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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및 정보/- 인천. 경기

강화 석모도 해명산~낙가산, 멋진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수도권 섬 산행지

by 혜강(惠江) 2011. 5. 6.

 

강화 석모도 해명산~낙가산 

멋진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수도권 섬 산행지

                                            

 글 김기환 기자 사진 염동우 기자

 

 

                

             

▲ (위) 전득이고개에서 출발해 해명산으로 오르는 도중에 나타나는 조망 좋은 바위지대.  (아래)능선길을 걷다 보면 만나는 기암. 

 

  석모도(石母島)는 멋진 바다 조망을 볼 수 있는 수도권의 섬 산행지로 인기 있는 곳이다. 강화도 외포리 선착장에서 2km 남짓한 해협을 사이에 두고 있는 섬으로 접근이 쉽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수시로 배가 다니고 배를 타는 시간도 아주 짧다. 게다가 서쪽으로 큰 섬이 없고 볼음도와 서도의 산도 해발 100m를 조금 넘는 정도라 조망이 시원스럽다.


  석모도 최고봉은 해발 316m인 상봉산이다. 하지만 꼭 상봉산 꼭대기가 아니더라도 보문사(普門寺)가 자리한 낙가산(洛迦山·267m)에서 보는 조망도 탁월하다. 이 사찰은 우리나라 3대 관음도량이자 마애불이 새겨진 눈썹바위로 이름난 곳으로 그 위 정상 너럭바위에서 보는 서해 낙조가 절경이다.


  석모도에서 산행을 즐기는 패턴은 보통 두 가지다. 보문사를 통해 산을 오르는 가벼운 나들이 코스와 해명산~낙가산을 종주하는 종주 코스가 바로 그것. 나들이 코스는 여행을 왔다가 자투리 시간에 잠시 산을 오를 계획을 가진 이들에게 유용하다. 보문사 주차장에서 시작해 절 왼쪽의 우회로를 거쳐 정상 너럭바위에 올랐다 내려설 경우 쉬엄쉬엄 걷더라도 1시간이면 충분하다. 눈썹바위는 보문사 일주문을 통해 입장해야 대웅전을 거쳐 오를 수 있다. 주능선에서 눈썹바위와 보문사로 내려오는 코스는 철조망을 설치해 막았다.

  석모도 산행의 베스트셀러는 역시 해명산(海明山·327m)에서 시작해 낙가산이나 상봉산에서 끝맺는 종주코스다. 이 코스는 서해바다와 야트막한 산봉들이 운집한 강화도를 조망하며 갈 수 있어 인기가 있다. 해명산~낙가산 종주산행은 대개 전득이고개에서 능선으로 올라붙은 다음 해명산과 낙가산을 거쳐 보문사로 내려서는 것이 일반적이다.

  석포리 선착장에서 전득이고개까지는 보문사행 노선버스를 이용하거나 도보(약 30분)로 접근한다. 공터와 산행안내판이 서 있는 전득이고개에 서 채비를 단단히 한 뒤 산행을 시작한다. 짙은 숲을 파고 든 산길을 따라 잠시 걸어가면 이내 산길이 가팔라지며 시야가 터진다. 널찍한 개펄과 거친 조류가 흐르는 바다는 역동적인 풍광을 만들어 낸다. 그 사이 자리 잡은 올망졸망한 섬들은 한 폭의 동양화 속의 낙원을 연상케 한다. 좁은 바다 건너 강화도의 진강산, 덕정산, 마니산도 손에 잡힐 듯 가깝다. 섬 산에 들어섰다는 느낌이 절로 든다. 이어 능선 상단 바위지대에 서면 교동도와 강화만 일원의 북한 땅이 눈에 들어온다.

  능선 상단의 안전로프가 설치된 슬랩바위를 거쳐 해명산 정상에 서면 낙가산과 그 뒤로 솟구친 상봉산이 모습을 드러낸다. 정상 표지석을 지나 능선을 따라 310m봉까지는 수시로 너럭바위가 나타난다. 이 바위 주변에서 보는 조망의 즐거움이 석모도를 찾는 재미다. 조망이 좋은 곳에 설치한 벤치에서 쉬어가기 좋다.

  조망을 즐기며 간식을 먹기 적당한 북서봉을 넘어서면 이제 석모도 북쪽이 드러난다. 상봉산 왼쪽으로 작은 섬들과 오른쪽 석모리 일원의 간척지와 상주산까지 눈에 들어온다. 북서봉에서 급경사 내리막을 지나면 ‘보문사 70분, 상봉산 110분’이라 적힌 안내판이 서 있는 방개 사거리에 닿는다. 이 고갯마루에서 오른쪽은 방개, 왼쪽으로 윗말 마을로 내려서는 길이 나 있다.

  안부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270m봉으로 올라선다. 숲이 짙어 깊은 산 속 같은 분위기지만 잠시 뒤 봉우리에 올라서면 또다시 서해바다의 시원한 조망이 펼쳐진다. 이후 새가리고개를 지나 250m봉을 내려서면 절벽 아래로 보문사와 그 주변의 풍광이 펼쳐진다. 바다가 한층 가까워진 듯한 분위기라 마음이 넉넉해진다.

  완경사 능선을 따라 진행하면 낙가산 정상 너럭바위에 오른다. 이 바위 바로 아래가 눈썹바위다. 능선에서 눈썹바위로 내려서는 산길은 철조망으로 막았다. 너럭바위에도 녹색 펜스가 설치되어 있다. 추락의 위험을 방지하고 보문사로 들어가는 출입자를 막기 위해 설치한 것으로 보인다.

▲ 1 해명산 정상의 표지석. 2 방개고개를 지나 보문사 방향으로 오르면 나타나는 시원스런 절벽. 3 석모도 낙가산 바로 아래 위치한 보문사.

 

  낙가산 정상을 지나 잠깐 내리막을 내려서면 왼쪽으로 보문사로 내려서는 갈림길이 보인다. 급경사 내리막을 통과하면 왼쪽으로 보문사 철책이 보이는 능선길이 시작된다. 이를 따라 10분 정도 내려서면 절 일주문 부근의 산길 입구로 이어진다.

  낙가산에서 상봉산으로 가려면 정상을 넘어 234m봉 정상 직전 왼쪽 산길로 내려서다 삼거리 갈림목에서 오른쪽 길을 따라 절고개로 향해야 한다. 절고개에서 오른쪽 길을 좇으면 삼산면소재지로 내려서고, 계속 능선을 따르면 상봉산 정상에 올라선다.

  보문사는 남해 보리암, 양양 낙산사 홍련암과 함께 우리나라 3대 관음도량으로 꼽히는 곳이다. 눈썹바위 아래 거대한 절벽에는 높이 9.7m 너비 3.64m의 관음보살상(시유형문화재 제63호)이 조각돼 있다. 이곳에서 보는 낙조 또한 인상적이다. 눈썹바위로 가려면 보문사 입구의 매표소에서 입장료 2,000원을 지불하고 들어가야 한다.

  전득이고개~해명산~낙가산~보문사 주능선 산행은 약 10km 거리에 3시간30분 정도 걸린다. 중간에 조망이 좋은 곳에서 간식을 들며 노닥거리다보면 1~2시간은 훌쩍 지나가니 시간을 충분히 잡도록 한다. 식수는 산행 전 준비해야 한다. 


 

 

교통·숙식(지역번호 032)

서울 신촌 로터리 부근의 강화행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직행버스를 타고 강화까지 간다. 영등포나 송정역(김포공항)에서도 강화행 완행버스가 운행한다. 강화터미널에서 외포리행 버스를 타고 선착장까지 간 다음, 여객선을 이용해 석모도로 들어간다.

신촌→강화
  지하철 2호선 신촌역 7번 출구 서남쪽 약 100m 지점의 강화행 신촌시외버스터미널(02-324-0611)에서 평일 05:40~22:00 10분 간격 운행. 1시간 30분 소요.


강화→석모도  시외버스터미널(934-3447)에서 15~40분 간격(06:10~20:10)으로 운행하는 직행 또는 완행버스 이용. 20~40분 소요.

 


 <출처> 월간산 498호(2011.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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