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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연, 남현지의 미국 초등학교 교육 엿보기 남가연, 남현지의 미국 초등학교 교육 엿보기 - 산호세 딜월즈초등학교(Dilworth Elementary School) 2, 3학년 - 남 상 학 내가 미국 산호세에 온 지도 벌써 한 달이 지났다. 산호세 주재원으로 근무하는 둘째아들네 손녀들의 학업을 3개월 동안 돌보는 것이 내 생활의 전부가 되었다. 서울에서 보건교사로 일하는 아이 엄마가 휴직을 하고 이곳에 같이 와 있었는데, 학교 근무를 위해서 큰 아이(지연)만 데리고 귀국하고, 어린 두 아이(가연, 현지)는 6개월간 영어를 더 공부하고 귀국하기로 결정하여 두 아이를 돌보기 위해 할머니·할아버지인 우리 부부가 미국으로 들어오게 되었다. 두 손녀는 이곳 딜월즈초등학교(Dilworth Elementary School) 2, 3학년에 재학 중이다. 한국에.. 2015. 6. 5.
미국여행 중 체리 따기(Cherries Picking) 미국에서 체리 따기(Cherries Picking) 캘리포니아 체리농장에서 마음껏 따고 먹고 글·사진 남상학 5월 26일, 오늘이 미국 메모리얼 데이(Memorial Day)라 휴일이라고 한다. 일찍 일어난 아들이 서둘러 체리농장으로 체리 픽(Cherries Pick)을 떠나자고 한다. 미국에서 5월, 6월은 캘리포니아에서 체리를 직접 딸 수 있는 시즌이다. 일찍 서두르는 이유는 늦으면 뜨거운 햇볕으로 체리 따기가 쉽지 않고, 더구나 아들이 저녁에 택사스로 출장을 떠나기로 되어 있기 때문이었다. 어제 예고가 된 일이지만, 초등학교 다니는 두 손녀는 어제 늦도록 아버지 따라 테니스를 하고 돌아와 고단한 잠에서 깨어나질 못한다. 눈을 부비고 겨우 일어나 아침을 드는 둥 마는 둥 차에 오른 것은 8시 50분경.. 2015. 5. 27.
미국 빅서(Big Sur) 해안도로, 미국 캘리포니아 주 서부 해안 명승지 미국 빅서(Big Sur) 해안도로 미국 캘리포니아 주 서부 해안 명승지 글 ·사진 남상학 컨트리 풍의 거리, 예술가의 도시로 각광을 받고 있는 카멜을 둘러보고 계속 남쪽 해안을 달렸다. 그곳에 캘리포니아주 서부에 있는 명승지 빅서가 있기 때문이다. 빅서는 몬터레이 남쪽의 포인트서(Point Sur) 근처에서 패평양을 끼고 샌타루시아 산맥의 서쪽 해안을 따라 약 160km 뻗어 있는 지역이다. 이곳은 몬테레이 만(灣) 국립해양생물 보호구역에 속한다. 로스앤젤레스와 캘리포니아 사이 해안에 위치한 324ha의 파이퍼레드우드 주립공원 안에 빅서마을이 있다. 척박한 환경으로 인해 전통적으로 소수의 인디언만이 이곳에 정착하여 살았다. 스페인 사람들이 선교를 위해 이주해왔으며 1860년대 서부개척시대가 되어서야 정.. 2015. 5. 27.
스탠퍼드박물관에서 로댕의 작품 감상 스탠퍼드박물관 현대 조각의 문을 연 로댕의 작품 감상   글·사진 남상학     스탠퍼드대학교(이하 스탠퍼드)를 방문하여 캠퍼스를 둘러본 나는 스탠퍼드 안에 있는 ‘Cantor Arts Center’로 향했다. 정식명칭은 ‘Iris &B. Gerald Cantor Center for Visual Arts at Stanford University’, 비공식적으로는 ‘Stanford Museum’으로 불인다.       박물관은 누구나 관람할 수 있고 입장료가 없다. 박물관 중앙 로비(Main Lobby)에 들어서자 데스크에서 나이 지긋한 여자가 환영한다며 복사한 용지 한 장을 내밀었다. 박물관 내부도면이었다. 박물관은 24개 갤러리와 야외 조각공원, 테라스, 코트 야드로 구성되어 있어서 예상보다 규모가 컸.. 2015. 5. 19.
스탠퍼드대학교, 연구 중심 대학으로 우뚝 선 미국 명문 사립대학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연구 중심 대학으로 우뚝 선 미국 명문 사립대학 글·사진 남상학 미국 최고의 사립대학교 중 하나인 스탠퍼드대학교(Stanford University, 이하 스탠퍼드)를 구경하기로 한 날은 날씨가 쾌청했다. 스탠퍼드는 캘리포니아 주 실리콘밸리 북쪽, 소도시 스탠퍼드 시에 위치하고 있어서 산호세에서 승용차로 불과 40분이면 닿을 거리에 있었다.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약 50km 떨어져 있다. * 붉은 타일 지붕이 인상적인 스탠퍼드 대학 건물이 푸른 잔디와 조화를 이루어 아름답게 보인다. 잔디광장의 중앙의 꽃으로 장식된 화단에는 'S'자가 선명하다. * 약 9백만 평이나 되는 넓은 터를 차지한 이 학교 건물은 뉴욕 시에 있는 센트럴 파크를 설계한 프레더릭 로 옴스테드(Frederick Law .. 2015. 5. 18.
소살리토(Sausalito) , 예술과 휴양이 어우러진 예쁜 해변 마을 소살리토(Sausalito) 예술과 휴양이 어우러진 예쁜 해변 마을 글·사진 남상학 ▲해안 언덕에 자리잡은 예쁜 집들, 이것이 소살리토의 매력이다. 바닷가 언덕위에 다닥다닥 붙어 있는 집들, 마치 달동네 분위기지만 미국의 부자들이라면 한번쯤 살아보고 싶어하는 조그만 마을. 맑고 화창한 햇빛 아래 형형색색의 요트가 떠다니는 항구와 향기로운 숲 등 캘리포니아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예쁜 마을 소살리토다. 에스파냐어로 ‘작은 버드나무(little willow)’라는 뜻을 가진 소살리토는 샌프란시스코가 자랑하는 리조트 지역이다. 샌프란시스코에서 금문교를 건너 북단. 샌프란시스코 만(灣) 너머 샌프란시스코를 바라보고 있는 소살리토는 샌프란시스코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지역이다. 이곳은 한때 아편굴인 동시에.. 2015. 5. 16.
하프문베이(Half Moon Bay), 반달 모양 낭만적인 해안 풍경 둘러보기 하프문베이(Half Moon Bay) 반달 모양 낭만적인 해안 풍경 둘러보기 -리츠칼튼 호텔의 골프장과 해안 풍경 일품 - 글·사진 남상학 산호세에서 북서쪽으로 약 1시간 정도 떨어진 거리에 해안이 반달 모양을 닮은 하프문베이가 있다. 이름이 풍기는 느낌 때문인지, 젊은 연인들이 산책하기가 좋은 분위기 때문인지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로맨틱베이’로 알려져 있다. 하프문베이는 캘리포니아주(州) 샌 마테오 카운티(San Mateo County)에 위치한 해도시다. 캘리포니아 지방의 전형적인 기후 덕분에 연교차가 적고 연중 온화한 편이어서 산호세를 비롯한 내륙의 무더운 날씨를 피해 당일치기로 다녀오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다. 하프문베이는 인구는 약 1만 명의 작은 항구 도시로 개발 초기에는 가축 방목지였다. 그래서.. 2015. 5. 14.
퍼시피카(Pacifica), 샌프란시스코 남쪽의 한적한 해변 마을 퍼시피카(Pacifica) 샌프란시스코 남쪽의 한적한 해변 마을 글·사진 남상학 퍼시피카(Pacifica)는 캘리포니아 중서부 태평양 연안에 있는 도시로, 샌프란시스코와 하프문베이의 사이에 있다. 캘리포니아 1번 주도로 이어지는 샌프란시스코 남쪽의 조용한 휴양지이자 소박한 해변마을이다. 겨울은 온난하며 여름은 시원한 전형적인 지중해성 기후이다. 관광객들에게 아직은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한적한 해변에서 캠핑을 즐기려는 젊은이들과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이 주로 찾는다. 산호세에서 하프문베이(Half Moon Bay)를 구경하고자 나선 김에, 이왕이면 드라이브를 즐기자며 아들이 하프문베이에서 북쪽으로 차를 몰았다. 이 도로는 태평양을 옆에 두고 펼쳐지는 최상의 드라이브 코스로 꼽히기 때문이었다. 산호세에서 .. 2015. 5. 14.
샌프란시스코(2) :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리, 금문교 샌프란시스코(2)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리, 금문교 관광객의 천국, 피셔맨스 워프와 '피어 39' 글·사진 남상학 샌프란시스코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핵심 볼거리는 바로 금문교. 골든게이트(Golden Gate Bridge)라고 일컬어지는 샌프란시스코 만의 명칭을 따서 그 이름을 갖게 됐다. 1937년 개통된 금문교는 마린카운티와 샌프란시스코를 연결하는 샌프란시스코의 상징적인 건축물이다. 이 다리은 완공된 이래 1964년 뉴욕 시에 베러자노내로스 다리가 완공되기까지 세계에서 가장 긴 다리였고, 지금도 그 장려한 경관은 여전히 다른 어느 것과도 비교가 안 된다. 차고 거센 조류와 안개가 많은 날씨 그리고 수면 아래 지형이 복잡하여 건설이 불가능할 것으로 예측되었으나 4년 만에 완공하여, 미국 토목학회에서 .. 2015. 5. 13.
샌프란시스코(1) : 다양한 풍광과 자유로운 문화가 어우러진 미항(美港) 샌프란시스코(San Francisco)(1) 다양한 풍광과 자유로운 문화가 어우러진 미항(美港) 글·사진 남상학 * 높이 256m, 48층으로 샌프란시스코 최고의 건물인 트랜스아메리카 피라미드, 하얀색의 표족한 건물은 파이냉셜 디스트릭트에사 단연 돋보이는 상징물이다. * 가파른 언덕 위에 세워진 빅토리아풍 건물과 작은 배가 통통거리는 부둣가, 캘리포니아의 하늘과 바다 …… . 샌프란시스코는 이러한 아름다운 풍경과 다양하고 자유로운 문화의 모습이 어우러져, ‘찾고 싶은 곳’ 1위 자리를 놓치지 않는 세계적인 도시다. * 샌프란시스코 항구에 정박 중인 배와 바다를 가르는 요트들이 샌프란시스코의 멋을 한껏 더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해변의 중앙에 위치한 샌프란시스코는 뾰족 튀어나온 반도의 끝에 있다. 샌프란시스.. 2015. 5. 13.
카멜(Carmel), 캘리포니아 연안의 소박하고 따뜻한 예술가의 도시 미국 카멜(Carmel) 캘리포니아 연안의 소박하고 따뜻한 예술가의 도시 글·사진 남상학 작가와 음악가, 예술가의 거리로 유명한 도시. 배우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시장으로 근무했던 곳으로도 화제가 되었지만, 지금은 누구에게나 사랑 받는 컨트리풍의 조그마한 거리다. 몬트레이 다운타운의 트래짓 플라자에서 버스를 타고 35분 정도 가다 보면 ’예술가들의 도시’로 알려진 카멜(Carmel-by-the-Sea)에 도착한다. 보통 카멜Carmel)이라 부른다. 총 면적은 2.8㎢이며, 로스앤젤레스에서 북쪽으로 531㎞, 샌프란시스코에서 남쪽으로 193㎞ 떨어져 있다. 메인 스트리트인 오션 애비뉴 중심으로 반경 1㎞에 불과한 작은 마을이다. 1771년 샌 카를로스 보로메오(Mission San Carlos Borrom.. 2015. 5. 9.
몬터레이, 환상의 ‘17마일 드라이브’ 코스 몬터레이 환상의 ‘17마일 드라이브’ 코스 그곳에 유명 휴양지인 페블 비치(Pebble Beach)가 있다 글·사진 남상학 몬터레이 관광을 마쳤다면, 그 다음으로는몬터레이 여행의 하이라이트 ’17마일 드라이브’에서 멋진 풍경을 담을 차례다. 드라이브 입구는 퍼시픽 그로브 입구, 하이웨이 No.1 입구, 컨트리클럽 입구, 그리고 카멜 입구(Camel Gate 등 세 군데가 있는데, 각 게이트 요금계산소에서 요금을 낸 뒤 안내지도를 받아서 드라이브하게 된다. 통행 가능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이다. 몬터레이 관광을 마침 사람이라면, 몬트레이 쪽 퍼시픽 그로브(Pacific Grove) 입구에서부터 드라이브는 시작돤다. 몬터레이 만의 복잡한 해안선을 거쳐 다시 삼나무 숲을 지나 카멜(Carmel)을 .. 2015. 5. 9.
몬터레이, 자연경관이 뛰어난 캘리포니아 해안 휴양지 몬터레이(Monterey) 자연경관이 뛰어난 캘리포니아 해안 휴양지 글·시간 남상학 * 몬터레이 해변 공원 입구에서 손녀 가연이, 현지와 기념 촬영을 한 할머니 * 나의 캘리포나아 여행의 기점은 산호세로부터 시작된다. 산호세에서 살고 있는 둘째아들 집에 머물면서 참참이 틈을 내어 여행을 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그 첫번째 방문지가 몬터레이(Monterey)였다. 몬터레이는 10여 년 전 첫번째 방문했을 때 가장 인상 깊었던 방문지의 하나였다. 해안 경관이 뛰어나고, 스페인 문화의 향기와 양키 어부들과 무역상들의 자취가 물씬 풍기는 곳이었기 때문이다. 샌프란스시코에서 해안선을 따라 약 210Km 남쪽에 있는 몬터레이는 산호세로부터 차로 약 2시간 정도 걸린다. 캘리포니아에서도 가장 먼저 개척된 몬터레이는 유.. 2015. 5. 9.
예천 선몽대, 노송 울창한 경승지 예천 선몽대, 노송 울창한 경승지 경북 예천군 호명면 선몽대길 74, 백송리 74 / 054-654-3801 글·사진 남상학 선몽대(仙夢臺)는 경상북도 예천군 호명면 백송리 에 있는 내성천(乃城川) 남쪽 암산에 있는 조선시대의 정자로 울창한 노송 숲과 낙동강 지류인 내성천이 한눈에 굽어보이는 절경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정자 주변에는 역사적으로 유래가 깊은 노송이 울창하다. 낙동강으로 닿은 내성천 줄기 옆을 굵은 줄기의 소나무들이 마중하듯 울창하게 서 있다. 성인 한 명이 두 팔로 안을 수 없을 정도로 굵은 노송들이다. 선 선몽대 숲은 수해와 바람으로부터 백송리 마을을 보호하기 위하여 조성된 보호림 또는 비보림(裨補林: 풍수상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숲)으로, 소나무와 함께 은행나무, 버드나무, .. 2015. 4. 28.
예천 회룡포, 한 폭의 동화 같은 육지 속의 섬 예천 회룡포 한 폭의 동화 같은 육지 속의 섬 예천군 용궁면 회룡길 92-16, 예천군 용궁면 대은리 950 글·사진 남상학 * 회룡대에 오르기 전 회룡포 전경이 그려진 안내도를 살펴보는 일행 예천의 경치 좋은 볼거리는 단연 육지 속의 섬 회룡포입니다. 강이 산을 부둥켜안고 용틀임을 하는 듯한 특이한 지형의 회룡포는 전국적으로도 손꼽히는 ‘육지 속의 섬마을’입니다. 회룡포가 속한 용궁면의 ‘용궁’이란 지명은 조선 시대에도 사용된 것으로, 이곳은 과거 용궁현, 또는 용궁군이었습니다. 회룡포는 내성천의 용이 비상하기 위해 힘차게 몸을 휘감고 꿈틀거리며, 땅을 박차고 하늘로 오를 듯한 기세를 보이는 곳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회룡포는 원래는 '의성포'로 불리었는데 이웃한 의성군에 속하는 지명으.. 2015. 4. 17.
예천, 길손의 고단함 달래주던 삼강주막(三江酒幕) 예천 삼강주막(三江酒幕) 길손의 고단함 달래주던 쉼터 경북 예천군 풍양면 삼강리길 27 글·사진 남상학 *내성천, 금천, 낙동강이 합류하는 삼강나루터는 예부터 절경으로 꼽혔다. '맛있는 샘이 밝게 솟는 물의 고장' 예천. 물 맑고 산이 높아 예로부터 경북에서도 은근하고 은은한 마을로 손꼽혔습니다. 물돌이 마을로 유명한 회룡포가 이름을 얻으면서, 길이 나고 사람의 발길이 잦아졌지요. 거기에 100여 년 역사의 국내 마지막 주막인 삼강주막이 2009년에 복원되면서 경북의 대표 관광지로 자리매김한 예천 땅에 숨은 명소가 있다고 해서 찾아갔습니다. 경북 예천에 있는 삼강주막을 다녀온 지 벌써 한 달이 가까운데 아직도 그 모습이 눈에 삼삼합니다. 내성천, 금천, 낙동강이 합류하는 곳에 나루터가 있고 그 언저리에 .. 2015. 4. 14.
(수필) 일하는 행복 / 안수길 일하는 행복 안수길(安壽吉) 알랭이 그의 에서, '파리의 경찰서장이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고 한 말은, 언제 생각을 해 보아도 재치 있고 의미심장한 말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경찰서장이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고 하는 것은, 예기치 않았던 사건들이 뒤를 이어 기다리고 있고, 직책상 그것을 처리하지 않아서는 안 되기 때문에, 할 일이 없어 하품을 하거나 적적한 느낌이 들 때는 결코 있을 수 없기 때문인 것이다. 이 말은, 사람이란 일을 하는 데서 행복을 누릴 수 있고, 행복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일을 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겠다. 사실, 일에 열중하고 있노라면, 몸과 마음에 일종의 리듬이 생겨 쾌적한 느낌을 맛볼 수 있고, 일한 자리가 생기게 되므로, 역시 일종의 정복감 같은 것을 느낄 수 있게 된.. 2015. 3. 24.
(수필) 가난의 철학 / 한완상 가난의 철학 한 완 상 가난은 미워하되 가난한 사람은 돌보아야 하고, 가난은 물리쳐야 하되 가난한 사람은 사랑해야 한다는 말은 얼핏 듣기에 모순되는 것 같다. 그러나 가만히 따지고 보면, 반드시 그런 것 같지는 않다. 가난은 물리쳐야 한다는 생각은 가난이 사람을 사람답게 살 수 없게 하기 때문에 나온 생각일 것이다. 가난한 이들의 아픔을 들어 줄 수 있게 하기 위해 우리는 가난을 줄여야 하고 마침내 그것을 없애야 한다. 예수가 가난한 사람에게 기쁜 소식을 전한 것도, 그리고 그가 가난한 사람을 위로하고 사랑한 것도 사람을 사랑한 것이지, 가난 자체를 두둔하고 감싼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왜 가난을 미워해야 하나? 가난은 무엇인가 잘못된 것이기에 미워해야 한다. 왜 잘못된 것인가? 가난은 언뜻 보면 순전히.. 2015. 3. 24.
(수필) 사치의 바벨탑 / 전혜린 사치의 바벨탑 - 전 혜 린 여자는 전체로 보아서 아직도 하인의 신분에 있다. 그 결과 여성은 자기로서 살려고 하지 않고 남성으로부터 이렇다고 정해진 자기를 인식하고 자기를 선택하도록 된다. 남자의 손에 쥐어진 경제적 특권, 남자의 사회적 가치, 결혼의 명예, 남자에의 의존하는 것에서 얻은 효과, 이러한 모든 것이 여자들로 하여금 남자의 마음에 들도록 애쓰게 하고 있다." 여성에 관해서 말한다는 것은 필연적으로 남성에 대한 여성의 관계에 있어서 언급되어야 한다. 우리 나라뿐 아니라 전세계의 어느 나라에서도 여성과 남성간의 사회적 차이와 대립이 완전히 제거된 곳은 없으며 앞으로도 사회 구조의 전적인 변화가 없는 한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여성의 사회적 지위는 몹시 느린 속도로 향상되어 가는 과정에 있고 .. 2015. 3. 24.
(수필) 생활인의 철학 / 김진섭 생활인(生活人)의 철학(哲學) - 김 진 섭 철학을 철학자의 전유물인 것처럼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그러나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결코 무리한 일은 아니니, 왜냐 하면, 그만큼 철학은 오늘날 그 본래의 사명――사람에게 인생의 의의와 인생의 지식을 교시(敎示)하려 하는 의도를 거의 방기(放棄)하여 버렸고, 철학자는 속세와 절연(絶緣)하고, 관외(管外)에 은둔(隱遁)하여 고일(高逸)한 고독경(孤獨境)에서 오로지 자기의 담론(談論)에만 경청(傾聽)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철학과 철학자가 생활의 지각(知覺)을 온전히 상실하여 버렸다는 것은 참으로 슬픈 일이다. 그러므로 생활 속에서 부단히 인생의 예지(叡智)를 추구하는 현대 중국의 ‘양식(良識)의 철학자’ 임어당(林語堂)이 일찍이 “내가 임마.. 2015. 3. 24.
(수필) 백설부(白雪賦) / 김진섭 백설부(白雪賦) 김진섭 말하기조차 어리석은 일이나, 도회인으로서 비를 싫어하는 사람은 많을지 몰라도, 눈을 싫어하는 사람은 아마 거의 없을 것이다. 눈을 즐겨하는 것은 비단 개와 어린이들뿐만이 아닐 것이요, 겨울에 눈이 내리면 온 세상이 일제히 고요한 환호성을 소리 높이 지르는 듯한 느낌이 난다. 눈 오는 날에 나는 일찍이 무기력하고 우울한 통행인을 거리에서 보지 못하였으니, 부드러운 설편(雪片)이 생활에 지친 우리의 굳은 얼굴을 어루만지고 간지릴 때, 우리는 어찌된 연유(緣由)인지, 부지중(不知中) 온화하게 된 색채를 띤 눈을 가지고 이웃 사람들에게 경쾌한 목례(目禮)를 보내지 않을 수 없게 되는 것이다. 나는 겨울을 사랑한다. 겨울의 모진 바람 속에 태고(太古)의 음향을 찾아 듣기를 나는 좋아하는 자.. 2015. 3. 24.
(수필) 행복의 조건 / 김형석 행복(幸福)의 조건(條件) 김 형 석 모두가 즐기기는 원하지만 삶의 가치는 추구하지 않는다. 누구나 느끼려고는 하지만 생각하기를 원하지를 않는다. 오락을 늘어가고 있으나 건설적인 대화는 메말라 가고 있다. 이러한 풍조는 자연히 학문보다 교양을, 지식보다는 상식을, 신념보다는 수단을 찾는 경향을 만든 것 같다. 깊은 내용의 책보다는 월간지를 택하고, 월간지를 읽던 사람은 신문으로 시선을 돌리고, 신문보다는 주간지를 찾는 사람이 늘어가는 것 같다. 젊은 학생들도 고전을 읽기보다는 영화에서 스토리를 알면 되는 것으로 생각하며, 저녁시간의 대부분은 TV로 보내 버린다. 그 결과 나타는 것이 책을 읽지 않는 사회, 공부를 포기한 민족의 결과로 나타나지 않을까? 최근의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 독서율이 가까운 외국.. 2015. 3. 23.
(수필) 사랑은 눈 오는 밤에(노변잡기) / 양주동 사랑은 눈 오는 밤에 양주동(梁柱東) 사랑은 겨울에 할 것이다 ─ 겨울에도 눈 오는 밤에. 눈 오는 밤이어든 모름지기 사랑하는 이와 노변(爐邊)에 속삭이는 행복된 시간을 가지라. 어떤 이는 사랑이 나란히 걷는 중에서 생장한다고 말하여 혹시 봄밤에 꽃동산을 기리고 혹시 가을날의 단풍길을 좋다 하지마는, 나는 단연코 설야(雪夜)의 노변(爐邊)을 주장하는 자이다. 왜 그러냐 하면, 아무리 사랑은 시간을 초월한다 하더라도 겨울밤의 기나긴 것은 어느 편이냐 하면 둘의 마음을 든든케 할 것이요, 더구나 노변(爐邊)의 그윽한 정조(情調)와 조용한 기분이며 설야(雪夜)에 다른 來訪者(來訪者)가 없으리라는 자신(自信)이 서로의 마음을 가라앉게 하기 때문이다. 사랑은 선(禪)과 같이 침착하고 태연하고 유유(悠悠)해야 할 .. 2015. 3. 23.
(수필) 시적 변용에 대하여 / 박용철 시적(詩的) 변용(變容)에 대하여 박 용 철 핏속에서 자라난 파란 꽃, 빨간 꽃, 흰 꽃, 혹시는 험하게 생긴 독이(毒栮), 이것들은 그가 자라난 흙과 하늘과 기후를 이야기하려 하지 않는다. 어디 그럴 필요가 있으랴! 그러나 이 정숙한 따님들을 그저 벙어리로 알아서는 안 된다. 사랑에 취해 흘려듣는 사람의 귀에, 그들은 저의 온갖 비밀을 쏟기도 한다. 저들은 다만 지껄이지 않고 까불거리지 않을 뿐, 피보다 더 붉게, 눈보다 더욱 희게 피어나는 한 송이 꽃. 우리의 모든 체험은 피 가운데로 용해한다. 피 가운데로 피 가운데로 한낱 감각과, 한 가지 구경과, 구름같이 피어올랐던 생각과, 한 근육의 움직임과, 읽은 시 한 줄, 지나간 격정이 모두 피 가운데, 알아보기 어려운 용해된 기록으로 남긴다. 지극히 예.. 2015. 3. 22.
(시론) 시의 생명 / 조지훈 시의 생명(生命) 시인 조 지 훈 1. 시적(詩的) 진실 - 자연미와 예술미 시란 무엇인가. 시를 쓰는 사람이면 누구나 스스로 이러한 물음을 다른 사람에게 받는 수가 많으나, 이 물음에 대하여 누구에게나 만족한 대답을 베풀 수 있는 이는 영원히 이 세상에는 없으리라고 보는 것이 옳다. 시가 무엇이냐에 대하여 제각기 일가언을 세운 사람도 많지만 그것은 모두 개인이 느낀 시관일 따름이요, 따라서 넓은 시의 일부분의 설명에 지나지 않음을 알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개개인의 시관과 그에 따르는 작품 행동으로서 시를 두고 그밖에 따로 시라는 것이 서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러므로 이라는 명제는 시에서도 타당한다. 마치 꽃과 잎이 어울려 핀 곳에 그 꽃과 잎 사이에 있는 많은 차별상을 보면서도 우리는 그 꽃.. 2015. 3. 22.
괴산 산막이 옛길, 옛길 걸으며 괴산댐의 수려한 풍광 감상 괴산 산막이옛길 괴산 댐의 수려한 풍광을 감상하며 걷는 옛길 (시작·끝 : 괴산군 칠성면 사은리 463↔칠성면 사은리 216-1) 글·사진 남상학 산고수청(山高水淸) 의 고을 충북 괴산은 사계절이 아름다운 자연 관광지로 알려져 있다. 백두대간이 남으로 뻗어 내리면서 빚어놓은 괴산의 명산들은 산세가 수려하고, 기기묘묘한 계곡들을 품고 있다. 선유구곡, 화양계곡, 쌍곡구곡, 갈은구곡 등은 어느 곳에 내어놓아도 손색이 없어 예부터 자연을 즐기려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그런 괴산에 2010년 산막이옛길이 조성되면서 그 명성을 더해가고 있다. 괴산수력발전소를 끼고 도는 괴산 산막이 옛길은 충북 괴산군 칠성면 외사리 사오랑 마을에서 오지 중의 오지로 평가되는 산골마을인 산막이 마을까지 연결된 총 길.. 2015. 3. 17.
충북 괴산, 임꺽정(林巨正)의 작가, 벽초 홍명희의 자취를 찾아 충북 괴산 임꺽정(林巨正)의 작가, 벽초 홍명희의 자취를 찾아 글·사진 남상학 ▲도로변에 새운 홍범식 고택 표지판 산고수청(山高水淸) 의 고을 충북 괴산군 괴산읍 일대에는 소설 을 지은 벽초(璧初) 홍명희(1888~1968) 선생의 흔적이 남아 있다. 항일 독립만세 운동에 참가하여 옥고를 치렀고, 언론인, 소설가, 사회운동가로도 활동한 선생은 월북 이후 우리나라에서는 그 이름조차 입에 올리면 안 되는 월북 문인이 되었다. 월북 문인 해금 조치에 따라 1980년대 중반 국내에 다시 소개된 은 대중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홍명희 선생이 태어나고 자란 고향 산천, 괴산 읍내 일대에는 홍명희 생가를 비롯하여 그가 살았던 옛집, 제월대와 절벽 위 ‘고선정’이라는 정자에 그의 자취가 남아 있다. 홍범식 고택인가,.. 2015. 3.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