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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및 정보/- 경북. 울산169

봉화 띠띠미 마을, 영화 '워낭소리' 촬영한 산수유 마을 봉화 띠띠미 마을 영화 '워낭소리' 촬영한 산수유 마을 경북 봉화군 봉성면 동양리 글∙사진 신성순 여행작가 * 오솔길을 따라 산수유꽃이 터널을 이루고 있다. 2009년 초 영화계의 화두는 다큐멘터리 영화 였다. 독립영화로서는 전무후무하게 관객 수가 300만 명에 육박하면서 우리나라 다큐멘터리 영화에 서광을 내비친 것이다. 이 영화에서 젊은 소가 타이어를 끄는 훈련을 하는 장면을 촬영한 산간벽지 띠띠미 마을(경북 봉화군 봉성면 동양리)로 떠나 보자. 띠띠미라는 마을 이름이 참 정겨우면서도 생소하다. 왜 그런 이름이 붙었을까? 벼랑을 옛말로는 듬이라고 한다. 이 마을은 꽉 막힌 산으로 에워싸여 있다. 그래서 인근 마을 사람들은 이 마을을 뒷듬이라고 불렀다. 이 말이 뒤뜸-디띠미를 거쳐 띠띠미로 변한 것이다... 2010. 3. 27.
동해안 대진∼강구 포구 걷기 동해안 대진∼강구 포구 걷기 김화성 스포츠전문기자 《바다, 나는 결국 네게로 왔다. 너는 갖가지 모습으로 나를 손짓하고 수많은 목소리로 나를 불렀다.… 나는 그 바닷가에 오랫동안 말없이 서 있었다. 거센 해풍은 끊임없이 파도를 휘몰아 바닷가의 바위를 때리고 사장을 할퀴었다. 허옇게 피어오르는 물보라와 깜깜한 하늘 끝에서 실려 온 눈송이가 무슨 안개처럼 나를 휩쌌다.…광란하던 그 바다, 어둡게 맞닿은 하늘, 외롭게 날리던 갈매기, 사위어가던 그 구성진 울음, 그리고 그 속에서 문득 초라하고 왜소해지던 내 존재여, 의식이여. …돌아가자. 이제 이 심각한 유희는 끝나도 좋을 때다. 갈매기는 날아야 하고 삶은 유지돼야 한다. 갈매기가 날기를 포기했을 때 그것은 이미 존재가 아니다. 받은 잔은 마땅히 참고 비워야.. 2010. 2. 15.
경북 울진, 이 겨울 뿌리칠 수 없는 온천의 유혹 경북 울진 이 겨울 뿌리칠 수 없는 온천의 유혹 위치 : 경북 울진군 북면 덕구리, 경북 울진군 온정면 소태리 ▲ 백암온천 전경 울진은 바다만큼 온천으로 유명한 곳이다. 울진을 대표하는 온천으로는 울진군 북쪽 끝에 자리한 덕구온천과 남쪽 끝에 자리한 백암온천을 꼽을 수 있다. 울진군의 남과 북 끝점에 위치한 이들 온천은 말 그대로 울진 온천여행의 좌청룡 우백호가 아닌 북덕구 남백암이라 할만하다. 울진군 북면 덕구리에 위치한 덕구온천은 국내 유일의 자연용출 온천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곳이다. 자연용출이란 온천수가 인위적인 시추과정 없이 스스로 땅을 뚫고 솟아오르는 것을 말한다. 그만큼 수량이 풍부하고 물에 힘이 있다는 얘기다. 그렇게 땅 속에서 데워지고 채워져 넘쳐나는 물이고 보니 물의 질에 있어서도 더.. 2009. 12. 20.
경북 문경 여섯암자순례 & 토끼비리(대승사, 김룡사) 경북 문경 여섯암자순례 & 토끼비리 길, 통로가 아닌 역사를 걷다 박경일기자 ▲ 이렇듯 아름답고 유연한 곡선의 길이 어찌 이동만을 위한 것일까. 문경 대승사의 고즈넉한 산중암자 묘적암 가는 길은 온통 낙엽으로 뒤덮여 있다. 아래 사진은 토끼비리 길. 10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얼마나 많은 이들의 발길이 닿았던지 바위는 유리처럼 반들반들해졌다. 한 사람이 지나고, 그 뒤를 다른 사람이 지나면서 또렷해진 자취. 그것이 바로 ‘길’입니다. 길은 사람이 흘러가는 자취이기도 하고, 땅이 사람과 함께 흘러가는 모양이기도 합니다. 길은 통로로, 순환으로, 또 방향으로도 읽힙니다만 길(道)이란 때로 물리적인 형태뿐만 아니라 이성이나 도덕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오랜 시간이 고여 있는 옛길에 오르면 그 길이 가진.. 2009. 11. 18.
상주, 낙동강 제1경 경천대 - 달큼한 감 내음… 늦가을이 익어간다 상주, 낙동강 제1경 경천대 달큼한 감 내음… 늦가을이 익어간다 박경일기자 ▲ 가을색이 짙은 상주 경천대의 풍경. 경천대에 오르면 유연하게 휘어져 흘러가는 낙동강의 물굽이가 한눈에 들어온다. 경천대 암봉 벼랑에 뿌리를 내린 아름드리 고사목이 난간 너머로 뻗은 가지를 뒤틀고 서 있다. 경북 상주의 이름났으되 고즈넉한 절집인 남장사. 남장사로 드는 길에 접어들기 훨씬 전, 고속도로에서 내려섰을 때부터 곶감의 단내가 코끝을 스쳤습니다. 남장사 절집 아래 사하촌은 절 이름을 딴 남장마을입니다. 남장마을의 늘어선 곶감 건조장을 지나면 마치 술 익는 내음 같은 달큼한 감 냄새가 어찌나 짙은지 머리가 다 어찔어찔해질 정도입니다. 상주에는 도처에 감나무들입니다. 오래 묵은 감나무들이 따로 과수원이라 부를 것도 없이, .. 2009. 11. 16.
상주 경천대, 낙동강 1,300여리 물길 중 최고의 절경 상주 경천대 낙동강 1,300여리 물길 중 최고의 절경 - 우담 채득기 선생이 은퇴하여 학문을 닦던 무우정도 - 글·사진 남상학 * 강과 절벽이 어우러진 경천대 주변 풍경 * 상주읍에서 동쪽으로 20리쯤 떨어진 곳, 상주시 사벌면 삼덕리의 낙동강 상류에 경천대(擎天臺)가 있다. 태백산 황지에서 발원한 낙동강 1,300여리 물길 중 경관이 아름답기로 유명하여 낙동강 제1경으로 꼽힌다. 영남인에게 낙동강은 온유하고 넉넉한 어머니의 품으로 인식되고 있다. 먼 옛날부터 낙동강 물을 끌어당겨 농사를 지었으며, 산업화가 시작되자 강물로 공장을 돌렸다. 낙동강은 언제나 한가롭게 굽이치며 생활을 풍요롭게 해주던 강이지만 상주에서만은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동쪽 면이 소백산맥의 깎아지른 듯한 절벽을 이룬 천주봉과 만나 .. 2009. 11. 16.
경북 의성, 끝모를 과수원엔 사과가 주렁주렁 경북 의성 끝 모를 과수원엔 사과가 주렁주렁 이름 모를 못에 가을이 내려앉았다 박경일기자 ▲ 비가 적은 경북 의성에는 저수지와 작은 못들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가을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는 이즈음에는 저수지와 못에 단풍과 파란 가을 하늘이 담긴다. 옥산면 오류리의 오지마을에서 마주친 작은 저수지 수면에도 가을이 담겼다. (위 사진) 사촌마을 과수원에 매달린 발갛게 익은 사과.(아래) 내달 초부터 수확이 시작된다. 경북 의성은 유난히 비가 적은 곳입니다. 태백산맥과 소백산맥 사이에 끼여 있는 분지인 탓에 연평균 강수량이 1000㎜에도 미치지 못한답니다. 의성이 건조한 땅에서 잘 자라는 마늘이나, 당도가 높은 사과로 유명한 것도 다 이렇듯 적은 강수량 때문입니다. 물이 귀하다 보니 의성에는 곳곳에 .. 2009. 10. 28.
구미 금오산 , 애국가 방송화면에 나오는 절경 구미 금오산 애국가 방송화면에 나오는 절경 암벽에 걸린 절집 ‘화려강산’이 되다 박경일 기자 ▲ 금오산 정상인 현월봉 바로 아래 암봉에 들어선 약사암. 어찌 저런 곳에 절집을 앉힐 생각을 했을까. 우람한 암봉 아래 위태롭게 매달린 절집을 바라보면 탄성이 절로 나온다. 암자 건물은 1985년에 지어진 것이지만, 절터의 내력은 삼국시대까지 올라간다. 대한민국에서 ‘최고의 풍경’을 가려내는 손쉬운 방법 가운데 하나. 바로 공중파 TV의 방송 시작과 종료를 알리는 시간에 흘러나오는 애국가의 배경 화면을 찾아보는 겁니다. 장엄한 애국가의 선율 속에서 동해의 추암 촛대바위나 거제 해금강의 사자바위, 제주의 한라산 윗세오름 등의 절경이 화면 가득 펼쳐집니다. 대개는 명성이 알려진 익숙한 곳들인데, 어느 날부터 화면에.. 2009. 9. 18.
울진 왕피천 트레킹, 바람 따라 물길 따라 울진 왕피천 트레킹 바람 따라 물길 따라 ‘그냥’ 걷자꾸나, 나·그·네·처·럼 박경일기자 ▲ 왕피천은 맑은 물길을 따라 트레킹을 즐기는 것이 가장 좋지만, 가족끼리 가볍게 짐을 꾸려 천천히 물줄기를 따라가다 물가에서 한나절을 보내기 좋다. 왕피천은 생태경관보전지구로 지정돼 있는 만큼 취사나 천렵 등은 엄격하게 금하고 있다. ‘목적지가 없는 도보여행 또는 산, 들과 바람 따라 떠나는 사색여행.’ 백과사전은 트레킹의 뜻을 이렇게 정의하고 있습니다. ‘바람 따라 가는 사색여행’이란 사전의 뜻과 딱 맞는 트레킹을 할 수 있는 곳. 바로 울진의 왕피천입니다. 이 땅에서 마지막 남은 오지의 물길이라는 왕피천을 따라가는 트레킹 코스는 바람소리와 물소리, 새소리 외에 다른 어떤 소리도 없는 길입니다. 자동차의 경적이나.. 2009. 9. 18.
구미 금오산, 우리나라 자연보호운동 최초 발상지 구미 금오산(金烏山) 우리나라 자연보호운동 최초 발상지 - 수려한 경관과 채미정 등 유적 많아 - 글·사진 남상학 우리나라에는 금오산이 여러 곳에 있다. 구미 이외에 경주와 양산, 하동과 여수에도 있다. 이 중에서 구미 금오산(金烏山 : 해발976m)은 구미시, 칠곡군, 김천시의 경계에 위치하며 대부분 수려한 경관과 유적은 구미시에 있다. 기암괴석과 수림으로 절경을 이루어 예로부터 영남팔경으로 불리며 1970년 우리나라 최초의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또 각종 유적이 많아 연간 3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데, 가장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5월과 10월에 관광객이 많이 몰려든다. 평지 돌출형으로 구미역(驛)에서 남서쪽으로 약 4km 떨어져 우뚝 솟은 명산이다. 금오산의 원래 이름은 대본산(大本山)이었.. 2009. 5. 20.
구미 박정희 대통령 생가를 찾아 경북-구미 박정희 대통령 생가를 찾아서 경북 구미시 상모동 171번지(054-465-3300) 글·사진 남상학 구미에 있는 금오산을 들러보고 나서 고 박정희 대통령 생가를 찾아보기로 했다. 구미는 박정희 대통령이 태어난 곳이요, 소년 시절의 꿈을 키워온 곳이다. 그가 대통령의 자리에 오른 뒤 구미를 방문하여 금오산 기슭에서 청소를 하면서 새마을운동의 첫발을 내디딘 곳도 구미요, 이곳에 경제개발을 위해 구미공단을 조성한 것도 그의 고향에 대한 남다른 애착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박정희 대통령의 생가는 경북 구미시 상모동 171번지에 있다. 이 집은 1963년 제5대부터 제9대에 이르기까지 5대에 걸쳐 대통령을 역임한 박정희 전 대통령이 태어나서 구미초등학교와 1937년 대구사범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살았던.. 2009. 5. 15.
‘신라 고도(古都)’의 신록엔 ‘조선’이 숨쉬고 있었다. 경북 경주 ‘신라 고도(古都)’의 신록엔 ‘조선’이 숨쉬고 있었다 조선의 자취를 찾아… 색다른 경주 여행 문화일보 박경일기자 ▲ 옥산서원 앞을 휘감고 흐르는 자계천변에는 수백년 묵은 아름드리 거목들이 어둑한 숲을 이루고 있다. 자계천의 암반을 흘러내리는 자그마한 폭포와 물길을 건너는 다리, 그리고 순백으로 피어난 이팝나무꽃들이 한데 어우러져 정취를 더하고 있다. 옥산서원으로 드는 길은 수백년이 넘은 회화나무와 굴참나무, 향나무들이 숲을 이뤄 그야말로 울울창창합니다. 서원 앞을 흘러내리는 물에는 자줏빛(紫) 시내(溪)라 해서 ‘자계천’이란 이름이 붙어 있습니다. 천변에는 지금 이팝나무꽃이 소담스레 피어 온통 흰 눈이 내린 것 같습니다. 자계천 물줄기가 바위 사이로 자그마한 폭포를 이뤄 흘러내리는데, 그 개.. 2009. 5. 6.
'희망 발전소' 영덕 창포리 풍력발전단지 경북-영덕 '희망 발전소' 영덕 창포리 풍력발전단지 김형우 기자 겨울 여정으로는 산보다 바다가 풍성하다. 그중 동해안이 다양한 구색을 갖췄다. 미식거리와 장쾌한 일출 등 발품이 아깝지 않을 여행 테마가 즐비하다. 이즈음 여행지로는 경북 영덕을 추천할 법하다. 살이 한껏 오른 영덕 대게에 힘찬 날갯짓이 역동적으로 다가오는 풍력발전소에서 이색 일출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설을 쇠고 나면 영동지방엔 바람이 세차게 불어 창포리 산 능선에 자리한 풍력발전기의 진수를 감상할 수 있다. ▲신 새벽 '바람의 언덕' 풍광. 창포리 풍력단지 위로 솟아오르는 아침 해가 이국적 분위기를 발산한다. ▶신새벽에 찾는 '바람의 언덕' 경북 영덕에는 여느 지방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이색 지대가 있다. '강축'(강구~축산.. 2009. 2. 6.
경북 영덕 망일봉, 그 정상에서 잠시 시름을 잊다. 경북 영덕 망일봉 그 정상에서 잠시 세상 시름 잊다 박경일 기자 ▲ 망일봉으로 향하는 오솔길을 걷는 이들을 위해, 도로로 잘린 능선과 능선을 이어 세운 구름다리. 아치형 다리 위에 서면 시원스레 펼쳐진 바다와 하늘을 붉게 적시며 떠오르는 해를 대할 수 있다. ‘푸른 바다(blue sea).’ 경북 영덕의 도로 갈림길에 새로 놓은 방향표지판마다 ‘푸른 바다’란 명칭이 표시돼 있었습니다. 나중에 알게 된 것이지만, 도처에서 만난 그 명칭은 바로 ‘바다로 가는 길’을 표시하는 것이었습니다. ‘푸른 바다’를 알리는 화살표를 따라가면 그곳에는 진짜 동해의 짙고 푸른 바다가 있습니다. 영덕군 영해면소재지에서 방향표지판을 따라 ‘푸른 바다’로 향하는 길. 그 길은 제법 해발 고도가 높은 고개를 구불구불 넘어 언덕 아.. 2009. 1. 31.
울진 월송정, 솔숲 정자 올라 달님 보며 소원 비세 울진 월송정 솔숲 지나 정자 올라 달님 보며 소원 비세 (위치: 경상북도 울진군 평해읍 월송리) 한국관광공사 ▲ 월송정 야경 관동팔경이란 동해안 지방의 절경 8곳을 말한다. 통천의 총석정, 고성의 삼일포, 간성의 청간정, 양양의 낙산사, 강릉의 경포대, 삼척의 죽서루 그리고 울진의 망양정과 월송정이 관동팔경에 든다. 월송정의 한자 표기와 관련해서 두 가지 설이 있다. 하나는 ‘달 월(月)’자를 쓰는 것이고 또 하나는 ‘넘을 월(越)’자를 쓰는 것이다. 월송정에 관한 옛 기록들을 보면 두 가지 표기가 모두 보인다. 월송정은 달밤에 송림 속에서 놀았던 곳이라고 해서 월송정(月松亭)이라 했다, 또는 월국에서 송묘를 가져다 심었다고 해서 월송정(越松亭)이라 불리기도 했다. 둘 다 틀린 표현은 아니다. 월송정은 .. 2009. 1. 28.
소원 빌러 가는 길 ‘팔공산 석굴암·갓바위’ 대구 팔공산 소원 빌러 가는 길 ‘팔공산 석굴암·갓바위’ 박경일기자 ▲ 경북 군위의 삼존석굴. 까마득한 벼랑의 자연 동굴을 다듬어서 석불을 앉혔다. 석굴로 오르는 석조계단이 놓여있지만 훼손의 우려로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 대신 벼랑 아래 제단을 만들어놓았는데, 제단에서 올려다보는 석굴 속의 삼존불에서 위엄이 느껴진다. 새로 한 해를 맞았습니다. 새해 첫날의 정갈한 시간 앞에서 결의와 소망 하나쯤 내어보셨습니까. 올 한 해는 참으로 어렵고 가혹한 해가 될 것이라지만, 그렇다고 해서 첫 마음으로 품은 희망마저 꺾을 수야 없겠지요. 본디 ‘첫 마음’을 내기는 쉬워도, 이를 끝까지 가져가는 일은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새해에 비는 소원이란, 스스로의 의지를 묻는 시간 앞에서 첫 마음을 끝까지 가져갈 수 있기를 바.. 2009. 1. 7.
‘포항∼울산’ 31번 국도 따라 떠나는 해돋이 여행 ‘포항∼울산’ 31번 국도따라 떠나는 해돋이 여행 희망, 다시 품습니다 문화일보 박경일기자 ▲ 경북 경주시 양북면 봉길리 문무대왕릉 앞 해변에서 마주한 일출 풍경. 갈매기들이 솟아오른 해를 등지고 날고 있다. 동틀 무렵 동해바다의 색조와 빛은 이렇게 아름답다 2008년도 이제 보름 남짓. 또 이렇게 한 해가 갑니다. 뒤돌아보면 참 불안하고, 어수선했던 한 해였습니다. 세밑으로 들어서면서도 좀처럼 마음이 들뜨지 않는 것도, 한 해를 보내는 아쉬움이나 새해를 맞는 기대가 덜 한 것도 다 그 때문인 듯합니다. 다들 새해에는 불안과 둠이 더 깊어질 것이라고들 합니다. 더 춥고 시린 날들이 우리들 앞에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아무리 고통이 깊고 어둠이 짙다한들 희망까지 꺾을 수 있겠습니까. 새해 첫날,.. 2008. 12. 19.
경북 성주의 ‘만추’, 숨어있던 ‘가을 길’ 발견 경북 성주 숨어있던 ‘가을 길’을 발견하다 박경일기자 ▲ 경북 성주의 독용산성으로 오르는 길. 좁긴 하지만 유연한 곡선으로 이어진 이 길에 들어서면 온통 화려한 단풍에 멀미가 날 것같다. 이런 길이 부드러운 능선을 따라 무려 6㎞가 넘게 이어진다. ▲ 조선후기 공조판서를 지낸 이원조의 만귀정이 있는 옥계천의 구시폭포. 물이 흘러내린 소(沼)가 말구유같다고 해서 ‘구시’라는 이름이 붙었다. 경북 성주의 옥계천. 바위를 타고 흘러내리는 맑은 물이 마치 흰 천을 펼친 것 같다고 해서 ‘포천(布川)구곡’이라고도 불리는 물길을 거슬러 올라 만귀정(晩歸亭)을 만났습니다. ‘너무 늦게 돌아왔다’고 해서 ‘늦을 만(晩)’자에 ‘돌아올 귀(歸)’자를 써서 이름으로 삼은 정자랍니다. 그 만귀정에 딸린 한 칸짜리 자그마한 .. 2008. 11. 15.
신라 천년의 고도(古都), 경주 ① 신라 천년의 고도(古都), 경주① 월간조선 통신원 김신묵의 해피투어 경주, 옛날에는 해외 여행이나 심지어 제주도 여행도 쉽지 않아서 신혼여행을 경주, 온양등지로 많이 갔었던것 같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지난날의 추억으로 버무려진 기억을 갖고 있는 경주. 그러나 그 당시 무엇을 보았는지? 그것들이 어떤 의미와 가치가 있는지는 잘 알지 못하고 있는 것이 또 현실이기도 하다. 신라 천년의 고도(古都) 경주(慶州). 고구려는 우리가 갈 수 없는 북쪽에 치우쳐 있고, 백제는 패망한 나라의 역사로 어두운 그늘 속에 묻혀 있다면 삼국을 통일한 신라의 문화와 역사가 밝은 햇빛속에 고스란히 살아있는 곳 경주. 고려에게 짓밟히고 압살당하고 초토화되어 멸망한것이 아니라 국력이 다하여 신흥국가인 고려에 왕위와 나라를 바치고.. 2008. 11. 12.
신라 천년의 고도(古都), 경주(2) 신라 천년의 고도(古都), 경주② 불국사권과 동해권 월간조선 통신원 김신묵의 해피투어 ■ 불국사권 돌아보기 경주여행 첫날에 남산과 경주시내 박물관, 첨성대, 황룡사 절터를 둘러본 우리는 다음날 아침 일찍 토함산에 올라 일출을 보려고 가까운 토함산 자연휴양림에서 하룻밤 머무르며 시간 맞춰 새벽에 산에 올랐다. 일출을 맞이하고 나서 내쳐 석굴암을 돌아보고 난후 내려와 아침식사를 하기로 했다. ㅇ 토함산 일출과 석굴암 4월 중/하순이면 대략 해뜨는 시간이 5시 40분 내외, 충분히 일찍 서둘러 산에 올랐는데 이맘때쯤이면 어느 주차장이나 절집이나 입장료를 받지 않고 (지키는 사람도 없다) 드나들기 마련인데 토함산 주차장에는 어림없이 이미 관리인이 차고 앉아 주차비를 받고 있었는데 그 근면성실(?)함에 매우 놀라.. 2008. 11. 12.
경북 경주, 신라 천년의 향기가 오롯이 남아있는 터전 경북 경주 신라 천년의 향기가 오롯이 남아있는 터전 르포라이터 민병준 ▲ 대왕암 일출. 이곳은 동해의 용이 되어 왜적으로부터 신라를 지키겠다는유언을 남긴 문무대왕의 뼈를 뿌린 산골처다. 경주로 간다. 무려 1천년 가까이 신라의 도읍이었던 경주는 세계 역사상 유래를 찾아보기 어려운 역사 도시다. 시내 곳곳에 자리한 왕릉, 불국사, 석굴암 등 빼어난 문화유산, 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천문대로 알려진 첨성대 등 세계에 자랑할 만한 문화유산이 참 많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대부분 학창시절 수학여행의 추억이 아련한 경주. 그래서 가장 잘 아는 듯하지만, 사실 곱씹어보면 그다지 선명하지 않은 고장이 바로 다름 아닌 경주다. 1천년 도읍이라는 시공간이 워낙 깊고 넓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그 어마어마한.. 2008. 11. 9.
포항 내연산, 태백준령이 동해안을 타고 둥지 튼 명산 포항 내연산 태백준령이 동해안을 타고 둥지 튼 명산 포항|백승목기자 * 향로봉에서 본 내연산 전경 경북 포항시 북구 청하·송라·죽장면과 영덕군 남정면의 경계를 이루는 내연산(內延山·930m). 태백준령이 동해안을 타고 내려와 영일만에 이르러 똬리를 튼 모양의 명산이다. 북으로 문수봉(622m)·삼지봉(710m)·향로봉(930m)이 자리를 잡았고 남으로 우척봉(775m)·삿갓봉(716m), 매봉(816m)이 마주 보고 섰다. 그 사이로 깎아지르는 층암절벽의 틈바구니에 의연한 모습으로 고개를 내민 적송들이 인상적이다. 계곡 안으로 염주를 꿴 듯 끝없이 이어지는 12폭포의 향연은 마치 한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한다. 쌍생폭포~관음폭포~연산폭포~시명폭포 등 14㎞의 계곡을 따라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폭포들.. 2008. 10. 17.
울주군 가지산, '영남 알프스'를 거느린 능선 울주군 가지산 '영남 알프스'를 거느린 능선 김한태기자 * 가지산 정상 울산광역시 울주군 가지산. 경북 청도와 경남 밀양 지역에 걸쳐 있기도 한 가지산은 해발 1240m로 ‘영남 알프스’라 불리는 산악군 가운데 가장 높다. 7개 준봉으로 이뤄진 영남 알프스는 가지산을 중심으로 좌우로 이어져 있다. 모두가 같은 시기에 탄생된 화성암체이지만 가지산이 유독 높다. 마그마가 가장 많이 분출됐거나 아니면 풍화에 강한 암석으로 이뤄졌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가지산의 여름은 녹색의 숲과 흰 구름의 향연이다. 구름이 산등성을 휘감고 날씨에 따라 온갖 형상을 빚어낸다. 해안에서 몰려오거나 내륙에서 흘러온 구름이 이 산골짜기에서 만나 머문다. 공룡뼈처럼 늘어선 능선을 따라 걷다보면 마치 구름 위를 걷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 2008. 10. 17.
경북 금오산, 인걸은 간 데 없어도 의구한 산수(山水) 경북 금오산 인걸은 간 데 없어도 의구한 산수(山水) 경향신문 백승목기자 * 아래에 만들어진 금오저수지를 배경으로 금오산의 완만한 산세가 펼쳐져 있다. (구미시 제공 ) 금오산(해발 976m)은 경상북도 구미·김천·칠곡 등 3개 시·군에 걸쳐 있다. 전체 면적은 37.65㎦. 동쪽에 최고봉인 현월봉을 비롯해 약사봉(958m)·보봉(933m) 등이 솟았고 남쪽에는 남봉(873m), 서쪽에는 서봉(851m)이 자리잡았다. 금오산은 주변이 비교적 평지로 둘러싸여 험준한 산세는 아니다. 금오산의 원래 이름은 대본산(大本山)이지만 고려 때는 남숭산(南崇山)이라고 불렸다. 중국 허난성 숭산과 생김새가 비슷하며 남쪽에 있다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북한 황해도 해주에 북숭산을 둬 남북으로 대칭되는 산의 이름이기도 하다... 2008. 10. 16.
울산 신불산, 은신자 안아주던 공룡능선 울산 신불산 은신자 안아주던 공룡능선 울산 | 김한태기자 ▲신불산 정상에서 홍류폭포 쪽으로 내려가는 능선 위 바위가 공룡의 등뼈처럼 험상궂어 보인다. 울산 울주군 상북면 신불산(해발 1209m)은 높지만 거칠지 않다. 정상은 넓고 평평하다. 멀리서 보면 높고 마치 거대한 성채를 연상시킨다. 신불산의 큰 특징은 사면은 절벽처럼 가파르지만 정상에 올라가면 넓은 평원이 펼쳐진다는 것이다. 정상은 구름에 가려 신비로움을 더하고, 초겨울부터 흰 눈에 덮여 차갑고 투명한 기운을 던진다. 그래선지 ‘신불(神佛)’이란 이름처럼 불성이 깃든 산으로 여겨진다. 정상 부근 평원에는 억새 바다가 펼쳐져 있다. 여기에는 오래된 성터가 있다. 단조산성이라 불린다. 적을 피해 농성하기에 알맞은 형태다. 지금도 성터에는 돌무더기가 .. 2008. 10. 16.
경주 남산, 천년 신라의 혼 ‘노천 박물관’ 경주 남산 신라의 혼 ‘노천 박물관’ 경주|백승목기자 *하늘에서 내려다 본 경주 남산 전경. 경주 남산은 옛 신라의 숨결을 머금은 거대한 문화재다. 남산만큼 자연과 문화유산이 조화를 잘 이룬 곳도 드물다. 신라인들은 천년을 두고 남산을 보듬고 아꼈다. 왕과 귀족이 불국사로 발걸음을 옮길 때 백성들은 남산을 올랐다. 그런 만큼 남산은 우리 조상들에겐 마음의 휴식처이자 성지였다. 겨레의 꿈이 어린 신화가 담겨 있고, 종교가 숨쉬고, 선조들의 문화예술이 깃들어 있다. 삼국유사는 경주를 가리켜 ‘사사성장 탑탑안행(寺寺星張 塔塔雁行·절은 하늘의 별만큼 많고, 탑은 기러기가 줄지어 서 있는 듯하다)’이라고 묘사했다. 그 중심에 남산이 있다. 신라인들은 남산을 불국토 수미산쯤으로 여겼을 것이다. 그래서 마지막 신라인.. 2008. 10. 16.
문경서 충주 가는 하늘재, 관음서 미륵으로 하늘길을 넘다 문경서 충주 가는 하늘재 관음서 미륵으로 하늘길을 넘다 박경일기자 ▲ 문경에서 충주를 잇는 하늘재 옛길에 들면 청정한 숲길의 정취도 좋지만 가늠할 수 없는 시간들이 안겨주는 감동이 진하게 느껴진다. 이 길에서는 발끝에 채이는 돌 하나도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다. # 1800여년 시간을 가로질러 가는 옛길… 포암산 하늘재 전국 곳곳의 험준한 고갯마루에는 다 옛길이 있다. 차로 훌쩍 넘어가는 대관령과 구룡령에도, 터널이 뚫려 순식간에 넘나들게 된 소백산 죽령자락에도 옛길은 있다. 그 옛길 중에서 가장 오랜 세월을 건너온 길이 바로 경북 문경읍 미륵리와 충북 충주시 상모면 미륵리를 잇는 하늘재다. 수천년 전에도 이 땅 어디엔들 길이야 없었을까. 하지만 옛길들은 새로 뚫린 길에 하나 둘 자리를 내주면서 흐려져갔을.. 2008. 9. 10.
경주 양동마을, 오백년 고택 대청마루에 쏟아지는 햇빛 경주 양동마을 오백년 고택 대청마루에 쏟아지는 햇빛 정윤수 문화평론가 우리 건축은 빛을 받아들여 만든 결실 - 가족들 사연 간직한 그 따스한 공간이여 김성동의 장편소설 집은, 세상만사에 두루 통달하고 깊은 성찰까지 해내는 가장이 일상생활에는 자주 무능하고 대소사마저 형편없이 처신하여, 안 그래도 고부간 갈등이 심각한 집에 부채질을 더하는 이야기가 의뭉스럽게 술술 들려오는 소설이다. 읽고 나면 누구라도 그 ‘집’의 가장 신세가 남의 얘기 같지 않고 또 그의 처신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던 작은 일들을 기억하게 될 것이다. 그럼에도 이 소설은 ‘집’이라는 단어가 연상시키는 많은 정서를 순식간에 환기시켜준다. 생각해보라. 부동산 가격 폭등으로 서울 후미진 곳의 32평 아파트가 3억2000만원은 가볍게 넘기는.. 2008. 6. 26.
경북 고령 정정골에 세운 우륵박물관에선 은은한 가야금 소리가 - 경북 고령 경북 고령 정정골에 세운 우륵박물관 가야금에 평생을 바친 우륵의 삶 - 글·사진 남상학 고령의 대가야박물관은 대가야전시관(역사관)과 대가야왕릉전시관, 우륵박물관 등 3개의 전시관으로 구성되어 있으면서도, 우륵박물관은 대가야 왕릉이 모여 있는 주산 기슭(고령읍 지산리)에 있지 않고, 여기서 좀 떨어진 정정골(고령읍 쾌빈리 162번지)에 자리 잡고 있다. 그 이유를 물었더니, 우륵이 정정골에서 가야금을 창제하였다는 기록이 있어 그 자리에 우륵박물관을 건립하였다는 것이다. 이 사실을 잘 챙기지 않으면 고령까지 왔다가 대가야전시관에 있는 우륵 관련 자료 몇 가지만 보고 돌아가기 십상이다. 차를 몰아 주차장에 세우고 내려서니 가야금을 타는 악성 우륵상이 반겨 맞는다. 연못이 있는 중앙의 통로를 지나면 .. 2008. 6. 25.
경북 고령, 1500년 전 대가야(大加耶)에로의 시간여행 경북 고령-대가야박물관 경북 고령, 1500년 전 대가야로의 시간여행 - 문화유적(대가야역사관, 왕릉전시관)과 지산동 고분답사 - 글·사진 남상학 가야연맹은 대가야(고령)·금관가야(김해)·아라가야(함안)·소가야(고성)·고령가야(함창)·성산가야(성주) 등 6가야로 이뤄졌다. 대가야는 후기 가야연맹을 주도한 강력한 세력이었다. 562년 신라에 흡수될 때까지 500년 동안 존속했다. 현재의 고령 땅이 그 중심지였다. 대가야박물관과 지산동 고분군(200여기) 등에서 대가야 유물·유적을 확인할 수 있다. 사적 제79호. 고령은 고대부족국가 6가야 중 대가야(大伽耶)가 융성했던 곳. 그러나 가야는 불행히도 고대국가로 발돋움하는 단계에서 멸망했다. 그래서 가야사를 세권의 책으로 펴낸 김태식 교수는 '미완의 문명 70.. 2008. 6.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