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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를 위한 소묘(素描) 아내를 위한 소묘(素描) 글 · 남 상 학 "유난히 추운 이 겨울, 단 하루만이라도 아내의 손을 설거지통에서 빼내어 거품이 퐁퐁 올라오는 기포탕에 담가주어야 미안한 마음이 조금이라도 풀릴 것 같다." 결혼한 지 40년이 지났으니 세월은 참 빠르다는 생각이 든다. 60년대 끝자락에서 난 아내를 맞이했다. 객관적인 면에서 보면 도저히 내 아내가 될 수 없는 사람을 아내로 맞이했다. 큰 느티나무 그늘 같은 아내의 가정은 그 그늘에 많은 친척들을 불러 모을 만큼 넉넉했다. 그런 가정에서 곱게 성장한 처녀가 부모 없고 의지가지없는 나의 아내가 되었다는 것 자체가 행운이요 축복이었다. 장인어른 되시는 이석재(李奭載) 어른은 성경린 씨 등과 함께 1926년 4월 이왕직아악부원양성소 3기생으로 입학하여 1931년에 졸.. 2011. 6. 27.
내 혈통의 뿌리, 의령남씨 충경공 자손 설애공파 내 혈통의 뿌리 - 의령남씨 충경공 자손 설애공파 - 글 · 남 상 학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존재와 뿌리에 대하여 알고 싶어 한다. 나는 중학교 시절 사회 선생님의 영향으로 비로소 ‘존재와 뿌리’에 대한 자각을 갖게 되었는데 내 주변에는 이러한 나의 관심사에 대하여 궁금증을 풀어줄 만한 분이 계시지 않았다. 보통 뿌리교육은 뜻있는 집안 어른이 맡아서 하기 마련인데, 내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셨기 때문에 뿌리 교육을 받을 만한 기회가 없었다. 그러던 차에 늦게 기회가 찾아왔다. 학생 시절 집안 선산이 있는 아산 온양에 가면, 그곳에 사시는 여섯째할아버지께서 집안의 가계(家系)에 대하여 열심히 가르쳐 주셨다. 나는 무릎을 꿇고 앉아 손수 만드신 “세계(世系)”를 교재로 혈통에 대하여 교육을 받을 수.. 2011. 6. 27.
부모님 묘의 이전 합장과 정리 부모님 묘의 합장과 정리 글 남상학 "나무와 나무 위로 높은 하늘 아래 보고 싶은 얼굴 언젠가는 만나 보리라 지그시 눈을 감네." 2004년 4월 2일 아산시 기산동, 선산 묘역은 봄이라지만 아침공기는 쌀쌀했다. 우리 형제는 부모님의 합장묘 앞에서 할 말을 잊고 있었다. 자식으로서 부모님의 산소를 지키지 못한 죄책감 때문이었다. 친척 중 하나가 탐욕에 눈이 어두워 선산을 통째로 팔아넘김으로써 선조들과 그 후손 모두에게 씻을 수 없는 아픔을 안겨주었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안 사촌형님은 타인에게 넘어간 땅을 되찾기 위해 생업을 제쳐놓고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허사였다. 불행한 사태가 발생한 뒤로 두어 차례 명의가 바뀌고 새로운 매입자가 개발을 목적으로 산소의 이장을 요구해 온 것이다. 위로는 고조할아버지로부터 .. 2011. 6. 27.
나이아가라, 자연이 만든 위대함과 웅장함의 극치(極致) 카나다 나이아가라 폭포(Niagara Falls) 자연이 만든 위대함과 웅장함의 극치(極致) 글·사진 남상학 나이아가라, 자연은 참으로 위대했다. 인간의 언어로 어찌 그 오묘하고 웅대함을 표현할 수 있을 것인가? 다만, 말할 수 있다는 건, 위대한 자연 앞만서는 자는 겸손해진다는 것뿐 ~ ▲ 테이블 록 센타(Table Rock Center) 근처에서 찍은 캐나다측 나이아가라 폭포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자연관광지 중 하나로 우리는 나이아가라 폭포(Niagara Falls)를 꼽지 않을 수 없다. 자연이 만들어내는 위대함과 장엄함이 그곳에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나아가라에는 매년 1000만 명을 넘는 관광객이 자연의 위대함과 웅장함을 감상하기 위하여 몰려든다. 수억 년 전 빙산기의 산물인 이 폭포는 .. 2011. 6. 9.
캐나다 최대 도시, 토론토(Toronto) 시내 구경 캐나다 최대 도시, 토론토 시내 구경 - 세계적인 CN 타워, 주 의사당과 시청사, 토론토대학 - 글·사진 남상학 * 토론토대학교 앞에서 바라본 CN타워 모습 * 오늘은 캐나다 여행의 닷새째 되는 날, 캘거리를 떠나 캐나다 동부에 있는 토론토로 가는 날이다. 아침 7시 비행기를 타야 하므로 새벽 4시에 기상하여 짐을 꾸리고 5시에 호텔을 출발했다. 식사할 틈이 없으므로 아침식사는 당연히 양식 도시락이다. 나누어 주는 도시락을 하나씩 받아들고 버스에 올랐다. 도시락은 캘거리 공항으로 가는 도중 버스에서 먹든지, 아니면 공항에서 수속을 끝내고 먹어야 하는데 모든 일은 시간이 있을 때 빨리하는 것이 습관이 되어 있으므로 버스에서 해결했다. 이른 아침 오랜지 쥬스 한 잔에 뻣뻣한 빵을 먹는 것은 고역 중의 고역.. 2011. 6. 9.
캐나다 컬럼비아 대빙원과 에메랄드 빛 레이크루이스의 장관 캐나디안 로키산맥(Rocky Mountains) 2 캐나다 컬럼비아 대빙원과 에메랄드 빛 레이크루이스의 장관 글·사진 남상학 태고(太古) 속에 귀를 세워 영원의 끝에 닿아 있는 영겁(永劫)의 소리, 때 묻지 않은, 순수 그대로의 로키(Rocky)여 ! ▲ 오랜 세월에 걸쳐 겨울마다 계곡에 쌓인 눈이 여름에 녹지 못하고 계속 쌓여 형성된 빙원 오늘은 캐나다 여행의 나흘째 되는 날이다. 로키산맥 관광의 하이라이트인 컬럼비아 대빙원에서 빙하체험(Glacier Experience Tour)을 하고 ‘캐나디안 로키의 보석’으로 알려진 레이크루이스(Lake Louise)와 그 주변 지역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 일정으로 되어 있다. 어제와는 다르게 비도 그치고 아침에 옅은 안개만 드리워 있을 뿐 쾌청한 날씨가 예상된다.. 2011. 6. 8.
캐나디안 로키 탐방의 전초기지 밴프(Banff) 국립공원 로키산맥(Rocky Mountains) 1 캐나디안 로키 탐방의 전초기지 밴프(Banff) 미네완카 호수, 보우폭포, 어퍼 핫 스프링스 등 글·사진 남상학 오늘은 캐나다 여행의 셋째 날, 로키산맥과 그 주변을 둘러보기 위해 밴프로 떠나는 날이다. 이틀에 걸쳐 캐나다 서부 밴쿠버와 빅토리아 섬을 둘러본 뒤에 나는 캐나다의 가장 웅대한 자연, 로키(Rockies)의 광활함을 찾아갈 차례다. 밴쿠버에서 로키를 가려면 캘거리까지 국내 비행기로 가서 캘거리에서 버스를 타고 밴프로 이동하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이다. 첫 비행기를 타야 하므로 새벽 4시 30분에 기상, 호텔에서 서둘러 조식을 끝내고 5시 30분에 호텔을 출발했다. 8시 정각에 밴쿠버 공항에서 AC204편으로 캘거리 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비행시간은 1.. 2011. 6. 7.
캐나다 밴쿠버, 다양한 문화를 가진 캐나다 미항(美港) 캐나다 밴쿠버(Vancouver) 다양한 문화를 가진 캐나다 미항(美港) 퀸엘리자베스공원, 스탠리공원, 개스타운, 캐나다 플레이스 , 캐필라노 서스펜션브릿지 등 글·사진 남상학 * 높은 빌딩을 배경으로 밴쿠버 항이 한가한 모습이다. 그랜빌 아일랜드 퍼블릭 마켓(Public Market) 뒤편에서 찍은 것 빅토리아 섬에서 밴쿠버로 귀환하려면 빅토리아 섬으로 들어오던 반대 방향으로 스왈츠베이 페리터미널에서 빅토리아-밴쿠버 BC Perry를 타야 한다. 오늘은 캐나다에서의 두 번째 날, 밴쿠버의 이곳저곳을 둘러보는 일정으로 잡혀 있기에 어제 지나쳤던 밴쿠버의 여러 볼거리들이 대상이었다. 거대한 국토를 가진 캐나다 여러 도시 중에서도 기후나 지역조건으로 볼 때 가장 살기좋은 곳, 다운타운의 스탠리 공원(Stan.. 2011. 6. 3.
캐나다 빅토리아 섬 캐나다 빅토리아 섬 - 아름다운 부챠트 가든과 이너 항구 등 - 글·사진 남상학 * 빅토리아 섬은 트왓슨 페리 터미널에서 밴쿠버-빅토리아행 BC페리를 타고 1시간 40분 정도 가야한다. 5월 25일 오후 4시 30분, 인천국제공항에서 AC064편으로 밴쿠버로 향하는 비행기를 탔다. 러시아에 이어 전 세계 국가 중 두 번째로 국토면적이 큰 나라, 오염되지 않고 자연경관이 풍부한 나라, 따라서 캐나다는 살기 편한 나라로 알려져 있어 한 번 가보고 싶어서였다. 우리가 탑승한 비행기가 태평양을 가로질러 10시간 좀 지나 캐나다 남서부 도시 밴쿠버에 도착한 것은 10시 40분이었다. 출국심사 등 절차를 마치고 밴쿠버 리치몬드 ‘대장금’에서 갈비탕으로 점심을 먹었다. 우리 여행의 첫 방문지는 빅토리아였으므로 트왓슨.. 2011. 6. 3.
제주도 올레 7코스, 기기묘묘 현무암 해안길 '명품'을 걷다 제주도 올레 7코스 기기묘묘 현무암 해안길… '명품'을 걷다 서귀포=김성윤 기자 '명품(名品) 올레'라고 부른다. '올레의 백미(白眉)'라는 이들도 있다. 다 제주 올레 7코스를 두고 하는 말이다. 서귀포 외돌개에서 법환포구를 거쳐 월평마을까지 이어진 해안올레이다. 롯데호텔까지 제주의 A.C.E.(전문 레저 도우미) 김진억씨의 안내를 받아 올레 7코스를 걸어봤다. 출발점은 외돌개. 버스나 택시를 타면 삼매봉 아래 외돌개 주차장에 내린다. 푸른 소나무숲 뒤로 더 푸른 바다가 출렁인다. 숲 사이 계단을 내려가면 외돌개가 보인다. 외돌개란 바다 가운데 외롭게 서 있는 바위라는 뜻이다. 김씨는 "외돌개의 다른 이름은 장군섬"이라고 했다. 높이 20m쯤 되는 당당한 풍채를 보면서 그럴듯하다 수긍했다. 그런데 그게.. 2011. 6. 2.
안성 - 남사당놀이, 전통무용 감상에 벽화마을도 탐방 경기 안성 남사당놀이, 전통무용 감상에 벽화마을도 탐방 경기도 안성시 보개면 복평리 (남사당공연장) 한국관광공사 제공 ▲ 남사당놀이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남사당놀이 상설공연은 2002년 처음 시작됐다. 지금은 전국적으로 이름이 널리 알려져서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이면 남사당공연장으로 여행객들이 많이 모여든다. 가족 단위 여행객들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들도 쉽게 눈에 띈다. 올해부터는 남사당놀이 상설공연이 새로 지어진 남사당공연장에서 실시된다. 실내 원형공연장은 가족 객석과 2층 객석 등이 마련돼 700명의 관객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으며 온돌시설이 설치됐다는 점이 특이하다. 원형무대는 지름이 20m이고 높이 13m의 승강식 무대를 갖췄다. 야외공연장은 1,000석의 규모를 자랑한다. 안성시립남사당 바우.. 2011. 5. 18.
경북 영양 대티골, 눈부시게 푸르름을 맛보다 경북 영양 대티골 눈부시게 푸르름을 맛보다 (위 치 : 경북 영양군 일월면 용화2리) ▲ 영양 산나물축제 봄이 절정에 달하는 5월엔 자연도 사람도 활짝 기지개를 편다. 연중 어느 때보다 아름다운 초록이 온 산 가득하고, 꽃들도 지천으로 피어난다. 들녘도 예외가 아니다. 붉은 황토에서 움터 올라 온 파란 새싹들이 빈틈 하나 없이 푸르름을 발산하는 것. 그래서인지 문장가들은 5월의 아름다움을 저마다의 감성으로 기록했다. 그중 경북 영양군의 봄 풍경이 눈에 보이듯 담겨있는 시가 있다. 김영랑의 이다. "들길은 마을에 들자 붉어지고 마을 골목은 들로 내려서자 푸르러졌다. 바람은 넘실 천(千) 이랑 만(萬) 이랑 이랑 이랑 햇빛이 갈라지고 보리도 허리통이 부끄럽게 드러났다. 꾀꼬리는 엽태 혼자 날아 볼 줄 모르나.. 2011. 5. 18.
청주 상당산성, 성벽 길 따라 산책을 즐기다 청주 상당산성 성벽 길 따라 산책을 즐기다 글ㆍ사진 신성순 여행작가 * 상당산성의 남문인 공남문 * 초정약수와 함께 충청북도의 양대 명천으로 꼽히는 명암약수터에서 시원한 약수를 들이켠 다음 굽이굽이 산길을 오른다. 흡사 한계령이나 속리산 말티재를 연상시키는 구절양장의 고갯길이다. 급경사와 급커브가 이어져 스릴과 운치에 넘치는 해발 343m의 산성고개를 오르면 상당산성이 반긴다. 1970년 10월 1일 사적 제212호로 지정된 상당산성은 여느 산성과 달리 성 안에 약 50가구의 주민이 살아가는 생활의 터전이다. 상당산성은 상당산 계곡을 둘러 돌로 쌓아 만든 산성으로 백제 때부터 토성이 있었던 것으로 짐작된다. 상당산성이라는 이름은 백제 때 청주목을 상당현(上黨縣)이라고 부르던 것에서 유래한 것이다. 에는 .. 2011. 5. 17.
박달재에 얽힌 남녀의 사랑이야기 제천 박달재 박달재에 얽힌 남녀의 사랑이야기 - 영남도령 박달이와 금봉낭자의 슬픈 사랑 - 글·사진 남상학 충주를 지나 38번국도를 따라 제천으로 향하다 보면 울고 넘는 박달재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해발 380m의 다릿재가 나온다. ‘천등산 박달재를 울고넘는 우리님아~’ 로 잘 알려진 울고 넘는 박달재' 노래의 천등산이 바로 이 산이다. 본래 박달재는 제천 봉양의 시랑산 아래에 있는 고개이며 천등산 기슭을 넘는 고개는 다릿재이다. 이곳 다릿재에서 박달재까지의 아흔아홉 30리 굽이굽이 고갯길은 예로부터 험준하여 몇날 며칠일 넘어야 했다고 한다. 제천시 봉양읍과 백운면을 갈라놓은 험한 산을 박달재라 한다. 이 박달재에는 영남도령인 박달이와 금봉낭자와의 슬픈 사랑의 전설이 깃들어 있다. 조선조 중엽 경상도의.. 2011. 5. 13.
동해안 팔경, 꿈과 낭만이 흐르는 ‘낭만가도’의 명풍경들 동해의 절경 꿈과 낭만이 흐르는 ‘낭만가도’의 명풍경들 제1경 : 고성 화진포 / 제2경 : 속초 영랑호 / 제3경 : 양양 낙산사 / 제4경 : 강릉 청학동 소금강 / 제5경 : 강릉 경포대 / 제6경 : 동해 무릉계곡 / 제7경 : 삼척 죽서루 / 제8경 : 삼척 환선굴과 대금굴 3면이 바다인 우리나라는 아름다운 해안도로가 참 많다. 특히 관동팔경 등 빼어난 명소가 즐비한 동해안을 끼고 이어지는 7번 국도는 최고의 드라이브 여행지로 꼽힌다. 최근 강원도청은 북쪽의 고성에서부터 남쪽의 삼척에 이르는 240km 해안도로에 꿈과 낭만이 흐르는 ‘낭만가도(浪漫街道)’를 조성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또 낭만가도에서 가장 대표적인 경치 여덟 개를 뽑아 ‘동해안 팔경’이란 이름도 붙였다. ▲ 영랑호 전경. 잔잔한.. 2011. 5. 10.
대치동 '후레쉬빌', 7080 추억의 경양식 풍미를 복원하다 서울 맛집 : 대치동 '후레쉬빌' 7080 추억의 경양식 풍미를 복원하다 월간외식경영 글·이정훈 기자 사진·엄태헌 기자 잡지에서 오려낸 ‘양식 먹는 방법’을 외우고 약속시간보다 30분 일찍 나간 경양식(輕洋食) 집은 아무래도 편안한 자리는 아니었다. 친구들과 노상 출입하던 학교 앞 분식집과는 판이하게 달랐다. 밝지도 어둡지도 않은 조명, 생전 처음 들어보는 잔잔하면서 조용한 음악, 레이스가 달린 커튼 장식, 참으로 어색하고도 어색한 분위기였다. 드디어 상대방이 와서 앞에 앉고 메뉴판이 나오면, 대개는 돈가스나 함박스테이크를 시켰다. 가끔씩 오므라이스와 하이라이스를 시키는 축들도 있었다. 지금의 중장년층에게 70~80년대 경양식집은 대개 쑥스러움과 설렘이 있는 추억의 장소였다. 소개받은 이성 친구를 앞에 .. 2011. 5. 10.
나주, 2천년의 이야기를 간직한 영산강의 보석 전남 나주 2천년의 이야기를 간직한 영산강의 보석 한국관광공사 제공 ▲영산강 유채꽃 전남 담양군 용면에서 발원해 광주, 나주, 영암을 지나 목포의 서해바다로 빠져나가기까지 350리를 굽이치며 흐르는 영산강. 작은 지류들을 만나며 굴곡을 더욱 크게 하고 강의 품을 넓게 열어 살찌운 땅이 바로 나주다. 전주와 나주의 앞글자를 따서 전라도라는 명칭이 만들어졌을만큼 나주는 불과 한세기 전까지만 해도 전라도 땅의 중심지였다. 영산강변의 영산포는 남해바다에서 올라 온 해산물들과 나주평야에서 모아진 곡물들이 모이는 호남 지역 최대의 물자교류지였다. 일제시대에는 호남지역의 곡물들이 영산포를 통해 일본으로 공출되면서 수탈의 거점이 되기도 했던 아픈 역사도 갖고 있다. 1977년까지도 배가 드나들었으나 1981년 영산강 .. 2011. 5. 10.
강화 석모도 해명산~낙가산, 멋진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수도권 섬 산행지 강화 석모도 해명산~낙가산 멋진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수도권 섬 산행지 글 김기환 기자 사진 염동우 기자 ▲ (위) 전득이고개에서 출발해 해명산으로 오르는 도중에 나타나는 조망 좋은 바위지대. (아래)능선길을 걷다 보면 만나는 기암. 석모도(石母島)는 멋진 바다 조망을 볼 수 있는 수도권의 섬 산행지로 인기 있는 곳이다. 강화도 외포리 선착장에서 2km 남짓한 해협을 사이에 두고 있는 섬으로 접근이 쉽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수시로 배가 다니고 배를 타는 시간도 아주 짧다. 게다가 서쪽으로 큰 섬이 없고 볼음도와 서도의 산도 해발 100m를 조금 넘는 정도라 조망이 시원스럽다. 석모도 최고봉은 해발 316m인 상봉산이다. 하지만 꼭 상봉산 꼭대기가 아니더라도 보문사(普門寺)가 자리한 낙가산(洛迦山·26.. 2011. 5. 6.
인천 장봉도, 공항철도 타고 가자 ‘하늘에서 본 아름다운 그 섬’ 인천 장봉도 르포 공항철도 타고 가자 ‘하늘에서 본 아름다운 그 섬’ 글 김기환 차장 사진 염동우 기자 ▲ 가막머리 낙조대로 가는 도중에 지나는 암릉지대. 썰물 때면 드러나는 바다 가운데 넓은 모래톱이 인상적이다. 지난겨울의 혹독함은 정말 대단했다. 서해안의 일부 도서는 뱃길에 얼음이 가득해 선박 운항이 어려울 정도로 기온이 떨어졌다. 하지만 이제 그 삭막했던 바다 위에도 봄바람이 불고 있다. 얼음 조각이 말끔히 사라졌고 오랜 잠에서 깨어난 대지는 기지개를 켜고 있다. 세상에 생동감이 넘쳐나는 시기가 됐다. 섬산은 봄바람에 들뜬 마음 달래기 좋은 곳이다.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며 일상에서 탈출하는 색다른 경험할 수 있다. 거기에 신선한 해산물까지 더해지면 몸과 마음이 만족하는 추억으로 남게 될 것이다. .. 2011. 5. 6.
인천 무의도 호룡곡산, 멋진 노을풍경에 마음도 춤추는듯 인천 무의도 호룡곡산 멋진 노을풍경에 마음도 춤추는듯 국사봉~호룡곡산 6km 능선길은 석양을 위한 길 글 안중국 기자 | 사진 허재성 기자 ▲ 무의도 국사봉 정상 남쪽 ‘조망대’에서의 서해 낙조. 낙조를 본 뒤 하산을 마칠 때까지 랜턴을 켜지 않아도 될 정도로 하산길이 짧다. 무의도(舞衣島), 그 외양이 마치 춤추는 무희의 모습 같다고 하여 무의도인 섬. 그 섬의 산릉을 오르면 마음도 더불어 춤추는 듯 즐거워진다. 들고나는 해안선이 또한 신명난 화가가 일필휘지로 그려낸 듯 아름다워, 푸른 바다와 어울린 섬풍경을 바라보며 걷는 무의도 호룡곡산(虎龍谷山·246m) 산행은 그대로 하나의 신명난 춤사위처럼 즐겁다. 때문에 작지만 높고 아름다운 이 산을 오르고자 주말이면 수많은 등산객들이 이 섬산을 찾는다. 해발.. 2011. 5. 6.
고창, 보리밭, 고인돌, 박물관, 성벽 길이 어우러지다 고창 여행 보리밭, 고인돌, 성벽 길이 어우러지다 위치 : 전라북도 고창군 공음면 선동리 ▲ 청보리밭축제 고창은 가족 봄나들이의 ‘삼박자’를 갖춘 고장이다. 푸른 자연과 흥미로운 역사와 걷기 좋은 길이 함께 어우러진다. 고창은 연두빛 5월로 넘어서는 길목이 예쁘다. 학원농장의 보리밭은 이삭이 패고, 선운사의 동백은 ‘후두둑’ 몸을 던지며 고창읍성은 철쭉으로 단장된다. 5월, 무장면 학원농장에 들어서면 청보리의 풋풋한 내음이 봄바람에 실려 다닌다. 아득하게 뻗은 보리밭에서는 클래식 음악이 흘러나오고 사람들은 굽이치는 길을 따라 하염없이 걷는다. 보리는 4월 중순이면 이삭이 나오기 시작해 5월 중순이면 누렇게 물든다. 청보리는 보리의 품종이 아니라 보리가 가장 예쁜 이 시기의 보리를 일컫는 말이다. 보리가 .. 2011. 5. 3.
인천 차이나타운 찾은 중국인 여성, 그곳에서 생긴 일 인천 차이나타운 인천 차이나타운 찾은 중국인 여성, 그곳에서 생긴 일 조선닷컴 미디어취재팀 ▲ 지난 27일 인천 차이나타운을 찾은 주지아용씨(사진 좌측)와 장위랜씨(사진 우측)가 입구에서 기념촬영을 한 모습. "와~ 한국에 작은 중국이 있네요. 중국말하며 쇼핑도 하고, 음식도 먹고 최고의 날이에요." 인천 차이나타운을 찾은 장위랜(31.여)씨(이하 장씨)의 말이다. 경기도 안산에서 중국어 교사로 생활하고 있는 장씨는 지난 2006년 한국에서 결혼 했다. 이후 아이도 낳고 행복한 신혼생활을 했지만 고향은 아직도 가보지 못했고, 신랑이 바쁘다는 이유로 변변한 여행도 못 가봤다. 그런 그녀가 지난 27일 중국인 친구 주지아용(37.여)씨(이하 주씨)와 함께 안산터미널에 나왔다. 평소 같으면 둘 다 일할 시간이.. 2011. 5. 3.
태백 분주령, 봄이면 흐드러지는 야생화 천국 태백 분주령 봄이면 흐드러지는 야생화 천국 한국관광공사 제공 ▲ 매봉산 풍력발전단지의 풍차 5월은 트레킹하기 좋은 계절이다. 따뜻한 봄햇살과 싱그런 숲내음을 즐기며 걸을 수 있어 좋다. 수줍게 얼굴을 내미는 형형색색의 야생화를 보는 재미도 쏠솔하다. 거창한 장비는 필요없다. 발이 편한 트레킹화와 물통, 도시락을 싸서 떠나보자. 목적지는 태백 분주령. 우리나라 최고의 야생화 천국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야생화가 가장 많은 때는 5월초 부터 7월 초순경으로 기린초, 하늘나리, 하늘말나리 등이 눈부시게 핀다. ▲ 태백기린초 트레킹의 시작은 두문동재(1268m)에서 시작한다. 두문동재는 정선과 태백을 잇는 고개인데 싸리재라고도 부른다. 두문동재에서 트레킹을 시작해 금대봉 정상과 분주령을 거쳐 한강 발원지인 검룡소.. 2011. 5. 3.
세계 일류도시 해운대, 사계절 반짝이는 '한국의 뉴욕' 세계 일류도시 해운대 사계절 반짝이는 '한국의 뉴욕' 타고난 풍광에 전시컨벤션·영상·IT 등 신산업 접목해 '+α 효과' 박주영 기자 * 천혜의 풍광을 지닌 바다와 해변, 부산의‘맨해튼’으로 변신중인 명품 주거단지와 '뉴욕’을 떠올리는 상업지구로 성장중인 마린시 티와 센텀시티…. 동북아 최고의 관광 명소가 될 초대형 관광리조 트 프로젝트가 추진중인 곳. 해운대에 세계 일류 도시를 향한 꿈 이 영글고 있다./김용우 기자 4년간 부산 근무를 마치고 지난 4월 25일 본국으로 돌아간 재부산일본총영사관 오카베 마사히로(岡部政裕·44) 영사는 해운대에서 살았다. 오카베 영사는 "해운대 덕분에 한국 생활이 더욱 행복했다"고 말했다. 집에서 조금만 나서면 탁 트인 해운대 앞바다가 보이고, 경치나 기후도 좋고…. 오카.. 2011. 5. 3.
안동 하회마을, 가장 한국적인 모습을 간직한 곳 안동 하회마을 가장 한국적인 모습을 간직한 곳 '하회(河回)'는 낙동강이 마을을 감싸 안고 흐르는 것에서 유래 조선닷컴 미디어취재팀 ▲ 지난 2010년 8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안동 '하회마을'의 전경 지난 주말 중앙고속도로를 따라 약 3시간을 달려 하회마을에 도착했다. 마을 입구에 다다르자 경비원이 차량을 막아섰다. 그는 "마을 주민들 이외에는 차량이 진입할 수 없다."며 "마을 보존을 위해 셔틀버스를 이용하거나 걸어 들어가야 된다."고 설명했다. 갑자기 눈앞이 깜깜해졌다. 촬영 장비를 들고 약 1km를 걸어야 마을에 도착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우리의 것을 보존한다는데, 감수하고 장비를 들쳐 맸다. '유네스코에 등재된 마을이라서 일까?' 기자를 대하는 방식도 남달랐다. 마을 입구부터 수많은.. 2011. 5. 3.
경남 하동으로 떠나는 맛있는 여행 하동 맛기행 경남 하동으로 떠나는 맛있는 여행 스포츠조선=김형우 기자 ▲ 봄이 맛깔스럽게 익어가는 즈음 섬진강 지류 화개천에서는 황어 떼의 모천 회귀행렬을 지켜 볼 수 있다. 황어는 씨알도 큰 편에 몸 빛깔도 아름답다. 4월 중순, 강원도엔 계절을 되돌려 놓은 폭설이 내렸지만 유장한 섬진강물줄기가 굽이치는 경남 하동 유역은 새봄이 절정을 맞고 있다. 벚꽃이 진 자리에는 하얀 배꽃이 화사한 자태룰 뽐내고, 화개장터를 지나 쌍계사로 향하는 화개천에는 만춘의 전령 '황어'가 모천회귀의 장관을 이루고 있다. 개천 따라 이어지는 산비탈 차밭에는 청명(5일)을 지나며 햇차의 첫 수확이 시작됐고, 이맘때 맛봐야 제 맛이라는 '참게 가리장'과 싱싱한 '재첩회', 고소한 '황어회'는 봄느낌 물씬 풍기는 섬진강 최고의 별.. 2011. 5. 3.
봄기행 제주, 오름기행에서 동굴 답사까지 봄기행 제주 오름기행에서 동굴 답사까지, 제주의 자연미에 홀리다 위 치 :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구좌읍 덕천리(거문오름) 한국관광공사 제공 하늘에서 본 성산일출봉 제주도를 찾는 여행객들 중에서 한라산의 진면목을 만나고 싶다면 등산여행을 택한다. 남한 최고봉인 한라산은 여러 종류의 현무암, 조면암질 용암, 그밖에 각종 화산쇄설물로 이루어졌다. 정상 중심부에는 ‘백록담’이라고 불리는 분화구가 형성돼있다. 백록담은 직경이 약 550m, 깊이가 약 108m 정도 된다.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되기 전부터 한라산은 세심하게 관리․보호되어 왔다. 그런 노력덕분에 한라산은 1966년에 천연기념물, 1970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2002년에는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한라산국립공원에는 6개의 탐방.. 2011. 5.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