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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및 정보/- 경북. 울산148

문경새재 아리랑, 고갯마루 넘으며 흥얼거리는 민요 가락 문경새재 아리랑 고갯마루 넘으며 흥얼거리는 민요 가락 위 치 : 경북 문경시 문경읍 상초리 * 문경새재 아리랑을 열창하는 송옥자씨 문경새재 물박달나무 홍두깨 방망이로 다 나간다 홍두깨 방망이 팔자 좋아 큰 아기 손질에 놀아난다 문경새재 넘어갈 제 굽이야 굽이야 눈물이 난다. 문경새재아리랑을 흥얼거리며 고개를 넘는다. 문경새재아리랑은 노랫말에 담긴 문경새재를 실제로 체감할 수 있어 더욱 가슴에 와 닿는다. 새재 고갯마루를 오르다 보면 문경새재 아리랑비가 있다. * 문경새재 아리랑비 * 민초들이 오가고, 선비들이 과거 보러 갈 때 넘던 문경새재는 예부터 한강과 낙동강 유역을 잇는 영남대로의 가장 높고 험한 고개였다. 최근에는 걷기 여행자들이 즐겨 찾는 옛길 중 한 곳으로, 가족 단위 관광객도 평이하게 걸을 .. 2012. 11. 17.
경주 양남 파도소리길, 경주에서 즐기는 해안 트레킹 양남 파도소리길 경주에서 즐기는 해안 트레킹 글, 사진 : 한국관광공사 국내스마트관광팀 이소원 취재기자 01.파도소리길 그대, 천년 신라를 품은 경주를 어떻게 기억하는가. 학창시절 수학여행지로 봉인되어 있던 경주가 살아 움직이기 시작한 것은 어느 봄날 이후였다. 경주 시내 봉분들 위로 흩날리는 꽃비 덕분에 경주를 흠모하게 되었으니까. 봄날의 경주를 만난 적이 있다면 고개를 끄덕이리라. 물론 벚꽃 말고도 경주를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이들이 있다. 석굴암·불국사를 필두로 경주시내의 대릉원·첨성대·안압지 등. 어렴풋하게나마 추억 한 조각쯤 떠오르지 않는가. 여기에 남산까지 속속들이 걸어봤다면, (미처 깨닫지 못했을 뿐) 그대는 경주를 흠모하고 있다. 경주, 어디까지 가봤나요? * [위/아래]봄날의 경주,.. 2012. 11. 13.
봉화 청량사 / 오색단풍 짙게 물든 기암절벽, 어느새 가을 끝자락에 서다 봉화 청량사 오색단풍 짙게 물든 기암절벽, 가을 끝자락에 서다 최홍렬 기자(조선일보) * 청량사 경내에 있는 5층석탑 뒤로 바위가 층을 이룬 듯한 모습의 금탑봉이 보인다. 기암절벽과 단풍이 어우러진 절경이다./염동우 영상미디어기자 * 강원도 태백에서 발원한 낙동강은 경북 봉화에 이르러 제법 강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한다. 백두대간 줄기를 따라 흐르는 강줄기 옆으로 거봉들이 주위를 호위하듯 버티고 서 있다. 그중에서 으뜸이 청량산이다. 봉우리마다 수려한 기암괴석으로 장관을 이룬 청량산은 일명 소금강(작은 금강산)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산 곳곳에 깎아지른 듯한 절벽과 괴상한 모양의 암봉이 어우러진 모습이다. 마치 동양화에 나오는 심산유곡 같은 경치다. 가을의 절정, 산 중간 중간 민 낯을 드러낸 바위와 절벽이.. 2012. 11. 7.
대구 비슬산 당일치기 코스 대구 비슬산 늦가을 비슬산 당일치기 코스 글, 사진 : 한국관광공사 국내스마트관광팀 안정수 취재기자 어디로든 훌쩍 떠나라고 유혹하는 가을 분위기에 한없이 싱숭생숭… 마음대로 여행을 떠날 수 있을 만큼 여유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하루 중 마음의 일교차가 상당하다. 이럴 때 처지, 형편 탓을 하며 이불을 뒤집어쓴다면 지는 거다. 이번 달, 다음 달 스케줄을 정리해보자. 하루 정도는 비기 마련. 당일 코스로도 괜찮은 산 여행을 추천한다. 조금은 쌀쌀한 바람이지만 햇볕은 따스하다. 이 시기를 일 년 동안 기다렸을 사람이 얼마나 많았을까. 고속도로에 전세버스, 관광버스 등 단체여행을 가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명소를 찾는 유동인구가 많아지면서 유명한 가을명소는 발 디딜 틈 없이 인산인해다. 어렵게 낸 시간인.. 2012. 11. 6.
청송 주왕산 단풍 트레킹 청송 주왕산 단풍 트레킹 - 기암과 폭포가 들려주는 주왕의 전설 - 글, 사진 : 한국관광공사 국내스마트관광팀 이소원 취재기자 청송 주왕산(周王山·721m) 가는 길은 멀고도 험하다.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안동에 들어선 다음 34번 국도에 올라 꼬박 1시간은 달려야 닿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길이 또 오죽이나 구불구불한지 강원도 산골 오지마을을 찾아가는 것 같다. 짙은 푸름이 전해지는 '청송(靑松)'이라는 이름이 괜히 붙었을까. 청송에서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34번 국도를 따라가면 동해안 영덕과 닿는다. 이 고장을 이름만큼 푸르고 짙게 만든 일등 공신은 낙동정맥이다. 강원도 태백부터 동해안을 따라 부산 몰운대까지 이어지는 낙동정맥은 트레킹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들어봤을 이름. 낙동정맥을 두고 왼편으.. 2012. 11. 6.
경주 옥산 세심마을, 마음 씻는 소리 흐르다 경주 옥산 세심마을 마음 씻는 소리 흐르다 뜨거운 학구열이 가득했던 옥산서원, 운치 있는 계곡, 그림같은 풍경의 독락당, 회재 이언적 선생의 애황도 느껴져 글, 사진 : 한국관광공사 국내스마트관광팀 안정수 취재기자 때는 바야흐로 1994년, 어느 초등학교의 교실이 시끌시끌하다. 다른 학교는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간다는 데, 왜 우리 학교는 경주에 가느냐며 반 아이들이 역정을 낸다. 그들의 작은 뒷말은 "비행기 타고 싶었는데…" 그렇게 경주는 비행기를 탈 수 없게 만든 곳으로 본인을 포함한 여러 학생의 머릿속에 각인됐다. 경주의 또 다른 모습, 고즈넉한 세심마을 * 28번 국도에서 볼 수 있는 세심권역 간판 * 경주와 인연은 약 15년이 지나 여행 중 경유지로 다시 이어졌다. 버스 정류장 뒤에 고분이 있고,.. 2012. 10. 2.
구미 도리사, 신라 불교의 발상지에서 낙동강을 굽어보다 구미 도리사 신라 불교의 발상지에서 낙동강을 굽어보다 글, 사진 : 서영진 (여행작가) * 도리사에서 내려다 본 전경 * 가을, 절이 아름답다. 기왓장에 더운 열기가 사그라들고 담벽 아래 코스모스가 살랑거릴 때가 절이 가장 아름다울 시기다. 가을로 접어들수록 빛바랜 서까래와 짙푸른 하늘이 단아한 대조를 이룬다. 절집 뒤로 등 굽은 소나무라도 솟아 있으면 한 폭의 산수화가 따로 없다. 마당을 서성이면 '사색'이라는 단어가 절로 머릿속을 맴돈다. 가을 사찰 여행은 그래서 다소 한적한 곳이 좋다. 그 한적한 암자에 사연까지 묻어나면 발걸음은 더욱 들썩거린다. 구미 도리사는 단연코 가을에 찾으면 좋은 오붓한 산사다. * 도리사 경내 * 구미 도리사(054-474-3737). 이름만으로는 낯설다. 신라의 불교가 .. 2012. 9. 28.
경북 안동, 국보 121호 하회탈과 함께하는 여행 경북 안동 국보 121호 하회탈과 함께하는 여행 안동민속박물관 : 경상북도 안동시 민속촌길 13 / 전화번호: 054-821-0549 글, 사진 김수정(여행작가) 안동은 불교문화가 많이 남아있는 다른 지역들과는 달리 유교문화가 뿌리 깊이 남아있으며 벼슬길을 탐하지 않고 학문을 숭상했던 안동양반들의 자존심과 자부심이 지금까지 잘 남아있어 대쪽같은 선비정신을 여행중에도 느낄 수 있는 멋이 살아있는 고장입니다. * 전통문화가 살아숨쉬는 안동 * 편안한 동녘마을이라는 뜻을 가진 안동을 일컬어 대한민국 정신문화의 수도라고 부릅니다. 척박한 산악지역인 경상북도에서 비교적 너른 땅을 차지하고 있는 안동은 불교문화가 많이 남아있는 다른 지역들과는 달리 유교문화가 뿌리 깊이 남아있으며 벼슬길을 탐하지 않고 학문을 숭상했.. 2012. 9. 27.
울산여행 1박2일, 여행은 오랫동안 남을 추억을 만든다. 울산여행 1박 2일 여행은 오랫동안 남을 추억을 만든다 늘. 여행을 시작하는 마음은 설레임으로 시작한다. 울산 하면 막연히 공업도시, 산업도시이며 현대, 조선소 등으로 생각이 든다. 그래서 어떤 여행이 될까? 늘 여행을 시작하는 마음은 설레임으로 시작한다. 울산 하면 막연히 공업도시, 산업도시이며 현대, 조선소 등으로 생각이 든다. 그래서 어떤 여행이 될까? 떤 풍경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기대와 설레임으로 도착한 울산은 내가 생각했던 소도시가 아니라 인구130만에 육박한 대도시였다. 삼면이 태백산맥으로 둘러싸여있으며 동남쪽으로 동해바다가 펼쳐져 있는 울산, 우리나라 산중에서 가장 먼저 일출을 볼 수있는 가지산, 동북아시아 대륙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간절곶, 동해안 청정지역의 아름다운 절경을 간직한 .. 2012. 9. 25.
봉화 승부역, 영동선의 3평 하늘 아래 '소박함' 찾기 봉화 승부역 영동선 3평 하늘 아래 '소박함' 찾기 글, 사진 : 한국관광공사 국내스마트관광팀 안정수 취재기자 빛바래고 녹슨, 그러나 오지 깊은 곳까지 이어진 철도 따라서 눈꽃열차로 유명한 승부역… 여름에도 눈꽃 대신할 매력이 곳곳에 가득. '슬로우' '천천히' '느림'을 앞에 단 관광 상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왼쪽/오른쪽]역 홈에 있는 우체통 / 승부역 세상은 날이 갈수록 빠른 것을 선호하는데 다행히 관광에서만큼은 느림도 대중적 관심을 받는다. 그만큼 각박하고 숨 돌릴 틈 없는 일상에서 벗어나 마음의 여유를 찾고 싶은 이들이 많기 때문 아닐까. 그런 여유를 가지면 걸음걸이부터가 달라진다. 이 걸음에 주목해보면, 사람마다 본디 걷는 속도가 다르다. 하지만 좁은 인도에서 사람들 사이에 끼어 걷고, 대중.. 2012. 9. 1.
동해남부선 포항역, 바다와 계곡을 함께 즐긴다 동해남부선 포항역 바다와 계곡을 함께 즐긴다 글·사진 제공=한국관광공사 * 포항역 * 동해남부선은 이름 그대로 동해안의 남쪽 해안지역을 달리는 노선이다. 부산진역에서 시작해 해운대역, 송정역, 태화강역(구 울산역), 불국사역, 경주역 등을 지나 포항역까지 39개 역을 지나며 145.8km를 달린다. 동해남부선은 국내의 철도 노선 가운데 가장 낭만적인 철로이기도 하다. 짧게나마 바다를 보며 달리는 구간이 있기 때문이다. 해운대역에서 송정역까지 이르는 약 10여분의 구간은 오른쪽 차창으로 푸른 동해를 바라보며 기차여행을 즐길 수 있다. * [왼쪽/오른쪽] 동해남부선 열차 내부 / 열차에서 바라본 풍경 * 이왕 완행 기차를 타고 여행을 즐기기로 했으니 급할 건 없다. 마음에 드는 역이 있다면 훌쩍 내려보는 것.. 2012. 8. 29.
도(道)의 고장 영주, 산천은 의구한데 절개 지키던 그 선비들 간데없네 경북 영주 , 도(道)의 고장 산천은 의구한데… 절개 지키던 그 선비들 간데없네 영주 = 글·사진 박경일 기자 ▲ 소백산 자락의 초암사에서 달밭골로 이어지는 습기 머금은 촉촉한 숲길은 내내 죽계계곡을 따라간다. 어둑한 숲속 계곡에서는 잦은 비로 불어난 물이 바위를 타고 넘으며 부챗살처럼 퍼지고 있다. 계곡을 끼고 부드러운 오르막을 따라가는 길의 정취가 어찌나 빼어난지, 금세 끝이 날까싶어 조바심이 난다. 무릇 유교문화에서 ‘선비’라 함은 ‘대의를 위해서라면 목숨을 아끼지 않는 대쪽처럼 곧은 이들’을 말합니다. 조선시대 선비들은 유교의 가장 높은 가르침인 인(仁)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목숨도 기꺼이 내놓았습니다. 조선을 관통하는 시대정신이 바로 이런 ‘선비정신’이었습니다. 그런 정신의 자취가 오롯이 살아 있.. 2012. 8. 26.
경북 상주 경천대, 하늘이 만든 경치 경북 상주 경천대 하늘이 만든 경치, 상주 '경천대' 글, 사진 : 한국관광공사 국내스마트관광팀 안정수 취재기자 * 영남의 젖줄 낙동강 * 소백산맥이 받쳐 올려 낙동강이 감싼 땅 좋은 강과 함께 하는 여행은 언제든 어디서든 즐겁다. 경상도에서 강을 만나고 싶은 이들을 위해 낙동강 제1경 '경천대'를 준비했다. 곶감 이야기를 할 때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지명이 '상주'다. 곶감에 있어 상주의 인지도는 독보적인데, 그런 곳을 곶감이 맛있는 겨울도 아닌 늦여름에 방문한 이유는 낙동강 제1경 경천대(擎天臺)를 소개하기 위함이다. 경상북도에 진입하면서 상주와 인연은 시작된다. 삼국시대, 고려시대의 상주는 영남지방에서 경주 다음으로 큰 고을이었다. 이에 경주와 상주 순으로 각 앞글자를 따와 '경상도'라는 명칭이.. 2012. 8. 24.
청송 피서여행, 슬로시티 청송에서 지내는 유유자적 여름 피서 청송 피서여행 슬로시티 청송에서 지내는 유유자적 여름 피서 - 청송 제1경 신성계곡 드라이브 적벽, 백석탄, 방호정 절경, 얼음골, 그리고 청운하천 등에선 야영 삼매경 일품 - 글 손수원 기자 / 사진 한준호 기자, 청송군청 ▲ 청송 중평솔밭에서 캠핑을 즐기는 가족. 중평솔밭은 100년이 넘는 소나무가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한여름에도 야영을 하기 그만이다. / 사진 청송군청 제공 청송. 푸른 청(靑)자에 소나무 송(松)자를 쓰니 곧 ‘푸른 소나무’란 뜻이다. 의미를 알고 청송이란 이름을 읊으니 절로 입안에서 청량한 기운이 감돈다. 이름만큼 청송에는 시원한 여름 피서지가 즐비하다. 숲, 계곡, 산이 모조리 다 있다. 바다가 없다고 섭섭해할 것 없다. 차를 타고 조금만 이동하면 동해안의 시원한 품으로 뛰어들.. 2012. 8. 17.
경북 영주, 고고한 선비정신 느끼며 고색창연한 정취에 빠지다 경북 영주 고고한 선비정신 느끼며 고색창연한 정취에 빠지다 선비촌 : 경북 영주시 순흥면 청구리 357 / 054-638-6444 글, 사진 : 허주희 여행작가 / 사진 : 영주시청 제공 * 선비촌 전경 * 하늘 향해 우뚝 솟은 봉우리가 온 누리를 품은 듯 장엄하다. 푸른 소백산 정기가 스멀스멀 대지를 감싸 흐른다. 이 푸르름의 절정을 맛보는 곳, 경북 영주가 그곳이다. 얼굴에 맞닿는 초록빛 바람, 그 바람에 실려 오는 고고한 기운 영주에는 옛 선현들의 자취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촌락, 이름처럼 고고한 자태로 아담하게 자리 잡은 '선비촌'이 있다. 고단한 일상에서는 결코 느낄 수 없는 이 청정하고 고고한 정취. 바로 선비의 고장, 영주에서 누리는 특별한 호사다. 여름날의 한적한 오후, 선비촌을 거닐었다. .. 2012. 8. 12.
경북 영주 무섬마을, 물속에 안긴 신비의 섬 경북 영주 무섬마을 물속에 안긴 신비의 섬, 외나무다리로 세상과 닿다 글, 사진 : 한국관광공사 국내스마트관광팀 이소원 취재기자 처음에는 '물섬마을'이라 불렸다고 전해진다. 발음상의 이유 때문인지 'ㄹ'이 빠지고 무섬마을이 되었다. 낙동강 지류인 내성천에 폭 안긴 자태가 영락없는 물속의 섬이다. 양반도 평민도 모두 함께 공부했다는 조용한 선비의 마을, 무섬마을로 들어서보자.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동해로 향하다 방향을 틀어 중앙고속도로 내려서면 충북 제천과 단양을 지나 경상도 땅에 들어선다. 곧 경북 영주를 필두로 양반의 고장이 시작된다. 영주와 이웃한 봉화 닭실마을과 안동 하회마을은 전국구 양반마을 아니던가. 이웃한 영주에는 그보다 덜 알려졌지만 그래서 더 고즈넉한 양반마을이 있다. '양반마을'보다는 '선.. 2012. 8. 10.
문경 용추계곡 - 물과 바위, 그리고 시간이 만들어낸 비경 문경 용추계곡 물과 바위, 그리고 시간이 만들어낸 비경 글, 사진 : 오주환(여행작가) 길을 걷는다. 계곡물 흐르는 산길을 느릿느릿. 산 뒤로 뭉게구름 한 장 올라오고 물 따라 시원한 바람 불어오는 계곡길을 간다. 바람은 나무에 부딪혀 부서지고 나무는 바람의 뜻에 따라 춤을 춘다. 계곡물은 여행자를 반기며 박수치듯 소리 내어 흐른다. 계곡은 바람과 물을 보듬어 안고 나무는 그 속에서 상쾌한 향기를 풍긴다. 길을 가다 시원한 나무그늘을 찾아 너른 반석 위에 몸을 뉘어 하늘을 바라보며 주위에 귀를 기울인다. 잔풍향양 속에 이 모든 게 오감으로 느껴진다. 시원한 물, 포근한 산을 찾아 조용하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려는 이들에게 문경 용추계곡이 최고의 피서지로 사랑받는 이유다. 용추계곡 전경 눈길 머무는 곳마다.. 2012. 8. 10.
울산 장생포 고래문화특구 - "안녕 고래야, 어디 가니? 울산 장생포 고래문화특구 안녕 고래야, 어디 가니? 글, 사진 : 한국관광공사 국내스마트관광팀 이소원 취재기자 고래를 처음 만난 건 1990년대 초반, 라는 영화에서였다. 상처 투성이 꼬마와 범고래의 우정을 다룬 영화는 동물원 돌고래도 제대로 본 적 없는 꼬마들에게 '고래의 꿈'을 심어주었다. 푸른 바다를 유영하는 고래와 친구가 된다면 얼마나 멋진 일일까. 친구는 아니더라도 가까이서 고래를 보고 한번 만져 보기라도 할 수 있다면. 언젠가 가슴 한 켠에 '고래의 꿈'이 담긴 방을 품은 이들에게 소개한다. 못다 이룬 '고래의 꿈'을 실현하러 울산을 찾았다. "자, 떠나자! 고래 만나러!" * 장생포에서 출항하는 고래바다여행선에서 운이 좋으면 돌고래떼를 만날 수도 있다. 동해안 줄기를 따라 위로는 포항, 아래.. 2012. 6. 28.
대구의 ‘숨은 속살’ 달성 대구의 ‘숨은 속살’ 달성 흩어진 절터… 아슬아슬 늙은 돌탑… 천년 고독 들려주네 달성(대구)= 글·사진 박경일 기자 ▲ 비슬산 어깨쯤의 능선에는 다 흩어져서 부서진 기왓장만 발끝에 차이는 옛 절집 대견사 터가 있고 그 끝의 암반에는 삼층석탑이 낙동강의 물줄기를 내려다보며 서 있다. 아슬아슬 벼랑 끝에 세워진 소박한 석탑 한 기가 마치 마술처럼 풍경에 긴장과 장엄, 그리고 저릿한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까마득한 벼랑에 서서 저 아래로 낙동강 물길과 그 물길이 적시고 가는 마을을 굽어 살피고 있는 늙은 석탑과 마주했을 때의 느낌을 뭐라 표현해야 좋을까요. 눈과 비, 햇볕과 바람 속에서 이렇게 지나온 세월이 천 년. 허공에 지은 듯 암반 끝의 돌탑 하나가 빚어내는 긴장과 장엄의 풍경 앞에 섰습니다. 탑을 품고.. 2012. 6. 4.
경북 군위, 천년의 지문 ‘한밤마을 돌담길’ 걷다 경북 군위 천년의 지문 ‘한밤마을 돌담길’ 걷다 글, 사진 : 한국관광공사 국내스마트관광팀 안정수 취재기자 *군위 한밤마을 돌담길 * 중앙고속도로 칠곡IC에서 이번 목적지까지는 약 28㎞. 한티재를 넘어 이어진 길이 으슥하다. 팔공산에 점점 가까워질수록 야산이 빼곡하게 솟았다. 마을과 마을 사이에 작은 고개 하나는 기본인 지형이다. 목적지에 거의 다 와 갈 무렵, 황소 어깨처럼 우직한 팔공산이 나타난다. 그 우람한 자태 아래로 평온한 분지가 펼쳐지니, 이번 목적지 ‘한밤마을’의 터전이다. 이런 산골에 어떻게 사람이 모여 마을을 형성했을까. 궁금증은 지도에서 쉽게 풀렸다. 주변 지리를 살피면, 한밤마을이 유일한 분지로 그 주위가 모두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형국이다. 또 팔공산의 여러 계곡에서 흘러내린 물줄.. 2012. 2. 27.
대구 투어 : 대구 방천시장, 예술로 탈바꿈하다 대구 투어 대구 방천시장, 예술로 탈바꿈하다 대구광역시 중구 대봉동 조선닷컴 트래블 ▲ 방천시장의 독특한 간판 방천시장→청라언덕→3.1만세운동길→계산성당→이상화고택→서상돈고택→ 제일교회→진골목 첫째날 : 방천시장→청라언덕→3.1만세운동길→계산성당→이상화고택→서상돈고택→제일교회→진골목 // 둘쨋날 : 허브힐즈→대구수목원 최근 대구의 명소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곳이 대구 방천시장이다. 대구시 중구 대봉동 수성교 옆에 위치한 방천시장은 한때 서문시장, 칠성시장과 함께 대구 3대 시장으로 손꼽혔던 시장이다. 1945년 해방 후 일본 만주 등지에서 돌아온 피난민들이 하나 둘 모여들면서 시장이 만들어지기 시작했고 1960년대에는 싸전과 떡전 등 1,000여개의 점포가 들어섰을 만큼 문전성시를 이뤘다. 하지만 대형.. 2012. 2. 7.
선비들의 옛길, 문경새재를 넘다. 경북 문경 새재 선비들의 옛길, 문경새재를 넘다. 중부와 영남을 잇는 교통의 요지이자 군사 요충지 글·사진 남상학 문경새재도립공원에서 백두대간의 조령산 마루를 넘는 새재(조령, 642m)는 이화령 북쪽 약 7km 지점인 신선봉(967m)과 조령산(1,017m) 사이에 있다. 예로부터 한강과 낙동강 유역을 잇는 영남대로 상의 가장 높고 험한 고개였다. 새도 날아서 넘기 힘든 고개, 억새풀이 우거진 고개, 또는 하늘재와 이우릿재(이화령) 사이, 새로 된 고개 등그 의미도 다양하다. 철도교통 이전에는 중부지방과 영남지방을 잇는 교통의 요지였으며, 험한 지세를 이용했던 군사상의 요충지였다. 본래 양반이 다녔던 옛 고개와 보부상들이 다녔던 큰고개·작은고개, 평민들이 다녔던 가장 험준한 하늘고개 등 4개의 고개가 .. 2012. 1. 17.
영주 부석사에 내려앉은 가을경치 경북 영주 부석사에 내려앉은 가을경치 - 금빛 풍경에서 느끼는 무아(無我)의 경지 - 글·사진 남상학 * 부석사로 오르는 길은 은행나무 단풍으로 가득하다 * 우리 민족의 영산(靈山)이며 영남지방의 진산(鎭山)으로 알려진 소백산, 그 소백산 허리를 감돌아 오르는 아흔아홉 굽이의 죽령(竹嶺)은 영남의 3대 관문중 하나로서, 그 옛날 과거길 선비들의 수많은 애환이 서려있는 곳이기도 했다. * 죽령터널이 뚫려 편하게 갈 수 있지만 가을 정취를 맛보려면 죽령고개를 넘는 것이 좋다. 경상북도 영주시 부석면 봉황산 중턱에 있는 절 하나. 매년 가을이면 이 산사로 가는 길 위 하늘은 샛노란 은행나무로 뒤덮여 부석사를 찾는 이는 정말 행복하다. 구절양장 죽령 너머 풍기를 지나고 순흥 소수서원을 지나 이 땅에서 가장 예쁜.. 2011. 11. 7.
최초의 사액서원인 소수서원(紹修書院) 답사 경북 영주 최초의 사액서원인 소수서원(紹修書院) 답사 - 소수박물관과 선비촌, 그리고 한국선비문화수련원 - 글·사진 남상학 가을이 무르익은 날 풍기에서 부석사로 가는 길은 빨간 사과밭 일색이다. 한참을 달리다 보면 우측 멀리 울창한 솔숲이 보이고 소수서원(紹修書院)은 그 속에 있다. 경상북도 영주시 순흥면 내죽리. 소수서원은 최초로 국학의 제도를 본떠 선현을 제사지내고 유생들을 교육한 서원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는 사적 제55호로 지정되어 있다. 서울을 비롯한 단양 이북의 경기, 강원에서 간다면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풍기나들목에서 나가는 게 가장 빠르다. 풍기나들목을 나와 풍기시내방향으로 직진하면 순흥 방향의 931번 도로가 바로 이어진다. 이를 타고 부석사 이정표를 따라 가다가 순흥면 소재지 입구를 지나.. 2011. 11. 4.
안동 정자 기행, 자연을 탐하던 선비들의 로망 안동 정자 기행 자연을 탐하던 선비들의 로망 글. 사진 = 문화일보 박경일 기자 ▲ 위쪽으로는 너럭바위에 비단치마처럼 펼쳐지는 물길을, 아래쪽으로는 제법 힘찬 폭포를 거느리고 있는 안동시 길안 면의 만휴정의 그윽한 정취. 담쟁이와 푸른 이끼를 두른 호젓한 정자는 늘 열려 있어 누구나 누마루에 앉아 잠깐이나마 이 풍경을 제 것으로 만들 수 있다. 조용히 흘러내린다 해서 ‘묵계(默溪)’라 이름 붙여진 물길을 따라 오르다가 딱 마주친 정자의 그윽한 자태에 가슴이 다 두근거렸습니다. ‘저물 만(晩)’에 ‘쉴 휴(休)’를 현판으로 내걸고 있는 경북 안동시 길안면 묵계리의 정자 만휴정(晩休亭). 발치에는 제법 힘찬 폭포를, 위로는 너럭바위를 비단처럼 휘감는 물길을 두고 자연과 어우러져 빚어내는 단아한 정자의 풍광을.. 2011. 8. 27.
봉화 외씨버선길-봉화 사람들, 워낭소리’ 할배는 그날도 누렁이와 밭으로 경북 봉화 외씨버선길-봉화 사람들 워낭소리’ 할배는 그날도 누렁이와 밭으로 김 화 성 전 문 기 자 * 영화 ‘워낭소리’의 최원균 노인과 새로운 일소 일곱 살 누렁이. 최 노인은 요즘도 해뜨면 달구지를 타고 논밭에 나갔다가 해지면 다시 달구지에 몸을 싣고 집으로 돌아온다. 영화에 나왔던 누렁이 (1967∼2008)는 사람으로 치면 120세가 넘는다. 영화 ‘워낭소리’의 경북 봉화 최원균 할아버지(83)는 어김없이 들에 있었다. 제법 늠름해진 젊은 누렁 소가 그 옆을 지키고 있었다. 쇠귀엔 바코드(소의 주민증)가 꽂혀 있었다. 올해 나이 일곱 살. 2006년 가을 여기저기 수소문해서 사온 일소였다. 죽은 누렁이 곁에서 2년 가까이 일을 배웠다. 배가 남산만 했다. 연방 더운 콧김을 내뿜었다. 소의 커다란 .. 2011. 7. 30.
경북 영양 대티골, 눈부시게 푸르름을 맛보다 경북 영양 대티골 눈부시게 푸르름을 맛보다 (위 치 : 경북 영양군 일월면 용화2리) ▲ 영양 산나물축제 봄이 절정에 달하는 5월엔 자연도 사람도 활짝 기지개를 편다. 연중 어느 때보다 아름다운 초록이 온 산 가득하고, 꽃들도 지천으로 피어난다. 들녘도 예외가 아니다. 붉은 황토에서 움터 올라 온 파란 새싹들이 빈틈 하나 없이 푸르름을 발산하는 것. 그래서인지 문장가들은 5월의 아름다움을 저마다의 감성으로 기록했다. 그중 경북 영양군의 봄 풍경이 눈에 보이듯 담겨있는 시가 있다. 김영랑의 이다. "들길은 마을에 들자 붉어지고 마을 골목은 들로 내려서자 푸르러졌다. 바람은 넘실 천(千) 이랑 만(萬) 이랑 이랑 이랑 햇빛이 갈라지고 보리도 허리통이 부끄럽게 드러났다. 꾀꼬리는 엽태 혼자 날아 볼 줄 모르나.. 2011. 5. 18.
안동 하회마을, 가장 한국적인 모습을 간직한 곳 안동 하회마을 가장 한국적인 모습을 간직한 곳 '하회(河回)'는 낙동강이 마을을 감싸 안고 흐르는 것에서 유래 조선닷컴 미디어취재팀 ▲ 지난 2010년 8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안동 '하회마을'의 전경 지난 주말 중앙고속도로를 따라 약 3시간을 달려 하회마을에 도착했다. 마을 입구에 다다르자 경비원이 차량을 막아섰다. 그는 "마을 주민들 이외에는 차량이 진입할 수 없다."며 "마을 보존을 위해 셔틀버스를 이용하거나 걸어 들어가야 된다."고 설명했다. 갑자기 눈앞이 깜깜해졌다. 촬영 장비를 들고 약 1km를 걸어야 마을에 도착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우리의 것을 보존한다는데, 감수하고 장비를 들쳐 맸다. '유네스코에 등재된 마을이라서 일까?' 기자를 대하는 방식도 남달랐다. 마을 입구부터 수많은.. 2011. 5. 3.
안동 가송리, 낙동강 상류의 아늑한 강마을 안동 가송리 낙동강 상류의 아늑한 강마을 아름다운 소나무와 푸른 강물 어릴 적 시골 외갓집 떠올라 글·사진 신성순 여행작가 *쏘두들에서 굽어본 고산협과 학소대 * 청량산 축융봉(845m) 서편 자락을 휘어 감고 굽이쳐 흐르는 낙동강 상류의 맑은 물을 끼고 아늑한 강마을이 앉아 있다. 경상북도 안동시 도산면 가송리 마을이다. 농촌진흥청 및 환경부가 농촌전통테마마을 및 생태우수마을로 지정한 마을이다. 아름다운 소나무가 많다고 해서 가송(佳松)이요, 금상첨화로 푸른 강물도 어우러지니 경치야 말할 것도 없다. 찾아갈 고향이 없는 도시인들에게 아련한 향수를 던져주는 곳으로 어릴 적 시골 외갓집을 떠올리게 하는 정경이 펼쳐진다. 퇴계 이황 선생도 이 강변을 즐겨 거닐며 시를 읊조리곤 했다. 안동 도산서원 입구와 봉.. 2011. 5. 1.
영천 백흥암, 단청이 없어 더 고색창연한 비구니 선원 영천 '백흥암' 단청이 없어 더 고색창연한 비구니 선원 스포츠조선 영천=김형우 기자 ▲ 백흥암 가는 길에서 만난 감국밭. 고운 단풍이 압권인 팔공산은 소박한 듯 운치 있는 암자를 곳곳에 품고 있어 더 매력 있다. 암자란 무릇 종교는 달라도 산길에서 만나면 기웃거리고, 쉬어 가고 싶은 느낌을 갖게 하는 그런 산중의 쉼터와도 같은 곳이다. 은해사의 암자 중 빼놓을 수 없는 게 백흥암이다. 신라 경문왕 9년(869년) 혜철국사가 창건한 고찰로, 은해사 북서쪽으로 숲길을 따라 2.5km 쯤 올라간 볕이 잘 드는 곳에 자리하고 있다. 영천사람들은 '은해사~백흥암~중암암'으로 이어지는 5km 남짓 숲길을 최고의 트레킹코스로 꼽는다. 은해사에서 백흥암 가는 길목에는 노란 감국밭이 펼쳐져 있다. 어림잡아 수천 평은 넘.. 2010. 11.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