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여행기 및 정보/- 광주. 전남

광주 무등산 '의병길' 3.5㎞, 내달 개방

by 혜강(惠江) 2011. 8. 1.

 

 

광주 무등산 '의병길' 3.5㎞ 개방

진안고원 마실길도 개통, 영모정~오암마을 58km

 

 권경안 기자

 

 

*  내달부터 광주시민들이 시원한 물이 흐르는 원효계곡을 따라 등산할  수 있다. /광주시 제공

 

 

 '무등산을 말할 때 충장공 김덕령 장군을 떼어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그만큼 무등산의 돌 하나, 봉우리 하나에도 그의 전설이 담겨 있다. 광주사람들의 가슴 속에 살아 있는 영웅이요, 영원한 벗이다.' 평생 광주를 탐구해온 박선홍씨가 그의 책 '무등산'에서 무등산과 김덕령, 광주를 그렇게 평가했다.

  무등산을 바라보는 양지바른 충효마을(북구 충효동)에서 태어난 김덕령(1568~1596)은 어려서부터 무등산에서 글과 무술을 익혔다. 무등산 제철유적지(금곡동)는 김 장군이 임진왜란 당시 '칼과 창을 만들었다'는 뜻의 주검(鑄劒)동으로 불린다. 1788년 돌에 새겨진 명문이 전하고 있다. 원효사 계곡 상류로, 시기념물 21호. 의병을 일으켜 나라를 구하는 데 크게 기여했지만, 정쟁(政爭)의 소용돌이에서 음모로 억울하게 죽은 김 장군은 광주에 살던 민중들의 가슴속으로 살아 전해졌다.

  광주시가 금곡동(풍암제)에서 원효계곡을 따라 제철유적지까지 연결된 3.5㎞ 구간 옛길을 정비했다. 내달 1일부터 시민들이 다닐 수 있게 정비했다. 이 길을 '무등산 의병길'이라 이름했다. 문화탐방과 등산을 겸하는 이 길 주변에는 김 장군의 누나가 치마로 감싸 안아 올렸다는 치마바위가 있다. 물을 맞으며 신경통이나 잔병을 치료했다는 원효폭포, 신혼여행 추억이 있는 무등산장도 있다.

  무등산공원사무소는 "숭고한 의병정신, 원효계곡의 시원한 물소리와 함께 사색을 하며 걸을 수 있는 탐방로가 될 것"이라며 "이미 개방한 '무등산 옛길'의 성공으로 원효사 지구로 몰리는 차량을 풍암제 쪽으로 분산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자연생태계와 경관이 잘 보존되고 호젓한 오솔길, 논밭의 전원 풍경이 펼쳐지는 58km 구간의 진안고원 마실길도 열린다.

  전북 진안군은 백운면 영모정에서 성수면 오암마을까지 58km를 잇는 진안고원 마실길 개통식을 30일 갖기로 했다.

  진안고원 마실길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한국형 생태관광 10대 모델 사업지로 선정된 곳. 군은 사업비 8억원을 들여 주민의 왕래가 잦았던 옛길의 형상을 보존하고 마을 간 이동로였던 고개를 복원했다.

  평균 해발 300m 이상 고원지대에 있는 마실길답게 맑은 공기를 마시며 깨끗한 물길을 따라 걷고, 정감 있는 농촌 마을을 지나 고개를 넘는 코스로 준비했다. 군은 탐방객을 위해 방향표지판과 안내시설, 포토존, 쉼터, 화장실 등 편익시설을 설치했다.

  이날 개통식과 함께 마을축제 기획행사로 열리는 '6박7일간의 고원길 걷기여행 112.5km' 행사도 시작된다. 걷기 여행은 58km 개통구간에 54.5km 미정비 구간을 일주일에 걸쳐 걷는 프로그램이다. 참가자는 걷기와 마을축제 참여, 진안이야기 나누기, 마을여행, 엽서 쓰기 등도 할 수 있다.

  송영선 진안군수는 "진안고원 마실길은 천혜의 산림을 보유한 진안군의 산림생태와 전통역사·문화를 알리고 마을과 마을을 연결하는 가치와 의미를 재발견할 수 있는 체험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걷기여행 문의는 마을축제 홈페이지(jinanmaeul.com) 또는 조직위원회. ☎(063)433-5995

 

  

 

<출처> 2011. 7. 28 / 조선일보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