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학관련1790

우리말(5) - 아름답고 고운 우리말(다님길~ 됨새) * 우리말 배우기(5) 아름답고 고운 우리말 (다님길~ 됨새) 다님길 : 사람이 다니는 길. [비슷]인도(人道). 다달거리다 : 말이 입에서 얼른 나오지 아니하여 연해 더듬다. 다대 : 헤어진 옷에 덧대고 깁는 헝겊조각. 다됨 : 다 만들어짐. 또는, 끝장이 남. 다따가 : 도중에 갑자기. 별안간 다떠위다 : 많은 사람이 한데 모여 떠들고 들이덤비다. 다라니 : 천장 귀틀에 그린 단청(丹靑) 다라지다 : 됨됨이 단단하여 여간한 일에는 겁내지 아니하다. 다라진 살 : 가늘고 무거운 화살. 다락같다 : (물건 값이) 매우 비싸다. 다락밭 : 비탈진 곳에 층이 지게 만든 밭. 다랍다 : ① 아니꼬울 만큼 잘고 인색하다. ② 때가 묻어 깨끗하지 못하다. 다로기 : 가죽으로 지은 긴 버선. 가죽의 털이 안으로 가.. 2008. 3. 13.
우리말(4) - 아름답고 고운 우리말(나간이 ~ 니일니일) * 우리말 배우기(4) 아름답고 고운 우리말(ㄴ) (나간이 ~ 니일니일) 나간이 : 신체의 어느 부분이 온전하지 못하거나 기능을 읽은 사람. 또는, 정신이 나간 사람. [유의어] 병신, 신체장애자. 나깨 : 메밀의 속 껍질. 나눕다 : (한데에) 나가 눕다. 나달거리다 : 여러 가닥이 늘어져 흔들거리다. 나들이 : 내가 굽은 곳의 바깥쪽 낮은터. 또는, 나가고 들고 하는 목 근처의 땅이름에 잘 쓰이는 말. 나들목 : 나가고 들고 하는 길목. [유의어] 관문(關門). 나들잇벌 : 나들이할 때만 입는 옷이나 신, 모자 따위. [동의어]난벌. [반대말] 든벌 나라목수 : 지난날, 조정에 속하여 일을 맡아 하던 목수. 나라미 : 물고기의 가슴지느러미의 통칭. 나라지다 : 기운이 풀리어 온몸이 나른하여지다. 나래.. 2008. 3. 13.
우리말(3) - 아름답고 고운 우리말(구쁘다~끼워팔기) * 우리말 배우기(3) 아름답고 고운 우리말(구쁘다~끼워팔기) 구쁘다 : 먹고 싶어 입맛이 당기다. 구새 : 광석 새에 끼어 있는 산화된 딴 광물질의 작은 알멩이. 구새(가) 먹다 : 살아 있는 나무의 속이 오래 돼서 저절로 썩어 구멍이 뚫리다. 구성없다 : 격에 맞지 아니하다. 멋없다. 구순하다 : 의좋아 화목하다. 구슬갓끈 : 구슬을 잇따라 꿰어만든 갓끈. 구슬갱기 : 짚신 총갱기의 하나. 구슬구슬 : 밥이 알맞게 된 모양. 구실 : 관가에 매인 직책. 자기가 해야 할 일. 구실거리 : 핑계로 삼을 만한 거리. 구실바치 : 관아의 구실 노릇을 하는 사람. '--바치'는 이름씨에 붙어 '그 이름씨의 직업에 종사하거나 만드는 사람' 등을 뜻하는 뒷가지이다. 구실살이 : 관아의 구실 노릇을 하는 일. 즉,.. 2008. 3. 13.
우리말(2) - 아름답고 고운 우리말(갸륵하다~구부렁거리다) 우리말 배우기(2) 아름답고 고운 우리말 (갸륵하다~구부렁거리다) 갸륵하다 : 하는 일이 착하고 장하다. 갸릉갸릉 : 목구멍에 가래가 걸리어 숨쉬는 대로 거칫거리는 소리. 또는, 그 모양. 걀짝하다 : 매우 길다. 거니(를)채다 : 낌새를 대강 짐작하여 눈치채다. 거덕거덕 : 거죽의 풀기나 물기가 조금 마른 모양. 거덕치다 : 모양이 상스럽거나 거칠어 어우리지 않다. 거두치다 : 거두어 치우다. 거둥 : 임금의 나들이. 거드렁이 : 장기 둘 때 한번 만진 조각은 꼭 써야 되는 규정. 거든거리다 : 거뜬하게 거두어 싸다. 거들뜨다 : 눈을 위로 치켜 뜨다. 거들비치다 : 입에 올리어 말하다. 거듬거듬 : (흩어지거나 널려있는 것을) 대강대강 거두어 가는 모양. 거랑 : 남의 광구나 버력탕 같은 데서 감돌을.. 2008. 3. 12.
우리말(1) - 아름답고 고운 우리말(ㄱ자집~갸기) * 우리말 배우기(1) 아름답고 고운 우리말(ㄱ자집~갸기) ㄱ자집 : 지붕이나 집의 평면이 'ㄱ'자 꼴을 한 집. 가 : 어떤 면의 끝나는 부분이나 바깥 둘레 부분. 가가(假家) : ①'가게'의 방언. 상점 또는 집들. ② 덕. 가개 붕(柵) 널이나 막대기 같은 것을, 나뭇가지나 기둥 사이, 또는 양쪽에 버티어 세운 나무 위에 걸거나 얹거나 또는 사 람이 올라앉도록 만든 시렁이나 선반 같은 것. 덕대. 덕장. 가개비 : [제주도 방언] 개구리 가갸 : (한글이 가갸거겨로 시작되는 데서) '한글'을 이르는 말. 가갸날 : '한글날'의 처음 이름. 가게 : 작은 상점. 작은 규모로 상품을 벌여 놓고 파는 집. 가겟집. 가게-채 : 한 집에서 가게로 쓰는 채. 가게내기: 미리 만들어 놓고 파는 물건. '기성품.. 2008. 3. 12.
<弔辭> 용서하라 숭례문이여(김병종 교수) 외 남대문 폐허를 곡함(고은 ) "용서하라 숭례문이여"… 무너지고 불탄게 너뿐이랴… 역사 홀대한 우리의 업보 김병종 서울대 교수·화가 * 숭례문이 시커먼 잔해만 남은 모습을 드러내자, 11일 많은 시민들이 마치 ‘숭례문의 죽음’을 애도하듯이 숭례문 잔해 앞에 조화를 놓고 있다.(조선일보 정경열 기자) 오, 숭례문이여. 이 죄를 어찌할꼬. 대체 어찌할꼬. 600년의 세월을 민족과 함께했던 그 문은 무너져 버렸다. 검은 연기와 불길 사이로 그렇게 내려앉았다. 호기롭던 양녕대군의 글씨가 새겨진 현판은 바닥으로 내팽개쳐지고 곱고 단아하던 단청들은 불길의 혀가 삼켜버렸다. 하늘을 향해 날렵하던 누각은 검은 그림자처럼 흔들리다 사라져 갔다. 임진왜란의 전화 속에서도, 6·25의 포화 속에서도 굳건히 살아남아 민족과 명운을 함께했던 그 역사의 문은.. 2008. 2. 12.
2008 세계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 너와집 / 박미산 * 2008 세계일보 신춘문예시 당선작 * 너와집 - 박미산 그림=판화가 남궁산 갈비뼈가 하나씩 부서져 내리네요 아침마다 바삭해진 창틀을 만져보아요 지난 계절보다 쇄골 뼈가 툭 불거졌네요 어느새 처마 끝에 빈틈이 생기기 시작했나 봐요 칠만 삼천 일을 기다리고 나서야 내 몸속에 살갑게 뿌리 내렸지.. 2008. 1. 2.
2008 부산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 예의 / 조연미 &lt;2008 부산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gt; 예의 - 조연미 손바닥으로 찬찬히 방을 쓸어본다 어머니가 자식의 찬 바닥을 염려하듯 옆집 여자가 울던 새벽 고르지 못한 그녀의 마음자리에 귀 대고 바닥에 눕는다 누군가는 화장실 물을 내리고 누군가는 목이 마른지 방문을 연다 무심무심 조용하지만 숨길 .. 2008. 1. 2.
2008 국제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 마농꽃이 걸어서 우체국에 간다 * 2008 국제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 마농꽃이 걸어서 우체국에 간다 - 이언지 가을, 입질이 시작되었다 만물이 보내는 연서가 속속 배달 중이다 온몸이 간지럽다 배롱나무 붉은 글씨는 화사체라고 하자 작살나무가 왜 작살났는지 내야수는 내야에만 있어야 하는지 계집들의 질문이 쏟아진다 작살나.. 2008. 1. 2.
2008 전북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 오리떼의 겨울 / 이지현 [2008전북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오리떼의 겨울 - 이지현 강 위에 오리가 머리를 숙였다 올린다 노란 부리로 쪼아낸 물방울은 베틀을 돌리지 않았는데도 모퉁이에서 가운데로 물결을 만들어간다 물결이 엉키지 않도록 휘휘 발 저어 옮기는 오리들, 혼자서는 저 넓은 강을 물고 날아오를 수 없다고 함.. 2008. 1. 2.
2008 전남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 대동여지도 / 조다윗 &lt;전남일보 신춘문예 시당선작&gt; 대동여지도 - 조다윗 1. 내 영혼이 어느 산천 물줄기의 방점이라면 그 더딘 물소리가 끝없는 방물장수의 노래여도 좋겠다. 까마득한 옛 생각, 지도 하나를 그리는 밤, 고요의 헤진 발자국을 따라 걷다보면 어찌,들이고 산이고 섬인지 헤아릴 수 있을 까마는 능선과 능.. 2008. 1. 2.
2008 서울신문 신춘문예 당선시: 가벼운 산 / 이선애 *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 가벼운 산 - 이선애 태풍 나리가 지나간 뒤, 아름드리 굴참나무 등산로를 막고 누워 있다. 오만상 찌푸리며 어두운 땅속을 누비던 뿌리 그만 하늘 향해 들려져 있다. 이젠 좀 웃어 보라며 햇살이 셔터를 누른다. 어정쩡한 포즈로 쓰러져 있는 나무는 바쁘다. 지하 단칸.. 2008. 1. 2.
2008 문화일보 신춘문예 당선시: 하모니카 부는 오빠 / 문정 &lt;2008 문화일보 신춘문예 당선시&gt; 하모니카 부는 오빠 - 문 정 ▲ 일러스트 = 난 나 오빠의 자취방 앞에는 내 앞가슴처럼 부풀어 오른 사철나무가 한그루 있고 그 아래에는 평상이 있고 평상 위에서는 오빠가 가끔 혼자 하모니카를 불죠 나는 비행기의 창문들을 생각하죠, 하모니카의 구멍들마다에.. 2008. 1. 2.
2008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시: 티셔츠에 목을 넣을 때 생각한다 / 유희경 &lt;2008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시&gt; 티셔츠에 목을 넣을 때 생각한다. - 유희경 1. 티셔츠에 목을 넣을 때 생각한다 이 안은 비좁고 나는 당신을 모른다 식탁 위에 고지서가 몇 장 놓여 있다 어머니는 자신의 뒷모습을 설거지하고 있는 것이다 한 쪽 부엌 벽에는 내가 장식되어 있다 플라타너스 잎맥이 .. 2008. 1. 1.
2008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시: 추운 바람을 신으로 모신 자들의 經典 2008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시 추운 바람을 신으로 모신 자들의 經典 -이은규 어느 날부터 그들은 바람을 신으로 여기게 되었다 바람은 형상을 거부하므로 우상이 아니다 떠도는 피의 이름, 유목 그 이름에는 바람을 찢고 날아야 하는 새의 고단한 깃털 하나가 흩날리고 있을 것 같다 유목민이 되지 못.. 2008. 1. 1.
2008 경향신문 신춘문예 당선시 : 페루 / 이제니 &lt;2008 경향 신춘문예시 당선작&gt; 페루 - 이제니 빨강 초록 보라 분홍 파랑 검정 한 줄 띄우고 다홍 청록 주황 보라. 모두가 양을 가지고 있는 건 아니다. 양은 없을 때만 있다. 양은 어떻게 웁니까. 메에 메에. 울음소리는 언제나 어리둥절하다. 머리를 두 줄로 가지런히 땋을 때마다 고산지대의 좁고 .. 2008. 1. 1.
2008 한국일보 신춘문예 당선시 : 차창 밖 풍경 빈 곳 / 정은기 [2008 한국일보 신춘문예] '차창밖, 풍경 빈곳' - 정은기 관련기사 &amp;#8226; 정은기, '차창밖, 풍경 빈곳' &amp;#8226; 진연주, 방(房) &amp;#8226; 김영미, 재개발 아파트 &amp;#8226; 임정순, 그 녀석 길들이기 &amp;#8226; 김지용, 그 섬에서의 생존방식 ::: 차창밖, 풍경 빈곳 ::: 정은기 철길은 열려진 지퍼처럼 놓여있.. 2008. 1. 1.
(시) 크리스마스 송가(頌歌) / 남상학 크리스마스 송가(頌歌) - 남상학 이천 년 전 유대 고을 작은 베들레헴 말구유에 한 아기 탄생하였네. 로마 황제 아우구스투스의 아들도 아닌 유대왕 헤롯의 아들도 아닌 대제사장의 아들도 아닌 다윗의 자손 이름 없는 비천한 나사렛 목수의 아들 그는 태어날 때부터 겸비하신 분 온유하신 분 숨은 곳에서 은밀히 선을 행하시려 하는 분 가난한 자 병든 자 억울한 자 절망한 자 죄로 얽매인 자의 친구로서 해방을 위하여 자유를 위하여 하늘의 크신 권세 하늘 아버지의 영광을 버리고 너와 나의 구원을 위하여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를 친히 찾아오신 분 가난한 자가 누려야 할 진정한 평화 병든 자가 누려야 할 진정한 위로 억울한 자가 누려야 할 진정한 평등 절망한 자가 누려야 할 진정한 소망 죄로 얽매인 자가 누려야 할 진.. 2007. 12. 23.
시인 수주 변영로기념비를 찾아서 시인 수주 변영로기념비를 찾아서 우관동 기자 서울 화곡동 강서구청앞 도로에서 서쪽으로 계산동까지 경인 고속도로와 나란히 뻗은 왕복 8차선 도로가 있다. 그 도로의 부천과 서울의 경계지점인 곳에서 하는 고강 지하차도 공사로 인하여 공사차량이 부산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지하차도 개통식 2005. 11월 24일). 바로 그곳 삼거리 교차로에는 우리에게 를 비롯한 뛰어난 기교적 시와 신랄한 해학, 풍자의 수필로 유명한 민족시인 수주 변영로(樹州 卞榮魯)의 기념비(동상)와 시비가 아름답게 세워져있다. 이번 도로확장과 포장, 지하차도 공사와 더불어 세운 것이다. 지리적으로는 고강동이며 서울에서 태어난 변영로 시인께서 어린 시절 문학의 둥지를 틀었던 곳으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작은 안내판만이 있었던 곳이다.. 2007. 11. 30.
<시> 열애 / 신달자 열애 신달자 손을 베었다 붉은 피가 오래 참았다는 듯 세상의 푸른 동맥 속으로 뚝뚝 흘러내렸다 잘되었다 며칠 그 상처와 놀겠다 일회용 밴드를 묶다 다시 풀고 상처를 혀로 쓰다듬고 딱지를 떼어 다시 덧나게 하고 군것질하듯 야금야금 상처를 화나게 하겠다 그래 그렇게 사랑하면 열.. 2007. 11. 10.
(시) 단풍 / 남상학 단풍 - 남상학 별이 분신 낙하하는 아, 저 섬광(閃光) 그립고 아득한 품에 안겨 제 몸 저리 불태우는가 그대 향한 열애 불꽃처럼 타올라 이승을 밝히는 혼(魂)불이거니 미처 다 사르지 못한 사랑 그대 가슴 뜨겁게 달궈 그 어느 날 부활의 기약으로 한 잎 두 잎 그대 가슴에 아낌없이 스러지리라 흔적 없이 사라지리라. 시집 「그리움 불꽃이 되어」 * 작자의 말 가을이 붉은 단장을 했습니다. 고층아파트에서 문을 열고 내다보면 눈이 환히 열립니다.눈이 부셔서 잠시동안 정신이 혼절할 뻔했습니다. 단풍나무, 은행나무는 그렇다 치더라도 벚나무 잎마저 황홀한 가을 잔치에 참여했습니다. 이 해가 다 가기 전에 미처 사르지 못한 사랑을 불태우나 봅니다. 이 가을의 모습을 담고 싶어 급히 디카를 들고 나가 몇 장 사진에 담.. 2007. 11. 8.
(시) 내재율(內在律) / 남상학 내재율(內在律) - 남상학 속삭이지 않으나 내 속에 여울지는 소리 번쩍이지 않으나 내 속에 아롱지는 빛깔 바람으로 나의 옷깃을 스치다가 파도로 나를 설레이게 하다가 아침으로 나에게 빛을 주다가 햇빛으로 나를 꽃 피우게 하다가 이토록 뜨거운 열기로 달아 오르게 하는가. 그 어디에도 없으면서 그 어디에나 가득차는 충만(充滿) 그 속에 흔들리는 나의 영혼 해맑은 눈물로 닦아 잠들게 하소서. 시집 「가장 낮은 목소리로」 2007. 10. 4.
(시) 우리는 서로에게 / 남상학 우리는 서로에게 - 남상학 어두운 골목을 갈 곳 몰라 머뭇거리는 그대에게 작은 불씨 하나 줄 수 있다면 험한 바윗길 끝없이 걷는 기진한 그대에게 냉수 한 그릇 대접할 수 있다면 하늘 우러러 기도의 손을 펴고 손짓하는 그대에게 작은 꽃 한 송이 건넬 수 있다면 너와 나의 이웃들은 겨울 살얼음판에서도 꿈의 얼음 조각 입에 물고 따스한 마음으로 살 수 있으리 우리는 서로에게 불빛이 되고 우리는 서로에게 별빛이 되고 우리는 서로에게 꽃이 될 수 있다면 우리는 서로에게 꽃이 되기 위하여 나를 갈고 닦고 키우고 그리고 끝없이 버릴 일이다. 시집「가장 낮은 목소리로」 2007. 10. 4.
초인(超人)의 시인, 이육사 문학관 탐방 안동 문학기행 초인(超人)의 시인, 이육사 문학관 탐방 - 경북 안동시 도산면 원천리 - 글·사진 남상학 도산서원에 들른 김에 2년전 한번 다녀온 적이 있는 이육사문학관을 다시 찾았다. 참가자 대부분 이육사문학관은 처음이라며 내게 안내를 부탁해서였다. 안동시는 경북 안동시 도산면 원천리 900번지(불미골), 이육사((李陸史)의 고향 땅 2,324평의 대지 위에 그의 탄생 100주년을 맞이하여 2004년 그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기 위해 이육사문학관을 건축, 개관하였다. 이육사문학관은 그의 출생지인 원천리 불미골 2300평의 터에 건평 176평, 지상 2층 규모로 지어졌다. 1층에는 선생의 흉상과 육필 원고, 독립운동 자료, 시집, 사진 등이 전시되어 있고, 조선혁명 군사학교 훈련과 베이징 감옥생활 모습 등.. 2007. 9. 17.
지조(志操)의 시인, 지훈문학관 문학기행 지조(志操)의 시인, 지훈문학관을 찾아서 - 생가 호은종택과 시(詩) 공원 - 글·사진 남상학 "얇은 사(紗) 하이얀 고깔은고이 접어서 나빌네라. 파르라니 깍은 머리 박사(薄紗) 고깔에 감추오고 두 볼에 흐르는 빛이 정작으로 고와서 서러워라." - 조지훈의 제1연 - 경북 영양군 일월면 주곡리. 영양군 영양읍을 지나 일월산 자락 주실마을로 가는 국도변은 야트막한 산이 인상적이다. 워낙 오지(奧地)여서 험준한 산을 떠올리기 쉽지만 이와는 전혀 다른 풍광이다. 주실 마을엔 청록파(靑鹿派) 시인(詩人) 조지훈의 생가와 조지훈 문학관이 있다. 이 문학관에선 조지훈 시인의 작품 세계와 가계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영양읍을 지나 문암 삼거리 길에서 봉화 방향으로 31번 도로를 타고 조금 올라가면 오른쪽으로.. 2007. 9. 8.
황진이(黃眞伊)의 인생과 문학 황진이(黃眞伊)의 인생과 문학 - 멋과 낭만 속에 빛나는 기교(技巧) 글 : 남상학 윤선주 극본, 김철규 연출로 황진이를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KBS-2TV 수목드라마)가 방영된 후, 대하소설 ’임꺽정’의 저자인 벽초 홍명희의 손자 홍석중 씨가 2002년 북한에서 발표한 소설을 영화로 각색하여 상영되었다. “하인 출신인 가공인물 ’놈이’와 황진이의 비극적인 사랑을 담고 있다. 소설 속 황진이는 황진사가 여종의 몸에서 낳은 딸이지만 출생 비밀을 모른 채 양반댁 규수로 성장한다. 그러나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되고 허위와 위선으로 가득찬 양반 사대부에 대한 복수심으로 송도 객주가에 기생으로 들어간다. 두 사람은 사랑을 불태우고 화적으로 변한 놈이는 관헌에 붙잡혀 효수형에 처해진다. 소설은 거침없는 성애장면 묘사.. 2007. 7. 20.
관동팔경의 으뜸, 경포대(鏡浦臺)에 올라 강릉 경포대 관동팔경의 으뜸, 경포대(鏡浦臺)에 올라 글·사진 남상학 강릉 경포대는 경포호 서쪽 수변의 야트막한 언덕 위에 세워져 있다. 이 정자는 고려 충숙왕 13년(1326년)에 강원도 안렴사(按廉使)였던 박숙정(朴淑貞)이 당시의 인월사(印月寺) 옛터에 세웠던 것을 조선 중종 3년(1508년) 강릉 부사 한급(韓汲)이 지금의 자리에 옮겼고, 여러 차례의 중수 끝에 현재의 모습을 갖추었다. 정면 5칸, 측면 5칸 규모인 단층 겹처마 팔작지붕으로 되어 있는 이 건물은 내부의 높이를 달리하고 흙과 마루를 적절히 사용하여 좋은 공간을 만들어 내고 있다. 누정에 올라서면 넓은 호수와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고, 호수에 비친 달의 운치와 바다 위로 떠오르는 일출의 장관을 함께 볼 수 있다. 특히 경포대로 오르는 언.. 2007. 7. 19.
강릉 초당동에서 허난설헌 · 허균을 생각하다 허난설헌 · 허균 남매의 고향 강릉 강릉 초당동에서 허난설헌 · 허균을 생각하다 글·사진 남상학 강릉 가는 길에 강릉 경포대 옆에 있는 초당(草堂)마을을 찾아갔다. 강원도 강릉에 있는 허난설헌 생가터는 조선 시대 최고의 여류문인 허난설헌의 예술혼과 문학 업적을 기리기 위해 마련된 곳이다. 그곳 울창한 송림 속에는 멀리 중국에까지 이름을 떨친 여류시인 허난설헌(許蘭雪軒, 1563~1589)과 최초의 한글소설 홍길동전(洪吉童傳)을 쓴 그의 동생 허균(許筠, 1569~1618)의 유년이 살아 숨 쉬는 생가 터가 있기 때문이다. 경포 호수 옆길을 따라 강문까지 간 다음 송림 우거진 마을로 들어가면 거기가 바로 초당이다. 강원도 문화재 자료 제59호로 지정된 이곳은 생가를 비롯해 허균·허난설헌 기념관과 기념 공원.. 2007. 7. 18.
청포도(靑葡萄) / 이육사 청포도(靑葡萄) - 이육사 (李陸史) 내 고장 칠월(七月)은 청포도가 익어 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및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 단 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靑袍)를 입고 찾아.. 2007. 7. 2.
(수필) 웃음설 / 양주동 웃음설 무애(无涯) 양주동 백 사람이 앉아 즐기는 중에 혹 한 사람이 모퉁이를 향하여 한숨지으면 다들ㄹ 마음이 언짢아지고, 그와 반대로 여러 사람이 침울한 얼굴을 하고 있는 사이에도 어느 한 사람의 화창한 웃음을 대하면 금시 모두 기분이 명랑해짐이 사실이다. 그러기에 ‘웃음’에는 ‘소문만복래(笑門萬福來)’란 공리적인 속담이 있고, ‘웃는 낯에 침 못 뱉는다.’는 타산적인 잠언도 있고, 또 누구의 말인지는 잊었으나 ‘웃음은 인생의 꽃’이라는 사뭇 시적(?)인 표어도 있다. 사람과 동물과의 구별이 연모사용 여부에 있다고 학자들은 말하거니와, 그것보다는 차라리 ‘웃음의 능부(能否)’에 달렸다(소가 웃음이 약간 문제이나) 함이 더 문학적이라 할까. 또한 문학이나 정치의 요는 결국 전자는 독자로 하여금 입가에 은.. 2007. 6.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