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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에나비스타소셜클럽, 쿠바의 '환영 받는 사교클럽'에 가보니 쿠바 부에나비스타소셜클럽 쿠바의 '환영 받는 사교클럽'에 가보니 류수한 ▲ 나시오날 호텔의 ‘살롱 1930’ ‘부에나비스타소셜클럽’을 보러 숙소 앞에 위치한 나시오날 호텔(Hotel Nacional)로 향했다. 이 호텔에서 매주 토요일 밤 공연이 열리는데, 오늘은 특별히 ‘부에나비스타소셜클럽 겸 쿠반 뮤직 올스타 콘서트’였다. 그래서인지 공연은 실내(살롱 1930)가 아닌 시원한 호텔 야외 라운지에서 열렸다. 공연은 9시 45분부터 시작되었다. 공연만 보는 입장료는 25CUC, 식사포함 50CUC(1CUC=한화 1,440원). 공연이 시작될 무렵 공연장의 좌석은 관광객들로 빈 자리가 없었다. 바닷가 바람이 시원한 호텔의 야외 공연장을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객원가수들의 노래, 살사 댄서들의 춤 등이 뜨겁게.. 2009. 11. 8.
쿠바 여행, 여행객에 집적대지만 그래도 안전한 관광국 쿠바 여행 여행객에 집적대지만 그래도 안전한 관광국 류수한 쿠바에서 머무는 동안 이해하기 쉽지 않은 정책이나 현상들을 많이 보았다. 쿠바는 외국 관광객 유치에 상당히 적극적이어서 국가 전체 수입에서 관광 수입이 차지하는 비율이 상당히 높다. 하지만 관광객과 관련된 정책들 중에는 낯선 것이 많다. ▲ 쿠바의 아바나는 대단히 치안이 좋은 도시이다. ▲ 세계 어디가나 있는 차이나 타운은 이곳 아바나에도 있었다. ▲ 아바나 시내 버스 0.4CUP(한화 24원) 그러나 버스 노선도가 없어서 외국인 은 타기 쉽지 않다. 쿠바는 관광 목적으로 입국하는 관광객들의 여권에는 도장을 안 찍어 준다. 비자 대신 여행자 카드(미화 25$)를 사서 제시하면 된다. 흔적이 남지 않는 이 정책은 미국의 눈치를 보는 다른 국가들의 .. 2009. 11. 8.
쿠바, 아바나 아이들이 전하는 결혼 선물 쿠바 아바나의 아이들이 전하는 결혼선물 - 커플을 둘러싸며 만들어준 하트의 감동 - 류수한 ▲ 산프란시스코 교회 모습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아름다운 장면’을 정의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대체적으로 이제 갓 결혼한 신혼부부들의 사진이나, 아직 세상의 때가 묻지 않은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 등을 보면 한번쯤 아름다움이라는 단어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아바나 비에하 아르마스 광장에서 남쪽으로 3블록 정도 걸어가면 산프란시스코 광장과 교회(Plaza de San Francisco & Iglesia de San Francisco de asis)가 나온다. 인근의 까떼뜨랄 광장이나 아르마스 광장에 비해 한산하고 색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광장 한 켠에는 작지만 멋진 분수대가 있고 주변.. 2009. 11. 8.
쿠바 음악, 관광객들 발길 쿠바로 이끈 것은 '미국' 덕분? 쿠바 음악 관광객들 발길 쿠바로 이끈 것은 '미국' 덕분? 류수한 ▲ 쿠바의 음악 악단 편성은 단촐한 어쿠스틱 악기와 특유의 카리브해 리듬 악기 위주로 편성된다. 미국의 대(對) 쿠바 금수조치로 쿠바 경제가 나날이 더 어려워졌고, 주택·차량·생필품 등도 현대화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러한 금수조치 속에서 음악은 ‘전화위복(轉禍爲福)의 사례’라 할 수 있다. 음악도 경제와 마찬가지로 악기의 현대화 또는 첨단화가 이루어지지 못했다. 때문에 쿠바의 음악가들은 아직도 다소 ‘아날로그적인 어쿠스틱 악기’에 의존한다. ‘손’이나 ‘살사’ 같은 쿠바 음악의 주류를 이루는 악단들은 대부분 관악기 및 현악기 그리고 봉고, 마라카스 등 카리브해 특유의 리듬악기 위주로 편성되어 있다. 또 전자 악기 보다는 어쿠스틱 악기이고 .. 2009. 11. 8.
쿠바 아바나 광장, 카페에서 들은 라이브의 감동과 치자꽃 두 송이 쿠바 아바나광장 노천 카페에서 들은 라이브의 감동 - 그대에게 치자꽃 두 송이를 ~ 류수한 ▲ 중앙공원과 쿠바 독립의 아버지 ‘호세 마르띠’ 조각상 치자꽃 두 송이를 그대에게 주었네 내 삶에서 당신을 사랑한다 말하고 싶어서 내 사랑 그 꽃은 당신과 나의 심장이 될 거에요 Dos gardenias para ti Con ellas quiero decir: te quiero, te adoro, mi vida Ponle toda tu atencion porque son tu corazon y el mio. 이렇게 시작되는 노래가 있다. 영화 ‘부에나비스타소셜클럽’에서 이브라힘 페레르(Ibrahim Ferrer)라는 가수가 부른 ‘도스 가르데냐스(Dos Gardenias, 치자꽃 두 송이)’란 곡이다. 쿠바에선 .. 2009. 11. 8.
쿠바 아바나 - 말레꼰, 왠지 생소하지 않은 기억 쿠바 아바나 말레꼰, 왠지 생소하지 않은 기억 류수한 ▲ 바다에서 본 아바나 시내 전경, 사진 왼쪽부터 올드 타운인 비에하, 센트로 그리고 뉴타운인 베다도 지역이다. 쿠바는 ‘체게바라’, ‘살사’, ‘부에나비스타소셜클럽’, ‘야구’, ‘시가’, ‘카스트로와 사회주의’ 등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우리에게는 한없이 멀게만 느껴지는 나라다. 현재 있는 곳은 쿠바의 수도 아바나. ‘카리브해의 진주’ 쿠바에서 이곳 아바나의 음악과 춤만은 말 그대로 ‘진주’와 같다. 멕시코 깐군에서 아바나 직항을 이용하면 비용도 저렴하고 시간도 훨씬 단축할 수 있다. 하지만 신종인푸루엔자가 직항로 마저 차단해버렸다. 덕분에 지난번 멕시코에서 직항을 이용하지 못하고 멀리 파나마로 돌아서 쿠바로 들어와야 했다. 쿠바의 공항 입국 심사.. 2009. 11. 8.
멕시코 카우보이 로데오 경기, 멕시칸 로데오 차레아다와 마초이즘 멕시코 카우보이 로데오 경기 멕시칸 로데오 차레아다와 마초이즘 류수한 ▲차레이다 개막 직전 모습 카우보이 로데오 경기를 보기 위해 과라하라 구 버스터미널 근처 아세베스 갈린도 리엔소(Aceves Galindo Lienzo)로 갔다. 카우보이 로데오 경기는 마리아치(용어설명참조), 테킬라(용어설명참조)와 함께 멕시코의 대표적 이미지. 멕시코에서는 로데오 경기를 차레아다(Charreada), 그리고 카우보이를 차로(Charro)라고 한다. 이 역시 태생은 이곳 할리스코 주다. 숙소에서 경기장 가는 길을 수소문 끝에 어렵게 알아낸 뒤, 서둘러 거리로 나섰다. 12시부터 시작되는 차레아다 경기 시간에 맞추랴, 길을 찾으랴 한참 동안 길을 헤맸다. 차레아다 경기장은 낡고 초라했지만, 차레아다 경기를 보러 운집한 .. 2009. 11. 8.
멕시코 과달라하라, 아르마스 광장과 그 건너편 과달라하라 광장 주변 멕시코 과달라하라 아르마스 광장과 그 건너편 과달라하라 광장 주변 류수한 ▲ (사진1 아르마스 광장에서 본 까떼드랄, 사진2 밤의 조명을 받은 까떼드랄의 아름다운 모습, 사진3 로톤다 공원, 사진4 말도 이 더위에는 쉬어야지 ‘과달라하라 낮과 밤’ 오전에 인터넷으로 요즘 멕시코에서 시작된 돼지 인플루엔자 때문에 전세계가 비상이 걸렸다는 뉴스를 접하고 호텔 프론트 직원에게 물어봤다. “멕시코 시티에서 돼지 인플루엔자 때문에 100여명이 넘는 인원이 죽었다고 하는데, 여기는 안전한가?”했더니 대답은 그 건 멕시코 시티만의 문제라는 거다. 즉 멕시코라는 나라가 워낙 넓어서 다른 주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여기 사람들은 별로 무신경하게 지낸다고 한다. 하긴 이곳 과달라하라에서 멕시코 시티로 버스로 갈려면 꼬박 쉬.. 2009. 11. 8.
멕시코 과달라하라, 마리아치 악단과 테킬라 댄스 멕시코 과달라하라 마리아치 악단과 테킬라 댄스 류수한 ▲ 중세풍의 산 후안 데 디오스 성당과 2층 테라스의 화분들 멕시코에 도착했다. 과달라하라 공항에서 숙소가 있는 시내 센트로로 가는 택시 안에서 본 밤 풍경은 의외로 조용하고 차분했다. 이곳 과달라하라는 멕시코 할리스꼬주(州)의 주도로 멕시코 시티에 이은 멕시코 제2의 대도시이며, 시내 도심은 잘 정비된 넓은 길에 대도시다운 현대적인 건물들과 16세기 식민시대의 건물들이 혼재해 있어서 '서부의 진주'라고도 불린다. 여기서 잠깐! 참 인간사에 진주가 상당히 귀한 보석은 맞나 보다. 흔히 특별한 도시 또는 국가를 지칭할 때에 '어디 어디의 진주' 이런 식으로 표현들을 많이 하곤 하니 말이다. 여기 과달라하라도 멕시코 서부의 진주, 쿠바는 '카리브해의 진주.. 2009. 11. 8.
북한산 낙엽길, 낙엽 수북이 쌓인 ‘늦가을’을 오르다 북한산 낙엽길 낙엽 수북이 쌓인 ‘늦가을’을 오르다 엄주엽 기자 ▲ 청하동 계곡길을 오르다 왼편 부왕사지로 빠지기 직전의 낙엽길. 나무 사이로 조그맣게 보이는 연등(蓮燈) 방향이 부왕사지로 오르는 길이다. 편한 기운이 감도는 길이다. ▲ 삼천사 계곡 초입에 있는 삼천사가 추색(秋色)에 묻혀 있다. 지난 주말의 가을비에 이어진 추위가 이틀 만에 북한산(836.5M)의 색깔을 확 바꿔버렸다. 북한산 단풍명소의 끝물을 맛보고자 이번 주초에 올랐으나 이미 빨간 단풍잎들은 색이 바래 오그라졌고 가을 빛은 흩어져 버렸다. 다산(茶山)이 북한산을 찾아 쓴 시 중에 “가을빛 산문으로 빠져나갔네”(秋色出山門)라는 구절이 나오는데, 그 짝이라고 해야 할까. 북한산은 가을산도 괜찮다. 원래 10월 중순에 시작해 11월초면 .. 2009. 11. 7.
한일숙 도예전, 그릇에 담긴 ‘무한(無限)’과 ‘영원(永遠)’ 한일숙 도예전 그릇에 담긴 ‘무한(無限)’과 ‘영원(永遠)’ The Ist Solo Exhibition by Han Il Sook 2009. 10. 28(수) - 11. 3(화) / 인사아트센터 6층 한일숙(韓一淑)의 도예전이 열린다고 하여 오랜만에 인사동을 찾았다. 옛 정취가 그윽한 우리 전통문화의 거리는 퇴근 무렵이라 통행하는 사람이 많았다. 사람들은 우리 선인들의 고미술품 ․ 골동품 ․ 골동서화, 그리고 생활도구 ․ 장신구 등속이 즐비한 전통공예품점을 기웃거리기도 하고, 전시회장을 찾기 위해 두리번거리는 것처럼 보였다. 아니면 저녁식사나 만남을 위해 주변 음식점이나 찻집을 찾는 사람들일 것이다. 이곳에는 전통 음식점과 전통찻집이 즐비하다. 2009. 10. 28. 5시 30분, 전시장소인 인사아트센.. 2009. 10. 30.
경북 의성, 끝모를 과수원엔 사과가 주렁주렁 경북 의성 끝 모를 과수원엔 사과가 주렁주렁 이름 모를 못에 가을이 내려앉았다 박경일기자 ▲ 비가 적은 경북 의성에는 저수지와 작은 못들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가을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는 이즈음에는 저수지와 못에 단풍과 파란 가을 하늘이 담긴다. 옥산면 오류리의 오지마을에서 마주친 작은 저수지 수면에도 가을이 담겼다. (위 사진) 사촌마을 과수원에 매달린 발갛게 익은 사과.(아래) 내달 초부터 수확이 시작된다. 경북 의성은 유난히 비가 적은 곳입니다. 태백산맥과 소백산맥 사이에 끼여 있는 분지인 탓에 연평균 강수량이 1000㎜에도 미치지 못한답니다. 의성이 건조한 땅에서 잘 자라는 마늘이나, 당도가 높은 사과로 유명한 것도 다 이렇듯 적은 강수량 때문입니다. 물이 귀하다 보니 의성에는 곳곳에 .. 2009. 10. 28.
이탈리아 여행 : 프로토피노, 시칠리아, 베네치아 등 이탈리아 여행 너무나 많은 볼거리로 여행자를 지치게 만드는 순례길 - 프로토피노, 시칠리아, 베네치아 등 글·사진 김원섭 여행사진작가 ▲ 에메랄드빛으로 빛나는 포르토피노 해안과 부호들의 별장. 공공해변에서는 누구나 수영을 즐길 수 있다. 전 세계 명사들에게 사랑받는 포르토피노 삼면이 바다인 반도국가 이탈리아. 북서쪽의 리구리아해부터 서쪽의 티레니아해, 남쪽의 이오니아해, 동쪽의 아드리아해까지 맑고 푸른 바다가 끝없이 이어진다. 세계의 부호들이 즐겨 찾는 리구리아해의 아름다운 휴양도시 포르토피노(Portofino)를 시작으로, 마피아로 잘 알려진 시칠리아 섬의 타오르미나를 거쳐 아드리아해 북쪽 끝자락에 자리잡은 신비로운 해상도시 베네치아에 이르는 이탈리아 해안도시 기행을 다녀왔다. 아름다웠다. 많은 바다를.. 2009. 10. 28.
로마와 바티칸 시국, 영화와 소설의 무대로 등장한 살아 있는 박물관 로마와 바티칸 시국 영화와 소설의무대로 등장한 살아 있는 박물관 진실의 입과 나보나 광장, 그리고 트레비 분수 글·사진 김원섭 여행사진작가 로마(Roma)와 바티칸 시국.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떨리는 곳. 수많은 여행자가 보고 싶어하는 살아 있는 역사 박물관이다. 찬란했던 제국의 역사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고 가슴을 울리는 예술작품이 곳곳에 산재해 있는 ‘역사와 예술의 도시’다. 또 영화 ‘로마의 휴일’을 시작으로 ‘글래디에이터’ ‘천사와 악마’의 주요 무대가 된 곳이기도 하다. ▲수백 년간 야만적인 행사가 열린 콜로세움의 야경. 여름밤이면 음악회가 열린다. 2004년 발간된 댄 브라운의 소설 ‘천사와 악마’는 이곳 로마와 바티칸 시국이 주요 무대다. 특히 산타마리아 델 포폴로 교회, 성 베드로 광장,.. 2009. 10. 28.
호주 서부 여행 - 퍼스, 프리맨틀, 로트네스트 섬, 펭귄 섬 호주 서부 여행 퍼스, 프리맨틀, 로트네스트 섬, 펭귄 섬으로 보람찬 여행 맛난 해물요리 먹고, 바닷속 물개도 보고 / 글·사진 김후영 포토저널리스트 ▲ 퍼스 인근의 바다에서 카약 레이싱이 펼쳐지는 모습.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Western Australia)라고 불리는 서호주 지방은 호주의 7개 주 중에서 가장 면적이 크다. 자세히 말하면 호주 전체 면적 중 약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얼핏 보면 시드니, 멜버른, 브리즈번 등 호주의 대도시와 주요 관광도시가 밀집해 있는 호주 동부 연안에 비해 인구 밀도가 낮고 경제적으로 덜 발전된 외딴 곳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는 빗나간 추측이다. 서호주 지방은 풍부한 자원 개발을 바탕으로 풍요로운 부를 누리고 있다. 이러한 연유로 최근에는 아시아 등지에서.. 2009. 10. 27.
경남 남해 ‘금산’ , 쪽빛바다, 금빛 다랭이논, 기암괴석 여기가 보물섬! 경남 남해 ‘금산’ 쪽빛바다, 금빛 다랭이논, 기암괴석 여기가 보물섬! 남해를 품은 가을 보리암 등 38개 비경 곳곳에 숨어있어 남해 | 글·사진 윤대헌기자 * 남해의 명산으로 꼽히는 금산에 오르면 발아래 보리암은 물론 상주해수욕장과 쪽빛 남해바다, 점점이 떠 있는 섬 등 그림 같은 풍광이 한눈에 잡힌다. 경남 남해군은 불국토(佛國土)다. ‘아기를 안고 앉아 있는 엄마의 모습’을 닮은 2개의 섬에는 ‘미륵이 돕는다’는 뜻의 미조(彌助) 등 불교와 연관된 지명이 적지 않다. 상주면에 자리한 금산(錦山·해발 681)도 그중 하나다. 한려해상국립공원 내 유일한 산인 금산은 ‘비단을 두른 산’이란 이름에 걸맞게 무려 38개 비경을 품고 있다. 삼면이 바다인 한반도에 이만한 산이 없겠냐만 굴곡진 리아스식 해안과 .. 2009. 10. 24.
태백 여행, 검용소→바람의 언덕→구문소→철암역 및 선탄장→황지 박종인의 여행편지 태백 여행,"강이 산을 뚫었다고?" 검용소→바람의 언덕→구문소→철암역 및 선탄장→황지 한강이 이 도시에서 시작했다. 낙동강이 이 도시에서 시작했다. 도시에는 산을 뚫은 강이 흐른다. 그 옛날, 사람들은 그 도시에서 석탄을 캤다. 탄광은 대부분 사라지고, 거리를 뒤덮었던 탄가루도 사라졌다. 오전 10시, 태백 시내 곳곳에 서 있는 온도계는 섭씨 18도를 가리켰다. 한국에서 가장 서늘한 도시, 강원도 태백 이야기다. ▲강이 산을 뚫은 곳 태백에 가면 두 가지에 감동을 받는다. 첫째는 자연. 1억5000만년 전에 형성된 기이한 지형 구문소가 있다. 강물이 석회암 절벽을 1억년 동안 깎아낸 끝에 굴이 뚫렸다. ‘산은 강을 건너지 못하고 강은 산을 넘지 못한다’는 명쾌한 자연법칙을 허망하게 파괴.. 2009. 10. 22.
'산의 고장' 합천, 해인사만 있는 줄 알았더니… 산 너머 너머에 합천 '산의 고장' 합천 합천 한가운데 솟은 오도산 해인사만 있는 줄 알았더니… 산 너머 너머… 너머에 합천 박경일 기자 ▲ 경남 합천의 오도산(1134m)은 ‘가을의 전망대’다. 오도산 자락의 미인봉 너머로 펼쳐진 경남 거창의 가조면 들녘에 벼가 누렇게 익어 가고 있다. 주민들은 가조면이 날카롭게 솟은 산봉우리를 두르고 있 어 ‘백두산 천지와도 같다’고 했다. 천지가 물을 담고 있다면, 가조면 의 들녘은 수확을 기다리는 벼들로 물결친다. 해발 1134m. 경남 합천의 오도산 정상에 섰습니다. 1962년에 우리나라의 마지막 야생 표범이 잡혔다는 곳. 한때는 표범의 몸을 숨겨줬을 정도로 깊은 산이었지만, 지금은 제법 잘 닦인 도로를 따라 정상까지 차로 가닿을 수 있는 곳입니다. 길이 나긴 했으되, 산이 깊기는 .. 2009. 10. 21.
경남 통영시 사량도, 억새가 춤추는 산, 코발트블루 바다 통영 사량도 억새가 춤추는 산 - 코발트블루 바다 사랑 부르는 천상 하모니 - 채지형 여행작가 1 가오치항에서 바라본 사량도. 사량도로 향하는 배가 뜨는 통영시 도산면의 가오치 선착장. 선착장 앞에는 튼튼한 등산화를 신고 땀 흡수가 잘될 것 같은 등산복을 차려입은 등산객이 삼삼오오 모여 있다. 배가 뜨는 항구에 하늘하늘한 원피스와 챙 넓은 모자 대신 울긋불긋한 등산복이라니! 사량도는 배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차림새부터 여느 섬과 다르다. 가오치 선착장에서 바다 냄새와 함께 1시간쯤 들어가면 나타나는 사량도. 이 섬은 산이 특별한 섬이다. ‘섬에 산이 있어봤자 뭐 볼 게 있겠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사량도에는 가보지 않으면 그 맛을 모르고, 한 번 오르면 계속 찾게 되는 매력덩어리 산이 있기 때문이다.. 2009. 10. 19.
보길도, 옛 시인의 유토피아 보길도 옛 시인 윤선도(尹善道)의 유토피아 - 윤선도의 시심 일깨운 수려한 풍광 - 글·사진 남상학 세상에 곧은 마음을 전하고자 했으나 돌아온 것은 외로운 유배생활 뿐이었던 윤선도(1589~1671). 그에게 보길도는 고독함까지도 감싸 안아주는 그만의 유토피아가 아니었을까. 한 때는 정치인으로서 난정을 바로잡고자 상소를 올렸으나 오히려 유배되고, 왕명으로 복직되었어도 중상모략으로 또 다시 유배생활을 했던 그. 결국 속세를 벗어나 은둔생활을 하려 제주도로 가던 중 풍랑을 피해 잠시 머물게 된 보길도의 아름다운 풍광에 반해 그 곳에 눌러앉게 된다. 특히 은둔 중에 지은 , 등 주옥편의 작품을 남겨 국문학에 큰 획을 그은 윤선도는 세연정, 동천석실, 낙서재 등 그가 사랑한 그만의 유토피아, 보길도에서 생을 마.. 2009. 10. 18.
양주별산대(楊州別山臺) 놀이마당 양주별산대 양주에서 전승되는 산대도감극의 한 분파 놀이마당 : 경기도 양주시 유양동 262 글·사진 남상학 경기도 양주시 유양동에 전승되고 있는 탈놀이로 산대도감극(山臺都監劇)의 한 분파이다. 별산대(別山臺)라는 이름은 200여 년 전 양주 사람 이을축(李乙丑)이 애오개(서울 아현동)·녹번·사직골(사직동)·구파발·퇴계원·가은돌[玄石(현석)]·송파·의정부 등지에서 연희되어 온 본산대(本山臺)와 별도로 양주에서 산대놀이를 조직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조선 인조 때 공의(公儀)로서의 산대연희가 폐지되자 이에 종사하던 편놈들은 녹번·노들나루노량진 ·퇴계원·사직골 등지로 퍼져 산대놀이단체를 조직하고 각각 연희하게 되었다. <별산대(別山臺)>라는 명칭은 <본산대(本山臺)>와 구별되는 의미로서, 지금은 사라진 .. 2009. 10. 16.
전북 임실, '가을 풍경' 가득한 옥정호와 임실 전북 임실 '가을 풍경' 가득한 옥정호와 전북 임실 가난했지만… 강은 행복을 품었다. 박경일 기자 ▲ 전북 임실 옥정호의 이른 새벽. 섬진강 물이 밤새 피어올린 운무는 호수를 지우고, 길을 지우고, 사람들의 마을을 다 지웠다. 가을이 깊어가는 이즈음 옥정호에 가면 낮과 밤의 기온 차로 이른 아침 운무가 가득한 이런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이른 새벽, 섬진강 물을 가둔 옥정호가 보이는 국사봉에 올라 온통 운무에 휩싸인 강과 산을 내려다봅니다. 호수 주위로 산 능선이 빙 둘러친 것이 마치 오목한 그릇과도 같습니다. 그 그릇 안으로 가득 고인 운무가 발밑에서 조용히 출렁입니다. 차가운 새벽 공기 속에서 산자락을 오른 몇몇 사진가들이 묵직한 중형 카메라를 꺼내 놓고 서 있었지만, 한 손으로 가볍게 쥘 수 있는 .. 2009. 10. 15.
제주올레, 초보자를 위해 짧게 걷는 다섯개 코스 제주올레 초보자를 위해 잛게 걷는 '제주올레' 다섯개 코스 억새와 들꽃이 춤추는 해변, 가을아 멈춰라! 유철상 여행작가 제주올레를 걸으면 제주 가을 풍경을 다 얻는다. 길 위에서 동무를 만나고, 들꽃을 만나고, 파도소리를 만난다. 걷는 방법도 간단하다. 사단법인 제주올레에서 그려 놓은 화살표를 따라가면 된다. 시계방향은 파란색, 시계 반대방향은 노란색 화살표나 리본으로 촘촘히 표시돼 있으니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 280㎞ 넘는 길이 열린 '제주 올레' 열네 개 코스 중 초보자가 쉽게 걸을 수 있는, 알토란 같은 짧은 코스 다섯 곳을 골라 소개한다. *문의 : 사단법인 제주올레(064- 739- 0815) A. 성산일출봉 보며 걷는 바닷길 1코스 중 종달초등학교~종달리 소금밭~종달-시흥 해안도로~시흥 해녀.. 2009. 10. 9.
제주올레 14 코스, 바다와 길동무하고 선인장이 말 거는 길 제주올레 14코스 바다와 길동무하고 선인장이 말 거는 길 저지마을회관 - 월령리(선인장 자생지) - 한림항 제주=김신영 기자 저지마을회관에서 선인장 자생지로 이름난 월령리를 지나 비양도 가는 배가 출발하는 한림항까지 이어지는 제주올레 14 코스를 걷다 보면 숲과 바다와 항구가 돌아가며 인사한다. 이 중 4분의 1 정도인 월령리(제주시 한림읍 월령리)~협재해수욕장(제주시 한림읍 한림리) 길에선 푸르고 투명한 바다가 내내 길벗이 되어 준다. 혹시 길을 놓칠 경우 사단법인 '제주올레'에서 촘촘히 그려 놓은 파란색 화살표를 찾아 따라가면 된다. ◆ 월령리 버스정류장~월령 코지 펜션(1.3㎞·20분) '월령리' 버스정류장에서 내려 바다를 바라보고 왼쪽으로 걷는다. '월령1길' 쪽인 오른쪽 골목으로 들어가 바다를 .. 2009. 10. 9.
강화 나들길, 고려병사, 소년 철종 … 과거 찾아가는 시간여행 강화 나들길 고려병사, 소년 철종 … 과거 찾아가는 시간여행 채지형 여행작가 1 강화 나들길 등잔 밑이 어둡다더니, 옛말엔 틀린 것이 없다. 나름대로 걷기 좋아하는 ‘워커홀릭(walkerholic)’ 이라며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녔는데, 정작 이렇게 가까운 곳에 이렇게 걷기 좋은 길이 있을 줄이 야. 강화도의 나들길 이야 기다. 제주에 올레가 있고 지리산에 둘레길이 있다면 강화도에는 나들길이 있다. 올레와 둘레길, 나들길 모두 우리나라의 아름다움을 가까이 만날 수 있는 황홀한 길이지만, 강화의 나들길은 특별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수도권에서 자동차로 1시간~1시간30분이면 닿는 거리라 그야말로 언제든 가볼 수 있다는 것이다. 어딘가 멀리 걷기여행을 떠나는 것도 좋지만, 마음이 허할 때면 언제라도 봇짐 하.. 2009. 10. 9.
설악산&오대산 단풍맞이 산행, 불타는 능선, 짙푸른 하늘… 설악산&오대산 단풍맞이 산행 불타는 능선, 짙푸른 하늘… 색(色에) 취하다 박경일 기자 ▲올해 설악의 단풍 전선(前線)은 유난히 폭이 넓다. 정상 부근의 단풍이 아직 지지 않았는데도 벌써 붉은 물결이 산 허리까지 내려왔다. 남설악 흘림골 탐방코스의 정점인 등선대에서 내려다본 만물상 풍경. 기암괴석의 암봉 사이로 단풍이 곱게 물들었다. ▲ 등선대 정상에서 만난 시린 가을 하늘. 설악 대청봉에서 출발한 단풍소식이 천불동의 깊은 골을 거쳐서 남설악의 점봉산 자락까지 당도했습니다. 아기 손바닥만한 당단풍의 선홍색과 느릅나무의 노란색이 내설악과 외설악의 깊은 산중을 다 물들이고, 마치 스펀지가 물을 빨아들이듯 남설악 자락까지 붉은 기운으로 물들이고 있는 것이지요. 큰 일교차와 따가운 가을 볕 덕택에 올해 단풍은 .. 2009. 10. 7.
전남 순천의 명소들(다랑이마을과 낙안읍성) 전남 순천 ‘남도 여행 1번지’ 전남 순천의 명소들 전남 순천 다랑논 마을의 ‘가을 풍경’과 낙안읍성 박경일 기자 ▲ 조계산 자락 산척마을의 다랑논에 벼가 누렇게 익어가고 있다. 구불구불 유려한 곡선을 그리고 있는 다랑논의 조형미 넘치는 모습이 마치 예술작품과도 같다. 노인들이 다랑논을 오르내리며 고되게 지어 거둔 쌀은, 추석명절에 고향을 찾아온 자식들의 밥상에 오르는 뜨거운 밥이 되리라. 만추로 가는 ‘황금 계단’… 산골 백발 농부의 풍년歌 전남 순천시 송광면 봉산리의 산척마을. 조계산 자락에 푸근하게 자리잡은 이 마을에는 다랑논이 아닌 것이 없습니다. 락 비탈진 사면에 층층이 석축을 쌓아 만든 다랑논에 익어가는 벼가 물결칩니다. 땅 한배미만 있어도 물길을 대고 써레질을 해서 대대로 농사를 지어온 산골.. 2009. 10.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