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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및 정보/- 광주. 전남

해남 겨울여행, 침묵 속에서 나를 발견하다

by 혜강(惠江) 2011. 1. 15.

 

해남 겨울여

 

침묵 속에서 나를 발견하다, 전남 해남

 

한국관광공사

 

 

 

미황사 전경 <사진활영 : 여행작가 한은희>

 

 한해가 새롭게 시작되는 1월에는 고요함 속에서 침묵하고 싶어진다. 시끄럽게 울려대는 마음속의 번뇌를 떨쳐버리고 새로운 한해를 계획하고 싶기 때문이다. 이럴 때 고요한 산사에 앉아 나 자신을 바라보는 것은 어떨까. 애타게 손을 내미는 내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좌) 미황사 새벽풍경 (우) 미황사의 간단한 식사 <사진활영 : 여행작가 한은희>

 

 

 

 해남군 송지면 서정리 달마산에 자리한 미황사는 나 자신과 마주하기 좋은 공간이다. 절집의 하루가 시작되는 새벽녘, 달마산의 준봉과 어우러진 절집이 달빛아래에서 고요한 아름다움을 만들어낼 때는 저절로 마음이 열리는 것. 템플스테이를 해야 하는 이유이다. 절집의 하루는 새벽 4시, 사찰경내의 모든 것을 깨우는 스님의 목탁소리로 시작된다.

 

 

 사람들이 잠에서 깨어 제일 먼저 하는 것은 대웅보전에서 열리는 새벽예불에 참여하는 것이다. 종교가 무엇이든 경건한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하고자 하는 사람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새벽예불 <사진활영 : 여행작가 한은희>

 

 

 새벽예불이 끝나고 잠시 휴식한 뒤에는 명상수련이 시작된다. 천천히 경내를 걸으며 잡념을 없애고 나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이다. 발바닥을 통해 전해지는 느낌 하나하나를 기억하며 걸어보자. 어느새 무거웠던 몸과 마음이 맑아진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담백한 아침공양을 먹은 후에는 울력이 이어진다. 울력은 여러사람이 힘을 합해 많은 일을 끝내는 것을 말한다. 절집 곳곳을 청소하거나 많은 사람들이 먹을 음식을 준비하는 공양간의 일을 돕기도 한다. 단순한 노동이지만 함께하는 즐거움이 있다.

 

 

 

 

 

아침식사 후 울력 <사진활영 : 여행작가 한은희>

 

 

  울력을 마치고 자유시간이 되면 본격적으로 경내를 돌아볼 시간이 주어진다. 이 사찰은 신라 경덕왕 8년(749)에 창건되었다. 1262년 전에 세워진 고찰로 재미있는 창건설화가 전해진다. “749년 어느 날, 돌로 만든 배가 달마산 아래 부두에 와 닿았다. 배 안에서 범패소리가 들려 어부가 다가갔지만 배는 자꾸만 멀어졌다.

  이 이야기를 전해들은 의조화상이 정갈하게 목욕을 하고 스님들과 동네사람 100여명을 이끌고 포구로 나가자 배가 바닷가에 다다랐다. 금인이 노를 젓고 있던 배에는 화엄경과 법화경, 비로자나불, 문수보살, 16나한, 탱화, 금환, 검은 돌 등등이 실려 있었다.”는 이야기이다.

  이후 검은 돌 안에서 나온 소에 불상과 경전을 싣고 가다 소가 쓰러지며 아름다운 울음을 운 곳에 세운 사찰이 미황사라는 것. 창건설화는 대웅전 기둥받침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네 개의 기둥을 받치고 있는 돌에 거북이와 게 등 바다생물들과 파도문양을 새겨놓은 것이다. 부도에도 바다생물들이 새겨져 있다.

 

 

미황사 대웅보전 <사진활영 : 여행작가 한은희>

 

                                                        

 

(좌) 미황사-대웅보전 주춧돌에 새겨진 거북 문양 (우) 미황사-대웅보전 주춧돌에 새겨진 게 문양 <사진활영 : 여행작가 한은희>

 

 미황사에는 보물 제947호인 대웅보전, 보물 제1183호인 응진당이 있다. 단청이 모두 벗어져 소박하고 자연스런 아름다움을 간직한 대웅보전과 화려한 단청이 실려 있는 응진전을 비교해 보자. 저마다 다른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는 전각이다. 저녁 해질 무렵이 되면 미황사는 새로운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절집 뒤로 펼쳐진 암봉이 지는 햇살에 붉게 물들어 화려한 황금빛을 발하는 것. 미황사 앞으로 펼쳐진 바다만큼이나 아름다운 풍경이다.

 

 점심공양 후에는 자유수행이 이루어진다. 참선하거나 차를 마시거나 산행을 할 수 있다. 미황사에서 달마산 정상으로 오르는 등산로가 이어진다. 동백나무가 터널을 이룬 등산로 입구로 들어서 기암괴석이 즐비한 산 정상까지 오르는 데 소요되는 시간은 약 1시간 30분이 소요된다. 저녁공양과 예불을 마친 후에는 스님과 함께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는 다담시간이 이어진다. 마음을 비우는 법, 수련의 궁금함 등 다양한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는 시간이다.

 

 

 

    (좌) 참선 (우) 미황사에서 달마산 정상으로 가는 등산로 입구 <사진활영 : 여행작가 한은희>

 

 

  미황사에서 고요한 하루를 보냈다면 다음날은 해남군 곳곳을 돌아보자. 특히 해남이라는 지명을 학명으로 가진 공룡들이 있는 우항리 공룡화석자연사유적지는 반드시 들러보아야 할 해남의 관광지이다.

 

 

(좌) 말라위사우르스가 박물관 벽을 뚫고 나오고 있다 (우) 우항리 공룡박물관 <사진활영 : 여행작가 한은희>

 

 

 

   세계 최대의 공룡화석지인 이곳은 세계최초로 익룡․공룡․새발자국 화석이 한 지역에서 발견되었다. 뿐 아니라, 익룡 발자국이 약 100여 곳에 남아 있어 세계최다를 기록하고 있다. 발자국 길이가 약 20~35cm로 크기 또한 세계최대이다.  

 

 

  아시아에서 최초로 바다 게의 발자국이 발견되었으며, 국내최초로 익룡뼈 화석이 발견된 곳이기도 하다. 이처럼 우항리를 설명할 때는 최초와 최다라는 말이 계속해서 붙여진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해남군 황산면 우항리라는 지명을 붙인 학명도 있다. 익룡발자국에 붙여진 해남이크누스 우항리엔시스(Haenamichnus uhangriensis), 물갈퀴 새발자국에 붙여진 우항리크누스 전아이(Uhangrichnus chuni)와 황산니페스 조아이(Hwangsanipes choughi)가 그것이다.  

 

 

 


(좌) 해남공룡박물관 옥외전시관 (우) 박물관이 소장한 유일한 진품화석, 알로사우르스 <사진활영 : 여행작가 한은희>

 

  다양한 공룡들이 한곳에 모여 살았던 우항리 공룡에 대해 공부하려면 2007년 4월에 개관한 해남공룡박물관으로 가야한다. 아이들은 공룡이 벽을 부수고 뛰쳐나오는 박물관 건물을 보면서부터 흥분하기 시작한다. ‘공룡’이라는 실체를 만날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박물관 관람은 우항리의 생태환경에 대해 소개․전시하고 있는 우항리실에서 시작하면 된다.

  계단을 따라 아래층으로 내려가면 본격적인 공룡여행이 시작된다.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공간은 중생대재현실이다. 움직이는 모형 공룡들로 꾸며져 있어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전시관을 돌아보는 내내 하늘을 올려다보는 아이들도 있다. 자신의 몸집보다 더 큰 익룡이 어떻게 하늘을 날았는지 궁금해 하는 것. 익룡 뼈 아래 앉아 익룡이 어떻게 날 수 있었는지, 세월의 흐름에 따라, 자연환경의 변화에 따라 날개가 어떻게 진화했는지를 볼 수 있는 공산도 있다

 

  박물관을 돌아본 후엔 익룡조류관, 조각류공룡관, 대형공룡관 등으로 이루어진 옥외전시관으로 가보자. 실제 공룡들의 발자국은 물론 초식공룡들이 먹이로 삼았던 나무의 탄화목 등 다양한 화석들을 직접 볼 수 있다. 박물관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고 매주 월요일에는 휴관한다. 관람료는 어른 3천원, 청소년 2천원, 어린이 1천원이다.

 

 

 <여행정보>

○ 문의전화
- 달마산 미황사 : 061)533-3521

- 해남공룡박물관 : 061)532-7225
- 해남군청 문화관광과 : 061)530-5229

○ 대중교통 정보
[ 버스 ] 서울-해남 1일 7회 왕복, 5시간 10분

부산-해남 1일 4회 왕복, 5시간 20분
광주-해남 직통버스 30분 간격

○ 자가운전 정보
[서울-해남] 서해안 고속도로 → 목포 → 영산강하구 → 해남

[부산-해남] 남해고속도로 → 순천IC → 벌교 → 보성 → 장흥 → 강진 → 해남
[대구-해남] 중부내륙고속도로 → 남해고속도로 → 순천IC → 벌교 → 보성 → 장흥 → 강진 → 해남
[해남-미황사]
해남읍버스터미널 앞에서 완도방면 13번국도로 진입 → 약 20km 진행, 현산면농협 앞 → 완도방면 → 8.3km 진행 → S-oil 월송주유소 앞에서 0.5km 더 가서 월송리 방향 1번 군도로 우회전 → 송지방면으로 6km쯤 가면 서정리 서정초등학교를 지난다. 학교 지나면서 곧바로 길 왼쪽으로 미황사 가는 길이다. 길을 따라 1.6km쯤 산 속으로 가면 미황사 입구 주차장에 닿는다.

○ 숙박정보
- 백련재 : 해남읍 연동리, 061)537-8686

- 두륜산 온천랜드 : 삼산면 구림리, 061)534-0900
- 하얀집 : 송지면 송호리, 061)534-3223
- 땅끝 오토캠핑장 : 송지면 송호리, 061)534-0830

○ 식당정보
- 천일식당 : 해남읍 읍내리, 떡갈비, 061)536-4001

- 용궁해물탕 : 해남읍 평동리, 해물탕, 061)535-5161
- 땅끝기와집 : 해남읍 남외리, 한정식, 061)536-2102
- 돌섬참붕어찜 : 삼산면 구림리, 붕어찜, 061)532-7200

○ 주변 볼거리
고천암 철새도래지, 해양자연사 박물관, 대흥사, 두륜산케이블카, 고산유적지

 

 

 

<출처> 2011. 1. 11 /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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