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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및 정보/- 여행 종합

4월 가볼만한 포구, 포구에서 삶의 치열함과 여유를 느껴보자

by 혜강(惠江) 2010. 3. 28.

 

                                          
관광公, 4월 가볼만한 포구
 
 
포구에서 삶의 치열함과 여유를 느껴보자
 
 
 
박종현 기자
 
 
         
◇서천 홍원항의 봄철 자랑인 주꾸미를 낙찰받은 이들의 손놀림이 빠르다.

 

 

 

    눈치없이 쭈뼛대는 봄철을 나무라기 위함일까. 포구에서 삶의 치열함과 여유를 느끼자는 제안이 나왔다. 한국관광공사가  ‘4월의 가볼 만한 곳’의 주제로 ‘삶의 현장에서 바다를 맛보는 포구여행’을 내놓았다. 강원 충남 전북 경북 경남에서 한 곳씩을 추렸다.

 

 

 


삼척 임원항 푸른 바다가 활짝

 

   강원 삼척시 원덕읍 임원1리의 임원항은 하늘과 바다가 열려 있다. 싸고 푸짐한 횟집의 천국 임원항은 어느 곳을 가도 싼값에 푸짐한 회를 맛볼 수 있다. 아귀·대구·우럭·돔·물텅벙이 등 활어가 가득하다. 이곳저곳 난전을 골라가며 구경하다 보면 짭조름한 반찬에 밥 몇 숟갈이 간절해진다.

 

 

 

  하늘과 바다가 열린 임원항은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곳이다. 스산한 마음을 털어버릴 수 있다. 갯내음과 분주히 삶의 자리를 지키며 살아가는 사람 냄새를 맡을 수 있어 좋다. 삼척항에서 삼척해수욕장까지 이어진 4.6km 구간의 새천년도로는 해안 절경이 빼어나다. 방파제 낚시나 갯바위 낚시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일출의 감동은 다른 어느 것에 비할 바가 아니다. 바다와 오징어배, 갈매기, 기암괴석이 어울려 솟아오르는 일출은 환희 그 자체다. 삼척시청 관광개발과 (033)570-3845.

 



펄떡이는 바다서 봄맛을 건지다

 

 

 

◇서천 홍원항의 봄철 자랑인 주꾸미를 낙찰받은 이들의 손놀림이 빠르다.

 

 

 

  주꾸미도 봄철 별미다. 주꾸미를 맛볼 수 있는 곳으로는 충남 서천이 제격이다. 충남 서천군 서면 도둔리 홍원항은 봄바다의 싱싱함이 묻어나는 곳이다. 서면에는 마량포구와 월하성, 춘장대가 있다. 홍원항은 광어와 도미를 잡는 큰 어선이 주로 조업하는 마량포구가 5월이 돼야 활기를 띠는 것과 달리, 항상 수산물이 넘친다.

 

 

 

  봄에는 주꾸미가, 가을에는 전어가 외지인을 반긴다. 살짝 데친 주꾸미의 쫄깃쫄깃하고 아삭한 식감과 향을 그대로 즐길 수 있는 샤브샤브는 맛이 탁월하다. 서천사람들은 샤브샤브보다는 주꾸미를 양념해 이맘때 많이 나는 쪽파와 함께 볶아 먹는 주꾸미볶음을 즐긴다. 마량, 월하성, 선도, 비인, 송석, 월포, 장항으로 이어지는 해안도로를 달리는 기분도 좋다. 한산면도 서천의 명소다. 한산면에 들러 한산소곡주제조장과 무형문화재전시장, 한산모시시장, 한다헌 등도 들러볼 만하다. 서천군청 문화관광과 (041)950-4226.

 



바다 여행의 종합선물세트

   전북 부안군 변산면 격포리의 격포항은 변산반도의 상징과도 같은 항구다. 구불구불한 해안선을 따라 자리한 해수욕장들이 줄을 잇는 시작 지점에 격포항이 자리하고 있다. 인근 섬에 드나드는 여객선의 출발과 도착 지점이 격포항이다. 변산반도의 1종항이다. 바다의 풍경을 너그럽게 안으며 줄줄이 펼쳐지는 해안 절벽도 격포항을 떼어놓고는 생각하기 힘들다.

 

 

 

  격포항에서는 줄지어 나가고 들어서는 어선들의 움직임에 경쾌함이 묻어난다. 어부들이 구수한 말로 왁자지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면, 활어들은 철퍼덕거리며 싱싱함을 그려낸다. 활어들의 모습은 이제 막 깨어난 봄의 향기와 닮아있다. 시원스레 펼쳐진 너른 해변과 갯벌, 염전과 기암괴석까지 두루 닿을 수 있으니 알차고 풍요로운 공간이다. 부안군청 문화관광과 (063)580-4395.

 

 



임금님 입맛 사로잡은 영덕대게

 

 

 

◇영덕 강구항 대게 위판장에서 경매에 나선 이들이 치열한 삶의 현장을 만들어내고 있다.

 

 

 

   겨울에서 봄까지 경북의 동해안은 ‘대게의 나라’다. 경북 영덕군 강구면 강구항은 국내 최고의 대게 집산지다. 영덕대게는 다리 모양이 대나무처럼 곧고 마디가 있다. 다리가 길고 속살이 꽉 차 모양이 볼 만하다. 여기에다가 맛이 쫄깃쫄깃했으니 조정 진상품이었던 게 이해된다. 강구항은 미식가들의 필수 코스. 수백 마리의 대게를 앞에 두고 가격을 흥정하는 경매 현장은 치열한 삶의 현장이기도 하다.

 

 

 

  강구항과 축산항 사이의 연안은 갯벌이 없고 깨끗한 금모래로 이뤄져 여행지로서도 손색이 없다. 강구항부터 축산항까지 강축해안도로는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된 길이다. 이곳의 자랑은 또 있다. 최근 도보해안길인 ‘영덕블루로드’가 개통됐다. 바닷길을 걸으며 묵은 잡념을 떨쳐버릴 공간이 마련된 것이다. 4월 중순 오십천변 지품면 일대는 핑크빛 물감을 뿌려 놓은 듯 복사꽃 천지다. 영덕군청 문화관광과 (054)730-6533.

 



사람 냄새 짙게 밴 남해의 보물

 

 

 

◇남해의 보물 같은 항구인 미조항의 아침이 싱그럽다.  

 

  서울에서 경남 남해는 생각보다 멀지 않다. 대전∼통영 고속도로 개통 덕택이다. 경상남도 남해군 미조면 미조리의 미조항은 남해의 보물이다. 남해의 나폴리라 불리는 멋진 풍광과 갈치회, 멸치회를 필두로 한 풍성한 먹을거리가 풍부하다.

 

 

 이 때문만이 아니다. 미조항에는 바다 위에서 밤을 낮 삼아 살아가는 억척스러운 바닷가 사람들의 소박한 모습이 있다. 남해까지 왔으면 가천 다랭이마을을 들러봐야 한다. 108계단의 다랑논으로 이루어진 다랭이마을은 마을 자체가 훌륭한 볼거리다. 홍현에서 다랭이마을까지 이어지는 해안도로도 놓칠 수 없다. 남해에는 대표적인 관광지인 금산 보리암이 있다. 양양 낙산사, 강화 보문사와 함께 우리나라 3대 기도 도량으로 알려진 보리암은 풍광도 일품이다. (055)860-8603

 

 

 

<출처> 2010. 3. 26 /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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