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5346 2010 경상 신춘문예 당선시 - 이팝나무에 비 내리면 / 황종권 [2010 경상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작] 이팝나무에 비 내리면 - 황종권 - ▲ 일러스트: 윤문영 당신은 육지를 떠나기 전이면 뒤뜰에 있는 이팝나무 아래로 불러내곤 했지요. 이팝나무 한 뼘 위를 회칼로 그으며, 그만큼 자라면 온다고 무슨 굳센 다짐처럼 말하곤 했지요. 하루에도 몇 번이고 이팝나무 아래.. 2010. 1. 2. 2010 전북 신춘문예 당선시 - 먼지 / 김혜원 <2010 전북일보 신춘문예 당선시> 먼지 - 김혜원 1. 무게 체중계를 꺼내려다 나보다 먼저 올라앉은 먼지를 본다 저것도 무게라고 저울 위에 앉았을까 털어내는 순간 허공으로 날아오르는 저 가뿐한 내공 내가 눈금처럼 꼼꼼히 몇 장의 졸업장과 얼마간의 통장으로 몸집 불리는 동안 너희는 세상을 .. 2010. 1. 2. 2010 영남 문학상 당선시 - 구름의 화법 / 하기정 [2010 영남일보 문학상] 구름의 화법 하기정 그림 : 깁소영 구름은 여태 제 모습을 보여 준 적이 없어 형상은 당신 머릿속에나 있지 내가 만들 수 있는 건 물방울이 아니야, 보다 가볍지 당신의 어깨를 적실 수도 당신의 입가를 핥을 수도 있지 그러니 나를 구름이라 이름 짓는 건 아주 치명적이지 네가 .. 2010. 1. 2. 2010 경남 신춘문예 당선시 - 허氏의 구둣방 / 이미화 [경남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허氏의 구둣방 - 이미화 발 끝에 달을 달고 저녁 강을 건너고 있는 허氏 구름처럼 떠돌았으므로 그의 생은 한쪽만 유난히 닳은 구두처럼 삐뚜름하다 그의 구두처럼 다 허물어져가는 옥봉동 산 1번지 아파트에 조등처럼 별이 걸릴 때 저녁하늘은 가난한 마을의 착한 지붕.. 2010. 1. 2. 2010 매일 신춘문예 당선시 - 그녀의 골반 / 석류화 [2010 신춘문예 당선작/시] 그녀의 골반 - 석류화 1 나비 꿈을 꾸고 엄마는 날 낳았다 흰 꿈, 엄마는 치마폭에 날 쓸어 담았다 커다란 모시나비, 손끝에 잡혔다가 분가루 묻어나갔다 날개 끝에 고인 몇 점 물방울무늬, 방문 밖으로 날았다 돌담에 피는 씀바귀꽃 그늘을 옮겨다녔다 나비 날개엔 먼지가 끼.. 2010. 1. 2. 2010 강원 신춘문예 당선시 - 산부인과 41병동에서 / 김현숙 [신춘문예 당선작-시] 산부인과 41병동에서 - 김현숙 <춘천시 후평3동> 목숨 걸고 터를 사수하려는 사람들과 강제 철거로 문책당하지 않으려는 사람들 사이 에 불길이 솟았다 강대병원 41병동 입원실에 누운 그녀의 마음도 이미 화염에 휩싸였 다 산부인과 의사가 가랑이 사이 좁고 음습하게 숨어있.. 2010. 1. 2. 2010 경인 신춘문예 당선시 - 차우차우 / 김진기 [2010 경인신춘문예·시 당선작] 차우차우 -김진기 사자개 차우차우 긴 갈기를 바람에 빗질하며 서쪽 하늘을 바라본다 칠장사 참배객의 발길이 어스름을 따라 사라지고 스님의 독경 소리 어둠에 몸을 누이면 티베트에서 온 차우차우 몰래 경내를 빠져 나가 칠현산에 오른다 바라보면 멀리 눈 덮인 고향.. 2010. 1. 2. 2010 부산 신춘문예 당선시 - 쇠유리새 구름을 요리하다 / 심명수 [2010 부산일보 신춘문예-시] 쇠유리새 구름을 요리하다 - 심명수 잘 못 꾼 꿈이 지워진 거예요 마음이 시끄럽네요 쮸릿, 쮸릿, 칫, 칫 물이 끓고 있나요? 머릿속을 지우개로 박박 지웠더니 보글보글 구름이 생겼어요 요리에 앞서 별표 3개라는 걸 잊지 마세요 너무 많이 문지르면 검게 비구름이 된다는 .. 2010. 1. 2. 2010 세계 신춘문예 당선시 - 모른다고 하였다 / 권지현 [2010 세계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모른다고 하였다' - 권지현 * 그림 : 판화가 남궁 산 우루무치행 비행기가 연착되었다 북경 공항 로비에서 삼백삼십 명의 여행자들은 여섯 시간째 발이 묶인 채 삼삼오오 몰려 다녔다. 현지여행객들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여행가방에 다리를 올리고 앉아 떠들어대거.. 2010. 1. 2. 2010 경향 신춘문예 당선시 - 직선의 방식 / 이 만섭 [2010 경향 신춘문예 당선시] 직선의 방식 - 이만섭 직선은 천성이 분명하다 바르고 기껍고 직선일수록 자신만만한 표정이다 이는 곧 정직한 내력을 지녔다 하겠는데 현악기의 줄처럼 그 힘을 팽창시켜 울리는 소리도 직선을 이루는 한 형식이다 나태하거나 느슨한 법 없이 망설이지 않고 배회하지 않.. 2010. 1. 2. 2010 한국 신춘문예 당선시 - 검은 구두 / 김성태 [2010 한국일보 신춘문예/시] 검은 구두 - 김성태 그에게는 계급이 없습니다 그는 세상에서 가장 좁은 동굴이며 구름의 속도로 먼 길을 걸어온 수행자입니다 궤도를 이탈한 적 없는 그가 걷는 길은 가파른 계단이거나 어긋난 교차로입니다 지하철에서부터 먼 풍경을 지나 검은 양복 즐비한 장례식장까.. 2010. 1. 1. 2010 문화 신춘문예 당선시 - 골목의 각질 / 강윤미 <2010 신춘문예-시당선작> 골목의 각질 - 강윤미 골목은 동굴이다 늘 겨울 같았다 일정한 온도와 습도가 유지되었다 누군가 한 사람만 익숙해진 것은 아니었다 공용 화장실이 있는 방부터 베란다가 있는 곳까지, 오리온자리의 1등성부터 5등성이 동시에 반짝거렸다 없는 것 빼고 다 있.. 2010. 1. 1. 2010 동아 신춘문예 당선시 - 붉은 호수에 흰 병 하나 / 유병록 <2010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시> 붉은 호수에 흰 병 하나 - 유병록 <심사평> 생물의 마지막 순간 끈질기게 천착 예심에서 골라준 시 작품들 가운데서 다섯 분의 작품들을 중점적으로 거론했다. 성동혁의 ‘렌터카 를 타고’ 외 4편은 장식적이거나 매끄럽지 않은 조립이 있지만 고.. 2010. 1. 1. 2010 조선 신춘문예 당선시 - 풀터가이스트 / 성은주 [신춘문예 시 부분 - 당선작] 풀터가이스트 - 성은주 ▲ 일러스트=이철원 기자 burbuck@chosum.com 하늘은 별을 출산해 놓고 천, 천, 히 잠드네 둥근 시간을 돌아 나에게 손님이 찾아왔어 동구나무처럼 서 있다가 숨 찾아 우주를 떠돌던 시선은 나를 더듬기 시작하네 씽끗, 웃다 달아나 종이 인형.. 2010. 1. 1. 강원도 태백, 한해의 시작을 태백에서 맞다 강원도 태백 한 해의 시작을 태백에서 맞다 박경일 기자 ▲ 한강 발원지인 태백의 검룡소. 여기서 발원한 첫 물이 물줄기를 보태고 또 보태면서 한강이 돼서 서해로 흘러간다. 검룡소는 9도의 일정한 수온을 유지하고 있어 아무리 추운 날에도 얼어붙지 않는다. 한 해도 1주일이 채 남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한 해가 또 저물어갑니다. 뒤돌아보면 참 춥고 시린 날들을 장하게 이겨왔습니다. 이제 묵은 해의 문을 닫고, 새로 한 해의 문을 여는 시간. 사실 새해가 시작된다 해도 생활이야 뭐 그리 크게 달라지겠습니까. 그럼에도 새로 맞이하게 될 새해한해 의;에는 좀 더 나은 날이 기다리고 있으리란 소망으로 마음이 훈훈해지는 것이지요. 한 해를 시작하는 ‘첫마음’이 가장 어울리는 여행지를 찾아가 보았습니다. 신령스러운 기.. 2009. 12. 23. 서해 낙조여행, 저물어가는 노을을 잡아라 서해 낙조여행 저물어가는 노을을 잡아라 일몰시간 체크하고 300㎜ 이상 망원렌즈 챙겨야 글·사진 손재식 사진가 ▲ 삽교호에 지는 보랏빛이 감도는 일몰. 노란 은행잎이 바람에 떨어지고 다시 또 한 해가 저물어간다. 하루하루의 시간들이 강물처럼 흘러가 버린 이 즈음이 되면 잠잠하던 상념들은 기다렸다는 듯 수런수런 일어난다. 진자운동처럼 이상과 현실 사이를 오가던 날들이었으나, 그런 지난 일을 돌아볼 여유가 생길 때 비로소 서산에 지는 노을이 보일 터이다. 자연주의 사진을 주장했던 에머슨이 19세기 영국의 농촌을 기록하던 시대나 작고한 사진가 정도선이 한반도의 구석 구석을 주유하던 시절에도 자연을 탐미하는 것처럼 단순하고도 즐거운 일은 없었다. 아마도 환경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아질수록 그 일의 가치를 더욱 .. 2009. 12. 23. (시) 겨울나무 / 남상학 겨울나무 - 남상학 모든 것 다 버리고 난 겨울나무는 아름답습니다. 애두름에 홀로 서있는 나무 그 우듬지에 잠시 머물던 바람에 마지막 잎새를 실어보내고 애지중지 옆구리에 끼고 살던 연줄마저 놓아버린 그 모습이 오히려 당당합니다. 악몽으로 시달린 지난 날 생의 끈적한 수분을 토해내고 마안한 하늘을 바라보며 그 빈자리에 투명으로 채워 가는 헐벗은 겨울나무는 그 모습 그대로 아름답습니다. 버리고 나서야 비로소 넉넉해지는 비밀을 이젠 나도 좀 알 것 같습니다. 애두름 : 낮은 언덕 우듬지 : 나무의 맨 꼭대기 줄기 마안한 : 끝이 없이 아득하게 먼 시집 '하늘을 꿈꾸는 새" 2009. 12. 21. (시) 성탄에 / 남상학 성탄에 - 남상학 추녀 끝에 날리는 설편(雪片)이 겨울 창가에 아롱지는 저녁 어둠 속에 선형(線形)으로 내리는 빛들의 형상 천사(天使)의 옷은 눈부시다. 하늘의 영광 땅 위의 평화를 위하여 높은 곳으로부터 낮은 곳으로 오시는 이 기쁜 소식을 뿌리는 전령(傳令) 소리 없이 내리는 눈이 나뭇가지에 환한 눈꽃을 피울 때 누구를 위함인가 땅의 고요를 깨뜨리며 새로이 탄생(誕生)하는 생명의 소리 심령 깊숙히 울리는 고고의 소리에 나는 오랜 침묵(沈默)의 자리에서 박차고 일어나 뛰쳐나간다 그리고 아기 울음처럼 내가 다시 태어남을 소리 높이 외쳐 본다. 눈부시게 눈부시게 밝음으로 깨어나는 빛들의 형상 온 누리 어둠이 사라지고 비로소 아름다운 성탄 나무에 축제(祝祭)의 불이 켜진다. 이 밤 당신이 빛으로 오신 날 우리.. 2009. 12. 21. (시) 강설(降雪) / 남상학 강설(降雪) - 남상학 그 날 저녁 별빛이 빛나듯 헐벗은 대지에 눈이 내린다 하이얀 옷깃을 펴고 한 무리의 양무리가 와서 눕고 별들이 와서 눕고 하늘이 다시 포개어 눕고 아낌없이 사랑하고 또 사랑하심으로 죽으실 일 하나로 소리없는 갈채로 고요하게 그 날의 당신처럼 오신다 해마다 이맘때면 불 밝힌 뜰을 밟고 와서 영혼의 장지문 열고 천상의 수분으로 나의 마음 포근히 적셔 주노니 칭얼거리는 아기 잠재우듯 잠자는 머리맡에 자애롭게 솜이불을 덮는 하늘 어머니의 자장가 오늘 밤, 흰 옷 입고 꿈에 그리던 당신 나라 백성이 되어 당신을 맞이하듯 강설을 본다. 시집 「비상연습」 2009. 12. 21. (시) 평화의 왕으로 오십시오 / 남상학 평화의 왕으로 오십시오 -성탄절에 드리는 기도 -남상학 주여, 하이얀 눈으로 오십시오 삭막한 십이월의 이마 위에 축 늘어진 모두의 어깨 위에 기적처럼 새벽 첫눈으로 오십시오 강물도 얼어 붙은 오지(奧地) 마른 땅 구석구석 뜨거운 입김으로 손을 녹이며 눈부신 나래로 오십시오. 밤마다 거리마다 근심과 걱정이 불을 켜는 기침 소리 가득한 도성(都城) 이별과 죽음이 글썽거리고 선혈이 낭자한 땅에 어둠을 밝히는 작은 불씨 가슴에 안고 은빛 꽃가루를 뿌리며 무언(無言)의 말씀으로 오십시오 육신의 상처와 기진한 영혼 위에 흰 옷자락 펄럭이며 내리는 치유의 손길로 오십시오 안으로 깊숙히 뿌리 내린 미움 원망과 불신과 교만을 불사르고 태산처럼 깊고 어질게 서로를 품어주고 용서하는 너그러운 사랑의 가슴으로 오십시오 오늘 .. 2009. 12. 21. 경북 울진, 이 겨울 뿌리칠 수 없는 온천의 유혹 경북 울진 이 겨울 뿌리칠 수 없는 온천의 유혹 위치 : 경북 울진군 북면 덕구리, 경북 울진군 온정면 소태리 ▲ 백암온천 전경 울진은 바다만큼 온천으로 유명한 곳이다. 울진을 대표하는 온천으로는 울진군 북쪽 끝에 자리한 덕구온천과 남쪽 끝에 자리한 백암온천을 꼽을 수 있다. 울진군의 남과 북 끝점에 위치한 이들 온천은 말 그대로 울진 온천여행의 좌청룡 우백호가 아닌 북덕구 남백암이라 할만하다. 울진군 북면 덕구리에 위치한 덕구온천은 국내 유일의 자연용출 온천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곳이다. 자연용출이란 온천수가 인위적인 시추과정 없이 스스로 땅을 뚫고 솟아오르는 것을 말한다. 그만큼 수량이 풍부하고 물에 힘이 있다는 얘기다. 그렇게 땅 속에서 데워지고 채워져 넘쳐나는 물이고 보니 물의 질에 있어서도 더.. 2009. 12. 20. 나일크루즈, 나일강과 파라오를 찾아가는 유적투어 이집트 나일 크루즈 나일강과 파라오를 찾아가는 유적투어 조성하 여행전문기자 神의 땅 스치며 시간을 역류하는 ‘타임머신 보트’ 《아프리카 대륙 동부 에티오피아의 아비시니아 고원. 수단을 지나 이집트의 팍팍한 사막 땅을 적시며 지중해로 흘러드는 2084km의 나일 강이 시작되는 곳이다. 이 장대한 물길은 분명 신이 내린 선물이다. 사막에서도 배불리 먹고도 남을 곡식과 과일을 키워내서다. 그 과정은 이렇다. 해마다 5월이면 아비시니아 고원에 몬순성 폭우가 4개월간 쏟아진다. 그 비로 강물은 급격히 불고 그 물은 7월이면 어김없이 나일계곡의 초입, 아스완에 도달한다. 나일강 하구의 델타(삼각주)가 범람하는 것은 그 직후. 10월까지 4개월간이다. 그러나 12월부터는 물도 바다로 빠져나간다. 강물에 실려 온 실트.. 2009. 12. 18. 강화 별립산, 안개-섬-벌판 발아래 펼쳐진 ‘겨울의 수묵’ 강화 별립산 안개, 섬, 벌판, 발아래 펼쳐진 ‘겨울의 수묵’ 이경택기자 * 별립산 정상 모습 * “별립산이 어디에 있지요? 처음 들어보는데….” 인천 강화군 서북단의 별립산(399m) 산행을 준비할 때 주변에서 한결같이 그렇게 말했다. 실제로 별립산은 국내에 출간돼 있는 산행안내서 어디에도 나와있지 않다. 그래서 마땅한 산행 개념도도 없다. 그러나 낙엽이 수북한 호젓한 숲길과, 적당한 경사의 난이도 그리고 무엇보다 산길을 따라 곳곳에 펼쳐진 장쾌한 조망은 강화군 내의 어느 유명산 못잖게 등산의 즐거움을 안겨준다. 특히 별립산 인근의 창후리포구는 요즘 제철인 숭어가 많이 나는 곳으로 산행 여독을 ‘맛기행’으로 깔끔하게 마무리할 수 있다 별립산은 인천 강화군 하점면의 창후리와 이강리 그리고 양사면의 인화리.. 2009. 12. 17. 함평 돌머리 해안, 저무는 기축년… 낙조 황홀경 함평 돌머리 해안의 낙조 황홀경 어둠아 어둠아∼ 걸음을 멈춰다오! 박경일 기자 ▲ 함평 돌머리 해안의 낙조풍경. 바위 끝에 세워진 초가 정자가 이국적인 풍광을 만들어낸다. 두꺼운 구름으로 뒤덮인 날이었지만 해질 무렵 띠처럼 길게 열린 하늘이 노을로 물들었다. 벌써 한 해가 저물어 갑니다. 그래서일까요. 이즈음에는 서해안의 낙조가 유난히 장엄합니다. 해는 매양 핏빛 노을을 만들며 서쪽 바다로 지는 것이지만,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이 무렵의 낙조가 유독 아름다운 것은 저물어가는 것의 아쉬움이 더 깊기 때문이겠지요. 함평(咸平). 두루(咸) 화평한(平) 땅. 며칠 남지 않은 한 해를 보내는 낙조를 만나러 간 곳이 함평의 돌머리 해안이었습니다. 두꺼운 구름이 몰고온 차가운 겨울비가 막 그친 뒤여서 새빨간 햇덩이를.. 2009. 12. 16. 담양, 눈 오는 날 노천탕에서 이야기꽃 피우는 웰빙여행! 전남 담양 눈 오는 날 노천탕에서 이야기꽃 피우는 웰빙여행! 위 치 : 전남 담양군 금성면 원율리 399번지 눈이 오는 날 노천탕에 앉아 몸을 담그고 있으면 그야말로 신선이 따로 없다. 몸은 후끈후끈 뜨겁지만 얼굴에 부딪히는 눈송이 때문에 기분이 절로 좋아진다. 모처럼 부모님과 야외 노천탕에 앉아 피로를 풀며 오순도순 대화를 나눌 수 있다. 가족들과 온천욕으로 시간을 보낸 후 따뜻한 차를 한잔 곁들이면 몸을 위한 완벽한 코스가 이루어진다. 담양은 대나무와 하얀 눈이 마음을 사로잡는 겨울풍경이 여행자를 반긴다. 여기에 겨울 여행의 백미인 온천까지 곁들인다면 완벽한 휴식여행을 즐길 수 있다. 겨울여행의 묘미를 경험할 수 있는 담양리조트는 금성산성 입구에 위치하고 있다. 지하 1층, 지상 1층 규모로 1,26.. 2009. 12. 13. 천수만, 서해 천수만으로 떠나는 일몰-미식여행 천수만 서해 천수만으로 떠나는 일몰-미식여행 서산, 보령, 태안=글ㆍ사진 김형우 기자 12월도 중순에 접어들었다. 한 해를 정리하는 즈음 어떤 나들이가 제격일까. 겨울 여정으로 빼놓을 수 없는 게 '식도락(食道樂)기행'이다. 미식기행은 별미에 대한 기대와 여정 속에 낭만이 함께 있어 즐겁다. 특히 겨울 바다로 떠나는 낙조-별미여행은 운치와 포만감이라는 일석이조의 여정을 담보해준다. 천지를 온통 붉게 물들이는 낙조의 황홀경 속에 연말 분위기를 억누르고 침잠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것 또한 매력이다. 12월, 가족과 함께 한해를 정리하는 낙조기행에 나서는 것은 어떨까. 장엄하고도 신비로운 대자연의 드라마를 온 가족이 함께 지켜본다면 이 또한 근사한 겨울날의 추억이 된다. 일몰미식기행지로 서해 천수만을 추천한.. 2009. 12. 12. ‘첩첩산중’ 겨울풍경 삼척 ‘첩첩산중’ 겨울풍경 삼척 바람을 품고도 거침없이 솟았구나 박경일 기자 ▲ 삼척 준경묘에 장쾌하게 솟은 금강소나무들의 위용. 이렇듯 힘차게 솟아 수백년의 시간을 지탱해왔던 준경묘의 소나무는 베어진 뒤에도 경복궁이나 남대문의 들보가 돼서 역사를 떠받치게 된다. 차가운 겨울 한가운데를 걸어 소나무들이 힘차게 도열한 숲으로 갑니다. 깊어가는 겨울의 소나무 숲에서는 알싸한 박하향이 풍깁니다. 강원 삼척시 미로면 활기리의 준경묘. 조선 태조 이성계의 5대조인 이양무 장군의 묘소로 알려진 곳입니다. 가파른 시멘트 포장도로를 숨이 턱에 차서 넘어가면 이윽고 부드러운 흙길이 시작됩니다. 그 길에서는 한아름이 넘는 굵은 금강소나무들이 마중을 나옵니다. 사실 그곳에서는 희미한 역사에 대한 감회보다는, 오히려 거칠 것 없이.. 2009. 12. 10. 이전 1 ··· 157 158 159 160 161 162 163 ··· 19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