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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여행기 및 정보/- 서해

인천 덕적도, 서포리 해수욕장으로 유명한 서해 최고의 여름휴양지

by 혜강(惠江) 2010. 7. 26.

 

인천 덕적도

서포리 해수욕장으로 유명한 서해 최고의 여름 휴양지

 

 

·사진 남상학

 



* 인천 앞바다에 자리잡은 덕적도, 사각 테두리 속의 작은 섬은 덕적군도에 속하는 섬  *

 

 

  덕적도는 인천항에서 남서쪽으로 75km 거리에 있는 섬이다. 행정구역상 위치는 인천광역시 옹진군 덕적면 서포리 덕적도. 덕적도는 아름다운 경관과 편리한 교통여건으로 수도권에서는 가장 손꼽히는 섬 여행지로 꼽힌다. 맑고 푸른 물과 하얀 백사장, 밀려오는 하얀 포말이 가슴을 후련하게 한다. 송림이 우거진 해수욕장에 주변 시설들이 잘 구비되어 있어 젊은 연인들이나 가족 피서지로 손색이 없다.

  덕적도는 한자를 그대로 풀어보면 ‘덕을 쌓은 섬’이 되고 순 우리말로는 ‘큰 물섬’으로, 물이 깊은 바다에 있는 섬이라는 뜻이다. 해안선의 길이가 37.6㎞로 덕적군도(德積群島)에서 가장 큰 섬인 덕적도는 삼국시대부터 황해 해상교통의 중심지였다. 조선시대에는 수군을 두어 지키게 했고, 말을 기르는 국영 목장이 있었으며 연평도 조기어장의 전진기지로 이용되었을 때는 셀 수 없이 많은 배들이 정박해 호황을 누리던 섬이다.

  덕적도에 가려면 인천 연안부두와 대부도 방아머리선착장에서 떠나는 배를 타야 한다. 인천 연안부두에서 떠나는 배는 카페리와 쾌속선 두 가지가 있다. 그리고 대부도 방머리선착장에서 떠나는 배는 커페리로 자동차와 여객을 함께 싣고 간다. 덕적도에 닿으면 바람결에 한가로움이 묻어난다. 인천항에서 한 시간 거리임에도 세상과 다른 시간, 다른 경제, 다른 공기가 흩날린다. 이방인을 맞이하는 작고 아담한 도우 선착장(진리나루), 당연히 배가 닿는 곳이지만 이름은 덕적바다역이다. 기차가 없는 섬에서는 역(驛)이 배를 맞는다.

  선착장 왼편으로는 나무데크가 이어진다. 도우끝뿌리를 끼고돌아 유치원부터 초등학고 중학교 고등학교까지 한 울타리 안에 있고, 드넓은 덕적바다가 운동장인 덕적초중고교 앞을 지나 120년에서 150년 소나무가 주를 이루는 노송 군락지까지 이어지는 ‘덕적 도우끝 해안산책로’다. 한들한들 덕적도의 바닷바람의 손을 잡고 덕적 바닷가를 감상하기 좋은 길이다.

  우리나라에서 몇 안 되는 해송 보호림 중의 하나가 진리 덕적중․고등학교 운동장 앞에 있다. 방풍림으로 조성된 수백 년 된 해송 6백여 그루가 빼어난 자태로 숲을 이루고 있다. 해송 숲 너머에는 해수욕이 가능한 해변도 있다. 그러나 물이 빠지면 갯벌이 드러나 해수욕 을 즐기기에는 다소 힘든 것이 흠이다. 진리 선착장에서 걸어서 5분이면 넉넉하게 닿을 수 있고, 휴일에는 학교 운동장에서 가벼운 공놀이도 할 수 있다.

  섬이라면 으레 해변 정취에 도취하기 쉽지만, 실상 해변 길보다 더 좋은 길은 덕적도의 능선을 따라 걷는 섬산행이다. 덕적도에는 국수봉(314m)과 비조봉(292m) 등이 있는데 국수봉이 더 높기는 하지만 날개를 퍼득이며 하늘로 비상한다는 비조봉(飛鳥峰)이 전망은 더 좋다. 천주교 진리성당 뒤쪽으로 올라가면 경사가 완만하고 소나무 숲이 깊으며 오르막과 내리막이 적당해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들에게도 무리가 없다. 오르는 길에는 둥굴레를 비롯한 산야초와 각종 야생화들이 정겹다. 비조봉 정상인 비조정(飛鳥亭)에 올라서면 문갑도, 선갑도, 각흘도, 백아도까지 30여개의 덕적군도가 옹기종기 발아래라 덕적도의 남쪽 경관이 한눈에 들어온다.

  왼쪽에 있는 것이 밧지름 해변이고 그 다음으로 소야도가 아담하게 자리했으며 오른쪽에 있는 것이 서포리 해변과 삼림욕장이다. 저 멀리 갯바위 낚시꾼들까지 보이는 고성능 망원경이 준비되어 있다. 비조봉에서 운주봉을 끼고 국수봉까지 덕적도를 종주할 수 있으며(6시간) 국수봉에서 바갓수로봉을 향하는 능선길(4시간), 비조봉만 넘는 능선길(3시간)등 섬 곳곳에 등산로가 잘 되어 있으니 올망졸망 섬들이 파노라마처럼 발아래에 펼쳐지는 섬 산행이 제 맛이다.

  덕적도는 등산코스가 잘 정비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인근 해안에서 바다낚시가 가능하고 갯바위에서 소라, 굴, 게 등 갯것을 잡는 즐거움도 맛 볼 수 있다.  덕적도에는 동해안보다 깨끗하고 아름다운 해수욕장이 네 곳이나 된다.

  진1리에 위치한 밧지름 해수욕장은 앞쪽으로 끝없는 수평선이 펼쳐지고 깨끗한 황금빛 모래사장과 수백 년 된 노송 600그루가 포근하게 감싸준다. 동해안 해수욕장보다 고운 백사장 때문에 서해라는 기분이 전혀 들지 않는 조용한 해변이다. 편의시설은 많지 않지만, 송림사이로 보이는 해변의 정취가 끝내준다.

  덕적도의 대표적인 해수욕장은 서포리. 국민 관광지로 지정되어 있다. 가장 많은 명성을 얻고 있는 곳 서포리 해변은 완만한 경사와 길이 2km 넓이 500m(물이 빠진 상태일 때)의 넓은 백사장은 관광객들의 휴식처다. 넓고 고운 모래에는 해당화가 피어있고, 뒤로는 아름드리 솔숲이 조성되어 있다. 덕적도는 ‘소나무의 섬’이라 불러도 좋을 만큼 곳곳에 소나무가 많은데 서포리 해안에는 200~300년 급 소나무 들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이들 소나무 사이로 나무데크가 마련되어 있는데 서포리 삼림욕장은 산책 코스로 그만이다. 또 화장실과 샤워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고, 숙박시설과 놀거리도 충분하다. 옹진군 최고의 해수욕장이라는 명성에 걸맞은 곳이다.

  덕적도 남쪽이 고운 모래 해변의 여성적인 모습이라면 북쪽은 남성적인 모습으로 능동자갈마당과 소재해변이 늠름하다. 소재해변은 커다랗고 각이 진 돌들이 굴딱지를 잔뜩 안은 채 늘어서 있고 절벽에서 갈라진 듯한 바위는 소나무 몇 그루를 머리에 인 채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능동 자갈마당은 서해안 최고의 절경을 자랑하는 덕적도의 숨은 해변. 능동자갈마당은 둥글고 검은 돌이 해안을 이루고 있어 장관이다. 썰물에 깎이고 밀물에 떠밀린 자갈들은 모난 구석이 없다. 동그랗게 제 몸을 말고서 달그락달그락 소리를 낸다. 주변의 기암괴석과 붉은 서해낙조, 낭만적인 갈대밭와 푸른 바다 그리고 검은 자갈이 오묘한 조화를 이룬다. 능동자갈마당은 해질녘에 찾는 것이 좋다. 덕적도에서 비조봉과 더불어 바다로 넘어가는 일몰을 볼 수 있다. 덕적도를 여행할 때 꼭 한번은 가보라고 권할만한 곳이다.

  능동 자갈마당을 지나 일주도로를 따라가면 동쪽에는 북리항과 이개해변 등이 있다. 북리항은 30~40년 전만 해도 어업 전진기지로서 조기, 민어, 새우 등이 넘쳐났다. 따라서 한 때는 수백 척의 어선들이 몰려들었다. 마을 사람들은 그때는 “극장과 다방도 있었다.”며 한때의 번성을 회상한다. 지금은  그 존재를 증명할 따름이다.  몇 척의 어선이 덩그러니 남아 꽃게 철에는 주변 해역에서 조업하는 배들이 북리항을 이용한다. 이른 새벽 방파제에서 솟아오르는 일출을 바라보는 풍경이 멋지다. 조용히 쉬고 싶은 여행객이라면 북리항을 택하는 것도 괜찮다.  그래서 우리도 북리에 숙소를 정했다.

  인적이 거의 없는 이개해변은 잘 알려지지 않은 해변이다. 백사장의 질이나 주위 경관이 다른 해수욕장에 비해 좀 떨어지고 경운기 한 대가 겨우 다닐 정도로 찾아가는 길도 좁은 편이다. 그래서 사람들의 발길이 뜸하다는 것이 이개해변의 장점. 야영 준비를 해가서 하룻밤 정도 묵으며 바다를 감상하는 것도 괜찮다. 식수대나 샤워 시설은 따로 없다.

  덕적면에는 27개의 작은 섬들이 있는데 각 섬마다 동해안이 부럽지 않은 깨끗한 해변이 있고 낚싯대만 던지면 우럭과, 놀래미가 올라오는 갯바위 포인트가 즐비하다. 덕적도 앞 소야도는 도우선착장(진리나루)에서 배로 5분 거리며 하루 한번 운행하는 ‘해양호’를 타면 덕적도를 출발해 문갑도, 굴업도 백아도 울도 지도를 지나 다시 문갑도를 거쳐 덕적도를 돌아온다. 세 시간 남짓한 덕적도 앞 바닷길을 유람하는 것이다.

 

  이중 선단여의 장엄한 바위섬을 지나면 나타나는 굴업도는 고운 모래의 백사장과 야생화가 유명하다. 방목한 흑염소가 기암절벽에서 뛰놀고, 사슴 또한 그 수가 250여 마리에 이른다. 깎아지른 절벽과 억새밭이 그림같이 어우러지는 개머리 초원, 수백 종의 야생화가 숨어있는 연평산 등 섬에는 숨겨진 보물이 많다. 서섬과 동섬을 연결하는 목기미 해변은 '연육사빈(聯陸沙濱)'이라 불리는데 여름이면 600여m나 되는 모래해변으로 해수욕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당일 돌아오는 배편이 없어 굴업도는 하선하면 하루 이상 묵어야 한다. 

 

* 우리를 덕적도에 태우고 간 쾌속선

 


* 선착장에서 바라본 풍경(위)과 '덕적바다역'이라 이름 붙인 매표소(아래)

 

* 배가 닿는 덕적도 마을과 좌우로 펼쳐진 해변에서 주민들이 바지락을 캐고 있는 모습

 

* 선착장 왼편으로 도우끝뿌리를 끼고돌아 덕적중고등학교까지 이어진 나무데크

 

* 유치원, 초등학교, 중고등학교가 통합되어 있는 통합학교 모습

 

* 학교 앞에 드리워진 노송숲 앞으로 해변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 

 

* 밧지름 해변에 어우러진 노송숲과 탁 트인 바다와 모래사장

 

* 소나무 사이로 나무데크가 마련된 서포리 삼림욕장은 산책 코스로 그만이다.

 

*  완만한 경사와 길이 2km 넓이 500m(물이 빠진 상태일 때)의 넓은 백사장을 가진 서포리 해수욕장 

 

* 서포리 해변에 자라는 해당화와 피어난 갯식물이 낯선 방문객을 반긴다. 

 

* 서포리해수욕장 왼쪽 끝 선착장 주변에 우뚝 선 바위, 그 위에 소나무가 자라고 있다.   

 

* 서포리에 숲 사이로 보이는 경림비치호텔 등 펜션, 모텔, 호텔 등 숙소가 잘 마련되어 있다.  

 

 

* 둥글고 검은 돌로 가득한 능동자갈마당은 또 다른 매력을 준다. 

 

* 능동 자갈마당에 선 낙타바위

 

* 저물어가는 소재해변의 풍경, 기묘한 바위가 바다와 잘 어울린다. 

 

* 한 때는 어업전진기지였던 북리항이 지금은 몇 척의 어선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

 

* 북리항 방파제 앞의 선창식당과 방파제,방파제 끝에선 등대  

 

* 북리항에서 떠오르는 아침해를 맞다    

 

* 비조봉에 오르는 길, 저 멀리 비조봉 정상에 오르다.

 

*비조봉에서의 조망 

 

 

  덕적도에는 비조봉(292m) 외에도 국수봉(314m)이 있으나 제한된 여행 일정상 오르지 못하고 만족해야 했다. 우리가  묵은 북리항의 선창민박 식당의 주인장의 배려로 자신의 차량을 이용하여 덕적도 일주 관광을 도와주었으므로 1박 2일의 여행이 알차게 진행된 것을 감사드린다.

 

 

*덕적도를 떠나기 전 도우선착장에서 찍음 

 

 

<여행정보>

○ 문의전화
- 옹진군청 032-899-2114 / - 옹진군청 관광문화과 032-899-2210
- 덕적면사무소 032-831-7701, 032-899-3710  / - 고려고속페리 1577-2891
- 대부해운 032-886-7813(대부도). 032-887-0602(인천)
-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 032-885-0180, ARS 1599-5985
- HL해운(해양호) 032-888-8901 / - 덕적도내 개인택시 010-2055-5855

○ 배편 및 요금  
- 인천항연안여객터미널→덕적도(진리선착장)
   08:00 대부고속페리5호(대부해운), 차도선(차를 싣고 가는 배), 2시간 30분소요
   * 요금(경로) : 출항 9,900-입항 8,800/계 18,700 차량 54,000원(편도, 운전자 불포함)
   09:30 코리아나(고려고속페리), 쾌속선, 1시간 10분소요 //기항지발 11:00
   15:00 스마트호(고려고속페리), 쾌속선, 1시간 10분소요 //기항지발 16:30
   * 요금 : 일반-출항 21,900-입항 20,400 / 계 42,300원 / 경로-출항 17,800-입항 16,300/계 34,100원

 

- 대부 방아머리나루→덕적도(진리선착장)
   09:30 대부고속페리2호(대부해운), 차도선(차를 싣고가는 배), 1시간 50분소요
   * 요금 : 출항 7,200원-입항 7,200원/계 14,400원//차량 50,000원(편도)
                                                          
○ 교통정보
  * 인천 자가운전 : 서울, 부천, 인천→제2경인고속도로 종점(직진)→연안부두
    사거리(좌회전)→인천항연안여객터미널
  * 인천 대중교통 : 인천행 전철 동인천 하차, 맞은 편 대한서림 옆에서 연안부두 행 시내
    버스 12번이나 2번을 탄다.(소요시간 30분 내외)
  * 대부 자가운전 : 서울-영동고속도로-월곳 IC-좌회전(직진)-시화방조제 검문소 입구-시
    화방조제- 대부도 방아머리선착장

○ 현지교통 : 덕적도에서는 걸어서 이동하는 것이 힘들다. 
차량을 가지고 가거나 민박의 봉고차 또는 택시 밴을 이용해야 한다.  1시간에 1만5000원 정도를 지불하면 일주 관광도 가능하다.(보통 3~4시간, 5~6만원) / 페리호 도착 시간에 맞춰 시내를 오가는 버스도 운행 중이다.

○ 숙박정보
- 경림비치 호텔 : 서포리, 032-831-2311
- 서포리아 : 서포리, 032-851-2323 / - 섬사랑 민박 : 서포리, 032-832-9660
- 서포비치 : 서포리, 032-831-2841 / - 노을민박 : 서포리, 032-832-5728
- 소나무향기 펜션 : 서포리, 032-831-7878, 032-832-1111, 기장 높은 집*
- 은하모텔 : 서포리 032-831-3613(식사가능, 식사도구 일체 구비)*
- 선창민박 : 북리항, 032-832-3954(식당, 수퍼 겸업)
- 새마음연수원 : 북리항, 032-834-2119(식사 가능)*
- 이화 콘도식민박 : 진리, 선착장 부근, 032-831-4488, 016-9335, 6238, 식사가능)*
- 덕적펜션 : 진리, 덕적초중고 옆, 032-832-4548, 011-273-4548(식사 불가능)

○ 식당정보
- 회나라식당 : 진리, 간재미 매운탕, 032-831-5324
- 여수횟집 : 진리, 장어 탕, 032-832-9390  
- 도우회가든 : 진리, 우럭백숙, 032-831-8704
- 서울식당 : 진리, 한식, 일식 032-832-7790
- 이화식당 : 서포리 032-832-4498
- 훈식당 : 북리항, 032-831-4678

○ 주변 볼거리 : 소야도, 큰말해변, 토끼섬

 

 

* 덕적도 도우선착장 등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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