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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및 정보/- 경북. 울산

울산 장생포 고래문화특구 - "안녕 고래야, 어디 가니?

by 혜강(惠江) 2012. 6. 28.

 

울산 장생포 고래문화특구

 

안녕 고래야, 어디 가니?

 

                      

글, 사진 : 한국관광공사 국내스마트관광팀 이소원 취재기자

 

 

 

 

  고래를 처음 만난 건 1990년대 초반, <프리 윌리> 라는 영화에서였다. 상처 투성이 꼬마와 범고래의 우정을 다룬 영화는 동물원 돌고래도 제대로 본 적 없는 꼬마들에게 '고래의 꿈'을 심어주었다.

 

  푸른 바다를 유영하는 고래와 친구가 된다면 얼마나 멋진 일일까. 친구는 아니더라도 가까이서 고래를 보고 한번 만져 보기라도 할 수 있다면. 언젠가 가슴 한 켠에 '고래의 꿈'이 담긴 방을 품은 이들에게 소개한다. 못다 이룬 '고래의 꿈'을 실현하러 울산을 찾았다.

 

 

"자, 떠나자! 고래 만나러!"

 

 

운이 좋으면 만날 수 있는 돌고래떼

 

* 장생포에서 출항하는 고래바다여행선에서 운이 좋으면 돌고래떼를 만날 수도 있다.

<사진제공:울산광역시청>

 

 

  동해안 줄기를 따라 위로는 포항, 아래로는 부산과 닿는 울산. 강력한 관광도시 사이에 자리한 울산은 사실 산업기지로 더 유명하다. 하지만 울산에는 비장의 무기, 고래가 있다. 울산은 한반도에서 '고래의 고장'으로 꼽힌다.

 

  1985년, 고래잡이가 금지되기 전까지만 해도 울산 앞바다는 고래잡이배, 포경선으로 들썩였다. 윗동네 포항이 고래고기로 유명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반도에서 '고래'를 보고 싶다면, 또 고래를 알고 싶다면 울산으로 향하자. 울산에는 고래고기는 물론 바다로 나가 고래를 직접 볼 수 있는 고래바다여행선도 있다. 어디 그 뿐인가. 여기에 고래박물관과 고래생태체험관도 더해진다. 모두 장생포 고래문화특구에 자리한다.

 

  장생포 고래문화특구에는 고래바다여행선을 필두로 고래박물관, 고래생태체험관, 고래연구소도 지척에 있다. 고래바다여행선이 있으니 당연히 바다를 끼고 자리했을 터. 해안가를 따라 자리한 고래고기 전문점들도 흥을 더한다. 어디를 봐도 고래가 가득하다. 영상으로만 보던 고래가 금방이라도 고개를 내밀 것 같다. 

 

 

예약이 필수인 고래바다여행선

* 이 배를 타고 고래를 만나러 장생포항을 출발한다. 4월부터 10월, 주로 주말에 운항하니 예약은 필수다 *

 

  

 먼저 고래바다여행선부터 살펴보자. 장생포항에서 출발해 왕복 3시간 정도 소요된다. 현재 홈페이지에 소개되는 정기운항은 4월~10월 주말(토,일) 오전 9시30분 진행되는 고래탐사와 6월~10월 토요일 저녁 출항하는 연안야경 이렇게 2가지다. 장생포에서 출항한 배는 현대중공업~방어진~간절곶을 지나 장생포항으로 돌아온다.

 

  50명 이상 단체의 경우 운항일과 시간 등을 협의해 특별 운항이 가능하다. 사람들이 몰리는 휴가철과 고래축제가 진행되는 5월에도 일시적으로 운항을 늘린다. 문의 및 예약은 장생포 고래바다여행선(052-226-5417, 5674, whale.ulsannamgu.go.kr)으로 하면 된다. 운항이 많지도 않을 뿐더러 찾는 이가 많아 예약은 필수다.

 

 

 

고래바다여행선 내부

 

* 고래바다여행선 내부. 고래잡이배를 뜻하는 '포'가 있다. 고래를 발견한 포수는 이 '포'를 발사하던 포경선 최고의 직책(?) 이었다 *

 

 

운이 좋으면 만날 수 있는 돌고래떼

 

* 운이 좋으면 실제로 고래를 만날 수 있다. 호흡이 짧은 돌고래떼는 가장 흔히 만날 수 있는  고래다. <사진제공:울산광역시청>

 

그 많던 고래는 어디 갔을까?

 

 

 20년 즈음 묵혀둔 '고래의 꿈'을 찾아 배에 올랐다. 장생포항을 따라 늘어선 공업단지가 고래탐사여행선을 배웅한다. 공업단지 때문인지 이곳 장생포 앞바다에서 고래를 볼 수 있었다는 이야기는 까마득한 옛 일 같다. 동해(東海)를 두고 고래가 많이 보인다고 '경해(鯨海)'

라고 불렀다는 조선시대의 기록이 이 바다를 채우던 고래의 존재를 증명한다.

 

  "포유류로 알려진 고래는 원래 육지에 살았어요. 공룡에 밀렸는지 진화를 거듭하면서 바다에 터를 잡았죠. 뭍에서 물로 들어서면서 몸집이 더 커졌다고 해요. 고래를 바다에서 볼 수 있는 건 숨을 쉬러 오기 때문이에요.

 

  돌고래처럼 작은 고래는 2~3분에 한번, 밍크고래는 20~30분, 대왕고래는 1시간 정도 숨을 참을 수 있어요. 몸집이 클수록 호흡이 긴 셈이에요. 가장 오래 버티는 건 향유고래에요. 2시간 까지 숨을 참죠. 큰 고래를 보기 힘든 이유에요. 한번 숨을 쉬면 1~2시간씩 물속에서 버틸 수 있으니까요. 우리가 그나마 흔히 볼 수 있는 건 호흡이 짧은 돌고래죠."

 

 
 

호흡을 위해 뭍으로 올라오는 돌고래

 

* 포유류인 돌고래는 호흡을 위해 뭍으로 올라온다. 몸집이 클수록 호흡이 길다. 가끔 고래들이 

그물에 걸려 죽은 채로 잡힌다. 사유는 익사다 . <사진제공:울산광역시청>


 

고래는 크게 수염고래와 이빨고래로 나뉜다. 수염고래는 덩치가 크고 이빨고래는 상대적으로 작다. 돌고래를 생각하면 된다. 수염고래는 크릴새우를 주 먹이로 하고 돌고래 같은 이빨고래는 고등어나 정어리, 멸치 등을 먹는다. 사람과 식성이 비슷하다.

 

  고래바다여행선에는 문화해설사 뿐 아니라 전직 포경선 선원들이 동행한다. 고래를 찾기 위해서다. 고래잡이가 금지되기 전까지 30여 년 간 포경선을 탔다는 이상식(67)씨는 "옛날에는 울산 앞바다에 정말 고래가 많았다"며 "밍크고래를 하루에 8마리씩 잡는 경우도 있었다"고 했다. 고기잡이 배 중 고래잡이배를 첫손에 꼽아줬단다. 고래잡이로 자식들 대학공부까지 시켰으니 벌이도 넉넉했을터다.

 

  만나기만 하면 수천 마리의 돌고래떼를 볼 수 있을 것이라 했지만 아쉽게도 이번에는 어떤 고래도 만나지 못했다. 언제 또 고래를 보러 울산 바다를 찾을 수 있을까. 고래를 보지 못한 아쉬움을 뒤로하고 장생포 고래박물관과 고래생태체험관으로 향한다. 고래를 보지 못한 이들은 고래박물관은 무료, 고래생태체험관은 40%할인된 가격으로 관람할 수 있다.

 

  특히 돌고래를 볼 수 있는 고래생태체험관은 고래를 보지 못한 아쉬움을 한껏 달래주니 기억해두자. 고래에 관한 모든 것을 차근차근 알기 쉽게 전시하고 있어 꼬마들에게도 인기다.

 

 

바다가 들려주는 고래이야기,

장생포 고래박물관&고래생태체험관

 

 

 

돌고래 수족관이 있는 고래생태체험관

 

* 돌고래 수족관이 있는 고래생태체험관. 야생 고래를 보지 못한 섭섭함을 푸는데 도움이 된다. 

<사진제공:울산광역시청>

 

 

  장생포 고래박물관부터 살펴보자. 박물관 왼편에 자리한 포경선이 먼저 닿는다. 고래잡이에 나섰던 진양6호다. 박물관 오른쪽에는 귀신고래 조형물이 보인다. 해안 가까이 소리없이 드나들어 해녀들이 깜짝 놀라는 일이 잦아 '귀신고래'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귀신고래 회유해면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있다. 몸길이 15m, 무게는 36톤까지 자란다.

 

 

 

장생포 고래박물관과 브라이드 고래뼈

 

* 장생포 고래박물관(왼쪽-사진제공:울산광역시청)에 들어서면 브라이드 고래뼈(오른쪽)가 가장 먼저 반겨준다. *  

 

장생포 고래박물관과 고래생태체험관

 

 

* 고래에 관한 모든 것을 풀어놓은 장생포 고래박물관과 고래생태체험관 *

 

 

 

  고래박물관(052-256-6301~2)에서는 고래에 관한 대부분의 것들을 알 수 있다. 정문으로 들어서면 반겨주는 브라이드 고래의 거대한 턱뼈와 반구대 암각화 모형을 시작으로 2층 포경역사관, 3층 귀신고래관을 살필 수 있다.

 

  아이들을 위한 어린이 고래체험관도 빼놓을 수 없다. 월요일과 공휴일 다음날은 휴무, 09:30~18:00 관람 가능하다. 어른 2000원, 어린이 1000원. www.whalemuseum.go.kr


 

 

여행정보

 

울산광역시 관광과 052-229-3851~6
울산종합관광안내소 052-277-0101, 229-6350

 

1.찾아가는길

부산울산고속도로→온양IC→온양사거리(울산신항 방면으로 좌회전)→14번 국도→장생포 <수도권 기준 4시간30분 소요>

2.맛집

장생포 고래고기원조할매집 052-261-7313

3.숙소

아침바다모텔 052-239-9020
아티스모텔 052-239-1174
해맞이모텔 052-238-2496
테마모텔 052-238-8355
엘모텔 052-239-0218

 

 

 <출처> 2012. 6. 22 / 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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