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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및 정보/- 미국. 캐나다

캐나다 밴쿠버, 다양한 문화를 가진 캐나다 미항(美港)

by 혜강(惠江) 2011. 6. 3.

 

캐나다 밴쿠버(Vancouver)

 

다양한 문화를 가진 캐나다 미항(美港)

 

퀸엘리자베스공원, 스탠리공원, 개스타운, 캐나다 플레이스 , 캐필라노 서스펜션브릿지 등

 

 

 

·사진 남상학

 

 

 

 

* 높은 빌딩을 배경으로 밴쿠버 항이 한가한 모습이다. 그랜빌 아일랜드 퍼블릭 마켓(Public Market) 뒤편에서 찍은 것

 

 

   빅토리아 섬에서 밴쿠버로 귀환하려면 빅토리아 섬으로 들어오던 반대 방향으로 스왈츠베이 페리터미널에서 빅토리아-밴쿠버 BC Perry를 타야 한다. 오늘은 캐나다에서의 두 번째 날, 밴쿠버의 이곳저곳을 둘러보는 일정으로 잡혀 있기에 어제 지나쳤던 밴쿠버의 여러 볼거리들이 대상이었다.    

 

  거대한 국토를 가진 캐나다 여러 도시 중에서도 기후나 지역조건으로 볼 때 가장 살기좋은 곳, 다운타운의 스탠리 공원(Stanley Park)을 비롯하여 버스(Sea bus)로 30분 거리에 있는 카필라노 계곡,  그로스 마운틴 등 풍부하고 아름다운 자연의 혜택을 마음껏 누릴 수 있는 곳, 여기에 세계 각국의 다양한 사람들이 어우러져 만들어낸 다양한 문화와 전통이 살아 숨쉬는 곳, 세계 4대 미항으로 꼽힐 만큼 세련된 아름다움과 편리함을 주고 세계적 수준의 오락거리와 먹을거리도 풍부한 곳,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교(1908), 사이먼프레이저대학교(1963), H. R. 맥밀런 천문관, 100주년기념 해양박물관, 밴쿠버 미술관(1931), 스포츠 행사, 그리고 최고 수준의 극장과 클럽이 있어 문화적 욕구와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곳.


  이런 조건 때문에 밴쿠버는 세계에서 가장 편하고 안전하여 살기 좋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짧은 일정에 이런 것들을 다 둘러볼 수는 없겠으나 주마간산격으로라도 밴쿠버의 한 단면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행복한가. 비가 오락가락하는 가운데 밴쿠버 시티투어에 들어갔다.   

  
 

  

*밴쿠버 지도

 

 

  우리는 밴쿠버 시내로 들어오면서 먼저 다운타운 남쪽에 있는 밴쿠버 시립공원인 퀸엘리자베스 공원을 찾았다. 퀸엘리자베스 공원의 명칭은 1939년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의 밴쿠버 방문에서 비롯된 것으로 공원은 167m 높이의 언덕 위에 있다. 갖가지 꽃과 나무들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정원은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자연의 정취와 서정에 흠뻑 젖게 한다.

 

  우리가 방문했을 때는 비가 내리는데도 많은 관광객들이 와 있었다. 정상에 분수대 아래로 Bloedel Consevatory라는 이름의 온실은 입장료가 있지만 3~4불 정도의 싼 가격이다. 넓은 전망대에는 하늘 높이 솟구치는 분수를 옆으로 야외 결혼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이곳 정상에 서면 시원스레 시야가 넓어지고 밴쿠버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 퀸엘리자베스 공원 정상의 분수와 온실(Bloedel Consevatory) 모습 

 

* 우아하고 품격이 있는 퀸엘리지베스 공원의 화려한 꽃과 나무들

 

   밴쿠버(Vancouver)는 한 마디로 아름다운 영국풍의 도시였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주에서 가장 큰 도시로서 온화한 날씨와 다양한 자연 환경에 둘러싸여 있는 곳. 깨끗한 거리와 온화한 날씨, 확 트인 바다와 푸른 초원이 아름답게 조화되어 있었다. 무엇보다 도시 전체가 정원이라 할 만큼 곳곳에 공원이 많았다. 밴쿠버의 중심가에서 잠시만 나가면 곧바로 대자연을 만날 수 있다는 매력을 지니고 있었다. 그래서 밴쿠버는 대도시임에도 불구하고 휴양 도시와 같은 인상으노 다가왔다. 

 

  밴쿠버 다운타운의 북쪽에 자리 잡고 있는 개스타운은 도시의 옛 중심지를 복원한 것이다. 우리나라의 인사동과 비슷한 인상의 이 도시는 영국 상선의 존 데이튼이 최초로 이곳에 정착하였는데, 그의 별명인 개시 잭(Gassy Jack)으로 알려지면서 개스타운으로 불리게 되었다. 길을 걷다보면 존 데이튼의 동상도 볼 수 있다. 거리에는 각종 기념품, 골동품, 원주민 민예품을 파는 가게와 레스토랑, 카페 등이 즐비하다. 특히 이곳에는 15분마다 증기를 뿜는 개스타운의 명물인 스팀 클락(Steam Clock, 증기시계)이 있어 더욱 고전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밴쿠버 다운타운 남쪽에 위치한 그랜빌 아일랜드(Granville Island). 그랜빌 브리지 아래에 위치한 작은 섬 그랜빌 아일랜드(Granville Island)에는 퍼블릭 마켓(Public Market) 등 여러 가지 시설이 자리잡고 있다. 현지인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일종의 재래시장이라고나 할까?  퍼블릭 마켓에선 신선한 야채나 과일, 그리고 게나 랍스타 등 해산물도 싸게 구입할 수 있다.   그래서 퍼블릭 마켓은 또 다른 밴쿠버의 관광명소로 알려져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온다. 나는 이곳 과일가게에서 아내가 그토록 좋아하는 싱싱한 체리를 샀다.  호텔로 돌아와 가까운 일행과 나누어 먹기로 하고 동행한 장호찬 교장은 불루베리를 샀다.     

 

 

 

* 밴쿠버 다운타운 남쪽에 위치한 그랜빌 아일랜드(Granville Island). 이곳 재래식 퍼블릭 마켓의 각종 상품들  

 

  

 * 우리나라의 인사동과 비슷한 개스타운, 15분마다 증기를 뿜는 스팀 클락(증기시계)이 이곳의 명물이다.

 

  또 밴쿠버에는 밴쿠버의 상징인 범선 모양의 우람한 건축물인 캐나다 플레이스(Canada Place)가 있다. 1986년 만국박람회 기념하여 지어진 건물로 지금은 밴쿠버의 상징 건축물이 되었다. 캐나다 플레이스는 밴쿠버 항구의 모습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곳으로 국제회의장으로 쓰이고 있는 흰 돛을 펄럭이는 범선 모양의 건물이 인상적이다. 밴쿠버 무역 & 컨벤션 센터 외에도 크루즈 선박 터미널, CN 아이맥스 극장, 상점, 레스토랑, 일등급 호텔들이 자리 잡고 있다. 이곳에는 밴쿠버 동계올림픽의 성화대가 있어 올림픽을 기념하여 성화를 피워올리고 있다.

 

 

* 밴쿠버의 상징인 범선 모양의 우람한 건축물인 캐나다 플레이스와 올림픽 성화대, 그리고 그 아래 선박 계류장

  

 

* 스탠리공원의 이모저모(표지판, 토템폴)과 라이온스 게이트 브리지(Lions Gateridge)

 

 

  스탠리 공원은 북미에서 세 번째로 넓은 울창한 원시림으로 면적이 400만㎡나 된다.  1888년 당시의 총독인 스탠리 경의 이름을 따서 꾸며졌다. 다운타운 가까이에 있어 밴쿠버 시민의 충분한 휴식처 역할을 하고 있다. 울창한 숲과 10Km 가량 되는 해안 도로(Sea Wall)를 따라 자전거나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고 스탠리 공원을 즐기는 사람이 많다. 그런가 하면 서부 캐나다 최대의 규모를 자랑하는 수족관(Vancouver Aquarium), 범고래 곡예장, 미니어처 철도, 동물원, 테니스코트, 미니 골프장과 토템폴 공원, 선물가게와 카페가 있다. 이곳의 토템폴(Totem Poles)은 인디언 가족의 문장으로서 전설이나 역사가 새겨진 것인데, 이들은 알래스카 남부와 BC주 연안에 분포해 있던 것들을 모아놓은 것이라 한다. 일찌기 이 땅에 뿌리박고 살아왔던 이들 원부족들의 삶에 깊이 박힌 동물 숭배사상인 토테미즘(Totemism)의 단면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또  스탠리 공원 안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잡고 있는 프로스펙트 포인트(Prospect Point)는 어선에게 종료시각을 알려 주었던 나인 어클락 건(Nine OClock Gun)이 지금도 매일 밤 9시에 공포를 쏘고 있다고 한다.  옆으로는 캐나다에서 가장 긴 라이온스 게이트 브리지(Lions Gate Bridge, 1.5㎞)가 공원 북쪽 끝에서 노스 밴쿠버 쪽으로 이어지고, 이곳에서 바라보면 노스 밴쿠버의 라인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이런 거대한 자연 공원을 가지고 있는 밴쿠버 시민은 분명 축복 받은 사람들임에 틀림없다.   

  우리는 밴쿠버를 둘러보고 선택관광의 하나로 원시림으로 가득찬 캐필라노 서스펜션브릿지를 찾았다. 협곡을 가로질러 이어놓은 높이 90m, 길이 140m의 현수교(흔들다리) 자체도 볼거리지만, 다리 아래로 펼쳐지는 협곡과 그 협곡으로 시원스레 흐르는 물은 웅장한 대자연의 맛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1889년에 무려 90톤의 무게를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된 흔들다리를 건너면  건너편에 여러 가지 자연을 이용한 시설물들이 있다. 그 중에서 오래된 삼나무 등 울창한 삼림 숲 위로  가설한 산책로를 따라 걸고 있으면 잠시 정글맨이 된 듯한 착각이  든다. 이왕 여기 왔으니 몸 안의 가득찬 노폐물을 씻어내고 가야지. 피톤치드의 효력을 생각하면 입장료 40불이 그리 아깝지 않을 것 같았다.  

 

 

 

*협곡을 가로지르는 캐필라노 서스펜션브릿지의 표지판과 높이 90m의 흔들다리, 그리고 협곡으로 흐르는 물줄기 

 

 

* 울창한 나무와 나무 기둥으로 연결한 산책로를 따라 걷게 되어 있어 공중을걷는 기분이다.

 

 

  우리는 밴쿠버 관광을 끝내고 한식당 ‘춘하추동’에서 연어회와 해물탕으로 푸짐하게 식사를 하고, 숙소인 쉐라톤 길포드시그너쳐호텔(Sheraton Guildford Hotel, 604-592-9288)로 서둘러 돌아왔다. 예정된 시간보다 30분이나 늦었으니 사전에 연락된 제자가 기다리고  있을 것 같아서였다.  아니나 다를까 로비에 들어서니 최수임 내외와 김지현이 먼저 도착해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헤어져 오랜 세월이 지난 뒤 먼 이국 땅에서  사랑하는 제자들을 만난나는 것은 얼마나 반갑고 기쁜 일인가.  둘은 고3 때 내가 담임했던 터라 할 이야기가 많았다.  여러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이민생활의 애환이 쏟아져 나왔다. 일찍이 이민 와서 밴쿠버에 자리 잡은 두 사람이 대견해 보였으나 고국에 두고 온 부모와 형제들이 어찌 그립지 않겠는가?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지만 밤 늦도록 잡아둘 수 없어서 이런저런 얘기로 꽃을 피우다가  아쉬운 작별을 해야만 했다.  

 

  밴쿠버 여행은 그들과의 상봉으로 두고두고 더욱 깊은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밴쿠버에 있는 김지현에게 나의 캐나다 여행 계획을 알려주어 두 사람을 만나게 해준 국내에  있는 홍양주, 최수임의 연락 책임을 맡은 김지현, 남편까지 대동하고 나온 최수임, 이들 고마운 제자들이 있어 나는 행복하다. 특히 많은 선물을 준 최수임에게는 어떻게 감사해야 할지.(흥분된 탓이었을까 기념사진을 찍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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