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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여행기 및 정보/- 서해

장봉도, 환상적인 걷기코스를 갖춘 휴양지 섬

by 혜강(惠江) 2011. 1. 15.

 

옹진 장봉도  

 

환상적인 걷기코스를 갖춘 휴양지 섬

 

 

글·김기환 월간山 기자 / 사진·정정현 영상미디어 기자

 

 

 

▲ 장봉도 옹암 선착장(영종도 삼목선착장에서 장봉도로 떠나는 페리

 

▲ 장봉도 옹암 선착장에 세운 인어공주상.

 

 

국사봉 정상에서 본 길고 봉우리가 많은 장봉도.  

 

 

  지난해 말 인천국제공항과 서울을 잇는 공항철도 전 구간이 개통됐다. 서울의 중심부인 서울역에서 인천공항까지 곧장 이어지는 기찻길이 생긴 것이다. 길이 생기면 언제나 새로운 인기 산행지가 등장하는 법. 그래서 산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또 다른 희소식이다.

  공항철도 개통과 더불어 인천국제공항 앞바다의 장봉도를 찾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이미 아는 사람은 다 아는 휴양지지만, 접근이 한결 손쉬워지며 새롭게 주목받기 시작한 것이다. 게다가 그곳에 국사봉(151m)이라는 준수한 산줄기까지 솟아 있다. 장봉도 가는 배가 등산복 차림의 산꾼들로 북적대는 것은 이제 시간문제라 하겠다.

  멀지 않은 곳이라 부담이 없다. 가벼운 차림으로 전철을 타고 서울 시내의 홍대입구역에서 공항철도로 환승했다. 출발지인 홍대입구역에서 운서역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39분. 서울역에서 출발해도 46분이면 닿는 가까운 곳이다.

  운서역 앞에서 버스를 타고 10분이면 삼목선착장에 닿는다. 황량한 겨울 바다 위에 떠 있는 커다란 배가 승객을 기다리고 있다. 매시 10분 출발하는 이 배는 신도를 거쳐 장봉도로 간다. 배를 타는 시간은 40분 남짓.

  장봉도 옹암선착장에서 산길 입구까지는 걸어서도 갈 수 있는 가까운 거리다. 해안도로를 따라 북쪽으로 300m쯤 가면 왼쪽 공터에 등산로 안내판이 보인다. 2009년에 조성된 이 산길은 장봉도의 등줄기를 한 번에 꿰뚫는 아름다운 트레킹 코스다. 산 위에서 보는 바다 조망이 뛰어나고 적당히 숲이 형성되어 아늑한 느낌을 준다. 게다가 최고봉인 국사봉의 높이가 150m에 불과해 가뿐한 마음으로 오를 수 있다.

  장봉도는 인천공항에서 이륙하는 비행기들이 반드시 지나가는 곳이다. 특히 활주로를 막 벗어난 비행기가 선회하는 순간 바로 아래 펼쳐지는 섬이다. 이 하늘에서 보는 장봉도의 풍광이 대단히 매력적이다. 긴 섬에 자그마한 봉우리들이 솟아오른 모습이 아기자기하고 멋지다. 장봉도를 자주 찾는 사람들 가운데는 이러한 환상적인 풍광에 반한 파일럿도 제법 많다고 주민들이 귀띔한다.

  장봉도 능선의 경치 좋은 곳에는 휴식처가 산재해 있다. 특히 국사봉 정상의 팔각정에서 보는 조망이 장관이다. 북쪽으로 강화도 마니산이 장막을 친 듯 일어섰고, 영종도 너머로 인천대교와 송도신도시가 신기루처럼 아른거린다. 산길 서쪽 끝의 가막머리 전망데크는 장봉도의 자랑거리인 낙조를 제대로 볼 수 있는 장소다.

  옹암선착장에서 가막머리까지 왕복코스를 완주하면 7시간이 넘게 걸린다. 만약 가막머리에서 낙조를 볼 생각이라면 야간산행을 준비해야 한다. 하지만 오후 6시면 뭍으로 가는 마지막 배가 떠나기 때문에 섬에서 하루를 묵어야 한다. 도시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조용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장봉도의 하룻밤은 좋은 선택일 것이다. 섬에서 즐기는 신선한 해산물은 보너스다.

 

 

 

● 장봉도 산행은 쉽다. 초보자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약간의 산행이 가미된 걷기 코스다. 하지만 섬 이름처럼 길고(長) 봉우리(峰)가 많아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린다. 자신의 체력에 맞춰 코스를 다양하게 구성할 수 있다.

 동쪽 옹암선착장에서 서쪽 끝 가막머리까지 갈 경우 산행에만 4시간 반 정도 걸린다. 고만고만한 봉우리들을 넘는 평범한 주능선 종주 코스다. 대다수의 구간에 숲이 형성되어 햇볕을 피할 수 있다.

 산길 중간에 혜림원과 장봉4리 등 마을을 지나가야 하는 구간이 있다. 말문고개와 진촌해수욕장으로 넘는 고개, 임도 갈림길 등 도로도 여러 차례 건넌다. 향후 말문고개와 장봉1리 능선의 찻길이 지나는 곳에는 구름다리와 아치형 다리를 설치할 계획이다.

 산정에 세운 팔각정 옆에는 현위치를 표시한 안내판이 있어서 산행 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된다. 고갯마루나 마을, 등산로에 설치된 이정표는 비교적 정확한 편이다. 산길 중간에 식수를 구할 곳은 없다.

 옹암선착장에서 주능선을 타고 국사봉에 올랐다가 말문고개를 거쳐 장봉4리로 내려서는 코스가 접근이 쉽다. 배에서 내려 곧바로 산행을 시작할 수 있다. 선착장에서 배가 닿는 시간에 맞춰 운행하는 버스를 타고 장봉4리에서 내려 이 코스를 역으로 탈 수도 있다. 비교적 완만한 능선길로 전체 거리 약 5.4㎞로 2시간30분 정도 걸린다.(난이도 ★)

 마을버스를 타고 장봉4리로 간 다음, 마을 뒤편의 임도 고갯마루에서 서쪽의 산길을 이용해 가막머리까지 갈 수 있다. 이 코스는 나무가 비교적 적어 줄곧 좋은 조망을 감상할 수 있다. 이 경우 왕복 산행을 해야 하는데, 편도 2.7㎞로 왕복하면 3시간가량 걸린다.(난이도 ★)

 옹암선착장에서 가막머리까지 갔다가 장봉4리로 하산하면, 산행거리 11㎞로 5시간30분이 걸린다. 선착장에서 가막머리까지 왕복한다면 산행거리 약 17㎞로 7시간30분에서 8시간가량 걸린다.(난이도 ★★)

 

 

▲ 가막머리 전망데크는 장봉도의 자랑거리인 낙조를 제대로 볼 수 있는 장소.


● 서울역에서 공항철도를 타고 운서역까지 간다. 서울역에서 운서역까지 46분. 중간에 홍대입구역과 디지털미디어시티역, 김포공항역에서 기존 전철노선과 환승이 가능하다. 서울역에서 오전 5시 30분부터 운행하며, 인천공항까지 가는 일반열차를 이용해 운서역에서 하차한다. 요금 3100원(서울역 기준).

 운서역에서 장봉도 행 배편이 오가는 삼목선착장까지 203번 버스가 운행한다. 매시 35~40분 운서역 건너편 세븐일레븐 편의점 앞에서 출발하는 203번 버스(영풍운수·032-751-5554)를 타면 10분이 걸린다. 운서역에서 콜밴(1588-1245)을 부르면 삼목선착장까지 7000원을 받는다.

 삼목선착장에서 장봉도까지 오전 7시 10분부터 매시 10분에 출발하는 배편이 오후 6시 10분까지 운행한다. 장봉도에서는 매시 정각(07:00~18:00) 배가 뜬다. 삼목선착장에서 장봉도까지 40분. 장봉도까지 왕복요금 대인 5500원, 소인 3800원. 자전거는 3000원을 따로 받는다. 승용차는 왕복 3만원. 왕복 뱃삯은 장봉도에서 나올 때 지불한다. 운항일정 등 자세한 사항은 세종해운(032-884-4155) 


 ● 장봉도 내에 20여개의 펜션과 민박집이 있다. 장봉4리 건어장 해변의 노을그려진바다풍경펜션(www.jsunset.com)은 배를 형상화한 독특한 건물이 눈길을 끈다. 사계절 일몰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바다 풍광이 근사한 2~5인실 7개를 갖췄다. (032)752-8809. 길따라산따라펜션(032-752-3161)과 인어이야기펜션(032-752-8554)도 수준급 시설을 갖췄다. 갯벌체험과 낚싯배 대여 등도 주선해준다.

● 옹암선착장 부근의 뱃터식당(010-8280-0680), 옹암해수욕장 인근의 장봉식당(011-9227-5243), 진촌해수욕장의 머루넝쿨식당(032-752-6642), 평촌의 청해호식당(032-7582-3803) 등이 주민들이 추천하는 업소다. 주로 자연산 회와 매운탕 등을 취급한다.

겨울 특산물

 장봉도 김은 갯벌에 지주를 세워 키우는 재래식 양식법으로 생산한다. 염산 등 화학약품을 사용하지 않아 향과 맛이 좋다. 장봉도에서 채취한 것을 현지 공장에서 제품화해 출시한다. 물량이 달려 충분한 양을 공급하기 어려울 정도다. 문의 장봉도영어조합법인(대표 011-9019-8644·총무 011-269-1529)


 자연산 굴도 일품이다. 섬 주변에 펼쳐진 넓은 갯바위에서 어민들이 수작업으로 굴을 캔다. 크기는 작지만 탄력과 향이 뛰어나다. 겨울철 장봉도의 주요 식당에서 맛볼 수 있다.

 

 

<출처> 2011. 1. 13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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