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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맛집 정보656

서천 주꾸미, 알이 단단히 밴 4월이 제철 서천 주꾸미 알이 단단히 밴 4월이 제철 글, 사진 오주환(여행작가) 주꾸미는 낙지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몸집이 작고 다리도 짧다. 육질도 낙지에 비해 단단하다. 뭍에서 ‘꿩 대신 닭’이라고 하는 것처럼 바다에서는 ‘낙지 대신 주꾸미’라며 낙지만 못하다고들 하지만, 알이 단단히 밴 봄철 주꾸미는 낙지와는 다른 맛을 낸다. 서천의 명물 주꾸미 ‘봄에 주꾸미를 볶으면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 마량포구의 봄은 주꾸미와 함께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봄 주꾸미, 가을 낙지’, ‘봄에 주꾸미를 볶고 가을에 전어를 구우면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말처럼 주꾸미는 봄이 제철이다. 수온이 올라가는 3~4월 포란기를 맞은 주꾸미가 먹이인 새우를 찾아 서해 연안으로 몰려드는데, 이때 잡히는 주꾸미가 육질이.. 2012. 3. 31.
웅어회, 가을 전어에 버금가는 봄날의 진미 웅어회 가을 전어에 버금가는 봄날의 진미 글, 사진 최갑수(여행작가) 꽃샘추위도 지나고 완연한 봄이 왔다. 어깨에 닿는 햇살이 한결 부드럽고 따스하다. 코끝으로 스미는 바람도 달짝지근하다. 겨우내 집 안에서 웅크리고 있던 이들도 이제 슬슬 바깥공기 좀 쐐볼까 하는 생각이 든다. 여기저기에서 꽃소식이 날아들어 괜히 마음을 들뜨게 한다. 봄은 꽃의 계절이기도 하지만 식도락의 계절이기도 하다. 이 땅 곳곳에서 나는 다양한 봄날의 별미들이 미식가를 유혹한다. 산과 들은 갖가지 나물과 채소를 선보이고, 강과 바다는 주꾸미며 벚굴이며 실치며 도다리며 대게 등등 온갖 먹을거리를 쏟아낸다. 이 땅은 작지만 깊고 풍요로워서 계절마다 다양한 진미를 맛볼 수 있게 해준다. 혹시 웅어라는 생선을 아는지. 조선시대에는 왕에게 .. 2012. 3. 31.
매향(梅香) 따라 떠나는 섬진강 미식기행 매향(梅香) 따라 떠나는 섬진강 미식기행 스포츠조선 섬진강(광양)=글·사진 김형우 기자 ◇고혹한 향기가 압권인 매화는 '그 향기를 귀로도 듣는다'는 기품 있는 봄꽃이다. 전북 진안 데미샘에서 출발한 섬진강 550리 물길은 정읍, 순창, 남원, 곡성 등 지류의 봄기운을 가득싣고 마침내 전남광양에 이르러 바다와 만난다. 그 유려한 물줄기 속에는 상큼한 산골의 기운이 가득 녹아 있다. 3월도 경칩을 지나 춘분(21일)을 앞둔 즈음, 섬진강은 봄꽃 향연이 막 시작됐다. 그중 일조량이 전국 으뜸이라는 '햇빛고을' 전남 광양(光陽) 일원에는 대자연의 봄 잔치가 한창이다. 양지녘 매화나무마다 아이보리, 연초록, 핑크빛 꽃봉오리가 그윽한 향기를 발산하며 망울을 터뜨려 댄다. 시각, 후각은 물론 '그 향기를 귀로도 듣는.. 2012. 3. 30.
나주 맛여행, 맑은 국물에 넘쳐 나는 남도의 넉넉한 인심 나주 맛여행 맑은 국물에 넘쳐 나는 남도의 넉넉한 인심 위치 : 전남 나주시 금계동 등 * 한 그릇의 나주곰탕 * 나주시로 가족여행을 간다면 별미기행에 앞서 시내의 나주목문화관부터 들러 역사를 공부해보자. 고대로부터 지금까지 나주가 발달해온 변천사를 살펴볼 수 있다. 나주는 예로부터 곡창 호남의 상징이며 교통, 군사, 행정의 중심지였다. 조선시대의 이중환은「택리지」에서 나주를 서울(한양)과 닮았다 하여 작은 서울이란 뜻으로 ‘소경(小京)’이라 기록하기도 했다. 고려를 건국한 왕건이 나주에 10여 년 간 머물면서 오씨처녀(장화왕후)를 만나 2대 임금인 혜종이 태어났는데 후에 임금이 태어난 마을이란 뜻으로 ‘흥룡동(興龍洞)’, ‘어향나주(御鄕羅州)’라는 명칭이 생겼다. 나주는 고려 성종 2년(983), 전국.. 2012. 3. 25.
백합, 품 속에 담아둔 서해를 맛보다 백합 요리 백합 품 속에 담아둔 서해를 맛보다 글, 사진 : 한국관광공사 국내스마트관광팀 안정수 취재기자 국내의 대표적인 쌀 생산지를 찾아보면, 호남평야로 유명한 김제가 꼽힌다. 김제는 한반도 지형상 보기 드문 평야가 발달해, 우리나라의 쌀 생산지 중 보배로 통한다. 이같이 평평하고 고른 김제의 땅이 서해와 만나 넓은 갯벌을 이루니, 김제의 쌀처럼 갯벌에도 보물이 있을 터. 김제 ‘심포항’으로 보물찾기에 나섰다. 서해 바닷물이 빠진 후, 드러난 갯벌은 참 고요하다. 축축한 진흙의 뻘밭은 산이나 바닷속에 비해 조촐하기까지 하다. 가끔 숨구멍 언저리에서 주위를 살피는 게가 심심한 재미를 던질 뿐. 이처럼 조용한 갯벌이, 티 내지 않는 활동이 있으니 바로 세상을 깨끗하게 만드는 일이다. 요즘 말로 ‘볼매(볼수.. 2012. 2. 1.
광장시장 맛 기행 맛있는 기행 광장시장 맛 기행 섬유 산업의 쇠퇴로 암울했던 광장시장이 추억의 먹거리로 과거의 활기를 되찾고있다. 꼭 원단을 사지 않더라도 일부러라도 들르고픈 곳, 광장시장에서 찾은 낮과 밤의 특별한 맛 나들이. 허기를 달래기에 안성맞춤, 낮에 찾은 맛. 전통적으로 한복과 삼베모시로 유명한 광장시장은 먹을수록 손이 간다는 일명 마약김밥, 녹두전 등 먹을거리로도 서울시민에게 사랑받고 있다. ⊙ 강된장에 쓱쓱 비빈 보리밥 한 그릇 원조 쌀·보리밥 밥뿐만 아니라 채소와 나물, 양념장까지 기호에 맞게 선택할 수 있어 시장표 뷔페라고 해도 손색이 없는 비빔밥집. 쌀밥과 보리밥을 반반 섞은 것이 가장 인기 있으며 별다른 요구가 없으면 주인이 알아서 이것 저것 넣고 한 그릇 만들어준다. 채소와 나물은 20여 가지로 계.. 2012. 1. 31.
운동선수들이 365일 챙겨 먹는 보양식은? 운동선수들이 365일 챙겨 먹는 보양식은? - 좋아하는 음식이 곧 보양식, 메추리알과 장조림 달걀 - 스피드스케이팅선수 이상화 보양식을 좋아하지 않아 기력 보충을 위해 특별히 챙겨 먹는 음식은 따로 없다는 이상화 선수. 그 대신 좋아하는 음식을 먹으면서 즐거운 기분으로 컨디션을 조절하는 편이다. 그녀가 좋아하는 것은 열량은 낮고 영양은 풍부한 메추리알과 장조림 달걀 그리고 쇠고기 미역국이다. 아침저녁으로는 비타민과 글루코사민을 꼭 챙긴다. 관절을 튼튼하게 하는 글루코사민은 관절을 많이 사용하는 스케이팅선수에게 매우 중요한 영양소라고. 어디서도 맛볼 수 없는 어머니의 게장 야구선수 류현진 전지훈련이나 시합 시즌에는 항상 잘 짜인 호텔식 뷔페 요리로 영양 보충을 하지만 이곳에서도 채울 수 없는 것이 있다. .. 2011. 8. 3.
대치동 '후레쉬빌', 7080 추억의 경양식 풍미를 복원하다 서울 맛집 : 대치동 '후레쉬빌' 7080 추억의 경양식 풍미를 복원하다 월간외식경영 글·이정훈 기자 사진·엄태헌 기자 잡지에서 오려낸 ‘양식 먹는 방법’을 외우고 약속시간보다 30분 일찍 나간 경양식(輕洋食) 집은 아무래도 편안한 자리는 아니었다. 친구들과 노상 출입하던 학교 앞 분식집과는 판이하게 달랐다. 밝지도 어둡지도 않은 조명, 생전 처음 들어보는 잔잔하면서 조용한 음악, 레이스가 달린 커튼 장식, 참으로 어색하고도 어색한 분위기였다. 드디어 상대방이 와서 앞에 앉고 메뉴판이 나오면, 대개는 돈가스나 함박스테이크를 시켰다. 가끔씩 오므라이스와 하이라이스를 시키는 축들도 있었다. 지금의 중장년층에게 70~80년대 경양식집은 대개 쑥스러움과 설렘이 있는 추억의 장소였다. 소개받은 이성 친구를 앞에 .. 2011. 5. 10.
경남 하동으로 떠나는 맛있는 여행 하동 맛기행 경남 하동으로 떠나는 맛있는 여행 스포츠조선=김형우 기자 ▲ 봄이 맛깔스럽게 익어가는 즈음 섬진강 지류 화개천에서는 황어 떼의 모천 회귀행렬을 지켜 볼 수 있다. 황어는 씨알도 큰 편에 몸 빛깔도 아름답다. 4월 중순, 강원도엔 계절을 되돌려 놓은 폭설이 내렸지만 유장한 섬진강물줄기가 굽이치는 경남 하동 유역은 새봄이 절정을 맞고 있다. 벚꽃이 진 자리에는 하얀 배꽃이 화사한 자태룰 뽐내고, 화개장터를 지나 쌍계사로 향하는 화개천에는 만춘의 전령 '황어'가 모천회귀의 장관을 이루고 있다. 개천 따라 이어지는 산비탈 차밭에는 청명(5일)을 지나며 햇차의 첫 수확이 시작됐고, 이맘때 맛봐야 제 맛이라는 '참게 가리장'과 싱싱한 '재첩회', 고소한 '황어회'는 봄느낌 물씬 풍기는 섬진강 최고의 별.. 2011. 5. 3.
우리나라 최초의 돼지곱창 구이집 '신창집' 최초의 돼지곱창 구이집 '신창집' 돼지곱창 대중화 시킨 원조 삽교곱창 월간외식경영 / 글·사진 심상용(원조코리아 기획 팀장) 충청남도 예산과 당진에 펼쳐진 예당평야의 한복판에 자리 잡은 삽교읍내. 그 조그만 시골 소읍(小邑)에서 '돼지곱창구이'라는 메뉴를 개발해 47년간 전통과 명맥을 이어온 우리나라 최초의 돼지곱창 구이집이 있다. 바로 '삽교곱창', '삽다리곱창'으로 사람들에게 알려진 돼지곱창의 원조, 충청남도 삽교읍내의 돼지곱창·전골 전문점들의 원조 삽교곱창 이다. 의 정소득 여사는 특별한 곱창 손질법을 개발해 최초로 돼지곱창구이를 선보여 높은 가격으로 일반서민들이 접근하기 어려웠던 소곱창 대신 돼지곱창으로 곱창요리를 대중화했다. 고향 버리고 삽교로 들어와 호구지책으로 선술집 시작해 지금의 삽교에서 .. 2011. 5. 2.
100년의 맛, 이문(里門)설농탕 100년의 맛, 이문(里門)설농탕 월간외식경영 글·이정훈 실장 사진·엄태헌 기자 겨울이 되어서야 송백의 푸름을 알 수 있다는 말이 있다. 날이 지고 새면 멀쩡했던 식당이 어느새 사라지고 또 새로운 식당이 생기는 요즘, 꿋꿋이 수십 년 이상을 버텨온 노포들의 모습은 자못 송백의 기상에 가깝다. 예전 화신백화점 뒤, 지금의 종로타워 뒤편에 100년 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은 그래서 더욱 존재감이 부각되어 보인다. 이 집의 개점연도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 1902년 설과 1905년 설이 있는가 하면 1907년이라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어느 것이 맞든 100년, 한 세기가 지난 것만큼은 틀림없다. 100년 동안 세 가문에서 맛과 경영 이어와 의 첫 주인은 홍씨 성을 가진 사람이었다. 그가 이 가게.. 2011. 5. 2.
없어서 못파는 통영 명물 '오미사꿀빵' 통영 명물 '오미사꿀빵' 사람에 대한 배려와 손맛의 정감 담긴 원조의 맛 월간외식경영 / 글·사진 심상용(원조코리아 기획 팀장) 40여년 전, 경상남도 통영의 골목길에서 간판도 없이 미국의 원조 밀가루를 배급받아 만들어 팔기 시작 해 인근 통영여고, 충일여상 학생들을 통해 맛이 알려지며 통영의 대표 명물이 된 것이 있다. 바로 충무 . 현재 창업주 정원석 옹(76세)에 이어 그의 아들 정창엽 대표(오미사꿀빵 도남점 대표)가 대를 이어 만들어 가고 있다. 그들 부자의 꿀빵 이야기를 들어보자. 서울의 춥고 매서운 날씨,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무주구간의 눈보라를 뚫고 진주에 이르자 따뜻하고 화창한 봄 날씨가 취재진을 반겨주었다. 따뜻하고 화창한 통영의 날씨는 눈 뿐 아니라 눈길을 달려온 취재진의 긴장감까지 녹이.. 2011. 5. 2.
해조류 음식, 자연맛 그대로 무궁무진한 발전가능성 해조류를 이용한 음식 자연맛 그대로 무궁무진한 발전가능성의 해조류 월간외식경영 글·김여진 기자 사진·엄태헌 기자 요오드, 망간, 아연, 칼슘, 철 등의 미네랄과 알긴산 등의 섬유질이 풍부한 해조류가 몸에 좋다는 것은 너무나도 유명하다. 하지만 김, 미역, 다시마를 제외하면 친숙한 해조류를 찾기 어렵다. 청정지역으로 유명한 제주도는 섬이라 해조류가 육지보다 다양하고 널리 활용되고 있다. 바람이 많은 제주도에서는 양식이 쉽지 않기 때문에 100% 자연산 해조류를 채취하며 타 지역에 비해 우수한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아직 해조류를 활용한 요리가 많지 않지만 지금처럼 해조류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면 다양한 종류의 요리를 접할 수 있을 것이다. 웰빙 콘셉트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으로 새로운 식재료를 찾는.. 2011. 5. 2.
다동의 '용금옥(湧金屋)', 장안의 재사들 모여 낭만의 일화 남겼던 곳 서울 다동의 '용금옥(湧金屋)' 장안의 재사들 모여 낭만과 기행의 일화 남겼던 곳 월간외식경영 글·이정훈 실장 사진·엄태헌 기자 1932년 신석숭(申石崇) 홍기녀(洪基女) 부부가 처음 문 열어 은 1932년 신석숭(申石崇) 홍기녀(洪基女) 부부가 처음 문을 연 추탕집이다. 서울 한복판 청계천 다동에서 무교동으로 나가는 어귀에 자리 잡았던 . 이곳을 드나들었던 인물들의 면면을 보면 당시 의 위상과 무게를 새삼 느끼게 된다. 이집의 단골손님 중 세상 사람들이 알만한 인사로는 정치인 유석 조병옥과 이만섭을 비롯하여 문인으로는 수주 변영로, 월탄 박종화, 팔봉 김기진, 공초 오상순, 김성한, 정지용, 구상, 언론인으로는 선우휘, 이용상, 이관구, 최상덕, 고정훈, 홍종인, 만화가 김용환, 이홍우 등이 있다. 이.. 2011. 5. 2.
청담동 '피어에비뉴', 캘리포니아 롤이 맛있는 집 청담동 '피어에비뉴' 캘리포니아 롤이 맛있는 집 월간외식경영 글·이정훈 기자 사진·변귀섭 기자 롤은 날생선 먹지 않는 미국인 입맛에 맞게 스시 변형시킨 것 음식도 그 내력을 추적하다보면 생활문화사의 일부로서 정치 경제사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정치 경제적으로 패권을 장악한 세력의 음식이 주변세력의 식탁까지 점령하는 장면을 역사의 페이지에서 심심치 않게 마주치게 된다. 고도 성장기를 거친 일본기업들이 80년대 들어서면서부터 높아진 엔화 강세를 배경으로 90년대 초반까지 미국의 뉴욕․LA․하와이에 있는 큰 빌딩과 노른자위 땅을 마구 사들였다. 미국인들은 일본의 ‘미국부동산 사냥’을 보면서 일본과 일본경제에 대해 선망의 시선을 보냈다. 바로 이 시기에 일본의 엔화 강세만큼이나 미국에서 위세를.. 2011. 5. 2.
녹번동 '우주미', 곰국시에 담긴 디아스포라의 꿈 녹번동 '우주미' 곰국시에 담긴 디아스포라의 꿈 월간외식경영 글·이정훈 기자 사진·변귀섭 기자 진한 곰국물에 말아낸 국수, 곰국시 곰탕 하면 기자가 한 때 근무했던 어느 대기업체 사장님이 떠오른다. 그는 재계는 물론이고 정계와 문화체육계에서도 두루 활동했던 자수성가한 인물이다. 부하직원들과 사적인 술자리에서 어려웠던 지난 시절의 이야기를 가끔씩 들려주곤 했는데, ‘아버지와 곰탕’편이 그분에게 가장 많이 들었던 레퍼토리다. 막노동을 하셨던 그분의 아버지는 평소 ‘곰탕 한 그릇에 소주 한 병만 있으면 원이 없겠다’는 말씀을 입에 달고 사셨다고 한다. 그 후 자식들이 장성하여 이른바, 출세를 하고 생활이 안정된 이후에도 그분 아버지는 어떤 값비싼 산해진미보다 당신 아들이 사주는 ‘곰탕 한 그릇에 소주 한 병’.. 2011. 5. 2.
삼전동 '도나우', 은은한 풍미의 '연탄구이 돼지불고기' 삼전동 '도나우' 은은한 풍미의 '연탄구이 돼지불고기' 월간외식경영 이정훈 기자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꿈을 안고 외식업에 진출한다. 그 가운데 상당수는 직장생활을 정리한 샐러리맨 출신이다. 이재윤 사장도 그런 경우. 이른바 명문대학을 나와 대기업체에 근무하다가 명예퇴직을 한 뒤 고심 끝에 창업하였다. 이 사장은 페인트를 취급하는 대기업체 지역 본부장으로 일했다. 그는 직장생활 중 동료들과 식사를 하러 가면 ‘나도 저런 식당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끔 했다. 몇 해 전부터 점점 건축경기가 나빠지면서 회사를 그만두게 되어 결국 ‘생각’은 현실이 되었다. 평소 하고 싶어 했던 외식업으로 진로를 결정했지만 어떤 아이템으로 할 것인지 고심했다. 그러다가 고향 대구에서 인기 있는 메뉴였던 고추장불고기를 생각해내었.. 2011. 5. 2.
경기도 양평 몽실식당, '도래창’을 아시나요? 경기도 양평 몽실식당 '도래창’을 아시나요? 월간외식경영 이정훈 기자 ‘소나기’의 고장 양평은 지금도 5일마다 3·8장이 선다. 중앙선 양평역 건너편에 평소에는 주차장으로 쓰는 장터가 있고, 장터 너른 마당 앞에 이 있다. 이 식당은 요즘 ‘도래창’으로 새로운 맛을 찾는 이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도래창은 돼지의 횡격막을 둥글게 잘래낸 일종의 특수부위다. ‘도래’라는 이름과 같이 봉제인형의 손바닥처럼 통통하고 둥글넓적하게 생겼는데 쫄깃한 씹는 맛과 고소함이 그만이다. 도래창 맛을 손님 몇 사람에게 물어보았더니 닭똥집 맛과 비슷하다고 한다. 이집 주인장 김동운 사장은 도축장에 다니는 동네 선배들이 일 끝나면 자기들끼리 뭔가를 맛있게 구워먹는 것을 가끔 보았다. 김 사장이 찾아가 먹어보니 역시 맛이 괜찮았다.. 2011. 5. 2.
무안의 별미, 황토와 갯벌이 빚어낸 ‘다섯 가지 맛’ 무안의 별미 황토와 갯벌이 빚어낸 ‘다섯 가지 맛’ 전라남도 무안군 해제면 송석리 ▲ 무안 갯벌 전남 무안 여행은 허리띠부터 풀고 시작한다. 세발낙지, 영산강 장어, 도리포 숭어 짚불삼겹살 양파 한우 등 바다, 들, 강에서 ‘오색진미’를 맛볼 수 있다. ‘무안 5미(五味)’라는 이름이 그래서 따로 붙었다. 황토 땅과 갯벌을 지닌 무안은 예부터 마늘, 양파, 고구마 등 농산물과 농어 낙지 등 해산물이 풍족했다. 식당에 가면 매콤한 양파김치가 곁들여지고 자연산 회도 유달리 쫄깃쫄깃하다. 겨울이면, 그리고 무안 도리포하면 숭어다. 도리포까지 가는 길(77번 국도) 또한 한적한 드라이브 코스로 좋다. 칠산 바다가 나타났다 사라졌다를 반복하는데 눈까지 내리면 금상첨화다. 겨울 도리포는 함평만에서 일출을 바라볼 수.. 2011. 2. 2.
전국 맛집, 그 곳에 가면 뭔가 다르다. 전국 맛집, 그 곳에 가면 뭔가 다르다. [서울] 광진구, 동대문구, 마포구, 서대문구 ▶ 장순루 (광진구 광장동/ 유산슬밥) 워커힐 근처에서 30년 넘게 영업해온 중국집이다. 역사만큼 음식 맛이 좋다. 해산물과 소스를 듬뿍 얹은 유산슬밥이나 잡탕밥 종류는 양도 푸짐할 뿐만 아니라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어 식사로 많이 찾는다. 탕수육은 달콤한 소스와 고기를 튀겨낸 정도가 좋고, 라조기도 매콤하면서도 육질 좋은 닭 맛을 느낄 수 있다. 자장이나 짬뽕 같은 면도 좋지만 초면도 먹을 만하다. 강한 불맛으로 일반적인 중국집 메뉴들에 비해 확실한 맛을 내는 집이다. 맛을 따지는 택시기사들이 차를 세워놓고 느긋하게 먹고 가는 집이다. (02) 446-2055 *찾아가는 길: 천호대교 북단에서 워커힐호텔 쪽으로 .. 2011. 1. 20.
무안, 황토와 갯벌이 빚어낸 ‘다섯 가지 맛’ 전남 무안 황토와 갯벌이 빚어낸 ‘다섯 가지 맛’ 전라남도 무안군 해제면 송석리 ▲ 무안 갯벌 전남 무안 여행은 허리띠부터 풀고 시작한다. 세발낙지, 영산강 장어, 도리포 숭어 짚불삼겹살 양파 한우 등 바다, 들, 강에서 ‘오색진미’를 맛볼 수 있다. ‘무안 5미(五味)’라는 이름이 그래서 따로 붙었다. 황토 땅과 갯벌을 지닌 무안은 예부터 마늘, 양파, 고구마 등 농산물과 농어 낙지 등 해산물이 풍족했다. 식당에 가면 매콤한 양파김치가 곁들여지고 자연산 회도 유달리 쫄깃쫄깃하다. 겨울이면, 그리고 무안 도리포하면 숭어다. 도리포까지 가는 길(77번 국도) 또한 한적한 드라이브 코스로 좋다. 칠산 바다가 나타났다 사라졌다를 반복하는데 눈까지 내리면 금상첨화다. 겨울 도리포는 함평만에서 일출을 바라볼 수 .. 2011. 1. 18.
순대국, 찹쌀과 고기가 씹히는 맛… 왜 진작 몰랐을까 순대국 찹쌀과 고기가 씹히는 맛… 왜 진작 몰랐을까 김화성 전문 기자 ‘뜨거운/ 순대국밥을 먹어본 사람은 알지 혼자라는 건/ 실비집 식탁에 둘러앉은 굶주린 사내들과 눈을 마주치지 않고 식사를 끝내는 것만큼/힘든 노동이라는 걸 고개 숙이고/순대국밥을 먹어본 사람은 알지/들키지 않게 고독을 넘기는 법을 소리를 내면 안돼/수저를 떨어뜨려도 안돼’ 늦은 저녁, 혼자서 순대국밥을 사먹는 여인의 심정은어떨까. ‘굶주린 사내들의 눈총’을 받으며,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가만가만 조심스럽게, 후루룩! 딸그락! 소리도 내지 않고, 고개를 푹 숙인 채, 묵묵히 숟가락을 입에밀어 넣는, 그 여인의 마음속은 그야말로 푹 삶아진 ‘순대속’일 것이다. 재래시장 후미진 귀퉁이엔 어김없이 김이 펄펄 나는 집이 있다. 자욱한 김이 .. 2011. 1. 16.
천수만으로 떠나는 맛있는 겨울 별미기행 천수만 별미기행 천수만으로 떠나는 맛있는 겨울 별미기행 스포츠조선=김형우 기자 ▲ 서해안 겨울바다의 묘미는 해넘이 감상이다. 사진은 천수만 궁리포구의 낙조. 동장군의 위세가 겨우내 이어지고 있다. 이럴 땐 산도 좋지만 겨울바다의 낭만 속에 젖어드는 것도 운치 있다. 호젓한 백사장을 만날 수 있는가 하면 조롱박만한 포구에 깃들어 황혼의 노을과도 마주할 수 있다. 겨울바다는 을씨년스러운 대지와는 달리 의외로 별미거리가 풍부하다. 특히 안면도와 마주하며 천혜의 어장을 형성하고 있는 충남 홍성, 보령 등 천수만 일원은 이즈음 새조개, 뻘굴, 간재미 등 겨울 별미가 즐비하다. 특히 내륙으로 살짝 파고들면 흔히 맛볼 수 없는 건복국 등 토속 미각도 찾을 수 있어 발품이 아깝지 않을 '식도락(食道樂)' 기행을 즐길 .. 2011. 1. 15.
나주 오미(五味), 첫술만 떠도 감탄이 절로 나주 오미(五味), 첫술만 떠도 감탄이 절로 구진포 장어·영산포 홍어·나주 곰탕·사랑채 한정식·송현 불고기 곰탕 맛 좀 알면 '맑은 국물'… 마니아라면 '홍어 코' 도전 나주=글·김우성 기자 / 사진·김승완 영상미디어 기자 한때 여기, 강 따라 사람들이 흘러들었다. 거리는 번성했다. 여인숙은 꽉꽉 찼고 요정은 노랫소리로, 장터는 흥정하는 소리로 복작거렸다. 강 따라 번성한 거리는 강이 막히자 서서히 퇴색했다. 여인숙도, 요정도, 장터도 사라졌다. 그 흔적을 추억하듯 진한 홍어 냄새가 거리를 흐른다. 나주 영산포 얘기다. 맛의 도시, 나주에서 역사는 음식으로 기록된다. 곰탕은 흥성했던 조선시대와 맞닿았고, 홍어와 장어는 영산강의 전성(全盛)을 기린다. 역사를 추억하는 음식의 맛은 깊다. 깊어서, 이들 세 .. 2010. 12. 17.
파주시 교하읍 맛집, 이색 맛집 '야당리 외식공간' 파주시 교하읍 맛집 이색 맛집 '야당리 외식공간' 스초츠조선 김형우 기자 ▲ 야당리외식공간에서는 싱싱한 활어외와 한우구이를 한꺼번에 맛볼 수 있다. '회를 먹을까? 한우를 구울까?' 한 차례의 발품으로 서로 다른 두 종류의 외식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다. 파주시 교하읍 야당리에 자리한 '야당리 외식공간'이 바로 그곳으로, 가족들의 각양각색 입맛을 단번에 맞출 수 있는 멀티외식공간이다. 특히 이 집은 신선한 활어회와 한우 고기를 산지 가격에 푸짐하게 맛볼 수 있는 곳으로 주변 일산은 물론, 서울까지 입소문을 타고 있다. 푸짐하다고 해서 그저 무늬만 횟감과 한우가 아니다. 품질 또한 고품격이다. 주인(방안열·59)이 직접 중매인 자격을 갖고 수협과 직거래를 하는 유통구조 혁신 덕분이다. 이 집은 여느 한식.. 2010. 11. 18.
경남 산청 맛집, 산채정식과 한방요리 경남 산청 맛집 산체정식과 한방요리 산청·함양=글·김성윤 기자 / 사진·조선영상미디어 이구희 기자 산악지역 음식은 좋게 말해서 소박하고 담백하고, 야박하게 말하면 먹을 게 없다. 그런데 경남 산청과 함양의 음식은 이러한 산골 음식의 편견을 깬다. 풍요롭고 다양하다. 넉넉한 지리산이 낳은 다양한 식재료와 사람과 돈 모이는 곳에 손맛도 따라오는 경제 원리 덕분이다. 지리산 재료에 원숙한 손맛까지 ◆산채정식 산청군 '춘산(春山)식당'에서 맛본 음식은 의외였다. 산악지역 특유의 소박한 상차림을 기대했는데, 넉넉하고 다채롭다. 그만큼 지리산의 품이 넉넉하기 때문일 것이다. 춘산식당은 1976년 이순이(76)씨가 열었다. '지리산의 봄을 밥상 가득 올리겠다'는 뜻을 담았다. 이씨는 친어머니가 운영하던 '풍미관'에서.. 2010. 11. 2.
단양의 별미 3총사 : 마늘솥밥, 쏘가리매운탕, 더덕구이 단양의 별미 3총사 텁텁한 입맛을 사로잡는 마늘솥밥, 쏘가리매운탕, 더덕구이 충북 단양군 단양읍 별곡리 일원 한국관광공사ㅣ 사진촬영 : 여행작가 정철훈 ▲ 마늘솥밥 마늘이 몸에 좋은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막상 먹으려면 여러모로 부담스러웠던 것 역시 사실이다. 그렇다 보니 몸에 좋은 많은 성분들에도 불구하고 주연보다는 조연으로서의 역할에 만족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 마늘의 운명이라면 운명이었다. 하지만 단양으로 가면 마늘에 대한 대접이 달라진다. 마늘을 전면으로 내세운 마늘솥밥 때문이다. 마늘솥밥에는 단양의 육쪽마늘을 사용한다. 한지형 마늘인 단양마늘은 다른 지역의 마늘에 비해 아리한 맛이 덜하고 뒷맛이 달아 요리를 했을 때 그 맛이 깊고 고소하다. 실제로 마늘솥밥에 들어 있는 마늘을 먹어보면 .. 2010. 10. 17.
충북 영동, 어죽을 맛보면 추억이 보인다 충북 영동 어죽을 맛보면 추억이 보인다 한국관광공사/사진촬영 : 여행작가 유정열 ▲ 가선식당의 어죽 물가에 나가 별미를 맛보는 소풍이 있다. 천렵놀이라고 한다. 소를 잡아 나오는 위의 부산물인 천엽이 아니다. 내천(川)자에 사냥할 옆(獵)을 쓴다. 농사일을 끝내고 직접 키운 야채를 가지고 냇가로 나가 물고기를 잡아 매운탕이나 죽으로 끓여 먹었던 것을 일컫는 말이다. 시원한 강가에서 한 잔 술과 함께 나누는 즐거운 소풍이자 원기를 회복하는 방법이었다. 그때 끓여먹던 죽이 바로 어죽이다. 충청북도 내륙 깊은 곳에 위치하고 있는 영동군 가선리는 금강 상류의 맑은 물이 흐르는 마을이다. 이곳에서 한평생을 살아온 김명재(80세) 옹도 젊은 시절에는 동네 친구들과 함께 천렵을 나가곤 했다. “그때는 지금하고 많이 .. 2010. 7. 1.
안동 헛제사밥, 유교적 제례문화 정신 깃든 건강식 안동 헛제사밥 유교적 제례문화 정신 깃든 건강식 ▲ 헛제사밥 안동시를 상징하는 별미로 헛제사밥, 건진국수, 안동식혜, 간고등어, 안동찜닭 등이 있다. 이 가운데 헛제사밥(허제반)은 안동이 한국정신문화의 중심지이며 유교문화의 본향이라는 사실과 깊은 관련이 있는 지방음식이다. 비빔밥이라는 한국 전통음식이 유명 외국항공사들의 기내식으로까지 등장한 오늘날, 헛제사밥은 안동의 상징적 음식으로 대접받아 안동을 방문하는 여행객들은 으레 헛제사밥을 찾곤 한다. 안동 헛제사밥의 유래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이야기가 전해내려온다. 먼저 안동시 풍산읍에서 전해지는 ‘헛신위밥’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풍산읍 서미리 목현마을 사람들은 긴긴 동지섣달 밤이면 사랑방에 모여 즐겁게 놀다가 저마다 쌀과 나물을 추렴해서 밥을 짓고 나.. 2010. 7. 1.
전남 담양, 맛있는 죽순 요리 '사각 사각' 맛있는 죽순소리 한국관광공사 / 사진촬영 : 여행작가 한은희 ▲ 죽순회와 죽순나물이 있는 대통밥정식 대나무골 담양의 5 ~ 7월은 무척이나 분주하다. 우후죽순, 바로 죽순 때문이다. 비 개인 날, 방문을 열고 앉아 귀 기울이면 사라락 사라락 죽순 자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 정도이며, 하루 최대 150cm를 자란다는 죽순이 땅 위에 쌓인 댓잎을 밀치고 솟아오르며 내는 소리이다. 이 소리는 죽순을 밟을까봐 대밭에 들어설 수 없었던 담양아이들의 귀를 즐겁게 해주는 소리이기도 했다. ‘대나무밭 세 마지기면 부럽지 않은 부자다’라고 했을 만큼 대나무는 담양사람들의 모든 생활에 연관되어 있었던 것 같다. 그러니 대나무가 많아야 풍요로운 생활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물론이다. 죽물시장이 한창이던 때, .. 2010. 7.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