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여행기 및 정보/- 경북. 울산169

경북 울주, 태고의 신비와 자연의 비경 품은 ‘울주의 봄’ 경북 울주 태고의 신비와 자연의 비경 품은 ‘울주의 봄’ 울주|글·사진 김재범 기자 ▲ 동해로 떠오르는 해돋이를 전국에서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울주 간절곶 공원 해안가 길을 걷고 있는 여행객들(위쪽)과 선사시대 각석과 공룡 발자국 화석이 있는 천전리 계곡. 연록빛으로 물이 오.. 2018. 4. 23.
대구 걷기, 우리 잠시 걸을까… 걸음의 미학 대구 걷기 우리 잠시 걸을까… 걸음의 미학, 대구 트래블조선 돌아보면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대구에서 발견한 걷기 대구의 길은 직접 걸어보면 안다. 특별한 향기가 나지 않아도 별다른 풍경이 없어도 이 길이 얼마나 묵묵하게 오래 이곳에 있어왔고 또 많은 사람들을 받아들이며 땅을.. 2018. 4. 17.
경북 의성, 마늘과 컬링의 고장 - 사찰 고분군 등 마늘·컬링이 전부가 아니었네 경북 의성 마늘과 컬링의 고장 · 400년 古宅, 1300년 사찰, 2000년 고분군… 마늘·컬링이 전부가 아니었네 의성 = 표태준 기자 고택 모여 있는 사촌마을 김사원이 세운 만취당 보물로 지정된 왜란 전 건물 한석봉이 현판글씨 썼다고 해 선비와 학자의 고장 송은 김광수·서애 류성룡… 사촌.. 2018. 3. 10.
경북 봉화·청송, 한겨울이 반가운 오지의 겨울 왕국 경북 봉화·청송 한겨울이 반가운 오지의 겨울 왕국 - 봉화 분천역과 청송 얼음골 - 트래블조선 ▲ 분천역 산타마을의 상징은 루돌프가 끄는 산타 썰매다. 한겨울에는 폭폭 연기 뿜고 달리는 기차 여행이 제격이다. 경북 내륙의 첩첩산중 승부역으로 가는 기차에 올라보자. 눈이 오면 금.. 2018. 2. 15.
영일만과 포항운하, 도심 속 낭만 명소 영일만과 포항운하 포항 도심 속 낭만 명소 글, 사진 : 이정화(여행작가) / 기사 제공 : 한국관광공사 * 물의 도시 포항에서 떠오르는 명소, 포항운하 산과 바다, 계곡 어디든 좋지만, 그래도 휴가 하면 바다가 먼저 떠오른다. 대중가요 제목으로도 친숙한 영일만, 낭만이 넘치는 도심 속 운하와 크루즈, 204km 해안선 곳곳에 들어선 해수욕장, 동해안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죽도시장의 신선한 해산물, 뼛속까지 시원한 물회… 볼거리와 즐길 거리, 먹거리 많은 포항으로 떠나자. *포항운하 물길을 상시 운항하는 57인승 세오녀호 요즘 포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여가 활동은 포항운하와 영일만 앞바다를 돌아보는 포항크루즈다. 육지 속 항구인 동빈내항과 포항의 젖줄인 형산강을 잇는 포항운하는 2014년 1월 개통했다... 2017. 9. 30.
경북 청도, '비움'으로 다시 채우는 맑은 땅 경북 청도 '비움'으로 다시 채우는 맑은 땅 청도 = 글·사진 박경일 기자 *지룡산 기암 아래 들어선 암자 북대암에 올라 내려다본 운문사의 모습. 거대한 산자락 아래 아늑한 자리에 운문사가 들어서 있다. 북대암의 스님은 암자에서 운문사를 바라보는 경관이 가장 아름다울 때가 ‘오후 4시쯤’이라고 했다. 북대암은 운문사에 딸린 암자지만, 내력은 운문사보다 더 오래됐다. 신라의 신승(神僧)이 북대암에서 자리를 보고 나서 운문사를 앉혔다고 전해진다. 땅이 품고 있는 맑은 기운은 이름 때문일까요. 경북 청도(淸道)는 이름 그대로 ‘맑은(淸) 땅’입니다. 식수로 쓰는 운문호와 은어가 산다는 동창천의 물도 맑지만, 물길을 끼고 들어선 옛 정자와 고택에 깃든 선비의 정신도 맑습니다. 청도는 가을볕 아래서 뒷짐 진 채 .. 2017. 9. 23.
'소백산의 그늘' 영주 부석사, 희방사 탐방 경북 영주 '소백산의 그늘' 영주 부석사, 희방사 탐방 - 이 문을 지나 돌계단 오르면 속세와 이별, '극락의 마당' - 문화일보 박경일 기자 ▲부석사에는 일주문에서 법당 마당으로 이어지는 안양루까지 긴 돌계단 길이 있다. 천왕문 계단 아래로 내려가면서 현판 없이 서 있는 문을 통해 바라본 범종각. 범종각에서 안양루로 오르면 이내 부석사의 중심인 무량수전이다. 석축 기단을 하나씩 오르거나 문을 통과할 때마다 펼쳐지는 경관이 자못 감동적이다. 소백산 자락의 연봉을 지붕 삼은 땅, 여기는 경북 영주입니다. 영주는 소백의 기운으로 ‘산자수명(山紫水明)’합니다. ‘산빛이 곱고 강물이 맑다’는 건 자연뿐만 아니라 거기 깃들여 사는 이들의 삶도 은유하는 말이지요. 아직 기세등등한 폭염 속에서 바다는 물론이거니와 이.. 2017. 8. 28.
울산, 400년만에 고향서 핀 동백 봄꽃에 설레는 곳 울산 400년만에 고향서 핀 동백 오색팔중(五色八重)에 두근두근 울산=글·사진 박경일 기자 * 울산시 농업기술센터의 화단에서 자라는 동백이 후드득 떨어졌다. 한 나무에서 이렇듯 여러 색의 꽃이 핀다. 농업기술센터의 한 직원은 이 동백이 임진왜란 때 뿌리 뽑혀 일본으로 건너갔다가 400여 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오색팔중 동백을 증식한 것이라고 했지만, 나무의 생김새나 꽃의 낙화를 보면 그게 아닌 듯했다. 왼쪽 작은 사진은 울산시청 정원의 진짜 오색팔중 동백이 꽃망울을 맺은 모습. 이 동백의 꽃은 농업기술센터의 것에 비하면 훨씬 더 깨끗하고 기품 있다. 자그마치 400년 만에 고향 울산으로 돌아온 기구한 동백나무가 있습니다. 임진왜란 당시 일본군 장수에 의해 일본으로 실려 나갔던 동백나무.. 2017. 3. 22.
경북 울진, 늦겨울서 봄으로 건너가는 길을 달리다. 경북 울진 늦겨울서 봄으로 건너가는 길을 달리다. 울진 = 글·사진 박경일 기자 ▲경북 울진의 불영계곡 초입에서 마주친 통고산 자락의 풍경. 겨울나무 사이로 소나무의 초록과 대숲, 난대림이 어우러진 모습에서 봄의 기운이 느껴졌다. 아직 겨울이지만 이 깊은 산중까지 봄의 훈김이 스미고 있는 중이다. 경북 울진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진 여행지입니다. 바다와 산, 계곡과 온천에 이르기까지 울진에는 놀라울 정도로 다양한 목적지가 있습니다. 한 해 중 여행을 떠나기에 가장 척박한 때인 ‘2월’에도 그건 마찬가지입니다. 사실 ‘2월에 추천하는 여행 목적지’라면 다른 계절은 물어볼 것도 없습니다. 가장 황량한 2월에 좋은 곳이라면 다른 계절에도 좋다는 뜻이지요. 지금 경북 울진으로의 여행을 권하는 건 그곳이 ‘겨울의.. 2017. 2. 15.
주산지의 왕 버드나무, 태고의 원시성을 자아내는 신비로운 분위기 청송 주산지 태고의 원시성을 자아내는 신비로운 분위기 글·사진 남상학 청송에 가면 주왕산과 더불어 주산지를 꼭 둘러보게 된다. 딱히 볼 것이 대단 한 건 아니지만, 다른 곳에는 없는 풍광이 펼쳐지고, 저수지 옆으로 길게 산책로가 꾸며져 있어 잠시의 여유를 즐기기엔 나무랄게 없다. 특히 주왕산입구에서 차로 10여분이면 닿을 수 있고, 주왕산에서도 경치 좋기로 유명한 절골계곡 옆에 있어 주왕산과 연계한 잠시의 쉼터로는 안성맞춤인 곳이다. 주산지가 조성된 지는 퍽 오래전이다. 조선 숙종 46년(1720)에 착공하여 그 이듬해인 10월 경종원년(1721)에 준공한 농업용 저수로, 6천여 평 남짓한 면적에 지금도 60여 가구가 이 물을 이용, 농사를 짓고 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다리를 건너 우측으로 계곡을 .. 2017. 1. 8.
달빛 머금은 천년고도 경주, ‘만년(萬年) 매혹’ 뿜어내다 달빛 머금은 천년고도 경주 ‘만년(萬年) 매혹’ 뿜어내다 조선일보 박경일 기자 ▲ 신라달빛기행의 출발 지점인 경북 경주의 서쪽 선도산 아래 서악서원. 신라문화원이 진행하는 ‘신라달빛기행’에 참가한 이들은 여기서 차 한잔을 앞에 놓고 대금 연주를 들은 뒤 소원을 적은 종이 등(燈)을 들고 은은한 조명이 밝혀진 서라벌의 밤을 걷는다. 봄바람 가득한 밤경주 신라의 고도(古都) 경주에서 맞이하는 봄밤. 풍경을 지우는 어둠은 때로 더 많은 것들을 매혹적으로 드러내기도 합니다. 등을 들고 휘영청 밝은 달빛 아래 경주의 첨성대와 월성 사이의 숲, 계림에 들었습니다. 황금 궤의 탄생 설화가 전해지는 신라의 신성한 숲. 그 숲에서 오래 묵은 아름드리 느티나무와 단풍나무, 홰나무 고목이 활개를 치고 있습니다. 달빛으로 적.. 2016. 3. 24.
예천 선몽대, 노송 울창한 경승지 예천 선몽대, 노송 울창한 경승지 경북 예천군 호명면 선몽대길 74, 백송리 74 / 054-654-3801 글·사진 남상학 선몽대(仙夢臺)는 경상북도 예천군 호명면 백송리 에 있는 내성천(乃城川) 남쪽 암산에 있는 조선시대의 정자로 울창한 노송 숲과 낙동강 지류인 내성천이 한눈에 굽어보이는 절경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정자 주변에는 역사적으로 유래가 깊은 노송이 울창하다. 낙동강으로 닿은 내성천 줄기 옆을 굵은 줄기의 소나무들이 마중하듯 울창하게 서 있다. 성인 한 명이 두 팔로 안을 수 없을 정도로 굵은 노송들이다. 선 선몽대 숲은 수해와 바람으로부터 백송리 마을을 보호하기 위하여 조성된 보호림 또는 비보림(裨補林: 풍수상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숲)으로, 소나무와 함께 은행나무, 버드나무, .. 2015. 4. 28.
예천 회룡포, 한 폭의 동화 같은 육지 속의 섬 예천 회룡포 한 폭의 동화 같은 육지 속의 섬 예천군 용궁면 회룡길 92-16, 예천군 용궁면 대은리 950 글·사진 남상학 * 회룡대에 오르기 전 회룡포 전경이 그려진 안내도를 살펴보는 일행 예천의 경치 좋은 볼거리는 단연 육지 속의 섬 회룡포입니다. 강이 산을 부둥켜안고 용틀임을 하는 듯한 특이한 지형의 회룡포는 전국적으로도 손꼽히는 ‘육지 속의 섬마을’입니다. 회룡포가 속한 용궁면의 ‘용궁’이란 지명은 조선 시대에도 사용된 것으로, 이곳은 과거 용궁현, 또는 용궁군이었습니다. 회룡포는 내성천의 용이 비상하기 위해 힘차게 몸을 휘감고 꿈틀거리며, 땅을 박차고 하늘로 오를 듯한 기세를 보이는 곳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회룡포는 원래는 '의성포'로 불리었는데 이웃한 의성군에 속하는 지명으.. 2015. 4. 17.
예천, 길손의 고단함 달래주던 삼강주막(三江酒幕) 예천 삼강주막(三江酒幕) 길손의 고단함 달래주던 쉼터 경북 예천군 풍양면 삼강리길 27 글·사진 남상학 *내성천, 금천, 낙동강이 합류하는 삼강나루터는 예부터 절경으로 꼽혔다. '맛있는 샘이 밝게 솟는 물의 고장' 예천. 물 맑고 산이 높아 예로부터 경북에서도 은근하고 은은한 마을로 손꼽혔습니다. 물돌이 마을로 유명한 회룡포가 이름을 얻으면서, 길이 나고 사람의 발길이 잦아졌지요. 거기에 100여 년 역사의 국내 마지막 주막인 삼강주막이 2009년에 복원되면서 경북의 대표 관광지로 자리매김한 예천 땅에 숨은 명소가 있다고 해서 찾아갔습니다. 경북 예천에 있는 삼강주막을 다녀온 지 벌써 한 달이 가까운데 아직도 그 모습이 눈에 삼삼합니다. 내성천, 금천, 낙동강이 합류하는 곳에 나루터가 있고 그 언저리에 .. 2015. 4. 14.
경주 왕릉 여행, 경주 역사유적지구에서 문무대왕릉까지 경주 왕릉 여행 경주 역사유적지구에서 문무대왕릉까지 "왕에게 가는 길" 글, 사진 : 장태동(여행작가) * 월성에서 바라본 첨성대와 대릉원 국립경주박물관 정문으로 들어서면 커다란 종이 보인다. 신라 33대 성덕왕이 죽자, 경덕왕은 아버지를 기리기 위해 종을 만들기 시작했다. 구리 12만 근(72t)으로 종을 만들려고 했는데, 경덕왕 당대에 완성하지 못하자 그의 아들 혜공왕이 아버지의 뜻을 따라 종을 완성했으니 성덕대왕신종(국보 29호)이다. 완성된 종은 19t으로 원래는 성덕왕 원찰인 봉덕사에 있다가 영묘사, 경주읍성 남문 밖, 동부동 옛 국립박물관을 거쳐 1975년 지금의 자리로 옮겼다. * 성덕대왕 신종 박물관 정문을 나와 길을 건너면 월성이다. 경주 월성(사적 16호)은 신라 5대 파사왕 때 축성한.. 2014. 2. 11.
영덕 해맞이캠핑장, 캡슐하우스에서 자고 일출 보기 영덕 해맞이캠핑장 캡슐하우스에서 자고 일출 보기 글, 사진 : 유은영(여행작가) 그곳은 바다 위에 세워진 동화나라다. 거인의 바람개비가 쉴 새 없이 돌아가는 언덕과 밤새도록 별이 쏟아지는 맑은 하늘 그리고 창문을 열면 끝없이 펼쳐진 바다가 있다. 사랑의 알약처럼 생긴 캡슐하우스에는 추위도 아랑곳없이 웃음소리 모락모락 피어나고, 해를 맞이하는 가슴마다 새해의 희망찬 꿈이 여문다. 바다 끝에 세워진 동화나라 산, 바다, 하늘이 맞닿은 곳 매서운 겨울바람이 풍경이 되는 곳이 있다. 바로 영덕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풍력발전단지다. 이곳은 1997년 큰 산불이 나서 민둥산이 되어버렸던 곳이다. 나무조차 남지 않은 산을 가꾸어 야생화를 심고, 해안산책로를 만들어 해맞이공원을 탄생시켰다. 더 나아가 풍력발전단지를 세우.. 2013. 12. 28.
상주곶감축제와 곶감길 상주곶감축제와 곶감길 곶감길 걷고, 곶감축제 즐기고, 곶감 먹고 글, 사진 : 이송이(여행작가) [위/아래]곶감길에서 만난 풍경. 파란 하늘에 주홍 감이 인상적이다. / 상주곶감축제장이기도 한 외남면 곶감공원 호랑이보다 무서운 상주곶감 곶감 하면 반사적으로 떠오르는 곳이 경북 상주다. 시골에서야 산이며 들이며 집집마다 흔한 것이 감나무라지만, 상주에는 유독 곶감으로 만들면 맛있는 둥글둥글한 감이 많이 자란다. 둥글둥글하다고 해서 ‘상주 둥시’라는 이름을 얻었다. 물기가 적고 탄닌 함량이 높아 곶감 만들기에 좋은 품종이다. 청도 반시, 산청 고종시, 임실 먹시, 논산 월하시 등 전국에는 지역 특성에 따라 맛도 모양도 유래도 다른 여러 감 품종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상주 둥시로 만든 상주곶감은 예부터 한겨울 .. 2013. 11. 29.
경북 청송, <객주>의 김주영 작가와 함께 한 객주길 경북 청송 '객주'의 김주영 작가와 함께 한 객주길, 그리고 청송 이소원 취재기자 깊어가는 가을이면 떠오르는 고장이 몇몇 있다. 특히 단풍철이 되면 폭발적인 인기를 독차지하는 뜨거운 지역이 있는데 이번에 여행할 경북 청송도 그에 속한다. 청송이 그리워질 즈음, 그곳 태생의 김주영 작가의 대하소설 가 완성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길위를 떠돌며 살아냈던 보부상들을 따라 청송으로 향했다. 청송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주왕산 트레킹 조선후기 객주와 보부상들의 이야기를 그린 김주영 작가의 대하소설 가 지난 8월, 완결본인 11권을 선보이며 대장정을 마쳤다. 1979년 서울신문에 첫 연재를 시작한지 30여 년 만의 일이다. 이를 기념해 김주영 작가의 고향, 청송으로 떠난 독자와의 여행에 동행했다. 소설을 써 내려.. 2013. 10. 17.
‘산고수장(山高水長)의 땅’ 경남 거창, 두 가문이 탐낸 ‘수승대’ '산고수장(山高水長)의 땅’ 경남 거창 두 가문이 탐낸 ‘수승대’… 빨치산 목욕하던 ‘유안청폭포’ 거창=글·사진 박경일 기자 ▲ 요수정에서 소나무 사이로 내려다본 수승대의 모습. 거북 형상의 바위인 수승대에는 옛사람들이 남긴 이름과 시들이 빈 공간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빽빽하게 새겨져 있다. 수승대는 그대로 옛사람들이 자연 속에 남긴 한 권의 책, 혹은 방명록과 다를 바 없다. 산 깊으면 물 또한 좋다는 건 당연한 이치입니다. 지리산과 덕유산을 비롯해 해발 1000m가 넘는 16개의 거대한 산군(山群)을 주위에 병풍처럼 거느리고 있는 경남의 거창. 그곳을 일러 ‘산고수장(山高水長)’의 땅이라 합니다. 산(山)은 높이(高) 솟았고 물(水)은 길게(長) 흐르는 고장이란 얘기지요. 거창 땅 곳곳에는 그늘 .. 2013. 6. 16.
경북 영양, 물길따라 전설따라 경북 영양, 물길따라 전설따라 - 千年 지켜온 석탑 재가 된 새색시… 그리고, 무심한 강물 - 영양 = 글·사진 박경일 기자 ▲ 경북 영양의 반변천과 창기천의 물길이 Y자로 만나는 합수머리 남이포의 모습을 선바위에 올라서 내려다봤다. 남이포는 남이 장군이 역모를 꾀한 두 마리의 용과 싸워서 이긴 뒤 역적이 나올 지세의 기운을 칼로 잘랐다는 전설이 전해오는 곳이다. 예각으로 뻗어나온 지형 끝에 세워진 정자가 남이정을 끼고 산책로가 놓여있다. 돌로 지은 정갈한 탑 하나가 이리도 마음을 끌어당길 수 있을까요. 병풍처럼 펼쳐진 석벽을 끼고 흘러가는 반변천의 물길을 굽어보는 자리. 거기에 1000년 넘게 서 있는 석탑 한 기. 경북 영양의 봉감모전오층석탑입니다. 화려한 기교 없는 담박한 자태. 그 품새 한 번 정.. 2012. 11. 28.
성주 가야산, 치솟은 암봉에 서린 찬란했던 가야의 문명 성주 가야산 치솟은 암봉에 서린… 찬란했던 가야의 문명 성주·고령 = 글·사진 박경일 기자 ▲ ‘만물상’이란 이름 그대로 하나하나 닮은 사물의 이름을 붙여줄 수 있을 것 같은 가야산의 암봉들. 그 위용이 어찌나 거대한지 사진 한 장으로는 담아낼 수 없다. 만물상 한쪽의 일부분을 찍은 사진에서 암봉 위를 건너가는 등산객과 비교해 보면 그 규모를 짐작해 볼 수 있다. 1700여 년 전 낙동강 하류 일대에서 연맹국가를 이루고 있던 강성했던 고대왕국 ‘가야’. 그 땅이 뿜어내는 기운의 중심에 섰습니다. 경북 성주의 가야산. 가야산은 해인사와 홍류동이 있는 경남 합천 쪽으로, 또 경북 성주 쪽으로도 능선을 뻗고 있지만 그 기운을 제대로 느끼자면 성주 쪽에서 올라서 ‘만물상’을 딛고 서야 합니다. 바위들이 이름 그.. 2012. 11. 25.
문경새재 아리랑, 고갯마루 넘으며 흥얼거리는 민요 가락 문경새재 아리랑 고갯마루 넘으며 흥얼거리는 민요 가락 위 치 : 경북 문경시 문경읍 상초리 * 문경새재 아리랑을 열창하는 송옥자씨 문경새재 물박달나무 홍두깨 방망이로 다 나간다 홍두깨 방망이 팔자 좋아 큰 아기 손질에 놀아난다 문경새재 넘어갈 제 굽이야 굽이야 눈물이 난다. 문경새재아리랑을 흥얼거리며 고개를 넘는다. 문경새재아리랑은 노랫말에 담긴 문경새재를 실제로 체감할 수 있어 더욱 가슴에 와 닿는다. 새재 고갯마루를 오르다 보면 문경새재 아리랑비가 있다. * 문경새재 아리랑비 * 민초들이 오가고, 선비들이 과거 보러 갈 때 넘던 문경새재는 예부터 한강과 낙동강 유역을 잇는 영남대로의 가장 높고 험한 고개였다. 최근에는 걷기 여행자들이 즐겨 찾는 옛길 중 한 곳으로, 가족 단위 관광객도 평이하게 걸을 .. 2012. 11. 17.
경주 양남 파도소리길, 경주에서 즐기는 해안 트레킹 양남 파도소리길 경주에서 즐기는 해안 트레킹 글, 사진 : 한국관광공사 국내스마트관광팀 이소원 취재기자 01.파도소리길 그대, 천년 신라를 품은 경주를 어떻게 기억하는가. 학창시절 수학여행지로 봉인되어 있던 경주가 살아 움직이기 시작한 것은 어느 봄날 이후였다. 경주 시내 봉분들 위로 흩날리는 꽃비 덕분에 경주를 흠모하게 되었으니까. 봄날의 경주를 만난 적이 있다면 고개를 끄덕이리라. 물론 벚꽃 말고도 경주를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이들이 있다. 석굴암·불국사를 필두로 경주시내의 대릉원·첨성대·안압지 등. 어렴풋하게나마 추억 한 조각쯤 떠오르지 않는가. 여기에 남산까지 속속들이 걸어봤다면, (미처 깨닫지 못했을 뿐) 그대는 경주를 흠모하고 있다. 경주, 어디까지 가봤나요? * [위/아래]봄날의 경주,.. 2012. 11. 13.
봉화 청량사 / 오색단풍 짙게 물든 기암절벽, 어느새 가을 끝자락에 서다 봉화 청량사 오색단풍 짙게 물든 기암절벽, 가을 끝자락에 서다 최홍렬 기자(조선일보) * 청량사 경내에 있는 5층석탑 뒤로 바위가 층을 이룬 듯한 모습의 금탑봉이 보인다. 기암절벽과 단풍이 어우러진 절경이다./염동우 영상미디어기자 * 강원도 태백에서 발원한 낙동강은 경북 봉화에 이르러 제법 강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한다. 백두대간 줄기를 따라 흐르는 강줄기 옆으로 거봉들이 주위를 호위하듯 버티고 서 있다. 그중에서 으뜸이 청량산이다. 봉우리마다 수려한 기암괴석으로 장관을 이룬 청량산은 일명 소금강(작은 금강산)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산 곳곳에 깎아지른 듯한 절벽과 괴상한 모양의 암봉이 어우러진 모습이다. 마치 동양화에 나오는 심산유곡 같은 경치다. 가을의 절정, 산 중간 중간 민 낯을 드러낸 바위와 절벽이.. 2012. 11. 7.
대구 비슬산 당일치기 코스 대구 비슬산 늦가을 비슬산 당일치기 코스 글, 사진 : 한국관광공사 국내스마트관광팀 안정수 취재기자 어디로든 훌쩍 떠나라고 유혹하는 가을 분위기에 한없이 싱숭생숭… 마음대로 여행을 떠날 수 있을 만큼 여유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하루 중 마음의 일교차가 상당하다. 이럴 때 처지, 형편 탓을 하며 이불을 뒤집어쓴다면 지는 거다. 이번 달, 다음 달 스케줄을 정리해보자. 하루 정도는 비기 마련. 당일 코스로도 괜찮은 산 여행을 추천한다. 조금은 쌀쌀한 바람이지만 햇볕은 따스하다. 이 시기를 일 년 동안 기다렸을 사람이 얼마나 많았을까. 고속도로에 전세버스, 관광버스 등 단체여행을 가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명소를 찾는 유동인구가 많아지면서 유명한 가을명소는 발 디딜 틈 없이 인산인해다. 어렵게 낸 시간인.. 2012. 11. 6.
청송 주왕산 단풍 트레킹 청송 주왕산 단풍 트레킹 - 기암과 폭포가 들려주는 주왕의 전설 - 글, 사진 : 한국관광공사 국내스마트관광팀 이소원 취재기자 청송 주왕산(周王山·721m) 가는 길은 멀고도 험하다.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안동에 들어선 다음 34번 국도에 올라 꼬박 1시간은 달려야 닿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길이 또 오죽이나 구불구불한지 강원도 산골 오지마을을 찾아가는 것 같다. 짙은 푸름이 전해지는 '청송(靑松)'이라는 이름이 괜히 붙었을까. 청송에서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34번 국도를 따라가면 동해안 영덕과 닿는다. 이 고장을 이름만큼 푸르고 짙게 만든 일등 공신은 낙동정맥이다. 강원도 태백부터 동해안을 따라 부산 몰운대까지 이어지는 낙동정맥은 트레킹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들어봤을 이름. 낙동정맥을 두고 왼편으.. 2012. 11. 6.
경주 옥산 세심마을, 마음 씻는 소리 흐르다 경주 옥산 세심마을 마음 씻는 소리 흐르다 뜨거운 학구열이 가득했던 옥산서원, 운치 있는 계곡, 그림같은 풍경의 독락당, 회재 이언적 선생의 애황도 느껴져 글, 사진 : 한국관광공사 국내스마트관광팀 안정수 취재기자 때는 바야흐로 1994년, 어느 초등학교의 교실이 시끌시끌하다. 다른 학교는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간다는 데, 왜 우리 학교는 경주에 가느냐며 반 아이들이 역정을 낸다. 그들의 작은 뒷말은 "비행기 타고 싶었는데…" 그렇게 경주는 비행기를 탈 수 없게 만든 곳으로 본인을 포함한 여러 학생의 머릿속에 각인됐다. 경주의 또 다른 모습, 고즈넉한 세심마을 * 28번 국도에서 볼 수 있는 세심권역 간판 * 경주와 인연은 약 15년이 지나 여행 중 경유지로 다시 이어졌다. 버스 정류장 뒤에 고분이 있고,.. 2012. 10. 2.
구미 도리사, 신라 불교의 발상지에서 낙동강을 굽어보다 구미 도리사 신라 불교의 발상지에서 낙동강을 굽어보다 글, 사진 : 서영진 (여행작가) * 도리사에서 내려다 본 전경 * 가을, 절이 아름답다. 기왓장에 더운 열기가 사그라들고 담벽 아래 코스모스가 살랑거릴 때가 절이 가장 아름다울 시기다. 가을로 접어들수록 빛바랜 서까래와 짙푸른 하늘이 단아한 대조를 이룬다. 절집 뒤로 등 굽은 소나무라도 솟아 있으면 한 폭의 산수화가 따로 없다. 마당을 서성이면 '사색'이라는 단어가 절로 머릿속을 맴돈다. 가을 사찰 여행은 그래서 다소 한적한 곳이 좋다. 그 한적한 암자에 사연까지 묻어나면 발걸음은 더욱 들썩거린다. 구미 도리사는 단연코 가을에 찾으면 좋은 오붓한 산사다. * 도리사 경내 * 구미 도리사(054-474-3737). 이름만으로는 낯설다. 신라의 불교가 .. 2012. 9. 28.
경북 안동, 국보 121호 하회탈과 함께하는 여행 경북 안동 국보 121호 하회탈과 함께하는 여행 안동민속박물관 : 경상북도 안동시 민속촌길 13 / 전화번호: 054-821-0549 글, 사진 김수정(여행작가) 안동은 불교문화가 많이 남아있는 다른 지역들과는 달리 유교문화가 뿌리 깊이 남아있으며 벼슬길을 탐하지 않고 학문을 숭상했던 안동양반들의 자존심과 자부심이 지금까지 잘 남아있어 대쪽같은 선비정신을 여행중에도 느낄 수 있는 멋이 살아있는 고장입니다. * 전통문화가 살아숨쉬는 안동 * 편안한 동녘마을이라는 뜻을 가진 안동을 일컬어 대한민국 정신문화의 수도라고 부릅니다. 척박한 산악지역인 경상북도에서 비교적 너른 땅을 차지하고 있는 안동은 불교문화가 많이 남아있는 다른 지역들과는 달리 유교문화가 뿌리 깊이 남아있으며 벼슬길을 탐하지 않고 학문을 숭상했.. 2012. 9. 27.
울산여행 1박2일, 여행은 오랫동안 남을 추억을 만든다. 울산여행 1박 2일 여행은 오랫동안 남을 추억을 만든다 늘. 여행을 시작하는 마음은 설레임으로 시작한다. 울산 하면 막연히 공업도시, 산업도시이며 현대, 조선소 등으로 생각이 든다. 그래서 어떤 여행이 될까? 늘 여행을 시작하는 마음은 설레임으로 시작한다. 울산 하면 막연히 공업도시, 산업도시이며 현대, 조선소 등으로 생각이 든다. 그래서 어떤 여행이 될까? 떤 풍경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기대와 설레임으로 도착한 울산은 내가 생각했던 소도시가 아니라 인구130만에 육박한 대도시였다. 삼면이 태백산맥으로 둘러싸여있으며 동남쪽으로 동해바다가 펼쳐져 있는 울산, 우리나라 산중에서 가장 먼저 일출을 볼 수있는 가지산, 동북아시아 대륙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간절곶, 동해안 청정지역의 아름다운 절경을 간직한 .. 2012. 9.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