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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및 정보/- 광주. 전남

두륜산 자락에 앉은 대흥사(大興寺)

by 혜강(惠江) 2008. 4. 22.

 해남 대흥사  

두륜산 자락에 앉은 대흥사(大興寺)

 

 

·사진 남상학

 

 

 

  어젯밤 대흥사 숙박지구 안에 있는 남흥각( 061-53...)에서 단잠을 자고 이른 시간 여관에서 아침을 먹은 후 곧장 대흥사를 둘러보기로 했다. 어제 내리던 보슬비는 오늘도 가는 빗방울을 거두지 않고 있다. 


  전라남도 해남군 삼산면(三山面) 두륜산 중턱에 있는 대흥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 24교구 본사로서 근대 이전 대둔사와 대흥사로 불리었다가 근대 이후 대흥사로 정착되었다. 해남 두륜산(頭輪山)의 빼어난 절경을 배경으로 자리한 이 곳 대흥사는 한국불교사 전체에서 대단히 중요한 위상을 차지하고 있는 도량으로서 특히 임진왜란 이후 서산(西山)대사의 의발(衣鉢)이 전해지면서 조선불교의 중심 도량이 되었다. 

 

 


  창건 연대는 불확실하며, 신라시대에 터를 닦고 고려시대에 지은 것으로 추측된다. 풍담(風潭) 스님으로부터 초의(草衣) 스님에 이르기까지 13 대종사(大宗師)가 배출되었으며, 만화(萬化) 스님으로부터 범해(梵海) 스님에 이르기까지 13 대강사(大講師)가 이곳에서 배출되었다. 암울했던 조선시대의 불교 상황을 고려한다면, 이들의 존재는 한국불교의 오늘이 있게 한 최대 원동력과도 같은 것이었다.

 

  조선중기 이후 수많은 선승(禪僧)과 교학승(敎學僧)을 배출하면서 한국불교의 중심도량으로 성장한 대흥사, 한국불교의 가장 대표적인 호국도량의 위상을 간직하고 있는 이 곳 대흥사는 지금도 성불과 중생구제의 서원을 간직한 뭇 스님들의 정진이 끊이지 않는 청정수행도량이다. 
 
  대흥사를 찾는 사람들이 묵었던 유선관( 061-534-3692 , 옛 ‘유선여관’을 개명)이 역사와 전통을 뽑내며 그대로 옛 멋을 자랑하며 서있다. 피안교를 건너 비로소 경내에 들어서는데 계곡물을 따라 들어가는 길은 울창한 나무숲으로 이루어져 있어 도량의 그윽하고 엄숙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드디어 일주문이 나오고, 부도밭을 만난다. 부도밭에는 서산 대사를 비롯하여 대흥사에서 배출된 역대 스님들의 자취가 담긴 부도와 부도비가 가지런하다. 

 

 



   여기를 지나 해탈문을 들어서면 본격적으로 대흥사 가람이 펼쳐진다. 가람의 배치는 전체 경역이 넷으로 나뉘어 있으며 각 구역은 돌담으로 둘러있다. 두륜산 골짜기에서 흘러내린 금당천을 경계로 북원과 남원으로 나뉘고, 다시 남원 뒤편으로 뚝 떨어져 서산대사 사당인 표충사 구역과 대광명전 구역이 있다. 

 

  대흥사 경내에는 대웅보전, 침계루·명부전·나한전·백설당·천불전·용화당·도서각·표충사(表忠祠)·서원·서산대사기념관·대광명전·만일암(挽日庵) 등이 있는데, 경내와 산내 암자에는 중요한 성보문화재가 상당 수 존재한다.

 

 

 

  북미륵암 마애여래좌상(국보 제308호), 탑산사 동종(보물 제88호), 북미륵암 삼층석탑(보물 제301호), 응진전 삼층석탑(보물 제320호), 서산대사 부도(보물 제1347호), 서산대사 유물(보물 제1357호), 천불전(전남유형문화재 제48호), 천불상(전남유형문화재 제52호), 용화당(전남유형문화재 제93호), 대광명전(전남유형문화재 제94호), 관음보살도(전남유형문화재 제179호), 표충사(전남기념물 제19호) 등의 지정문화재와 그 외 성보문화유산이 대흥사의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대변해 주고 있다.

 

 

* 북미륵암 마애여래좌상(국보 제308호) *

 

* 천불상(전남유형문화재 제52호) *

 

 

 대흥사는 호국불교(護國佛敎)의 정신이 살아 숨 쉬고 있는 도량이다. 임진왜란 때 서산대사(西山大師)가 승병을 지휘한 항일 작전지로서 유명하며, 그의 유물이 보관되어 있다. 서산대사의 구국 정신은 이미 잘 알려진 내용이지만, 지금 경내에 자리하고 있는 표충사(表忠祀)는 개인의 수행에 앞서 국가의 안위를 보다 우선시했던 한국불교의 전통을 대표하는 전각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매년 지역 내의 여러 학생들은 이곳에 모여 호국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각종 행사에 참여해 오고 있다. 

 

 

 

  또 대흥사 경내에는 동다송비(東茶頌碑)가 있다.  ‘한국의 차성(茶聖)’  초의스님의 업적을 기리는 기념비다. <동다송>은 초의선사(1786∼1866)가 이 절에 속한 일지암에서 40여 년간 머물며 다도를 시로 정리한 책으로 우리 차의 우수함을 중국차와 비교해 정리해 우리 차문화사에 중요한 사료로 남아 있다. 대흥사를 둘러본 우리는 다음 행선지인 우리나라 최남단 땅끝마을로 차를 몰았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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