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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및 정보/- 경북. 울산148

경북 울진 신선계곡,'절대고요’ 속 비경(秘境) 경북 울진 신선계곡 지도에도 없는 그곳, 시린 계곡서 마음을 닦다 박 경 일 기자 ▲울진의 신선계곡은 때묻지 않은 원시의 계곡을 독차지하면 오를 수 있는 길이다. 울울창창한 금강송 숲 사이로 난 비밀스러운 계곡을 따라 바위를 딛고 오르다보면 마음과 몸이 청량감으로 채워진다. 경북 울진이라면 무엇을 떠올리시는지. 죽변항과 후포항, 그리고 7번 국도를 따라 펼쳐진 푸른 바다…. 답이 대개 이렇지 싶습니다. 그러나 울진의 진짜 매력은 깊은 산중에 숨겨 있습니다. 붉은 껍질의 금강송이 쭉쭉 뻗어있는 울울창창한 솔숲, 한 번도 인간의 발길을 허락하지 않은 듯한 깊고 깊은 계곡, 폐부까지 씻어낼 듯한 서늘한 공기…. 봄의 숲이 싱그럽고, 여름의 숲이 청량하다면 울진 금강송 숲의 가을은 차고 맑습니다. 하루하루 가을.. 2010. 11. 2.
봉화 청량사, 연꽃 꽃 술에 창건… 전설의 고찰 봉화 청량사 연꽃 꽃 술에 창건… 전설의 고찰 소박한 찻집 '안심당', 종이로 만든 약사여래상, 금잔화 꽃 바다 눈길 끄네 글·사진=양지혜 여행작가 * 봉화 청량사 전경 * * 청량사 수로 * * 지불 여래상이 있는 유리보전 * 산사 여행이 가장 어울리는 이즈음, '가을 청량사'란 별칭을 얻을 만큼 가을 정취가 유별하다는 봉화 청량산 깊숙한 골에 자리한 청량사로 황금빛 가을을 찾아 바람결을 앞세우고 나무들의 수런거림을 추임새 삼아 발걸음에 힘을 싣는다. 일주문을 들어서 한창 고운 빛깔을 품은 울창한 수림 사이의 조붓한 길을 걷노라면 길섶에 올망졸망하게 서있는 돌탑들이 풀어지고 늘어지는 마음결과 걸음걸이를 다독인다. 정성스런 손길로 잘 다듬고 열어 낸 수로의 정교하고 아름다운 물길에서 나직히 울리는 물소리.. 2010. 10. 17.
‘영주 무섬마을’로 속 깊은 역사의 물길이 휘돌다 영주 무섬마을 속 깊은 역사의 물길이 휘돌다 한국관광공사 / 사진촬영 : 황희숙 ▲ 수도리전통마을 무섬마을은 낙동강의 지류인 내성천이 휘돌아 흐르는 전통 물돌이 마을. 부드러운 산세와 반짝이는 백사장, 그리고 50여 가구의 한옥들이 삼박자로 어우러져 예스러움을 자아내는 곳이다. 30년 전까지만 해도 무섬마을에는 외나무다리가 마을과 뭍을 이어주는 유일한 길이었다. 시장으로 가는 아낙들도, 괴나리봇짐 짊어지고 물건을 팔러 오는 장사치들도, 학교를 오가는 학생들도 모두 이곳을 건넜다. 1979년 수도교가 세워지면서 외나무 다리는 본래의 기능을 상실했지만, 그 후 마을 주민들에 의해 복원되어 2005년부터 매년 10월 무섬외나무다리 축제를 열고 있다. 무섬마을에는 고종 때 의금부도사를 지낸 김낙풍의 고택인 해우.. 2010. 8. 31.
포항 하옥계곡과 보경사 계곡, 더위도 시간도 여기서 멈췄다 포항 오지여행 포항 하옥계곡과 보경사 계곡 쉿! 더위도, 시간도 여기서 멈췄다 박 경 일 기자 ▲ 포항의 하옥계곡은 다른 계곡들과는 정취가 사뭇 다르다. 근육질의 거대한 바위들이 솟아있는 사이로 말구유처럼 깊은 소(沼)가 만들어졌고, 그 소 안에는 내연산에서 흘러내려온 맑은 물이 담겨 찰랑거린다. 1년 중 단 한번. 바야흐로 여름휴가의 한복판입니다. 아무리 깊고 깊은 산중 계곡이라도 이때만큼은 절대로 사람들의 발길을 피하지 못합니다. 1년 365일 내내 그저 적막 속에서 간혹 바람만 지나가던 인적 드문 오지의 깊은 계곡에도 요즘 같은 여름휴가 시즌에는 사람들로 차고 넘칩니다. 꼭꼭 숨겨져 있는 그런 곳들을 대체 어찌 알고 찾아드는지, 그야말로 신기할 따름입니다. 그렇게 인파로 가득한 계곡들을 헤매노라면 .. 2010. 7. 28.
경북 예천, 암반위 절묘히 앉은 정자 ‘산수화’가 되다. 경북 예천 암반위 절묘히 앉은 정자 ‘산수화’가 되다 예천 = 글·사진 박경일기자 ▲ 물굽이가 휘감아 도는 초간정을 건너편에서 올려다보면 정자가 깃들 자리를 발견해낸 이의 눈썰미와 그 정자가 들어서면서 비로소 완성된 풍경을 대할 수 있다. 정자와 풍경은 마치 딱맞는 조각 퍼즐을 끼워넣은 것처럼 기가 막히게 어우러진다 곧 장마입니다. 남쪽에 머물고 있는 장마전선이 슬금슬금 올라오면 지루한 장마가 시작될 터입니다. 추적추적 내리는 장맛비는 여행자의 발을 묶겠지만, 어떤 곳에서는 비가 오히려 여행의 운치를 더해주기도 합니다. 비가 내리는 날, 오래된 정자나 고택 앞에 서면 사위는 호젓해지고, 고택의 기둥이며 처마가 더 선명해지고 뚜렷해집니다. 처마 끝에서 떨어지는 낙수소리와 호박잎에 듣는 빗소리. 고택의 마당.. 2010. 6. 30.
경북 봉화 오지기행, 산도 깊고, 삶도 깊고… 인정은 더 깊다 경북 봉화 오지기행 (명호면·재산면) 산도 깊고, 삶도 깊고… 인정은 더 깊다 박 경 일 기자 ▲ 경북 봉화의 청량산 벼랑을 끼고 올라앉은 두들마을. 어찌 이리 깊은 곳에 마을이 들어섰을까 싶은 곳이다. 아침 햇살이 퍼질 무렵, 산자락 아래에서 안개가 피어올라 구름처럼 마을에 걸렸다. 산간 내륙의 벽촌을 뜻하는 말인 ‘오지(奧地)’. 깊은 산중의 거칠고 황량한 땅을 지칭하는 말이지만, 뜻밖에도 한자를 풀자면 ‘아랫목 오(奧)’자를 씁니다. 아랫목 말고도 ‘그윽하다’ 거나 ‘따스하다’는 뜻도 있더군요. 산간 오지의 깊은 마을들을 찾아나선 길에서 ‘오(奧)’자가 담고 있는 뜻에 무릎이 쳐졌습니다. 그렇더군요. 산은 어둑하게 깊고, 길도 거칠었지만 그 땅에 기대어 사는 이들의 삶은 어찌도 그리 따뜻하던지요. .. 2010. 5. 27.
경북 영덕 봄 기행, 복사꽃 흐드러진 마을이 무릉도원? 경북 영덕으로 떠나는 봄 기행 복사꽃 흐드러진 마을, 이 곳이 무릉도원이련가 스포츠조선=글ㆍ사진 김형우 기자 지품면 삼화리 일대 '분홍 꽃사태' 트레킹 코스'블루로드' 선보여 … 바닷가 따라 굽이굽이 절경 ◆복사꽃 잔치가 펼쳐진 영덕 삼화리는 '무릉도원' 4월의 하순, 개나리, 진달래, 벚꽃 등 봄꽃이 진 자리는 과일꽃이 대신한다. 아이보리 배꽃이며, 백색의 사과꽃, 핑크빛 복사꽃 등 구릉에 펼쳐진 과수원 마다 풍성한 꽃 잔치가 펼쳐진다. 그중 연분홍 여린 꽃잎이 화사한 복사꽃의 자태란 가히 '꽃 중의 꽃'이라 할만하다. 이즈음 우리의 산하 곳곳에서 복사꽃을 만날 수 있다. 경기도 장호원, 경북 청도 등 전국 복숭아 산지마다 꽃 잔치가 한창이다. 하지만 여행지로 추천할 만큼 멋진 풍광을 자아내는 곳으로는.. 2010. 4. 29.
영덕 강구항, 임금님 입맛을 사로잡은 영덕대게 영덕 강구항 임금님 입맛을 사로잡은 강구항 영덕대게 위치 : 경북 영덕군 강구면 강구항 영덕최대의 항구이자 영덕대게의 집산지인 강구항 영덕 최대의 항구이자 영덕대게의 집산지인 강구항은 이른 아침부터 활기가 넘쳐난다. 오전 8시부터 어선들이 실어온 대게로 수협공판장 바닥은 수백 마리의 대게가 크기별로 늘여져 있으며 이때부터 치열한 경매가 시작된다. 대게를 앞에 두고 경매인과 중매인이 벌이는 눈치작전은 긴장감마저 감돌 정도다. 배가 들어오는 순서대로 경매가 이루어지며 물량이 많으면 점심때까지 이어지니 이런 치열한 삶은 모습은 외지인들에게 특별한 볼거리다. 흔히 크기가 크다고 해서 대(大)게로 불리는 줄 알지만 실은 다리모양이 대나무처럼 곧고 마디가 있어 대게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영덕대게는 다리가 길고 속살.. 2010. 4. 2.
안동 군자마을에서 600년 조상의 숨결을 느끼다 안동 군자마을 600년 조상의 숨결을 느끼다 위치 : 안동시 와룡면 오천1리 산25-1번지 ▲ 비에 젖은 군자마을 안동시 와룡면 오천1리에 위치한 군자마을은 광산 김씨의 집성촌이다. 광산김씨는 전라남도 광산을 근거로 하는 거족(巨族)으로 영남에 안동권씨가 있다면, 기호에 광산김씨가 있다고 할 만큼 그 세가 대단했던 가문이다. 이는 조선시대 문과급제자 수로도 확인해 볼 수 있다. 광산김씨 중 조선시대 문과에 급제한 이는 모두 265명. '인다안동(人多安東)'이라 불리는 안동 전체에서 배출한 문과급제자 수가 366명이니 한 가문으로써는 대단한 업적이 아닐 수 없다. ▲ 좌 : 양남정 뒤로 군자마을이 보인다. 우 : 군자마을 유물전시관 고려후기 서울로 진출했던 광산김씨의 안동 입향은 오천, 구담, 가야 지역으.. 2010. 3. 31.
봉화 띠띠미 마을, 영화 '워낭소리' 촬영한 산수유 마을 봉화 띠띠미 마을 영화 '워낭소리' 촬영한 산수유 마을 경북 봉화군 봉성면 동양리 글∙사진 신성순 여행작가 * 오솔길을 따라 산수유꽃이 터널을 이루고 있다. 2009년 초 영화계의 화두는 다큐멘터리 영화 였다. 독립영화로서는 전무후무하게 관객 수가 300만 명에 육박하면서 우리나라 다큐멘터리 영화에 서광을 내비친 것이다. 이 영화에서 젊은 소가 타이어를 끄는 훈련을 하는 장면을 촬영한 산간벽지 띠띠미 마을(경북 봉화군 봉성면 동양리)로 떠나 보자. 띠띠미라는 마을 이름이 참 정겨우면서도 생소하다. 왜 그런 이름이 붙었을까? 벼랑을 옛말로는 듬이라고 한다. 이 마을은 꽉 막힌 산으로 에워싸여 있다. 그래서 인근 마을 사람들은 이 마을을 뒷듬이라고 불렀다. 이 말이 뒤뜸-디띠미를 거쳐 띠띠미로 변한 것이다... 2010. 3. 27.
동해안 대진∼강구 포구 걷기 동해안 대진∼강구 포구 걷기 김화성 스포츠전문기자 《바다, 나는 결국 네게로 왔다. 너는 갖가지 모습으로 나를 손짓하고 수많은 목소리로 나를 불렀다.… 나는 그 바닷가에 오랫동안 말없이 서 있었다. 거센 해풍은 끊임없이 파도를 휘몰아 바닷가의 바위를 때리고 사장을 할퀴었다. 허옇게 피어오르는 물보라와 깜깜한 하늘 끝에서 실려 온 눈송이가 무슨 안개처럼 나를 휩쌌다.…광란하던 그 바다, 어둡게 맞닿은 하늘, 외롭게 날리던 갈매기, 사위어가던 그 구성진 울음, 그리고 그 속에서 문득 초라하고 왜소해지던 내 존재여, 의식이여. …돌아가자. 이제 이 심각한 유희는 끝나도 좋을 때다. 갈매기는 날아야 하고 삶은 유지돼야 한다. 갈매기가 날기를 포기했을 때 그것은 이미 존재가 아니다. 받은 잔은 마땅히 참고 비워야.. 2010. 2. 15.
경북 울진, 이 겨울 뿌리칠 수 없는 온천의 유혹 경북 울진 이 겨울 뿌리칠 수 없는 온천의 유혹 위치 : 경북 울진군 북면 덕구리, 경북 울진군 온정면 소태리 ▲ 백암온천 전경 울진은 바다만큼 온천으로 유명한 곳이다. 울진을 대표하는 온천으로는 울진군 북쪽 끝에 자리한 덕구온천과 남쪽 끝에 자리한 백암온천을 꼽을 수 있다. 울진군의 남과 북 끝점에 위치한 이들 온천은 말 그대로 울진 온천여행의 좌청룡 우백호가 아닌 북덕구 남백암이라 할만하다. 울진군 북면 덕구리에 위치한 덕구온천은 국내 유일의 자연용출 온천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곳이다. 자연용출이란 온천수가 인위적인 시추과정 없이 스스로 땅을 뚫고 솟아오르는 것을 말한다. 그만큼 수량이 풍부하고 물에 힘이 있다는 얘기다. 그렇게 땅 속에서 데워지고 채워져 넘쳐나는 물이고 보니 물의 질에 있어서도 더.. 2009. 12. 20.
경북 문경 여섯암자순례 & 토끼비리(대승사, 김룡사) 경북 문경 여섯암자순례 & 토끼비리 길, 통로가 아닌 역사를 걷다 박경일기자 ▲ 이렇듯 아름답고 유연한 곡선의 길이 어찌 이동만을 위한 것일까. 문경 대승사의 고즈넉한 산중암자 묘적암 가는 길은 온통 낙엽으로 뒤덮여 있다. 아래 사진은 토끼비리 길. 10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얼마나 많은 이들의 발길이 닿았던지 바위는 유리처럼 반들반들해졌다. 한 사람이 지나고, 그 뒤를 다른 사람이 지나면서 또렷해진 자취. 그것이 바로 ‘길’입니다. 길은 사람이 흘러가는 자취이기도 하고, 땅이 사람과 함께 흘러가는 모양이기도 합니다. 길은 통로로, 순환으로, 또 방향으로도 읽힙니다만 길(道)이란 때로 물리적인 형태뿐만 아니라 이성이나 도덕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오랜 시간이 고여 있는 옛길에 오르면 그 길이 가진.. 2009. 11. 18.
상주, 낙동강 제1경 경천대 - 달큼한 감 내음… 늦가을이 익어간다 상주, 낙동강 제1경 경천대 달큼한 감 내음… 늦가을이 익어간다 박경일기자 ▲ 가을색이 짙은 상주 경천대의 풍경. 경천대에 오르면 유연하게 휘어져 흘러가는 낙동강의 물굽이가 한눈에 들어온다. 경천대 암봉 벼랑에 뿌리를 내린 아름드리 고사목이 난간 너머로 뻗은 가지를 뒤틀고 서 있다. 경북 상주의 이름났으되 고즈넉한 절집인 남장사. 남장사로 드는 길에 접어들기 훨씬 전, 고속도로에서 내려섰을 때부터 곶감의 단내가 코끝을 스쳤습니다. 남장사 절집 아래 사하촌은 절 이름을 딴 남장마을입니다. 남장마을의 늘어선 곶감 건조장을 지나면 마치 술 익는 내음 같은 달큼한 감 냄새가 어찌나 짙은지 머리가 다 어찔어찔해질 정도입니다. 상주에는 도처에 감나무들입니다. 오래 묵은 감나무들이 따로 과수원이라 부를 것도 없이, .. 2009. 11. 16.
상주 경천대, 낙동강 1,300여리 물길 중 최고의 절경 상주 경천대 낙동강 1,300여리 물길 중 최고의 절경 - 우담 채득기 선생이 은퇴하여 학문을 닦던 무우정도 - 글·사진 남상학 * 강과 절벽이 어우러진 경천대 주변 풍경 * 상주읍에서 동쪽으로 20리쯤 떨어진 곳, 상주시 사벌면 삼덕리의 낙동강 상류에 경천대(擎天臺)가 있다. 태백산 황지에서 발원한 낙동강 1,300여리 물길 중 경관이 아름답기로 유명하여 낙동강 제1경으로 꼽힌다. 영남인에게 낙동강은 온유하고 넉넉한 어머니의 품으로 인식되고 있다. 먼 옛날부터 낙동강 물을 끌어당겨 농사를 지었으며, 산업화가 시작되자 강물로 공장을 돌렸다. 낙동강은 언제나 한가롭게 굽이치며 생활을 풍요롭게 해주던 강이지만 상주에서만은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동쪽 면이 소백산맥의 깎아지른 듯한 절벽을 이룬 천주봉과 만나 .. 2009. 11. 16.
경북 의성, 끝모를 과수원엔 사과가 주렁주렁 경북 의성 끝 모를 과수원엔 사과가 주렁주렁 이름 모를 못에 가을이 내려앉았다 박경일기자 ▲ 비가 적은 경북 의성에는 저수지와 작은 못들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가을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는 이즈음에는 저수지와 못에 단풍과 파란 가을 하늘이 담긴다. 옥산면 오류리의 오지마을에서 마주친 작은 저수지 수면에도 가을이 담겼다. (위 사진) 사촌마을 과수원에 매달린 발갛게 익은 사과.(아래) 내달 초부터 수확이 시작된다. 경북 의성은 유난히 비가 적은 곳입니다. 태백산맥과 소백산맥 사이에 끼여 있는 분지인 탓에 연평균 강수량이 1000㎜에도 미치지 못한답니다. 의성이 건조한 땅에서 잘 자라는 마늘이나, 당도가 높은 사과로 유명한 것도 다 이렇듯 적은 강수량 때문입니다. 물이 귀하다 보니 의성에는 곳곳에 .. 2009. 10. 28.
구미 금오산 , 애국가 방송화면에 나오는 절경 구미 금오산 애국가 방송화면에 나오는 절경 암벽에 걸린 절집 ‘화려강산’이 되다 박경일 기자 ▲ 금오산 정상인 현월봉 바로 아래 암봉에 들어선 약사암. 어찌 저런 곳에 절집을 앉힐 생각을 했을까. 우람한 암봉 아래 위태롭게 매달린 절집을 바라보면 탄성이 절로 나온다. 암자 건물은 1985년에 지어진 것이지만, 절터의 내력은 삼국시대까지 올라간다. 대한민국에서 ‘최고의 풍경’을 가려내는 손쉬운 방법 가운데 하나. 바로 공중파 TV의 방송 시작과 종료를 알리는 시간에 흘러나오는 애국가의 배경 화면을 찾아보는 겁니다. 장엄한 애국가의 선율 속에서 동해의 추암 촛대바위나 거제 해금강의 사자바위, 제주의 한라산 윗세오름 등의 절경이 화면 가득 펼쳐집니다. 대개는 명성이 알려진 익숙한 곳들인데, 어느 날부터 화면에.. 2009. 9. 18.
울진 왕피천 트레킹, 바람 따라 물길 따라 울진 왕피천 트레킹 바람 따라 물길 따라 ‘그냥’ 걷자꾸나, 나·그·네·처·럼 박경일기자 ▲ 왕피천은 맑은 물길을 따라 트레킹을 즐기는 것이 가장 좋지만, 가족끼리 가볍게 짐을 꾸려 천천히 물줄기를 따라가다 물가에서 한나절을 보내기 좋다. 왕피천은 생태경관보전지구로 지정돼 있는 만큼 취사나 천렵 등은 엄격하게 금하고 있다. ‘목적지가 없는 도보여행 또는 산, 들과 바람 따라 떠나는 사색여행.’ 백과사전은 트레킹의 뜻을 이렇게 정의하고 있습니다. ‘바람 따라 가는 사색여행’이란 사전의 뜻과 딱 맞는 트레킹을 할 수 있는 곳. 바로 울진의 왕피천입니다. 이 땅에서 마지막 남은 오지의 물길이라는 왕피천을 따라가는 트레킹 코스는 바람소리와 물소리, 새소리 외에 다른 어떤 소리도 없는 길입니다. 자동차의 경적이나.. 2009. 9. 18.
구미 금오산, 우리나라 자연보호운동 최초 발상지 구미 금오산(金烏山) 우리나라 자연보호운동 최초 발상지 - 수려한 경관과 채미정 등 유적 많아 - 글·사진 남상학 우리나라에는 금오산이 여러 곳에 있다. 구미 이외에 경주와 양산, 하동과 여수에도 있다. 이 중에서 구미 금오산(金烏山 : 해발976m)은 구미시, 칠곡군, 김천시의 경계에 위치하며 대부분 수려한 경관과 유적은 구미시에 있다. 기암괴석과 수림으로 절경을 이루어 예로부터 영남팔경으로 불리며 1970년 우리나라 최초의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또 각종 유적이 많아 연간 3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데, 가장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5월과 10월에 관광객이 많이 몰려든다. 평지 돌출형으로 구미역(驛)에서 남서쪽으로 약 4km 떨어져 우뚝 솟은 명산이다. 금오산의 원래 이름은 대본산(大本山)이었.. 2009. 5. 20.
구미 박정희 대통령 생가를 찾아 경북-구미 박정희 대통령 생가를 찾아서 경북 구미시 상모동 171번지(054-465-3300) 글·사진 남상학 구미에 있는 금오산을 들러보고 나서 고 박정희 대통령 생가를 찾아보기로 했다. 구미는 박정희 대통령이 태어난 곳이요, 소년 시절의 꿈을 키워온 곳이다. 그가 대통령의 자리에 오른 뒤 구미를 방문하여 금오산 기슭에서 청소를 하면서 새마을운동의 첫발을 내디딘 곳도 구미요, 이곳에 경제개발을 위해 구미공단을 조성한 것도 그의 고향에 대한 남다른 애착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박정희 대통령의 생가는 경북 구미시 상모동 171번지에 있다. 이 집은 1963년 제5대부터 제9대에 이르기까지 5대에 걸쳐 대통령을 역임한 박정희 전 대통령이 태어나서 구미초등학교와 1937년 대구사범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살았던.. 2009. 5. 15.
‘신라 고도(古都)’의 신록엔 ‘조선’이 숨쉬고 있었다. 경북 경주 ‘신라 고도(古都)’의 신록엔 ‘조선’이 숨쉬고 있었다 조선의 자취를 찾아… 색다른 경주 여행 문화일보 박경일기자 ▲ 옥산서원 앞을 휘감고 흐르는 자계천변에는 수백년 묵은 아름드리 거목들이 어둑한 숲을 이루고 있다. 자계천의 암반을 흘러내리는 자그마한 폭포와 물길을 건너는 다리, 그리고 순백으로 피어난 이팝나무꽃들이 한데 어우러져 정취를 더하고 있다. 옥산서원으로 드는 길은 수백년이 넘은 회화나무와 굴참나무, 향나무들이 숲을 이뤄 그야말로 울울창창합니다. 서원 앞을 흘러내리는 물에는 자줏빛(紫) 시내(溪)라 해서 ‘자계천’이란 이름이 붙어 있습니다. 천변에는 지금 이팝나무꽃이 소담스레 피어 온통 흰 눈이 내린 것 같습니다. 자계천 물줄기가 바위 사이로 자그마한 폭포를 이뤄 흘러내리는데, 그 개.. 2009. 5. 6.
'희망 발전소' 영덕 창포리 풍력발전단지 경북-영덕 '희망 발전소' 영덕 창포리 풍력발전단지 김형우 기자 겨울 여정으로는 산보다 바다가 풍성하다. 그중 동해안이 다양한 구색을 갖췄다. 미식거리와 장쾌한 일출 등 발품이 아깝지 않을 여행 테마가 즐비하다. 이즈음 여행지로는 경북 영덕을 추천할 법하다. 살이 한껏 오른 영덕 대게에 힘찬 날갯짓이 역동적으로 다가오는 풍력발전소에서 이색 일출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설을 쇠고 나면 영동지방엔 바람이 세차게 불어 창포리 산 능선에 자리한 풍력발전기의 진수를 감상할 수 있다. ▲신 새벽 '바람의 언덕' 풍광. 창포리 풍력단지 위로 솟아오르는 아침 해가 이국적 분위기를 발산한다. ▶신새벽에 찾는 '바람의 언덕' 경북 영덕에는 여느 지방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이색 지대가 있다. '강축'(강구~축산.. 2009. 2. 6.
경북 영덕 망일봉, 그 정상에서 잠시 시름을 잊다. 경북 영덕 망일봉 그 정상에서 잠시 세상 시름 잊다 박경일 기자 ▲ 망일봉으로 향하는 오솔길을 걷는 이들을 위해, 도로로 잘린 능선과 능선을 이어 세운 구름다리. 아치형 다리 위에 서면 시원스레 펼쳐진 바다와 하늘을 붉게 적시며 떠오르는 해를 대할 수 있다. ‘푸른 바다(blue sea).’ 경북 영덕의 도로 갈림길에 새로 놓은 방향표지판마다 ‘푸른 바다’란 명칭이 표시돼 있었습니다. 나중에 알게 된 것이지만, 도처에서 만난 그 명칭은 바로 ‘바다로 가는 길’을 표시하는 것이었습니다. ‘푸른 바다’를 알리는 화살표를 따라가면 그곳에는 진짜 동해의 짙고 푸른 바다가 있습니다. 영덕군 영해면소재지에서 방향표지판을 따라 ‘푸른 바다’로 향하는 길. 그 길은 제법 해발 고도가 높은 고개를 구불구불 넘어 언덕 아.. 2009. 1. 31.
울진 월송정, 솔숲 정자 올라 달님 보며 소원 비세 울진 월송정 솔숲 지나 정자 올라 달님 보며 소원 비세 (위치: 경상북도 울진군 평해읍 월송리) 한국관광공사 ▲ 월송정 야경 관동팔경이란 동해안 지방의 절경 8곳을 말한다. 통천의 총석정, 고성의 삼일포, 간성의 청간정, 양양의 낙산사, 강릉의 경포대, 삼척의 죽서루 그리고 울진의 망양정과 월송정이 관동팔경에 든다. 월송정의 한자 표기와 관련해서 두 가지 설이 있다. 하나는 ‘달 월(月)’자를 쓰는 것이고 또 하나는 ‘넘을 월(越)’자를 쓰는 것이다. 월송정에 관한 옛 기록들을 보면 두 가지 표기가 모두 보인다. 월송정은 달밤에 송림 속에서 놀았던 곳이라고 해서 월송정(月松亭)이라 했다, 또는 월국에서 송묘를 가져다 심었다고 해서 월송정(越松亭)이라 불리기도 했다. 둘 다 틀린 표현은 아니다. 월송정은 .. 2009. 1. 28.
소원 빌러 가는 길 ‘팔공산 석굴암·갓바위’ 대구 팔공산 소원 빌러 가는 길 ‘팔공산 석굴암·갓바위’ 박경일기자 ▲ 경북 군위의 삼존석굴. 까마득한 벼랑의 자연 동굴을 다듬어서 석불을 앉혔다. 석굴로 오르는 석조계단이 놓여있지만 훼손의 우려로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 대신 벼랑 아래 제단을 만들어놓았는데, 제단에서 올려다보는 석굴 속의 삼존불에서 위엄이 느껴진다. 새로 한 해를 맞았습니다. 새해 첫날의 정갈한 시간 앞에서 결의와 소망 하나쯤 내어보셨습니까. 올 한 해는 참으로 어렵고 가혹한 해가 될 것이라지만, 그렇다고 해서 첫 마음으로 품은 희망마저 꺾을 수야 없겠지요. 본디 ‘첫 마음’을 내기는 쉬워도, 이를 끝까지 가져가는 일은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새해에 비는 소원이란, 스스로의 의지를 묻는 시간 앞에서 첫 마음을 끝까지 가져갈 수 있기를 바.. 2009. 1. 7.
‘포항∼울산’ 31번 국도 따라 떠나는 해돋이 여행 ‘포항∼울산’ 31번 국도따라 떠나는 해돋이 여행 희망, 다시 품습니다 문화일보 박경일기자 ▲ 경북 경주시 양북면 봉길리 문무대왕릉 앞 해변에서 마주한 일출 풍경. 갈매기들이 솟아오른 해를 등지고 날고 있다. 동틀 무렵 동해바다의 색조와 빛은 이렇게 아름답다 2008년도 이제 보름 남짓. 또 이렇게 한 해가 갑니다. 뒤돌아보면 참 불안하고, 어수선했던 한 해였습니다. 세밑으로 들어서면서도 좀처럼 마음이 들뜨지 않는 것도, 한 해를 보내는 아쉬움이나 새해를 맞는 기대가 덜 한 것도 다 그 때문인 듯합니다. 다들 새해에는 불안과 둠이 더 깊어질 것이라고들 합니다. 더 춥고 시린 날들이 우리들 앞에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아무리 고통이 깊고 어둠이 짙다한들 희망까지 꺾을 수 있겠습니까. 새해 첫날,.. 2008. 12. 19.
경북 성주의 ‘만추’, 숨어있던 ‘가을 길’ 발견 경북 성주 숨어있던 ‘가을 길’을 발견하다 박경일기자 ▲ 경북 성주의 독용산성으로 오르는 길. 좁긴 하지만 유연한 곡선으로 이어진 이 길에 들어서면 온통 화려한 단풍에 멀미가 날 것같다. 이런 길이 부드러운 능선을 따라 무려 6㎞가 넘게 이어진다. ▲ 조선후기 공조판서를 지낸 이원조의 만귀정이 있는 옥계천의 구시폭포. 물이 흘러내린 소(沼)가 말구유같다고 해서 ‘구시’라는 이름이 붙었다. 경북 성주의 옥계천. 바위를 타고 흘러내리는 맑은 물이 마치 흰 천을 펼친 것 같다고 해서 ‘포천(布川)구곡’이라고도 불리는 물길을 거슬러 올라 만귀정(晩歸亭)을 만났습니다. ‘너무 늦게 돌아왔다’고 해서 ‘늦을 만(晩)’자에 ‘돌아올 귀(歸)’자를 써서 이름으로 삼은 정자랍니다. 그 만귀정에 딸린 한 칸짜리 자그마한 .. 2008. 11. 15.
신라 천년의 고도(古都), 경주 ① 신라 천년의 고도(古都), 경주① 월간조선 통신원 김신묵의 해피투어 경주, 옛날에는 해외 여행이나 심지어 제주도 여행도 쉽지 않아서 신혼여행을 경주, 온양등지로 많이 갔었던것 같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지난날의 추억으로 버무려진 기억을 갖고 있는 경주. 그러나 그 당시 무엇을 보았는지? 그것들이 어떤 의미와 가치가 있는지는 잘 알지 못하고 있는 것이 또 현실이기도 하다. 신라 천년의 고도(古都) 경주(慶州). 고구려는 우리가 갈 수 없는 북쪽에 치우쳐 있고, 백제는 패망한 나라의 역사로 어두운 그늘 속에 묻혀 있다면 삼국을 통일한 신라의 문화와 역사가 밝은 햇빛속에 고스란히 살아있는 곳 경주. 고려에게 짓밟히고 압살당하고 초토화되어 멸망한것이 아니라 국력이 다하여 신흥국가인 고려에 왕위와 나라를 바치고.. 2008. 11. 12.
신라 천년의 고도(古都), 경주(2) 신라 천년의 고도(古都), 경주② 불국사권과 동해권 월간조선 통신원 김신묵의 해피투어 ■ 불국사권 돌아보기 경주여행 첫날에 남산과 경주시내 박물관, 첨성대, 황룡사 절터를 둘러본 우리는 다음날 아침 일찍 토함산에 올라 일출을 보려고 가까운 토함산 자연휴양림에서 하룻밤 머무르며 시간 맞춰 새벽에 산에 올랐다. 일출을 맞이하고 나서 내쳐 석굴암을 돌아보고 난후 내려와 아침식사를 하기로 했다. ㅇ 토함산 일출과 석굴암 4월 중/하순이면 대략 해뜨는 시간이 5시 40분 내외, 충분히 일찍 서둘러 산에 올랐는데 이맘때쯤이면 어느 주차장이나 절집이나 입장료를 받지 않고 (지키는 사람도 없다) 드나들기 마련인데 토함산 주차장에는 어림없이 이미 관리인이 차고 앉아 주차비를 받고 있었는데 그 근면성실(?)함에 매우 놀라.. 2008. 11. 12.
경북 경주, 신라 천년의 향기가 오롯이 남아있는 터전 경북 경주 신라 천년의 향기가 오롯이 남아있는 터전 르포라이터 민병준 ▲ 대왕암 일출. 이곳은 동해의 용이 되어 왜적으로부터 신라를 지키겠다는유언을 남긴 문무대왕의 뼈를 뿌린 산골처다. 경주로 간다. 무려 1천년 가까이 신라의 도읍이었던 경주는 세계 역사상 유래를 찾아보기 어려운 역사 도시다. 시내 곳곳에 자리한 왕릉, 불국사, 석굴암 등 빼어난 문화유산, 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천문대로 알려진 첨성대 등 세계에 자랑할 만한 문화유산이 참 많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대부분 학창시절 수학여행의 추억이 아련한 경주. 그래서 가장 잘 아는 듯하지만, 사실 곱씹어보면 그다지 선명하지 않은 고장이 바로 다름 아닌 경주다. 1천년 도읍이라는 시공간이 워낙 깊고 넓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그 어마어마한 문화유산은 미.. 2008. 11.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