일이다. 조도의 도리산 위에서 한려수도를 한번 내려다보는 것만으로도, 이곳에 닿기까지의 노고는 보상받는다.
가사군도의 기기묘묘한 섬과 딱 들어맞는 전설
조도군도는 가사도를 거느리고, 가사도는 또 가사군도를 거느리고 있다. 쉽게 말하자면 조도군도의 손주 격이 바로 가사군도인 셈이다. 진도를 찾은 여행자들은 섬 곳곳으로 흩어졌다가 해질 무렵이 되면 모두들 ‘세방 낙조 전망대’로 모여든다.
세방마을의 아름다운 낙조풍경은 바다 위로 무수히 떠있는 섬이 만들어낸다. 그 섬들의 군집이 바로 가사군도다. 가사군도는 쉬미항에서 유람선을 타고 돌아볼 수 있다. 가사군도에 떠있는 섬들은 죄다 독특하기 이를 데 없어 지루할 틈이 없다. 섬 정상 부근에 엄지손가락 모양의 거대한 바위가 덜렁 얹혀있는 주지도와 발가락 모양의 암봉이 솟아있는 양덕도는 물론이거니와 퇴적암층이 마치 불탑처럼 차곡차곡 쌓여있는 불도, 갈기를 휘날리는 사자 형상을 한 광대도 등 기기묘묘한 섬들은 볼수록 감탄을 자아낸다.
섬들은 기묘한 모양만큼이나, 다채로운 전설을 품고 있다. 진도 토박이로부터 얻어들은 가사군도에 얽힌 전설 한 토막. 진도에는 가사군도를 내려다보는 지력산이 있는데, 그 산에 동백사라는 절이 세워져 있었단다. 그 절에서 수행을 하던 주지스님이 득도하기 직전에 아름다운 여인에 홀려 벼락을 맞아 바다에 떨어졌는데, 가사옷이 날아가 가사도가 됐고, 장삼이 날아가 장산도, 날아간 상의는 상태도, 하의는 하의도가 됐단다. 또 손가락은 주지도, 발가락은 양덕도, 목탁은 불도가 되었다는 것이다. 그저 재미로 듣는 전설이지만, 이야기 속의 상상력은 탁월하다. 구수한 이야기와 섬의 모양이며 이름에 딱 들어맞는 것이 참 신통하다.
전설을 따라, 임도를 따라 지력산에 오르다
진도는 섬이지만, 산이 많다. 높지는 않지만 제법 깊다. 산 정상은 대부분 굵은 암봉들이 울퉁불퉁 솟아있다. 석적막산이 그렇고 지력산도 그렇다. 진도에서 차를 타고 오르거나 넘을 수 있는 산은 단 두 곳. 하나가 진도기상대가 있는 첨찰산이고, 또 하나가 지력산이다. 지력산(328m)의 임도를 짚어 찾아간 것은 가사군도에 얽힌 전설 때문이기도 했지만, 진도 서쪽 해안도로를 따라가다 보전리의 밭에서 만난 한 농군 부부 때문이기도 했다.
이 부부는 길을 묻는 외지인에게 대뜸 “지력산 절경을 보지 않고 가면 두고두고 후회할 것”이라고 소매를 잡았다. 고작 300m를 살짝 웃도는 산에 무슨 대단한 절경이 있겠냐 싶었지만, 호젓한 임도를 따라 산에 들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힘차게 뻗은 암봉은 웅장했고, 골짝기는 깊고, 숲은 짙었다. 계곡 물소리와 새소리가 청아하게 어우러지는 골짜기를 따라가는 동안, 언뜻언뜻 능선 틈으로 바라다보이는 바다 풍경을 뺀다면 이곳이 섬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산허리를 감도는 임도를 따라가면 칠선녀 폭포가 있고, 선녀탕도 있다. 절집 동백사의 자취도 희미하게나마 남아 있다. 기록은 없지만 구전에 의하면 동백사는 고려 초 창건됐던 큰 절이었으나 스님이 길을 내면서 산의 천마의 목에 해당하는 지맥을 절단하는 바람에 폐사됐다고 전한다. 산에는 스님이 지맥을 절단하자 어디선가 천마가 나타나 목에 피를 흘리며 바위를 박차고 뛰다가 숨을 거뒀다는 것이다.지력산에 천마의 전설이 깃들어있는 것은 아마도 이곳이 조선시대에 군마(軍馬)를 키우던 목장터였던 것과 관계가 있으리라. 조선 태종 14년에 왕은 진도에 목책을 세우고 목장을 건립하도록 명령했다. 그러나 전라도 관찰사기 이곳이 목장지로 적합하지 않다고 보고를 올려 9개월여 만에 목장은 강화도로 옮겨갔다. 그후 세종 때 다시 이곳에 목장이 들어서 4000필의 말이 이곳에서 뛰놀았다.
산길을 굽이굽이 돌아 와우리 쪽으로 다가서면 멀리 발아래로 와우저수지가 펼쳐진다. 지력산의 맑은 계곡물이 흘러드는 곳이다. 암벽사면을 끼고 신록의 숲으로 둘러싸인 저수지는 마치 캐나다 어디쯤에서 만나는 호수와 비슷한 분위기다. 제방 쪽 외에는 벼랑과 우거진 숲으로 도무지 물가에 접근할 길이 없어 물색은 맑디 맑다.
아름다운 해안길…그 비포장의 도로에 서다
진도의 해안도로는 가치리에서 세방낙조전망대를 거쳐 급치산 자락까지 이어지는 드라이브코스가 널리 알려져있다. 가사군도의 섬들이 몽실몽실 떠있는 이 도로는 진도에서 최고의 전망드라이브 코스로 꼽힌다. 그러나 이쪽 길보다 더 아름다운 해안도로도 있다.
쉬미항 뒤편 연대산의 허리춤으로 이어진 해안도로는 ‘연인의 길’이라고 했다. 진도 사람들도 숨겨두고 찾아가는 그런 길이라고 했다. 이 길은 가장 낭만적인 해안도로로 꼽히는 거제 남부의 여차-홍포 구간에 비견할 만하다. 구간은 3㎞로 훨씬 짧은 데다 대병대도와 소병대도와 같은 아름다운 섬이 없긴 하지만, 포장되지 않은 도로라는 점과 길에서 발아래로 아름다운 바다를 볼 수 있다는 점은 같다. 해안의 허리를 잘라서 낸 길은 구불구불 바다를 끼고 이어진다. 잔돌이 깔린 길은 걷기에도, 자전거를 타고 달리기에도, 차로 천천히 드라이브 하기에도 적당하다. 중고 자전거를 끌고 서울을 출발해 서해안의 해안도로를 따라 진도까지 850㎞를 달려왔다는 적문 스님이 이 길 위에 섰다. 스님은 “지난 1주일 동안의 여정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이곳을 꼽겠다”고 단언했다. 남해안을 거쳐 동해안 최북단까지 또 원통과 양구를 지나 판문점을 거쳐 서울까지 보름여의 일정이 남았지만, “앞으로 몇번이나 이런 아름다운 길을 달려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도 했다.
그 길은 자그마한 어촌마을인 수유리 청룡마을까지 이어진다. 전두리 마을 앞은 작은 만을 이루고 있는데, 썰물 때면 개펄이 펼쳐진다. 이쪽의 개펄은 서해안의 그것과는 다르다. 오후 나절 썰물이 되면 개펄은 온통 은박지처럼 빛나고 빠져나간 물이 저 멀리서 푸르게 빛난다. 이 개펄에는 그물을 쳐 밀물 때 조류를 따라온 물고기떼를 썰물 때 가둬 잡는 개메기 체험장이 있다.
진도에서 들러야 할 교과서 같은 곳들
진도의 가장 유명한 여행목적지는 단연 ‘신비의 바닷길’이다. 매년 봄 가을에 한 번씩 고군면 회동리와 의신면 모도리 사이에 드러나는 바다 갈림길은 2.8㎞에 달한다. 해류의 영향으로 형성된 사주가 물이 빠지면서 수면 위로 드러나는 것인데, 마치 바다가 열리는 것처럼 보여 ‘한국판 모세의 기적’으로 불린다. 올해도 5월5일부터 7일까지 사흘 동안 썰물 때 바닷길이 열린다.
조선시대 남화의 대가인 소치 허련이 말년에 거처하며 여생을 보냈던 화실인 운림산방은 이즈음 영산홍이 만발해 정취가 넘친다. 운림산방과 이웃한 절집 쌍계사는 툭툭 목이 떨어진 핏빛 동백들로 낭자하다. 고려 때 배중손 장군이 강화에서 삼별초군을 이끌고 진도로 들어와 대몽항쟁의 근거지로 삼았던 용장산성터와 그가 여몽연합군과 격전을 벌이다 최후를 맞은 남도석성은 봄 풍경이 가장 아름답다. 산성터와 석성에는 이즈음 샛노란 유채꽃과 배추꽃, 갓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났다.
진도대교를 넘어서자마자 솟아있는 망금산 정상의 녹진 전망대에서는 진도와 해남 화원반도 사이이의 울돌목(명량)이 한눈에 다 들어온다. 이순신장군이 정유재란 당시 이곳의 거센 조류를 극적으로 이용해 단 12척의 배로 130여척의 왜선을 물리친 명랑대첩의 현장이다. 울돌목의 조류는 최고 시속 13노트(24km)에 달한다는데, 이곳의 거센 조류는 전망대에서 내려다 보아도 금세 알 수 있다.
진도·조도·지력산 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목포 종점에서 내려 영암방조제와 금호방조제를 지나 77번 국도를 타고 진도대교를 넘어들어가면 된다. 호남고속도로를 타고 광주 광산나들목으로 나와 13번 국도로 나주, 영암, 해남을 차례로 거쳐 18번 국도를 따라 진도로 들어가는 길도 있다. 조도를 가려면 팽목항에서 배를 타야 한다. 조도행 페리호는 하루 다섯 번(오전 8시20분·10시20분, 낮 12시, 오후 3시·6시) 운항한다. 팽목항에서 조도까지는 30분 남짓. 철부선이라 승용차도 실을 수 있다. 승용차는 운전자 1인 요금 포함 편도 1만4000원. 일반 승객은 3000원이다. 061-544-5353
상조도 전망대에 오르려면 섬 안에서 택시를 대절할 수도 있지만, 시간 여유가 있다면 천천히 고도를 높여가며 걸어 오르는 편이 훨씬 더 감동적이다. 가사군도는 쉬미항에서 관광유람선을 타고 돌아볼 수 있다. 1시간 코스로 쉬미항→방구도→작도도→광대도(사자섬)→혈도→송도→주지도(손가락섬)→양덕도(발가락섬)의 순으로 돌아보고 다시 쉬미항으로 돌아온다. 오전 10시부터 10명 이상이 모이면 수시로 출발한다. 1만2000원. 061-544-0075
어디서 묵고 무엇을 먹을까
지력산 임도는 와우리에서 찾아들어가는 편이 간명하다. 진도읍내에서 세방낙조전망대로 가는 801번 지방도로를 타고 가다보면 지력산 등산로를 알리는 표지판이 서있는데 그곳이 임도의 시작이다.
조도는 관광지로 개발이 덜 된 탓에 숙박시설이 취약하다. 면사무소가 있는 창유리에 산수장( 061-542-2445 )과 신비장( 061-542-5139 ) 등 두 곳의 여관이 있다. 신전해수욕장 부근에는 민박이 있지만 시설이 미비한 편이다. 진도 읍내에는 태평모텔( 061-542-7000 ), 프린스모텔 ( 061-54...), 남강모텔( 061-...) 등이 있다.
진도군청 부근 태평모텔 뒤편의 사랑방식당( 061-...)은 회무침을 전문적으로 내온다. 이즈음에는 바지락을 살짝 데쳐서 새콤달콤하게 무쳐내는 바지락회가 제 맛을 낸다. 집주인은 모든 재료를 진도에서 나는 자연산만 쓴다고 설명했다. 회무침은 종류에 관계없이 2만5000원으로 동일하다. 남도석성 가는 길의 배중손 사당 옆의 굴포식당( 06...)은 졸복탕으로 유명한 곳이다. 갓 잡아올린 엄지손가락 굵기의 졸복을 된장국물에 고사리, 부추 등을 넣어 끓여 내오는데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출처> 2008-04-23 /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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