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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및 정보/- 충청남도

부여 관광, 님을 향한 마음, 부여 연잎밥

by 혜강(惠江) 2010. 7. 5.

 

부여 먹거리, 볼거리 

 

님을 향한 마음, 부여 연잎밥

 

한국관광공사 / 사진촬영 여행작가 채지형

 

 

 

 

 

  연 향기가 은은하게 퍼지는 부여 연잎밥

 


  연꽃은 부여의 대표적인 아이콘이다. 꽃잎이 도톰한 연꽃 문양은 부여의 대표 문양중 하나로, 박물관을 비롯해 이곳저곳에서 쉽게 연꽃무늬를 볼 수 있다. 연꽃은 공식적인 ‘부여의 꽃’이기도 하다. 탐스러운 진짜 연꽃이든 연꽃을 형상화한 무늬든, 부여를 여행하다보면 연꽃과 친해지게 된다. 연꽃을 이야기 할 때 빠지면 안 되는 이야기 중 하나가 서동과 선화 공주의 설화. 여름이 되면 연꽃천지로 변하는 궁남지의 주인공들이기 때문이다. 

 

 

  그들의 러브 스토리는 이렇다. 나중에 백제의 무왕이 된 젊은 청년 서동이 신라 진평왕의 셋째 딸 선화공주에 반해, 그녀와 결혼을 하게 되었는데 백제 땅으로 시집을 오게 된 선화공주가 향수병에 걸리게 된 것이다. 서동은 그녀의 향수병을 낫게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곰곰이 생각하다, 인공연못을 만들어주기로 했다. 시대를 불문하고 사랑하는 여인을 위한 남자의 마음은 하나의 작품을 탄생시키는 것인지, 그는 20여리나 되는 곳에서 물을 끌어들여 버드나무를 심고 연못을 만들었다.

 

 

 

좌 : 선화공주와 서동왕자의 전설이 내려오는 서동공원. 우 : 서동공원에 핀

아름다운 연꽃들

 

 

   그리고 그 연못 주변에 화려하면서도 사치스럽지 않고, 수줍은 듯 단아한 멋을 풍기는 연꽃을 띄웠다. 무왕은 시간이 날 때마다 연꽃이 두둥실 떠 있는 연못에 작은 배를 띄워 선화공주의 시름을 달래줬고, 그들의 사랑은 더욱 깊어졌다. 그래서 지금도 궁남지의 연꽃을 보면, 어디선가 서동과 선화공주가 배를 타고 나타날 것만 같은 환상에 빠진다.

 

 

   선화공주는 풍성하고 아련한 연꽃의 자태에 시름을 놓았겠지만, 그렇다고 연을 눈으로만 즐긴다면 반쪽밖에 맛보지 못하는 것이다. 연은 아름다운 꽃으로 눈을 행복하게 해줄 뿐만 아니라, 연자와 연근, 연잎으로 혀까지 황홀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만약 서동이 여인네였다면, 서동은 선화공주에게 연잎으로 곱게 싼 연잎밥을 올리지 않았을까.

 

 

   연잎밥은 연으로 만드는 대표적인 음식으로, 찹쌀에 밤과 대추, 은행, 잣, 연자를 올려 쪄서 만든다. 마음을 다해 연잎을 곱게 싸야 제대로 된 연잎밥을 맛볼 수 있어, 연잎밥에는 정성이 들어가야 한다. 보기만 해도 호기심이 당기는 연잎밥은 향기도 그윽하다. 연잎 향이 곱게 담겨있는 연잎밥의 한쪽 잎을 열어보면, 마치 연꽃밭에 들어가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좌 : 연으로 만든 다양한 음식을 함께 맛볼 수 있는 연잎밥 정식. 우 : 연으로 만든 다양한 음식을 함께 맛볼 수 있는 연잎밥 정식

 

 

 

  연잎밥은 몸에도 좋다. 들어가는 재료만 봐도 연잎밥이 건강 보양식임을 알 수 있다. 몸에 좋은 것은 입에 쓰다는 말은 연잎밥에는 통하지 않는다. 고소한 곡물의 맛과 연의 은은한 향이 어우러져 혀까지 황홀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연꽃이 많은 부여에는 백제향을 비롯해 연잎밥 전문 식당들이 적지 않다. 연잎밥뿐만 아니라 천연색소로 앙증맞게 멋을 낸 연근 샐러드, 아삭아삭한 맛이 일품인 연근 장아찌, 연잎가루와 밀가루를 반죽해 부쳐내는 연근 부침개, 연잎가루로 만든 빵에 연자를 올린 연빵까지 연으로 된 다양한 음식들이 상상력을 자극한다. 정성이 담긴 밥이 그립다면, 눈과 코와 입을 모두 즐겁게 해주고 싶다면, 연잎밥을 맛보러 부여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좌 : 연 향기가 은은하게 퍼지는 부여 연잎밥. 우 :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 조원, 궁남지

 

 

 

부여에서 가장 먼저 발길이 가는 곳은 궁남지다. 경주의 안압지보다 40년 앞서 만들어진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정원으로, 연못 가운데에는 포룡정이라는 정자와 나무다리가 놓여있다. 사계절 모두 다른 아름다움을 뽐내지만, 가장 아름다울 때는 연꽃이 활짝 피는 여름이다. 이곳에는 연인끼리 호젓하게 연꽃 사이를 거닐 수 있도록 나무 데크가 설치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가족끼리 오순도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오두막도 마련되어 있어, 지역 주민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또 매년 여름 이곳에서는 연꽃축제가 마련되는데, 올해에도 7월 22일부터 25일까지 제8회 부여 서동 연꽃축제가 열릴 예정이다.

  

 

  화려한 백제의 문화를 엿보기 위해서는 국립부여박물관에 가 봐야한다. 백제 금동대향로를 비롯한 백제의 독특한 우아미와 세련미를 엿볼 수 있는 1200여점의 중요 문화재들이 빼곡히 전시되어 있다. 백제의 전통 문양과 칠지도의 탁본을 만들어 볼 수 있는 체험관도 마련되어 있어, 자녀가 있는 가족이라면 더욱 뜻 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좌 : 찬란한 부여의 유산을 만날 수 있는 국립부여박물관. 우 : 국립부여박물관에서 즐길 수 있는 탁본

 

 

 

   박물관에서 백제의 세심한 손길을 느꼈다면, 이제는 백제의 흔적을 만지러 갈 차례다. 바로 정림사터다. 정림사터는 백제 때 흔적이 거의 남아있지 않은 부여에서 유일하게 백제의 모습을 담고 있는 곳으로, 절터 한 가운데에는 사라진 백제의 애절함을 간직한 오층석탑이 우뚝 자리하고 있다.

 

 

  123년동안 ‘사비’라는 이름으로 백제의 마지막 도읍역할을 했던 부여. 영광스러운 시간보다는 아련함이 남은 부여의 이야기를 들으려면 부소산으로 향해야 한다. 부소산에는 꽃잎처럼 스러져간 백제의 슬픔들이 구석구석에 남아 있기 때문이다.

 

 

 구드래 나루터에서 황포돛배에 몸을 싣고 백마강을 가르며 물길을 달린다. 10분쯤 달렸을까, 오른편에 삼천궁녀들이 그들의 목숨을 내던진 낙화암이 나타난다. 그리고 낙화암을 지나면 약수가 유명한 고란사가 이어서 등장한다. 잠시 올렸던 시선을 거두고 백마강에 눈길을 떨군다. 그들의 기개와 잃어버린 나라에 대한 슬픔이 마음속에 차오른다.

 

 

좌 : 백제의 아련함이 남아있는 백마강과 그 위를 유유히 흐르는 황포돛배. 우 : 삼천궁녀가 꽃잎처럼 몸을 던졌다는 전설이 깃든 낙화암

 

 

   황포돛배에서 내리면 부소산 후문 매표소가 나온다. 길을 따라 올라가면, 고란사가 나오고 그곳에서는 백제왕들이 마셨다는 약수 물을 맛볼 수 있다. 고란사라는 이름은 왕에게 약수 물을 올릴 때 함께 띄운 고란초에서 따온 것으로, 약수터 입구 왼쪽에서 직접 볼 수 있다.

 

  고란사와 낙화암을 지나면 걷기 좋은 부소산성 산책길이 나타난다. 백제의 마지막 왕성이었던 부소산성은 백마강과 낙화암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으로, 부여의 대표적인 유적지다. 부소산성이 있는 부소산은 높이가 106m 정도밖에 되지 않지만, 부여의 역사가 흐르고 있는 진산이다. 백제말의 성충, 흥수, 계백 등 세 명의 충신의 위패를 모신 삼충사를 비롯해 궁녀사, 영일루, 사자루 등 역사 속 장소들을 이곳에 자리하고 있다. 시원하게 드리워진 소나무 숲 속을 거닐면서 과거의 백제를 상상하다 보면 타임머신을 타고 여행을 하는 있는 착각에 빠져든다. 

 

 

좌 : 소나무 숲과 백제의 향기가 어우러진 부소산성 산책길. 우 : 디저트로 즐기는 연잎차

 

 <여행정보>  

 

○ 문의전화
부여군청 문화관광과 041-830-2010
종합관광안내소 041-830-2330
국립부여박물관 041-833-8562
정림사지박물관 041-832-2721
고란사 041-835-2062 

 

 ○ 대중교통 정보

 

[기차]
서울 용산~논산(KTX 기준 1시간 30분 소요)~부여(버스로 환승한 후 20~30분 소요)
부산~대전(KTX 기준 2시간 소요)~부여(버스로 환승한 후 20~30분 소요)
광주~논산(KTX 기준 1시간 30분 소요)~부여(버스로 환승한 후 20~30분 소요)
기차 문의 1544-7788 http://www.korail.com

[버스] 서울에서 남부시외버스터미널 10분 간격 (부여행 : 2시간 30분 소요)

 

 

○ 자가운전 정보
[서울-부여]
-경부고속도로~천안논산간 고속도로~남공주 JC~대전당진간고속도로~서공주JC~공주서천간 고속도로~부여 IC(약 2시간 30분 소요)
[부산-부여]
-경부고속도로~비룡JC~대전남부순환고속도로~산내JC~서대전IC~논산IC~부여(약 4시간 소요)
[광주-부여]
-호남고속도로~논산JC~천안논산간 고속도로~서논산 IC~부여(약 2시간 소요)

 

 

○ 숙박정보
백제관광호텔 : 부여읍 쌍북리 433 / 041-835-0870
삼정부여유스호스텔 : 부여읍 구교리 105-1 / 041-835-3101(굿스테이)
명진모텔 : 부여읍 쌍북리 551-10 / 041-835-0371(굿스테이)
크리스탈모텔 : 부여읍 관북리 121-5 / 041-835-1717(굿스테이)
만수산 자연 휴양림 : 부여읍 외산면 심산리 / 041-830-2348

 

 ○ 식당정보
- 백제향 : 부여군 부여읍 동남리, 연잎밥, 041-837-0110
- 백제의 집 : 부여군 부여읍 관북리, 연잎밥, 041-834-1212
- 나루터식당 : 부여군 부여읍 구아리, 장어구이, 041-835-3155
- 궁남가든 : 부여군 부여읍 동남리, 연잎냉면 041-835-5609
- 구드레돌쌈밥 : 부여군 구아리, 돌쌈밥 041-836-9259

 

 

  축제 및 행사정보
7월 22일~25일까지 서동공원 일원에서 제8회 부여 서동 · 연꽃축제가 열린다. 문의는 부여군청 문화관광과

 

 

○ 이색체험 정보
1. 국립부여박물관에서 탁본 체험을 할 수 있다.
2. 어린이 동반 가족을 대상으로 놀토에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10월 23일까지.(2,4주 토요일 13:00~18:00) 문의 041-832-5582

  

 

○ 주변 볼거리 : 능산리 고분군, 무량사, 만수산자연휴양림, 대조사, 성흥산성, 서동요 테마파크, 시인 신동엽 생가, 부여곤충나라

 

 

<출처> 2010. 7. 1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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