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기 및 정보/- 경북. 울산169 봉화 승부역, 영동선의 3평 하늘 아래 '소박함' 찾기 봉화 승부역 영동선 3평 하늘 아래 '소박함' 찾기 글, 사진 : 한국관광공사 국내스마트관광팀 안정수 취재기자 빛바래고 녹슨, 그러나 오지 깊은 곳까지 이어진 철도 따라서 눈꽃열차로 유명한 승부역… 여름에도 눈꽃 대신할 매력이 곳곳에 가득. '슬로우' '천천히' '느림'을 앞에 단 관광 상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왼쪽/오른쪽]역 홈에 있는 우체통 / 승부역 세상은 날이 갈수록 빠른 것을 선호하는데 다행히 관광에서만큼은 느림도 대중적 관심을 받는다. 그만큼 각박하고 숨 돌릴 틈 없는 일상에서 벗어나 마음의 여유를 찾고 싶은 이들이 많기 때문 아닐까. 그런 여유를 가지면 걸음걸이부터가 달라진다. 이 걸음에 주목해보면, 사람마다 본디 걷는 속도가 다르다. 하지만 좁은 인도에서 사람들 사이에 끼어 걷고, 대중.. 2012. 9. 1. 동해남부선 포항역, 바다와 계곡을 함께 즐긴다 동해남부선 포항역 바다와 계곡을 함께 즐긴다 글·사진 제공=한국관광공사 * 포항역 * 동해남부선은 이름 그대로 동해안의 남쪽 해안지역을 달리는 노선이다. 부산진역에서 시작해 해운대역, 송정역, 태화강역(구 울산역), 불국사역, 경주역 등을 지나 포항역까지 39개 역을 지나며 145.8km를 달린다. 동해남부선은 국내의 철도 노선 가운데 가장 낭만적인 철로이기도 하다. 짧게나마 바다를 보며 달리는 구간이 있기 때문이다. 해운대역에서 송정역까지 이르는 약 10여분의 구간은 오른쪽 차창으로 푸른 동해를 바라보며 기차여행을 즐길 수 있다. * [왼쪽/오른쪽] 동해남부선 열차 내부 / 열차에서 바라본 풍경 * 이왕 완행 기차를 타고 여행을 즐기기로 했으니 급할 건 없다. 마음에 드는 역이 있다면 훌쩍 내려보는 것.. 2012. 8. 29. 도(道)의 고장 영주, 산천은 의구한데 절개 지키던 그 선비들 간데없네 경북 영주 , 도(道)의 고장 산천은 의구한데… 절개 지키던 그 선비들 간데없네 영주 = 글·사진 박경일 기자 ▲ 소백산 자락의 초암사에서 달밭골로 이어지는 습기 머금은 촉촉한 숲길은 내내 죽계계곡을 따라간다. 어둑한 숲속 계곡에서는 잦은 비로 불어난 물이 바위를 타고 넘으며 부챗살처럼 퍼지고 있다. 계곡을 끼고 부드러운 오르막을 따라가는 길의 정취가 어찌나 빼어난지, 금세 끝이 날까싶어 조바심이 난다. 무릇 유교문화에서 ‘선비’라 함은 ‘대의를 위해서라면 목숨을 아끼지 않는 대쪽처럼 곧은 이들’을 말합니다. 조선시대 선비들은 유교의 가장 높은 가르침인 인(仁)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목숨도 기꺼이 내놓았습니다. 조선을 관통하는 시대정신이 바로 이런 ‘선비정신’이었습니다. 그런 정신의 자취가 오롯이 살아 있.. 2012. 8. 26. 경북 상주 경천대, 하늘이 만든 경치 경북 상주 경천대 하늘이 만든 경치, 상주 '경천대' 글, 사진 : 한국관광공사 국내스마트관광팀 안정수 취재기자 * 영남의 젖줄 낙동강 * 소백산맥이 받쳐 올려 낙동강이 감싼 땅 좋은 강과 함께 하는 여행은 언제든 어디서든 즐겁다. 경상도에서 강을 만나고 싶은 이들을 위해 낙동강 제1경 '경천대'를 준비했다. 곶감 이야기를 할 때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지명이 '상주'다. 곶감에 있어 상주의 인지도는 독보적인데, 그런 곳을 곶감이 맛있는 겨울도 아닌 늦여름에 방문한 이유는 낙동강 제1경 경천대(擎天臺)를 소개하기 위함이다. 경상북도에 진입하면서 상주와 인연은 시작된다. 삼국시대, 고려시대의 상주는 영남지방에서 경주 다음으로 큰 고을이었다. 이에 경주와 상주 순으로 각 앞글자를 따와 '경상도'라는 명칭이.. 2012. 8. 24. 청송 피서여행, 슬로시티 청송에서 지내는 유유자적 여름 피서 청송 피서여행 슬로시티 청송에서 지내는 유유자적 여름 피서 - 청송 제1경 신성계곡 드라이브 적벽, 백석탄, 방호정 절경, 얼음골, 그리고 청운하천 등에선 야영 삼매경 일품 - 글 손수원 기자 / 사진 한준호 기자, 청송군청 ▲ 청송 중평솔밭에서 캠핑을 즐기는 가족. 중평솔밭은 100년이 넘는 소나무가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한여름에도 야영을 하기 그만이다. / 사진 청송군청 제공 청송. 푸른 청(靑)자에 소나무 송(松)자를 쓰니 곧 ‘푸른 소나무’란 뜻이다. 의미를 알고 청송이란 이름을 읊으니 절로 입안에서 청량한 기운이 감돈다. 이름만큼 청송에는 시원한 여름 피서지가 즐비하다. 숲, 계곡, 산이 모조리 다 있다. 바다가 없다고 섭섭해할 것 없다. 차를 타고 조금만 이동하면 동해안의 시원한 품으로 뛰어들.. 2012. 8. 17. 경북 영주, 고고한 선비정신 느끼며 고색창연한 정취에 빠지다 경북 영주 고고한 선비정신 느끼며 고색창연한 정취에 빠지다 선비촌 : 경북 영주시 순흥면 청구리 357 / 054-638-6444 글, 사진 : 허주희 여행작가 / 사진 : 영주시청 제공 * 선비촌 전경 * 하늘 향해 우뚝 솟은 봉우리가 온 누리를 품은 듯 장엄하다. 푸른 소백산 정기가 스멀스멀 대지를 감싸 흐른다. 이 푸르름의 절정을 맛보는 곳, 경북 영주가 그곳이다. 얼굴에 맞닿는 초록빛 바람, 그 바람에 실려 오는 고고한 기운 영주에는 옛 선현들의 자취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촌락, 이름처럼 고고한 자태로 아담하게 자리 잡은 '선비촌'이 있다. 고단한 일상에서는 결코 느낄 수 없는 이 청정하고 고고한 정취. 바로 선비의 고장, 영주에서 누리는 특별한 호사다. 여름날의 한적한 오후, 선비촌을 거닐었다. .. 2012. 8. 12. 경북 영주 무섬마을, 물속에 안긴 신비의 섬 경북 영주 무섬마을 물속에 안긴 신비의 섬, 외나무다리로 세상과 닿다 글, 사진 : 한국관광공사 국내스마트관광팀 이소원 취재기자 처음에는 '물섬마을'이라 불렸다고 전해진다. 발음상의 이유 때문인지 'ㄹ'이 빠지고 무섬마을이 되었다. 낙동강 지류인 내성천에 폭 안긴 자태가 영락없는 물속의 섬이다. 양반도 평민도 모두 함께 공부했다는 조용한 선비의 마을, 무섬마을로 들어서보자.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동해로 향하다 방향을 틀어 중앙고속도로 내려서면 충북 제천과 단양을 지나 경상도 땅에 들어선다. 곧 경북 영주를 필두로 양반의 고장이 시작된다. 영주와 이웃한 봉화 닭실마을과 안동 하회마을은 전국구 양반마을 아니던가. 이웃한 영주에는 그보다 덜 알려졌지만 그래서 더 고즈넉한 양반마을이 있다. '양반마을'보다는 '선.. 2012. 8. 10. 문경 용추계곡 - 물과 바위, 그리고 시간이 만들어낸 비경 문경 용추계곡 물과 바위, 그리고 시간이 만들어낸 비경 글, 사진 : 오주환(여행작가) 길을 걷는다. 계곡물 흐르는 산길을 느릿느릿. 산 뒤로 뭉게구름 한 장 올라오고 물 따라 시원한 바람 불어오는 계곡길을 간다. 바람은 나무에 부딪혀 부서지고 나무는 바람의 뜻에 따라 춤을 춘다. 계곡물은 여행자를 반기며 박수치듯 소리 내어 흐른다. 계곡은 바람과 물을 보듬어 안고 나무는 그 속에서 상쾌한 향기를 풍긴다. 길을 가다 시원한 나무그늘을 찾아 너른 반석 위에 몸을 뉘어 하늘을 바라보며 주위에 귀를 기울인다. 잔풍향양 속에 이 모든 게 오감으로 느껴진다. 시원한 물, 포근한 산을 찾아 조용하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려는 이들에게 문경 용추계곡이 최고의 피서지로 사랑받는 이유다. 용추계곡 전경 눈길 머무는 곳마다.. 2012. 8. 10. 울산 장생포 고래문화특구 - "안녕 고래야, 어디 가니? 울산 장생포 고래문화특구 안녕 고래야, 어디 가니? 글, 사진 : 한국관광공사 국내스마트관광팀 이소원 취재기자 고래를 처음 만난 건 1990년대 초반, 라는 영화에서였다. 상처 투성이 꼬마와 범고래의 우정을 다룬 영화는 동물원 돌고래도 제대로 본 적 없는 꼬마들에게 '고래의 꿈'을 심어주었다. 푸른 바다를 유영하는 고래와 친구가 된다면 얼마나 멋진 일일까. 친구는 아니더라도 가까이서 고래를 보고 한번 만져 보기라도 할 수 있다면. 언젠가 가슴 한 켠에 '고래의 꿈'이 담긴 방을 품은 이들에게 소개한다. 못다 이룬 '고래의 꿈'을 실현하러 울산을 찾았다. "자, 떠나자! 고래 만나러!" * 장생포에서 출항하는 고래바다여행선에서 운이 좋으면 돌고래떼를 만날 수도 있다. 동해안 줄기를 따라 위로는 포항, 아래.. 2012. 6. 28. 대구의 ‘숨은 속살’ 달성 대구의 ‘숨은 속살’ 달성 흩어진 절터… 아슬아슬 늙은 돌탑… 천년 고독 들려주네 달성(대구)= 글·사진 박경일 기자 ▲ 비슬산 어깨쯤의 능선에는 다 흩어져서 부서진 기왓장만 발끝에 차이는 옛 절집 대견사 터가 있고 그 끝의 암반에는 삼층석탑이 낙동강의 물줄기를 내려다보며 서 있다. 아슬아슬 벼랑 끝에 세워진 소박한 석탑 한 기가 마치 마술처럼 풍경에 긴장과 장엄, 그리고 저릿한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까마득한 벼랑에 서서 저 아래로 낙동강 물길과 그 물길이 적시고 가는 마을을 굽어 살피고 있는 늙은 석탑과 마주했을 때의 느낌을 뭐라 표현해야 좋을까요. 눈과 비, 햇볕과 바람 속에서 이렇게 지나온 세월이 천 년. 허공에 지은 듯 암반 끝의 돌탑 하나가 빚어내는 긴장과 장엄의 풍경 앞에 섰습니다. 탑을 품고.. 2012. 6. 4. 경북 군위, 천년의 지문 ‘한밤마을 돌담길’ 걷다 경북 군위 천년의 지문 ‘한밤마을 돌담길’ 걷다 글, 사진 : 한국관광공사 국내스마트관광팀 안정수 취재기자 *군위 한밤마을 돌담길 * 중앙고속도로 칠곡IC에서 이번 목적지까지는 약 28㎞. 한티재를 넘어 이어진 길이 으슥하다. 팔공산에 점점 가까워질수록 야산이 빼곡하게 솟았다. 마을과 마을 사이에 작은 고개 하나는 기본인 지형이다. 목적지에 거의 다 와 갈 무렵, 황소 어깨처럼 우직한 팔공산이 나타난다. 그 우람한 자태 아래로 평온한 분지가 펼쳐지니, 이번 목적지 ‘한밤마을’의 터전이다. 이런 산골에 어떻게 사람이 모여 마을을 형성했을까. 궁금증은 지도에서 쉽게 풀렸다. 주변 지리를 살피면, 한밤마을이 유일한 분지로 그 주위가 모두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형국이다. 또 팔공산의 여러 계곡에서 흘러내린 물줄.. 2012. 2. 27. 대구 투어 : 대구 방천시장, 예술로 탈바꿈하다 대구 투어 대구 방천시장, 예술로 탈바꿈하다 대구광역시 중구 대봉동 조선닷컴 트래블 ▲ 방천시장의 독특한 간판 방천시장→청라언덕→3.1만세운동길→계산성당→이상화고택→서상돈고택→ 제일교회→진골목 첫째날 : 방천시장→청라언덕→3.1만세운동길→계산성당→이상화고택→서상돈고택→제일교회→진골목 // 둘쨋날 : 허브힐즈→대구수목원 최근 대구의 명소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곳이 대구 방천시장이다. 대구시 중구 대봉동 수성교 옆에 위치한 방천시장은 한때 서문시장, 칠성시장과 함께 대구 3대 시장으로 손꼽혔던 시장이다. 1945년 해방 후 일본 만주 등지에서 돌아온 피난민들이 하나 둘 모여들면서 시장이 만들어지기 시작했고 1960년대에는 싸전과 떡전 등 1,000여개의 점포가 들어섰을 만큼 문전성시를 이뤘다. 하지만 대형.. 2012. 2. 7. 선비들의 옛길, 문경새재를 넘다. 경북 문경 새재 선비들의 옛길, 문경새재를 넘다. 중부와 영남을 잇는 교통의 요지이자 군사 요충지 글·사진 남상학 문경새재도립공원에서 백두대간의 조령산 마루를 넘는 새재(조령, 642m)는 이화령 북쪽 약 7km 지점인 신선봉(967m)과 조령산(1,017m) 사이에 있다. 예로부터 한강과 낙동강 유역을 잇는 영남대로 상의 가장 높고 험한 고개였다. 새도 날아서 넘기 힘든 고개, 억새풀이 우거진 고개, 또는 하늘재와 이우릿재(이화령) 사이, 새로 된 고개 등그 의미도 다양하다. 철도교통 이전에는 중부지방과 영남지방을 잇는 교통의 요지였으며, 험한 지세를 이용했던 군사상의 요충지였다. 본래 양반이 다녔던 옛 고개와 보부상들이 다녔던 큰고개·작은고개, 평민들이 다녔던 가장 험준한 하늘고개 등 4개의 고개가 .. 2012. 1. 17. 영주 부석사에 내려앉은 가을경치 경북 영주 부석사에 내려앉은 가을경치 - 금빛 풍경에서 느끼는 무아(無我)의 경지 - 글·사진 남상학 * 부석사로 오르는 길은 은행나무 단풍으로 가득하다 * 우리 민족의 영산(靈山)이며 영남지방의 진산(鎭山)으로 알려진 소백산, 그 소백산 허리를 감돌아 오르는 아흔아홉 굽이의 죽령(竹嶺)은 영남의 3대 관문중 하나로서, 그 옛날 과거길 선비들의 수많은 애환이 서려있는 곳이기도 했다. * 죽령터널이 뚫려 편하게 갈 수 있지만 가을 정취를 맛보려면 죽령고개를 넘는 것이 좋다. 경상북도 영주시 부석면 봉황산 중턱에 있는 절 하나. 매년 가을이면 이 산사로 가는 길 위 하늘은 샛노란 은행나무로 뒤덮여 부석사를 찾는 이는 정말 행복하다. 구절양장 죽령 너머 풍기를 지나고 순흥 소수서원을 지나 이 땅에서 가장 예쁜.. 2011. 11. 7. 최초의 사액서원인 소수서원(紹修書院) 답사 경북 영주 최초의 사액서원인 소수서원(紹修書院) 답사 - 소수박물관과 선비촌, 그리고 한국선비문화수련원 - 글·사진 남상학 가을이 무르익은 날 풍기에서 부석사로 가는 길은 빨간 사과밭 일색이다. 한참을 달리다 보면 우측 멀리 울창한 솔숲이 보이고 소수서원(紹修書院)은 그 속에 있다. 경상북도 영주시 순흥면 내죽리. 소수서원은 최초로 국학의 제도를 본떠 선현을 제사지내고 유생들을 교육한 서원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는 사적 제55호로 지정되어 있다. 서울을 비롯한 단양 이북의 경기, 강원에서 간다면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풍기나들목에서 나가는 게 가장 빠르다. 풍기나들목을 나와 풍기시내방향으로 직진하면 순흥 방향의 931번 도로가 바로 이어진다. 이를 타고 부석사 이정표를 따라 가다가 순흥면 소재지 입구를 지나.. 2011. 11. 4. 안동 정자 기행, 자연을 탐하던 선비들의 로망 안동 정자 기행 자연을 탐하던 선비들의 로망 글. 사진 = 문화일보 박경일 기자 ▲ 위쪽으로는 너럭바위에 비단치마처럼 펼쳐지는 물길을, 아래쪽으로는 제법 힘찬 폭포를 거느리고 있는 안동시 길안 면의 만휴정의 그윽한 정취. 담쟁이와 푸른 이끼를 두른 호젓한 정자는 늘 열려 있어 누구나 누마루에 앉아 잠깐이나마 이 풍경을 제 것으로 만들 수 있다. 조용히 흘러내린다 해서 ‘묵계(默溪)’라 이름 붙여진 물길을 따라 오르다가 딱 마주친 정자의 그윽한 자태에 가슴이 다 두근거렸습니다. ‘저물 만(晩)’에 ‘쉴 휴(休)’를 현판으로 내걸고 있는 경북 안동시 길안면 묵계리의 정자 만휴정(晩休亭). 발치에는 제법 힘찬 폭포를, 위로는 너럭바위를 비단처럼 휘감는 물길을 두고 자연과 어우러져 빚어내는 단아한 정자의 풍광을.. 2011. 8. 27. 봉화 외씨버선길-봉화 사람들, 워낭소리’ 할배는 그날도 누렁이와 밭으로 경북 봉화 외씨버선길-봉화 사람들 워낭소리’ 할배는 그날도 누렁이와 밭으로 김 화 성 전 문 기 자 * 영화 ‘워낭소리’의 최원균 노인과 새로운 일소 일곱 살 누렁이. 최 노인은 요즘도 해뜨면 달구지를 타고 논밭에 나갔다가 해지면 다시 달구지에 몸을 싣고 집으로 돌아온다. 영화에 나왔던 누렁이 (1967∼2008)는 사람으로 치면 120세가 넘는다. 영화 ‘워낭소리’의 경북 봉화 최원균 할아버지(83)는 어김없이 들에 있었다. 제법 늠름해진 젊은 누렁 소가 그 옆을 지키고 있었다. 쇠귀엔 바코드(소의 주민증)가 꽂혀 있었다. 올해 나이 일곱 살. 2006년 가을 여기저기 수소문해서 사온 일소였다. 죽은 누렁이 곁에서 2년 가까이 일을 배웠다. 배가 남산만 했다. 연방 더운 콧김을 내뿜었다. 소의 커다란 .. 2011. 7. 30. 경북 영양 대티골, 눈부시게 푸르름을 맛보다 경북 영양 대티골 눈부시게 푸르름을 맛보다 (위 치 : 경북 영양군 일월면 용화2리) ▲ 영양 산나물축제 봄이 절정에 달하는 5월엔 자연도 사람도 활짝 기지개를 편다. 연중 어느 때보다 아름다운 초록이 온 산 가득하고, 꽃들도 지천으로 피어난다. 들녘도 예외가 아니다. 붉은 황토에서 움터 올라 온 파란 새싹들이 빈틈 하나 없이 푸르름을 발산하는 것. 그래서인지 문장가들은 5월의 아름다움을 저마다의 감성으로 기록했다. 그중 경북 영양군의 봄 풍경이 눈에 보이듯 담겨있는 시가 있다. 김영랑의 이다. "들길은 마을에 들자 붉어지고 마을 골목은 들로 내려서자 푸르러졌다. 바람은 넘실 천(千) 이랑 만(萬) 이랑 이랑 이랑 햇빛이 갈라지고 보리도 허리통이 부끄럽게 드러났다. 꾀꼬리는 엽태 혼자 날아 볼 줄 모르나.. 2011. 5. 18. 안동 하회마을, 가장 한국적인 모습을 간직한 곳 안동 하회마을 가장 한국적인 모습을 간직한 곳 '하회(河回)'는 낙동강이 마을을 감싸 안고 흐르는 것에서 유래 조선닷컴 미디어취재팀 ▲ 지난 2010년 8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안동 '하회마을'의 전경 지난 주말 중앙고속도로를 따라 약 3시간을 달려 하회마을에 도착했다. 마을 입구에 다다르자 경비원이 차량을 막아섰다. 그는 "마을 주민들 이외에는 차량이 진입할 수 없다."며 "마을 보존을 위해 셔틀버스를 이용하거나 걸어 들어가야 된다."고 설명했다. 갑자기 눈앞이 깜깜해졌다. 촬영 장비를 들고 약 1km를 걸어야 마을에 도착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우리의 것을 보존한다는데, 감수하고 장비를 들쳐 맸다. '유네스코에 등재된 마을이라서 일까?' 기자를 대하는 방식도 남달랐다. 마을 입구부터 수많은.. 2011. 5. 3. 안동 가송리, 낙동강 상류의 아늑한 강마을 안동 가송리 낙동강 상류의 아늑한 강마을 아름다운 소나무와 푸른 강물 어릴 적 시골 외갓집 떠올라 글·사진 신성순 여행작가 *쏘두들에서 굽어본 고산협과 학소대 * 청량산 축융봉(845m) 서편 자락을 휘어 감고 굽이쳐 흐르는 낙동강 상류의 맑은 물을 끼고 아늑한 강마을이 앉아 있다. 경상북도 안동시 도산면 가송리 마을이다. 농촌진흥청 및 환경부가 농촌전통테마마을 및 생태우수마을로 지정한 마을이다. 아름다운 소나무가 많다고 해서 가송(佳松)이요, 금상첨화로 푸른 강물도 어우러지니 경치야 말할 것도 없다. 찾아갈 고향이 없는 도시인들에게 아련한 향수를 던져주는 곳으로 어릴 적 시골 외갓집을 떠올리게 하는 정경이 펼쳐진다. 퇴계 이황 선생도 이 강변을 즐겨 거닐며 시를 읊조리곤 했다. 안동 도산서원 입구와 봉.. 2011. 5. 1. 영천 백흥암, 단청이 없어 더 고색창연한 비구니 선원 영천 '백흥암' 단청이 없어 더 고색창연한 비구니 선원 스포츠조선 영천=김형우 기자 ▲ 백흥암 가는 길에서 만난 감국밭. 고운 단풍이 압권인 팔공산은 소박한 듯 운치 있는 암자를 곳곳에 품고 있어 더 매력 있다. 암자란 무릇 종교는 달라도 산길에서 만나면 기웃거리고, 쉬어 가고 싶은 느낌을 갖게 하는 그런 산중의 쉼터와도 같은 곳이다. 은해사의 암자 중 빼놓을 수 없는 게 백흥암이다. 신라 경문왕 9년(869년) 혜철국사가 창건한 고찰로, 은해사 북서쪽으로 숲길을 따라 2.5km 쯤 올라간 볕이 잘 드는 곳에 자리하고 있다. 영천사람들은 '은해사~백흥암~중암암'으로 이어지는 5km 남짓 숲길을 최고의 트레킹코스로 꼽는다. 은해사에서 백흥암 가는 길목에는 노란 감국밭이 펼쳐져 있다. 어림잡아 수천 평은 넘.. 2010. 11. 24. 경북 울진 신선계곡,'절대고요’ 속 비경(秘境) 경북 울진 신선계곡 지도에도 없는 그곳, 시린 계곡서 마음을 닦다 박 경 일 기자 ▲울진의 신선계곡은 때묻지 않은 원시의 계곡을 독차지하면 오를 수 있는 길이다. 울울창창한 금강송 숲 사이로 난 비밀스러운 계곡을 따라 바위를 딛고 오르다보면 마음과 몸이 청량감으로 채워진다. 경북 울진이라면 무엇을 떠올리시는지. 죽변항과 후포항, 그리고 7번 국도를 따라 펼쳐진 푸른 바다…. 답이 대개 이렇지 싶습니다. 그러나 울진의 진짜 매력은 깊은 산중에 숨겨 있습니다. 붉은 껍질의 금강송이 쭉쭉 뻗어있는 울울창창한 솔숲, 한 번도 인간의 발길을 허락하지 않은 듯한 깊고 깊은 계곡, 폐부까지 씻어낼 듯한 서늘한 공기…. 봄의 숲이 싱그럽고, 여름의 숲이 청량하다면 울진 금강송 숲의 가을은 차고 맑습니다. 하루하루 가을.. 2010. 11. 2. 봉화 청량사, 연꽃 꽃 술에 창건… 전설의 고찰 봉화 청량사 연꽃 꽃 술에 창건… 전설의 고찰 소박한 찻집 '안심당', 종이로 만든 약사여래상, 금잔화 꽃 바다 눈길 끄네 글·사진=양지혜 여행작가 * 봉화 청량사 전경 * * 청량사 수로 * * 지불 여래상이 있는 유리보전 * 산사 여행이 가장 어울리는 이즈음, '가을 청량사'란 별칭을 얻을 만큼 가을 정취가 유별하다는 봉화 청량산 깊숙한 골에 자리한 청량사로 황금빛 가을을 찾아 바람결을 앞세우고 나무들의 수런거림을 추임새 삼아 발걸음에 힘을 싣는다. 일주문을 들어서 한창 고운 빛깔을 품은 울창한 수림 사이의 조붓한 길을 걷노라면 길섶에 올망졸망하게 서있는 돌탑들이 풀어지고 늘어지는 마음결과 걸음걸이를 다독인다. 정성스런 손길로 잘 다듬고 열어 낸 수로의 정교하고 아름다운 물길에서 나직히 울리는 물소리.. 2010. 10. 17. ‘영주 무섬마을’로 속 깊은 역사의 물길이 휘돌다 영주 무섬마을 속 깊은 역사의 물길이 휘돌다 한국관광공사 / 사진촬영 : 황희숙 ▲ 수도리전통마을 무섬마을은 낙동강의 지류인 내성천이 휘돌아 흐르는 전통 물돌이 마을. 부드러운 산세와 반짝이는 백사장, 그리고 50여 가구의 한옥들이 삼박자로 어우러져 예스러움을 자아내는 곳이다. 30년 전까지만 해도 무섬마을에는 외나무다리가 마을과 뭍을 이어주는 유일한 길이었다. 시장으로 가는 아낙들도, 괴나리봇짐 짊어지고 물건을 팔러 오는 장사치들도, 학교를 오가는 학생들도 모두 이곳을 건넜다. 1979년 수도교가 세워지면서 외나무 다리는 본래의 기능을 상실했지만, 그 후 마을 주민들에 의해 복원되어 2005년부터 매년 10월 무섬외나무다리 축제를 열고 있다. 무섬마을에는 고종 때 의금부도사를 지낸 김낙풍의 고택인 해우.. 2010. 8. 31. 포항 하옥계곡과 보경사 계곡, 더위도 시간도 여기서 멈췄다 포항 오지여행 포항 하옥계곡과 보경사 계곡 쉿! 더위도, 시간도 여기서 멈췄다 박 경 일 기자 ▲ 포항의 하옥계곡은 다른 계곡들과는 정취가 사뭇 다르다. 근육질의 거대한 바위들이 솟아있는 사이로 말구유처럼 깊은 소(沼)가 만들어졌고, 그 소 안에는 내연산에서 흘러내려온 맑은 물이 담겨 찰랑거린다. 1년 중 단 한번. 바야흐로 여름휴가의 한복판입니다. 아무리 깊고 깊은 산중 계곡이라도 이때만큼은 절대로 사람들의 발길을 피하지 못합니다. 1년 365일 내내 그저 적막 속에서 간혹 바람만 지나가던 인적 드문 오지의 깊은 계곡에도 요즘 같은 여름휴가 시즌에는 사람들로 차고 넘칩니다. 꼭꼭 숨겨져 있는 그런 곳들을 대체 어찌 알고 찾아드는지, 그야말로 신기할 따름입니다. 그렇게 인파로 가득한 계곡들을 헤매노라면 .. 2010. 7. 28. 경북 예천, 암반위 절묘히 앉은 정자 ‘산수화’가 되다. 경북 예천 암반위 절묘히 앉은 정자 ‘산수화’가 되다 예천 = 글·사진 박경일기자 ▲ 물굽이가 휘감아 도는 초간정을 건너편에서 올려다보면 정자가 깃들 자리를 발견해낸 이의 눈썰미와 그 정자가 들어서면서 비로소 완성된 풍경을 대할 수 있다. 정자와 풍경은 마치 딱맞는 조각 퍼즐을 끼워넣은 것처럼 기가 막히게 어우러진다 곧 장마입니다. 남쪽에 머물고 있는 장마전선이 슬금슬금 올라오면 지루한 장마가 시작될 터입니다. 추적추적 내리는 장맛비는 여행자의 발을 묶겠지만, 어떤 곳에서는 비가 오히려 여행의 운치를 더해주기도 합니다. 비가 내리는 날, 오래된 정자나 고택 앞에 서면 사위는 호젓해지고, 고택의 기둥이며 처마가 더 선명해지고 뚜렷해집니다. 처마 끝에서 떨어지는 낙수소리와 호박잎에 듣는 빗소리. 고택의 마당.. 2010. 6. 30. 경북 봉화 오지기행, 산도 깊고, 삶도 깊고… 인정은 더 깊다 경북 봉화 오지기행 (명호면·재산면) 산도 깊고, 삶도 깊고… 인정은 더 깊다 박 경 일 기자 ▲ 경북 봉화의 청량산 벼랑을 끼고 올라앉은 두들마을. 어찌 이리 깊은 곳에 마을이 들어섰을까 싶은 곳이다. 아침 햇살이 퍼질 무렵, 산자락 아래에서 안개가 피어올라 구름처럼 마을에 걸렸다. 산간 내륙의 벽촌을 뜻하는 말인 ‘오지(奧地)’. 깊은 산중의 거칠고 황량한 땅을 지칭하는 말이지만, 뜻밖에도 한자를 풀자면 ‘아랫목 오(奧)’자를 씁니다. 아랫목 말고도 ‘그윽하다’ 거나 ‘따스하다’는 뜻도 있더군요. 산간 오지의 깊은 마을들을 찾아나선 길에서 ‘오(奧)’자가 담고 있는 뜻에 무릎이 쳐졌습니다. 그렇더군요. 산은 어둑하게 깊고, 길도 거칠었지만 그 땅에 기대어 사는 이들의 삶은 어찌도 그리 따뜻하던지요. .. 2010. 5. 27. 경북 영덕 봄 기행, 복사꽃 흐드러진 마을이 무릉도원? 경북 영덕으로 떠나는 봄 기행 복사꽃 흐드러진 마을, 이 곳이 무릉도원이련가 스포츠조선=글ㆍ사진 김형우 기자 지품면 삼화리 일대 '분홍 꽃사태' 트레킹 코스'블루로드' 선보여 … 바닷가 따라 굽이굽이 절경 ◆복사꽃 잔치가 펼쳐진 영덕 삼화리는 '무릉도원' 4월의 하순, 개나리, 진달래, 벚꽃 등 봄꽃이 진 자리는 과일꽃이 대신한다. 아이보리 배꽃이며, 백색의 사과꽃, 핑크빛 복사꽃 등 구릉에 펼쳐진 과수원 마다 풍성한 꽃 잔치가 펼쳐진다. 그중 연분홍 여린 꽃잎이 화사한 복사꽃의 자태란 가히 '꽃 중의 꽃'이라 할만하다. 이즈음 우리의 산하 곳곳에서 복사꽃을 만날 수 있다. 경기도 장호원, 경북 청도 등 전국 복숭아 산지마다 꽃 잔치가 한창이다. 하지만 여행지로 추천할 만큼 멋진 풍광을 자아내는 곳으로는.. 2010. 4. 29. 영덕 강구항, 임금님 입맛을 사로잡은 영덕대게 영덕 강구항 임금님 입맛을 사로잡은 강구항 영덕대게 위치 : 경북 영덕군 강구면 강구항 영덕최대의 항구이자 영덕대게의 집산지인 강구항 영덕 최대의 항구이자 영덕대게의 집산지인 강구항은 이른 아침부터 활기가 넘쳐난다. 오전 8시부터 어선들이 실어온 대게로 수협공판장 바닥은 수백 마리의 대게가 크기별로 늘여져 있으며 이때부터 치열한 경매가 시작된다. 대게를 앞에 두고 경매인과 중매인이 벌이는 눈치작전은 긴장감마저 감돌 정도다. 배가 들어오는 순서대로 경매가 이루어지며 물량이 많으면 점심때까지 이어지니 이런 치열한 삶은 모습은 외지인들에게 특별한 볼거리다. 흔히 크기가 크다고 해서 대(大)게로 불리는 줄 알지만 실은 다리모양이 대나무처럼 곧고 마디가 있어 대게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영덕대게는 다리가 길고 속살.. 2010. 4. 2. 안동 군자마을에서 600년 조상의 숨결을 느끼다 안동 군자마을 600년 조상의 숨결을 느끼다 위치 : 안동시 와룡면 오천1리 산25-1번지 ▲ 비에 젖은 군자마을 안동시 와룡면 오천1리에 위치한 군자마을은 광산 김씨의 집성촌이다. 광산김씨는 전라남도 광산을 근거로 하는 거족(巨族)으로 영남에 안동권씨가 있다면, 기호에 광산김씨가 있다고 할 만큼 그 세가 대단했던 가문이다. 이는 조선시대 문과급제자 수로도 확인해 볼 수 있다. 광산김씨 중 조선시대 문과에 급제한 이는 모두 265명. '인다안동(人多安東)'이라 불리는 안동 전체에서 배출한 문과급제자 수가 366명이니 한 가문으로써는 대단한 업적이 아닐 수 없다. ▲ 좌 : 양남정 뒤로 군자마을이 보인다. 우 : 군자마을 유물전시관 고려후기 서울로 진출했던 광산김씨의 안동 입향은 오천, 구담, 가야 지역으.. 2010. 3. 31. 이전 1 2 3 4 5 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