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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센트럴파크와 서울의 남산을 비교하면 뉴욕 센트럴파크와 서울의 남산을 비교하면 조선닷컴 미디어취재팀 "대규모의 공원은 대도시적 매력 요소를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세계 대도시를 연구한 작가이자 환경운동가인 제인 제이콥스의 말이다. 그는 "도시와 공원의 연계가 활력 있으려면 강한 흡인력을 지닌 경계부 활동이 있어야 하며, 뉴욕의 센트럴파크는 주변부를 최대한 활용하는 좋은 사례"라고 말했다. 미국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센트럴파크는 면적만 3.4㎢(102만8천5백평)으로 길쭉한 직사각형 모양의 시민공원이다. 센트럴파크는 도시의 공중위생과 보건을 위해 1850년부터 1960년까지 총 55억달러(약6140억)를 투자해 완성했다. 도심 속 인공공원인 센트럴파크는 1㎢(30만6천평)의 잔디밭과 0.6㎢(18만4천평)의 호수를 갖추고, 느릅나무 등 총 .. 2010. 4. 17.
천안함의 자랑스러운 영령들에게, 어찌 잊을까, 그대들 있어 우리 있음을 천안함의 자랑스러운 영령들에게 어찌 잊을까, 그대들 있어 우리 있음을 절절한 사연들 남기고 스러지기 전에는 그대들이 뜬눈으로 지키어 우리가 눕고 깨고 살 수 있었네 진달래꽃 꽃잔디 벚꽃 복사꽃이 만발한 봄날. 천안함의 젊은 혼령들이여, 그대들은 지금 어디로 가고 있습니까. 텔레비전 브라운관에 비친 그대들의, 생목처럼 싱싱하고 꽃처럼 활짝 핀 얼굴 얼굴을 보는 가슴은 쓰렸습니다. 노모는 눈을 떼지 못한 채 “아야, 어쩔거나. 눈뜨고는 봇 보겄다”라고 탄식했습니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경계임무를 수행하던 천안함이 두 동강 났고 함미와 함수가 물 밑에 가라앉았다는 놀라운 비보를 접했을 때, 우리는 그대들이 기적적으로 생환하기를 기대했었습니다. 그런데 하늘은 끝내 기적을 보여주지 않았고 여러분은 드디어 차디.. 2010. 4. 17.
하동, 차(茶)와 전통, 문학의 향기 가득하 고장 경남 하동 차(茶)와 전통, 문학의 향기 가득한 고장 우리나라 차 시배지와 한옥마을, 화개장터의 매력 전세화 기자 * 하동 벚꽃 * 파릇파릇한 풀과 화사한 꽃 위로 포근한 햇살이 내려 앉은 봄날. 바쁜 삶을 잠시 내려놓고 봄의 운치와 여유를 즐기고 싶어진다. 차(茶)와 전통, 문학의 향기가 가득한 슬로시티 하동으로 떠나볼까. 세계 최초 슬로시티로 지정 받은 야생차 재배지 하동은 자연을 머금은 야생차의 향기가 가득한 곳이다. 화개장터 입구에서부터 쌍계사를 지나 신흥까지, 장장 12km의 이 마을 지리산 자락에는 야생차밭이 펼쳐져 있다. 봄기운이 찾아 들자, 신선한 바람과 햇빛, 이슬을 마음껏 누리고 자란 야생의 차 잎이 곳곳에서 풋풋한 자태를 드러낸다. 매화꽃과 벚꽃까지 흐드러지게 핀 차밭의 경치가 여간 .. 2010. 4. 16.
33㎞ 새만금방조제 따라 가는 ‘이색(二色) 여행’ 새만금방조제’ 33㎞ 인간은 아프게 금을 그었지만, 자연은 넉넉히 품어 주었습니다 박경일기자 ▲ 새만금 안쪽 바다에 고즈넉하게 떠있는 어선. 곧 매립이 시작돼 육지가 될 새만금 안쪽 바다에는 아직도 2000여척의 어선들이 고기를 잡거나 조개를 캐고 있다. 새만금방조제가 시작되는 전북 군산의 비응도 한쪽 끝에 섰습니다. 방조제가 바다 위로 그은 가물가물한 직선의 끝을 해무(海霧)가 빨아들였습니다. 총연장 33㎞. 그 길에 오르자 절로 탄성부터 나왔습니다. 달려도 달려도 끝이 나지 않는 길. 달리다 보면 그곳이 바다를 막은 방조제인지, 도로인지 잊게 하는 길. 가물가물한 직선 도로를 따라 바다 위를 달리다 딱 중간쯤에서 길 바깥쪽으로 고군산군도의 신시도 끝이 걸쳐졌고, 그 뒤로 선유도, 무녀도, 방축도 같은.. 2010. 4. 15.
순천 선암사 ~ 송광사 길, 어디 갔다 이제 오시나, 골골골 봄의 달음질 순천 선암사 ~ 송광사 길 어디 갔다 이제 오시나, 골골골 봄의 달음질 김화성 전문기자 봄에는 꽃이 피고 / 가을에는 달이 밝네 / 여름에는 시원한 바람 / 겨울엔 흰눈 / 부질없는 일로 / 가슴 졸이지 않으면 / 인간의 좋은 시절 / 바로 그 것이라네 . ― 송광사 대웅보전 앞에 걸린 ‘이달의 선시’(無門禪師작품)에서 전남 순천(順天). 하늘을 거스르지 않는 땅. 그곳에 가면 조계산(884.3m)이 가부좌를 틀고 있다. 또 그 조계산자락엔 선암사와 송광사가 깃들어 있다. 송광사가 서쪽, 선암사가 동쪽 둥지이다. 송광사는 조계종, 선암사는 태고종. 둘 다 부처님 말씀을 따르는 것은 똑같다. 송광사는 스님들의 사관학교다. 공부하는 스님들로 북적인다. 절 마당을 오가는 스님들의 걸음걸이가 활달하다. 7, 8.. 2010. 4. 9.
황학동 골동품 거리, "사람들은 '도깨비 시장' 사라진 줄 알아요" 황학동 골동품 거리 "사람들은 '도깨비 시장' 사라진 줄 알아요" 이혜운 기자 ▲ 황학동‘도깨비 시장’에 있는 한 골동품 상점. 표면이 살짝 벗겨져 더 고풍스러운 불상과 기왓장, 다양한 색상의 도자기 등이 진열돼 있다. /중구 제공 6·25전쟁 이후 시장 형성… 70~80년대 최고 전성기 IMF·청계천 개발로 타격… 10여개 가게가 명맥 이어가 "70년대 축음기로 노래 한번 들어보실래요?" 중구 황학동의 골동품가게 '상보당' 주인 손월선(67)씨는 교탁처럼 생긴 가정용 축음기에 SP판(돌로 만든 판)을 얹은 후 바늘을 판 위에 올려놓았다. 축음기 옆에 달린 손잡이를 감아 태엽을 돌리자 "살고 보세~"라며 노래가 흘러나왔다. 1959년 백설희·최무룡 주연 영화 '가는 봄 오는 봄'의 영화 음악이었다. 고풍.. 2010. 4. 8.
부안 격포항, 바다여행의 종합선물세트 부안 격포항 바다여행의 종합선물세트 위치 : 전북 부안군 변산면 격포리 한국관광공사 ▲ 팔각정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격포항 전경 격포항에 다다르기 위한 방법은 두 가지다. 부안읍(부안고속버스터미널, 부안IC)을 통과하여 변산의 시원시원한 해안선을 따라 내려오는 것, 그리고 줄포면(줄포IC)을 통과하여 격포항을 지나 변산반도까지 훑는 방법이다. 좀 더 빨리 격포항을 만나고 싶다면 줄포로 방향을 잡아보자. 줄포 IC를 지나 여행자를 제일 먼저 맞이하는 것은 염전이다. 이름도 예쁜 곰소항 북쪽으로 약 8ha에 달하는 드넓은 소금밭이다. 길쭉한 네모꼴 염전의 가장자리를 따라 시커먼 소금창고가 줄지어 있다. 그 안을 가득 채운 새하얀 소금들을 보고 있노라니 마음까지 부자가 된 듯하다. 여름엔 인근 모항까지 이어진 .. 2010. 4. 8.
고창 학원농장, 드넓은 청보리밭 감탄사 절로 전북 고창 학원농장 드넓은 청보리밭 감탄사 절로 스포츠조선=글ㆍ사진 김형우 기자 봄은 꽃이 있어 화사하다. 그러나 파릇파릇 수목의 초록 또한 마음에 생기를 불어넣기로는 봄꽃 못지않다. 특히 끝 간 데 없이 펼쳐진 푸르른 초지는 가슴속까지 다 후련하게 해준다. 봄철 국내에서 장대한 스케일의 푸르른 경관을 대할 수 있기로는 청보리밭을 꼽을 수 있다. 30만평 규모의 전북 고창 학원농장 보리밭은 마치 초록의 수평선을 대하듯 일망무제의 푸르름이 이어진다. 한소끔 불어오는 봄바람에 출렁이는 녹색물결을 따라 이리저리 눈길을 옮기자면 삶에 찌든 마음속에도 어느덧 초록의 바다가 펼쳐진다. 30만평 규모 청보리밭 초록 지평선 만끽 … 24일부터 축제 3월 하순, 이즈음 초록의 싱그러움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곳으로는 보.. 2010. 4. 8.
목포로 떠나는 ‘신파 여행’, 유달산 자락에 숨은 ‘근대 풍경’ 목포로 떠나는 ‘신파 여행’ 유달산 자락에 숨은 ‘근대 풍경’… 누추해서 정겹다 박경일 기자 ▲ 유달산 중턱의 오포대에서 내려다본 서산동 일대의 모습. 해안가의 경사면을 따라 처마를 맞대고, 다닥다닥 붙어있는 지붕 너머로 고깃배가 들어오고 있다. 서산동의 가파르고 좁은 골목을 걷다보면 누추하되 정겨웠던 오래전의 기억들이 되살아난다. 항구도시 목포에서는 ‘신파’의 정서가 먼저 떠오릅니다. 트로트의 아릿아릿한 비음처럼, 순정과 배신의 드라마 결말처럼, 막걸리집의 젓가락 장단처럼…. 그렇게 목포에는 오래된 근대의 추억과 신파의 정서가 고여 있습니다. 목포를 목적지로 삼는다면 그 여행의 방법은 다른 도시와 사뭇 달라야 할 겁니다. 목포에서 빼어난 경관이나 다듬어진 관광지들만 찾아다니겠다면 목포를 ‘제대로’ 보지.. 2010. 4. 7.
장흥 천관산, 봄날 장흥 장천재에서 길을 잃다 장흥 천관산 봄날 장흥 장천재에서 길을 잃다 동백 향기에 취해 600년 신비 '태고송' 아름다움에 반해 정보상 와우트래블 운영자 * 장천재에서 올려다 본 천관산 * 지도를 놓고 서울 광화문에 있는 도로원표에서 남쪽으로 금을 그으면 전남 장흥(長興)을 지나게 된다. 장흥군의 안양면과 용산면, 관산읍, 회진면 일대의 바닷가 42.195km를 '정남진(正南津)'이라 부른다. 정남진의 해안선 길이는 우연인지 마라톤 코스의 길이와 같은데 이곳 바닷가에는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는 해안도로가 있고 아름답게 펼쳐진 다도해의 해돋이와 해넘이도 감상할 수 있어 기억에 남는 여행이 될 수 있다. 봄기운을 잔뜩 머금은 유채꽃이 가득한 정남진 바닷가에 서면 장흥을 대표하는 천관산(天冠山, 723m)이 멀리 보인다. 천관산이 지.. 2010. 4. 6.
일어서는 바다여! 열리는 우주여 - EXPO 2012 여수박람회에 바친다 일어서는 바다여! 열리는 우주여 -EXPO 2012 여수박람회에 바친다- 오양심 우주가 열린다 하늘과 땅 바다가 새 아침을 맞는다 내 어머니의 어머니 할아버지의 할아버지를 낳은 대한민국에서 나를 낳고 기른 태胎에서 인류가 오래 꿈꾸어온 신세계가 열린다 오천년 찬란한 문화를 꽃피워 온 나라 세계최.. 2010. 4. 5.
신안 임자도 : 아름답게 지는 해, 그러나 새롭게 떠오르는 섬 신안 임자도 아름답게 지는 해, 그러나 새롭게 떠오르는 섬 - 풍요로운 섬에 질펀한 민초들의 삶 녹아 - 보석같이 맑고 깨끗한 대광해수욕장 젓새우 파시의 추억에 가라앉은 ‘전장포 아리랑’ 용안굴·은동해수욕장 등 비경 간직한 보물섬 임자도는 전라남도 신안군의 최북단에 위치한 섬이다. 광주로부터 90㎞, 목포와의 거리는 66.6㎞, 지도 점암에서는 12㎞ 떨아져 있다. 동으로 지도읍, 남쪽으로는 자은면, 북쪽으로는 바다 건너 영광군 낙월면과 이웃하고 있다. 예전에는 목포에서 여섯 시간이나 걸리는 뱃길 때문에 왕래가 어려웠으나, 무안 해제~신안 지도간 연륙교가 세워지고 지도읍 점암과 임자도를 잇는 철부선이 운항하면서 승용차로 당일로도 다녀올 수 있는 가까운 코스가 되었다. 목포에서 정기여객선이 1일 2회 운항.. 2010. 4. 5.
일어서는 바다여, 타오르는 혼불이여-고 한주호 준위 영전에/이근배 일어서는 바다여, 타오르는 혼불이여 ―故한주호 준위 영전에 이근배 시인 바다가 일어섭니다 서해에서 동해에서 남해에서 태평양에서 대서양에서 세상의 바다가 일제히 일어서서 대한민국 해군 준위 한주호 영웅의 늠름하고 씩씩한 개선의 행진에 충성! 소리 높이 승전가를 부르며 거.. 2010. 4. 5.
서해의 꽃섬 '풍도'를 가다 서해의 꽃섬 '풍도'를 가다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대부동) 이 잔인한 3월에도 꽃은 피더라 복수초ㆍ바람꽃ㆍ대극… 이 섬엔 귀한 꽃이 지천 풍도=어수웅 기자 / 사진ㆍ조선영상미디어 허재성 기자 ▲ 삼대의 공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눈 위의 복수초. 엄밀하게는 눈을 뚫고 나온 게 아니라, 이미 핀 복수초 위에 눈이 내린 풍경이다. 23일 아침, 눈 덮인 풍도의 복수초가 수줍은 자태를 드러냈다. / 조선영상미디어 함박눈이 펑펑 내리는 3월 하순. 남도의 꽃소식은 희미했다. 그런데 오히려 정신 못 차리는 날씨 덕에 풍도(豊島)의 봄 야생화가 이별을 망설이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예년이었으면 벌써 한창때를 지났을 어여쁜 우리 꽃들이 수줍게 피고지고를 반복하고 있다는 것이다. 풍도까지는 인천 연안부두에서 두.. 2010. 4. 4.
삼척 임원항, 푸른 바다가 활짝 열려 있는 어항 삼척-임원항 푸른 바다가 활짝 열려 있는 삼척 임원항 위치 : 삼척시 원덕읍 임원1리 임원항 *팰리스호텔에서 바라본 삼척 동해바다 하늘과 바다가 활짝 열려 있는 삼척 임원항. 여행객에게 쉽게 바다를 열어 바쁜 삶을 잠시 쉬어가게 하는 곳. 스산한 마음을 털어버리고 상쾌한 갯내음과 분주히 삶의 자리를 지키며 살아가는 사람냄새를 만날 수 있다. 임원항에 도착하면 사람 냄새 물씬 나는 어시장과 어선들이 빼곡하게 들어선 포구풍경이 먼저 반긴다. 바쁜 손놀림으로 싱싱한 활어를 양동이에 담아 경매장으로 옮기는 시장 사람들, 펄펄뛰는 생선은 활기찬 포구의 일상이다. 임원항은 삶의 냄새가 물씬 나는 생생한 삶의 현장이다. 4월 말까지는 대게가 잡히기 때문에 아침마다 경매가 선다. 암호 같은 경매사의 구령이 재미있고, .. 2010. 4. 2.
영덕 강구항, 임금님 입맛을 사로잡은 영덕대게 영덕 강구항 임금님 입맛을 사로잡은 강구항 영덕대게 위치 : 경북 영덕군 강구면 강구항 영덕최대의 항구이자 영덕대게의 집산지인 강구항 영덕 최대의 항구이자 영덕대게의 집산지인 강구항은 이른 아침부터 활기가 넘쳐난다. 오전 8시부터 어선들이 실어온 대게로 수협공판장 바닥은 수백 마리의 대게가 크기별로 늘여져 있으며 이때부터 치열한 경매가 시작된다. 대게를 앞에 두고 경매인과 중매인이 벌이는 눈치작전은 긴장감마저 감돌 정도다. 배가 들어오는 순서대로 경매가 이루어지며 물량이 많으면 점심때까지 이어지니 이런 치열한 삶은 모습은 외지인들에게 특별한 볼거리다. 흔히 크기가 크다고 해서 대(大)게로 불리는 줄 알지만 실은 다리모양이 대나무처럼 곧고 마디가 있어 대게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영덕대게는 다리가 길고 속살.. 2010. 4. 2.
영암 월출산, 남쪽에 제일가는 그림같은 산 영암 월출산 나신의 황홀경 `남쪽에 제일가는 그림같은 산` 아시아경제 조용준 기자 남도를 향해 달려온 부드러운 연봉들이 바다에 가로막혀 용틀임하다, 영암(靈巖)들판에 우뚝 솟는다. 편편한 들판 한가운데 불쑥 솟은 바위산은 신비스러움 기운을 뿜어낸다. 호남의 소금강이라 불리는 월출산. 매월당 김시습은 "남쪽 고을의 한 그림 가운데 산이 있으니, 달은 청천에서 뜨지 않고 이 산간에 오르더라"고 노래하며 "남쪽에 제일 가는 그림같은 산"이라 칭송했다. 고산 윤선도는 기이함과 웅장함을 극찬하며 구름에 걸친 월출산을 '선경(仙境)이라 했다. 영암땅 사람들은 아침에 일어나 월출산에 깃드는 여명을 바라보고 하루를 시작하고 밤에는 월출산에서 떠오른 달을 보며 잠자리에 든다고 할 정도로 월출산은 떼 놓을래야 뗄 수가 없.. 2010. 3. 31.
영암 월출산, 절벽 위 ‘무소유 암자’… 산과 하나되네 전남 영암 월출산 절벽 위 ‘무소유 암자’… 산과 하나되네 박경일 기자 ▲ 월출산 노적봉 아래 아슬아슬 매달린 암자 상견성암. 조선후기 문인화가 이하곤은 호남지방을 여행하고 지은 기행문 ‘남유록’에 남긴 시에서 상견성암을 ‘가파른 절벽 위에 풍경처럼 매달린 절’이라고 했다. 확인해보지는 못했지만, 영암 사람들은 이곳에서 보는 열사흘 달이 뜨는 모습이야말로 ‘월출산 최고의 풍경’이라고 했다. 전남 영암에 대해 말하자면, ‘달(月)’을 빼놓을 수 없는 일입니다. 영암에서는 모정마을의 운치 있는 정자 풍영정 위에도, 선암마을의 초가지붕 위에도 희고 맑은 달이 떠오릅니다. 달이야 다른 곳에서도 매양 볼 수 있는 것이지만, 영암에서 만나는 달은 어쩐지 다른 곳에서 보는 그것과는 다릅니다. 한 번이라도 영암 땅에서.. 2010. 3. 31.
함평 모평마을, 대숲소리와 흙돌담이 어우러지는 천년 한옥마을 함평 모평마을 대숲소리와 흙돌담 어우러지는 천년 한옥마을 위치 : 전라남도 함평군 해보면 상곡리 모평마을 ▲ 흙돌담이 이어지는 모평마을 고즈넉한 흙돌담과 바람에 살랑대는 대숲소리, 찰랑찰랑 샘물이 천년을 이어온 마을이 있다. 언덕배기 정자에 오르면 시라도 한 수 읊고 싶어지는 모평마을이다. 환경부로부터 자연생태복원 우수마을로 지정되고 전라남도로부터 행복마을로 선정된 모평마을은 요즘 한옥 스테이로 인기가 한창이다. 흔히들 한옥에서 잔다고 하면 고택 스테이를 연상시키며 화장실과 샤워시설의 불편함에 고개부터 젓지만 이곳 모평마을은 그렇지 않다. 외형과 건물은 한옥이지만 내부시설은 현대인들에게 불편하지 않도록 꾸며져 있다. 그럼 모평마을을 돌아보며 어느 집에서 머물까 고민해보자. 고려시대 모평헌 소재지였던 모평.. 2010. 3. 31.
산청, 봄이면 매화향기 그윽하게 퍼지는 고가마을 경남 산청 봄이면 매화향기 그윽하게 퍼지는 고가마을 위치 : 경상남도 산청군 단성면 남사리 한국관광공사 ▲ 산천재의 봄 대전-통영 간 고속도로는 함양을 지나 진주로 향하면서 산청군 땅에 생초, 산청, 단성나들목을 차례로 열어놓고 있다. 남사예담촌 방문이 산청 여행의 주요 목적이라면 단성나들목으로 나가는 것이 편하다. 남사예담촌으로 가기 전 들러볼 곳이 목면시배유지, 겁외사 등 두어 군데 있다. 목면시배유지는 우리나라에 처음 면화씨가 뿌려져 싹트고 열매맺은 곳이다. 문익점은 고려 공민왕 12년(1363) 원나라에 사신으로 갔다가 귀국하면서 붓두껍 속에 목화시를 숨겨왔던 인물. 10개의 씨 중 반은 그가 직접 심고 나머지 반은 장인 정천익이 심었는데 그 중 대부분은 발아하지 못하고 1알만이 이곳에서 싹을 틔.. 2010. 3. 31.
안동 군자마을에서 600년 조상의 숨결을 느끼다 안동 군자마을 600년 조상의 숨결을 느끼다 위치 : 안동시 와룡면 오천1리 산25-1번지 ▲ 비에 젖은 군자마을 안동시 와룡면 오천1리에 위치한 군자마을은 광산 김씨의 집성촌이다. 광산김씨는 전라남도 광산을 근거로 하는 거족(巨族)으로 영남에 안동권씨가 있다면, 기호에 광산김씨가 있다고 할 만큼 그 세가 대단했던 가문이다. 이는 조선시대 문과급제자 수로도 확인해 볼 수 있다. 광산김씨 중 조선시대 문과에 급제한 이는 모두 265명. '인다안동(人多安東)'이라 불리는 안동 전체에서 배출한 문과급제자 수가 366명이니 한 가문으로써는 대단한 업적이 아닐 수 없다. ▲ 좌 : 양남정 뒤로 군자마을이 보인다. 우 : 군자마을 유물전시관 고려후기 서울로 진출했던 광산김씨의 안동 입향은 오천, 구담, 가야 지역으.. 2010. 3. 31.
무의도 호룡곡산, 노을만 보며 산행 이어가다가 하산해도 좋아 무의도 호룡곡산 노을만 보며 산행 이어가다가 하산해도 좋아 노을 감상에 좋은 곳마다에 ‘조망대’ 팻말 글 안중국 기자 사진 허재성 기자 ▲ 호룡곡산 정상. 아침 운해가 섬을 에워쌌다. 무의도(舞衣島)는 안개가 낀 날 바다에서 바라보면 섬의 형상이 마치 아름다운 춤사위인 듯해 그런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그러나 멀리서 보기엔 그런 전설이 어처구니없을 만큼 무의도 호룡곡산이 그리는 하늘선은 야트막하고 초라하다. 하지만 그 실망감은 산릉에 오르면 감동으로 바뀌고, 석양을 보았다면 언젠가는 다시 오리라는 다짐을 동반하게 된다. 인천광역시 중구 무의동 호룡곡산(虎龍谷山·246m)은 오래전부터 수도권 등산인들이 즐겨 찾는 섬산행지다. 바다 여행을 겸해 당일로 다녀올 수 있는 데다 한나절로 산행이 가능한 순한 산이.. 2010. 3. 29.
거제의 숨겨진 마지막 명소 ‘공곶이’ 거제 공곶이 거제의 숨겨진 마지막 명소 ‘공곶이’ , 봄나들이 3중창 글ㆍ사진 거제 손원천기자 ▲ 수선화 곱게 핀 공곶이 풍경. 이달 월 말께 수선화 등 봄꽃들이 절정에 달할 전망이다. 바로 앞 섬은 내도, 오른쪽에 조그맣게 솟은 섬은 해금강이다. 3월 내내 늦겨울의 심술이 대단했습니다. 누구라도 한번쯤은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을 외쳤을 법했지요. 그렇다고 봄이 멀리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느끼지 못했을 뿐 봄은 이르지도, 더디지도 않게 우리 곁에 찾아와 있었습니다. 이맘때면 생각나는 꽃이 수선화입니다. 나르시서스(Narcissus)란 학명처럼 충분히 ‘자신을 사랑할 만큼’ 아름다운 꽃이지요. 봄의 전령 산수유와 매화 뒤에 가려 제 목소리를 내지는 못했지만, 남도의 양지바른 곳이면 어김없이 피어 있.. 2010. 3. 29.
4월 가볼만한 포구, 포구에서 삶의 치열함과 여유를 느껴보자 관광公, 4월 가볼만한 포구 포구에서 삶의 치열함과 여유를 느껴보자 박종현 기자 ◇서천 홍원항의 봄철 자랑인 주꾸미를 낙찰받은 이들의 손놀림이 빠르다. 눈치없이 쭈뼛대는 봄철을 나무라기 위함일까. 포구에서 삶의 치열함과 여유를 느끼자는 제안이 나왔다. 한국관광공사가 ‘4월의 가볼 만한 곳’의 주제로 ‘삶의 현장에서 바다를 맛보는 포구여행’을 내놓았다. 강원 충남 전북 경북 경남에서 한 곳씩을 추렸다. 삼척 임원항 푸른 바다가 활짝 강원 삼척시 원덕읍 임원1리의 임원항은 하늘과 바다가 열려 있다. 싸고 푸짐한 횟집의 천국 임원항은 어느 곳을 가도 싼값에 푸짐한 회를 맛볼 수 있다. 아귀·대구·우럭·돔·물텅벙이 등 활어가 가득하다. 이곳저곳 난전을 골라가며 구경하다 보면 짭조름한 반찬에 밥 몇 숟갈이 간절해.. 2010. 3. 28.
'DMZ 투어' 체험형으로 업그레이드 'DMZ 투어' 체험형으로 업그레이드 철책선 따라 걷고 군부대 병영생활 보는 새로운 형식 선보여 글·사진 연천=박원식 기자 * 철책선을 따라 이어진 DMZ * 1950년 한국전쟁의 유산으로 남북분단의 상징이 돼버린 DMZ(Demilitarized Zone). 비무장지대로 불리는 DMZ가 '안보체험 관광지'로 일반에 새롭게 다가서고 있다. 사실 DMZ가 일반에 본격 공개되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 중반부터다. 남북간 긴장과 대치 현실을 직접 보여주는 현장 안보 교육의 일환으로 많이들 찾았다. 정작 투어나 관광이라기보다는 답사 혹은 단체 탐방이라고 하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다. 하지만 경기 연천군과 경기도, 군부대, DMZ관광㈜은 최근 새로운 형식의 DMZ관광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있다. 이른바 'DMZ 체험.. 2010. 3. 27.
봉화 띠띠미 마을, 영화 '워낭소리' 촬영한 산수유 마을 봉화 띠띠미 마을 영화 '워낭소리' 촬영한 산수유 마을 경북 봉화군 봉성면 동양리 글∙사진 신성순 여행작가 * 오솔길을 따라 산수유꽃이 터널을 이루고 있다. 2009년 초 영화계의 화두는 다큐멘터리 영화 였다. 독립영화로서는 전무후무하게 관객 수가 300만 명에 육박하면서 우리나라 다큐멘터리 영화에 서광을 내비친 것이다. 이 영화에서 젊은 소가 타이어를 끄는 훈련을 하는 장면을 촬영한 산간벽지 띠띠미 마을(경북 봉화군 봉성면 동양리)로 떠나 보자. 띠띠미라는 마을 이름이 참 정겨우면서도 생소하다. 왜 그런 이름이 붙었을까? 벼랑을 옛말로는 듬이라고 한다. 이 마을은 꽉 막힌 산으로 에워싸여 있다. 그래서 인근 마을 사람들은 이 마을을 뒷듬이라고 불렀다. 이 말이 뒤뜸-디띠미를 거쳐 띠띠미로 변한 것이다... 2010. 3. 27.
수묵 향기 그윽한 진도, 붓끝을 나침반 삼아 화폭(畵幅) 속으로 수묵 향기 그윽한 진도 을 나침반 삼아… 화폭(畵幅) 속으로 박경일기자 ▲ 實운림산방 ▲ 畵운림산방 진도에 갑니다. 남도 출신 화가들의 붓끝을 지도 삼아 화폭 속으로 들어갑니다. 광양의 매화마을과 목포의 유달산, 그리고 해남의 대흥사를 지나서 봄이 한창 무르익고 있는 진도 땅으로 갑니다. 한때는 쓸쓸한 유배의 땅이었던 곳. 그 유배의 서릿발 같은 정신이 남아있는 곳. 그 정신이 한자락 소리가 되고, 한 폭의 그림이 된 곳. 그런 진도에 갑니다. 진도의 첨찰산 아래에는 소치 허련이 말년에 터를 잡고 기거했던 운림산방이 있습니다. 소치 허련에서 미산 허형, 남농 허건으로 이어지는 남종화 3대의 맥이 이어져온 곳입니다. 연못을 앞에 두고 선혈처럼 붉은 동백꽃과 반들반들한 수피의 배롱나무, 그리고 세월의 깊이를.. 2010. 3.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