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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및 정보/- 경북. 울산

경북 울진 신선계곡,'절대고요’ 속 비경(秘境)

by 혜강(惠江) 2010. 11. 2.

경북 울진 신선계곡

 

지도에도 없는 그곳, 시린 계곡서 마음을 닦다

 

 

박 경 일 기자

 

 

 

▲울진의 신선계곡은 때묻지 않은 원시의 계곡을 독차지하면 오를 수 있는 길이다. 울울창창한 금강송 숲 사이로 난 비밀스러운 계곡을 따라 바위를 딛고 오르다보면 마음과 몸이 청량감으로 채워진다.

 

  경북 울진이라면 무엇을 떠올리시는지. 죽변항과 후포항, 그리고 7번 국도를 따라 펼쳐진 푸른 바다…. 답이 대개 이렇지 싶습니다. 그러나 울진의 진짜 매력은 깊은 산중에 숨겨 있습니다. 붉은 껍질의 금강송이 쭉쭉 뻗어있는 울울창창한 솔숲, 한 번도 인간의 발길을 허락하지 않은 듯한 깊고 깊은 계곡, 폐부까지 씻어낼 듯한 서늘한 공기…. 봄의 숲이 싱그럽고, 여름의 숲이 청량하다면 울진 금강송 숲의 가을은 차고 맑습니다.

 

  하루하루 가을이 깊어지는 이즈음에는 행락객들을 따라서 단풍의 화려함을 좇는 것도 좋겠지만, 울진의 인적 드문 깊은 숲에 들어 정신이 번쩍 들 만큼 청신한 가을의 기운을 느껴보면 어떠실는지요. 눈을 돌리는 곳마다 첩첩이 산이며, 울울이 숲 아닌 곳이 없는 울진의 깊은 산중. 알싸한 가을 숲 향기 속에는 날이 잘 선 시퍼렇고 차가운 칼날이 하나 숨어 있어, 번잡한 도회지 생활에서 다치고 상처 받은 몸과 마음쯤은 한칼에 썩 도려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울진에서 ‘치유의 길’을 찾아나선 길. 그렇게 찾아낸 곳이 모두 세 곳입니다. 첫번째는 울진군의 상세 지도에조차 나와 있지 않은 비밀스러운 계곡인 신선계곡. 그대로 떠먹어도 될 만큼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 바위를 딛고 오르며 백암산의 속살로 들어가는 길입니다. 이어 옛 보부상들이 넘나다니며 바다와 내륙을 잇던 십이령고갯길. 지게 대신 가벼운 배낭을 메고 이야기를 따라가는 산길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길은 왕피천과 불영계곡을 이루는 천태산과 통고산의 어깨쯤에 나있는 임도입니다. 왕피천 생태탐방로이기도 한 임도는 차로 간다 해도 2시간이 넘어 걸리는,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숲길입니다.

 

  울진의 십이령고갯길이야 최근 들어 그 정취가 제법 입소문이 나서 외지인들의 발길이 잦아졌습니다만, 신선계곡이나 통고산 임도는 워낙 인적이 드문 곳이어서 왈칵 무섬증이 들지도 모르겠습니다. 시도 때도 없이 멧돼지와 노루, 산양까지 출몰하는 곳이라니, 숲 속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만으로도 팽팽하게 긴장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 길에 올라서 본다면 대번에 ‘이렇듯 때묻지 않은 자연을 어디서 또 만날 수 있을까’ 싶어지실 겁니다. 왜 자연을 있는 그대로 두어야 하는지, 저 스스로 생명력을 지키고 있는 숲이 얼마나 감격적인지, 그런 자연에서 인간이 얼마나 큰 위안을 받는지 새삼 알게 되실 겁니다. 이 가을에 화려하고 달뜬 단풍의 짧은 여정보다, 청신한 울진의 깊은 숲으로의 차분한 여정을 권하는 이유가 거기 있습니다.

 

 

 

           '절대고요’ 속 秘境… 홀로 독차지하는 ‘가을숲의 호사’

 

 

▲ 신선계곡에는 수정같이 맑은 물이 고인 소(沼)가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폭포만 해도 200개가 된단다. 다른 곳에 있었다면 제법 근사한 이름이 붙여졌을 텐데, 숨 돌릴 틈 없이 비경이 나타나는 신선계곡에서는 이런 정도의 풍경에는 이름조차 없다.

 

▲ ‘금강소나무숲길’이란 이름으로 트레일코스가 된 십이령고개의 임도구간. 길의 굽이가 부드러우면서도 유려하다. 이곳의 나무들은 거개가 금강송인데다 간간이 눈에 띄는 활엽수에도 아직 단풍이 옮겨붙지 않아 초록의 기운이 성성하다.

 

 

 

# 진공의 적막 속에 펼쳐지는 신선계곡의 절경

“좋니더. 함 가보이소.”

  울진군 온정면 선구리의 신선계곡을 찾아나선 길. 선구리 마을 주민들에게 신선계곡을 묻자 다들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갔다. 계곡이 마치 제가 숨겨놓은 보물이라도 되는 양 자랑스러워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울진에는 제법 이름난 계곡이 여럿 있다. 불영사가 있는 불영계곡이야 말할 것도 없고, 온천이 솟는 덕구계곡도 짙은 아름다움을 뽐내는 곳이다. 오지계곡의 대명사로 일컬어지는 왕피천 계곡 역시 때묻지 않은 비경을 지닌 곳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신선계곡만큼은 울진 사람들조차 잘 모른다. 그만큼 꼭꼭 숨겨져 있는 곳이다. 단풍소식이 남하하면서 곳곳의 산마다 울긋불긋 행락객들로 북새통을 이루는 이즈음에도, 신선계곡에 들면 호젓하게 아름다운 계곡을 온전히 독차지할 수 있다. 물소리만 지운다면 계곡은 마치 ‘진공의 적막’과도 같다. 이 가을에 신선계곡을 찾아가야 할 이유가 여기 있다. 

  신선계곡의 물줄기는 백암산 북동사면을 흘러내린다. 계곡을 타고 쏟아지는 크고 작은 폭포만 해도 줄잡아 200개를 헤아린단다. “에이, 뭘 그렇게까지…”라고 생각하기 쉽겠지만, 계곡으로 들어 10분 정도만 바위를 딛고 올라가다보면 그 말이 조금도 과장이 아님을 알게 된다. 굽이 하나를 돌 때마다 이름조차 붙이지 않은 폭포와 소(沼)들이 줄을 지어서 나타난다. 계곡의 양 옆으로는 장쾌한 금강송들이 힘차게 서있다. ‘비경(秘景)’이 말뜻 그대로 절경이되 ‘숨겨진 곳’이라면 신선계곡이야말로 그 이름값에 충분하다. 점입가경. 계곡으로 깊이 들어갈수록 절경이고, 비경이다. 이런 절경에 전설 한자락이 빠질 수 없다. 안개가 자욱한 날, 신선계곡의 용소에서 살던 이무기가 승천하는데 어부의 창을 맞아 요동치다가 백암산 팔선대에 폭포를 만들고, 월송정의 용정에 우물을 만들고는 근처 바닷가에 용바위가 돼서 굳었다는 이야기다. 울진의 이름난 계곡들을 다 놔두고 신선계곡이 ‘용의 전설’을 품고 있는 이유는 계곡의 풍광을 따라가다 보면 금방 짐작된다.
 
 
# 신선계곡, 그 호젓한 아름다움으로 드는 길

 
  신선계곡은 대한제국 말기 의병장 신돌석이 몸을 숨겼고, 1970년대 중반까지 화전민들이 ‘독곡’이란 마을을 일구며 살았던 곳이다. 독곡마을 주민들은 가을이면 나무장작과 메밀을 지고 산아래 마을로 내려와서 양미리 몇두름이나 등잔석유와 바꿔가곤 했단다. 꼭꼭 숨어있는 신선계곡은 들머리부터 찾기 힘들다. 백암온천의 농협수련원에서 88번 지방도로를 따라 영양 쪽으로 가다보면 민박과 식당을 겸하는 ‘신선가든’이 나오는데, 여기서 300m쯤 더가면 왼쪽으로 실낱같은 비포장도로가 나있다. 잡초들로 무성한 이 길을 한참을 달려야 신선계곡으로 드는 입구가 있다.

  계곡 초입에는 지금 나무 덱을 놓는 공사가 한창이다. 관광지로 개발하기 위해 비탈진 계곡의 허리쯤에 파이프를 박고 길을 놓느라 부산하다. 어쩌자고 이리 빼어난 원시림의 계곡에 생채기를 내고, 철제 난간을 세우는 것인지…. 신선계곡은 불영계곡이나 왕피천처럼 규모가 크지 않지만 그렇다고 작은 것도 아니다. 물길을 따라 풍광을 즐기며 오르기에 딱 좋은 크기다. 이제 막 세워지기 시작한 나무덱을 딛고 가는 것보다는 계곡으로 내려서 오르는 편이 훨씬 더 낫다. 계곡에는 길이 따로 없다. 물길을 따라 발 디딜 자리를 가늠해서 바위를 딛고 오르면 그곳이 길이다. 깎아지른 바위와 깊은 소, 뿌리째 넘어진 금강송이 길을 막아서면 양쪽 계곡의 기슭을 따라 에둘러 올라가면 된다.

  계곡의 물색은 바위의 색깔에 따라 저마다 다르다. 쑥색의 바위들이 깔린 소는 진초록의 빛깔이고 흰 화강석 바위에 고인 물은 맑고 투명하다. 물줄기가 둥글게 깎아낸 바위들의 모양도 기기묘묘하다. 선녀탕, 평발, 숫돌바위, 다락소, 병풍바위…. 마을 주민들이 신선계곡에서 봐야 할 절경을 일러줬지만, 도무지 이곳이 그곳인지, 저곳이 그곳인지 알 도리가 없다. 눈길이 닿는 곳 아무데나 이름을 붙여준다면 그것 그대로 명소가 될 법하니 말이다. 고개를 들면 온통 우람한 금강송의 바다다. 짙은 초록의 금강송 사이로 활엽수들에는 단풍이 옮겨붙었다. 이름난 단풍명소에 비하면 화려함이야 덜하지만, 선명한 단풍들이 금강송의 초록색과 어우러지니 오히려 더 눈부시다.
 

# 옛 보부상의 자취를 따라 걷는 십이령길의 정취 
 

  신선계곡이 때묻지 않은 풍광을 호젓하게 즐길 수 있는 곳이라면, 울진군 두천리에서 소광리를 잇는 이른바 ‘십이령길’은 옛 보부상들의 애환과 이야기로 가득한 옛길이다. ‘십이령’이란 특정 지명이 아니라 울진 쪽에서 춘양 쪽으로 이르는 길에 넘어가야 하는 ‘열 두개의 고개’를 뜻하는 말이다. 조선후기 보부상들은 울진군 북면의 흥부장(興富場)에서 미역과 소금, 고등어 등을 사서 지게에 싣고 쇠치재에서 노룻재로 이어지는 12개 고개를 넘어 소천, 춘양, 내성의 장터로 향했다. 소천이나 춘양에서 가져간 물건을 팔고 다시 잡화와 약초, 곡식 등을 사서 길을 되짚어 돌아왔다. 이 길을 넘던 보부상들은 산길을 걷다가 숨이 턱에 차서 쉴 때도 다리 없는 지게를 받치고 서서 쉬었기 때문에 ‘선질꾼’이라고도 불렸단다. ‘가노 가노 언제 가노 열두고개 언제 가노’란 탄식같은 노래를 부르면서 넘나다녔던 선질꾼들에게 십이령길은 고된 행로였겠다.

  십이령 고갯길은 6·25전쟁으로 무장공비들이 출몰하고 물산의 이동경로가 달라지면서 곧 숨이 끊어지고 말았지만, 반세기가 지나 그 고갯길 중에서 울진을 지나는 13.5㎞ 구간에 조붓한 숲길이 만들어져 지난 7월 ‘금강소나무 숲길’이란 이름으로 개방됐다. 숲길은 선질꾼들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길이다. 열 두개 고개 중에서 세 개의 고개만 넘는 길이지만, 제법 빠른 걸음으로도 5시간이 걸린다. 두천리에서 시작한 숲길은 임도를 만나고 서들골계곡을 만나고, 찬물내기 쉼터를 지나 금강송으로 유명한 소광리 쪽에 가닿는다. 포장된 임도구간이 좀 지루하긴 하지만, 풍광이 빼어나고, 곳곳에 잠긴 이야기들도 발길을 붙잡는다. 이 길은 개별적으로 탐방할 수 없다. 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9시 숲해설가가 동행해 진행되는데, 사단법인 ‘울진숲길’이 인터넷 홈페이지(www.uljintrail.or.kr)로 예약을 받아 진행한다. 탐방 인원도 하루 80명으로 제한된다.

 

# 가도 가도 끝없는 숲길 위를 달린다. 

 

  울진의 근남면에는 가도가도 끝이 없는 깊은 산중의 숲길이 있다. 근남면 수곡리에서 산중 임도로 드는 길이다. 천축산과 통고산의 8분 능선을 감아가면서 왼쪽으로는 왕피천, 오른쪽으로는 불영계곡을 놓고 그 중간쯤을 아슬아슬 달리는 길이다. 이 임도는 그대로 왕피천유역 생태경관보존지역의 생태탐방로이기도 하다. 보통 임도는 큼직한 자물쇠로 잠겨져 차량통행을 제한하기 마련인데, 이곳에는 곳곳에 관리초소를 세워두고 출입자의 인적사항을 기록한 뒤 출입을 허용하고 있다.

 

  산허리를 감는 길고 긴 임도에 오르면 가야 할 길과 지나온 길이 까마득하다. 이런 길이라면 타박타박 걷는 것이 최고이겠지만, 수곡리에서 박달재를 넘어 울진군 서면소재지 쪽으로 나오기까지의 거리가 25㎞를 넘으니 웬만해서는 엄두가 나지 않는다. 박달재에서 왕피천을 끼고 있는 굴구지마을까지 가자면 여기서 또 10㎞ 남짓을 더 들어가야 한다. 사륜구동 차량이라면 좋겠지만, 임도에는 그다지 험한 구간이 없어 숙련된 운전자라면 승용차로도 달릴 수 있다. 다만 한쪽 사면이 줄곧 벼랑이라 운전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또 서면 쪽으로 나오는 짧은 길을 택한다 해도 임도구간에서는 속도를 낼 수 없어 적어도 2시간쯤은 잡아야 한다. 자칫 임도에서 해가 저물면 낭패이니 오후 4시 이후에는 임도에 들어서지 않아야 한다.


임도에 올라서면 그저 감탄의 연속이다. 임도는 오른쪽으로 산자락의 비탈진 사면을, 왼쪽으로 금강송의 바다를 끼고 간다. 왼편으로 고개를 내밀면 산자락이 첩첩이 겹쳐진다. 산자락을 굽어보면 마을은 물론이거니와 집 한 채도 찾아볼 수 없다. 눈 닿는 곳은 다른 것 하나없이 모조리 다 숲이다. 이곳이 바로 나라 안에서 가장 건장한 금강소나무의 숲이란다. 산 깊은 강원도 땅에서도 흔히 만나볼 수 없는 풍경. 그 장중한 풍경 앞에 서면 경건한 마음까지 든다. 울진의 숲은 이리 짙고 또 깊다.

 

 

“빛 한줌 안드는 숲… 산짐승 소리에 혼비백산도”

 

 

  울창한 금강송들이 끝없이 펼쳐진 울진의 숲은 크고 짙다. 산자락 곳곳에 짙은 그늘을 드리워 대낮에도 길을 잃을 정도다. 그러니 깊은 골에는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들도 적잖다. 주민들도 미처 발을 딛지 못할 정도로 험하고 거친 원시림의 숲에는 산짐승들이 산다.

   “간혹 이른 아침에 산중에 들었다가 온통 멧돼지가 싸우는 소리와 노루 울음소리로 혼비백산을 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에요. 평생을 산자락에서 살아온 으리들도 덜컥 무섬증이 들 정도라니까요.”

   송이버섯 철이 시작된 지난 9월25일부터 통고산의 석산자락에 들어 20일 남짓을 숲에서 먹고자며 송이를 캤다는 임선학(59)씨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깊은 산 중에서 자그마한 텐트 하나 치고 한 달을 보냈는데, 아침마다 텐트 문을 열고 나서기가 무서웠을 정도라고 했다. 임씨가 첫손으로 꼽는 울진에서 가장 짙은 원시림은 상근마을에서 상전마을로 이어지는 왕피천유역생태경관보존지역 일대의 숲. 해발 500∼600m의 산허리를 감아가며 무려 25㎞가 넘게 이어진 임도를 따라가다 보면, 양 옆으로 안이 들여다보이지 않을 정도의 깊은 숲이 이어진다.

   “빛 한 줌도 들지 않을 정도로 깊은 숲이지요. 모르긴 해도 우리나라에서 이렇듯 짙은 원시림이 남아있는 곳은 흔치 않을 겁니다. 호랑이나 곰이 나온대도 믿길 정도니까요.”

   임씨는 “외지인들은 울진에서 바다를 먼저 떠올리지만, 그보다는 청정한 숲을 찾는 것이 순서”라고 했다. 울진의 바다야 삼척이나 영덕이나 그다지 다를 것이 없지만, 깊은 산의 짙은 금강송 숲과 계곡만큼은 울진을 따라올 곳이 없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임씨는 외지인들에게 권하는 최고의 숲길로 성류굴 부근에서 시작해서 박달재로 이어지는 임도와 백암산의 신선계곡을 꼽았다. 통고산 일대의 임도를 차를 타고 돌아보고, 신선계곡에서는 물길을 따라 걸어 올라보면, 울진 땅이 얼마나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지 알게 될 것이라고 했다.

 

 

가는 길

 

  수도권에서 가자면 중앙고속도를 타고 풍기나들목으로 나와 36번 국도를 타고 봉화를 지나면 불영계곡을 끼고 울진에 가닿는다. 거리는 가깝지만 봉화에서 울진까지 길이 워낙 구불구불해 운전자가 피로를 느끼기 쉽다. 영동고속도로를 타고가다 동해고속도로로 갈아타고 7번 국도를 따라 울진에 닿는 방법은 간명하지만, 에둘러 돌아가는 길이라 시간이 더 걸린다.



묵을 곳 & 먹을 것

  울진에는 숲이 짙은 만큼 휴양림이 좋다. 구수곡자연휴양림(054-783-2241)과 통고산자연휴양림(054-782-9007) 등이 첫손으로 꼽히는 숙소다. 신선계곡을 가겠다면 한화리조트 백암이 좋겠고, 금강송숲길을 찾아간다면 덕구온천관광호텔(054-782-0677)이 맞춤하다. 금강송 숲길의 출발지와 종착지인 두천리와 소광리 주민들이 민박을 친다. 1인 기준 1박 1만원. 미리 주문을 하면 숲길을 걸을 때 먹을 도시락도 싸준다. 맛집을 찾아가려면 바닷가 쪽으로 가는 편이 낫다. 후포항의 왕돌수산(054-788-4959)은 홍게찜도 좋지만, 우럭지리탕을 특히 잘한다. 근남면 노음리의 성류식당(054-783-5358)의 홍게탕도 이름이 났다. 읍내의 별난복집(054-782-3142)은 시원한 복국이 좋고 남양숯불갈비(054-782-3637)의 불고기도 추천할 만하다.

 

<출처> 2010. 10. 27 /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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