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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및 정보/- 서울

뉴욕 센트럴파크와 서울의 남산을 비교하면

by 혜강(惠江) 2010. 4. 17.

 

뉴욕 센트럴파크와 서울의 남산을 비교하면

 

조선닷컴 미디어취재팀

 

 

 

"대규모의 공원은 대도시적 매력 요소를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세계 대도시를 연구한 작가이자 환경운동가인 제인 제이콥스의 말이다. 그는 "도시와 공원의 연계가 활력 있으려면 강한 흡인력을 지닌 경계부 활동이 있어야 하며, 뉴욕의 센트럴파크는 주변부를 최대한 활용하는 좋은 사례"라고 말했다.

 

   미국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센트럴파크는 면적만 3.4㎢(102만8천5백평)으로 길쭉한 직사각형 모양의 시민공원이다. 센트럴파크는 도시의 공중위생과 보건을 위해 1850년부터 1960년까지 총 55억달러(약6140억)를 투자해 완성했다.

 

   도심 속 인공공원인 센트럴파크는 1㎢(30만6천평)의 잔디밭과 0.6㎢(18만4천평)의 호수를 갖추고, 느릅나무 등 총 2만6천그루의 나무을 심어 사막의 오아시스와 같은 녹색 공간이다. 이처럼 센트럴파크가 도시와 소통하고 진화하여 지금은 연간 2천5백만 명이 찾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도시공원이 됐다.  

 

      미국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센트럴파크의 모습 사진출처 : 센트럴파크 홈페이지

 

    미국에 뉴욕에 센트럴파크가 있다면 한국 서울에는 남산이 있다. 인위적으로 만든 도시공원인 센트럴파크와 달리 남산은 서울의 토대가 된 원생의 자연이다.

 

   남산은 2.9㎢(90만평) 크기로 뚝섬 서울 숲(35만평)의 2.5배로 연간 1200만 명이 찾는다. 세계적으로 남산만한 크기의 산이 있는 대도시는 드물다. 남산에는 2.45㎢(74만1125평)의 숲이 있고 남산의 상징인 소나무를 비롯해 105만 그루의 나무가 있다. 이 나무들에서 발생하는 연간 산소발생량은 성인 1300여명이 1년간 숨쉴 수 있는 양이다. 또 CO2(이산화탄소)도 연간 2892톤을 저장할 수 있다.

 

   1970년대 후반까지 남산은 가꾸지 않은 일반적인 나들이 장소였다. 1962년 운행을 시작한 남산 케이블카는 남산의 대표적인 시설이었다. 하지만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는 남산은 더이상 관광객들에게 신선함을 주지 못했다. 남산타워도 서울 구경 온 사람이 아니면 여간해서 올라가지 않게 됐다. 더욱이 남산에 위치한 안기부, 수도경비사령부 등 권위적인 시설들로 인해 남산의 이미지는 어둡고 고립된 남산의 이미지로 변질됐다.  

 

           우레탄을 깔아논 남산 산책로에 벚꽃이 활짝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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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산은 1990년대 들어 재조명받고 있다. 서울시는 1991년 '남산 제 모습 찾기'계획을 세우고 남산의 가치에 주목했다. '남산 제 모습 찾기'는 단순한 개발이나 정비 차원이 아닌 역사, 문화, 생태, 시민 참여까지 포함한 최초의 계획이라고 볼 수 있다.

 

   1991년 '남산 제 모습 찾기' 기본계획은 그 다음해인 1992년에 '남산 제 모습 가꾸기'로 명칭이 바뀌었다. 1994년에는 40억의 비용을 지불해 매입한 외인아파트를 시민이 보는 앞에서 폭파했다. 1996년 안전기획부와 수도경비사령부는 다른지역으로 이전했다.

 

   20년간 조금씩 변화해오던 남산 가꾸기는 지난해 3월 '남산르네상스'사업을 기점으로 급변했다. 서울시는 작년 3호터널 입구 쪽에 경사형 엘리베이터를 설치했다. 남산 케이블카 용량도 38인승에서 48인승으로 늘렸다. 또 시민들이 손쉽게 남산에 접근할 수 있도록 6.5Km에 이르는 기존 산책로를 정비했고, 신설공사를 통해 7.3Km로 확장해 접근성을 높였다.

 

  경기도 양평에서 봄나들이를 온 김현정(75·여)씨는 "우리같이 늙은이나 몸이 불편한 사람들은 산에 올라 경치를 구경하고 싶어도 못하는데, 아무래도 이동수단이 생겨서 편하니까 더 많이 남산을 찾게 된다."고 말했다.

 

   15일부터는 남산 한옥마을에서 북측산책로(1.1km), 장충지구에서 북측산책로(1.5km)까지 총 2.6km 길이의 자연형 실개천이 흐른다. 실개천은 기존 콘크리트 배수로를 자연형 계곡으로 재정비하거나 새로운 수로를 만들어 연결한 것이다. 언제나 물이 흐를 수 있도록 빗물과 계곡물 외에 지하철 선로에서 지하수를 끌어와 하루 100t씩을 흘려보낸다. 남자친구와 데이트를 하던 대학생 이혜지(22·여)양은 "산책로를 따라 물소리가 들리니 쉰다는 느낌도 더 들고 마음이 편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남산 북측순환로에 흐르고 있는 실개천의 모습.

 

   2011년 3월부터는 남산순환버스도 전기로 운행하는 친환경버스로 바뀔 예정이다. 전기차로 바뀌는 순환버스는 노선 02, 03, 05번으로 버스 디자인도 남산 자연경관과 조화를 이루도록 바뀔 예정이다.

 

  2012년까지 서울시는 명동ㆍ충무로의 교통체계와 보행자와 차량이 남산을 쉽게 오르내릴 수 있도록 접근성을 대폭 개선한다. 그리고 명동에서 남산까지 도로횡단이 필요 없는 보행 녹지축을 조성할 계획이다.

 

  서울시 남산르네상스 백현식 담당관은 "서울시민 뿐 아니라 하루 평균 5000명의 국내외 관광객들이 남산을 찾고 있다며 지난 3월 남산을 찾은 외국인 수는 3만4000명을 넘었다"고 말했다. 이어 "홍콩에 '피크'가 있듯 서울하면 '남산'이 떠오르는 명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남산 르네상스 사업은 2015년까지 2천3백억 원을 투입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올해까지 1단계 사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자세한 정보는 남산르네상스(namsan.seoul.go.kr) 및 남산르네상스 블로그(blog.naver.com/namsanstory)에서 확인할 수 있다.  

 

<출처> 2010. 4. 15 /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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