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5346 안면도, 천상병 시인의 생가와 꽂지해변 안면도 천상병 시인의 생가와 꽂지해변 글·유연태 여행작가 / 사진·이경호 영상미디어 기자 ▲ 안면도 나문재 펜션에서 본 일출. 80살 팽나무와 눈이 그려낸 수묵화의 풍경 속, 해가 세상을 붉게 물들인다. 겨울 바다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 부담없이 다녀오기 좋은 곳이 충남 태안의 안면도이다. 천수만 방조제를 건너 77번 국도를 따라 십리만 내려가면 안면도에 닿을 수 있다. 눈이 시리도록 파란 하늘을 향해 죽죽 곧게 뻗어 오른 안면도 휴양림의 토종 소나무, 언제 찾아가도 좁은 가슴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꽃지 해변의 낙조, 그리고 식욕을 자극하는 다양한 별미들…. 그러나 이것만이 안면도의 전부는 아니다. 그 섬에는 시인의 생가가 복원돼 있고 일출감상 명소도 곳곳에 숨어 있다. ◆첫째날 오후: 천상병 시인 .. 2011. 2. 17. 제주 중산간 기행, 비밀의 숲을 지나 '제주의 바위'를 만나다 제주 중산간 기행 비밀의 숲을 지나 '제주의 바위'를 만나다 제주=글·김우성 기자 ▲ 다만 모아 놓았을 뿐이다. 인공미를 절제한 제주 돌문화공원에서, 돌은 오로지 그 묵중한 질감으로 제 존재를 각인시킨다. 이맘때 제주 한라산은 독특한 풍경을 내보인다. 하얀 백록담이 파릇한 난대림을 내려다본다. 가까이선 해풍에 실려 온 습설이 눈꽃을 피워내거나 구상·굴거리나무에 달라붙으며 거대한 눈 덩어리를 키운다. 그 풍경은 한라산 허리에 걸친 중산간(中山間) 지역에서 또렷하다. 중산간을 북에서 남으로 에둘러 갈 때 시간은 계절 단위로 역행한다. 한순간 겨울 한복판에 섰다가 다음 순간 봄으로 이행한다. 중산간에 걸친 오름 중 두 곳을 추천한다. 작년 11월 처음 개방한 사라오름은 온통 설원이었고, 사려니오름은 연둣빛 이.. 2011. 2. 16. 거제의 봄, 저 징검다리 건너온 봄, 매화의 잠을 깨웠습니다 거제의 봄 저 징검다리 건너온 봄, 매화의 잠을 깨웠습니다 글·사진 박경일기자 ▲ 거제 최남단에 솟아 있는 망산에 올라서면 발아래로 옥빛을 띤 한려수도의 봄 바다와 그 바다 위에 떠 있는 대·소병대도와 매물도, 가왕도, 장사도, 대덕도, 비진도가 한눈에 들어온다. 거제 바다를 내려다볼 수 있는 ‘최고의 전망대’라 할 만하다. 구조라분교 교정에서 해마다 가장 먼저 피어나는 네 그루 매화나무를 앞세운다면 봄이 한반도에 상륙하면서 가장 먼저 딛고 오는 곳은 의심할 여지없이 경남 거제입니다. 올해도 매운 한파가 기승을 부리던 보름 전쯤에 이미 거제의 매화가 첫 꽃망울을 터뜨렸습니다. 순백의 꽃잎은 화사했고, 향기는 그윽했습니다. 거제에서 그해의 첫 매화를 만난 것이 올해로 세 번째. 꽃소식을 ‘봄이 보내온 엽서.. 2011. 2. 15. 통영 바닷가 산책로, 걸으면 그냥 마음이 편해지는 길 통영 바닷가 산책로 걸으면 그냥 마음이 편해지는 길 거센 파도 우렁찬 그 소리도 없다. 맑고 푸른 바다가 길 아래 모래와 갯바위에 숨죽이듯 스며든다. 갈매기 몇 마리 소리 없이 날고 섬들도 그 바다에서 가볍다. 여태까지 본 항구 가운데 여수항과 통영의 강구안이 가장 마음에 남는다. 여수항은 돌산대교에서 육지로 들어가면서 보는 밤 풍경이 아름답고, 강구안은 해 있을 때 풍경이 아름답다. 통영의 바다는 오래 전부터 마음에 그렇게 남았고, 통영의 또 다른 바닷가 산책로를 걷는 이번 통영 여행도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바닷가 산책 그 첫 발걸음 통영에 가면 가장 먼저 찾아가는 곳이 강구안이다. 반짝이는 바다 아늑한 항구도 예쁘고 항구를 품고 있는 산기슭 마을은 동화 같다. 그곳 언덕에 벽화 마을로 알려진 ‘동.. 2011. 2. 12. 캐나다 퀘백, 프랑스보다 더 프랑스다운 도시 캐나다 퀘벡 '작은 프랑스' 프랑스보다 더 프랑스다운 도시 퀘벡의 일곱가지 F 1. 프랑스, France 프랑스의 옛 정취를 맛보고 싶으면 퀘벡으로 가라. 퀘벡은 ‘작은 프랑스’라는 별칭이 무색하지 않게, 프랑스의 분위기로 가득 차 있다. 오히려 프랑스보다 더 프랑스답다. 노트르담 성당을 비롯한 각종 프랑스풍의 건물들만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다. 사람들은 프랑스어로 대화를 나누고, 프랑스식으로 사고한다. 인구의 95%가 불어를 하는 곳. 그래서 퀘벡은 캐나다에서도 이국이다. 1세기가 넘도록 이곳을 지배한 프랑스의 영향으로 퀘벡은 지금까지도 프랑스 스타일을 간직하고 있다. 미국의 한 저널리스트는 이곳을 “잘난 척하지 않는 파리”라 촌평했다. 영화 에서 사기꾼 프랭크 애버그네일 역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를 .. 2011. 2. 12. (시) 졸업(卒業) / 남상학 졸업(卒業) - 남상학 눈이 내린 교정(校庭)을 가로 질러 너를 보낸다. 기적을 울리며 장정(長征)에 오르는 무한의 흐름 시간의 강물에 손을 씻으며 물 흐르듯 너는 가고 나는 홀로 플랫폼에 남는다. 네가 떠나고 난 자리 세월의 생채기가 무성하고 새삼스러이 아픈 나의 지난 무지(無知)와 무관심이 잿빛 하늘에 펄럭인다. 더 머물 수 없는 시간 네가 은하계(銀河界) 눈부신 언덕 위로 새롭게 출발할 때 나는 말과 음악이 실종된 빈 교실에서 보옥(寶玉)처럼 네가 떨어뜨린 미소를 줍는다. 졸업의 계절이다. 35년간 나는 제자들을 품안에서 떠나보내면서 깊은 상념에 젖곤 했다. 그 때마다 나도 모르게 가슴을 휩싸는 감정은 기쁨도 설움도 아니고, 최선을 다하지 못한 아쉬움으로 멍한 기분이 되었고, 제자들이 홀연히 떠나는.. 2011. 2. 10. 용주사, 정조의 효심이 어린 융릉의 능사 용주사 정조의 효심이 어린 융릉의 능사 (경기도 화성시 송산동) 글·사진=신성순 여행작가 * 다른 사찰과는 달리 용주사에는 홍살문이 있다 * 854년(신라 문성왕 16년)에 세운 고찰 갈양사(葛陽寺)는 한동안 번창했으나 952년(고려 광종 3년)에 병자호란으로 소실되었다. 그 후 폐사 상태로 800여년 동안 방치되어 오다가 조선 제22대 왕인 정조가 부친 사도(장헌)세자의 능인 현륭원(顯隆園)을 화성으로 옮기고 나서 1790년 갈양사 자리에 능사(陵寺)로서 용주사를 세우고 부친의 명복을 빌었다. 당시 이 사찰을 세우기 위해 전국에서 시주 8만7천 냥을 거두어 보경(寶鏡)이 4년간의 공사 끝에 완공했는데, 낙성식 전날 밤 용이 여의주를 물고 승천하는 꿈을 꾸어 용주사(龍珠寺)라고 명명했다고 전해진다. 창건.. 2011. 2. 7. 봄 찾아 떠나는 동해 묵호여행, 찬란한 ‘복수초’ 봄은 그렇게 오더이다 봄 찾아 떠나는 동해 묵호여행 겨울 뚫은 찬란한 ‘복수초’ 봄은 그렇게 오더이다 박 경 일 기자 ▲ 혹한 속에서 눈밭을 뚫고 고개를 내민 복수초가 저리도 환하다. 유독 길고 혹독했던 겨울 끝에 다가올 봄은 얼마나 화사할 것인가. 강원 동해시 찬물내기에서 만난 올해의 첫꽃 앞에서 가슴이 두근거렸다. 묵호의 봄은 시린 손 호호 불며 겨울바다에서 삶을 그물질 하는 어부의 굳센 팔뚝으로부터, 신새벽 어판장에서 언 손 소주에 담가가며 펄떡이는 생선의 배를 가르는 내 어머니의 고단한 노동으로부터, 언덕배기 덕장에서 찬바람 온몸으로 맞이하는 북어들의 하늘 향한 힘찬 아우성으로부터, 엄동설한에도 희망을 노래하는 그대, 묵호의 안부를 묻는 마음으로부터… <묵호동 등대오름길 벽화 중에서> 참으로 춥고도 긴 겨울입니다. 동.. 2011. 2. 6. 무안의 별미, 황토와 갯벌이 빚어낸 ‘다섯 가지 맛’ 무안의 별미 황토와 갯벌이 빚어낸 ‘다섯 가지 맛’ 전라남도 무안군 해제면 송석리 ▲ 무안 갯벌 전남 무안 여행은 허리띠부터 풀고 시작한다. 세발낙지, 영산강 장어, 도리포 숭어 짚불삼겹살 양파 한우 등 바다, 들, 강에서 ‘오색진미’를 맛볼 수 있다. ‘무안 5미(五味)’라는 이름이 그래서 따로 붙었다. 황토 땅과 갯벌을 지닌 무안은 예부터 마늘, 양파, 고구마 등 농산물과 농어 낙지 등 해산물이 풍족했다. 식당에 가면 매콤한 양파김치가 곁들여지고 자연산 회도 유달리 쫄깃쫄깃하다. 겨울이면, 그리고 무안 도리포하면 숭어다. 도리포까지 가는 길(77번 국도) 또한 한적한 드라이브 코스로 좋다. 칠산 바다가 나타났다 사라졌다를 반복하는데 눈까지 내리면 금상첨화다. 겨울 도리포는 함평만에서 일출을 바라볼 수.. 2011. 2. 2. 충주호·단양팔경, 시리도록 아름다운 얼음호수 동토(凍土) 충주호·단양팔경 시리도록 아름다운 얼음호수 박 경 일 기 자 ▲ 밤새 두껍게 얼어붙은 충주호의 얼음을 깨 만든 물길을 따라 유람선이 떠가고 있다. 치솟은 암봉과 얼음으로 뒤덮인 호수, 그리고 그 호수를 운항하는 유람선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먼 북유럽 호숫가의 정취가 떠오른다. 연일 맹위를 떨치는 혹한이 선사하는 낯선 풍경이다. 올겨울 추위는 참으로 혹독합니다. 눈도 많은데다 바람의 날 선 이빨은 또 얼마나 날카롭던지요. 이가 딱딱 부딪치는 매서운 추위에 눈물까지 핑 돌 지경입니다. 계속된 추위로 세상은 흡사 냉동고처럼 변해버렸습니다. 서해는 얼어붙어 유빙들이 떠돌고, 남쪽바다의 물고기들마저 얼어죽었답니다. 말 그대로 동토(凍土)의 풍경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런 혹독한 겨울이 우리 땅에 일찍.. 2011. 1. 27. 전국 맛집, 그 곳에 가면 뭔가 다르다. 전국 맛집, 그 곳에 가면 뭔가 다르다. [서울] 광진구, 동대문구, 마포구, 서대문구 ▶ 장순루 (광진구 광장동/ 유산슬밥) 워커힐 근처에서 30년 넘게 영업해온 중국집이다. 역사만큼 음식 맛이 좋다. 해산물과 소스를 듬뿍 얹은 유산슬밥이나 잡탕밥 종류는 양도 푸짐할 뿐만 아니라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어 식사로 많이 찾는다. 탕수육은 달콤한 소스와 고기를 튀겨낸 정도가 좋고, 라조기도 매콤하면서도 육질 좋은 닭 맛을 느낄 수 있다. 자장이나 짬뽕 같은 면도 좋지만 초면도 먹을 만하다. 강한 불맛으로 일반적인 중국집 메뉴들에 비해 확실한 맛을 내는 집이다. 맛을 따지는 택시기사들이 차를 세워놓고 느긋하게 먹고 가는 집이다. (02) 446-2055 *찾아가는 길: 천호대교 북단에서 워커힐호텔 쪽으로 .. 2011. 1. 20. 인제 눈꽃여행, 은빛 세상 속으로 걸어 들어가다 인제 눈꽃여행 은빛 세상 속으로 걸어 들어가다 강원 인제군 기린면 진동리 인제에 가면 눈 시린 겨울 눈꽃을 볼 수 있다. 사람의 손때 묻지 않은 맑고 순수한 눈꽃세상을 만날 수 있다. 눈 내린 마을은 시간이 멈춘 듯 고요하고 평온하기만 하다. 깊은 겨울정취를 느끼고 싶다면 인제로 떠나보자. 가장 먼저 가야 할 곳은 기린면 진동리다. 곰배령, 아침가리, 진동계곡 등을 품고 있는 진동리는 인제에서도 오지마을로 손꼽히는 곳. 대관령, 진부령과 함께 대표적인 폭설지역으로 손꼽히는데 한번 눈이 내리면 1m 이상씩 내린다. 이곳 주민들은 겨울이 되면 물푸레나무와 소가죽으로 만든 설피라는 독특한 눈신을 신고 다닌다. 설피는 눈위를 걸을때 빠지지 않도록 넓적하게 만든 겉신이다. 그래서 진동리 이름도 아예 ‘설피밭’으로.. 2011. 1. 18. 무안, 황토와 갯벌이 빚어낸 ‘다섯 가지 맛’ 전남 무안 황토와 갯벌이 빚어낸 ‘다섯 가지 맛’ 전라남도 무안군 해제면 송석리 ▲ 무안 갯벌 전남 무안 여행은 허리띠부터 풀고 시작한다. 세발낙지, 영산강 장어, 도리포 숭어 짚불삼겹살 양파 한우 등 바다, 들, 강에서 ‘오색진미’를 맛볼 수 있다. ‘무안 5미(五味)’라는 이름이 그래서 따로 붙었다. 황토 땅과 갯벌을 지닌 무안은 예부터 마늘, 양파, 고구마 등 농산물과 농어 낙지 등 해산물이 풍족했다. 식당에 가면 매콤한 양파김치가 곁들여지고 자연산 회도 유달리 쫄깃쫄깃하다. 겨울이면, 그리고 무안 도리포하면 숭어다. 도리포까지 가는 길(77번 국도) 또한 한적한 드라이브 코스로 좋다. 칠산 바다가 나타났다 사라졌다를 반복하는데 눈까지 내리면 금상첨화다. 겨울 도리포는 함평만에서 일출을 바라볼 수 .. 2011. 1. 18. 순대국, 찹쌀과 고기가 씹히는 맛… 왜 진작 몰랐을까 순대국 찹쌀과 고기가 씹히는 맛… 왜 진작 몰랐을까 김화성 전문 기자 ‘뜨거운/ 순대국밥을 먹어본 사람은 알지 혼자라는 건/ 실비집 식탁에 둘러앉은 굶주린 사내들과 눈을 마주치지 않고 식사를 끝내는 것만큼/힘든 노동이라는 걸 고개 숙이고/순대국밥을 먹어본 사람은 알지/들키지 않게 고독을 넘기는 법을 소리를 내면 안돼/수저를 떨어뜨려도 안돼’ 늦은 저녁, 혼자서 순대국밥을 사먹는 여인의 심정은어떨까. ‘굶주린 사내들의 눈총’을 받으며,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가만가만 조심스럽게, 후루룩! 딸그락! 소리도 내지 않고, 고개를 푹 숙인 채, 묵묵히 숟가락을 입에밀어 넣는, 그 여인의 마음속은 그야말로 푹 삶아진 ‘순대속’일 것이다. 재래시장 후미진 귀퉁이엔 어김없이 김이 펄펄 나는 집이 있다. 자욱한 김이 .. 2011. 1. 16. 옛 중앙선 기찻길(팔당역∼운길산역) 걷기 : 옛 기찻길 하얀 추억을 밟는다 옛 중앙선 기찻길(팔당역∼운길산역) 걷기 옛 기찻길 하얀 추억을 밟는다 아련한 기적소리, 귓가엔 뽀드득 소리 김 화 성 전 문 기 자 * 팔당댐 아래 기찻길을 걷는 사람들. 왼쪽 운길산역에서 팔당역 쪽으로 걷는 사람들은 청춘 남녀들이 많고,오른쪽 팔당역에서 운길산역 쪽으로 걷는 사람들은 나이 드신 분들이 많다. 남양주=서영수 전문기자 남양주 팔당에 가면 옛 중앙선 폐철로가 있다. 경춘선은 복선전철이 됐지만 중앙선 폐철을 걷다보면 경춘선 낭만을 대신 느낄 수 있다. 팔당역~능내역~운길산역 옛 기찻길이 바로 그곳이다. 옛 팔당역사도 그대로 보존돼 있다. 철로는 이제 녹이 잔뜩 슬었다. 기찻길은 열차 쇠바퀴의 담금질로 젊어진다. 철커덕철커덕 쇠바퀴소리를 들어야 윤이 자르르 흐른다. 열차가 다니지 않는 기찻길은.. 2011. 1. 16. 천수만으로 떠나는 맛있는 겨울 별미기행 천수만 별미기행 천수만으로 떠나는 맛있는 겨울 별미기행 스포츠조선=김형우 기자 ▲ 서해안 겨울바다의 묘미는 해넘이 감상이다. 사진은 천수만 궁리포구의 낙조. 동장군의 위세가 겨우내 이어지고 있다. 이럴 땐 산도 좋지만 겨울바다의 낭만 속에 젖어드는 것도 운치 있다. 호젓한 백사장을 만날 수 있는가 하면 조롱박만한 포구에 깃들어 황혼의 노을과도 마주할 수 있다. 겨울바다는 을씨년스러운 대지와는 달리 의외로 별미거리가 풍부하다. 특히 안면도와 마주하며 천혜의 어장을 형성하고 있는 충남 홍성, 보령 등 천수만 일원은 이즈음 새조개, 뻘굴, 간재미 등 겨울 별미가 즐비하다. 특히 내륙으로 살짝 파고들면 흔히 맛볼 수 없는 건복국 등 토속 미각도 찾을 수 있어 발품이 아깝지 않을 '식도락(食道樂)' 기행을 즐길 .. 2011. 1. 15. 해남 겨울여행, 침묵 속에서 나를 발견하다 해남 겨울여행 침묵 속에서 나를 발견하다, 전남 해남 한국관광공사 ▲ 미황사 전경 한해가 새롭게 시작되는 1월에는 고요함 속에서 침묵하고 싶어진다. 시끄럽게 울려대는 마음속의 번뇌를 떨쳐버리고 새로운 한해를 계획하고 싶기 때문이다. 이럴 때 고요한 산사에 앉아 나 자신을 바라보는 것은 어떨까. 애타게 손을 내미는 내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 (좌) 미황사 새벽풍경 (우) 미황사의 간단한 식사 해남군 송지면 서정리 달마산에 자리한 미황사는 나 자신과 마주하기 좋은 공간이다. 절집의 하루가 시작되는 새벽녘, 달마산의 준봉과 어우러진 절집이 달빛아래에서 고요한 아름다움을 만들어낼 때는 저절로 마음이 열리는 것. 템플스테이를 해야 하는 이유이다. 절집의 하루는 새벽 4시, 사찰경내의 모든 것을 깨우는.. 2011. 1. 15. 거가대교를 따라 바다를 달리다 가거대교 거가대교를 따라 바다를 달리다 부산광역시 강서구 천가동 가덕도- 경남 거제시 장목면 유호리 한국관광공사 ▲ 거가대교의 사장교를 지나는 모습 하구는 강이나 하천이 바다와 만나는 곳을 가리킨다. 낙동강하구는 강원도 태백에서 발원한 낙동강이 525km를 흘러 바다와 합류하는 지점이다. 이곳에 을숙도가 위치해 있다. 토사가 쌓여 만들어진 을숙도 주변 갯벌은 수많은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어 사계절 내내 철새도래지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을숙도의 남쪽에 자리 잡고 있는 낙동강하구에코센터와 을숙도 철새공원은 낙동강하구의 중요성과 하구의 자연생태계를 알아 볼 수 있는 생태교육장이다. 낙동강하구 에코센터는 상설전시실과 체험존, 탐조대 등을 갖추고 있는데, 이곳에서는 무료로 진행되는 실내 체험프로그램과 .. 2011. 1. 15. 삼척, 동굴과 외딴 포구가 빚어내는 앙상블 강원도 삼척 동굴과 외딴 포구가 빚어내는 앙상블 한국관광공사 ▲ 위 치 : 강원도 삼척시 신기면 대이리 강원도 삼척은 동굴과 포구의 앙상블이 도드라진다. 수 억 년 세월의 동굴들은 겨울에 한갓지고 따뜻하다. 동해에 매달린 올망졸망한 포구들은 찬 바람 앞에서 한층 더 짙고 푸른 모습을 드러낸다. 삼척은 동굴관광의 메카와 같은 곳이다. 감춰진 동굴만 50여개에 달한다. 천연기념물 178호로 지정된 대이리 동굴지대는 국내 최대 규모로 알토란같은 동굴들을 품고 있다. 그중 환선굴, 대금굴만 일반에 공개됐을 뿐 관음굴, 초당굴, 턱밭세굴 등은 수려한 경관을 숨긴 채 미지의 동굴로 간직돼 있다. 삼척의 동굴들은 낮은 땅에서 마주치는 평이한 동굴들이 아니다. 산자락을 에돌아 깊은 계곡을 지나야 만나게 된다. 산속에 .. 2011. 1. 15. 장봉도, 환상적인 걷기코스를 갖춘 휴양지 섬 옹진 장봉도 환상적인 걷기코스를 갖춘 휴양지 섬 글·김기환 월간山 기자 / 사진·정정현 영상미디어 기자 ▲ 장봉도 옹암 선착장(영종도 삼목선착장에서 장봉도로 떠나는 페리 ▲ 장봉도 옹암 선착장에 세운 인어공주상. ▲ 국사봉 정상에서 본 길고 봉우리가 많은 장봉도. 지난해 말 인천국제공항과 서울을 잇는 공항철도 전 구간이 개통됐다. 서울의 중심부인 서울역에서 인천공항까지 곧장 이어지는 기찻길이 생긴 것이다. 길이 생기면 언제나 새로운 인기 산행지가 등장하는 법. 그래서 산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또 다른 희소식이다. 공항철도 개통과 더불어 인천국제공항 앞바다의 장봉도를 찾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이미 아는 사람은 다 아는 휴양지지만, 접근이 한결 손쉬워지며 새롭게 주목받기 시작한 것이다. 게다가 그곳에 국사봉.. 2011. 1. 15. 춘천 봉화산, 거대한 빙폭의 색다른 장관 구곡폭포 춘천 봉화산 거대한 빙폭의 색다른 장관 속으로 글·사진=신성순 여행작가 * 꽁꽁 얼어붙은 겨울철의 구곡폭포 *구곡폭포로 가다가 만나는 구곡정* 조망하기 좋은 높은 산봉우리에 설치하여 밤에는 횃불을 피우고 낮에는 연기를 올려 나라의 위급한 소식을 중앙에 전하는 시설을 봉수대라고 한다. 봉수 제도는 삼국 시대에 처음 시작되어 고려 18대 왕인 의종(재위 1146~170년) 때 확립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본디 봉화는 밤에 피우는 횃불만을 가리키는 말이었으나 조선 시대에 이르러서는 낮에 올리는 연기까지도 포함해서 흔히 봉화라고 불렀다. 봉수대를 설치하고 봉화를 올리던 산에는 흔히 봉화산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그래서 우리나라 각지에는 봉화산이 매우 많다. 특히 춘천시에는 북산면과 남산면, 두 곳에 봉화산이 있.. 2011. 1. 14. 평안을 기원하던 땅 안성(安城), 미륵의 얼굴서 희망을 보다 안성 미륵불을 찾아서 평안을 기원하던 땅 안성(安城), 미륵의 얼굴서 희망을 보다 안성 = 글·사진 박경일기자 경기 안성(安城). 풀어보자면 ‘평안한 곳’쯤이 되겠지만, 실제 역사를 뒤적여보면 안성은 ‘평안한 곳’이었다기보다는 ‘평안함을 기원했던 땅’이라는 것이 더 맞을 듯싶습니다. 삼국시대는 물론이거니와 고려, 조선을 거치면서도 환난이 그치지 않았던 땅이었기 때문입니다. 삼국시대에는 고구려와 백제가 맞섰던 접경지역이었으니 더 말할 나위 없고, 고려 때는 원의 침입으로 초토화됐으며 조선시대에는 임진왜란 때 왜적의 통로가 됐던 곳이었지요. 그뿐일까요. 고려부터 조선에 이르기까지 학정과 수탈, 그리고 반역 또한 그치지 않았던 땅입니다. 그러나 안성에서는 절망이 아니라 희망이 피어났습니다. 안성 땅 곳곳에 남.. 2011. 1. 14. 부안 개암사, 백제의 눈물 흩뿌린 자리에 핀 눈꽃 부안 개암사 백제의 눈물 흩뿌린 자리… 천년 세월 눈꽃으로 피었네 글·사진 박경일 기자 ▲ 전북 부안 개암사 뒤편에 우뚝 서있는 울금바위. 빠른 걸음으로 20분이면 가닿을 수 있는 울금바위 거대한 암봉 아래는 백제 멸망후 부흥군을 이끌던 복신이 머물렀다는 ‘복신굴’이 있다. 백제의 패망, 그리고 옛 왕국을 되살리려던 유민들의 꿈이 거기 있다. 신년의 서설(瑞雪). 내린 눈이 쌓이고, 그 위로 폭설이 또 내려 덮었습니다. 전북 부안의 너른 들판이 며칠 동안 계속된 폭설로 온통 눈세상이 됐습니다. 지붕마다 한 자가 넘게 눈이 덮였고, 눈으로 길이 다 지워졌는데도 눈발은 그치지 않았습니다. 곰소항에 가지런히 말려 놓은 물메기며 갈치 위에도 눈발이 분분하게 흩날렸고, 곰소만의 갯벌에서 바지락을 잡는 이들의 어깨.. 2011. 1. 14. 제주절물자연휴양림, 청정 자연의 산림 휴양 생태관광지 제주절물자연휴양림 청정 자연의 산림 휴양 생태관광지 (제주시 명림로 550, 064-721-7421) 글·사진 남상학 제주 절물자연휴양림은 제주시에서 20분 거리에 있다. 아침에 제주시에서 출발할 때는 잔뜩 흐린 날씨였으나 절물휴양림에 가까워지면서 가랑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우거진 삼림을 몽환의 세계로 변모시키는 조물주의 솜씨를 목격하는 순간이었다. 날씨가 좋지 않은데도 입구에 모인 관람객으로 보아 많은 사람들이 즐겨찾오는 곳임을 일수 있다. 제주시 봉개동 화산 분화구 아래 있는 제주 절물자연휴양림은 청정 자연의 맑고 깨끗한 공기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절물이란 지명의 유래는 옛날 절 옆에 물이 있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인데, 현재 절은 없으나 약수암이 남아 있다. 입구에서부터 펼쳐진 하늘을 .. 2011. 1. 13. 용두암과 용연, 힘찬 용의 기상이 서려 있는 해안 절경 제주 용두암과 용연 힘찬 용의 기상이 서려 있는 해안 절경 제주시내 서쪽 바닷가에 돌출한 기암으로 금방이라도 하늘로 날아오를 것만 같은 용의 머리를 닮았다하여 용두암이란 이름이 붙었다. 제주시 한천 하류의 용연에서 서쪽 200m쯤의 바닷가에 있다. 그 모양이나 크기로 보아 매우 드문 형상기암으로 바다 속에서 솟구쳐 오르는 힘찬 용의 기상이 서려 있는 해안 절경이다. 높이는 10여m나 되고 바다 속으로 잠긴 몸의 길이가 30여m쯤이 되어 석양 속에서 가만히 이 괴암을 응시하노라면 정말로 용이 살아 꿈틀거리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이 용두암을 지질학적으로 보면 용암이 분출하다가 굳어진 것이며, 제주특산물인 섬갯분취와 희귀식물인 낚시돌풀 등이 자생하고 있어 식물학을 전공하는 이들에겐 소중한 지역이기.. 2011. 1. 13. 생각하는 정원(思索之苑), 열정과 오감을 주는 아름다운 분재공원 제주 생각하는 정원 열정과 오감을 주는 아름다운 분재공원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 1534, 064-772-3701) ‘생각하는 정원’은 서귀포에서 남서쪽으로 40km지점인 산야일대에 있는 사설공원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최초로 선보이는 분재공원이다. 이 정원의 성범영 원장은 1968년부터 제주도의 오지였던 이곳 황무지를 개척하기 시작하여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만들었다. 이곳 분재예술원의 규모는 약 33만 평방미터. 1백여 종의 수종과 2천여 점의 분재가 전시되어 있다. 그러나 분재예술원 단순히 식물원이 아니다. 작품 하나하나마다 감동을 안고 있는 예술 공간이다. 열정과 오감의 연결장이라 할 수 있다. 제주도 특유의 기상과 자연이 이뤄내는 선과 제주 사람들의 삶을 주제로 삼아 전시장을 꾸몄다. 갖가지 주제를 담고.. 2011. 1. 12. 제주 방림원, 세계 야생화들의 자연생태 테마파크 제주 방림원 세계 야생화들의 자연생태 테마파크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 2120-91(예술인마을) 5천여 평의 방림원 곳곳에는 수십 년에 걸쳐 국내외 들꽃들을 수집해 온 세월과 정성의 공간으로 항상 마음이 행복해 지는 곳이다. 유럽, 아프리카, 아메리카 대륙의 세계 각국에서 수집한 야생화 3천여 종이 자연적인 미와 더불어 소박한 들꽃의 청조함을 느낄 수 있다. 방림원 박물관 내 200여 평의 유리 온실 안에는 그 계절에 피고 지는 200여종의 작품들이 있고, 제주도 모형과 태극기 이미지의 야외정원 곳곳에는 계절에 따라 서로 다른 테마로 꾸며 놓아 항상 아름다운 모습들을 감상할 수 있다. 또 국내 자생식물 90가지와 귀화식물 10가지를 더한 100가지 식물을 심은 백화동산, 자연의 형태를 그대로 살린 형제 폭.. 2011. 1. 11. 이전 1 ··· 146 147 148 149 150 151 152 ··· 19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