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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맛집 정보/- 맛집

경남 하동으로 떠나는 맛있는 여행

by 혜강(惠江) 2011. 5. 3.

하동 맛기행

 

경남 하동으로 떠나는 맛있는 여행

 

 

 

스포츠조선=김형우 기자

 

 

 

                     

                    

봄이 맛깔스럽게 익어가는 즈음 섬진강 지류 화개천에서는 황어 떼의  모천 회귀행렬을 지켜 볼 수 있다. 황어는 씨알도 큰 편에 몸 빛깔도 아름답다.

 

   

  4월 중순, 강원도엔 계절을 되돌려 놓은 폭설이 내렸지만 유장한 섬진강물줄기가 굽이치는 경남 하동 유역은 새봄이 절정을 맞고 있다. 벚꽃이 진 자리에는 하얀 배꽃이 화사한 자태룰 뽐내고, 화개장터를 지나 쌍계사로 향하는 화개천에는 만춘의 전령 '황어'가 모천회귀의 장관을 이루고 있다.

 

  개천 따라 이어지는 산비탈 차밭에는 청명(5일)을 지나며 햇차의 첫 수확이 시작됐고, 이맘때 맛봐야 제 맛이라는 '참게 가리장'과 싱싱한 '재첩회', 고소한 '황어회'는 봄느낌 물씬 풍기는 섬진강 최고의 별미거리다. 봄이 맛깔스럽게 익어가는 슬로시티 하동의 은은한 매력 속으로 떠난다.


 

◆벚꽃이 피고 질 무렵 화개천에 펼쳐지는 장관 '황어의 귀환' 행렬

  봄철 섬진강의 지천인 경남 하동군 화개천(화개장터~쌍계사)에는 이색 장관이 펼쳐진다. 산란기를 맞아 귀한 황어떼가 몰려들어 장관을 이룬다. 연어처럼 회귀성 어종인 황어는 벚꽃이 피고질 무렵 모천회귀의 절정을 이룬다.



 

          ▲ 화개천 중에서도 약수장 여울이 황어가 몰려드는 포인트다. 어부 이명재씨가
            투망 시범을 보였다.

 

  잉어과인 황어는 대부분의 일생을 바다에서 보내고 알을 낳기 위해 강으로 돌아온다. 길이가 30∼50cm, 몸통둘레 10∼20cm 정도로 어른 팔둑만한 크기에 몸매도 날렵한 '몸짱'이다. 강원도에서는 '황사리', 경상북도에서는 '밀하'라 고도 불리는 황어는 몸빛깔도 예쁘다. 등쪽이 노란 갈색이나 푸른빛을 띤 검은색이고, 옆구리와 배쪽은 백색이다. 봄철 산란기에는 옆구리 아래로 오렌지빛깔 띠가 나타나 더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한다. 우리의 동-남해안 하천과 연안, 사할린, 만주수계, 일본 홋가이도 등 극동아시아 지역이 주요 서식처로 주로 봄비가 내린 직후, 하천에 수량이 많은 날 떼를 지어 모천에 나타난다. 강을 거슬러 올라 온 황어는 수심 20~70cm의 모래나 물 흐름이 활발한 하천 중류 자갈밭에서 산란한다.


▶화개천 약수장 여울에서 만난 '황어떼'

  이즈음 남해바다에서 섬진강을 거쳐 화개천으로 돌아오는 황어는 천의 중상류 '약수장' 유역까지 거슬러 오른다, 화개면 법하리, 일명 '약수장' 유역은 예로부터 냉천이 솟아 피부병을 치유하던 곳으로 유명했다. 이곳은 여울목 치고는 수량이 풍부하고 바위와 자갈 사이 완만한 물살이 흐르는 곳으로 황어를 잡아채기가 좋은 곳이다. 황어는 힘이 좋아 제법 센 물살을 거슬러 튀어 오르며 상류로 향한다. 마침 약수장에서 황어를 잡던 어부 이명재씨(48)는 "참 희한하제, 어찌 벚꽃 피는 때를 알아, 그 때를 딱 맞차가 올라오는 지 신기하다"며 그물을 잡아당긴다.


 

                      ▲ 걸갱이

 

  어릴적부터 화개천에서 천렵을 즐겼고, 20년 스쿠버다이빙 경력까지 지녔다는 이씨는 황어잡이에 주로 전통어구인 '걸갱이'를 사용한다. 낚시와 비슷한 걸갱이는 잡을 어종에 따라 낚시 바늘과 실만 바꾸면 되는 하동 섬진강 지역의 전통 어로도구다. 이씨는 투망조업권도 있어 가끔은 투망질도 하지만 손맛이 달라 잘 쓰지 않는다고 했다.

 

  "인자 황어가 많이 줄었네예. 비가 온 후에 마이 올라오는데…. 그래도 이 달까지는 황어를 볼 수 있을 깁니다."


 

▶숭어보다 맛나다 '부드럽고 구수한 황어회'



  황어는 주로 회와 무침으로 먹는다. 화개 사람들은 예전에는 주로 시래기를 넣고 어탕으로 끓여 먹었다. 그 맛이 구수해 한 솥을 끓여 놓고 이웃들과 나눠먹던 정감 넘치는 음식이었다. 특히 고소한 황어회는 봄기운이 듬뿍 담겨 입맛을 돌게 하는 별미로 통했다. 황어회는 육질에 잔가시가 씹히는 게 특징이다. 세꼬시도 아닌 것이 그렇다고 불편한 식감은 아니어서 먹을 만하다.


 

                 ▲ 황어회와 무침. 부드럽고 고소하다.

 

  접시에 썰어둔 황어회는 얼핏 참숭어와 비슷해 보인다. 황어의 제 맛을 느끼기 위해 소스 없이 맛을 보았다. 숭어보다는 부드러운 게 송어-산천어와는 또 다른, 전체적으로 구수한 맛이 났다. 상추에 황어회 한 점을 올려놓고 참기름된장, 매운 고추 다짐 등을 넣고 싸먹는 맛도 별미다.

  황어회무침도 맛나다. 화개에서 황어요리를 곧잘 하는 집으로 통하는 설송식당 주인은 '회무침'을 권한다. 살이 야물지 않아 무침용이 더 먹기 좋단다. 미나리, 배, 오이 등과 함께 매콤 새콤한 초장으로 버무려낸 무침은 술안주로도 그만이다.

  설송식당의 밑반찬에는 봄기운이 한 가득이다. 머위나물, 취나물, 두릎 등 봄나물과 표고버섯 장아찌, 매실장아찌, 두부구이조림 등 맛깔스런 반찬이 함께 따라 나온다. 황어 회, 무침 각 2만~3만원. 은어회 3~5만원, 참게탕 3~5만원. 화개장터 인근 설송식당(055-883-1866)

 

                           ▲ 참게가리장

 

◆하동 토속음식 '참게가리장'을 아시나요?

  참게는 재첩과 함께 섬진강을 대표하는 식재료다. 특히 하동 섬진강 참게는 바닷물과 만나는 기수지역에서 서식해 비린 맛이 덜하다. 뿐만 아니라 참게 본연의 맛 또한 강해 명품 대접을 받는다.


  대표적 참게요리로는 참게장과 참게탕을 꼽을 수 있다. 하지만 하동에 가면 꼭 맛봐야 할 요리가 있다. 바로 '참게가리장'이다.

  흔히들 '참게'로 탕을 끓였다 하면 얼큰 칼칼하게 끓인 '참게 매운탕'을 떠올리기 십상이다. 하지만 참게를 이처럼 맛나게 끓여 먹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갖게 하는 음식이 바로 하동의 참게 가리장이다. 참게가리장은 음식이 귀했던 시절 참게를 적게 넣더라도 양을 늘리기 위해 밀가루를 풀어 만들던 데서 비롯됐다. 이제는 몸에 좋은 찹쌀가루, 들깨, 콩가루 등을 듬뿍 넣고 구수하게 끓여 낸다. 그 맛과 조리법이 진화한 셈이다.

  하동의 토속별미 '참게가리장'을 곧잘 끓이는 집이 있다. 하동읍 흥룡리 '돌팀이 횟집'이 바로 그곳으로 하동읍내에서 화개방면으로 가다 보면 섬진강변에 자리하고 있다. 30년 넘도록 참게 가리장을 끓여 왔다는 주인 박명단씨(51)의 참게가리장은 보양식에 다름없다. 싱싱한 섬진강 참게에 들깨가루, 맵쌀, 콩가루 등의 곡물과 감자, 느타리버섯, 양파, 대파 등 다양한 재료를 함께 넣어 끓여낸다.

  참게가리장 조리는 어렵지 않다. 우선 끓는 물에 잘 다듬어 토막을 낸 참게를 넣고, 게가 익어갈 즈음 들깨가루 등 곡물가루를 넣는다. 이후 야채를 넣은 다음 간을 맞추고 한소끔 끓여 상에 올린다. 참게 매운탕은 본래 얼큰-시원한 맛으로 먹는다. 걸쭉한 참게 가리장의 맛이 궁금했다.

  예상 밖의 합격점. 들깨를 듬뿍 넣었다고 해서 토란국처럼 마냥 고소하고 심심하지는 않다. 곡물의 구수함에 참게 특유의 시원함, 그리고 매운 고추의 칼칼함과 방아향까지 더해져 자꾸만 숟가락을 들게 된다. 여기에 잘익은 양파와 대파, 감자, 그리고 쫄깃한 느타리버섯 등 야채 본래의 맛이 함께 어우러지니 이만한 맛의 보양식이 또 없을 듯 싶다. 살이 실하게 오른 참게를 건져 먹는 맛도 빼놓을 수 없다.

  정갈하고 봄내음 가득한 밑반찬도 맛나다. 박명단씨가 직접 장만한다는 참게장, 머위나물, 취나물, 배추겉절이, 총각김치, 고추멸치볶음, 도토리묵 무침, 땅콩조림, 고추된장박이, 버섯 볶음 등 10여 가지의 밑반찬이 한결같이 맛깔스럽다. 참게 가리장 3만~5만원, 참게정식(간장 게장) 1만원, 참게장, 재첩회, 재첩국이 함께 나오는 모듬 정식 1만5000원(2인 이상 주문 가능). (055-883-5523)


◆섬진강 재첩잡이& 재첩회

 

                              ▲ 섬진강 재첩잡이

 

  섬진강 유역의 또 다른 명물은 재첩이다. 재첩은 타우린과 단백질, 아연, 칼슘, 철분, 비타민 등 다양한 영양소가 풍부한 건강식품이다. 재첩은 경남 하동 등 섬진강 하구의 것을 제일로 친다. 바다와 강이 만나는 곳으로 모래가 많은데다 조수 간만의 차가 커서 질 좋은 재첩이 많이 난다.

 

               섬진강에서 막 건져 올린 재첩

 

  하동 섬진강 유역에는 요즘 재첩 잡이가 한창이다, 이달 4일부터 첫 재첩 잡이를 시작했다는 추연수씨는 외견이 세련된 어부다. 아예 다이빙 수트를 차려 입고 재첩 채취에 나선다. 추씨는 올해는 재첩 소출이 신통치 않다고 걱정이다. 하루 5시간 동안 강바닥 모래를 훑어야 15~20kg 정도의 재첩을 잡는다, 요즘 재첩 산지가는 1kg에 4000원 선. 추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식당(돌팀이 횟집)에서 전량 소화를 한다. 추씨의 식당 주변 섬진강둑에는 아예 관록의 '재첩길'이 조성(?)돼 있다. 그간 장사하며 끓인 재첩 껍질을 둑길에 버리다보니 아예 재첩껍질이 길을 뒤덮은 것이다.

 

 

                            ▲ 재첩회 무침

 

 

  재첩은 보통 국으로 먹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하동의 미식가들은 섬진강의 봄맛을 제대로 보려거든 '재첩회'를 맛볼 것을 권한다. 재첩회는 재첩을 삶아 골라낸 속살을 배, 오이, 당근 등 아삭한 야채와 초고추장을 넣고 버무려 먹는다. 아삭한 야채와 상큼한 초고추장, 그리고 쫄깃한 듯 부드러운 재첩살이 어우러져 새로운 별미거리가 된다. 하동 섬진강변에는 재첩 맛집이 즐비하다.

 

                              ▲ 한밭다원

 

◆지리산이 키우고 섬진강이 덖었나 '하동 야생녹차'& '야생차 문화축제'

▶명품 녹차 재배단지& 시음


  우리나라 녹차 시배지인 하동의 또 다른 명물은 녹차다. 봄이 무르익을 즈음 하동 지리산 기슭 야생차밭에는 첫물 수확이 한창이다.

  섬진강에 인접한 하동은 다습하고 밤낮으로 기온차가 커 차나무 재배지로 최적의 환경을 지녔다. 거기에 오래 전부터 내려오는 '덖음' 기술을 활용해 고급녹차만을 생산해내는데 우전과 세작, 중작, 대작 등 고급녹차 생산량이 전체의 95%가 넘는다. 명품녹차를 생산해 내는 하동의 녹차밭은 그 모습 또한 여느 녹차밭과 다르다. 자연미기 물씬 풍긴다.

  하동의 차밭 중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곳이 있다. 화개면 부춘리 한밭다원이 그곳이다. 가지런한 이랑이 이어지는 차 재배단지와는 달리, 큰 바위가 군데군데 박힌 차밭이 인상적이다. 자연미가 돋보이는 공간. 특히 "바위틈에 나는 차가 으뜸"이라 설파했던 다성 초의선사의 말을 떠올리기에 충분한 곳이다. 하동의 아름다운 다원에도 선정된 한밭다원은 차에 관한 모든 것을 배우고 맛보며,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차잎 따기, 차 만들기, 시음, 명상 등 차에 대한 토털 체험공간인 셈이다.

  마침 다원을 찾던 날 운좋게 올 첫 수확한 차 맛을 볼 수 있었다. 봄이 가득 담긴 듯한 은은한 다향에 입안 가득 맑은 침이 고이고, 눈도 탁 트인다. 감기약 대용으로 마신다는 유자병차도 새큼한 유자향이 녹아내려 독특한 다향이 일품이다.

  이즈음 첫물 수확을 하는 차밭에서는 이른바 '1창2기'의 '특우전' 새순을 만날 수 있다. 작은 새순을 따서 오물거리자면 쌉살한 듯 상큼한 다향이 입안가득 퍼져 오랜 여운을 남긴다. 곡우(20일) 이전에 채취한 여린 새순으로 만든 차가 바로 우전이다. 어린잎으로 만든 것을 '우전(雨前)'이라 하여 최고로 친다. 우전차는 촉감이 부드럽고 향과 맛이 좋아 최상품 녹차로 판매된다.

 

                           ▲ 햇차 새순.

 

▶3년 연속 대한민국 최우수축제 '하동 야생차 문화축제'

  '제16회 하동 야생차문화축제'가 5월 4일부터 8일까지 5일간 하동군 화개면과 악양면 녹차마을 일원에서 펼쳐진다. 문화관광부 선정, 3년 연속 대한민국 최우수축제로 뽑힌 '야생차문화축제'는 녹차 시배지가 있는 '녹차의 고장 하동'의 독특한 색깔과 스토리를 담아내는 대한민국 대표 명품축제로 자리 잡았다.


  이번 축제는 '왕의 녹차! 녹색풍류'를 주제로, 그린티밸리, 슬로라이프 존, 해피패밀리 존, 명상 존 등 4개의 테마 공간에서 진행된다. 각 테마 공간에는 '축제 속의 축제'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동시에 진행된다.

  첫째 날인 5월 4일에는 '시배지 다례식'과 '올해의 좋은 차 품평회'가 열린다. 5일에는 '대렴공추원비 헌다례'를 시작으로 어린이들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과 '산사녹색풍류-산사음악회' 등이 개최된다. 6일에는 수령1000년의 최고령 차나무가 있는 정금리 도심다원에서 '최고차나무헌다례' 와 다무 '녹차산경', '대한민국 녹차요리 콘테스트' 등 녹차향 가득한 축제가 벌어진다.

  이번 축제는 체험형 축제의 전형이다. 차잎 따기에서부터 덖기, 비비기 등 명품녹차 생산과정을 체험해 볼 수 있는가 하면, 명품 녹차도 마시고 녹차로 만든 다양한 요리까지 맛볼 수 있다.

  특히 행사 기간 내 상설 운영되는 '최참판댁 오색 찻자리'는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의 배경인 평사리 최참판댁에서 진행된다. 소설 속 인물들을 통해 효와 경을 중시했던 우리 선조들의 전통예법을 배우는 시간이다, 이밖에 평사리 청보리밭, 섬진강 은빛 모래를 맨발로 걷는 행사인 '슬로시티- 소풍' 도 재미난 프로그램이다.

  하동 야생차축제의 실무를 맡고 있는 하동군청 최영규 팀장은 "이번 축제에는 우리 전통 차에 대한 모든 것을 깊이 있고도 흥미 있게 배우며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가득하다"면서 "온 가족이 야생차 축제에 참가해 몸과 마음이 건강한 봄소풍을 즐기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문의 055-880-2375 festival.hadong.go.kr)

 

                       ▲ 벚꽃이 진 자리에 배꽃이 피어올랐다.

◆여행메모

▶가는 길=경부고속도로~천안-논산 고속도로~전주-광양 고속도로~구례 IC~하동


▶그 밖의 볼거리
◇배꽃 만발& 청보리밭 넘실=지금 하동은 봄기운이 물씬 풍긴다. 벚꽃이 진자리를 배꽃이 화사하게 피어올랐다. 흔히 지리산 -섬진강 유역은 초봄 봄의 전령사 매화를 필두로 산수유, 벚꽃, 배꽃 등이 피고 지며 화사한 봄날을 수놓는다. 악양 평사리 80만평 들녘에는 청보리도 넘실댄다.

 

<출처> 2011. 4. 19 /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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