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 남상학
별이 분신 낙하하는
아, 저 섬광(閃光)
그립고 아득한 품에 안겨
제 몸 저리 불태우는가
그대 향한 열애 불꽃처럼 타올라
이승을 밝히는 혼(魂)불이거니
미처 다 사르지 못한 사랑
그대 가슴 뜨겁게 달궈
그 어느 날 부활의 기약으로
한 잎 두 잎 그대 가슴에
아낌없이 스러지리라
흔적 없이 사라지리라.
<수록> 시집 「그리움 불꽃이 되어」
* 작자의 말
가을이 붉은 단장을 했습니다. 고층아파트에서 문을 열고 내다보면 눈이 환히 열립니다.눈이 부셔서 잠시동안 정신이 혼절할 뻔했습니다. 단풍나무, 은행나무는 그렇다 치더라도 벚나무 잎마저 황홀한 가을 잔치에 참여했습니다. 이 해가 다 가기 전에 미처 사르지 못한 사랑을 불태우나 봅니다. 이 가을의 모습을 담고 싶어 급히 디카를 들고 나가 몇 장 사진에 담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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