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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한밭식당', 평창 ‘용평회관’, 밀양 ‘남계농원’ [Food & Restaurant] 대전 '한밭식당', 평창 ‘용평회관’ 밀양 ‘남계농원’ 대전 ‘한밭식당’ 55년 세월 우려낸 설렁탕… 머리고기·사태살 듬뿍 대전의 옛이름 ‘한밭’을 상호로 사용하고 있는 설렁탕집이다. 55년 전통을 자랑하는 이곳은 서울식 김치와 설렁탕으로 유명하다. 한우 뼈만을 사용하여 국.. 2010. 3. 27.
서초동 ‘노랑저고리’, 새댁 초대 받아 한 상 받은 기분 [Food & Restaurant] 서울 서초동 ‘노랑저고리’ 새댁 초대 받아 한 상 받은 기분 ▲ 새댁정식 / photo 양수열 조선영상미디어 객원기자 한정식 1만7000~2만7000원… 1만1000원 점심특선도 인기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있는 ‘노랑저고리’는 한정식을 저렴하고 맛깔스럽게 먹을 수 있는 곳이다. 새색시의 수줍음.. 2010. 3. 27.
청어, 면역력 높이고 빈혈에 좋아…청어죽은 산모 보약 [food material] 청어 면역력 높이고 빈혈에 좋아… 청어죽은 산모 보약 청어는 경골어류 청어목 청어과에 속한다. 예로부터 값이 싸고 맛이 있어 가난한 이들이 즐겨 먹는 고기로 알려져 왔다. ‘명물기략(名物紀略)’에서는 청어를 ‘비웃’이라 했는데 서울의 가난한 선비들이 즐겨 먹으므로 선비들을 .. 2010. 3. 25.
레몬의 효능, 지친 세포에 비타민C 충전… 껍질에도 가득 [food material] 레몬의 효능 지친 세포에 비타민C 충전… 껍질에도 가득 레몬은 쌍떡잎식물 쥐손이풀목 운향과로 인도 북동부가 원산지이다. 비교적 시원하고 기후의 변화 가 없는 곳에서 잘 자란다. 이탈리아·스페인·미국의 캘리포니아 및 오스트레일리아 등에서 많이 재배하는데 지중해 연안에서 재.. 2010. 3. 25.
자두의 효능, 더위 먹은 여름, 자두즙으로 입맛 돌린다 [food material] 자두의 효능 더위 먹은 여름, 자두즙으로 입맛 돌린다 자두는 중국이 원산지로 중국에서는 예로부터 귀한 과일로 여겨왔던 장미과 프루누스( Prunus)속에 속하는 핵과이다. 유럽종, 미국종, 일본종이 있다. 프룬(prune)은 핵을 제거하지 않고 말릴 수 있는 품종이고, 플럼(plum)은 말리지 않고 가.. 2010. 3. 25.
따뜻한 봄이 오니 먹고 싶은 음식 따뜻한 봄이 오니 먹고 싶은 음식 한화데이즈 - 맛Go 드디어 봄이 왔다. 봄이 오니 하고 싶은 것도 많고 먹고 싶은 것도 많아진다. 그런데 성격도 다르고 입맛도 다른 한화데이즈 운영자 미다리와 아주레, 아니나다를까 여기서부터 의견이 갈린다. 봄볕이 좋은 미다리는 나들이를 가고 싶고, 봄밤이 좋은 아주레는 친구들과 술 한잔 기울이고 싶고. 그들의 ‘봄이 오니 먹고 싶은 음식’을 소개한다. 여러분은 어느 쪽이 더 화~악! 땡기시나요? ::: 봄날음식 미다리의 맛Go! 따뜻한 봄날 백년옥의 두부요리 봄볕에 먹는 두부가 참으로 부드럽다. 봄이 어떻게 왔는고 하니, 그것은 나도 모르겠다. 출근길 해가 빨라진다 싶더니, 바람이 따듯하고, 만물이 생동하는지 내 마음이 어지럽다. 식욕이 돋고 놀러 다니기 좋은 그런 .. 2010. 3. 21.
혼자 보기 아까운 산수유 명소 소개 산수유 명소 혼자 보기 아까운 산수유 명소 소개 스포츠 조선 = 김형우 기자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봄은 왔으되 봄이 온 것 같지가 않다. 이즈음 날씨가 그렇다. 하지만 따스한 봄기운을 타고 남녘의 화신이 전국 방방곡곡을 찾아 들고 있다. 남도에는 이미 매화가 절정을 이루고, 노란 꽃 사태를 연출하는 산수유 또한 춘정을 이기지 못해 북상을 거듭하고 있다. 노란 자태가 개나리 못지않은 산수유는 봄날에는 화사한 기운을, 가을에는 곱디고운 빨간 열매로 계절의 서정을 흠뻑 전해주는 매혹적인 봄꽃이다. 산수유 꽃은 한두 그루피기보다는 수백, 수천그루씩 군락을 이뤄 온 마을을 노랗게 채색해 더 볼만하다. 3월 하순 현재 국내 대표적 산수유 명소 전남 구례는 꽃구경하기에 부족함이 없고, 경북 의성 화전리는 노란.. 2010. 3. 21.
여수, 오동도의 '봄' 여수 오동도 오! 오동도의 '봄' …여수 봄 기행 여수=글·어수웅 기자 / 사진· 김승완 기자 ▲ 남해의 바다가 쪽빛 뱃살을 흔들며 춤추고 노래하는 곳, 동백이 푸른 잎을 흔들어 동박새를 부르고, 서대가 군평선이와 손뼉 치고 노래하는 곳, 여수 오동도의 봄이다. 사진d은 오동도 산책로 돌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펼쳐지는 여수 앞바다 풍경. 인면(人面) 석상으로 유명한 남태평양 이스터섬에는 오래된 상형문자 목판이 전해집니다. 목판의 이름은 '코하우 롱고롱고'. 서양의 한 언어학자가 그 책의 한 문장을 이렇게 번역했다죠. "모든 새들이 물고기와 짝을 지었네. 그리고 해가 태어났네." 여수 오동도의 일출을 보며 그 문장을 떠올렸습니다. 쪽빛 남해바다의 고운 물(麗水), 저 아래에서 펄펄 뛰놀고 있을 서대·군평선이.. 2010. 3. 21.
팔당 예봉산-운길산, 가파른 능선 오르니 '킬리만자로' 보이네 팔당 예봉산 - 적갑산 - 운길산 가파른 능선 오르니 '킬리만자로' 보이네 한필석(월간산 기자) ▲ 계곡물은 봄을 알리는 전주곡이다. 등산인들이 예봉산 계곡을 거슬러 정상으로 향하고 있다. / 조선영상미디어 허재성 기자 봄은 계곡에서 비롯된다. 따스한 봄바람이 살랑살랑 불어대자 골짜기는 촉촉이 젖어든다. 삼라만상이 꿈틀거린다. 어디서 솟아났는지 맑은 물이 졸졸 소리 내며 흘러내리고, 그 계류는 바위틈을 비집고 빠져나가는 사이 겨우내 뿌옇게 덮고 있던 흙먼지를 벗겨 내고 계곡가를 적시며 새 생명을 잉태시킨다. 그 봄기운을 느끼고 싶은 마음 때문인지 등산인들이 팔당 예봉산(禮峰山·683.2m·남양주시 와부읍)을 줄지어 올랐다. 간간이 막 고개 내민 냉이와 쑥을 찾느라 중년 여인들은 꼬챙이 들고 여기저기를 기.. 2010. 3. 19.
구례 산수유 마을, 노랑을 찍어 새봄을 색칠하다 구례 산수유 마을 노랑을 찍어 새봄을 색칠하다 박경일기자 ▲ 전남 구례군 산동면의 개울가에 핀 산수유꽃이 봄의 전령처럼 당도했지만, 뒤편의 지리산 자락에는 희끗한 잔설이 남아있고, 천변에는 지난 가을의 억새가 아직 성성하다. 가을과 겨울, 그리고 봄이 한데 어우러진 풍경이다. ‘봄의 색깔’이라면 아무래도 노란색이지 싶습니다. 봄의 노란색에서는 솜털 보송보송한 병아리를 살포시 쥘 때와 같은 촉감이 느껴집니다. 지리산 자락 아래 구례 땅은 그런 노란빛으로 가득합니다. 전남 구례군 산동면 일대의 마을에는 온통 산수유꽃들이 만개해 봄의 노란빛을 화사하게 뿜어내고 있습니다. 이즈음 산수유꽃으로 사태가 난 구례의 마을에 들어선다면 가볍게 쥔 손바닥에 전해지는 병아리의 심장이 가늘게 팔딱이는 듯한 느낌이 전해질 겁니.. 2010. 3. 17.
강화 석모도 해명산, 정상~낙가산 사이 조망 좋은 너럭바위들 많아 강화 해명산 정상~낙가산 사이 조망 좋은 너럭바위들 많아 너럭바위 수시로 나타나 조망의 즐거움 배가 글 신준범 기자ㅣ사진 정정현 기자 ▲ 해명산 북서봉에서 바라본 석모도 해안. 섬산이라 하면 서울에서 멀어 불편하다는 생각부터 하는 이들이 더러 있다. 이런 이들의 선입견을 깨는 산이 석모도 해명산이다. 강화도에도 좋은 산이 많지만 다리로 연결돼 있고 섬 치곤 워낙 커 섬산 특유의 맛을 느끼긴 어렵다. 그러나 해명산(327m)은 강화도에서 여객선으로 10분도 채 안 걸리는 거리를 두고 떨어져 있음에도 섬산의 독특한 맛을 고스란히 맛볼 수 있는 산이다. 육지의 1,000m대 못지않게 기운차고 아기자기한 산등성이를 걷는 사이 마치 자그마한 배들을 거느린 채 거함을 타고 망망대해로 나아가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2010. 3. 16.
하우스텐보스, 일본에서 네덜란드 여행을 한다? 일본 하우스텐보스 일본에서 네덜란드 여행을 한다? - 꽃으로 만발한 유럽풍 리조트 - 일본에서 느끼는 네덜란드는 어떨까? 그것도 17세기 중세 유럽을 체험해볼 수 있다면 그 느낌은 색다를 것이다. ‘일본 속의 네덜란드’라 불리는 하우스텐보스는 나가사키현 사세보시 안에 있는 마을이다. 이 곳은 도쿄 디즈니랜드의 두 배, 서울 잠실 롯데월드의 14배에 해당하는 엄청난 규모의 리조트형 테마파크다. ‘하우스텐보스’라는 명칭은 네덜란드어로 숲 속의 집을 뜻하는데, 현재 네덜란드 여왕이 거주하는 ‘팰리스 하우스텐보스’를 재현한 것이다. 아름다운 신록에 둘러싸인 운하가 흐르는 거리에는 관광객의 시선을 끄는 거리, 레스토랑, 뮤지엄 등이 자리잡고 있다. 원래 이 곳은 아름다운 항구임에도 불구하고 버려진 땅이었는데 가마.. 2010. 3. 13.
천안 광덕사, 국내 최초로 호두나무 심은 천년 고찰 천안 광덕사 국내 최초로 호두나무 심은 천년 고찰 고려 충렬왕때 유청신이 원에서 모묙과 열매 들여와 심었다고 전해져 글∙사진 신성순 여행작가 * 광덕사 호두나무는 수령 약 400년, 높이는 18미터에 이른다 중학교 여름방학 때 고향으로 가는 열차 안에서 처음으로 호두과자라는 것을 알았다. 가벼운 주머니 사정 탓에 망설이다가 큰 마음 먹고 호두과자를 샀다. 이렇게 맛난 과자가 있다니, 감격스러웠다. 요즈음에는 어디서나 호두과자를 맛볼 수 있으나 옛날에는 천안역(충남)을 경유하는 열차나 천안시내에서만 호두과자를 만날 수 있었다. 봄의 문턱에 선 주말, 호두과자의 재료인 호두나무를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심은 곳이라는 광덕사(廣德寺, 충남 천안시 광덕면 광덕리)를 찾았다. 643년(신라 선덕여왕 12년) 또는 .. 2010. 3. 11.
제주 올레 8·9·10 코스, 제주의 돌은 바다의 집이자 태고의 기록 제주 올레 8·9·10 코스 제주의 돌은 바다의 집이자 태고의 기록 글 = 김우성 기자 / 사진= 조선영상미디어 김승완 기자 땅의 속내를 아는 지름길 중 하나는 그 땅의 가장자리에 서는 일이다. 제주에서 이 말은 타당하다. 바다와 맞닿은 남서 해안에서 화산섬 제주는 화산암이 본질인 자신의 모습을 드러낸다. 불에서 시작된 제주의 돌은 바람과 물을 만나 비로소 지금의 섬을 이뤘다. 그 위로 풀이 돋고 길을 내고 건물이 들어서도, 어디까지나 제주의 기원이자 주인은 돌이다. 그 돌의 시작과 변형의 세월을 만나러 가는 길, 올레 8~10코스. ◆화산암, 변형의 세월_ 8코스 제주는 수백만 년 전부터 활동을 시작한 화산이 만들어낸 조면암과 현무암 덩어리다. 다시 말해, 제주의 속내를 알기 위해선 제주의 돌을 만나야.. 2010. 3. 11.
한라산 돈내코, 외로운 15년을 끝내고 첫 봄을 맞다 한라산 돈내코 외로운 15년을 끝내고 첫 봄을 맞다 제주=글·김우성 기자 / 사진· 김승완 기자 ▲ 한라산 백록담 남벽 아래, 진초록 구상나무 사이로 가지 끝이 붉은 좀고채목이 하얗게 빛나고 제주조릿대가 살랑거린다. 15년간 길이 막혔던 한라산 돈내코 탐방로가 개방된 건 작년 12월의 일이다. 다녀온 이들은 모두 이국적인 설경에 숨이 막혔다고 했다. 그러나 좀 더 기다렸다. 눈 없는, 돈내코의 온전한 풍경을 보고 싶었다. 2월 마지막 주, 마침내 폭우로 산을 하얗게 뒤덮었던 눈이 녹았다는 소식을 들었다. 짐을 꾸렸다. 4일 새벽 제주도에서 눈을 떴다. 오르기로 작정했으되 걱정이 앞선 등산길이었다. 지난 한달간 네번 돈내코를 올랐던 동행인은 남벽을 본 적이 딱 한 번, 그것도 1분을 넘기지 못했다고 했다... 2010. 3. 11.
지연아 가연아, 푸른 하늘 향해 마음껏 날거라! 지연아, 가연아 푸른 하늘 향해 마음껏 날거라 ! * 남지연의 대현초등학교 입학을 정말 축하해! * 3월 2일, 오늘은 손녀 지연이의 입학식이다. 지연이는 둘째 경우의 첫딸이다. 엄마, 아빠가 모두 직장에 출근한 터라 손녀 지연이의 입학식에 참석하는 일은 영광스럽게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몫이 되었다. 대역을 충실하게 감당하기 위하여 지연이를 비롯한 가연이, 현지 등 손녀 세 명을 태우고, 할머니와 외할머니와 함께 강남 대치동에 있는 대현초등학교로 향했다. 이틀 후면 둘째 가연이도 대현초등학교 병설유치원에 입학하기 때문에 입학할 학교를 미리 가볼 겸 언니 입학식에 함께 따라나섰고, 막내 현지는 언니들을 따라 덩달아 가는 셈이다.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맹자의 어머니가 맹자에게 훌륭한.. 2010. 3. 8.
주문진항과 소돌아들바위공원, 일상의 시름 털고 동해 주문진항으로 주문진항과 소돌아들바위공원 일상의 시름 털고 동해 주문진항으로 글·사진 남상학 * 어선이 정박 중인 주문진항의 모습 * 동해바다에 가면 항상 즐겁다. 잡다한 일상사를 잠시 잊고 자연에 몰입할 수 있어서다. 그리고 거기에는 볼거리와 함께 먹을거리도 풍성하기 때문이다. 차는 어느 새 안개를 걷으며 주문진 항으로 달려간다. 강릉시에 있는 주문진항은 1968년 개항한 항구로 동해항에서 가장 많은 어획량을 획득하고 있는 중심항이다. 방파제의 길이가 920m, 수면적 21만㎡이며 5백여 척의 어선이 정박할 수 있다. 또 주문진은 한류와 난류가 만나는 최적의 어획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약 350여척의 선이 드나들며 오징어, 가자미, 명태, 꽁치, 멸치 등을 잡고 있다. 꽁치는 3~6월, 오징어는 4~12월, 명.. 2010. 3. 8.
하동 금오산의 남해 봄마중 하동 금오산 남해 봄마중, 봄빛이 쪽빛에서 나온다 박 경 일 기 자 ▲ 차를 타고 오른 경남 하동 금오산의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남쪽 바다 풍경. 한눈에 바다가 들지 않을 정도로 시원하게 펼쳐진 바다의 풍광이 눈과 마음을 다 씻어내는 듯하다. 멀리 남해도와 창선도가 건너다보인다. 아래 사진은 형제봉 오르는 길에서 만난 버들강아지. 빗방울이 보석처럼 매달려 있다. 경남 하동이라면 누구든 화개장터와 무르익은 봄날, 벚꽃잎이 분분히 날리는 10리 벚꽃길을 떠올리시겠지요. 여기다가 화개의 차밭과 쌍계사, 그리고 섬진강변의 정취와 ‘최참판댁’이 있는 악양들판을 보태고 나면 여행지로서의 하동의 알려진 매력은 대략 다 짚은 듯합니다. 인터넷이나 책자에 소개된 여행정보도, 샅샅이 훑는다는 여행상품의 일정도 다 여기까지입.. 2010. 3. 3.
영월 김삿갓면, 방랑시인 발자취가 한눈에 영월 김삿갓면, 방랑시인 발자취가 한눈에 행정구역 명칭 변경… 김삿갓 생가와 묘, 문학관 등 업적 기려 글·사진 남상학 * 김삿갓 유적비 * 가혹하리만큼 추웠던 겨울이 이제 그 끝을 보이고 있다. 아이들 방학도 대부분 끝나간다. 추웠던 겨울을 생각하면 겨울 끝자락이 속시원하지만 겨우내 실내에서 시간을 보냈던 아이들을 생각하면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 이럴 때 아이들이 의미 있게 방학을 마무리할 수 있는 영월 박물관 여행을 떠나보자. 어쩌면 조금 진부한 테마일 수 있는 박물관 여행이지만 영월의 박물관에는 특별한 것이 있다. 영월의 박물관이나 미술관이 모여 있는 곳 가운데 하나는 김삿갓면이다. 행정구역 지도를 펴면 '감삿갓면'이라는 독특한 지명이 눈에 들어오는데 영월의 동남쪽에 위치해 있다. 고려시대에는 밀주.. 2010. 3. 1.
전남 광양의 황홀한 봄마중, 초록·빨강·노랑 다랑밭 전남 광양 초록·빨강·노랑 다랑밭… 황홀한 봄마중 박경일기자 ▲ 중흥사로 오르는 길에서 내려다본 전남 광양시 옥룡면 운평리의 다랑밭. 광양은 겨울에도 따스한 기후 때문에 묘목 농사가 흔하다. 다랑밭에 보리와 함께 심어진 동백나무, 철쭉, 광나무, 치자나무 묘목들이 조형적으로 어우러져 마치 꽃밭을 방불케한다. 전남 광양의 섬진강변 매화마을에 아직 매화의 꽃소식은 당도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매화가지에는 탱탱하게 물이 올랐고, 가지마다 작은 꽃눈이 다닥다닥 달렸습니다. 섬진강변 풀숲의 버들강아지 어린 잎자루에도 솜털이 보송보송합니다. 요즘처럼 따스한 날들이라면 아마 며칠 뒤에는 매화가 폭죽처럼 터지면서 봄의 꽃잔치가 시작되겠지요. 매화가 채 꽃망울을 터뜨리기 전에 광양을 찾아간 것은 ‘광양의 봄’을 그저 매.. 2010. 2. 28.
북한과 1.8㎞ 사이를 둔 강화평화전망대 강화도평화전망대 북한과 1.8㎞ 사이를 둔 강화평화전망대 인천 강화군 양사면 전망대로797(구 철산리 산 6-1) 글·사진 남상학 인천시 강화군 양사면 철산리는 북한의 개풍군을 비롯한 연백군이 마주보이는 곳이다. 이곳에 북한 땅을 가장 가까이서 건너다볼 수 있다는 강화평화전망대가 섰다. 이 지역은 그간 농사를 짓거나 군(軍) 작전에 관련된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반세기 넘게 일반인의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었던 금단의 땅이었다. 그 이유는 남방한계선이 인근으로 지나고 있어 민통선 북방지역이었기 때문이다. 이 지역의 좌측에는 예성강이, 우측방향에는 한강과 임진강이 서해바다와 합류하는 갯벌이 넓게 펼쳐진 곳으로, 그 동안 사람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었다. 따라서 개발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자연생.. 2010. 2. 23.
강화 월곶돈대 북쪽 끄트머리의 연미정 강화도 연미정 강화 월곶돈대 북쪽 끄트머리의 연미정 강화군 강화읍 월곶리 242번지 글·사진 남상학 어제 눈발이 내려서인지 날씨가 제법 차갑다. 겨울방학을 이용하여 학교에 근무하는 선생님 내외분과 바람을 쐴 겸 나간 나들이 장소가 강화도였다. 강화도는 이웃집 드나들듯 여러 차례 들락거렸지만 아직 못 가본 강화도 북쪽 철산리에 세워진 강화평화전망대에 가보기로 하고 그곳에 가기 전 먼저 연미정에 들렀다. 강화군 강화읍 월곶리 242번지에 있는 연미정(燕尾亭)은 강화도 동북쪽 끝자락인 바닷가 야트막한 언덕에 있다. 오른쪽으로 김포를 바라보며 그 사이 좁은 바다를 끼고 동산처럼 솟은 언덕배기 위에 앉아있다. 이곳은 한강과 임진강이 합류하여, 한 줄기는 서해로, 한 줄기는 강화해협으로 흘러 "그 모양이 마치 제비.. 2010. 2. 23.
강화 나들길 걷기: 한 걸음 두 걸음 돈대길, 피울음 머금은 바람길 강화 나들길 걷기 한 걸음 두 걸음 돈대길, 피울음 머금은 바람길 김화성 전문기자 * 나들길 지도 * 안녕하시꺄?(안녕하십니까?) 그래시꺄?(그랬습니까?) 사셨시꺄?(사셨습니까?) 다녀오시꺄?(다녀오십니까?) 얼마니꺄?(얼마입니까?) 있으니꺄?(있습니까?) 정말이꺄?(정말입니까?) ‘∼꺄?’는 강화말씨 끝에 붙는 의문형 어미이다. 강화 어르신들은 아직도 자주 쓴다. 전라도 사람들의 ‘∼이잉’만큼이나 흔히 쓴다. 어서 오시겨(어서 오십시오), 기시겨(계십시오), 그러시겨(그러십시오), 주시겨(주십시오) 등의 ‘∼겨’도 그렇다. 그래씨여(그랬어요), 해씨여(했어요), 가씨여(갔어요)의 ‘∼여’도 독특하다. 없시다, 그랬시다, 모르갓시다의 ‘∼다’는 대충 짐작할 수 있지만, 하셨시다(하셨습니다), 하이다(합니.. 2010. 2. 19.
전남 고흥 봄맞이 여행, 초록의 힘, 겨울을 밀어내다 전남 고흥 봄맞이 여행 초록의 힘, 겨울을 밀어내다 박경일 기자 ▲ 전남 고흥의 나로대교 아래 옥강리의 바지락 양식장에 떠밀려온 파래가 온통 초록의 밭을 이루고 있다. 설 연휴 하루 전날, 도회지에서 귀향할 자식들을 위해 촌로들이 차진 개펄에서 겨우내 탱글탱글 속살이 여문 석굴을 따고 있다. 온통 초록색이었습니다. 외나로도 봉래산의 삼나무 숲에도, 나로대교 아래 옥강리의 바지락 양식장에도, 과역리의 마늘밭에도 초록색이 당도했습니다. 전남 고흥반도에서는 바람 끝에도, 햇살 끝에도 봄이 매달려 있었습니다. 그 바람과 햇살이 고흥의 산과 바다, 들판을 차례로 초록색으로 물들여가고 있었습니다. 그 초록을 딛고 남도는 지금 봄의 문턱에 들어서고 있습니다. 전남 고흥반도는 멀고 멉니다. 수도권에서 가자면 예닐곱 시.. 2010. 2. 19.
동해안 대진∼강구 포구 걷기 동해안 대진∼강구 포구 걷기 김화성 스포츠전문기자 《바다, 나는 결국 네게로 왔다. 너는 갖가지 모습으로 나를 손짓하고 수많은 목소리로 나를 불렀다.… 나는 그 바닷가에 오랫동안 말없이 서 있었다. 거센 해풍은 끊임없이 파도를 휘몰아 바닷가의 바위를 때리고 사장을 할퀴었다. 허옇게 피어오르는 물보라와 깜깜한 하늘 끝에서 실려 온 눈송이가 무슨 안개처럼 나를 휩쌌다.…광란하던 그 바다, 어둡게 맞닿은 하늘, 외롭게 날리던 갈매기, 사위어가던 그 구성진 울음, 그리고 그 속에서 문득 초라하고 왜소해지던 내 존재여, 의식이여. …돌아가자. 이제 이 심각한 유희는 끝나도 좋을 때다. 갈매기는 날아야 하고 삶은 유지돼야 한다. 갈매기가 날기를 포기했을 때 그것은 이미 존재가 아니다. 받은 잔은 마땅히 참고 비워야.. 2010. 2. 15.
태안 해안길-서산 절길 걷기 태안 해안길-서산 절길 걷기 김화성 스포츠전문기자 안면암 너머 장한 노을, 개심사 어귀 붉은 동백 봄은 이미 충남 태안 서산 앞바다 개펄에 걸쭉하게 와 있었다. 뻘밭은 탱탱 불어터졌다. 어찔어찔 젖몸살을 앓고 있었다. 바닷물은 우르르 떼로 오가며, 달아오른 개펄의 이마를 식혀주고 있었다. 바람꽃은 아직 찼다. 하지만 그 속엔 어김없이 따뜻한 봄 씨앗이 꿈틀거렸다. 갯벌은 차지고 달았다. 모래밭은 말랑말랑 부드러웠다. 조개들은 그 뻘밭이나 모래밭 캔버스에 꾸불꾸불 뭔가를 끊임없이 그려댔다. 동죽 새조개 바지락 가리비 맛조개 밀조개 모래조개들이 온몸으로 퍼포먼스를 하고 있었다. 태안 안흥항 갯바위에선 낚시꾼들이 우럭 낚기에 코를 박고 있었다. 안흥 성곽 길 잔등엔 어린 쑥들이 우우우 올라왔다. 냉이 달래가 .. 2010. 2. 15.
철원 한탄강 궁예길(DMZ 두루미길) 걷기 철원 한탄강 궁예길(DMZ 두루미길) 걷기 천년 전 ‘그 사내’ 울분 삼킨 채 한탄강은 흐르네… 김화성 전문기자 도저히 입 떼지 않아 군내는 고사하고 입 안 그득 곰팡이 슬었을 듯한 그 사내와 천 길 불길 속에서 녹고 녹아 마주선다. 장까지 다 녹아 아, 아 다시 비로자나불로 태어난 사내 (나 이곳에 앉아 있으려니 그대들 이 자리에 피안에 이를 절집 한 채 지을지니) 이제 입 열어 세상 향해 “이놈들!”하고 대갈일성 함직도 한데 여전히 입 꾹 다물고만 있는 오늘도 다만 천 길 불길 속 견디고만 있는 그 사내 붉디붉은 해 뉘엿뉘엿 오늘도 천년의 그 어깨 너머로 넘기고만 있다. - 윤석산의 ‘그 사내’에서 ‘그 사내’는 철원 도피안사(到彼岸寺)에 묵묵히 앉아있었다. 국보 제63호 철조비로자나불좌상. 쇠로 된.. 2010. 2.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