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따뜻한 봄이 오니 먹고 싶은 음식
드디어 봄이 왔다. 봄이 오니 하고 싶은 것도 많고 먹고 싶은 것도 많아진다.
그런데 성격도 다르고 입맛도 다른 한화데이즈 운영자 미다리와 아주레, 아니나다를까 여기서부터 의견이 갈린다. 봄볕이 좋은 미다리는 나들이를 가고 싶고, 봄밤이 좋은 아주레는 친구들과 술 한잔 기울이고 싶고. 그들의 ‘봄이 오니 먹고 싶은 음식’을 소개한다. 여러분은 어느 쪽이 더 화~악! 땡기시나요?
::: 봄날음식 미다리의 맛Go! 따뜻한 봄날 백년옥의 두부요리
봄볕에 먹는 두부가 참으로 부드럽다.
봄이 어떻게 왔는고 하니, 그것은 나도 모르겠다. 출근길 해가 빨라진다 싶더니, 바람이 따듯하고, 만물이 생동하는지 내 마음이 어지럽다. 식욕이 돋고 놀러 다니기 좋은 그런 계절이다.
마음만 같아서는 새순이 돋는 산에 올라 일출을 맞이하고 내려오는 길에 유명하다는 녹두전과 비빔밥을 맛보고 싶으나, 아무리 봄이 왔다고 한들 게으른 자여! 당신에겐 되는 일이 있고 안 되는 일이 있는 것이다. 너무 무리하지 말고 여유를 가지고 이 봄을 만끽하리라.
겨우내 추위를 핑계로 먹어댔던 기름진 음식과 뜨겁고 자극적인 음식은 잠시 안녕하고, 봄날에 어울리는 깔끔하고 담백한 요리를 찾아 나섰다. 그렇다고 풀만 뜯기는 싫고 몸보신도 하고 싶고 씹는 맛도 있으면 더더욱 좋겠고. 그런 음식이 어디 있냐고? 바로 두부에 있지!
이번에 소개할 음식점은 두부요리전문점으로, 예술의전당 길 건너에 있는 그 유명한 ‘백년옥’이다. 간판이 한자로 되어있으니 당황치 말고 파란 간판을 찾아가자. 마침 봄을 맞아 예술의 전당에서는 <구스타프 클림트전>, <인물사진의 거장 카쉬전>이 진행 중이고 4월부터 한달 내내 한화와 함께하는 <교향악축제>가 열리니 봄나들이겸 봄맛 음식으론 ‘백년옥’두부가 딱이지 싶다.
01. 검정치마? 검정두부!
두부 맛을 보려면 그야말로 두부를 먹어야지~ 뭉텅뭉텅 두부만 담백하게 썰려 나오는 生두부를 시켜보자. 천연재료를 가지고 재래식 방법으로 만들어 고소하면서도 깊은 맛이 난다. 접시 가득 두부만 멀뚱히 담겨 나와도 놀라지 말 것.
간장에 살짝 찍어 먹거나 김치에 싸 먹으면 된다. 더 담백하고 싶다면, 두부만 입에 넣어라. 비리지 않은 부드러운 콩맛이 난다. 다른 식사 때문에 양이 많을 것 같다 싶으면 반모(小)만 시켜도 되고, 아무래도 심심하다 싶을 것 같으면 부침을 시키자. 뭔가 더 특별한 두부를 원한다면 2천원이 더 비싼 검정두부를 먹을 것. 검은 콩으로 만든 두부다.
02. 들어는 봤나, 콩전!
해물전, 파전은 들어봤어도 콩전은 또 뭔가? 궁금해 시켜보니 동글납작한 정체불명의 여섯 덩어리가 들깨를 입은 채 서빙되었다. 각종 야채와 콩을 갈아 빚은 것으로, 약간 달달한 맛도 나고 하나만 먹어도 꽤 배가 부르다. 사실 두께로 보나 맛으로 보나 ‘부침개’종류보다는 ‘고로케’에 가깝다는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 결국 먹다 먹다 다 먹지 못하고 남은 3개는 포장했다. 모든 음식은 포장가능, 남은 음식도 깔끔하게 포장해 준다.
03. 자연의 순두부와 야채두부비빔밥!
이번에도 이름에 끌렸다. ‘자연의 순두부’라니.. 자연미인은 들어봤어도 자연의 순두부라니.. 진실은 이랬다. 그릇 한 가득 속살 하얀 순두부만 담겨 나온 것이랄까. 간장을 쳐서 먹으면 된다. 그런데 꽤 맛있다. 후루룩 후루룩 들어가는 것이 맛도 좋고, 이것만 먹으면 살도 엄청 빠질 것 같은 기묘한 느낌!
그래도 심심해 보였는지, 자연의 순두부를 시키면 빨간 콩비지 뚝배기가 함께 나온다. 공기밥은 디폴트.(필수로 나온다는 얘기다) 함께 식사로 시킨 야채두부비빔밥은 맛있기는 하나 큰 특색은 없다. 비빔밥에 두부가 들어가 있다는 것 정도. 비빔밥으로서는 부끄럽지 않으나 두부전문점만의 플러스 알파는 없다는 게 결론.
::: 봄날음식 아주레의 맛Go! 달콤한 봄밤 대치동 금수복국의 복요리
24시간 영업! 밤새 마시고 떠들거야~ 내일은 일요일!
“이번 주 토요일에 볼 수 있는 사람?” 친구가 통보를 보냈다. 얼마 전 아기엄마가 되어 눈코 뜰새 없는 그녀였다. “무슨 일 있어?” “아니, 그냥 너어~무 놀고 싶었어.” 아기 울음소리로 시작해 아기 울음소리로 끝나는 하루를 보내는 그녀는 친구들과 수다떠는게 무척 그리웠단다. 과감히 친정에 아기를 맡기고 모처럼 주말 저녁 남편과 자신 모두 해방이라고 했다. 남편도 일년에 한 두 번 있을까 말까 한 일이라며 친구들 만나러 갔다고.
“어디서 모일까?” “음…딱 좋은데가 있다! 우리 상큼한 복무침에 사케 한잔 어때?” 완연한 봄날이다. 거리의 공기가 달콤해졌다. 가벼운 원피스를 입고 나서니 마음까지 산들거린다. 그래 봄바람은 참 산들산들 하늘하늘 묘하게 설렌다. 아기엄마 친구는 원 샷 원 샷 한 병 더! 회포를 푼다. 이렇게 마셔도 되니? 응! 나 정말 마시고 싶었어! 어지간히 놀고 싶었던 모양이다. 스무살 부터 함께 미팅도 하고 컨닝페이퍼도 돌리던 친구가 아기 엄마가 되다니…흐뭇해진다.
“결혼하고 남편 시댁 식구들 생일을 조카들까지 모조리 챙겼는데 정작 내 남편 생일날 아무도 연락이 없는거야. 너무 서운한거 있지.”
“야 너 초반에 잘하면 계속 잘해야 돼. 그거 진짜 힘들어. 나 봐, 처음에 접시 몇 개 깨고 들어가니까 편하잖아. 어머니, 죄송해요. 제가 이런거 서툴러서요.”
“나는 이번에 어머니가 나 가르치신다고 주말에 김장을 하시는거야. 아 진짜 전날 야근하고 너무 힘들었는데 아침일찍 일어나 갔더니 시누이는 떡하니 늦잠자고 있는 거 있지. 코빼기도 안 보이길래 점심 먹으라고 부르러 갔더니 이미 도망갔더라.”
“넌 남자친구랑 아직 이야기 없어?”
“응. 아직. 걔도 나도 올해는 생각 없어.”
“그래. 너 진짜 잘 생각하고 결혼해라. 난 그래도 결혼은 하라고 하고 싶은데 아기 낳아 키울 생각하면 좀 무섭다.”
“야~ 그게 막상 닥치면 다 그냥 낳게 되어 있어. 엄마 준비가 되어서 엄마가 되는 사람은 없어. 그냥 나도 서툴지만 엄마가 되는 거지. 인생이 확 달라지는데 그게 꼭 좋다, 나쁘다고 할 수는 없는 것 같아. 선택이니까.”
여자 다섯이 떠는 봄밤의 수다는 끝이 없다. 그래도 상관없다. 여긴 24시간 금수복국이다. 금수복국은 원래 부산이 본토다. 그리고 서울로 올라와 몇군데 지점이 있다. 대치점은 복지리로 유명하다. 들어서면 깔끔한 분위기에 친절한 이모님들이 맞아주신다. 식당에서 아주머님대신 부르는 이모님이란 호칭이 왠지 더 정감있다.
복집이라고 하면 가격에 부담을 느낄지 모르지만 금수복국의 은복지리는 일반이 구천원 특은 만천원, 복껍질무침은 만원이다. 복어는 저칼로리 고단백질, 저지방 식품으로 각종 무기질 및 비타민이 풍부해 수술전후의 환자 회복과 노화방지에 좋다. 특히 알코올 해독과 콜레스테롤 감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본에서는 복어를 후구라 하는데 ‘행복을 부른다’ 는 뜻이다.
01. 행복을 부르는 수다에는 복지리
복지리는 국물맛이 끝내준다. 오동통한 복은 와사비장이나 초장에 살짝 찍어 먹고 시원한 지리 국물에 술을 마시니 아무리 마셔도 취기가 심하게 오르지 않는다. 출근시간 걱정없는 주말 밤 시간을 잊고 수다를 떨기에 이보다 좋을 수 없다.
02. 입맛 돋구기에 제격. 복껍질무침과 복튀김
03. 매콤한 복찜과 너희들이 있어 살 맛 난다~
수다는 역시 떡볶이부터 이어지는 매콤한 맛이 있어야 한다. 상사의 잔소리도 기념일을 잊은 괘씸한 애인도 친구들과 한바탕 나면 수다로 풀고 나면 별거 아니다. “너만한 애가 어딨다고 그러니.” 친구니까 해주는 이런 소리 듣고 나면 힘이 난다. 매운 열기로 콧물 한번 풀고 나면 아~시워어어언하다!
<출처< 조선닷컴
'전국맛집 정보 > - 맛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사동 맛집, 전통이 빚어낸 맛있는 인사동 여행 (0) | 2010.06.01 |
---|---|
토박이 추천, 전주 '숨은 맛집 4곳' (0) | 2010.05.04 |
<맛기행> 월포에서 감포까지, 포식하는 250리 (0) | 2009.09.21 |
서울맛집-남서부권(관악, 동작, 영등포, 구로, 금천, 양천, 강서구) (0) | 2009.05.06 |
서울맛집-강남권(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강동구) (0) | 2009.05.0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