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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코펜하겐, 놀이공원과 수목원 합친 '티볼리', 낭만의 니하운 항구 덴마크 코펜하겐 놀이공원과 수목원 합친 '티볼리', 낭만 넘치는 '니하운 항구'… 지금이 여행 최적기, 단 '인어공주'는 10월까지 상하이 외출 ▲ 덴마크 코펜하겐 니하운 항구. 선선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야외 음식점에서 식사하는 사람들, 오밀조밀 붙은 주택이 과하지도 밋밋하지도 않은 풍경을 연출한다. 걷다보면 여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호탕하게 웃고 재잘대는 대화가 서서히 들려온다. /오윤희 기자 "코펜하겐은 특별히 아름답지는 않지만, 매우 끌리는 도시다." 미국의 여행작가 빌 브라이슨(59)은 유럽여행기에서 코펜하겐을 이렇게 정의했다. 사실 그곳엔 절대왕정기의 웅장한 궁궐이나 눈에 띄게 화려한 건축물, '절경(絶景)'이라 불릴 만큼 빼어난 자연 환경은 없다. 나름대로 아기자기하고 개성 있는 미술관·박물관은.. 2010. 7. 30.
포항 하옥계곡과 보경사 계곡, 더위도 시간도 여기서 멈췄다 포항 오지여행 포항 하옥계곡과 보경사 계곡 쉿! 더위도, 시간도 여기서 멈췄다 박 경 일 기자 ▲ 포항의 하옥계곡은 다른 계곡들과는 정취가 사뭇 다르다. 근육질의 거대한 바위들이 솟아있는 사이로 말구유처럼 깊은 소(沼)가 만들어졌고, 그 소 안에는 내연산에서 흘러내려온 맑은 물이 담겨 찰랑거린다. 1년 중 단 한번. 바야흐로 여름휴가의 한복판입니다. 아무리 깊고 깊은 산중 계곡이라도 이때만큼은 절대로 사람들의 발길을 피하지 못합니다. 1년 365일 내내 그저 적막 속에서 간혹 바람만 지나가던 인적 드문 오지의 깊은 계곡에도 요즘 같은 여름휴가 시즌에는 사람들로 차고 넘칩니다. 꼭꼭 숨겨져 있는 그런 곳들을 대체 어찌 알고 찾아드는지, 그야말로 신기할 따름입니다. 그렇게 인파로 가득한 계곡들을 헤매노라면 .. 2010. 7. 28.
전통 민화를 주제로 한 김혜주(청주대학교 교수) 개인전 김혜주 개인전 전통 민화를 주제로 한 김혜주 개인전 감상 2010년 7월 20일~7월 26일 서울 인사동 서울미술관 * 김혜주 개인전이 열린 서울미술관 입구 * 오랜만에 인사동 나들이 길에 나섰다. 청주대학교 예술대학 조형예술학부 김혜주 교수의 개인전이 열린다고 해서였다. 나는 1969년 김혜주 교수가 숭의여자중학교 1학년 때 담임을 하고 72년 2월 졸업 후 헤어진 후로 처음 만나는 것이다. 늘 친구들 일에 앞장서는 김은경(대성닷컴본부장)의 연락을 받고 약속 시간에 늦지 않으려고 서둘렀더니 땀이 솟았다. 토요일 저녁 무렵 인사동은 다른 때보다 부산했다. 도착해 보니 주인공인 김혜주 교수와 김은경, 주은희(피부과전문의) 원장 등이 기다리고 있었다. 만남은 누구에게나 유쾌하고 즐거운 것이지만 그날은 제자들.. 2010. 7. 26.
인천 덕적도, 서포리 해수욕장으로 유명한 서해 최고의 여름휴양지 인천 덕적도서포리 해수욕장으로 유명한 서해 최고의 여름 휴양지   글·사진 남상학 * 인천 앞바다에 자리잡은 덕적도, 사각 테두리 속의 작은 섬은 덕적군도에 속하는 섬  *    덕적도는 인천항에서 남서쪽으로 75km 거리에 있는 섬이다. 행정구역상 위치는 인천광역시 옹진군 덕적면 서포리 덕적도. 덕적도는 아름다운 경관과 편리한 교통여건으로 수도권에서는 가장 손꼽히는 섬 여행지로 꼽힌다. 맑고 푸른 물과 하얀 백사장, 밀려오는 하얀 포말이 가슴을 후련하게 한다. 송림이 우거진 해수욕장에 주변 시설들이 잘 구비되어 있어 젊은 연인들이나 가족 피서지로 손색이 없다.  덕적도는 한자를 그대로 풀어보면 ‘덕을 쌓은 섬’이 되고 순 우리말로는 ‘큰 물섬’으로, 물이 깊은 바다에 있는 섬이라는 뜻이다. 해안선의 길.. 2010. 7. 26.
영월 동강 비경(秘境), 산·물·동굴 ‘3色 신비’ 심신 식히는 ‘여름 신비 영월 동강 비경(秘境) 산·물·동굴 ‘3色 신비’ 심신 식히는 ‘여름 신비’ 박경일 기자 ▲ 영월 잣봉의 전망대에서 발아래로 굽어본 동강 어라연의 모습. 시야의 고도를 높이니 동강의 물 밑까지 환히 들여다보인다. 두 척의 래프팅 보트가 어라연의 삼선암을 돌아 내려오고 있다. 강원 영월의 동강 풍경을 ‘비경(秘境)’이라 부르는 것은 참으로 적절합니다. 동강만큼 빼어난 경치를 가진 강이야 왜 더 없겠습니까. 그럼에도 ‘숨길 비(秘)’자가 가장 어울리는 강이라면 단연 동강입니다. 동강이 ‘숨어 있는’ 이유는 물굽이가 수직의 뼝대(절벽)를 감아 돌며 사행(蛇行)하는 탓에 물 옆으로 좀처럼 길을 내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땅 대부분의 강들이 나란히 포장도로가 나면서 너른 세상에 나앉아 있지만, 동강은 대부분의 .. 2010. 7. 22.
괴산 갈은구곡, 신선들의 별장에 들다 괴산 갈은구곡 신선들의 별장에 들다 제1곡 갈은동문서 제9곡 선국암까지 비경의 골짜기 글∙사진 신성순 여행작가 * 제1곡 : 갈은동문 앞 계곡 * * 제2곡 갈천정은 갈천민이 은거했던 곳이다 * 우리나라에는 구곡(九曲)이라는 별칭이 붙은 계곡이 많다. 아홉이라는 숫자를 신성시한 선현들이 아름다운 계곡마다 아홉 굽이의 절경을 정하고 구곡시를 읊었던 것이다. 특히 충북 괴산군은 화양구곡, 선유구곡, 쌍곡(쌍계)구곡, 연하구곡, 갈은구곡, 고산구곡, 풍계구곡 등 무려 7곳의 구곡을 거느린 구곡 문화의 중심지였다. 그 가운데 연하구곡과 풍계구곡은 댐 건설로 수몰되어 이제는 만날 수 없지만……. 현재 남아 있는 괴산의 구곡 중에 갈론 마을 상류에 있는 갈은구곡은 바깥 세상에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비경 지대다. 갈.. 2010. 7. 21.
포도의 고장 옥천, 옥천의 명물 포도떡을 아시나요? 포도의 고장 옥천 옥천의 명물 포도떡을 아시나요? 대한민국 최대 시설포도 주산단지 충북 옥천은 일조량이 풍부하고 주야간 일교차가 커 매년 탐스러운 포도가 대량 생산되고 있다. 특히나 옥천에서는 알알이 영근 포도로 색과 영양을 더한 포도떡을 맛볼 수 있으니, 옥천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꼭 .. 2010. 7. 18.
정선 약초마을, 백두대간 약초향에 취하다 정선 약초마을 백두대간 약초향에 취하다 숲속 모노레일 투어 후 오가피 국수 별미 글·사진 = 양지혜 여행작가 *정선 약초마을 * 정선 약초마을 모노레일 * 푹푹 찌는 한낮의 열기에 몸과 마음이 지치는 요즘, 백두대간 정기 품은 쌉싸름한 약초향을 만끽하고, 약초와 산채로 만든 맛있는 음식을 맛보는, 청정자연을 맘껏 담아 생기 충전하고 원기 돋우는 웰빙여행 떠나 볼까? 정선은 아라리의 고장이며 태백준령의 기운이 서린 심심산골을 품고 있어 예로부터 산약초의 재배와 채취로 유명한 곳이다. 약초마을이 있다는 정선군 임계면 도전리로 가기 위해 영동고속도로를 벗어나 동해선을 타고 옥계를 거쳐 구절양장 산길을 오른다. 급경사 가파른 고불한 길을 오르며 차창을 열어놓자 온통 녹음 우거진 계곡이 초록바다를 펼치며 싱그런 .. 2010. 7. 17.
충북 괴산 산막이 옛길, 숲터널 아래 전설 품은 괴산호 괴산 산막이옛길 숲터널 아래 전설 품은 괴산호(湖), 걸을수록 점입가경 - 걸음에 숲 또 한걸음에 호수 또다른 한걸음에 바람 - 박 경 일 기 자 ▲ 괴산호를 끼고 산허리를 따라가는 산막이 옛길은 제주 올레길을 연상케할 정도로 정취가 빼어나다. 옛길을 걷던 여행객이 고공전망대에서 괴산호를 내려다보고 있다. 벼랑에 설치된 고공전망대는 바닥이 투명 유리로 돼있어 올라서면 발 끝이 간질간질하다. 그 길에 올라서자 길 위로 제주의 올레길이 또렷하게 겹쳐졌습니다. 적당한 오르내림으로 나무덱 길은 부드러웠고, 고개를 돌리는 곳마다 풍경은 빼어났습니다. 활엽수 숲은 또 어찌나 짙던지요. 타박타박 걷는 동안에는 몸과 마음이 다 그 길에 바쳐졌습니다. 충북 괴산의 산막이 옛길. 괴산을 흘러가는 달천을 가둔 괴산호로 앞이.. 2010. 7. 16.
영월 문희 마을, 비오리가 그리운 동강의 보루 영월 문희 마을 비오리가 그리운 동강의 보루 글·사진=신성순 여행작가 * 문희마을 앞으로 흐르는 동강 * * 문희마을 앞 동강의 나룻배 * 1990년대 중반만 해도 동강은 조용했다. 그 누구도 동강에 관심을 가진 이는 없었다. 당시 필자가 찾은 동강은 대한민국에 몇 남지 않은 하천 생태계의 표본이었다. 비오리가 있었다. 원앙처럼 암수가 항상 붙어 다니는, 그래서 원앙과 더불어 찰떡궁합의 대명사로 일컬어지는 예쁜 오리였다. 비오리 새끼들이 어미의 뒤를 따라 종종거리며 헤엄치는 모습은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가족 사랑의 표상 가운데 하나였다. 그들 가족은 본디 철새였으나 동강의 맑은 자연을 사랑한 끝에 텃새로 자리잡기로 마음먹었다. 1997년 동강에 영월댐이 건설된다는 청천벽력 같은 뉴스가 메아리쳤을 때 .. 2010. 7. 11.
부여 관광, 님을 향한 마음, 부여 연잎밥 부여 먹거리, 볼거리 님을 향한 마음, 부여 연잎밥 한국관광공사 / 사진촬영 여행작가 채지형 ▲ 연 향기가 은은하게 퍼지는 부여 연잎밥 연꽃은 부여의 대표적인 아이콘이다. 꽃잎이 도톰한 연꽃 문양은 부여의 대표 문양중 하나로, 박물관을 비롯해 이곳저곳에서 쉽게 연꽃무늬를 볼 수 있다. 연꽃은 공식적인 ‘부여의 꽃’이기도 하다. 탐스러운 진짜 연꽃이든 연꽃을 형상화한 무늬든, 부여를 여행하다보면 연꽃과 친해지게 된다. 연꽃을 이야기 할 때 빠지면 안 되는 이야기 중 하나가 서동과 선화 공주의 설화. 여름이 되면 연꽃천지로 변하는 궁남지의 주인공들이기 때문이다. 그들의 러브 스토리는 이렇다. 나중에 백제의 무왕이 된 젊은 청년 서동이 신라 진평왕의 셋째 딸 선화공주에 반해, 그녀와 결혼을 하게 되었는데 백제.. 2010. 7. 5.
태안 신두리 사구, 고라니 뛰니 진홍빛 해당화가 후드둑 태안 신두리 사구 고라니 뛰니 진홍빛 해당화가 후드둑 아시아경제 조용준 기자 바람이 분다. 뿌연 모랫바람이 언덕을 넘어 흩어진다. 바닷바람이 쓸고 간 모래언덕에는 아름다운 물결무늬가 선명하다. 물결을 비집고 사막의 진홍색 보석으로 피어난 해당화가 미소를 흘리고 촘촘히 고개를 내민 갯멧꽃의 보랏빛 생명력이 숨쉰다. 그리고 옷고름을 풀어 헤치듯 해당화꽃잎이 살포시 열리자 향기에 취한 표범장지뱀이 날랜 걸음을 재촉하고 고라니 한 쌍은 겅중겅중 사랑놀이에 분주하다. 충남 태안군 원북면 신두리해안사구(砂丘)에서만 볼 수 있는 원시적이고 생태가 살아있는 독특한 풍경이다. 천연기념물 431호인 신두리 해안사구는 길이 3.4㎞, 폭 0.5~1.3㎞로 해변을 따라 기다랗게 펼쳐져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해안사구다. 해안.. 2010. 7. 1.
충북 영동, 어죽을 맛보면 추억이 보인다 충북 영동 어죽을 맛보면 추억이 보인다 한국관광공사/사진촬영 : 여행작가 유정열 ▲ 가선식당의 어죽 물가에 나가 별미를 맛보는 소풍이 있다. 천렵놀이라고 한다. 소를 잡아 나오는 위의 부산물인 천엽이 아니다. 내천(川)자에 사냥할 옆(獵)을 쓴다. 농사일을 끝내고 직접 키운 야채를 가지고 냇가로 나가 물고기를 잡아 매운탕이나 죽으로 끓여 먹었던 것을 일컫는 말이다. 시원한 강가에서 한 잔 술과 함께 나누는 즐거운 소풍이자 원기를 회복하는 방법이었다. 그때 끓여먹던 죽이 바로 어죽이다. 충청북도 내륙 깊은 곳에 위치하고 있는 영동군 가선리는 금강 상류의 맑은 물이 흐르는 마을이다. 이곳에서 한평생을 살아온 김명재(80세) 옹도 젊은 시절에는 동네 친구들과 함께 천렵을 나가곤 했다. “그때는 지금하고 많이 .. 2010. 7. 1.
안동 헛제사밥, 유교적 제례문화 정신 깃든 건강식 안동 헛제사밥 유교적 제례문화 정신 깃든 건강식 ▲ 헛제사밥 안동시를 상징하는 별미로 헛제사밥, 건진국수, 안동식혜, 간고등어, 안동찜닭 등이 있다. 이 가운데 헛제사밥(허제반)은 안동이 한국정신문화의 중심지이며 유교문화의 본향이라는 사실과 깊은 관련이 있는 지방음식이다. 비빔밥이라는 한국 전통음식이 유명 외국항공사들의 기내식으로까지 등장한 오늘날, 헛제사밥은 안동의 상징적 음식으로 대접받아 안동을 방문하는 여행객들은 으레 헛제사밥을 찾곤 한다. 안동 헛제사밥의 유래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이야기가 전해내려온다. 먼저 안동시 풍산읍에서 전해지는 ‘헛신위밥’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풍산읍 서미리 목현마을 사람들은 긴긴 동지섣달 밤이면 사랑방에 모여 즐겁게 놀다가 저마다 쌀과 나물을 추렴해서 밥을 짓고 나.. 2010. 7. 1.
전남 담양, 맛있는 죽순 요리 '사각 사각' 맛있는 죽순소리 한국관광공사 / 사진촬영 : 여행작가 한은희 ▲ 죽순회와 죽순나물이 있는 대통밥정식 대나무골 담양의 5 ~ 7월은 무척이나 분주하다. 우후죽순, 바로 죽순 때문이다. 비 개인 날, 방문을 열고 앉아 귀 기울이면 사라락 사라락 죽순 자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 정도이며, 하루 최대 150cm를 자란다는 죽순이 땅 위에 쌓인 댓잎을 밀치고 솟아오르며 내는 소리이다. 이 소리는 죽순을 밟을까봐 대밭에 들어설 수 없었던 담양아이들의 귀를 즐겁게 해주는 소리이기도 했다. ‘대나무밭 세 마지기면 부럽지 않은 부자다’라고 했을 만큼 대나무는 담양사람들의 모든 생활에 연관되어 있었던 것 같다. 그러니 대나무가 많아야 풍요로운 생활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물론이다. 죽물시장이 한창이던 때, .. 2010. 7. 1.
정선 아가씨의 눈물, 올챙이 국수 올챙이 국수 정선 아가씨의 눈물인듯 위치 : 강원도 정선군 여량면 여량 5리 한국관광공사/사진촬영 : 여행작가 이동미 정선 아가씨의 눈물, 올챙이국수 하늘은 한 없이 푸르고 발밑으로 펼쳐지는 풍경에는 어지럼증이 이는 비행기재 넘어 한반도의 등뼈로 일컬어지는 태백산맥의 천 미터가 넘는 산이 병풍처럼 둘러쳐져있는 정선, 앞산과 뒷산을 이어 빨래 줄을 걸었다는 강원도 정선, 그 곳으로 들어가려면 이처럼 험준한 고개를 넘어야한다. 그나마 지세가 수월한 서쪽 성마령(星摩嶺) 쪽 비행기재는 긴 세월 동안 정선 사람들이 오갔던 고개로 비행기를 타고 가는 듯 공중에 둥둥 뜬 것처럼 아슬아슬 어질어질 하여 비행기재라는 이름이 붙었다. 재를 넘으면 ‘아리랑의 고장 정선입니다’는 이정표가 반긴다. 더불어 구슬픈 정선아리랑 .. 2010. 7. 1.
제부도 바지락칼국수, 청정 갯펄에서 우러나는 진한 추억의 맛 제부도 바지락칼국수 청정 갯펄에서 우러나는 진한 추억의 맛 위 치 :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제부리 운전석에 기대 잠시 눈을 붙이던 김 노인은 오가는 차량의 기척에 눈을 떴다. ‘통행가능 시간. 1차 09시29분부터 16시39분까지…….’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닮은 매표소 위 전광판에서 바닷길이 열렸음을 알리는 문구가 천천히 흘러가고 있었다. 제부도. 섬이라고 불리던 곳이 이제는 더 이상 섬의 모습을 하고 있지 않았다. 평일, 그것도 이른 시간이라 도로는 한산했다. 활짝 열어놓은 차창으로 아침 햇살과 함께 비릿한 바다냄새가 훅 하고 맡아져 왔다. 25년 전, 이민을 결심했을 때는 이 길을 거슬러 고향을 떠났었다. 아내와 사별한 뒤, 김 노인은 더 이상 이곳에 남아 있을 자신이 없어 그렇게 도망치듯 고향을, .. 2010. 7. 1.
부안 백합요리, 전복보다 귀한 대접을 받은 백합 부안 백합요리 전복보다 귀한 대접을 받은 백합 위 치 : 전북 부안군 변산면 대항리 일대 한국관광공사 ▲ 전복보다 귀한 대접을 받은 백합 무더운 날씨에 입맛을 즐겁게 하는 보양식이 간절해지는 때다. 흔히 가을 별미를 말하지만 한여름에도 입맛을 살리는 여름철 별미를 찾아 소개한다. 그 주인공은 전북 부안의 백합이다. 백합(白蛤)이란, 대합 또는 생합이라고 하며 부안의 연안에서 생산된다. 향도사지인 에 백합탕에 관한 기록이 있을 정도로 백합요리는 부안에서 맛볼 수 있는 향토음식 중 하나다. 쌀과 백합의 조갯살을 쑨 죽이 백합죽이다. 백합은 변산반도의 서북부 연안바다에 많이 서식하고 있는 조개인데 흔히 생합이라 부르며 어른의 주먹만큼 큰 백합을 대합(大蛤)이라 한다. 백합죽은 4,5년생의 백합 조갯살을 잘게 .. 2010. 7. 1.
순천 짱뚱어탕, 청정 갯벌이 선물한 에너지 푸드 순천 짱뚱어탕 청정 갯벌이 선물한 에너지 푸드 전남 순천시 대대동 ▲ 단백질 함량이 높고 미네랄 성분이 풍부한 영양식인 짱뚱어탕 꿈에 그리던 딸을 낳았지만 아내의 산후병이 심각했다. 몇달 째 직업을 구하지 못해 살림이 바닥나 병 치료는 물론 아내에게 미역국 한번 제대로 끊여주지 못했다. 자신의 무능력을 생각하니 가슴이 답답해 도무지 집에 붙어 있을 수 없었다. 바다를 보면 한결 나아질까 해서 해변으로 달려갔다. 무표정한 바다를 응시한 채 신세한탄만 늘어놓고 있었다. 그런데 방금 갯벌에서 꼬막을 캐고 나온 할머니로부터 짱뚱어가 임산부의 산후 보양식으로 최고라는 소리를 들었다. 인형을 닮은 아기와 고생한 아내의 얼굴이 떠오르자 이미 발걸음은 갯벌로 향하고 있었다. 바지를 걷고 질퍽한 갯벌로 들어갔다. 무릎까.. 2010. 7. 1.
부여 궁남지, 연꽃이 품은 백제의 전설 부여 궁남지 연꽃이 품은 백제의 전설 연꽃밭, 버드나무 숲, 서동요 실화 따라 천 년 전으로 시간여행 글•사진 = 양지혜 여행작가 * 궁남지 연꽃 * * 궁남지 포룡정 * * 궁남지 버드나무 숲 * * 궁남지 포룡교 * 흐드러진 연꽃 풍경을 찾아, 서동의 전설을 좇아, 무더위가 기승을 떨던 한낮에 닿은 부여 궁남지. 마래방죽이란 또 다른 이름으로도 불리웠던 궁남지는 이른 더위 탓인지 고즈녁함 속에 사비성의 옛 전설과 향그런 연향(蓮香)을 후루루 풀어내고 있었다. 사적 제135호로 부여군 부여읍 동남리에 소재한 백제 사비시대의 궁원지로 역사에 기록된 최초의 인공 연못이며, 이맘때면 황홀한 연꽃들의 향연이 절정을 이루고, 궁남지를 휘감을 듯 하늘거리는 버드나무 숲이 장관이다. 그러나 궁남지가 많은 이들에게 .. 2010. 7. 1.
강릉 중앙시장과 남원 공설시장, 관광명소로 탈바꿈 전통시장 강릉전통시장, 관광명소로 탈바꿈 남원공설시장 주변 관광지 연계 '시장투어' 재미 쏠쏠 전 세 화 기 자 * 정동진 * 노후한 시설과 소비행태의 변화로 외면받고 있는 재래시장이 관광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시장경영진흥원은 전통시장의 활성화를 위한 방안의 하나로 전통시장과 시장주변 명.. 2010. 7. 1.
경북 예천, 암반위 절묘히 앉은 정자 ‘산수화’가 되다. 경북 예천 암반위 절묘히 앉은 정자 ‘산수화’가 되다 예천 = 글·사진 박경일기자 ▲ 물굽이가 휘감아 도는 초간정을 건너편에서 올려다보면 정자가 깃들 자리를 발견해낸 이의 눈썰미와 그 정자가 들어서면서 비로소 완성된 풍경을 대할 수 있다. 정자와 풍경은 마치 딱맞는 조각 퍼즐을 끼워넣은 것처럼 기가 막히게 어우러진다 곧 장마입니다. 남쪽에 머물고 있는 장마전선이 슬금슬금 올라오면 지루한 장마가 시작될 터입니다. 추적추적 내리는 장맛비는 여행자의 발을 묶겠지만, 어떤 곳에서는 비가 오히려 여행의 운치를 더해주기도 합니다. 비가 내리는 날, 오래된 정자나 고택 앞에 서면 사위는 호젓해지고, 고택의 기둥이며 처마가 더 선명해지고 뚜렷해집니다. 처마 끝에서 떨어지는 낙수소리와 호박잎에 듣는 빗소리. 고택의 마당.. 2010. 6. 30.
괴산 낙영산 공림사, 그림자 비치는 산속 천년고찰 괴산 낙영산 공림사 그림자 비치는 산속 천년고찰 글∙사진 신성순 여행작가 * 수령 1000년이 넘은 공림사 느티나무 * 낙영산 기슭에 안긴 신라 고찰 공림사 * 20여 그루가 우거진 공림사 느티나무 숲 * 느티나무 숲 아래의 대형 맷돌 신라 진평왕(재위 579~632년) 때 일이라고 한다. 당나라 고조(재위 618~626년)가 세수하려는데 대야 속에 아름다운 산이 비쳤다. 기이하게 여긴 고조는 신하를 불러 그림을 그리게 하고는 전국에 이 산을 찾으라는 명을 내렸으나 어디에도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동자승이 당나라가 아니라 동방 신라에 있는 산이라고 알려주어 신라에 사신을 보냈더니 어느 도승이 나타나 이 산의 위치를 가르쳐 주었다고 한다. 그래서 산 이름을 '그림자가 떨어지다' 또는 '그림자가 비치다'라.. 2010. 6. 29.
괴산 선유계곡 화양계곡, 여름 피서는 이곳에서 선유계곡 화양계곡 피서의 정석, 한여름 더위는 이곳에서 충북 괴산군 청천면 화양리 402 ▲ 화양계곡 제4곡 금서담 도시의 시커먼 아스팔트가 녹아내릴 듯한 무더위 속, 태양을 피하는 법 전격공개! 그 옛날 신선들도 부러워할 만큼 시원하고 알찬 피서법이 속리산 계곡자락에 숨어 있다. 대표적인 곳은 조선시대 퇴계 이황과 우암 송시열이 그 절경에 반해 계곡 곳곳마다 이름을 붙이고 머물렀다는 선유계곡과 화양계곡이다. 넓은 계곡 사이로 시원한 물줄기들이 뿜어져 나오는 이 두 계곡은 여름철 물놀이하기 좋은 곳으로 손꼽히는 명소. 화양계곡은 대명산을 끼고 있어 웅장한 산세와 함께 넓은 계곡이 활기차다. 대가족 단위나 친구들끼리 단체로 놀기에 좋다. 반면 선유계곡은 그 폭이 화양계곡보다 좁으나 포근하고 정겨운 모양새가.. 2010. 6. 28.
울릉도, 진수성찬 넘실대는 행복한 밥상 울릉도 진수성찬 넘실대는 행복한 밥상 (오징어 순대, 따개비밥, 홍합밥, 약초해장국, 울릉약소, 흑염소 불고기) ▲ 망향봉에서 바라본 도동항 동해의 푸른 파도가 넘실댄다. 청마 유치환의 시에서처럼 "동쪽 먼 심해선(深海線) 밖의 한 점 섬 울릉도"가 저만치 보인다. 동경 130°, 북위 37°, 면적 72.9㎢, 동서 10㎞, 섬둘레 56.5㎞로 우리나라에서 8번째로 큰 섬, 울릉도. 저도 몰래 ‘울릉도 트위스트’가 흥얼거려지는 울릉도 행 나들이는 누구라도 가슴이 설렌다. 아름다운 울릉도의 풍광은 물론이고 절로 침이 고이는 바다 속 별미들 때문이다. ▲ (좌)울릉도의 관문인 도동항 (우)울릉도에서 만난 갈매기들 빨간 등대의 인사를 받으며 울릉도의 관문, 도동항에 입항하면 집어등을 단 오징어잡이 배와 방문.. 2010. 6. 28.
신나는 캠핑, 캠핑의 이유 신나는 캠핑 ‘힘들었지…’ 토닥여주는 나무그늘 아래로 우리는 간다 김화성 기자 * 캠핑 온 사람들은 금세 이웃이 된다. 누가 뭐라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둘러앉아 저녁을 같이 먹는다. 저마다 간단하게 장만해 온 음식들을 꺼내놓고 웃음꽃을 피운다. 세상 사는 이야기, 월드컵 축구 이야기, 아이들 교육 이야기, 부모님 건강 이야기 등 화제는 끝이 없다. 이렇게 서로 웃고 떠들다 보면, 한 주일 동안 쌓였던 스트레스가 스르르 사라진다. 그렇다. 사람 사는 게 뭐 별건가. 다른 사람들도 나와 똑같은 고민을 하고 있었구나! 6월11일 춘천 중도유원지캠핑장에서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는 캠핑족들. 춘천 중도캠핑장=서영수 전문기자 새순이 푸른 이파리까지 가기 위해 하루에 몇 리를 가는지 보라 사과나무 꽃봉오리가 사과 .. 2010. 6. 26.
전북 완주공기마을 숲길’, 편백향(香) 가득 ‘수직의 자유’ 전북 완주 공기마을 ‘숲길’ 편백향(香) 가득 ‘수직의 자유’ 박 경 일 기 자 ▲ 공기마을 편백나무숲은 그저 걷기만 하는 숲이 아니다. 빽빽한 편백나무가 뿜어내는 짙은 나무향으로 샤워를 하면서 머물러 쉬거나,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거나, 책을 읽거나 낮잠을 자는, 그런 숲이다 이곳은 온통 ‘수직의 세상’입니다. 질서정연하게 대오를 이룬 편백나무들이 곧게 서서 하늘을 찌를 듯 서 있는 숲. 그 숲 한가운데에는 ‘갈 지(之)’자로 비탈을 누인 제법 긴 오솔길이 놓여 있습니다. 그 길에 들어 치솟은 편백숲 사이를 걷노라면 ‘곧은 것’의 아름다움과 함께 수직의 자유로움이 느껴집니다. 여기다가 건강한 나무가 뿜어내는 짙은 향기와 발바닥으로 온전히 전해지는 폭신한 흙길의 감촉까지 보태집니다. 곧은 나무들이 숲을 .. 2010. 6.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