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5346 ‘초록의 나라’ 스리랑카, 실론티에 젖고 차향에 취하고 휴(休)&숙(宿) ‘초록의 나라’ 스리랑카, 실론티에 젖고 차향에 취하고 스리랑카=조성하 여행전문기자 《겨울은 무채(無彩)의 계절. 희고 검은 무채색에 지배된다. 낙엽 져 을씨년스레 변한 숲이 그렇고, 지난 주처럼 세상을 온통 하얗게 덮는 눈이 그렇다. 무채는 침잠(沈潛). 그런 겨울인 만큼 샘솟는 생명력의 상징 같은 ‘그린’이 그리울 수밖에. 그 생각 중에 스리랑카가 떠올랐다. 여행을 마치고 스리랑카를 떠나는 순간. 내 기억의 보따리를 채운 것은 스리랑카의 초록빛뿐이었다. 길가도, 고산 차밭도. 사방 어디를 둘러봐도 초록빛 외에 다른 빛깔을 발견하기 어려웠던 이 아름다운 섬. 실론티의 고장, 내전을 끝내고 세상을 향해 손짓하는 인도양의 초록 섬 스리랑카로 여행을 떠난다.》 오후 11시 50분. 반다라나.. 2010. 2. 15. 경남 산청, 산 좋고 물 맑은 동의보감의 고장 경남 산청 산 좋고 물 맑은 동의보감의 고장 치유가 있는 여행, 국내 유일의 전통 한방 휴양지 조성 정보상 와우트래블 운영자 국새 전각전 귀감석 한약 박물관 산청 한방 휴양관광지 한약 박물관 앞 유의태선생 동상 여행에도 유행이 있다. 그 동안 여행 패턴의 변화를 주의 깊게 살펴보면 학습여행→체험여행→걷기여행 등으로 여행의 페러다임이 변하고 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지금 유행하고 있는 걷기여행도 그 열풍이 점차 가라앉고 있는 느낌이 드는데, 이렇게 되면 다음으로 이어지는 인기여행은 '치유가 있는 여행(Healing Travel)'이 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현대인의 치열한 삶에서 남게 되는 몸과 마음의 피로를 풀어줄 수 있는 여행은 향후 특별한 여행 테마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산 좋고 물.. 2010. 2. 13. 아산 삽교호 함상공원, 동양 최초 군함 테마파크 아산 삽교호 함상공원 동양 최초 군함 테마파크 해군 역사·문화 한눈에… 주변에 추사 고택도 볼거리 정보상 와우트래블 운영자 저물 무렵 삽교호 풍경 삽교천 함상공원 함상공원 전시물 삽교호 어시장 추사고택과 추사가 심은 백송 서해교전 이후 해군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여기에 최근 백령도 인근 서해 북방한계선(NLL) 해상에 포탄이 떨어지면서 바다를 지키는 해군에 대한 이야기가 언론에 자주 등장하고 있다. 해군들은 바다 위에서 어떤 생활을 하고 있을까? 해군의 일원인 해병대는 상륙작전을 위해 배 안에서 어떤 준비를 하고 있을까? 거대한 포신을 자랑하는 함포는 어떻게 동작하는가? 이런 점들이 궁금한 사람들은 삽교호 함상공원을 찾아가면 해답을 얻을 수 있다. 호기심이 많은 아이를 키우고 있다면 교육 체험 여행지.. 2010. 2. 13. 제주도 녹색관광, 제주올레·사려니 숲길·성산일출봉 제주도 녹색관광이 탐나는도다 제주올레·사려니 숲길·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 곳곳이 보고 전세화 기자 사진: 위로부터 한라산, 성산일출봉, 정방폭포 제주도가 녹색체험관광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관광협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2010 제주관광설명회'가 열렸다. 이 행사에서 주최 측은 세계자연유산, 올레, 사려니숲 등 녹색체험관광지로서 제주도가 지닌 우수한 자원을 집중 홍보하며, 올해 관광객 670만 명 유치 목표에 대한 포부와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 한국관광공사는 지난해 12월 제주 중문관광단지를 저탄소 1호 친환경 관광단지로 만들기 위한 협의회를 발족하고, 중문 자전거로 즐기기 등 친환경 관광 캠페인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녹색체험관광지로서 제주도의 진면목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을 .. 2010. 2. 13. 거제는 벌써 봄, '매화야 마음이 급했나 보구나…' 거제의 이른 봄 '매화야, 마음이 급했나 보구나…' 박경일 기자 ▲ 경남 거제시 일운면 구조라리에는 우리 땅에서 가장 먼저 피는 매화나무 5그루가 있다. 한달 전쯤 첫 꽃망울을 터뜨린 매화가 이제 막 절정을 넘어섰다. 순백의 매화가 팝콘처럼 타닥타닥 꽃망울을 터뜨렸습니다. 가지마다 어찌나 탐스럽게 꽃송이가 열렸던지, 어쩐지 좀 헤픈 것처럼 보였을 정도였다니까요. 겨울 추위가 어느 때보다 혹독했던 탓일까요. 훈풍에 실려온 봄꽃 소식이 반갑고 또 반갑습니다. ‘봄볕’이라 하는 것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따스한 햇살이 내리쬐는 이곳은 경남 거제시 일운면 구조라리의 작은 폐교입니다. 구조라초등학교의 매화나무를 찾은 거제 꼭 1년 만입니다. 이 지면을 열심히 읽으셨던 분들이라면, 지난해 봄에도 이곳에서 일찌감치 보.. 2010. 2. 13. 흔들바위·울산바위, 시린 속초바다 '그 시절 흑백필름 속으로 강원 속초 흔들바위, 울산바위, 시린 속초바다 ‘그 시절 흑백필름’ 속으로 박경일 기자 ▲ 설악산 흔들바위 옆 계조암의 삼성각 처마 뒤편에 단단한 화강암을 뚫어 뿌리를 내린 소나무 한 그루. 빛바랜 동양화 같은 소나무의 모습에서 단단한 세상에 끈질기게 뿌리를 박고 나이 들어가는 중년의 시간을 본다. 설악산. 두말할 것도 없이 대한민국의 ‘스테디셀러’ 여행지입니다. 그 깊은 산중에 들어 오색을 거쳐 대청봉까지 차고오르지 않았더라도, 공룡능선을 타거나 백담사에서 중청을 지나 천불동까지 다녀온 경험이 없다 해도, 설악산은 먼 발치에서 바라보는 압도적인 위용만으로도 충분히 매혹적입니다. 이즈음이야 등산 인구가 늘고, 등산장비도 발달하고, 종주등반이 보편화되면서 쉽게 설악산의 속살을 밟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2.. 2010. 2. 13. 제주 외돌개(올레 7코스), 웅장하고 장대한 자연의 서사시 제주 외돌개 (제주올레 7코스) 웅장하고 장대한 자연의 서사시 - 20m 높이의 홀로 외로운 기둥바위 - 올레 길 나흘째. 오후 비행기를 타야 하므로 오전에 일정을 끝내야 한다. 일정이 빡빡하여 7코스를 걷지 못할 경우에는 7코스의 첫 출발지인 외돌개만이라도 둘러보리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오늘 오전 중에 그 뜻을 이루게 되어 다행이다. 어제와 달리 날씨마저 쾌청하다. 아침식사를 끝내고 짐을 꾸렸다. 제주공항으로 가는 공항버스가 서귀포항에서 출발하므로 꾸린 짐을 모텔에 두고 걷기로 했다. 새섬으로 가는 길목에서 프린스호텔 쪽으로 언덕을 올라가니 외돌개 안내판이 보였다. 서귀포 시내에서 약 2㎞쯤 서쪽에 삼매봉이 있고, 그 산자락 해안에 수려한 절벽기암이 형성되어 있는데 이곳이 외돌개다. 외돌개 전망대를 .. 2010. 2. 5. 이중섭 미술관·이중섭거주지, 서귀포 문화의 거리에서 이중섭의 향기에 취하다 이중섭 생가 · 이중섭 미술관 (제주올레 6코스) 서귀포 문화의 거리에서 이중섭의 향기에 취하다 글·사진 남상학 서귀포 아케이드에서 서귀포항 쪽으로 내려가는 길에 이중섭 거리가 있다. 8코스 종점인 대평리에 가는 버스를 타가 위해 지났던 거리를 다시 걸어내려갔다. 오전에는 비가 오지 않았으나 오후에는 하염없이 비가 내리고 있다. 이 문화의 거리는 이중섭의 생가가 있는 길목 하나를 통틀어 이중섭 문화의 거리라고 명명(1998. 12. 3)했다. 문화의 거리는 단조로운 도시의 거리를 문화적 콘텐츠로 바꿔 자유분방하고 활력 있는 거리로 바꾸려는 취지일 것이다. 올레꾼들이 대거 몰려드는 이곳에 이중섭 화가의 예술성을 고양하고 향토문화예술 분위기를 조성, 문화가 살아 숨쉬는 거리를 연출하는 동시에 관광 자원으로 .. 2010. 2. 5. 대포동 주상절리의 비경, 용암을 바닷가로 흘려 빚은 신(神)의 조각품 제주 대포동 주상절리의 비경 용암을 바닷가로 흘려 빚은 신(神)의 조각품 글·사진 남상학 이미 오후 1시가 넘어 시장기가 몰려왔다. 컨벤션센터를 지나서 지삿개 해변 주차장으로 들어갔다. 대포동에 있는 주상절리를 보기 위해서였다. 주차장 근처에는 식당이 없다. 큰길가에 식당이 있었지만 지나쳐 온 터라 거센 빗줄기를 뚫고 다시 갈 수도 없고, 주변에서 간단히 요기할 것을 찾으니 마땅치 않다. 귤과 한라봉을 타는 아주머니, 임시 간이시설로 오뎅, 삶은 옥수수를 파는 노점, 트럭에서 호떡을 굽는 아저씨밖에 제대로 된 음식은 찾을 길이 없다. 할 수 없이 임시 비가림막 안에서 오뎅과 호떡으로 점심을 때우기로 했다. 시장이 반찬이라더니 오뎅과 호떡이 말 그대로 꿀맛이다. 숨을 돌리면서 비가 그치기를 기다렸으나 좀처.. 2010. 2. 4. 제주올레 8코스, 대평포구에서 중문까지 9㎞ 해안길 제주올레 8코스 대평포구에서 중문단지까지 9㎞ 해안길 (난드로, 하예, 연리 해안길, 해병대길, 존모살 해안, 중문단지) 글·사진 남상학 일기예보에는 오늘 제주지방에 비가 오겠다고 했는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하늘이 잔뜩 흐려있을 뿐 비는 내리지 않는다. 정말 다행이다. ‘부두모이세해장국집’(064-762-3124)에서 아침식사를 마친 우리는 오늘의 계획에 대하여 의견을 나눴다. 올레코스 중에서 8코스는 꼭 걷고 싶은 데 혹시 비가 올지도 모르는 상황이어서 7코스는 남겨두고 비가 오지 않을 때 8코스를 역(逆) 방향으로 걷기로 하였다. 그리고 배낭 메고 걷는 수고를 덜기 위하여 숙소를 옮기지 않고 여기서 하루를 더 묵기로 하였다. 8코스는 전형적인 바다올레 코스로 용암과 바다가 만나 절경, 흐드러진 억새.. 2010. 2. 3. 서귀포 새섬공원과 천지연폭포, 서귀포칠십리 해안경승지 탐방 서귀포 새섬공원, 천지연폭포 (제주올레 6코스) 서귀포 칠십리 해안경승지 탐방 글·사진 남상학 우도에서 성산포로 나와 점심을 먹은 우리는 모래 비가 올 것이라는 예보에 따라 5코스는 건너뛰기로 하고 오후의 남은 시간은 제주올레에서 빼놓을 수 없는 6코스를 걷기로 했다. 시간이 오후 2시를 넘었으니, 버스로 이동하는 시간도 필요하고, 6시간 30분이 소요되는 6코스 전체를 걷는 것은 도저히 불가능하므로 우선 버스를 타고 서귀포로 이동하여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6코스의 일부라도 걷기로 했다. 제주올레 6코스는 서귀포시를 축으로 동에서 서로 바다를 따라가는 올레로, 새섬, 외돌개 등 멋진 자연경관을 비롯하여 폭포를 가장 많이 만날 수 있고, 고(故) 이중섭 화백이 살던 집과 이중섭 미술관 등 예술의 운치에 젖.. 2010. 2. 3. 제주 우도, 에머럴드빛 바다 위에 떠있는 이색적인 섬 제주 우도 (올레 1-1코스) 에머럴드빛 바다 위에 떠있는 이색적인 섬 글·사진 남상학 * 올레1코스 성산포 오정개 해안의 올레길에서 바라본 우도의 모습 * 신새벽 제주 성산일출봉에서 바라보는 해돋이 광경은 예로부터 영주 10경 중 제1경으로 꼽힐 정도로이름이 나 있다. 굳이 일출봉에 오르지 않더라도 성산포 언덕에서 일출봉을 비켜 오르는 일출의 모습을 바라보는 것도 장관이라고 했다. 성산포 용궁민박에서 단잠을 자고 일어난 우리는 운무가 자욱하여 해돋이의 장관을 볼 수 없는 게 안타깝다. 하는 수 없이 가까운 곳에 있는 청진동해장국(064-782-1666, 010-3701-5776)으로 향했다. 해장국 한 그릇이 피곤한 몸을 녹여주는 듯했다. 식당 사장님께 우도뱃길 운행사정을 알아봐 달라고 했더니, 전화를.. 2010. 2. 3. 제주 성산일출봉에 오르다 제주 성산 일출봉에 오르다 해발 182m, 천연 축구장 같은 분화구 글·사진 남상학 오후 1시 20분, 김포공항을 출발한 비행기는 불과 50분 만에 제주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제주공항에 내린 우리는 100번 버스로 제주시외버스터미널로 이동하여 성산포 방향으로 가기 위해 제주도를 동쪽으로 일주하는 동일주 버스를 탔다. 버스는 바다를 왼쪽으로 끼고 달렸다. 바람이 많은 제주도답게 바람이 심하게 불고 파도가 높게 일었다. 심상치 않다. 버스에서 우도로 떠나는 배편을 알아보기 위해 성산포여객터미널로 전화를 걸었다. 예상대로 오후 2시부터 출항금지 조치가 내려졌다는 것이다. 오후 4시 50분. 공항에서 출발한 버스는 1시간 30분만에 성산포에 도착했다. 내일 바람이 자면 우도에 들어가기로 하고, 오늘 남은 시간에는.. 2010. 2. 3. 제주올레 걷기, 겨울 바람에 실려 온 ‘올레’의 유혹' 제주올레 걷기 겨울 바람에 실려 온 ‘올레’의 유혹' (3박 4일의 계획과 출발 ) 글·사진 남상학 * 1-1 우도봉 정상을 오르는 일행 * ‘올레 걷기’ 열풍이 제주의 관광패턴까지 뒤바꿔 놓고 있는 이 즈음 1월 25일, 3박 4일 일정으로 여행클럽 ‘좋은벗님’ 회원(세 커플과 남성 싱글 하나)과 함께 제주도 올레 길을 걷기로 했다. 마일리지를 이용하는 것이어서 한 달 전쯤 예약을 했더니 오후 비행기 편을 이용해야 한단다. 한 나절을 손해 본 느낌이다. 어느 덧 고희(古稀)를 넘어섰으면서도 유독 나는 ‘이 나이에'라는 말을 하고 싶지 않았다. 나이의 한계를 시험(?)해 볼 작정으로 ‘겨울철 올레 길 걷기’에 도전한 것이다. 그러나 걷기에 주력하되. 그 코스의 가장 핵심적인 곳에서는 제주도 사투리 그대로.. 2010. 2. 3. 한강다리 전망대, 여기가 다리 위야, 구름 위야 한강다리 전망대 여기가 다리 위야, 구름 위야… 글=어수웅 기자 ▲ 광진교 '리버뷰 8번가'. /조선영상미디어 이경민 객원기자 뷰(View)플 하늘 아래 전망대… 강물에 뜬 달빛 한 모금 황금빛 햇살이 해 질 녘 한강의 잔잔한 물결에 다소곳이 부서집니다. 창공에서 내려다본 서울의 젖줄은 참으로 아찔하군요. 63빌딩 황금빛 외벽이 더욱 도드라지는 순간입니다. 바삐 지나치던 한강 다리 위에 '여유' 한 모금이 생겼습니다. 광진교·잠실대교·한남대교·한강대교·동작대교·양화대교 등 6개 다리에 전망대 카페가 들어섰지요. 서울시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작년 7월 1일 한남대교 '레인보우' 카페가 가장 먼저 개장했고, 잠실대교 '리버뷰 봄'(7월 31일), 광진교 '리버뷰 8번가'(8월 5일), 동작대.. 2010. 1. 30. 겨울 강의 백미, 동강(東江)을 가다 겨울 강의 백미 동강(東江) 얼지도 울지도 않는다… 그저 침묵하고 흐를뿐… 박경일기자 ▲ 백운산 칠족령에 올라 내려다본 동강의 물굽이. 까마득한 붉은 직벽을 진초록의 강물이 굽어흐르는 동강의 풍광은 시야를 가린 나무들이 이파 다 떨군 겨울에야 비로소 진면목을 드러낸다. 겨울 동강에 갑니다. 혹한에도 얼지 않는 힘찬 여울, 벼랑 사이를 유연하게 굽이치는 물길, 고요한 강변에서 물오리 푸드덕 날아오르는 푸른 새벽을 만나러 동강에 갑니다. 묵은 텃밭과 빈집이 늘어가는 강변마을의 굽잇길을 지나서 겨울 강을 찾아갑니다. 겨울 강의 정취라면 단연 동강입니다. 아직 추위가 채 풀리지 않아 매서운 강바람에 눈물마저 찔끔 났지만, 사실 겨울 강의 정취는 추울수록 제 맛인 것을 아는 사람은 다 압니다. 동강의 저 맑고 차.. 2010. 1. 30. 통영 한산도 망산, 탁 트였다 가슴까지… 그리고 그 겨울은 따뜻했다 한산도 망산 탁트였다 가슴까지, 그 리고 그 겨울은 따뜻했다 통영=조성하 여행전문기자 통영기억하는 이. 쪽빛바다로 스멀스멀 잦아드는 산자락에서 내려다뵈는 강구안(자궁 안에 웅크린 태아의 모습처럼 해안선이 바다를 품고 있는 모습의 포구·중앙시장 부근)의 그 정감 넘치는 풍경부터 떠올릴 터. 하나 내게는 그것마저 구태로 변한 지 오래다. 이제금 내게 통영은 짱어(붕장어)와 꿀(굴), 멍기(멍게)와 메르치(멸치) 그리고 닷찌집(술만 주문하면 안주는 거기에 맞춰 주인이 알아서 내는 독특한 형태의 향토술집)의 항구다. 그래서 통영의 ‘통’자만 들어도 입안에 군침이 확 솟아나고 혀 돌기가 발딱 일어나 입맛을 다신다. 바다에 둘러싸인 통영. 그래서 통영의 사계는 바다가 결정한다. 추워서 겨울이 아니고 덥다고 여름이 .. 2010. 1. 30. 온달관광지 단양, 온달의 무용담과 평강공주와의 사랑이야기 단양 온달관광지 온달의 무용담과 평강공주와의 사랑이야기 - 온달산성, 온달동굴, 온달전시관 등 - 글·사진 남상학 * 입구에 들어서서 만나는, 말을 타고 활을 쏘는 온달 장군 조형물 * 충북 단양군 영춘면 하리 147번지에는 고구려 영웅 온달(溫達)을 테마로 한 관광지가 조성되어 있다. 온달은 고구려 평원왕 때 장군으로, 눈먼 어머니를 봉양하기 위하여 남루한 옷차림으로 거리에서 구걸하고 다녀 모두들 바보온달이라 하였다. 평원왕은 울기를 잘하는 어린 딸 평강공주(平岡公主)에게 자주 울면 커서 온달에게 시집보내겠다고 하였는데, 공주가 커서 온달에게 시집을 보내달라고 하자, 설득을 하여도 듣지 않으므로 공주를 내쫓았다. 온달은 자신을 찾아온 평강공주와 결혼한 후, 해마다 3월 3일에 낙랑(樂浪)언덕에서 군신과.. 2010. 1. 20. 진도 조도 등대기행 진도 조도 등대기행 빛 그리고 희망, 바다의 가슴에 번지다 김경일 기자 ▲ 하조도 돈대산의 손가락바위는 켜켜이 쌓인 층암으로 이뤄져 있다. 손가락바위 검지 중간쯤에는 바위동굴이 있는데 그 안으로 들면 동굴 끝이 바다를 향해 터져 있다. 동굴에 오른 마을 주민이 하늘이 열려 햇살이 쏟아지는 관매도 쪽을 바라보고 있다. ▲ 상조도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조도군도. 다도해의 풍광이 더할 수 없이 아름답다. ▲ 손가락바위 동굴끝에 서면 바위가 액자가 되고 바다와 멀리 관매도가 액자안으로 들어와 그림이 된다. 섬이 어찌나 많던지 바다 위에 새처럼 내려앉았다 해서 ‘새 조(鳥)’자에 ‘섬 도(島)’자를 쓰는 곳. 어둠이 내리고 있는 조도의 겨울바다에 섰습니다. 겨울바다의 어둠은 푸른색입니다. 오후 5시42분. 하조도의.. 2010. 1. 13. 겨울 웰빙여행의 백미 온천여행, 자연감상에 휴양·치료까지 겨울 웰빙여행의 백미 온천여행 자연감상에 휴양·치료까지, 온천욕 의학적 검증 시도 전세화 기자 / 사진=한국관광공사 가야금탕 스파캐슬 얼마 전 무릎관절 수술을 받은 박순영(64·여)씨는 온천에 다녀올 계획이다. 온천욕이 관절에 특효가 있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온천이 왜 관절치료에 효과가 있는지, 일반 목욕탕에 가는 것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제대로 아는 바가 없다. 노령인구의 증가 등에 따른 만성질환, 근골격계, 피부질환이 증가하면서 온천요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에 따라 옛날 기록이나 온천업소의 개별적인 홍보내용에 의존하지 않고, 온천의 효능을 의학적으로 분석하고 검증해 치료 및 예방목적으로 사용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2008년 말, 대한온천학회가 창립돼 막연히 알려져 있.. 2010. 1. 11. 김제 벽골제, 새해 '희망'을 만나는 땅 김제 벽골제 새해 '희망'을 만나는 땅, 김제 박경일 기자 ▲ 밤새 사르륵 사르륵 눈이 내린 이튿날 아침, 김제 들판에 경계없이 눈 평원이 펼쳐졌다. 아직 아무도 밟지 않은 벽골제의 눈밭에 용 두마리만 깨어나 상서로운 기운을 내뿜고 있다. 올해는 호랑이의 해지만, 용꿈은 늘 길한 법. 신년 벽두에 용의 기운을 받으러 전북 김제 땅으로 떠난 길이다. 발톱을 세운 두 마리 용이 시린 겨울 하늘을 배경으로 우람하게 서있습니다. 이 곳은 벽골제의 땅 전북 김제입니다. 아시다시피 벽경제는 농사를 위한 수리시설입니다. 지금은 5개 중 2개의 수구(水口) 흔적만 남아있고, 제방 안쪽에도 물 대신 가을걷이가 다 끝난 황량한 벌판만 담겨 있지만, 한때 이곳은 ‘용(龍)의 공간’이었습니다. 고대 농업국가에서 통치행위란 곧.. 2010. 1. 6. 2010 서울 신춘문예 당선시 - 속옷 속의 카잔차키스/이길상 [서울신문 2010 신춘문예- 시] 속옷 속의 카잔차키스/이길상 2010-01-04 37면 기자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이 기자의 블로그 보기 --> 잘 갠 속옷 속에는 영혼의 세숫물이 썩어간다 눈을 씻어내도 거리의 습한 인연들 내 안을 기웃거린다 내 폐허를 메울 사막은 그때 태어난다 반성하듯 내복을 차곡차곡 갤 .. 2010. 1. 4. 2010 무등 신춘문예 시 당선작 - 제비꽃 향기 / 김은아 <신춘문예> 시 당선작 제비꽃 향기 - 김 은 아 김은아 시 당선자 생선뼈만 남은 개 밥그릇에 개미가 아우성이다 시간이 지나자, 삶의 살을 뼈만 남긴 채 말라가는 빈 밥그릇에서 시간을 붙잡고 보시를 하는 중이다 한 때 거친 바다를 헤엄쳐 푸른 꿈을 키웠을 너 어쩌자고 사람들 입 속까지 들어와 .. 2010. 1. 3. 2010 불교신춘문예 당선작 - 뼈의 기원 / 안병호 2010 신춘문예 시·시조 당선작 뼈의 기원 안병호 문득, 뼈가 시려오면 내 뼈의 아득한 시원을 찾아 눈과 바람의 길을 걸어 수백 년을 거슬러 올라간다 뼈대 있는 집안의 자손이라는 것이 대체로 나의 문명이지만 그것은 비석에 판각되거나 정의되어진 것만이 아닌 단단한 그 무엇이 내 속을 지탱하고 .. 2010. 1. 3. 2010 경제신춘문예 가작 시 - 아버지 / 김봉래 [제5회 경제올림피아드] -경제신춘문예 가작 시 아버지 - 김봉래 * 이 사진은 인터넷에서 가져온 것 붕어빵의 생은 뒤집어 지는데 있었다 둥그런 방패 속에 한 칸씩 자리를 잡고 빙글 돌때마다 노랗게 완성되는 삶, 하루 종일 열심히 돌리고 뒤집었지만 쪽방의 허기를 달래주기엔 여전히 부족했다. 그을.. 2010. 1. 2. 2010 신춘한라문예 시 당선작 - 장식장을 버리고 / 박찬 [2010신춘한라문예 시 당선작] 장식장을 버리고 박 찬 /그림=허영희(일러스트레이터) 장식장을 버렸습니다. 떨어져 덜컥이는 문짝을 청테이프로 길게 입막음 하고 동사무소에 들러 오천 원짜리 스티커를 사왔습니다. 저승길 노잣돈치곤 값싼 그 몸값이 안쓰러워 쉽사리 발길을 돌리지 못하고 한참을 그.. 2010. 1. 2. 2010 국제 신춘문예 당선시 - 문탠로드를 빠져나오며 / 박진규 [2010 신춘문예] 시 당선작 문탠로드를 빠져나오며 - 박진규 달이 저 많은 사스레피나무 가는 가지마다 마른 솔잎들을 촘촘히 걸어놓았다 달빛인 양 지난 밤 바람에 우수수 쏟아진 그리움들 산책자들은 젖은 내면을 한 장씩 달빛에 태우며 만조처럼 차오른 심연으로 걸어들어간다 그러면 이곳이 너무 .. 2010. 1. 2. 이전 1 ··· 156 157 158 159 160 161 162 ··· 19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